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10-21 16:58:31

메카

파일:나무위키+유도.png   다른 뜻에 대한 내용은 메카(동음이의어)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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مكة المكرمة
영어: Mecca/Makkah al-Mukarramah

1. 개요2. 개관3. 역사4. 비무슬림에게 금지된 도시5. 카바 신전6. 위치7. 관광 자원8. 치안과 사건사고9. 이 지명에서 유래된 명사

1. 개요

메카는 사우디아라비아히자즈 지역에 있는 마카 주의 주도이자 이슬람성지이다. 북위 21도 25분 21초, 동경 39도 49분 34초의 아브라함 계곡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277미터이다.

2.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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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최고의 성지이다. 두 번째 성지는 메디나, 세 번째는 예루살렘이다. 메카/마카는 도시 이름이지 사진 속에 비쳐진 카바 신전만을 뜻하지 않는다.

1980년대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공식 영어 표기를 메카(Mecca)에서 마카(Makkah)로 변경했는데, 이는 메카라는 말이 특정한 일에 대해 가장 뛰어난 자들이 모여 있거나, 또는 특정한 일이 가장 번창하고 있는 곳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둘을 구분해서 쓰기 위해서이다.

쿠란에 쓰이기도 했던 고전 아랍어에서는 모음이 a, i, u 셋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 발음도 (한글로 음역하면) '메카'보다 마카에 더 가깝다. 당연히 '메디나' 역시 '마디나(لمدينة)'. 정확히 말하면 아랍어에서는 '아'와 '에'의 구분이 없다. 영미권에는 엄연히 다른 발음인 law와 row의 발음이 한국어 발음으로는 구분이 없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될 듯.

메카는 무함마드 이전에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던데다가 당시 원시 아랍신앙을 신봉하고 있었던 베두인 종족들이 섬기던 우상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중요한 도시로 여겨져 있었다. 무함마드가 최초로 이슬람을 선언한 곳이며, 이슬람은 무함마드를 예언자로 보기 때문에, 메카를 '무함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한 도시'라 부르면 실례가 된다. 마찬가지로 무함마드를 "이슬람교의 창시자"라고 부르는 것 역시 무슬림들에겐 큰 실례가 된다.

무함마드는 다신교적 성향을 가지고 있던 메카에서 박해당해 메디나로 피신한다. 기존 다신교 신앙에 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상을 없애면 성지순례로 먹고살던 기존 상인들이 먹고 살 길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인해서 일신교를 주장한 무함마드를 탄압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슬람 제국이 번성하면서 그 걱정은 기우가 되었다. 이 일을 히즈라(성스러운 도피. 영어로는 헤지라라고 한다)라고 일컬으며, 이슬람력 원년으로 삼는다. 이후에 메디나에서 다시 메카를 수복한 뒤에 기존 다신교 세력과 상인들이 떠받들던 카바 신전의 우상을 없앴으며 이슬람의 교세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고 나서 잠시 헤자즈 왕국이 다스리다가 1925년에 네지드 왕국(사우디아라비아의 전신)이 정복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메카에 얽힌 얘기로는 아브라함과 그 아들 이스마엘이 유명하다. 어느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그 아들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했고 이에 순종하는 아브라함을 본 하나님은 이스마엘을 구한다. 이때 아브라함이 그 아들을 바치러 간 곳이 바로 메카. 기독교에서는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바치러 모리아 땅, 현 예루살렘으로 갔다고 한다. 예전 예루살렘 성전터였다는 얘기도 있다.

무슬림의 다섯 기둥이라 불리는 다섯가지 의무[1] 중 두 가지가 이곳 메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도 제5의 기둥이 바로 일생동한 한 번은 메카의 카바 신전을 성지순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의무는 완벽한 의무는 아닌 게, 메카까지 가는 것 자체가 힘든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못 하면 안 해도 된다'고 박혀 있다고 한다. 물론 충분히 여력이 되는 무슬림들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겠지만... 하지(Hajj)라 불리는 이 순례는 이슬람력으로 12월에 해당하는 둘-힛자(Dhu'l-Hijjah)월의 8일에서 12일까지 이루어지며, 매년 300만 명 정도가 참가한다. 연중의 다른 해에 이루어지는 순례는 우므라(Umrah)라고 불린다.

이슬람에서 사용하는 태음력은 모두 자기네 위치 경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국가별로 서로 다르다. 그래서 라마단 등도 시작 날짜가 다 같지 않다. 그래서 이곳, 메카의 경도를 기준으로 전세계 무슬림들이 같이 사용할 통일 이슬람 종교력을 만들려는 계획도 있었으나, 결국 무산되고 전통대로 자기네 국가 경도를 기준으로 이슬람력을 사용하는 중. 극지방이나 그 근처에 있는 무슬림들은 백야라마단이 걸리면 그냥 메카의 시간에 맞춰서 해결한다고 한다.#

3. 역사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히자즈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4. 비무슬림에게 금지된 도시

믿는 자들이여, 실로 불신자들은 불결하나니 그들로 하여금 그 해 이후 하람 사원[2]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라 (후략)
쿠란 9:28

쿠란에 따라서 무슬림이 아닌 사람은 메카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주류 수니파에게서 이단 취급당하는 아마디야 무슬림도 비무슬림으로 취급된다. 따라서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 메카 내의 의식을 보기는 엄청나게 힘들다. SBS 다큐멘터리 팀이 '신의 길 인간의 길' 촬영 당시 메카에 대놓고 들어가 순례의식을 다 찍어왔는데, 사실 이런 경우도 촬영을 현지 에이전시의 무슬림 스탭이 하는 것이다.

다만 메카 현지에서 5년동안 건설업을 했던 터키인 크레인기사에 따르면, 검문 자체가 사람의 양심에 맡기는 수준이라 그냥 순례자 차림을 하고 무슬림인 척 코스프레를 해도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 사람은 5년동안 카바를 다섯 번이나 순례했지만 정작 무신론자이다(...) 카바 순례도 카바 주위 도로를 차를 타고 빙빙 도는 식으로 했다고. 터키인이니 당연히 무슬림이라 생각해 막지 않은 듯.

무슬림 여부는 국적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서 한국인이라도 개종했다고 선언만 하면 당당히 비자를 받고 갈 수 있다. 게다가 메카에는 3차 순환도로와 4차 순환도로라는 고속화도로가 있고, 이들은 제다리야드 등 사우디아리비아의 다른 곳을 연결하는 역할도 하는데, 비무슬림의 경우 메카 진입이 아예 봉쇄되어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거나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고속화도로에서 진출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 통과가 허용되는지는 추가 바람. 단, 4차순환도로는 아주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비무슬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고속화도로이다.

이런 편법을 쓰지 않더라도 사우디 왕족의 허가를 받으면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그 예가 알 힐랄 소속일 때의 이영표 등 외국인 선수단들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슬람 입장에서 불경스러운 행동을 하면 얄짤없이 추방이다.

사우디 국민이 아닌 경우라면 입국도 문제일 수 있다. 사우디는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주는 나라가 없다시피 해서 성지순례에도 비자를 받아야 한다. 순례철 이외에는 비자 받기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순례철이 되면 순례객들이 많이 몰려들다 보니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태부족하기 때문에 사우디 측에서 각 나라의 인구수에 따라서 (보통은 이슬람 신도 100명당 1명꼴로) 쿼터를 정하였다. 메르스 사태때처럼 사우디 내나 세계 어느 국가에서 치명적인 감염성 질병이 발생할 경우에는 안전을 고려하여 쿼터를 축소할 때도 있다. 따라서 메카를 순례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신청해야 하는데,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입국 비자 받기가 그리 쉽지 않고, 부정부패가 심각한 나라에서는 고위 공무원이나 돈 많은 기업인들이 미리 순례 비자를 싹슬이하기도 하기 때문에(...) 기껏 다 준비해도 순례 비자를 받지 못하여 못 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설령 사우디 내에 산다고 해도 메카 거주자가 아닌 사람이 순례철에 순례하려면 따로 비자를 받아야 한다. 물론 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사우디 정부는 워낙 사람이 넘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5. 카바 신전

메카에 있는 이슬람 최고의 성지. 메카가 무슬림 문화권에서 중요한 도시인 이유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카바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6. 위치

이곳의 위치는 무슬림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슬람의 오주(五柱), 즉 다섯 가지 의무 중 하루에 다섯 번 예배하라는 것이 있는데, 이때 반드시 메카 쪽을 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카가 어느 쪽인지 쉽게 분간할 수 없다면 기도하는 방향을 두고 같은 무리 안에서도 의견이 갈라져 다투기도 한다. 나침반 등 마땅한 도구가 없거나, 그 도구의 신뢰성이 낮거나, 그런 걸 활용할 지식이 없거나, 허허벌판이나 낯선 곳에서 여행하는 중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무슬림들이 한 자리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기도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비무슬림은 "니네 메카는 대체 어디 있냐?" 하고 웃는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이 점에 착안해 LG전자피처폰 시절에 중동에서 자동적으로 메카 위치를 알려 주는 핸드폰을 팔아서 대박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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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에는 그 외에 여러 곳에서 메카 위치를 가르쳐주는 앱을 개발하였다. 사진은 Muslim Pro 앱으로[3],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을 기준으로 하여 메카 방향을 가리킨다. 서북서 287도로 나오며, 중국 인촨에서 남쪽으로 꺾인다. 왼쪽 화면에서는 북한 영공을 통과한다고 나오지만, 실제로 지도를 확대해보면 전라북도 부안군 쪽으로 나간다. 서울특별시에서 잴 때 서북서 285도로, 부산과 비슷한 위도인 일본 도쿄에서는 서북서 293도로 나오는데, 같은 위도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방향은 하염없이 북쪽으로 더 올라가다가 미국앵커리지, 캐나다프린스 루퍼트부터 동쪽으로 기울어진다. 만약 자신이 사는 곳에서 메카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사이트를 참고하자.

따라서 한국인 무슬림들은 메카를 바라보기 위해 서북서 쪽을 향해 기도하지만, 방향을 정확히 모르겠으면 대충 서쪽을 보고 기도한다. 참고로 메카가 북위 21도 25분에 있고 서울특별시는 북위 37도 34분에 있는데도 서북서 쪽을 향하는 이유가 희한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지구가 구형이기 때문에, 메카가 서울보다 위도가 낮은데도 북쪽으로 가는 편이 더 짧기 때문이다.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에서는 국토지리원에 공식적으로 '서울과 메카간 최단거리의 방향'을 계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국토지리원은 서북서 285도라는 결과를 회신했다. 물론 이 각도는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가 난다.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창원시, 전라북도 부안군을 기준으로 하면 서북서 287도 정도 나온다.

이슬람 관련 스마트폰 앱인 Muslim Pro에 이 궤적이 자세히 나오는데,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을 기준으로 한다면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위치한 하단역부터 시작하여 산청군부안군중국 산둥반도를 거쳐 영하회족 자치구의 수도인 인촨[4]까지 서북서 방향으로 가며, 이후 서남서 방향으로 진행하여 아프가니스탄 카불이란 케르만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근교를 거쳐 메카로 들어간다. 같은 이유로 북미에 있는 무슬림들은 북동쪽 혹은 북서쪽을 보고 기도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이는 지구가 구형이기 때문에 정반대 방향에 있는 미국/캐나다 태평양 지역에서는 북극점을 통하는 것이 최단거리이기 때문. 예를 들어 미국 앵커리지에서라면 북서쪽(북북서 351도)을 보고 기도해야 맞다. 평평한 지도를 기준으로 생각하여 한국에서는 남동쪽을 보고 기도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동위도에 있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는 메카가 정동 방향에 있지만, 오히려 북동쪽을 보고 기도해야 한다.

이슬람 국가항공기(카타르 항공 등)에 탑승하면 목적지 방향과 함께 메카 방향이 함께 나온다!

7. 관광 자원

2012년에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탑 건물인 알베이트 타워를 카바 신전 근처에 건설했다.#

전세계의 무슬림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라 사우디아라비아에겐 석유와 더불어 엄청난 돈줄이기도 하다. 20세기 초만 해도 교통편이 불편했다. 여러 이슬람 국가들이 식민지가 되어서 메카 순례를 금지당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순례객이 1년에 몇 만명 남짓 정도 되는 수준이었지만 항공 교통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순례객들이 매해 수백만명으로 증가했고, 현재도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숙박시설과 여러 편의시설 부족이 고질적인 문제라 대규모 호텔과 여러 시설을 짓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래봬도 매해 관광수익이 200억 달러가 넘는데, 이것도 메카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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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공사 중인 것은 사원을 확장중인 모습이며 오른쪽 잘린 부분에 2012년 완공된 알베이트 타워가 있다. 높이는 601m. 그러나 2015년 저 크레인들 중 하나가 붕괴되어 10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사진출처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하람 마스지드를 더 크게 넓히기 시작하여 공사에 들어갔다. 2025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철저하게 튼튼하게 짓는다.



이렇게 확장 공사를 하면 이 신전에 무려 300만명 이상이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지구에서 가장 큰 종교성전이 될 것인데 이게 이뤄지면 사우디아라비아로 오는 순례객은 매해 1,5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8. 치안과 사건사고

시아파이건 수니파이건 이슬람 종파라면 여기만은 일절 아무런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는 곳이기에 이 곳 치안은 엄청 좋다고 한다. 한 예로 90년대 후반 한겨레 신문의 정문태 기자가 탈레반 지도자를 만나서 당신들은 메카에도 테러를 저지를 수 있나?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세상에 별 미친 질문 다한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거기로 간다면 무기조차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한다며 더 말도 하기 싫다고 피했단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무슬림이 메카에서 폭력을 쓰지 않는 건 아니다. 실제로 1979년 11월에 주하이만 알 우타이비(جهيمان العتيبي)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부패한 사우드 왕가가 이슬람을 더럽히고 있다고 비난하며 거침없이 메카의 대사원을 점령했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측도 무장 병력을 보내서 이들과 전투를 벌였고, 그 결과 사우디 병사 127명과 폭도 117명이 사망했다. 또한 1987년 7월 31일에는 이란에서 온 시아파 순례자들이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 종교경찰과 충돌하면서 폭력사태로 번져 402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17년 6월 24일에도 메카의 대모스크에 대한 테러 미수가 있었다.#

1979년 점거 사태는 워낙 중요한 사건이라 추가로 저술할 가치가 있다.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이 터진 후 11월 20일 중동의 대표적 친미 노선 국가였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의 성지 메카의 카바신전이 일단의 무장 괴한들에게 점거되고 수백 명이 인질로 억류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다음 날인 11월 21일 이슬람력으로 1400년 원단(元旦)이었기에 이슬람권에 가해진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다. 이를 두고 "이 습격사건의 배후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있다."는 괴소문이 떠돌아서 이슬람권 국가에서 격렬하고 파괴적인 반미운동이 연이어 발생하고 악성루머가 계속 연이어 발생해 사태가 증폭되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경비대로 하여금 진압을 명령, 사우디 군경 127명과 폭도 117명이 죽는 엄청난 유혈참사 끝에 사태를 진정시켰는데, 이 점거사태를 주도한 괴한들이 서구식 근대화를 부정하고 이란식 이슬람 혁명을 추종하는 교조적 광신도들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정치적 모델로서 이란의 이슬람 혁명에게 감명받은것 뿐이지, 결코 구성원은 시아파도 아니었고, 오히려 원래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를 세우는 데 지극히 큰 공헌을 했던 이크완이라 불리는 네지드 지방의 극단주의적 성향 베두인 부족민들이었다. 애초에 사우디 왕가가 아라비아 반도의 패권을 잡게 된 것이 근본주의적 와하비 신학자들과 전투민족으로 이름 높았고, 오스만 제국 말기~1차대전 시기 시시각각 조여오는 서방 제국주의 세력의 영향력을 경계한 강성 베두인 부족들이 사우드 왕가를 연결점으로 정치적 동맹을 구성, 원래 두 성지의 관리자이자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도움을 받아 오스만 제국 상대로 반란을 주도했던 헤자즈의 하심 가문을 꺾으면서 성립한 것이다. 그러나 정권을 잡은 후 이븐 사우드는 지극히 현실적인 근대 국가의 요구에 의해 부분적으로나마 근대화, 세속화를 추구했던 게 보수 성향 울레마와 막상 정권 잡게 만들어주니 토사구팽당한 베두인 이크완 세력에겐 제대로 눈엣가시였던 것.

안 그래도 사건 발발 당시 재수 없게도 사우디아라비아 당시 국방 장관이었던 왕자는 해외 순방을 가 있었고, 할리드 왕은 병에 걸려 몸져 누워 있었고, 워낙 전례가 없는 충격적인 사례인지라 딱히 진압할 대테러 특수부대도 없어서 무려 36시간 동안 대응을 못하고 있다 결국 성지 중 성지라도 이런 경우에는 무력 진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무슬림 신학자단, 즉 울레마의 승인을 받고, 할리드 왕 개인적 친분이 있던 엉뚱한 프랑스의 GIGN를 데려와 진압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보수 신학계의 무서움을 체감한 할리드와 후임자들은 성지 중의 성지에서 유혈사태라는 엄청난 신성모독 사태가 터진건 이크완 베두인 테러범들 귀에 바람 넣던 근본주의적 와하비 울레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근대적 교육 과정도 작살내고, 문화 예술도 박살내고, 문화유산도 와장창하고, 여성들은 다 강제로 두건 씌운 다음 참정권, 사회적 참여 전적으로 박탈 하는 등 21세기 우리에게 익숙한 그 사우디 꼴을 만들어 버렸다. 뒤집어 말하면 이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우디도 나름 세상의 흐름에 맞추고 있던 나라였는데 이런 초유의 사태를 겪고 지금처럼 맛이 갔다는 말이고, 이건 비단 사우디 뿐만 아니라 이슬람권 전체를 두고봐도 60-70년대만 해도 주도적이었던 아랍 민족주의, 아랍 사회주의, 페르시아 민족주의 같은 세속적 근대주의적 이념들이 이 메카 인질극 사태, 이란 이슬람 혁명, 소련의 아프간 침공이란 삼연벙 맞으며 점차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게 주도권을 빼았기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즉 어떤 경우건 종교적 금기는 절대적이지는 않다. 하여튼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런 테러로 호되게 당해서 광신적인 이슬람 선교를 법으로 막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조차도 길거리에서 이슬람 우월 선교하다간 다름 아닌 이슬람 종교경찰인 무트와가 와서 끌고가서 신나게 패고 고문한다. 그들도 이슬람 더럽히는 테러범이라고 하여 막 대한다!
  •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순례를 하다 보니 대형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1990년 7월에는 순례자용 터널 한 곳에서 환기시설이 고장나면서 빠져나가려던 순례자들이 서로 얽히고 넘어져 2천 명 가까이 압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고, 1997년 4월 27일에는 순례자들이 묵던 텐트촌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 6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5년에는 신전 확장 공사중이던 크레인이 붕괴되어 107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이어 인근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9월 24일에는 마귀의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 중 사고가 발생하여 7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고마저 일어났다. 이 사고로 그렇지 않아도 앙숙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사상자, 실종자 중 이란 국적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사우디 정부가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앙숙인 사우디가 이전부터 성지 메카의 수호자라고 자부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이란이, 울고 싶은데 뺨맞은 격으로 마침 메카에서 이런 참사가 터지자 강경하게 비판을 가하는 듯.
  • 2014년 이라크 내전을 일으키며 세력을 확장하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일부에서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이 우상화되었다고 부순다는 뜻을 보이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격분하고 있다. 위에 나오듯이 사우디아라비아로선 이 카바 신전이 엄청난 돈줄이자 이슬람권에서 큰 소리치는 종교적 성지인데 이걸 부순다는 건 종교적 권위에 타격을 가하는 짓이다. 물론 얘들도 바보는 아닌지라 카바 신전에 있는 무함마드의 돌은 소중히 간직한다고 부랴부랴 추가적인 말도 하고 일부 이단 드립까지 당연히 이야기하며 수습하려고 하긴 하지만 어쨌든 막장을 과시한 셈.

9. 이 지명에서 유래된 명사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이슬람 외에서도 특정한 일에 대해 가장 뛰어난 자들이 모여 있거나, 또는 특정한 일이 가장 번창하고 있는 곳을 지칭하는 대명사로도 쓴다. 보통 어떤 집단, 장르, 컨텐츠 등을 대표하는 성지를 뜻하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마치 DC인사이드 등지에서 성지순례라고 표현하듯이 메카를 어떤 기술이나 무언가가 집약된 중심지 같은 셈이다. 이 때문에 개관 항목에서 서술하였다시피 사우디 정부는 이 명사가 유래된 곳의 표기를 메카(Mecca)에서 마카(Makkah)로 바꿨다.


[1] 신앙고백, 메카 방향으로 하루 5회 예배, 자선기부, 라마단 기간 금식, 성지순례[2] 마스지드 알하람, 그 유명한 메카의 대모스크 즉 카바 신전이다.[3] 메카 방향뿐 아니라 쿠란 경전까지 나온다. 프로그램 자체는 아랍어, 영어, 스페인어 등을 지원하고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지만, 쿠란은 한국어 번역을 지원하므로 무슬림이거나 이슬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적극 활용하자. 단 무료 버전은 아잔(신도에게 예배시간을 알리며 외치는 기도문 소리)이 없고 쿠란 낭송은 5분밖에 안 나온다.[4] 북위 38도 27분이며 이는 휴전선 동부 끝인 고성군, 양구군 지역과 비슷한 위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