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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호박의 일종으로 호박 중에서도 성장상 덜 자라서 푸른빛을 띠고 있는 풋호박을 일컫는 말.비슷한 쿠어젯(Courgette) 또는 주키니(zucchini, 돼지호박)는 사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애호박과 같은 종이 아니며[1] 맛도 다르다. 애호박이 달큰하고 단단하다면 주키니는 담백하고 무르다.
보통 누른빛을 띠고 커 보이는 늙은호박과는 달리 푸른빛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린 호박이라는 의미로 애호박이라고 한다. 주키니의 경우는 종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익으면 색은 누렇게 변하나 전체적인 형태는 길쭉한 형태를 유지한다.
비슷한 재래종으로 조선호박(풋호박, 둥근호박)이 있는데 애호박보다 크고 둥글다. 이쪽은 봄에 심고 늦가을까지 수확한다.
2. 상세
호박은 성장 상태나 성장기에 따라서 사용이 다른데, 그 중 애호박은 호박전이나 된장찌개 및 청국장, 호박국, 고추장찌개 등의 재료로 흔히 사용되는 채소다[2]. 늙은호박은 호박죽이나 찜으로 먹기도 하는 편이며 전을 부칠때도 애호박과는 달리 과육부분만 골라 채를 치거나 숟가락등으로 긁어내서 부치며, 죽으로 만든 호박은 늙은 호박이 고정적이다.어린 호박으로 먹을 수 있는 품종은 여러 종류로 흔히 보는 길쭉한 모양의 애호박 말고도 둥그런 모양의 애호박도 있다. 조선호박이 그 예시. 늙은호박으로 쓰는 호박의 경우 보통 별다른 조치없이 기른다면 애호박도 둥글게 나온다. 보통 시장에 가서 사는 긴 애호박은 대개 재래종인 서울다다기호박을 개량한 품종이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서양권에서 전통적으로 애호박으로 먹는 대표적인 품종인 주키니처럼 길쭉한 형태가 요리에 편하고 씨가 발달이 느리므로 보통 애호박은 길쭉한 모양으로 기른다. 모양이 길게 나오지 않는 품종이라면 수분이 끝난 뒤 어린 과실에 용기나 단단한 비닐 등을 씌워서 길게 자라게 만들기도 한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데 고소한 향이 난다. 다만 그냥 씹어버리면 엄청나게 떫은 즙이 뿜어져 나오므로 썬 다음에 좀 기다리면 즙이 새어나와 뭉치고 호박 자체의 떫은 맛이 덜해진다. 그럼 적당한 소스를 찍어 먹거나 하면 된다.
삶아도, 튀겨도, 스테이크와 함께 구워먹어도 대단히 맛있다. 주로 서구권에서 캠핑시엔 거의 필수요소급. 식감도 부드러워지고 향긋달큰한 향이 묘미. 프랑스 요리인 라따뚜이에도 들어간다. 고구마와는 또 다른 깔끔한 맛이 난다.
싫어하는 사람도 은근히 많은데, 양파처럼 특유의 물렁물렁한 식감이라거나 밍밍한 단 맛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져서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박과인 애호박 역시 싫어할 수 있다.[3]
특유의 달큰한 맛과 익었을 때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씹는 맛이 남아있는 식감 덕에 서양에서는 주키니 애호박을 달달한 빵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베이커리에서 주키니 브레드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당근 케이크에서 당근이 하는 역할을 주키니가 한다고 보면 된다.
학교 급식에서는 된장국, 애호박전과 애호박나물, 그리고 카레라이스나 짜장 등 밥과 함께 먹는 소스에 주로 들어간다. 앞에 써진 세 개는 그렇다치고, 애호박은 기본적으로 카레와 궁합이 전혀 맞지 않는 재료인데다 익은 애호박 특유의 흐물흐물한 식감 때문에 급식 카레의 맛 평가를 떨어지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익어도 식감이 단단한 고구마, 감자, 단호박 등은 그나마 카레에 좀 어울리긴 한다. 군대에서는 계란찜에도 넣어준다.
겨울이면 가격이 몇 배로 껑충 뛰어오르는 식품 중 하나. 겨울에는 노지 재배가 안 되고 하우스 재배를 하니 가격이 비싸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애호박이 들어간 음식은 그 특성상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다.
3. 효능
애호박은 100g당 38kcal이며 비타민이 풍부하다. 비타민A은 시력보호에 도움되며, 비타민E가 들어있어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을 준다.또한 비타민C도 풍부하며, 위궤양에 도움되고 소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칼륨이 많아 나트륨 배출에 좋으며 심혈관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새우젓과 같이 먹을시엔 궁합이 좋으나, 무와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무에 있는 아스코로비나아제라는 효소가 애호박의 비타민C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염증제거에 도움되는몰리브덴 성분도 늙은호박이 단호박 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이 들어있다.4. 기타
비슷해보이지만 주키니호박(돼지호박)과 한국 애호박은 맛과 식감의 차이가 은근히 크다. 한국 애호박은 겉색깔이 풋풋한 연두빛이고 속은 노란색을 띄며 썰어보면 단단하면서도 은근히 가지같은 포슬포슬함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주키니호박의 경우 겉색깔이 오이처럼 짙고 내부도 좀 더 흰색에 가까우며 썰어보면 조금 무른편이다. 맛은 한국 애호박이 더 감칠맛이 있고, 주키니 애호박은 오이처럼 종종 씁쓸한 맛이 나기도 한다. 익히기 전에는 한국 애호박이 좀 더 단단한 느낌이지만, 익히게 되면 한국 애호박은 순식간에 물러지며 특히 중앙에 씨앗이 있는 부분은 형체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 반대로 주키니호박은 맛 자체는 한국 애호박보다 떨어지지만, 어느정도 익혀도 형체를 나름 잘 유지하며 적당히 익힌 무처럼 서걱서걱한 식감이 있다. 때문에 주키니는 맛은 좀 덜해도 찌개에 아삭한 건더기가 되어주기도 하고, 아삭한 식감 때문에 제육볶음같이 볶는 요리에 아주 잘 어울린다.다른 채소들처럼 계절에 따라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그중에서도 변동폭이 큰 편이다. 마트에서 쌀때는 개당 800원 정도인데 비쌀 때는 4,000원을 넘어간다. 이걸 두고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물가가 올랐다고 호들갑을 떠는 기사에 종종 이용된다.
'애호박에 말뚝 박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심술이 매우 고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흥부전에서 놀부가 하는 못된 짓 중 하나로 언급된다.
[1] 주키니는 학명부터가 Cucurbita pepo이고, 한국 애호박은 호박과 같은 Cucurbita moschata이다. 쿠어젯은 프랑스어(쿠르제트), 주키니는 이탈리아어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그래서 프랑스와 가까운 영국에서는 courgette이라 표기(발음은 코-젯(/kɔːˈʒet/))하며 이탈리아계 이민자가 많은 미국에선 주키니라고 부른다. 미국에선 쿠어젯이라고 하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나 영국에선 오랜 미국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으로 주키니가 쿠어젯과 같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꽤 있다.[2] 그 외에도 카레라이스, 짜장밥, 볶음밥에도 다른 야채와 같이 넣는 경우가 있다.[3] 참외, 멜론, 수박 등도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