옻나무 Laquer tree | |
학명 | Toxicodendron vernicifluum |
분류 | |
<colbgcolor=#d7ffce,#0f4a02> 계 | 식물계(Plantae) |
분류군 | 속씨식물군 (Angiosperms) |
쌍떡잎식물군(Eudicots) | |
장미군 (Rosids) | |
목 | 무환자나무목(Sapindales) |
과 | 옻나무과(Anacardiaceae) |
속 | 옻나무속(Toxicodendron[1]) |
종 | 옻나무(T. verniciflu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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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무의 일종. 옻나무과(Anacardiaceae)의 낙엽 교목으로, 북반구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품종의 나무이다. 학명은 Toxicodendron vernicifluum. 영어로 흔히 Poison Ivy라고 부르는 것은 T. radicans으로 같은 옻나무과이긴 하지만 다른 종이다. 아시아에서 옻칠에 쓰는 옻나무를 Chinese lacquer tree로 부르기도 한다.[2] 일본어로는 ウルシ, 중국어로는 漆树라 칭한다.또다른 친척으로는 캐슈넛, 피스타치오와[3] 망고가 있다.
2. 상세
본디 한반도엔 없었으나 이후 중국과 히말라야 경계 부근에 서식하던 옻나무를 들여온 이후 야생화가 되어 한반도 전역으로 널리 퍼졌다.히말라야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다소 서늘한 환경에서 잘 서식한다. 옻나무의 잎은 작은 잎 9-11개가 모인 깃꼴겹잎인데,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표면에 털이 조금 있다. 특이하게 잎과 잎 사이 가지에도 화살깃 모양으로 잎이 돋았다. 5-6월에 꽃이 피는데 녹황색 단성화로, 수꽃은 각각 꽃받침 조각 약 5개에 꽃잎 및 수술이 달렸고 암꽃은 작은 수술 3-5개에 암술 하나가 있다. 처음 나무가 자라나고 적당한 크기로 자라고 나면 매년 10월 무렵 백황색 열매를 맺는다. 가을철에 나뭇잎이 주황색을 거쳐 타는 듯이 붉은 색으로 물든다. 씨앗이 (밀랍을 연상케 하는) 납질로 감싸였기 때문에 그냥 심어서는 발아가 안 된다. 비전문가가 발아시키기에 아주 어려운 종자인데, 조선시대에는 불에 살짝 볶았고, 지금은 정미기에 넣거나 황산 혹은 수산화나트륨으로 처리한 뒤에 심는다.
옻나무는 일부러 들여와서 재배한 만큼 실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옻나무는 자체적으로 우루시올(Urushiol)[4]을, 열매는 헥사데칸산[5]등을 포함하므로 이를 추출하여 여러 공업에 이용한다. 옻칠은 송진(Resin)과 더불어 중요한 천연수지로, 인간이 처음 쓰기 시작한 천연 플라스틱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옻나무에 작은 상처를 내어 수액을 추출하여 사용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이 수액을 너무 많이 뽑으면 나무가 말라죽는다는 점이다. 옻나무도 나무이므로 수액을 추출할 만큼 기르는 데 한세월이 들어가기 십상인지라, 대부분은 상처를 약간 내고 옻나무의 명줄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조금만(약 250 g) 추출한다. 아예 옻나무를 새로 심을 계획이거나 그냥 제거하려는 경우 상처를 크게 내서 있는 대로 수액을 다 짜내고 나무를 제거한다. 제거된 나무는 대부분 폐기되지만 일부가 '건칠'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된다. 옻나무 열매는 그냥 먹거나, 다른 열매들처럼 압력을 가해 수액을 추출하여 사용한다. 열매에는 후술할 독성 성분이 없으니 접촉해도 무방하다.
대한민국에는 옻나무 이외에 자생종으로 개옻나무(T. trichocarpum), 덩굴옻나무(T. orientale), 검양옻나무(T. succedaneum), 산검양옻나무(T. sylvestre)가 있다.
3. 옻칠
옻칠은 나무제품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겉면에 몇 겹의 옻나무 수액을 칠하는 기술입니다. 옻칠은 나무 표면을 매끈하게 윤이 나도록 하는 장식적인 기능뿐 아니라 부패ㆍ습기ㆍ열에 강하고, 접착제로도 쓰였습니다. 옻나무는 한정된 지역에서 자라며, 옻칠은 복잡한 과정(불순물 정제, 칠 안료의 배합, 도장)이 필요하여 전문가 집단만이 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당시 옻칠로 만든 물건은 매우 귀하게 여겨 특정 계층만이 옻칠한 고급 물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옻칠은 나무 표면에 바로 칠하거나, 모시와 삼베 같은 천을 한 겹 바르고 그 위에 칠하기도 합니다. 이 밖에 대나무, 토기, 가죽, 금속 등에도 옻칠하였습니다.
국립김해박물관 공식 소개 문구
중국, 베트남, 미얀마, 한국, 일본 등지에서 오랫동안 각종 공예품의 도료로 옻나무의 수지를 정제해 만든 칠이다. 가공에 따라 검은색, 투명 등 다양한 색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옻칠을 해서 만든 제품을 칠기라고 한다. 나전칠기 역시 칠기의 한 종류다.국립김해박물관 공식 소개 문구
주로 목재가구 위에 발라서 목재를 보호하고 광택을 내는데 쓰인다. 건조하면 다른 것과 섞이지 않으므로 보존상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 다만 자외선에는 좀 약하다. 보통 정제하지 않은 칠은 생칠이라 하는데, 불순물을 걸러내고 옻칠 입자를 곱게 만들면 정제칠이 되고 철가루를 넣어 산화시키면 검은색이 되어 흑칠(黑漆)이라고도 한다. 종종 짙은 검정색이나 어두운 밤을 ‘칠흑처럼 검다’고 표현하는데, 여기서 칠흑이란 바로 검정색 옻칠을 가리키는 것이다. 허나 검정색만 있는 것은 아니며 투명칠에 안료를 섞어 다양한 색을 내기도 했다. 이를 색칠이라 한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 마르고 닳도록 쓰였다. 나무로 된 가구에 발라 방충, 내열, 내수성을 갖게 하여 수명을 늘리는 데 이용하기도 했고, 서양에서 선박에 역청을 바르듯 배에 발라 방수 겸 선체의 수명을 늘리고, 서양에서 가죽제 갑주를 만들 때 끓는 기름에 넣어 가공한 것처럼 동양에선 가죽이나 종이로 갑주나 일상용품을 만들 때 발라 기계적 성질과 수명을 향상하기도 했다. 전투용 국궁 역시 몸체에 실을 감은 후 옻칠을 발랐다고 전해진다. 풀을 쑤어 옻을 섞은 접착제는 깨진 도자기를 접착하는 데에도 쓸 수 있다. 피리나 단소같은 대나무로 만든 악기의 내구성을 올리기 위해서 사용되기도 한다.[6]
한반도에서는 이미 5000년 전 신석기시대때 부터 '옻'을 접착제처럼 토기에 붉은 안료를 바르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신석기시대 한반도에서도 '옻' 사용했다
원리는 주성분인 우루시올(옻산)이 산화•교착되어 코팅이 되어서 그렇다. 물론 밑에서 나오는 옻 알레르기의 주범도 이것이지만, 바르고 말리면 안전하게 변하니 문제가 없다.
원산지가 히말라야인 만큼, 국내에서 옻나무가 자생하는 곳은 칠기가 출토된 곳이 대부분이다.
전통 제조법. 갓 채취한 생칠을 삼베에 거르고, 그것에 솜을 넣고 또 삼베에 거르면 정제칠이 된다. 이후엔 햇볕 아래 섞어 숙성시켜 검게 된 것을 이용한다.
4. 옻중독(Lacquer poison)
옻칠과 같이 유익하게 사용할 수도 있지만, 옻나무에는 독성도 있다. 옻나무에 피부가 닿았는데 미칠듯한 가려움증이 폭발하고 갖은 두드러기가 폭주하는 것이 옻나무의 독성, 흔히 '옻독'이 올랐기 때문이다. '옻이 오른다'고 하거나 '옻탄다'고 하기도 한다. 옻독이 퍼진 후 발생되는 증상은 알레르기와 매우 흡사하다. 사실상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원인은 위에도 언급한 우루시올인데, 우루시올은 하필이면 피부 면역체계인 랑게르한스 세포(Langerhans cell)에 흡수되는 성분인지라 너무도 손쉽게 체내로 들어온다. 흡수된 우루시올은 체내에서 각종 독성 성분을 만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더군다나 우루시올은 가만히 있지도 않고 림프관을 타고 전신으로 이동하므로 결국 옻으로 말미암은 피부질환이 전신에 걸쳐서 나타나게 된다.
다만, 우루시올 성분에 대한 민감성은 개인 차이가 매우 크다. 옻나무를 마구 만져대거나 심지어 옻순이나 옻닭을 즐겨 먹어도 전혀 이상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옻 칠기를 건들거나 옻나무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뒤집어지는 사람도 있다.
일단 옻독이 오른 당사자는 강한 가려움에 시달리며 전신에 알레르기성 두드러기가 생긴다. 즉 두드러기가 옻을 접촉한 부위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며칠 지나면 곧 잦아들지만, 두드러기를 긁는다거나 옻독에 약한 체질이라면 오래 갈 수도 있다.
피부과에서는 다량의 부신피질호르몬제와 항히스타민제로 1-3주 치료 내지 심할 경우 입원이 권장될 수 있다. # ## 네이버 건강 관련자료
북한에서는 부신피질호르몬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못 구하니[7] 옻독이 올랐을 때 범의귀과 나무의 일종인 까마귀밥여름나무[8]를 약재로 써서 치료하기도 하는데, 나무의 줄기와 이파리를 잘게 썰어 따뜻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그것을 다시 뜨거운 물에 졸여내 졸인 물을 걸러 식후 3회 마신다고 한다. 163명(1990년)과 235명(1994년)에게 이러한 치료법을 적용한 내용을 수록한 자료동의치료경험집성이라는 책이 출판되기도 했다. #동의치료경험집성 내용 교차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별로 신뢰할 수 없지만 이 책의 저자는 까마귀밥여름나무를 달여 마시면 3-7일 안에 100% 낫는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옻 수액을 다루는 장인들은 옻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손이나 다른 피부에 기름을 바르는 식으로 옻이 신체로 흡수되지 않게 막고 작업을 한다. 만약 이러고도 옻독이 오르면 우선 옻독이 오른 부위를 깨끗이 씻고 고운 소금물을 환부에 바르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고 한다.
한편 상기한대로 옻나무가 한약재로 쓰이다보니 옻나무나 옻나무에서 우러난 성분을 섭취하고 옻독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옻 관련 식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옻독 방지용 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다만 피부에 닿으면 오르는 일반 옻독과는 달리, 이렇게 섭취함으로써 옻독이 오르는 경우는 10명 중 1명 꼴로 발병률이 낮은데 그 이유는 우루시올이 휘발성 성분이라 열을 가하면 대부분 증발해 버리기 때문. 옻 관련 식품중엔 옻을 넣고 우려낸 닭곰탕인 '옻닭'이 유명한데, 옻닭을 제공하는 식당에서는 옻닭과 함께 옻독 방지용 약을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9]
그러나 이런 행동은 옻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옻 알레르기는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전신성 접촉성 피부염으로 단순히 옻닭을 먹기 전에 전문 의약품도 아닌 일반 의약품 항히스타민제를 먹는다고 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막을 수 없다. 옻이 오를 사람은 약 먹어도 오른다. 또한 옻닭을 처음 먹는 사람은 옻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는 속설이 있는데, 알레르기 반응은 특정 물질에 대한 몸 속 항체의 비정상적인 반응이므로 그 물질에 접촉하지 않아 항체가 생성되기 전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맞으므로 어느 정도 근거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물질에 처음 접촉해 항체가 생기는 이 반응을 '감작'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옻칠을 한 가구, 공예품등에 대해 자기도 모르게 이미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옻닭을 처음 먹는다고 해서 옻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옻닭을 집에서 직접 조리할 때는 절대로 김을 쐬어서는 안된다. 우루시올이 휘발성이기 때문에 김과 함께 빠져나오기 때문. 1990년대에 MBC에서 방영했던 이야기속으로에서 소개된 옻독으로 인한 청년의 고생담 중 집에서 옻닭을 해먹었을 때 가족들 중 사례자 혼자만 옻닭을 전혀 먹지 않았는데도 옻이 올라서 다음 날 호되게 곤욕을 치른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부엌에서 옻닭을 만들 때 나온 김이 화근이었던 것.[10] 사실 옻을 이용한 요리는 집에서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로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가족 구성원 중 누가 옻 알레르기가 있는지 구별할 수도 없으며 옻 알레르기는 결코 가벼운 알레르기가 아니기 때문에 옻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 혼자 전부 먹을 것이 아니라면 요리를 자제하자.
만화 건빵 한봉지에서도 서울에서 경상도 시골로 전학을 온 진석이라는 아이가 등교길에 급똥이 와서 풀숲에서 볼일을 봤는데 그만 휴지 대신 옻나무 잎으로 뒤처리를 하여 항문에 옻독이 올라 고생한 에피소드가 있다.
옻 성분을 섭취했을 때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옻이 피부에 닿으면 옻독이 오르는 경우도 있으니 자기기 옻 독에 내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옻나무와의 접촉은 되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긴 옷과 장갑으로 자체에 피부가 안닿게 하는게 중요하고, 피부가 아닌 옷에 옻나무가 닿았다면 그 옷에 옻나무 독 성분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취급에 주의하자. 특히 봄-여름철엔 등산 가서 많이 옻이 오르는데, 일단 우리나라엔 옻나무가 드물지 않고, 가을철에는 붉게 물들어 구별이 쉬우나 단풍 들기 전엔 다른 나무와 구분이 잘 안 가서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야생에서는 옻나무 5종이 서식하는데, 그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류는 키가 작고 나무껍질 갈라짐이 가로로 나는 개옻나무이다. 이는 새순이 날 때 붉은 빛을 띄며 약성이 약해 약재로 거의 쓰지 않는다. 반면에 약용으로 쓰는 참옻나무는 개옻나무에 비해 키도 크고 나무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며, 새순이 녹색을 띤다. 그러나 야산에선 정말 보기 힘든데, 원산지가 중국과 히말라야에 걸친 곳인데다가 개옻보다 약성이 강하다보니 가공해서 쓰기 좋기 때문에 다 베어가버려 씨가 말라버렸다. 그러다보니 보통 농장에서나 볼 수 있다
참고로 옻나무 중에서 비교적 따뜻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옻나무 종들이 있는데, 이 옻나무들은 옻독의 원인인 우루시올이 없어서 접촉해도 안전하다고 한다. 하지만 망고는 위험하다. 조심해서 먹자.[11] 다만 옻을 안 타는 사람이라면 망고 씨에 붙은 과육을 남김없이 뜯어 먹어치우며 몇 개씩 먹어도 안 오를 수도 있다. 반대로 망고 주스만 마셔도 옻오름을 겪는 민감한 사람도 있다.
한편 같은 옻나무과인 캐슈넛과 피스타치오 역시 옻독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 이는 망고도 마찬가지라 우루시올이 많은 부부인 망고 껍질을 만지면 똑같이 옻이 오를 수 있다.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에서 옻중독을 이용한 트릭이 쓰였다.
5. 옻순
옻나무의 어린 잎이다. 당연히 사람마다 체질도 가리고 호불호도 나뉘겠지만, 나물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쳐줄 정도로 부드러운 맛과 감칠맛이 일품이다. 옻순의 가장 큰 특징은 향이 끊이지 않고 은은하게 계속 나면서도 확 하고 향이 코에 밀어닥쳐서 부담스럽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 향은 조리를 해도 사라지지 않아서 옻순은 보통의 나물과는 다르게 각종 요리에 들어가도 그 향을 끊임없이 풍긴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도 이를 다룬 적이 있는데, 작중에서는 1년에 사흘 정도만 먹을 수 있는 희귀품이라고 소개하였다.[12] 두릅과 매우 흡사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옻순은 두릅보다 더 길고 이파리도 작으며 가시가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옻순을 두릅으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옻이 올라 고생하는 사례가 은근히 많다.참고로 옻 다듬을 때 나오는 진액이 옻독의 원천인 우루시올을 다량 함유했다. 한의학에서는 건칠(乾漆)이라고 부르며 약재로 취급하지만, 내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저 독물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살짝 데친 뒤 씻어내어 무쳐 먹는다. 날것은 떫은 맛과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강해서 쉽사리 먹기 어렵지만, 특유의 쓰고 떫은 맛에 매료되어 생으로 먹는 노인들도 더러 있다.
이파리 부분과는 다르게 뿌리 부분은 퍽 질기기에 같이 무쳐 먹으면 식감을 방해하지만, 전으로 부치거나 잘 익혀 먹는다면 특유의 씹히는 맛이 강해진다. 특히 옻순의 매력은 익혀도 전혀 사라지지 않는 향에 있기에, 이쪽 또한 살짝 데친 옻순 못지 않게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참고.
요리명에서도 드러나듯 옻닭, 옻오리를 만드는 데에도 들어간다. 옻이 들어간 백숙은 일반 백숙과는 다르게 옻순의 향이 지속적으로 나는데다가 국물맛이 한결 개운해지기에 느끼한 맛을 굉장히 잘 잡아준다. 옻닭에 맛들린 사람은 노란 기름이 뜨는 일반 백숙은 도저히 못 먹는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이 모든 내용은 옻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겐 해당사항 없는 내용이 될 것이다.[13] 식객에서는 옻독이 오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날달걀을 먹는 장면이 있다.
6. 약용 효과?
옻의 우루시올 성분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만 몇몇 한의사들은 옻에 약용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루시올을 제거한 옻으로 만든 약재가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사들이 이 약을 '넥시아'라고 해서 암 치료제로 처방하는 경우가 있으나 암 치료 효과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우선 넥시아에 대한 연구는 철저하게 통제된 임상실험이 아닌 사례 연구 뿐이다. 몇몇 한의사들은 논문을 인용하면서 넥시아가 정말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논문들은 단순히 '이걸 먹었더니 암이 나았다더라' 하는 정도의 사례를 모아놓은 것이다. 양방의 항암 치료와 넥시아 복용을 병행하면서 암이 치료 된 환자가 넥시아 때문에 암이 나았다고 오해받기도 한다.물론 손을 쓸 수 없는 말기 암 환자의 경우 넥시아 같은 약에 조금의 희망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것이 당연하겠으나 넥시아가 정말로 암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만약 약을 먹는 것 만으로도 정말 그렇게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면 많은 암 환자들이 항암치료에 고생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옻을 약재나 식품으로 이용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아직 증명되지 않았을 뿐이지 옻의 약용 효과에 대해서는 추후 증명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것이 옻 식품이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는 말은 아니다. 한의학에서도 우루시올 성분은 몸에 해롭다고 인정하고 우루시올을 제거한 옻의 성분을 연구하고 있다. 우루시올은 요리 과정에서도 파괴되지 않으며 봄철마다 많은 환자들을 피부과에 가게 만든다. 앞서 서술했듯이 옻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항체가 생기지 않아 옻 요리를 처음 먹었을 때는 옻이 오르지 않아서 자신에게 옻 알레르기가 없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작년에는 옻이 안 올랐는데 다음 해에 옻닭을 먹고 옻이 오르는 경우도 많다. 상식적으로 옻이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한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서도 몸에 좋은 음식이 얼마든지 많으므로 옻 요리를 보양식으로 고집할 이유가 없다.
7. 여담
-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원주 옻 칠액이 등록되어 있다.
[1] 원래 Rhus속의 하위 분류에 속했지만, Toxicodendron을 별도의 단일 계통 속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증거가 있어서 구분되어 분류되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Toxicodendron과 Rhus 그룹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완전히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2] 그런데 옻칠을 한 칠기는 영어로 japan(소문자)이다. 일본을 통해 알려진 탓.[3] 캐슈넛이 열리는 캐슈나무와 피스타치오 나무가 옻나무과다. 화학약품 냄새가 심한 현대의 싸구려 공장옻칠이 캐슈나무의 진으로 만든다.[4] 방향족 탄화수소의 일종으로 공기와 오래 접촉하면 산화하면서 굳는 성질이 있어서 페인트에 많이 사용된다. 친척뻘인 망고의 잎에도 우루시올이 많이 함유되었는데, 망고 잎만 먹인 소의 소변을 모아서 말리고 뭉쳐서 안료로 쓰기도 했다. 참고로 우루시올이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명명된 것으로 '옻'을 뜻하는 일본어 '우루시(漆)'에서 따온 것이다. 말 그대로 '옻에 들어있는 성분'이란 의미.[5] 팔미트산(Palmitic acid)이라고도 불리는 지방산의 일종으로 비누, 플라스틱 등의 물건 제조에 사용된다.[6] 목관악기 특성상 악기를 오랫동안 불다 보면 나무에 침이 스며들어 악기 내부에 곰팡이가 피면서 썩어버리기 때문에 악기 전체에 옻칠을 한다[7] 만성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은 천연약재를 사용한 한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8] 칠해목(漆解木)이라고도 불리며, 뿌리나 가을경에 개화하는 꽃을 주로 식용한다.[9] 참기름을 양주잔(스트레이트잔) 한 잔쯤 주면서 원샷하라고 하기도 한다.[10] 해당 주인공은 워낙 호되게 당하다보니 집에서 옻닭 요리를 할경우 알아서 분리를 하다보니 청소년기까진 증상없이 지냈다. 그러나 집이 푸세식 화장실이다 보니 옻닭을 먹은 가족들 중 싼 똥에서 나온 김으로 똥꼬에 옻독이 오르는 웃지못할 사연까지 나왔다. 방송당시 사람들 충격이 컸던지 주변 옻닭을 파는 식당 매출이 급감했다고 한다.[11] 망고 문서에서도 볼 수 있지만, 가운데의 씨앗과 그 주변은 우루시올이 가득하므로 먹지 않고 버린다.[12] 정말 365일 중 3일이라는 말이 아니라, 옻순이 올라오면 따 먹기 적당한 기간이 사흘 정도 이어진단 뜻이다. 옻순이 덜 자라면 먹기 적당치 않을 테고, 너무 많이 자라면 거칠고 질겨지는 데다가 독성까지 강해지니 당연히 먹기 곤란하다.[13] 사람에 따라 진을 짜내고 물에 씻어내어 손질한 옻에는 반응을 안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옻닭가게 근처만 가도 간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