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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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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MO, 항생제 등 고기 잔류 물질이 문제가 아니다. IARC에서는 확실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기의 성분 자체가 조리되면서 발암 물질을 필연적으로 함유하기 때문이라고 논평하였다. 청정우 같은 프리미엄육을 사 먹어도 발암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전세계의 육류업자들이 고기를 발암물질로 만들 셈이냐며 정식으로 항의하기도 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3] 단, 올바른 조리 과정을 거치면 먹어도 문제는 없다. 문서 참조.
[4] 카프로락탐. 2019년 1월 18일 IARC 서문 개정에 따라 불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삭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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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각국의 실태4. 기타5. 같이 보기

1. 개요


빈랑()은 빈랑나무의 열매이다. 원산지인 인도, 중국, 대만, 사이판, 인도네시아동남아시아 각국 여러 사람들이 많이 씹는다. 주로 입에 넣고 씹어서 섭취하는데, 카페인처럼 각성효과와 중독성이 있고 확실한 발암물질[2]도 함유되어있다. 중독성 때문에 담배처럼 틈만 나면 씹기도 하고 식사 후에 입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 섭취하기도 한다.

빈랑에는 꽤 강한 향정신성물질이 함유되어있다. 이에 WHO가 2004년에 빈랑을 2급 발암물질로 등록하였으며 현재 많은 나라들에서 빈랑 수입이나 유통이 금지되어있다. 한국에서 빈랑이 한약재로 지정되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한약재로 지정된 것은 빈랑이 아니라 빈랑의 열매 껍질을 벗긴 씨앗인 빈랑자(檳榔子)와 빈랑의 덜 익은 열매 껍질을 말린 대복피(大腹皮)이다. 빈랑 열매 자체는 중국발을 포함하여 유통이 금지되었다.

인도에서는 빤, 중국에서는 빙랑, 대만에서는 빈랑[3],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서는 피낭[4], 미얀마에서는 꽁야, 영어로는 보통 비틀넛(betel nut)이라고 많이 불리고 간혹 Areca Nut으로도 불린다.

빈랑()이란 한자어는 옛날 중국에서 말레이시아 등에서 쓰이는 '피낭'이란 단어를 음차한 것이다. 또한 중국어학에서 '빈랑'은 연면사(連綿詞)라고 하여 두 글자짜리 단일어로 취급한다. 즉 '빈랑 열매' 또는 '빈랑 나무'란 뜻으로 사용하려면 반드시 빈랑(檳榔)이라고 붙여 써야 하고, 빈(檳) 또는 랑(榔)으로 나누어서 한 글자로만 사용할 수 없다.

2. 상세

대체적으로 베틀후추 잎에 빈랑만 싸서 씹거나 양념, 향신료, 담배를 함께 싸서 처럼 씹는다. 사이판에서는 산호 가루 등의 해산물의 석회 껍데기를 빻은 가루를 반으로 가른 열매 안에 묻힌 뒤 씹으며, 인도네시아령 서뉴기니 지역에선 껍데기를 빻은 가루를 곁들인다. 빈랑 열매가 염료 재료로도 쓰일 정도라 자주 씹으면 당연히 이가 변색된다. 또한 적갈색 침이 마구 흐르기 때문에 침을 자주 뱉게 된다. 이게 하필이면 길에다 피를 토한 것처럼 보여서 공공미관상으로도 좋을 리가 없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침을 뱉지 말라는 경고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이 열매에는 아레카이딘(arecaidine)과 아레콜린(arecoline)이라는 알칼로이드계 성분이 들어 있다. 중독성이 있다. 증상은 나른한 발열감과 현기증인데, 경쟁적 GABA 억제제로 작용하여 부교감신경을 항진시키기 때문이다. 악명 자자한 여타 마약들보다는 중독성과 해악이 낮아 알코올 정도의 수준이라지만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IARC)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흡연 여부와 상관 없이 빈랑을 자주 씹으면 구강암(#)과 식도암(#)의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고 한다. 실제로 빈랑을 섭취해 본 사람들의 증언으로는 입 안에 상처가 많이 나는 편이라고 한다.[5]

3. 각국의 실태

3.1. 대만

보통 '삔랑'이라고들 한다. 대만 사람들이 빈랑을 즐긴 지는 2천 년이 넘었다. 청나라 때 채육영이 쓴 '대만부지(台灣府志)'에는 '남녀가 모두 씹기를 즐기며 특히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6] 과일'로 소개돼 있다. 출처. 최근에는 코로나 19 예방/치료 효과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돌아서 소비량이 더욱 늘어났다.

대만에서는 빈랑을 너무 많이 씹어서 뺨이 녹아내리거나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르는 사례가 늘어나자, 정부가 마치 금연 광고처럼 빈랑을 씹지 말자며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래도 타이베이가오슝 같은 대도시를 걷다 보면 1분에 하나꼴로 빈랑 가게를 찾을 수 있다. 간혹 선 여러 개가 방사형으로 늘어서면서 반짝이는 네온사인을 단 가게가 있는데, 이 네온사인은 빈랑을 파는 점포 혹은 품목 중에 빈랑을 취급하는 상점이라는 의미이다.

파일:binlangdian.jpg
대만의 빈랑가게. 가게 이름이 달링이라든지 허니라든지 여러모로 범상치 않다.

대만에서는 길가에서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고 빈랑에 향료 따위를 넣어 파는 젊은 여성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들을 빈랑서시(檳榔西施, bīnláng xīshī)[7]라고 한다. 일종의 호객꾼들로 가끔 빈랑을 팔면서 가벼운 스킨십을 하는 빈랑서시들도 있고, 빈랑을 팔면서 매춘까지 해주는 매춘부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야한 복장을 입고 판매만 하는 정도로 그친다.

빈랑서시는 1960년대 난터우현에 있는 한 빈랑가게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빈랑이 육체노동자나 운전기사 등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 빈랑 가게들 간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 한두 점포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자극적인 마케팅 아이디어로 빈랑서시를 시작했던 것이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것 같으니까 대부분의 점포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또한 대만에서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걸쳐 부정부패 척결로 사창가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면서 공창제가 폐지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는데, 이 와중에 매춘부들이 노하우를 살려 빈랑서시로 돈벌이를 하면서 이를 더 부채질하기도 했다.

대만에서도 빈랑서시를 이용한 자극적 마케팅이 논란이 되어, 이를 규제하는 지자체도 있다. 타이베이의 경우 2002년에 대만 최초로 빈랑서시를 조례로 금지하였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조례를 제정하여 현재는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빈랑서시가 금지되었다. 그러나 대도시가 아닌 농어촌 위주의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빈랑서시가 합법이기에, 오늘날 빈랑서시도 대도시보다는 근교 지역이나 시골에서 볼 수 있다.

빈랑 때문에 이가 빨갛게 변색되는 사람이 많아 대만에서는 미백 효과가 있는 치약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아울러 대만의 지하철에서는 껌이나 사탕, , 매춘 말고도 빈랑까지 씹지 말라는 문구가 나온다.

회전초밥집 레일에 몰래 빈랑을 올리는 장난을 친 사람들이 비난받았다.

초밥 레일 위 수상한 봉지 '툭'…알고 보니 발암물질? 타이완 발칵

3.2. 중국

중국 대륙 남부 화남, 특히 광둥성광시 좡족 자치구에서도 빈랑을 엄청나게 씹어댄다. 그런데 빈랑이 구강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밝혀져서 2021년 중국에서도 빈랑에 대한 홍보 활동이 전면 금지되었다.

2022년 9월 중국의 가수 푸송(博松)이 6년에 걸쳐 빈랑을 씹다가 구강암으로 사망하자[8] 또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사망하기 직전까지 항암 치료를 받았는데, 영상으로 절대 빈랑을 씹지 말라고 경고를 해왔다. # 골초로 유명했으나 말년에 폐암 진단을 받고 금연 광고를 찍었던 이주일이 생각나는 대목.

4. 기타

2021년 10월 20일, 국내에서도 2018년부터 4년간 67t 넘게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세청약사법에 따른 한약재로 관리되고 있어 수입통관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주로 한약재로 쓰여[9] 한의사들의 처방 하에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식약처 홈페이지에는 빈랑의 암 유발, 신진대사 증후군 위험 등에 대한 위해정보가 등록돼 있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은 "빈랑이 오남용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수입금지품목 지정 등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 #2 그 외에 캐나다·호주 등은 판매를 금지했고 대만·네팔과 같이 수입 자체를 금지하는 등 빈랑에 대한 위험성으로 인해 여러 나라에서 법적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빈랑과 빈랑자는 다르다. 전자는 빈랑나무의 열매이고 후자는 빈랑을 물에 삶아 껍질을 벗긴 것으로 한약재로 쓰인다. 이는 대마초와 대마씨추출 기름의 성분 함유량이 다른 것과 같다. 대마초는 환각성 때문에 국내에서 금지되어 있지만, 대마씨추출 기름은 여러 제품으로 유통 중이다.

인도나 동남아 등지에선 베틀후추 잎에 빈랑과 빈랑자와 향신료, 석회가루를 올려 먹는 빤이라는 길거리 음식이 있다. 주로 구강청결용이라고 홍보한다.

5. 같이 보기


[1] 일본 열도에서 자생하는 종이 아닌데도 고대부터 일본어 표현이 있었다. 다만 현재는 그냥 ビンロウ(빈로)라고 독음으로 읽는다.[2] 구강암, 식도암, 인두암에 대해 1군. 간암, 담관암에 대해 2군.[3] 표준중국어/양안 간의 독음 대조 참고[4] 말레이시아 페낭섬의 어원이 되었다.[5] 보통 빈랑과 같이 먹는 석회 가루는 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하면서도 날카로운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가루들이 연약한 입 점막에 아주 조그만 상처들을 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계로 빻는 것도 아니고 굴 껍데기나 산호 같은 것들을 수작업으로 빻는 것이니 더욱 거친 가루일 수밖에 없다.[6] 그래서 '檳'에는 '손(님) 빈(賓)' 자가 들어 있다.[7] '서시'는 한자 표기에서도 보듯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유명한 미인이다.[8] 2022년 6월 암이 발병했을 때 본인이 올린 영상에서는 오른쪽 볼이 심각하게 부풀어있다.[9] 빈랑의 씨앗인 빈랑자와 빈랑의 열매껍질인 대복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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