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5-11 01:10:02

매미(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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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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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3년 제 14호 태풍 매미
위성사진 파일:attachment/typhoon-maemi.jpg
진로도 파일:Maemi_2003_track.png파일:태풍 매미 진로2.png[1]
활동 기간 2003년 9월 6일 15시 ~ 2003년 9월 13일 6시
영향 지역 일본 오키나와, 한국, 북한
최저 기압 910hPa
최대 풍속 1분 평균 77m/s
10분 평균 54m/s
피해상황사망자 117명
실종자 13명
피해총액 4조 2,225억 원[2]




당시 스톰 체이서 제프 맥클리(Geoff Mackley) 일행이 찍은 태풍 매미로 인한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

카테고리 3[3]의 세력으로 제주도에 최근접하고, 카테고리 2[4]의 세력으로 경상남도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 일대에 상륙한 매우 이례적인 태풍이다.

2003년 9월 12일 대한민국을 강타한 태풍 이름.

추석연휴에 강타했기 때문에 명절 분위기를 다 망쳐놓았다. 매미란 이름은 북한이 제시한 이름으로, 셀마, 프라피룬, 루사만큼이나 크나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2000년 프라피룬이 흑산도 쪽에 강풍으로, 2002년 루사가 영동지방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혔다면 매미는 부산/경남 해안지역에 강풍과 해일로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강풍은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정도 였는데, 50m/s까지 견디게 설계되었다는 부산항크레인들이 줄줄이 쓰러지고(후에 부실 시공이라는 것이 밝혀짐), 제주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 60m/s[5]가 두 곳에서나 관측되어 2년 전 프라피룬[6][7]이 세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당시 풍속계의 측정 상한이 60m/s이었기 때문이고 실제로는 더욱 강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바람에 휩쓸려 넘어지는 걸 볼 수 있을 정도. 게다가 더 중요한 건, 매미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게 상대적으로 약한 왼손 펀치인 가항반원(안전반원)이라는 것이었다.[8]

이처럼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힌 나머지, 결국 제명되어 두번 다시 태풍 이름으로 쓰이지 못하게 되었다. 대체명은 무지개다.

이후 한반도에 강력한 태풍이 올때마다 뉴스에서 언급되면서 루사와 함께 강력한 태풍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2. 기록

  • 최대 순간 풍속
    • 제주특별자치도
      • [고산]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60.0 (m / s)
      • [제주]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60.0 (m / s)
      • [성산]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37.6 (m / s)
      • [서귀포]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36.8 (m / s)
    • 경상남도
      • [통영]경상남도 통영시 정량동 43.8 (m / s)
      • [부산]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동1가 42.7 (m / s)
      • [창원]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 38.8 (m / s)
      • [남해]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 37.2 (m / s)
      • [울산]울산광역시 중구 서동 33.2 (m / s)
      • [밀양]경상남도 밀양시 내이동 32.4 (m / s)
      • [거제]경상남도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32 (m / s)
      • [합천]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 합천리 31.8 (m / s)
      • [진주]경상남도 진주시 평거동 31.3 (m / s)
      • [거창]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정장리 27 (m / s)
      • [산청]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지리 25.5 (m / s)
    • 경상북도
      • [울진]경상북도 울진군 울진읍 연지리 36.3 (m / s)
      • [상주]경상북도 상주시 낙양동 36.3 (m / s)
      • [대구]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 33.3 (m / s)
      • [영천]경상북도 영천시 망정동 29.7 (m / s)
      • [포항]경상북도 포항시남구 송도동 29.3 (m / s)
      • [영덕]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성내리 29.3 (m / s)
      • [안동]경상북도 안동시 운안동 23.7 (m / s)
      • [의성]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 23.7 (m / s)
      • [영주]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성내리 23.5 (m / s)
      • [문경]경상북도 문경시 유곡동 23.1 (m / s)
      • [구미]경상북도 구미시 남통동 19.8 (m / s)
      • [봉화]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 15.8 (m / s)
    • 전라남도
      • [여수]전라남도 여수시 고소동 49.2 (m / s)
      • [완도]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면 불목리 36.8 (m / s)
      • [진도(첨찰산)]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36.5 (m / s)
      • [고흥]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행정리 30.2 (m / s)
      • [목포]전라남도 목포시 연산동 28.9 (m / s)
      • [해남]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남천리 28.6 (m / s)
      • [흑산도]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예리 25.7 (m / s)
      • [장흥]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축내리 24.3 (m / s)
      • [광주]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24 (m / s)
      • [순천]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 22.2 (m / s)
    • 전라북도
      • [장수]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선창리 25.2 (m / s)
      • [남원]전라북도 남원시 도통동 24.7 (m / s)
      • [군산]전라북도 군산시 내흥동 21.8 (m / s)
      • [임실]전라북도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 21.4 (m / s)
      • [정읍]전라북도 정읍시 상평동 15.6 (m / s)
      • [부안]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역리 15.6 (m / s)
      • [전주]전라북도 전주시덕진구 덕진동2가 14.5 (m / s)
    • 충청남도
      • [대전]대전광역시 유성구 구성동 22.5 (m / s)
      • [부여]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가탑리 15.8 (m / s)
      • [금산]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아인리 14.8 (m / s)
      • [보령]충청남도 보령시 요암동 13.2 (m / s)
      • [천안]충청남도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 10.3 (m / s)
    • 충청북도
      • [추풍령]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 관리 26.4 (m / s)
      • [제천]충청북도 제천시 신월동 23.1 (m / s)
      • [보은]충청북도 보은군 보은읍 성주리 19 (m / s)
      • [충주]충청북도 충주시 안림동 18.3 (m / s)
      • [청주]충청북도 청주시흥덕구 복대동 17.8 (m / s)
    • 강원도
      • [동해]강원도 동해시 용정동 28.8 (m / s)
      • [울릉도]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23.7(m / s)
      • [강릉]강원도 강릉시 용강동 21.8 (m / s)
      • [태백](산간)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21.3 (m / s)
      • [속초]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21.1 (m / s)
      • [영월]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17.4 (m / s)
      • [대관령](산간)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15.5 (m / s)
      • [철원]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13.7 (m / s)
      • [인제]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13.5 (m / s)
      • [춘천]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11.1 (m / s)
      • [홍천]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연봉리 8.6 (m / s)
      • [원주]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8.4 (m / s)
    • 경기도
      • [이천]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17.7 (m / s)
      • [동두천]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15.6 (m / s)
      • [백령도]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15.4 (m / s)
      • [양평]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12.6 (m / s)
      • [강화]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11.1 (m / s)
      • [수원]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10.8 (m / s)
      • [인천]인천광역시 중구 전동 10.6 (m / s)
      • [파주]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 9.3 (m / s)
      • [서울]서울특별시 종로구 송월동 8.4 (m / s)
    • AWS(자동기상관측장비) 관측치(일부)
      • 거문도 55.8 m/s
      • 부산 구덕산 기상레이더 관측소 53.4 m/s
      • 나로도 44.5 m/s
      • 마라도 42.9 m/s
  • 최저 해면 기압
    • 통영 954.0 hPa
    • 성산포 954.4 hPa
    • 남해 956.1 hPa
    • 여수 956.5 hPa
    • 마산 959.0 hPa
  • 일 최다 강수량
    • 남해 410.0 mm
    • 고흥 289.5 mm
    • 진주 259.5 mm
    • 산청 247.5 mm
    • 제주 231.5 mm
    • 여수 216.0 mm
    • 대관령 216.0 mm
    • 대구 187.0 mm
  • 1시간 최다 강수량
    • 남해 89.5 mm
    • 대관령 56.5 mm
    • 진주 56.0 mm
    • 강릉 52.0 mm
    • 대구 42.0 mm

3. 피해


남해안 상륙-동해안 탈출이라는 강원 동해안 및 전남 동부, 영남지역 입장에서는 최악의 코스를 그리며 올라온 전형적인 케이스이다. 태풍 전방의 동풍이 부는 지역에 백두대간이 떡 막고 있으면서 비구름이 산맥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대량의 집중호우가 내린 것. 특히 바로 전년도에 비슷한 경로를 그린 루사에 이어서 매미를 얻어맞은 강원 영동지방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다.[9] 루사 피해를 채 복구도 하지 못한 동해안 지역의 인적, 물적 피해가 매우 막심했었다.

심지어 침수와는 인연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고층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도 수재를 겪었는데, 어찌나 비가 많이 왔는지 빗물이 창틀에 스며들다 못해 넘쳐나서 집안으로 흘러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다. 이 수압에 유리창이 깨진 집들도 많이 나왔다.

3.1. 부산광역시


파일:external/www.donga.com/0913_26.jpg

매미의 위력을 잘 보여준 부산항의 무너진 크레인들. 다만 나중에 쓰러진 크레인들을 조사해보니 부실 시공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다. 2016년 9월에 배상이 확정되었다.
  • 매미로 인해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반산초등학교의 옥상 위에 임시로 설치해둔 가건물 2층이 날아가면서 1, 2학년 아이들의 교실이 사라졌다... 결국 1, 2학년 아이들은 건물이 증축될 때까지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거나 오후 1시에 등교를 하여 다른 학년의 교실을 빌려 수업을 했다.
  • 광안리 수변공원에 매우 큰 바위덩어리들이 바닷속에서 날아왔다. 현재는 그중 하나를 태풍 매미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써 그대로 남겨두고 전시(?)하고 있다.[10] 일명 '매미바위'. # 15년 뒤 태풍 콩레이가 왔을 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는데, 시는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은 치우고 나머지 3∼4개는 이 바위처럼 안내판을 붙여 관리하기로 했다. 태풍이 올 때 말 안듣고 함부로 해안에 접근하면 이런 거에 맞아 죽을 수 있습니다라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일부러 남겨두어 관리한다고.
  • 부산 해운대 선상 레스토랑이 좌초되었다.#
  • 부산 낙동강에 있는 다리, 구포교의 일부 구간이 붕괴되어 사라졌다. # (2005~2008년 사이로 추정) 구포교는 다시는 복구되지 못했고[11] 2008년 완전히 철거되어 사라졌다.
  • 거제시로 들어오는 송전탑이 죄다 쓰러지며 거제 전역에 3일간 정전이 일어났다. 삼성, 대우 두 곳의 조선소도 개판이 된 것은 덤. 바닷가 인근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는 바닷물이 마구 들어와 자동차들이 죄다 침수되기도 했다.
  • 영도구에서는 조선 시대 송덕비가 바다로 떠내려가 유실됐다...가, 14년 만인 2017년 7윌 7일에 바닷가에서 천막을 치고 장사하던 상인에 의해 발견되어 되찾을 수 있었다.#

3.2. 대구광역시


대구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길이 남을 태풍 피해규모.
  • 수성구는 물고기를 닮은 대형 수석[12]을 신천 가운데 전시했는데, 이 바위는 태풍으로 인해 불어난 물 때문에 북구 칠성동까지 떠내려 가기도 했다.
  • 또 대구에 많이 심어져 있던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가 강풍에 모조리 넘어지거나 쓰러져버리는 등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는 이 나무가 뿌리가 얕고 바람에 약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북대계명대의 개잎갈나무는 전멸했고, 동대구로의 상징인 개잎갈나무 가로수는 복구하니 마니 갑론을박이 일었다가 지금은 강전정된 채 지지대에 의존하고 있다.
  • 신천 고수부지 축대도 곳곳에 피해를 입어 재정비를 해야만 했다.
  • 달성군 소재 달성공단에도 상당한 피해를 주었고, 산사태 등으로 인해 공장들이 매몰되는 등의 피해가(천장까지 토사가 차오름) 있었다. 인근 군부대들이 총 출동 하여 약 한 달간 대민피해복구를 실시하였다.
  • 북구 소재 대구시민운동장엔 예나 지금이나 꽤 큰 은행나무 가로수가 많은데 그 나무가지가 부러져 도로에 널려 있었다고 한다.
  • 대구 도시철도 2호선도 없던 시절, 대구 본시가지에서 시지지구로 가려면 예나 지금이나 무조건 담티고개를 넘어야 하는데[13], 당시 시지지구 주민의 증언에 의하면 담티고개를 넘는 게 그리도 고역이었다고 한다.

3.3. 마산시


이 거대한 태풍의 강력한 풍속과 낮은 기압은 마산시(현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합포구) 해안가에 궤멸적인 상처를 남겼다. 기압 때문에 부풀어오른 바닷물이 만조와 강풍이 겹쳐 5미터짜리 해일을 몰고왔던 것. 해일은 부두를 넘어 해안가에 있는 아파트단지와 상가의 지하주차장들을 휩쓸었다. 바닷가에 붙어 있는 아파트는 2층까지 물이 차올랐으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경남대 앞 댓거리는 부두로부터 1.2km나 내륙인 곳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마산 문서를 보자. 마산은 이 해일 때문에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당시 가장 처참하게 박살났던 도시다. 심지어 이 이후 마산(현 마산합포구)에서는 터돋움집이 21세기에 부활했고(...) 서항부두 인근에는 당시의 피해와 사망자를 기리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파일:external/sports.chosun.com/39o06005.jpg

당시 강풍의 습격으로 쓰러진 마산 야구장 조명탑. 이 때문에 원래 마산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9월 16~17일 한화전은 급하게 사직으로 옮겨서 치렀다고 한다.

마산 서항 부두에 쌓여있던 통나무들이 댓거리로 밀려 들어왔다. 이것들이 빌딩의 지하도 입구를 막는 바람에 피해를 키웠다.#

바다위에 바로 매립해서 지어놓은 자유무역지역 또한 큰 피해를 봤다. 대부분의 공장 및 사무실 건물 1층이 물에 잠겼고 물류창고또한 파도에 휩쓸렸다. 당시 자유무역지역에 당직으로 근무했던 사람의 증언으로는
"파도가 밀려와서 도망칠려 했는데 다리가 물에 잠겨서 이동할수 없었다. 결국 가장 튼튼한 건물이었던 ○○회사 옥상에 주변회사 당직 근무자들이 모두모여서 가족들에게 전화하기에 바빴다. 3시간쯤 있으니까 물이 빠졌는데 바닥에 하얀 벽돌같은게 굴러다니더라, 내려와서 자세히 보니 휴대폰들이었다."[14]
라고 한다. 당시 당직 근무자들은 그 비싼 노키아 휴대폰이 박스포장 그대로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고.. 또한 IMF를 견뎌낸 수많은 경영인들이 회사를 지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분투를 벌였고 테이프로 사무실 문을 밀봉하고 모래주머니나 고무타이어 등을 쌓아 임시 방파제를 꾸리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건물 2~3층 높이까지 차오르는 파도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기계 부품 공장을 경영하던 한 경영인은
"테이프로 유리문 틈틈을 막아 사무실을 밀봉하고 당직근무자들에게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연락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일단 차를타고 다리를 건너 집으로 가고있는데 회사를 나온지 20여분 정도도 되지 않아서 전화 한통이 왔다. 회사에 물이 차고 있다는 당직근무자의 연락이었다. 일단 회사를 빠져나오라고 했는데 20분 그사이에 다리가 물에잠겨서 나갈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밖이 더 위험하니 일단 회사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이동할 준비를 하라고 일러두었다. 그리고 또 20분쯤 있다 전화가 왔는데, 책상 높이까지 물이 차서 컴퓨터가 다 죽었는데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다. 나는 '아, 만만한 태풍이 아니구나'라는것을 느끼고 일단 다 포기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십시오 라고 얘기했다. 다음날 한차례의 파동이 지나가고 공장으로 바로 달려갔다. 군경이 정문다리를 통제하고 있어서 후문으로 갔는데 이쪽은 소방관들이 통제하고 있더라. 3시간쯤 있으니 통제가 풀려서 회사에 들어갔는데 바닥에 노키아 전화기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공장에 들어가니 먼저 온 다른 직원들이 50cm 가까이 쌓인 모래들을 삽으로 퍼내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 물에 홀딱 졎어 녹초가 된 당직근무자가 앉아있었고, 가서 괜찮냐고 말을 걸었다. 그 근무자는 "막연히 안전한 곳이라고 하면 어카요! 안전한 곳이 어딘지 알려줘야지!"하고 헛웃음을 지었다."
라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노키아 언급은 당시 무역지역에 있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공통으로 증언하는 부분이다. 인상적이긴 인상적이었던 모양.

당시 마산의 궤멸적인 피해로 인해 군부대에서는 마산을 고향으로 하는 병사를 특별 휴가를 보내주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 복구에 힘썼다. 당시 만조와 함께 마산합포구 일대는 물이 들어차면서 지하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들이 그대로 수몰, 익사한 시신으로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 경남대 앞 육거리에는 배가 떠 밀려와 올라와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댓거리에는 그나마 어선이 떠밀려온 정도였지만 진동 앞바다에서는 섬 위에 5천톤급 쇳덩어리 선박이 걸려 있었을 정도.

4. 결과


공식 피해 집계에 따르면 사망·실종자만 130명, 재산 피해는 4조 2천억여원에 이르렀다. 그리고 매미가 휩쓸고 지나간 수많은 지역이 정전피해를 입었다. 또 전술했듯 2003년 이전에 심은 가로수, 특히 메타세콰이어, 히말라야시더, 소나무같은 나무들은 이 태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기울어진 뒤 강전정을 당해 볼품없게 변해버렸다.

5. 매미성


파일:CAM111291[1].jpg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대금리 일대에 매미로 인해 폐허가 된 농경지에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일명 매미성을 무려 14년동안 지금도 계속 만들고 있다.영상 여기서 대단한 점은 백순삼씨가 혼자서 이것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폐허가 된 곳을 관광지로 만든 이례적인 사례로 다행히 건물법 위반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의 모양을 보자면 서양풍과 동양풍을 합쳐놓은 형태이다.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된 뒤 엄청난 인기가 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특히 거가대교와 가깝고 주변 경관도 아주 좋아서 위키러들도 여기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성 주인 백순삼씨가 부탁했듯 쓰레기는 버리지 말 것.[15] 최근에는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건모가 빽가와 김종민과 함께 김건모의 생후 600개월 축하를 위해 방문했었다.

고현에서는 접근성이 그리 좋지 못하지만 부산광역시에서는 부산, 거제 버스 2000이 자주 다녀줘서 오히려 부산에서 접근성이 더 좋다. 때문에 부산의 관광지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 대금교차로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1] 매미의 진로도. 최전성기 힘의 상당 부분을 남해 연안까지 유지하면서 한반도에 내습했기에 더욱 피해가 컸다.[2] 2019년 1월 기준으로 화폐가치를 다시 계산해보면 5조 9,241억 6,750만원 이나 된다.[3]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등급에서 3번째로 강한 등급이며, 최대 1분평균풍속 50~58 (m / s)에 속한다.[4]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등급에서 2번째로 강한 등급이며, 최대 1분평균풍속 43~49 (m / s)에 속한다.[5] 전날 오키나와에 상륙했을 때는 74.1m/s였다고 한다.[6] 매미가 오기전 흑산도에 58.3m/s으로 관측되었고 이때까진 관측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7] 당시 이름은 프라피룬이었으나 외래어 표기법으로 인해 쁘라삐룬으로 고쳐졌다.[8] 다만 진로상 위험 반원에 든 곳이 있었다. 바로 경상남도와 부산.[9] 사실 영동 동해안은 어지간한 비가 와도 물이 바로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형 특성으로 인해 홍수피해가 잘 나지 않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강릉, 동해, 삼척 등지가 모두 홍수피해를 입었다는 것은 당시 뿌린 비의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10] 안내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 바위가 날아왔을 때 풍속도 무려 41m/s라고 한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180km/h이다.[11] 이미 바로 옆에 구포대교가 실질적으로 구포교를 대체해주고 있던 상황이라 복구의 필요성이 거의 없었다.[12] 시가 10억은 된다고 한다.[13] 고모역 쪽으로 도는 고모로도 있다. 다만 2003년 당시엔 지금과 달리 조악한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였다.[14] 당시 노키아가 무역지역에 입주해 있었다. 노키아 창고가 파도에 휩쓸리면서 떠내려온 물품들이다.[15] 성주인 백순삼씨는 몇 년 전에 퇴직하고 부산과 거제를 돌면서 살고 계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