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호주의 보수주의(Conservatism in Australia)는 호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보수주의의 한 형태이다.현재 호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수주의 정당은 단언 중도우파 '연합'을 구성하는 호주 자유당이지만 이 정당은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공존하는 정당이다.
그보다 더 확고한 보수주의 성향의 정당에는 호주 국민당(중도우파), 캐터의 호주당(우익), 포수, 낚시꾼, 그리고 농부들의 정당(우익), 일국당(우익~극우) 등이 있다.
2. 정치적 위치와 용어 사용
호주의 주류 보수주의자들은 종종 자유주의자(liberal)들과 혼동되거나 심지어 같은 의미로 쓰일 때도 있다. 이는 호주의 보수주의자들이 중도우파 성향의 호주 자유당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 내 계파를 나눌 때에는 주로 중도~중도우파를 자유주의 계파[1]로 중도우파~우파를 보수주의 계파로 분류한다.[2]일단 현재 호주 자유당은 보수주의 정당으로도 분류되는 편이다. 그러나 당명을 보아하듯 원래는 자유주의 정당였다. 물론 지금은 보수주의가 강해졌는데 이는 호주 노동당과의 양당 체계의 영향도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자유주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사회보수주의를 포함한 보수주의 성격이 강해졌다고 학자들은 평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부터 자유당계 정당들이 보수정당화 되었는지는 명확하게 특정할 수 없다.
호주의 '자유주의자'(liberal)라는 용어는 범우파 진영 전반을 가리킬 때 사용되며, 따라서 미국, 영국과 달리 자유지상주의자~우파 자유지상주의 정당인 자유민주당도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로 정의한다.
일단 호주에서 대놓고 "보수주의"를 강조하는 정치인이나 정당들은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경우가 별로 없고 우익이나 심지어 우익~극우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3]
자유당 내 보수주의 정치인들도 국민우파 일부를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보수주의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학자들은 자유당을 시장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에 기반한 중도우파 정당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호주 내에서 편협한 용어 사용과, 실제 보수주의의 정의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이는 미국에서, 유럽 스탠스에서는 일반적인 '보수주의자'가 아닌 온건주의자, 고전적 자유주의자들마저 조차 미국에선 "보수주의자"라고 칭하는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3. 역사
1990년대 이전까지 호주의 우익들은 자신들을 "자유주의자"로 정의하였다. 그 당시 호주 자유당과 노동당 양당체제에서 보수주의라는 용어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왜냐하면 당시에 호주 정치에서 보수주의는 일종의 멸칭이였고, 미국과 달리 사회주의 세력이 주요 반대파였는데다가, 유럽권과 달리 대놓고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정당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보수주의"나 "보수주의자"는 사회주의자들과 좌파들에 의해 멸칭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세계화로 미국이나 유럽의 정치 용어, 철학이 도입되면서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정의하는 정치인들이 생겨나게 되었지만 여전히 호주의 보수주의자들은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적극적으로 정의하는데에 주저하는 편이다.
현대 호주 정치에서는 공화국 전환을 극구반대하고 호주 국왕을 계속 모시자는 왕당파들이 호주의 보수주의로 분류된다. 물론 이 것도 고프 휘틀럼 총리의 해임으로 인해 생긴 개념이다.[4]
노동당에서는 공화주의가 절대우세하지만 자유당은 의견이 갈리는 편인데, 당 내 소수파인 중도파는 공화주의자와 왕당파가 혼재하지만, 당내 주류와 강경파는 왕당파이다.
강경파가 아닌 중도우파(=당내 주류)인 스콧 모리슨조차 호주의 공화국 전환을 반대한다고 밝힐 정도이다. 그 이전에도 로버트 멘지스는 보수주의자가 아닌 자유주의자이지만 군주정 지지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