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5 17:50:08

권위

1. 개요2. 권력과 권위3. 올바른 권위4. 관련 문서

1. 개요

애공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이 따르겠습니까?"
공자가 답했다.
"곧은 사람을 등용하여 굽은 사람 위에 쓰면 백성이 따르고, 굽은 사람을 등용하여 곧은 사람 위에 쓰면 백성이 따르지 않습니다."
"논어" 〈위정〉, 19장
진정한 권위엔 복종해야 한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권위()는 제도, 이념, 인격, 지위 등이 그 가치의 우위성을 공인시키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나 위신.

권위는 또 다른 유사한 개념인 권력과 비교해볼 수 있다. 권력(Power)이 사회 관습, 법 등 사람의 욕망을 통제하는 정당성(Legitimacy)을 획득했을 때 이는 권위(Authority)가 되어 사람들을 통솔한다. 즉 권위라는 표현 자체에는 이미 "정당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정당한 권위"라는 표현은 의미의 중복이 되는 셈이다.

2. 권력과 권위

  • 권력: 사회가 싫어하더라도 자신의 뜻대로 하게 할 수 있는 강제력.[1]
  • 권위: 사회가 그것을 따름이 정당하다고 합의한 강제력.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 정부라는 권력을 지닌 존재는 다수가 합의한 이라는 정당성을 통해 권위를 가진다.
  • 군대라는 물리적 강제력은 자국 보호라는 정당성을 통해 권위를 가진다.

권력과 권위의 차이에 대해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막스 베버에 의하면 권위는 그것을 정당하게 여겨지도록 만들어 주는 근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세 가지 종류로 유형화되는데 전통적 권위, 카리스마적 권위, 합법적 권위가 그것이다. 전통적 권위는 역사에 의해 확립된 전통과 관습에 기초하는 권위로 군주, 가부장 등의 권위가 이에 해당한다. 카리스마적 권위는 개인적 능력이 만들어 내는 권위로 본질적으로 불안정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카리스마의 일상화(routinization) 과정[2]을 요한다. 합법적 권위는 법률에 기초한 권위로 합리성, 탈개인성을 띄며 권위의 남용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세간에 통하는 대표적인 권위로서 사법부의 권위, 교사의 권위, 가부장제, 성직자의 권위 등등이 있겠으나, 다원화된 현대 사회를 맞아서인지 다들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이다. 사회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줄 "어른"의 존재도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 굳이 따지자면, 그래도 아직까지 권위를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면 아마 감사원 정도가 아닐까 싶다.

권위를 따르는 것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행위이다. 너무 없어도 골치 아프다. 질서는 정당한 권위에 대한 복종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나친 탈권위는 질서의 붕괴로 이어져 결국 다수의 피해로 돌아온다. 다만 어떤 권위를 가진 존재를 맹목적으로 따르게 될 경우, 권위주의/병폐 중의 사례처럼 정당성이 없는 권력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사실 권위에 맹목적 복종을 바치는 태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포함된 개념이다. 정당하지 않은 권위는 해가 된다.

권위를 상징화하는 대표적인 물품들로, 과학자의사들의 흰 가운이나 판사들의 법관복 등이 있다. 또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우러러보게 하는 것도 권위의 한 방편인데, 실제로 종교 의례 시설이나 학교들의 강의실 등등의 건축에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때 각 학교들의 교실에 칠판 앞 단상을 만들어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무조건 권위를 따르는 것은 좋지 않다. 예를 들어, 서울대 출신 카이스트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투유유가 노벨상 받을 때 동의보감에 의존했다는 주장[3]이 있는데, 전혀 아니라는 주장[4]도 있다.

반대 입장으로는 일체의 권위를 부정하는 아나키즘이 있다.

이 속성을 가진 사람들은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정당성)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권력)을 가진, 스티브 잡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을 말한다.

3. 올바른 권위

논리적 오류 중에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가 있다. 어떤 분야에 있어서 권위자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상당히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이나, 특히나 아주 관계없는 분야의 주장을 펼침에 있어 이런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극단적이고 대표적인 사례는 두말할 것도 없이 "저 새는 해로운 새다"일 듯.

문제는 저 정당성을 벗어난 범위에서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예.

3.1. 학위

학위는 대개는 정당한 권위로 취급된다. 하지만 좀 골치아픈 경우가 몇몇 있다.
  • 학위를 받은 분야와 다른 분야에서 권위를 발휘하려 하는 경우는 문제가 된다는 점이 확실하다. 가령 자신이 전자공학 박사인 점을 내세워 진화생물학 문제(중 자신의 전문분야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도 증명 없이 자기 말이 맞다고 주장하는 경우.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예로는 한국창조과학회가 있다.
  • 그 분야가 미묘하게 다를 경우 구분이 어렵다. 하지만 정당하지 않은 권위인 경우가 분명히 있다.
    • 큰 틀에서는 겹치는데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경우: 전기기기 쪽 박사가 반도체 소자에 관한 분야에 대한 문제에는 권위를 발휘하기 힘들다.
    • 학위를 따던 시점과 현재 사이에 학문의 발전으로 인해 참과 거짓이 달라진 경우: IT기술은 워낙 발전이 드러나서 이런 걸 우기는 사람이 정착하기 힘들지만, 기타 분야에서는 눈에 보일 만큼 빠르게 발전하지는 않지만 분명 달라지는 것이 있어서 골치를 겪고 있다.
  • Degree mill의 문제: 가령 점쟁이가 인도에 위치한 사이버대학에 돈을 내고 적당히 '철학 박사'를 따온다든지 하는 식으로 악용된다.[5] 한국학술재단측의 승인을 받지 못한 해외 학위는 관공서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지만, 규정이 미비한 경우이거나 비전문가끼리 이야기할 경우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 대학서열에 의해 사람 차별한다는 비난을 듣기 쉽기 때문이다.
  • 학력위조, 다중이: 병적인 사람들 중에는 남을 굴복시키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 학부 1~2학년생이 대학원생을 사칭한다고 하자. 그러면 '난 대학원을 졸업한 전공자이고, 너는 비전공자이니 너의 말은 들어볼 가치도 없다. 내 의견이 맞다는 근거를 제시할 필요조차 없다. 왜냐하면 전공자라면 다 내 말에 동의할 것이지만 너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말해봤자 못 알아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저지른다. 하지만 실제 학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근거는 대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다.

3.2. 직장생활에서의 권력

오너-이사-부장-차장-과장-사원으로 구성된 회사가 있다고 하자.

과장이 자기 밑의 대리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때 '후보 아무개에게 투표하라'고 하는 것은, 그가 차장에게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력을 받았지만 명령에서 정당성을 벗어났으므로 그것은 정당한 권위가 없는 권력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과장님이 대통령 선거에 대해 어떻게 투표하라고 말씀하셔도 되는지요...'라고 하면 그 다음날부터 직장생활은 괘씸죄 때문에 쫑난다. 아예 정당한 평가 자체를 받을 수 없고, 갈굼당하고 밟히며 시달리게 된다. 권력의 기반: 사회적 권력 이론에 따르면 '강제적(coercive) : 얘 말에 개기면 따르지 않으면 뭔가 나쁜 일이 생기기 때문에.' 라는 항목이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은 권력이 성립된다. 그러므로 과장의 말에 '네 알겠습니다'라며 동의하며 유야무야 넘어가야 현명한 처세술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4. 관련 문서



[1] 특히 로버트 달, 막스 베버 등.[2] 카리스마적 권위를 영구적인 제도로 전환하여 불안정성을 제거하는 것.[3] https://brunch.co.kr/@g90605/53,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8268041&memberNo=39171168[4]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0708[5] 박사 문서에 degree mill의 인정에 대해 쓰여 있으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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