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4 21:54:54

본초학

한의학
<colcolor=#000> 개론 한의학개론, 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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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원과 역사3. 기반 학문4. 한의학적 기초 이론5. 여담6. 같이보기

1. 개요

본초학()은 질병 치료에 쓰이는 한약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천연물(天然物) 중에 특히 약용(藥用)으로 쓰이는 식물의 전초(全草)근(根)목(木)피(皮)과실(果實)종자(種子)등의 의미로 본초라고 한다. 그러나 동물·광물의 천연산물도 여기에 포함시키고 있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본초를 기준 삼는 향약 180종류가 기재되어 있는 고려 시대향약구급방조선 시대의 국내 약재식물을 다룬 향약집성방이 있다. 향악 등의 단어에서 알 수 있듯, 과거에는 한반도 고유의 것에 자를 붙이곤 했는데, 향약도 같은 원리로 이름이 지어졌다.

2. 기원과 역사

약초연구하는 학문인류의 발달과 함께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원시 약물과 의술이 존재하였다. 옛 사람들은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끈질긴 실험을 반복하면서 질병을 치료하고 연구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에서 생육하고 있는 독초를 잘못 이용하여 많은 인명이 손상되었을 것이며 그로 인하여 약으로 쓰이는 본초는 그 효과를 통하여 원시적인 지식이 증가하여 약에 대한 지식 또한 습득하게 되었을 것이다.

기원전 108년까지는 본능적 의료(本能的醫療)에서 무주적 의료(巫呪的醫療)를 행하면서 차츰 오랜 경험에 의한 초목본류(草木本類)동물, 광물 등을 내복(內服) 또는 외용(外用)으로 첩부(貼付)하고 얻어지는 효능효과에 신비성을 갖게 되었다고 보며 점차 약초에 대한 관심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문자의 기록이 없으므로 본초에 대한 역사 및 기원을 추적하기는 후세에 기록된 문헌을 참고하는 정도이며, 중국의 신농본초의 도입으로 민족의 약물이 발전된 것으로 생각된다. 동양에서 신농본초경은 약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헌 중의 하나이나 그 원전(原典)에 대한 고증은 알 길이 없다.

3. 기반 학문


* 한의학 - 본초학이라는 과목을 고등교육과정(=대학 교육)으로 채택한 곳은 한의과대학, 한약학과가 있다. 사실은 한의학이 본초학의 기반인지, 본초학이 한의학의 기반인지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같은 관계이다.
* 한문, 중국어 - 관련 자료에 번역본이 없거나 번역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아 생 한자로만 된 원서를 봐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 계통분류학 - 본초학에 나오는 생물과 현대 생물학 계통을 교차검증하는 일이 많다.
* 생화학유기화학
* 무기화학 - 광물성 약재 관련해서 기반 지식이 필요하다.
* 약리학

4. 한의학적 기초 이론

모든 약물의 효능은 성미와 귀경으로 대략 짐작할 수 있다.[1]

성미(性味)는 성(성질)과 미(맛)로 구분한다. 微(미) 뒤에 나오는 것들은 효력이 적다. 가령 어떤 본초가 苦微甘이라고 하면 苦의 성미가 강하고 甘은 苦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맛이나 형태에 의존하는 분류, 즉 오감에 따른 분류를 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역사적 분류가 꽤 잘 일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방향성 약재, 덩굴류 약재가 그렇다. 방향성 약재는 대부분 사기를 이나 대변 등으로 잘 내보내며 덩굴류 약재는 심장질환에 유효한 경우가 많다.



출처는 '본초학 공동교재 편찬위원회'의 본초학이다.

음양이론에 근거하여 성은 寒(차가울 한), 凉(서늘할 량), 溫(따뜻할 온), 熱(더울 열)의 四氣(사기)로 구분한다. 寒凉은 陰(음), 溫熱은 陽(양)에 속한다. 각각 , 여름, 가을, 겨울계절에 비교하여 서술한다. 성은 섭취했을 때의 체온 변화에 근거하여 결정한다. 사기 이외에도 다양한 성이 있으며, 이론적으로는 모든 조합이 가능하지만 관습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것만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음양은 이분법적이므로 한 약재는 음과 양의 가감을 통해 결정된 하나의 性만을 가진다. 웬만하면 전신 혹 치료 부위의 차갑고 뜨거움을 살펴 그 반대되는 약물을 위주로 사용하지만, 심한 병들은 역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진찰하여 쓴다.

溫: 을 닮았다고 본다. 주요 작용으로는 緩和(완화; 부드럽게 풀어줌), 强壯(강장; 튼튼하게 함), 升提(승제; 위로 올림), 補陽(보양; 양기를 채워주는 것으로, 삼계탕 등의 보양식은 補養의 보양임), 開胃(개위; 위장이 닫힌 것을 엶), 通經絡(통경락; 경락은 氣血의 도로로, 경락을 뚫음), 止瀉(지사; 설사를 멈춤), 散寒(산한; 찬 것을 흩뜨림), 煖丹田(난단전; 단전은 신체 하부 氣의 중심으로, 단전을 따뜻하게 함), 祛痰(거담; 가래 제거), 安神(안신; 정신을 안정시킴), 理氣益氣(이기익기; 氣가 제대로 운행하게 하며 부족한 것을 채워줌), 行血止汗(행혈지한; 혈전을 제거하고 땀을 멈춤), 체온상승이 있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것으로는 木果(목과; 모과), 丁香(정향), 麻黃(마황; 다이어트 한약으로 자주 쓰였던 그것), 陳皮(진피; 다 익은 의 말린 껍질)가 있다.
微溫: 溫이 미약한 것으로 크게 차이는 없다. 人蔘(인삼) 등이 접하기 쉽다.

熱: 여름을 닮았다고 본다. 주요 작용으로는 發熱(발열), 發汗(발한; 땀을 냄), 刺戟(자극)이 있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것으로는 乾薑(건강; 바짝 말린 생강), 胡椒(호초; 후추)가 있다. 독성 있는 약물이 제법 있다.
大熱: 熱이 심한 것이다. 附子(부자)가 대표적이다.

凉: 가을을 닮았다고 본다. 주요 작용으로는 補陰(보음; 음기를 채워주는 것), 止血(지혈; 피를 멈춤), 降火(강화; 열이 솟구치는 걸 아래로 내림), 淸熱(청열, 열을 꺼뜨림)이 있다. 특히 淸熱로는 潮熱(조열; 열이 내렸다가 올랐다가 하는 오한발열), 肌熱(기열; 근육에 열이 나는 것), 煩熱(번열; 가슴이 답답하고 뜨거운 것)을 치료한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것으로는 薄荷(박하), 意苡仁(의이인; 율무)이 있다.

寒: 겨울을 닮았다고 본다. 주요 작용으로는 解熱(해열; 열을 꺼뜨림), 消炎(소염; 염증 제거), 鎭靜(진정), 降火(강화; 열이 솟구치는 걸 아래로 내림), 止血(지혈, 피를 멈춤), 瀉下(사하; 설사하게 함)가 있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것으로는 綠豆(녹두), 梔子(치자; 노랗게 물들일 때 쓰는 염료가 있다.)
微寒: 寒이 조금 덜한 것이다. 凉과 유사해보이지만, 凉은 補陰하는 작용이 있는 등 수비적인 성질이지만 微寒은 공격적인 성질이 있을 때 이렇게 구분한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것으로는 菊花(국화; 국화꽃), 靑皮(청피; 덜 익은 귤의 말린 껍질)
大寒: 寒이 심한 것이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것으로는 石膏(석고; 깁스할 때 쓰는 그것)가 있다.

平: 생으로 쓰면 차가운 쪽(陰; 凉 혹은 微寒)이지만, 살짝 굽는 등 가볍게 가열하면 뜨거운 쪽(陽: 微溫 혹은 溫)인 약물들이 平性을 가진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것으로는 赤小豆(적소두; ), 蜂蜜(봉밀; 벌꿀)가 있다.



오행이론에 근거하여 미는 酸(실 산), 苦(쓸 고), 甘(달 감), 辛(매울 신), 鹹(짤 함)의 五味(오미)로 구분한다. 적힌 순서대로 오행의 木(목), 火(화), 土(토), 金(금), 水(수)에 속한다. 미는 섭취했을 때의 미각에 근거하여 결정한다. 이 외에도 다른 맛이 좀 더 있다. 각각은 마찬가지로 오행에 따라 구분되는 오장 및 상변수에 영향을 미치므로, 한의학적 생리학에 연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행은 이분법적이지 않으므로 한 약재가 두 개 이상의 五味를 가질 수 있다.

酸: 수렴/수축하는 작용이 있다. 신 것을 먹으면 몸이 오그라드는 것처럼, 근골격계 중 힘줄/근막/인대, 즉 五行 중 木行의 臟(장)인 肝을 귀경으로 자주 삼으므로 수축력을 돕는다. 마찬가지의 원리로 남녀의 성기능에 관여하므로 보익(補益)하는 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산성(acid)의 성질이 있어 소화제로 쓴다.
澀: 떫을 삽으로, 酸과 유사한 작용을 갖는다.

苦: 燥濕(조습; 습한 것을 말림)하고 能堅(능견; 굳힌다)한다. 五行 중 火行의 臟인 心의 상변수인 血脈(혈맥; 혈관)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痹證(비증; 근육이 저린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많다. 특히 寒性을 가진 것의 경우 淸熱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경우 마찬가지로 心을 귀경으로 해 심장의 열인 心熱을 꺼뜨려 흥분, 발열의 증세를 치료한다.

甘: 완화, 보충하는 작용이 있다. 주요 에너지원인 당분이 그러한 것을 보여준다. 五行 중 土行의 臟인 脾의 상변수인 肌肉(기육; 근육)을 담당하므로, 건강하게 살 찌우는 것과 같다. 중요한 기능으로, 甘草(감초)나 大棗(대조; 대추)는 土 고유의 포용력을 발휘하여 毒이나 극렬한 약물의 성질을 해독 및 억제한다. 이는 당분을 통해 신체의 저항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수한 기능으로, 습윤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肺(폐)의 건조한 증상으로 생기는 천식을 치료할 때 쓰기도 한다. 麻黃(마황)에 蜂蜜(봉밀; 벌꿀)을 발라서 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淡: 맑을 담으로, 甘과 유사한 작용을 가지지만 보충, 해독의 작용이 없다. 甘과 淡을 둘 다 가지는 약재가 제법 있다. 鹹과 비슷한 작용을 가진다고 보기도 한다. 鹹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 등의 삼투로 인한 습윤함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辛: 行(움직일 행), 散(흩뜨릴 산)의 작용을 갖는다. 五行 중 金行의 臟인 肺의 상변수인 表(표; 체표면)와 鼻(비; 코)를 담당하므로 외부에서 침입한지 얼마 되지않아 신체의 표면에 머무르는 邪氣(사기; 사악한 기운), 특히 감기 기운을 몰아낸다. 콧물이 정체한 것이나, 멍이 들고 혈액이 응고한 것에도 사용할 수 있다.

鹹: 연화하는 작용이 있다. 많은 동물성 약재나 광물이 이것을 가지고 있으며, 五行 중 水行의 臟인 腎(신; 콩팥)에 향하는 것에 주요 요소를 둔다. 특히, 그 상변수인 骨(골; 뼈)나 腎이 주관하는 精(정; 정액 등)을 보충하기 위하여 鹹의 대표주자인 소금을 약물에 섞어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芳香(방향; 향기)이나 油性(유성; 기름기), 津液(진액)의 여부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갖는다. 방향이 있는 것은 주로 귀경에 띠리 소화를 돕거나(귀경이 脾/胃經) 코 막힌 것을 뚫(귀경이 肺經)는다. 유성이 있는 것은 대체로 변비를 해소하며, 진액이 많은 것은 신체, 비강 등이 건조한 것을 치료하는 데에 쓴다.

인체의 기와 혈이 흐르는 주요한 경로인 12경맥 중에서 해당 본초가 작용하는 것을 '귀경'이라고 한다. 한의학적 생리 이론을 따라 질병의 발병 이유를 파악해 치료 대상이 될 경맥을 결정하고 약물의 작용 방식을 분석해 얻은 '귀경'을 적용한다. 하나의 약물이 다양한 귀경을 가진다. 아래에 정리된 순서는 12경맥을 타고 흐르는 經氣(경기) 중 營氣(영기)의 흐름에 따라 나열한 것이다. 약물의 효능은 장부 자체 뿐 아니라 그들의 상변수에도 작용하므로, 각각의 뒤에는 '經'을 붙여 표현하지만 대체로 생략한다.

肺經: 주로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소변 배설(肺의 通調水道)에 쓰이는 약이 많다.
大腸經: 주로 대변 배출에 쓰이는 약이 많다. 때때로 하복부나 생식기의 통증에 쓰는 약도 있다.

胃經: 주로 트름, 구역질 등이 동반되는 소화불량에 쓰이는 약이 많다.
脾經: 주로 설사, 식욕부진, 신체 연약 등이 동반되는 소화불량이나 소변 배설/부종에 쓰이는 약이 많다.

心經: 주로 미친 증세 등이 동반되는 정신 질환이나 답답함, 얼굴 및 근처 부위에 열이 과도하게 나는 것에 쓰이는 약이 많다.
小腸經: 주로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것에 쓰이는 약이 많다.

膀胱經: 주로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것에 쓰이는 약이 많다. 가끔 감기 질환 혹은 근육통 등에도 쓰인다.
腎經: 주로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것, 생식 기능 장애, 골격 질환, 전반적으로 허약한 증세에 쓰이는 약이 많다.

心包經: 자주 갖는 귀경이 아니다. 심장막을 이야기하므로 心經의 그것을 많이 따른다.
三焦經: 자주 갖는 귀경이 아니다. 전반적인 소화기능 장애 등에 쓰이는 약이 많다.

膽經: 주로 황달, 답즘으로 인한 가슴 부위의 답답함, 겁이 많은 것에 쓰이는 약이 많다.
肝經: 신체 기능 대부분에 관여한다. 虐(학, 말라리아)이나 근골격계,생식 기능 장애(특히 여성), 분노 조절 실패, 안구 질환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소화불량이나 답답함 등도 있다.

본초 효능은 성상(줄기, 잎 등), 채취 시기, 가공 방법 등 획득의 방법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사용의 편리를 위하여 이들을 정리하여 공통된 용어로 표현해야한다.

각 약물의 상호작용도 고려한다. 부작용 방지와 효과 증대 등을 이유로 단일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는 드물다. 처방의 구성은 치료하고자 하는 증상의 발병 위치 및 성질 및 환자의 상태(나이, 성별 등)를 생각하는데, 이때 군신좌사 이론에 근거한다. 군신좌사란 쉽게 말해 주된 효과를 나타내는 약재인 '군약'과 그를 보좌(독성을 줄이거나, 약효를 늘리는 등)하는 나머지 약재들을 같이 쓰는 방법이다.
정반대의 이유로 십팔반, 십구외 등 동시에 쓰면 안 되는 약물을 둔다.

약재의 가공법을 '포제'라 하는데, 단순 야생물을 사람이 섭취 또는 외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것이 1차 포제이고 약의 성질을 바꾸거나 독성을 낮추는 등의 목적으로 가공하는 것이 2차 포제이다. 1차 포제를 거치지 않으면 약재로 사용할 수 없다고 보면 된다.
간단히 굽거나 찌는 것 외에도 꿀, 쌀뜨물, 소금물 등에 담구거나 함께 볶는 것도 포함된다. 일부 약재는 껍질을 떼거나 뿌리의 수염, 씨앗을 제거하기도 한다.

5. 여담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등장한 'Herbology'가 서적에서는 약초학으로 번역되었지만 이후 발매된 레고, 굿즈 등에서는 본초학으로 번역되었다.

한의과대학에서는 이 과목으로 인해 유급하는 인원이 꽤 된다. 외울 것도 많은데 예과라서 마음을 놓기 쉽기 때문이다.

6. 같이보기



[1] 그래서, 한의학 고서에 나오는 약재의 설명들을 보면 실제 맛봤을 때의 맛과 다른 경우가 있다. 약재도 시간에 따라 바뀌고 맛에 대한 표현도 바뀐데다가, 애초에 혀로 느낀 맛이 아니라 그 약재가 가진 약효를 설명하는 맛을 기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