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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에스닉 내셔널리즘(ethnic nationalism 또는 ethnonationalism)은 에스니시티(민족, 종족)을 기반으로 한 내셔널리즘의 일종이다. 단순하게 민족주의(民族主義)라고 지칭되기도 한다.[6]2. 번역
에스닉 내셔널리즘은 시민 내셔널리즘과 종종 대조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민족주의란 번역을 혼용하는 경우도 많다. # # # # # 종족 민족주의[7], 민족국민주의, 민족 내셔널리즘, 혈통적 민족주의[8]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렇게 한국어로 명확하게 직역이 어려워서 영어 발음을 그대로 차용해서 에스닉 내셔널리즘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독일의 역사학자 프리드리히 마이네케가 문화적 내셔널리즘이라고 분류 한 것을 한스 콘이 에스닉 내셔널리즘으로 분류했다.Ethnic nationalism의 번역어가 통일되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어 '민족'이라는 단어는 nation, ethnic, race, people 등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로 '민족주의'라고 했을때 그 맥락이 포괄적 의미의 nation인지, ethnic-nation(=ethno-nation)인지 race-nation인지 애매한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용어 혼란으로 인한 오해가 종종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누군가가 '프랑스 민족주의'(French nationalism)를 얘기하는 글을 쓸 때, (엄밀한 의미에서) 프랑스 민족(French ethnicity)이라는 개념 자체가 불분명한데 '프랑스 민족주의'(French ethno-nationalism)라는게 어디있냐고 반박하며 키배가 벌어지는 식이다.[9]
여러 자료 등에서 Ethnic nationalism을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 두산백과사전에서는 민족주의의 영문 표기에 있어 'nationalism'과 'ethnic nationalism'을 동시에 표기함으로써 한국에서 '민족주의'라는 단어가 맥락에 따라 포괄적 '내셔널리즘'을 의미할 때도 있고 '에스닉 내셔널리즘'을 의미할 때도 있다는 점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Nationalism을 국민주의로, Ethnic nationalism을 민족주의라는 명칭으로 표기하고 있다.
- 논문 자료에서도 한국어 '민족주의'를 'nationalism'이 아닌 'ethnic nationalism'으로 번역한 사례가 상당히 많이 있다.###
-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이자 2005년부터 스탠퍼드 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을 역임 중인 신기욱 교수의 2009년 저서 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의 영문판의 명제는 Ethnic Nationalism in Korea: Genealogy, Politics, and Legacy[10]이다.
영어로 ethnic nationalism은 ethno-nationalism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물론 둘은 동의어긴 하지만, 후자는 좀 더 부정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3. 상세
집단 정체성인 nation의 기준을 혈연, 언어, 문화 공동체인 ethnic group(종족, 민족 등)에 기반을 두는 내셔널리즘이다. ethnicity는 그리스어 ethnos에서 유래하였는데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ethnos를 혈연 친족관계(ὁμόαιμον), 언어(ὁμόγλωσσον), 문화와 관습(ὁμότροπον)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성채를 기반으로 한 도시국가를 폴리스(polis)라고 불렀고, 중심도시가 없는 국가들을 에트노스(ethnos)라고 불렀는데, 에트노스는 중심 도시가 없는 부족연합체로서 부족들의 개별적 독립성과 부족연합체의 통합적인 유대가 공존하던 체제였다. 폴리스는 주로 그리스 남부와 중부, 소아시아 해안 지역에 분포하고, 에트노스는 그리스 북부지역에 분포하였다.종족성(ethnicity)은 공통의 조상에 기반한 혈연 공동체의 성격을 가지지만 프리드리히 마이네케가 문화적 민족주의라고 구분한 것처럼, 언어, 문화를 공유한다는 의미도 가진다. 이것 때문에 종족(ethnic group)의 한자어를 宗族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생물종과 같은 한자어인 種族을 사용한다. 두산백과에서도 ethnic group과, ethno-nationalism을 각각 種族과, 種族民族主義로 번역하고 있다.
4. 한국에서
관련 문서: 한민족주의한국에서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민족주의' 라는 표현은 거의 대부분 이 혈연, 언어, 문화 공동체인 '에스닉 내셔널리즘' 개념을 의미한다. 실제로도 한국인이 갖고 있는 민족주의 관념은 2020년 기준으로 혈통과 문화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ethnos의 관점을 80% 이상이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에스닉 내셔널리즘이 강한 이유는 한국에서 서구의 민족주의 사상이 유입되는 일제강점기에는 한국인들의 국가가 없어서 국가라는 정치적 공동체에 기반한 시민 내셔널리즘이 애초에 성립 자체가 불가능했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혈연, 언어, 문화에 기반한 동질감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을 벗어나 만주나 해외로 나간 경우에는 민족적 정체성을 오직 종족 민족주의를 통해서만 보존가능했기에 더더욱 에스닉 내셔널리즘이 강해졌다. 에스닉 내셔널리즘 담론 유입 이전인 전근대부터 이미 한반도 내 대다수 소수 정체성들이 동화되거나 소멸되어 정체성 상 단일민족국가에 가까웠기 때문에 애초에 에스닉 내셔널리즘이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기 쉬운 토양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혈통을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에스닉 내셔널리즘이라 해도 완전한 단일 혈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한국인은 고조선계 민족집단을 중심으로 일부 북방 유목민족과 한반도 남부의 토착민족의 혼혈을 통해 발생한 민족이며 한반도에 국가가 형성된 이후에도 중국, 말갈, 거란, 여진, 몽골 같은 유목민족들과 일본열도에서도 유입되었다. 일본 역시 한반도에서 건너간 외래 민족과 아이누로 대표되는 토착 민족들이 아이누 정벌 과정에서 피가 섞여 현재의 일본인 유전자를 형성하게 되었으며, 이후에도 류큐 왕국을 병합하여 오키나와 현으로 삼는 등을 통해 다양한 출신자들이 유입되었다. 그러나 보통 단일민족이라고 얘기할 땐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 게 아니고, 어떤 한 국가가 아주 오랜시간 단일 문화와 단일 언어, 단일 역사를 공유하면서 그 구성원들이 서로 동질성을 장기간 공유해오며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다면 단일민족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11]
분단국가라는 특성상 민족 정체성 이외에도 정치적 정체성도 크게 따지는 경향이 있다. 한민족의 혈통을 가지고 한국 문화를 따른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정치체제와 법을 따르고, 대한민국의 사회에 '동화'되어 살아가며,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지 않으면 동족으로 인식하지 않는 여론 또한 흔하다. 오히려 혈통주의가 약해진 젊은 세대로 갈 수록 '진정한 한국인'의 범위를 협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탈북자나 조선족에 대한 편견과 차별, 검은 머리 외국인에 대한 경멸이 대표적인 예시다. 그러나 혈통주의가 약하기 때문에 외국계 한국인이나 혼혈 등 비한민족 계열 대한민국 국적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는 해외 자체 조사 등에서도 젊은층이 기성세대보다 훨씬 적고 '우리나라'(uri nara)의 일부로 쉽게 포용해 젊은층이 기성세대보다 시민 내셔널리즘에 가깝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12]
다만 에스닉 내셔널리즘이 배타적이고 극단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주류 학계의 입장이긴 하지만 시민 내셔널리즘도 딱히 다문화나 反배타주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우리'를 구성하는 필수요건에서 혈통이 빠져있을 뿐이지, 시민 내셔널리즘도 결국은 내셔널리즘인 만큼 '우리'와 '저들'을 구분한다는 점은 마찬가지이다. 강경한 시민 내셔널리스트들 중에는 귀화인들이 정치적 문화적으로 강력하게 동화되었다는 전제가 있어야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많다. 대표적인 문화적·시민적 내셔널리즘으로 꼽히는 프랑스 내셔널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프랑스 극우들이 '프랑스로 이민 왔으면 프랑스를 모국으로 삼아라'라며, 반이슬람·반다문화 등의 배타주의적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13] 종족적 정체성이 약해진다고 해서 제노포비아 심리가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도 아니다 이른바 자국 혐오가 심하고 탈민족주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한국의 젊은 세대도 청년실업이나 사회적 혼란 문제를 거론하며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반대하기도 하고, 정치적 정체성이 이질적인 조선족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을 경멸하기도 한다. 때문에 소위 한국 기성세대의 "민족주의"(에스닉 내셔널리즘) 뿐 아니라 힌국 청년층에게서 나타나는 시민 내셔널리즘을 포함해 내셔널리즘 자체에 비판적인 관점을 가지는 이들도 있다.
5. 에스닉 내셔널리즘으로 분류되는 이념들
- 고전적 파시즘 상당수 - 독일 나치즘, 이탈리아 파시즘, 천황제 파시즘 등등. 다만 프랑스 파시즘은 극단적인 쇼비니즘과 국수주의 성격을 보이지만, 타 파시즘 계파와 달리 에스닉 내셔널리즘 성격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 독일 민족주의 (German [ethnic] nationalism) - 독일 내셔널리즘은 전통적으로 에스닉 내셔널리즘이고, 프랑스 내셔널리즘(주로 시민 내셔널리즘)과 대조적으로 비교하는 학술 연구가 많다.
- 푈키셔 내셔널리즘 (Volk-based nationalism)
- 범국민주의 - 거의 모든 범국민주의에서 국민(nation)을 형성하는 것은 특정 국가의 개별 국민이 아닌 '민족'(ethnicity)을 주축으로 한다.
- 시오니즘 - 시민적 의미의 국민(nation)이 아닌 혈통적,문화적 의미의 유대 민족(ethno-nation)을 기반으로 한 이념이다. 애초에 시오니즘 자체가 2000년간 나라 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을 주축으로 했기 때문에 에스니시티적 성격이 강할 수 밖에 없다. 한국도 일제 식민지 시대에 단결을 위해 시민적 국민이 아닌 혈연적 민족을 강조한 것처럼 말이다.
- 인종국민주의 (racial nationalism) - 모든 에스닉 내셔널리즘이 인종 내셔널리즘은 아니지만, 모든 인종 내셔널리즘은 에스닉 내셔널리즘으로 분류된다.
- 일본 민족주의 (Japanese [ethnic] nationalism) - 일본인론, 무사도 등으로 대표된다. 천황제 파시즘은 야마토 민족(Yamato ethnicity)의 우수성을 내세웠는데 서구권에서는 이것을 아예 "Yamato race"로 번역하여 나치의 "Master race"(우수민족)과 동일시했다. 이러한 역사로 인해 현대 일본의 보수우익들조차 '내셔널리즘'을 옹호하면서도 '민족주의'와는 거리를 두는 편이다.
- 한족 민족주의 - 본토 중국 내셔널리즘(중화민족주의) 자체는 다민족 특성상 혈통보다 시민적 요소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한족 기반 민족주의를 중화민족주의로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많다.
- 힌두트바 - 문화 내셔널리즘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에스닉 내셔널리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6. 같이 보기
- 국민우파 - 호주 자유당의 우익 계파
- 민족국가 (Ethno-state)
- 범국민주의 (Pan-nationalism) - 범국민주의의 많은 사례의 경우, 민족(ethnic) 정체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범아랍주의, 범게르만주의, 범슬라브주의도 민족 정체성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남북통일 담론도 pan-nationalism의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에스니시티 - 민족, 종족 등으로 번역되기도 하며 드물게 인족으로도 번역되기도 하지만 의미상으로는 대개 '민족 정체성'을 의미한다.
7.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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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3·4·6-8대 대통령 (2000년 ~ 2008년 / 2012년 ~ ).[2] 제3대 최고지도자 (2011년 ~ ).[3] 제6대 최고지도자 (2012년 ~ ).[4] 제14대 총리 (2014년 ~ ).[5] 제90·96-98대 내각총리대신 (2006년 ~ 2007년 / 2012년 ~ 2020년).[6] 한국어 단어 '민족'은 nation을 의미할 때도 있지만 ethnicity를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에 번역에 따라 겹말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해당 영단어들도 문맥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7] 다만 현대 중국어에서 '종족 민족주의'는 에스닉 내셔널리즘이 아니라 좀 더 좁은 의미인 레이셜 내셔널리즘을 의미한다.[8] 다만 혈통적 민족주의는 거의 대부분 한민족주의를 가리킬 때 사용한다. 당장 구글에서 "혈통적 민족주의"를 검색해보면 비한민족의 에스닉 내셔널리즘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9] 이는 프랑스 내셔널리즘이 시민 내셔널리즘에 기반하고 있어서 그렇다. 에스니시티, 인종, 언어, 고유의 전통문화 등등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민족(ethno-nation 또는 Volk)에 기반한 독일 내셔널리즘과 달리, 프랑스 내셔널리즘은 시민적 공통의식으로 형성된 내셔널리즘이며 독일과 달리 민족에 대한 애착보다는 국가와 국민 정체성에 대한 애국심을 강조한다.[10] 직역하면 '한국의 민족주의: 계보, 정치와 유산'이다.[11] 완벽히 일치하진 않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동물에 비유를 들자면 셰퍼드는 인위적으로 기존의 여러 품종들을 교배해 만든 새로운 품종이다. 하지만 그게 "셰퍼드"라는 하나의 품종으로 정립되었고 그 이후로 우리는 '이 셰퍼드는 순종이다(또는 순종이 아니다)'와 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그리고 호수에 잉크 몇 컵 섞는다고 물이 변하는건 아니듯 중간에 소수 외국인들이 들어왔었다고해서 한국인의 ethnicity가 사라지지 않는다.[12] 사실 서구권 미디어에선 한국의 특수성을 잘 고려하지 않고 나치즘 등의 서구권 역사로 인해 에스닉 내셔널리즘이 악이고 시민 내셔널리즘이 그나마 더 온건하다는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비한민족계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제노포비아에 대해서 서구권 학계나 미디어에서 많은 비판을 하지만 한국 내 탈북자,조선족,고려인 등 같은 민족/인종에 대한 차별과 배척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기성세대의 '민족주의' 자체를 인종 내셔널리즘이라고 거의 절대악 취급하며 청년층이 혈통적 민족주의를 반대한다고 그것이 반인종주의적이고 더 개방적인 것처럼 분석하는 경향이 좀 있다.[13] 물론 다문화주의를 지지하고 친이민 성향을 보이는 시민 내셔널리즘 정치세력도 당연히 존재한다. 영국의 스코틀랜드 국민당과 플라이드 컴리가 대표적인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