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21 11:33:13

루사(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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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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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태풍의 진행3. 피해4. 이야깃거리

1. 개요

RUSA

2002년 여름에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태풍. 이름은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했으며, 이름의 뜻은 마인어로 사슴이다. 매미와 함께 쌍을 이루는 대한민국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한국에 많은 피해를 입힌 탓에 제명되었고, 누리로 대체되었다.
2002년 제 15호 태풍 루사
위성사진[1] 파일:0215.jpg
진로도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Rusa_2002_track.png
활동 기간 2002년 8월 23일 9시 ~ 2002년 9월 1일 9시
영향 지역 한국, 북한, 일본, 대만, 러시아 극동 지역
최저 기압 950hPa
최대 풍속 1분 평균 59m/s
10분 평균 41m/s
피해상황사망자238명 이상
실종자33명
피해총액5조 1,479억 원[2]

2. 태풍의 진행

8월 23일 아침 9시, 일본 기상청(JMA)은 마셜 제도 북쪽의 열대저기압을 태풍 '루사'로 승격하였다. 이후 천천히 세력을 키우던 루사는 27일 9시 그 세력이 중심기압 950hPa, 1분 평균 최대풍속 59m/s의 SSHS 기준 4등급 태풍에 이르렀다.

최성기를 맞이한 이후, 루사는 한반도 방면으로 북상하였는데, 동중국해에 진입할 때 즈음인 29일 21시 루사의 세력은 JTWC 기준 1분 평균 최대풍속 41m/s의 SSHS 기준 1등급 태풍까지 약해져 있었지만, 같은 시각 일본 기상청(JMA)의 해석은 달랐는데, 태풍의 세력을 10분 평균 최대풍속 39m/s, 중심기압 950hPa로 해석하면서 JMA의 전성기 10분 평균 최대풍속 41m/s에 비해 거의 약화되지 않은 상태로 일본 아마미 섬을 통과하면서 동중국해로 진입하였다.

루사는 31일 12시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17시경 JTWC 기준 1분 평균 최대풍속 36m/s, JMA 기준 10분 평균 최대풍속 39m/s, 중심기압 960hPa의 세력으로 전남 고흥 일대에 상륙하였다.

3. 피해

여느 태풍들이 대개 경상도강원도를 관통해 한국 동부지역만을 관통한 채 지나갔던 것에 비해, 대한민국의 정중앙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게다가, 고위도로 북상하는 다른 태풍들과 달리 특히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했던 루사는 그 위력을 유지한 채로 한반도에 와서는 매우 느린 속도로 대한민국을 수직으로 긁으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들이붓고 소멸했다. 모든 피해의 대부분을 한국이 받아낸 것.

당시 유난히 편서풍이 약했던 관계로 여느 태풍보다 이동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에 속하였다. 한반도 통과에 걸린 시간이 대략 22시간 정도였는데, 2010년 곤파스가 4시간만에 대한민국을 관통한 것을 고려해 보면 경악스러울 수준.[3] 이 때문에 루사는 가항 반원과 위험 반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수준으로 서쪽과 동쪽의 풍속이 차이가 나지 않았고 피해가 더욱 커졌다.

태풍이 오랜 시간 한반도에 머물면서, 당시 전국의 기상관측대는 연간 강우량을 경신하는 위업을 이루었고, 이 중에서도 강릉의 경우 루사로 인해 시간당 80mm, 일일 강수량 870mm라는 엄청난 강수량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역대 1위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다.[4] 그 피해도 엄청나서 역대 태풍 피해액 1위인 5조 1천 479억 원을 기록하며 전국을 폐허더미로 만들었다. 특히 강수가 집중되었던 강원도 영동지방의 피해는 더더욱 컸다. 전국에서 무려 213명이 사망하고 33명이 실종되었으며, 2만 7619세대 8만 862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비록 풍속으로는 사라, 매미에 비해 약하였으나,[5] 유난히 비를 많이 품은 태풍이었던 점, 다른 태풍들과는 달리 한반도에 오기까지 대부분의 힘을 유지하고서 한반도에 모든 피해를 퍼부었던 점, 한반도를 제대로 뚫고 간 점 등의 이유 때문에 역대 태풍들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혔다.[6]

4. 이야깃거리

루사가 상륙한 바로 그 다음해인 2003년엔 역대 최강의 바람태풍이었던 매미가 들이닥치며, 4조 2천억의 피해를 내고 대한민국은 2년 연속 태풍으로 초토화되는 결과를 맞게 되었다. 한마디로 한놈이 건물을 부수고 갔더니 다른놈이 와서 불을 질러 놓고 간것.

여전히 이 당시를 보낸 대부분의 사람들은 루사와 매미에 대한 기억들을 가졌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태풍으로, 2012년볼라벤이 북상했을 당시, 루사와 매미보다 강하다라는 뉴스가 나오자 얼마나 강한지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루사랑 매미가 너무 강했기에(...) 결과적으로는 설레발 소리만 듣고 끝났다.[7] 일단 상술했듯이 2003년 이후로도 매년 태풍이 오면 루사와 매미에 비해서 얼만큼 강한가를 비교하면서 둘은 일종의 전투력 측정기 역할을 하고 있다.

루사로 인해 강릉시 상류의 오봉댐의 물이 한계치를 넘는 바람에 하마터면 댐이 무너질 뻔했다. 댐이 무너지면 강릉 시내 전체가 물에 휩쓸릴 것으로 예측되어 강릉이 지도에서 사라지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댐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당시 제18전투비행단에 있던 기상요원이 강릉지역 일강수량이 400mm 이상이라고 예측하여 나중에 사정을 아는 사람들에게 용감하게 예보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날 18전비에 퍼부은 비의 양은 자그마치 930mm였고, 그리고 기지 전역의 80%가 침수되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2002년 7월까지 우리나라에서 태풍통과시 일 최대 강수량이 400mm가 넘는 사례는 4건 뿐이었다. 그리고 일 강수량 870mm라는 실로 충공깽스러운 강수량은 수문학[8]에서도 몇십~몇백년 빈도의 강우량이라고 할만큼 충격적인 값이다. 보통 사회기반시설의 침수피해 대책 빈도를 50년 빈도로 잡으니 기지가 침수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

현직 육군 대위가 고립된 노인들을 대피시키려다 물살에 휩쓸려 순직한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 차후 그 대위는 소령으로 추서되었다.

정선선아우라지역~구절리역 구간의 선로가 태풍으로 인해 아예 유실되어 모든 여객열차가 정선역에서 시종착하였고, 2004년 초에 복구되었다. 하지만 복구한 지 얼마 안 되어 여객열차 취급이 중지되었고, 레일바이크 구간으로 바뀌고 말았다.

지하에 소재한 강릉의 PC방들 대부분이 비에 잠겨 그 대신 인근 군부대(...)의 의자를 가져와서 사용하기도 했다. 덕분에 육군 간부들의 의자는 대거 교체.

저수량이 만수위까지 차오를 때까지 버텨내 낙동강 중상류 지역을 지켜낸 안동댐은 건설된 이래 한 번도 개문된 적이 없던 주 수문을 열어 물을 흘려보내야 했다.

경북 김천에서도 경부선 하행선이 끊어져 이틀만에 급히 복구하기도 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의 테프론막 지붕이 강풍으로 인해 찢어지기도 했다. 2002 월드컵은 끝난 후였고 당시 제주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팀은 없었기에 경기일정상의 차질은 없었지만, 이곳에서 개최된 2002 대한축구협회 FA컵 결승전 경기영상을 보면 테프론막이 아예 제거되고 살만 덩그러니 남은 지붕을 확인할 수 있다. 지붕 복원공사는 2004년에야 마무리되었다.

비가 단시간에 워낙 많이 오다보니 일반적으론 생각할 수 없는 피해도 많았는데 건물이나 다리는 물론이고 도로의 아스팔트가 벗겨져 쓸려가기도 했다.


[1] 최전성기때의 위성사진이다.[2]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항목에서 2002년 8월을 기준으로 잡고, 비교시점을 2019년 1월로 잡아서 화폐가치를 다시 계산해 본 결과, 무려 7조 5,056억 3,820만원이란 액수로 책정되었다.[3] 단, 곤파스는 이동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한다.[4] 이 870mm라는 기록은 기상청 관측소에서의 기록이며, 공군 18전투비행단의 강수량은 930mm를 넘겼다. 공군 기지에서도 기상청 수준의 표준적인 기상관측을 실시하지만 이것이 기상청 자료로 반영되지는 않는다.[5] 물론 어디까지나 사라나 매미에 비해 풍속이 약하다는거지 루사는 제주도 고산에서 순간최대풍속 56.7m/s이 관측되는등, 결코 풍속이 약한 태풍이 아니었다. 참고로 루사는 매미가 상륙하기전에는 순간최대풍속이 프라피룬에 이어 관측사상 2위에 속했다.[6] 그래서인지 매년 여름철에 태풍이 오게되면 언론과 기상청에서 매미와 함께 이번 태풍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 척도를 가늠하는데에 단골소재로 나온다. 즉 전투력 측정기.[7] 볼라벤이 강한 태풍이었던 것은 맞다. 다만 기상청이 태풍 진로를 조작이 의심되는 수준으로 엉터리로 내놓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8] 水文學. 하천, 호수, 지하수, 빙설(氷雪, 얼음) 등의 형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의 순환을 중심 개념으로 하여 물의 존재 상태, 순환, 물리적ㆍ화학적 성질, 생물계와의 상호 작용 등을 연구하는 학문. 지구물리학의 한 분야이다. 물과 환경 사이의 상호 관계를 연구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