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03:56:11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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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계방법
2.1. 실험집단의 설정
3. 특이한 실험들4. 나무위키에 개별 문서가 등재된 실험5. 가공의 실험6. 관련 문서7. 둘러보기

1. 개요

/ Experiment

어떤 대상에 일정한 조건을 인위적으로 설정하여 그 결과를 조사하는 것으로, 과학연구에 있어서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이자 과학 발전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과학적 방법론의 세번째 단계이기도 하다. 상관관계통계적 방법이 "검증"한다면 인과관계는 실험이 "입증"한다.

어떤 대상을 보다 깊게 알기 위해 하는 행위로 인식되며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의 현상을 분석하는 데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실험을 행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도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실험이 실행되며 주로 요리게임취미 분야에서 이용한다. 그러나 모든 연구문제에 쓰일 수는 없으며 반복적으로 경험적인 입증이 가능한 가치중립적 연구문제로만 제한된다. 즉 사변적인 논리를 펼치거나, 일회적인 사건의 진위를 밝히거나, 초자연적인 주제를 다루거나, 가치판단이 개입되는 이슈에서는 실험이 아닌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실험의 가장 교과서적인 얼개는 같은 대상을 두 개 이상의 복수의 집단으로 나누어 하나의 실험군으로 설정해 놓고, 한쪽 대상에 설정된 조건을 바꾸어 그 결과를 서로 대조해 보는 방법으로, 이때 무선추출 등의 방법을 통해서 실험과 무관한 다른 조건들은 모두 같게 설정해 최대한 변인을 줄이는데 이것을 진실험설계(true experimental design)라고 부른다. 하지만 모든 조건을 같게 설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실험이건 그 결과가 무조건 100% 완벽하다고는 볼 수는 없다.

실험이 실험이기 위한 3가지 조건은 외생변인의 통제(control)[1], 실험집단의 처치(treatment), 처치 이후 측정결과의 비교(comparison)라고 할 수 있다. 즉, 연구자의 관심에서 벗어나면서도 연구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변인들을 최대한 제거하고,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중에 실험집단에만 선별적으로 독립변인을 처치하며, 처치 후에 두 집단에서 얻어진 측정결과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한다.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는 다른 무엇도 아니라 오직 처치의 결과라고 인과성이 믿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인과성 추론의 3대 조건과 대응시킬 경우 통제는 비허위성(non-spuriousness), 처치는 선후관계(time order), 비교는 공변성(covariation)에 대응한다. 이 조건들 중 일부가 다소 취약하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그것이 최선인 경우에는 준실험설계(quasi-experimental design)라고 불리며 실제로 준실험설계는 진실험설계와는 달리 논리적 약점의 발생을 허용한다.

사회과학에서 실험법은 이론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대략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1) 연구비가 부족하다거나 하는 등의 어른의 사정이 있는 경우, 2)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심각한 연구윤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3) 변인의 조작과 처치, 통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이다. 이 중에서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그야말로 거의 모든 사회과학 연구주제들에 공통적으로 해당되기에, 실험이 좋다는 걸 알고 있어도 써먹기가 무척 힘들다.

한국에서는 언뜻 의미와 단어가 비슷하게 보이는 시험(test)과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試驗)이라는 단어는 개인의 능력을 일정한 절차에 따라 평가하는 활동(ex. 중간고사), 혹은 사물의 기능을 직접 체험하면서 증빙하는 것(ex. 시험비행)을 말한다. 한편 test의 다른 번역어인 검정(檢定)은 사전에 정해진 기준점과 평가대상을 서로 견주어 봄으로써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다(ex. 자격검정). 통계적 방법에서의 검정은 추론통계학적 활동 중 하나로, 어떤 가설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검정통계량(test statistic)을 확보하여, 주어진 신뢰수준 하에서 그 가설을 채택 혹은 기각할 기준점과 비교해 보는 것을 말한다.

실험의 연구방법론적 과정이나 관련 용어들에 대해서는 연구방법론 관련 정보 항목을 보라.

2. 설계방법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실험설계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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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실험집단의 설정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통제집단과 실험집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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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특이한 실험들

이 단락의 출처는 이 사이트이 사이트로, 각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요약한 것이다. 이 중 일부는 레토 슈나이더(R. U. Schneider)에 의해 《The Mad Science Book》 에도 언급되었다.

어찌 보면 현실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이다. 일부는 실제로 인류의 지성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일부는 읽는 이를 아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것은 저도 모르게 "잘도 이런 미치광이 실험을!"이라는 말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 대부분은 20세기 초엽 혹은 제대로 된 연구윤리위원회가 없던 상황에서 수행되었던 것들이다.
  • 사형수의 심박수 체크 (1938)
    책임자는 스티븐 베즐리(S. Besley). 총살형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에게 심박수 측정기를 부착했으며 총살당한 후 심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사형수 존 디어링(J. Deering)의 머리에 후드가 씌워졌을 때 심박은 분당 120으로 나타났지만 사형 집행관이 "사격 준비... 발사!"를 외쳤을 때 심박은 분당 180까지 폭증하였다.[2] 발사 후 총 4발이 디어링의 흉부에 명중하였는데 그 중 하나는 우심실을 관통했다. 심장은 즉각적으로 불안정하고 발작적인 경련(spasm)을 일으켰으며 4초 정도 유지되다가 다시 강하게 경련했다. 그러면서 심박은 천천히 약해졌고, 최초 피격으로부터 15.4초가 지났을 때 심장은 완전히 멎었다. 베즐리 박사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현대에 들어 각종 총격 사건 및 총기난사가 밥 먹듯 벌어지는 미국에서는 경찰관 훈련교범에까지 수록될 가치가 있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데이브 그로스먼(D. Grossman)의 《전투의 심리학》에서는 총기 살인마를 상대할 때 경찰들에게 겁먹지 말 것을 조언하면서 "설령 심장을 맞아도 10여 초는 버틴다. 한 걸음 더 가서 한 발 더 응사하기에는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밀그램의 복종 실험으로는 부족하다: 강아지 전기충격 실험 (1972)
    책임자는 찰스 셰리던(C. Sheridan)과 리처드 킹(R. King). 이들은 밀그램의 복종 실험에서 사람들이 그처럼 쉽사리 복종한 이유를 놓고 고민하다가 당시 거짓 전기충격을 받는 역할을 맡았던 공모자에게서 이유를 찾았다. 쉽게 말해서 "공모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에 대해 참가자들이 그것이 가짜라고 쉽사리 눈치채서가 아니었을까?"의 의심을 품었다. 문제는 이를 해결하려면 정말로 누군가가 전기충격을 당해야 했다는 점이다. 물론 연구윤리도 그렇고 도의적으로도 그렇고 정말로 450볼트를 격중당할 사람을 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고민을 하던 이 연구자들은 마침내 강아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실험은 전구 두 개를 강아지 앞에 놓고 불빛 단서가 들어오는 쪽으로 강아지가 이동하지 않으면 참가자가 직접 전기충격을 가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통제관의 지시에 따라 점차 충격의 강도를 높여 가는 것은 기존 실험과 똑같았다.

    굳이 말할 것도 없이 실험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비극적이었다. 약한 자극을 받은 강아지는 캥 하고 비명을 질렀다. 자극이 강해지면서 강아지는 펄쩍 뛰어올랐고 나중에는 고통에 못 이겨 길게 울부짖었다. 괴로워한 것은 말 못 하는 동물뿐만이 아니었다. 참가자로 지원한 대학생들의 많은 수가 공공연히 눈물을 흘렸고, 공포에 질렸으며, 초조하게 왔다갔다 했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일부는 강아지가 이동해야 할 방향을 미친 듯이 손짓하며 가리켜 주기도 했다. 그러나 놀란 것은 연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6명의 남성들을 제외하고 그 누구도 연구자들에게 저항하지 않고 최고 충격 강도까지 복종했다. 밀그램이 옳았던 것이다. # 논문 PDF
  • "실례합니다. 오늘 밤에 저랑 같이 집에서 라면 좀 먹을래요?" (1978)
    책임자는 러셀 클라크(R. Clark).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진행된 실험으로, 대학교 인근의 임의의 행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실험 상황에서 잘 차려입은 매력적인 이성이 똑바로 다가온다. 그리고 교태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이곳을 지나간다는 걸 듣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직접 만나뵙고 보니 과연 매혹적이네요. 어때요... 저랑 같이... 뜨거운 밤을 보내지 않겠어요?"

    어지간한 폐급 야동에서도 안 나올 만큼 막장스러운 상황 설정이지만 어찌 보면 로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로망은 로망이고, 현실은 현실.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 곧바로 OK를 한 것은 아니었다. 재미있게도 남성여성 사이에는 차이가 극명했다. 성적인 제의를 받은 남성의 75%가 그 자리에서 주저없이 OK를 했지만 여성은 단 한 명도 승낙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저리 꺼지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캣 콜링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들이 캣 콜링을 받으면 굉장히 즐거워하며 심지어 그 자리에서 모텔 검색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영어)
  • "내 손톱 맛은 끔찍하다, 내 손톱 맛은 끔찍하다, ......" (1942)
    책임자는 로런스 레샨(L. Leshan). 그는 "수면 중에 들어오는 자극만 가지고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어떤 소년을 대상으로 행동 교정을 실시했다. 소년이 자는 동안 레샨 박사는 끊임없이 "내 손톱 맛은 끔찍하다" 한 문장만을 반복해서 읽어 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녹음기를 재생시켜서 간단히 실험하려고 했는데 300회 즈음에 고장나 버리는 바람에, 나머지 치료 세션 동안 레샨 박사가 대신 꼼짝없이 읽어주어야 했다고 한다. 실험 후에 그는 이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그의 모든 수고와 고생과는 별개로 오늘날 학계에서 이와 같은 방식의 학습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간주되고 있다.[3]
  • 침팬지를 사람처럼 키우면 어떻게 될까? (1931)
    책임자는 루엘라 켈로그(L. Kellogg)와 윈스롭 켈로그(W. Kellogg) 부부. 이들은 "침팬지를 사람처럼 키우고, 먹이고, 가르치고, 대우한다면 침팬지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어 구아(Gua)라는 이름의 한 아기 침팬지를 집으로 데려왔고 기존에 키우고 있던 10개월 된 아들 도널드 켈로그(D. Kellogg)의 동생으로 삼아 주었다. 이들 부부는 구아를 완전히 인간처럼 대우했으며,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하고, 도널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방법으로 양육했다. 그렇게 9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이 침팬지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흥미로웠다. 이 침팬지는 도널드에 비하여 각 영역들에서 매우 높은 수행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아무리 애를 써도 구아의 언어 능력은 거의 향상되지 못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와 함께 또 다른 뜻밖의 현상이 나타났는데 구아와 함께 놀며 함께 지낸 도널드조차 언어적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애초에 이 실험을 9개월만에 종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도널드가 배가 고플 때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침팬지들이 흔히 음식을 달라고 짖는 소리를 냈기 때문이었다. 결국 구아는 동물원으로 보내졌고 도널드는 인간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이는 환경의 영향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타고난 유전 요인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구아는 침팬지 사회로 돌아간 뒤 적응하지 못하고 1년만에 죽었고 도널드 켈로그는 인간사회로 돌아와 제대로 언어를 습득하고 무려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정신과 의사가 되었지만 부모가 죽은 뒤 자살했다고 한다. 때문의 도널드의 아들은 아버지의 자살의 원인을 본인의 할아버지가 본인의 부친을 어린 시절 실험을 핑계로 학대하여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실험이 정말 어린 시절이고 잘 살아 온 기간이 더 긴 걸 감안하면 정말 실험의 영향이 자살을 택하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
  • 비위 좋은 신대륙 의학자의 무모한 도전 (1804)
    책임자는 스터빈스 퍼스(S. Ffirth). 1793년 미국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황열병이 발병했을 때 퍼스는 이것이 전염병이 아니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황열이 유독 여름에 자주 발병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것이 겨울에는 줄고 여름에는 늘어나는 자연스러운 계절성 증상이라고 믿었다.[4] 그는 자기 자신의 몸을 직접 실험체로 삼아서 자신의 가설을 입증해 보이고자 했다.

    퍼스는 우선 황열병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로부터 온갖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수집한 다음 환자들의 혈액이 섞인 시커먼 구토물을 팔에 주사하고, 피부에 문질러 바르고, 눈에 몇 방울씩 흘려 넣고, 불에 구워서 연기를 들이마시고, 물에 희석하지 않은 엑기스를 고스란히 들이마셨다! 퍼스는 환자들의 침과 혈액, 땀, 소변을 가지고도 이 짓을 똑같이 했다. 헌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게도 이런 막장짓을 저지르는데도 퍼스는 황열에 감염되지 않았다.[5] 자신만만해진 그는 이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죽었다.
  • 유기체의 소생에 관한 실험(Эксперименты по оживлению организма) (1940)
    책임자는 세르게이 브류호넨코(S. Brukhonenko). 살아있는 개의 목을 자른 뒤 오토젝터(autojector; Аутожектор)라고 불리는 기계에 연결해서 죽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게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더 충격과 공포다. 잘린 개의 목에 강한 빛을 비추면 개가 눈이 부셔서 깜박이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극에 반응할 수 있음을 소련 관료들 앞에서 증명해 보였으며 심지어 개에게 치즈 조각을 먹이기까지 했다. 이게 어찌나 거짓말 같았는지 냉전 이후 한동안 서구에서는 소련에 관련된 도시전설처럼 받아들여졌다. 물론 브류호넨코가 실험에 사용한 실험 도구들은 지금도 박물관에 멀쩡히 남아있다.
  • 무슨 마약하셨길래 코끼리가 약을 빨게 했어요? (1962)
    책임자는 워런 토머스(W. Thomas). 그는 오클라호마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에게 297mg의 LSD를 주사하였다. 이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양보다 3,000배 많은 양이며 살아 있는 생물에게 주사한 가장 많은 양의 LSD라는 기록을 세웠다. 연구자들도 양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기왕 하는 거 많이 주사를 놓아야지!" 비슷한 마인드로 냅다 찔렀다고…[6] 아무튼 이 연구의 목적은 LSD의 투여가 코끼리 수컷의 발정기에 미치는 영향을 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뜻밖에 무지막지한 마약 주사를 맞은 이 코끼리는 마치 벌에 쏘인 것처럼 화들짝 튀어올랐다. 코끼리는 몇 분 동안 뿌우욱 하는 소리를 질러대며 난리를 친 후 자리에 쓰러져서 1시간 가량 일어나지 못했는데 공포에 질린 연구자들이 녀석을 깨우기 위해 온 힘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태 그대로 죽었다. 망연자실한 연구자들은 논문에 다음과 같이 썼다. "...아마도 코끼리는 LSD가 작용하는 효과에 극도의 민감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 코끼리의 죽음에 LSD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아직도 불명으로 남아 있다.
  • 목매달아 죽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1905)
    책임자는 니콜라스 미노비치(N. Minovici). 법의학자로서 그는 수많은 자살 사례들을 연구하였고 그의 문헌의 마지막에 자기 스스로 목매달아 보는 실험을 추가하였다. 우선 그는 목매다는 느낌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2주 동안 스스로 목을 매달고 4~5초 정도 자신의 목에 체중이 가해지는 것을 6~7회씩 반복했다. 이것이 익숙해진 느낌이 들자[7] 그는 이제 조수를 시켜서 밧줄을 도르래에 연결한 후 조수가 잠깐 동안 밧줄을 붙잡아 당겨서 자신의 몸이 1m 정도 떠오르도록 했다.

    이는 결코 좋은 경험이 아니었던 것 같다. 후에 미노비치는 자신의 문헌에서 "아무리 용기백배하여 시도해 봐도, 3~4초 정도 매달리는 것 이상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언급들로 미루어 보면 그는 적어도 실험의 위험성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그 방식은 상당히 대담하고 무모한 것이었다. 다행히 이 실험에서는 아무도 실수하지 않았고,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다.
  • 침대에서 보낸 370일 (1986)
    책임자는 보리스 모루코프(B. Morukov). 이 실험의 지원자들은 1년 내내 침대에서만 머무르면서 기본적인 수면 외에도 식사, 독서, 세면, 샤워, 여가 등을 모두 해결해야 했다. 그 어떤 이유에서도 그들은 침대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대신 실험을 잘 마치기만 하면 연방 당국에서 새 차도 하나 뽑아준다는 약속도 받았다. 실험 종료 후에는 회전 장치를 활용하여 침대에 누운 채로 1G의 중력을 경험하게 하고, 다시 2달 동안 재활 훈련을 받도록 했다.[8] 물론 신체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견딜 수 없는 것은 다름아닌 정신적인 괴로움, 즉 지루함이었다. 이들은 외국어를 공부하고, 종이배를 접고, 모루코프를 위한 선물을 만들고,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고, 매주 일요일마다 가족과 만나고, 국경일과 공휴일을 챙기면서 지루함을 떨치려고 몸부림쳤다. 그래도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인지라 연구원 중 하나가 지원자와 불화를 일으켜 교체되는 일도 겪었다.[9] 석 달 만에 한 사람이 포기하고 나간 뒤 나머지 10명의 지원자들은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실험을 마쳤다.

    눈치챈 이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는 우주 개발 초기에 무중력 상태를 최대한 모사하기 위하여 조성한 환경이었다. 특수 제작한 침대에 누울 경우 신체에는 마치 무중력 상태에 빠진 듯한 영향이 가게 됐다. 이 상태로 수 개월 이상을 보내야 하는 우주 비행사들의 신체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으며 이들이 지구로 복귀하고 나서 어떻게 중력에 다시 적응할지,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 할지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소련이 우주로 진출하고 우주 생활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이 실험의 공로가 상당히 컸다.
  • 세 명의 예수님이 서로 만났을 때 (1959)
    책임자는 밀튼 로키치(M. Rokeach). 디트로이트 인근의 입실란티(Ypsilanti) 지역의 정신병원에서 그는 자신이 예수라고 주장하는 세 명의 환자들, 조세프 캐젤(J. Cassel), 클라이드 벤슨(C. Benson), 그리고 레온 가버(L. Gabor)를 한자리에 모아서 대질신문을 시켜 보았다. 이는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하는 정신질환자들이 자신과 정확히 동일한 정체성을 가진 타인과 만날 경우 과연 서로의 존재로 인해 서로의 믿음이 교정됨으로써 증세가 완화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한 것이었다. 심리학자로서 로키치는 개인이 갖고 있는 정체성은 개인의 가장 확고한 내적인 신념이라고 보았고, 이것이 위협받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될지 알고 싶어했다.

    몇 번 서로를 만난 후 이들은 나름대로의 설명을 시도했다. 벤슨은 "저 두 사람 속에 기계가 들어있다"고 주장했으며, 캐젤은 "정신병원에서 지내는 주제에 무슨 예수냐"고 주장했고, 가버는 "명망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만나며 대화하는 세션을 가졌는데[10] 종종 격렬한 논쟁으로 비화되기 십상이었다. 한 번은 "아담은 원래 흑인이었다"는 주장이 나와서 난리가 난 적도 있었다. 이후 두 차례의 추가적인 "신체적인 언쟁" 끝에 세 분의 예수님들은 마침내 평정을 유지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2년 동안의 시간이 흐른 뒤 로키치는 개선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실험을 종료해야만 했다. 와중에 한 환자가 자신의 이름을 바꿔 불러 달라고 하기는 했지만 이는 정체성이 바뀌는 개선의 징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었다. 이들은 여전히 자신의 세상 속에서 성스럽고 신적인 존재로 살아가고 있었고, 자신을 모방하는 두 명의 귀찮은 상대방과 함께 매일같이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상대방에 대해서 "정말 한심한 시간낭비입니다. 왜 구태여 예수 그리스도를 흉내내려고 하는 걸까요? 제발 좀, 자신으로 태어났으면 자신답게 살면 안 되는 걸까요?"와 같이 매우 정확한 지적을 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예수라고 믿는 신념에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 약 빨고 예배에 참석하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까? (1962)
    책임자는 왈터 판케(W. Pahnke). 그는 종교적 무아지경(trance)과 같은 신비체험이 과연 환각버섯이나 LSD에 의해서 유도될 수 있는지 확인하였다. 보스턴 대학교의 마쉬 채플(Marsh Chapel)에서 연구자들은 20명의 신학생들로 하여금 10명은 마약을 투여하고 나머지 10명은 플라시보로 둔 채 성 금요일 예배에 참석하게 했다. 누가 마약을 투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막상 예배가 시작되자 반응은 너무나도 극명하게 갈렸다. 얌전하게 신도석에 앉아 있는 10명의 신학생, 그리고 차마 웃지 못할 반응을 보이는 10명의 신학생. 마약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뜻 모를 말을 중얼거리거나, 바닥에 벌렁 드러눕거나, 기묘하게 비틀린 몸으로 신도석들 위를 기어다니는 등의 괴기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한 사람은 제멋대로 오르간 앞에 앉더니 완전히 심취한 듯한 표정으로 차마 들어주기 힘든 불협화음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가장 심각한 증상을 보였는데[11] 당시 설교 주제였던 "너희는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를 듣고는 그대로 채플에서 나가서 차들이 돌아다니는 도로로 걸어가다가 다시 붙잡혀 끌려왔다! 예배가 끝나고 계획대로 인터뷰를 시행하려고 했지만 이 학생들은 미처 마약에서 깨지 못한 나머지 고개를 끄덕이며 "와우!" 라고 소리를 지르기 일쑤였다.

    6개월 후에 실시한 설문지 연구에서는 10명 중 7명이 그때 그 순간에 신비체험을 했었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환각버섯을 포함한 어떤 종류의 마약들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초기 종교의 역사에서부터 신비체험을 불러일으키는 용도로 자주 쓰여 왔기 때문에 일리가 있었다. 25년이 지난 후 릭 도블린(R. Doblin)이라는 다른 심리학자가 이 당시의 참가자 신학생들을 추적해서[12] 다시 회상을 요청했는데 여전히 일관된 답변을 얻었다. 실험 당시의 부정적인 보고들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성 금요일의 그 일은 내 평생의 신앙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통제집단의 한 참가자는 약간은 다른 의미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는데 그게 다름이 아니라 마약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손을 댈 용기를 얻었다는 이유...
  • "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볼 때 무엇을 느끼는지 fMRI로 검사하기 위해..." (2009) 논문 다운로드(PDF)
    책임자는 크레이그 베넷(Craig M. Bennett). fMRI 안으로 피험자를 투입한 후, 피험자의 시선이 향한 곳에 여러 장의 사진들을 제시했다. 사진은 사람들이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웃거나 울거나 하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피험자의 뇌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fMRI로 검사했다. 검사 결과, 실제로 이 피험자의 뇌의 특정 영역들은 사람들의 감정이 드러난 얼굴을 바라볼 때 활성화되는 것이 나타났다! 그 피험자가 18인치짜리 잘 자란 대서양 연어, 그것도 실험 시점에서는 이미 죽어 있던 것임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이 연구가 말하고 싶은 것은 "죽어 있는 연어에게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면 멈췄던 뇌가 도로 깨어난다." 같은 황당무계한 것은 아니다. 이 연구는 당시의 학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 현대 신경과학의 최첨단 연구기법으로 일컬어지는 fMRI가 실제로는 이렇게나 부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의적으로 수행된 연구다. 그래서 이 1장짜리 논문은 이 분야의 이름높은 저널에 당당히 실리는 영예를 안았다.[13] 이는 과학 출판에 있어서 의외로 허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극명하고도 골 때리는 사례이기도 하다. #사이언스온 관련기사 #SciShow 영상

그 외에도 특이한 실험들은 더욱 많이 거론될 수 있다. 관련 영상

4. 나무위키에 개별 문서가 등재된 실험

5. 가공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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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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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건을 4가지로 설명하는 경우 무선화(randomization)가 추가되기도 하는데 무선화는 외생변인을 통제하는 방법 중 하나이면서 그에 더하여 실험결과의 일반화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무선추출(random sampling)과 무선할당(random assignment)에서 용어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나 무선추출이 표본집단을 모집단에서 무작위로 추출한다는 의미라면 무선할당은 그렇게 추출된 표본집단 참가자들을 다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중 어느 하나에 무작위로 집어넣는다는 의미이다.[2] 당장 실금을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의 심박수다.[3] 사실 유명한 디스토피아 소설 멋진 신세계에 수면암시 학습 장면이 등장하는데 20세기 초에는 이것이 최첨단의 교육법으로 간주되고 있었음을 유념한다면 이 실험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4] 물론 퍼스의 학자적 소신과는 무관하게 오늘날 황열은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그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쿠바의 카를로스 핀레이(C. Finlay)가 밝혀냈다.[5] 현대에는 그가 만성 환자들의 전염성 없는 샘플을 채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6]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조금 주사했다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7] 미노비치는 이 과정에서 "참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고 회고했다.[8] 일본 등지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있었는데, 러시아의 사례는 가장 극명한 결과로 나타났다.[9]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한 지원자와 한 연구원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10] 서로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것은 금지되어서, 누가 상대방이 예수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라도 하면 곧바로 제지시키고 화제를 돌렸다.[11] 사후에 이 사람에 한해서는 해독제를 투여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12] 추적하는 데만 4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13] Bennett, C. M., Miller, M. B., & Wolford, G. L. (2009). Neural correlates of interspecies perspective taking in the post-mortem Atlantic Salmon: an argument for multiple comparisons correction. Neuroimage, 47(Suppl 1), S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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