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2 02:23:54

한국창조과학회

파일:한국창조과학회 로고.jpg
<colbgcolor=#f5f5f5,#2d2f34><colcolor=#0040b8> 한국창조과학회
영문 명칭 Korea Association For Creation Research (KACR)
등록 약칭 XXX
슬로건 XXX
창립일 1980년대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26길 28-3
회장 하주헌
지부 수 5곳
단체 성격 개신교 유사과학 단체
대표색
코발트색 (#0040b8, Cobalt)
이념 창조과학
공식 사이트 creation.kr
SNS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파일:페이스북 아이콘.svg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파일:인스타그램 아이콘.svg

1. 개요2. 역사3. 비판 및 문제점
3.1. 전공자 없음3.2. 자의적 개념 사용3.3. 연구보다는 강연, 교계의 꾸준한 수요3.4. 정식 이론이 아닌 기만사기에 기반한 논지 전개
3.4.1. 가짜 뉴스와 날조된 자료 사용3.4.2. 과학자/과학계에 대한 무지와 반지성주의
4. 전망5. 기타 이야깃거리6. 외부 링크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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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개신교 계열 단체로서, 기독교 창조론에 과학의 용어를 사용하여 재구성한 창조설을 홍보한다. '과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연구한다'고 자청하나 실질적으로는 종교적 신념인 창조설에 과학의 용어를 입히고 이것이 진화론을 대체할 과학 체계라고 홍보하는 유사과학 계열 프로파간다 단체이다.

창조설에는 여러 스탠스가 존재하는데, 한국창조과학회의 추구방향은 철저한 진화 부정 + 젊은 지구설이 조합된 근본주의적인 창조설이다.

다수의 기독교인 과학자는 창조설을 싫어한다. 이를테면 1997년 노벨물리학 수상자 W.D.필립스는 템플턴 재단 기고문에서 "과학적으로 명백한 증거조차 부정하며 시끄럽게 하는 자들"이라고 디스[1]했고, 옥스퍼드 대학교 생화학 박사 겸 신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 또한 여러 책을 저술하며 창조설을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리처드 도킨스(본업 생물학자) 등 반종교 운동가가 취하는 과격한 스탠스는 창조설 신봉자들이 창조설진화론을 동등하게 가르치라고 피력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일련의 행위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그들의 행동 양식의 상당수가 창조좀비의 공격을 받아치기 위한 강경책에서 비롯되었다.

2. 역사

한국창조과학회는 1980년대에 설립되었다. 통일교 산하 기관으로 오해받기도 했지만 엄연히 개신교 계열의 단체이다. 통일교 쪽에서 이전부터 창조과학에 대해 연구하던 내용들에 한국 근본주의 개신교 교단이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통일교와의 모든 커넥션을 끊고 90년대 전반에 걸쳐 교과서 개정 요청, 방송 토론, 신문 사설, 도서 출판 및 배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선전을 지속하였다.

이들의 활동은 2020년대까지도 계속 이어지는 중. 지역 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 등지에는 1990년대 말에 이들이 성금을 모아 기증한 관련 도서가 제법 있는 편이고, 교회와 미션 스쿨, 기독교계 대학을 돌면서 신자 대상으로 강연도 조금씩 이어가고 있다.

2007년 이래, 한국창조과학회는 주로 Answersingenesis와 같은 해외의 젊은 지구 창조주의 포럼/뉴스사이트 등지의 논설과 논문을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컬럼을 번역하는 집단은 'IT 사역위원회' 라고 되어 있다. KACR의 번역물에는 항상 맨 밑에 번역자 항목이 적혀 있다.

2008년에 한국창조과학회 창립 멤버인 양승훈 교수가 제명되었다. 양승훈이 젊은 지구 창조주의를 배격했다는 이유였다.[2] 이에 대해 양승훈은 "한국창조과학회가 지나치게 폐쇄화돼 스스로를 격리하고 있다."고 평했다.

2009년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제명되었다. 한기총이 창조설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십 년 넘도록 회비를 납부하지 않음으로써 회원 명단에서 떠밀려 나갔다. 한국창조과학회를 제명할 때 한기총 내부 반발이 심했다. 만약 제명해 버리면 진화론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애초에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한기총의 산하기관이니 한기총 입장에서는 한국창조과학회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입장상 유리하겠지만, 전광훈의 횡포에 의해 한기총이 정치기관 비슷하게 변질되면서 오히려 한국창조과학회 측에서 한기총에 소속되었던 과거를 숨기려 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11년 2월 11일, 한국창조과학회의 초대 회장이자 한동대학교 전 총장이자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었던 김영길 교수가 KAIST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장대익 교수는 이에 대하여 "세계 어느 나라도 진화론의 허구성을 밝히겠다는 단체의 장을 대학교육 정책의 수장으로 두지 않으며,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이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지도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2011년은 한국창조과학회의 설립 30주년으로, 기념도서로 '30가지 테마로 본 창조과학'을 출판하였다. 일반 판매보다는 도서관 등지에 대한 배포에 주력한 듯하므로 근처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3년 교육과학기술부가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로 갈라지면서 명칭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미래창조과학부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단체의대전지부 소속 장순흥 교수가 제18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위원으로 임명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과학교과서에 창조과학이 실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 밖에 창조과학회의 학술원장이었던 김준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거액의 생명과학 연구비를 주관하는 한국연구재단 생명과학단장에 선임되어 몇 년간 일하기도 했다고 한다.

3. 비판 및 문제점

먼저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은, 세계적 추세로 볼 때 모든 가톨릭과 일부 개신교는 진화론을 분명히 인정했다는 점이다.
  • 가톨릭의 경우 창세기에 대해 "내용 그대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하느님의 사랑을 주제로 이해해야 한다"고 공표했으며, "진화든 빅뱅 이론이든 하느님의 사명 자체가 중요한 것"이기에 진화나 빅뱅이 교리에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 진화론을 인정하는 일부 개신교의 경우, 하나님의 완전창조를 믿는 주류 이론과 달리 빅뱅 이론과 대진화/소진화 개념 등 과학적 우주 생성 이론과 진화 이론 모두를 창조의 수단으로 보는 '진화론적 창조설'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주류 개신교 교단으로부터 받는 핍박은 상상을 초월한다.

3.1. 전공자 없음

우선 설립 이래 이 단체에 참여했던 역대 '과학자' 중 해당 방면을 실제로 공부한 사람이 없다. 전공자는 창조설과 엮이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속되어 있었던 사람들의 면면을 살피면 거의 다 '공학자' 출신임을 알 수 있다. 당장 초대 회장이자 한동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냈던 김영길은 재료공학 박사이고, 2016년 회장 이은일은 당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였다. 2024년 회장인 하주헌이 경희대 의과대학의 분자생물학-생화학과 교수지만 이외 거의 모든 사람이 공학도 출신이었으며, 생물학자 또는 이에 준하는 관련 전공자는 전무했다. 심지어 한국창조과학회와 약간 떨어진 독자 노선을 걸으면서 창조설 강연을 개인적으로 여는 김명현 또한 재료공학 박사로 카이스트에 있을 당시 카이스트에서 창조설이 퍼지는 데 일조했다.

그나마 지질학 석사 출신의 이재만이 진화론 관련 전공자이다. 비록 그의 석사 졸업 논문이 백악기 지층에 대한 연구지만, 그가 진행하는 창조설 강의는 논문 취소 처분을 당할 만큼 비과학적인 내용이 많다. 실제로 기독교 신자 겸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였던 우종학이 페이스북에 창조과학회를 비평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게다가 이들은 실제 학계에서 하지 않은 발언이나 오래 전에 철회된 학설을 마치 실제 학계에서 내세우는 것처럼 허수아비 논법을 세워, 자신들의 학설을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김명현은 ''진화론에서 쥐가 진화한 게 박쥐라고 주장하는데 쥐와 박쥐 사이에 중간 단계 화석이 단 한 개도 발견된 적이 없다"라고 진화론의 허구성을 밝혀낸 것처럼 주장하는데, 쥐와 박쥐는 태반류인 것 말고는 아무 공통점이 없으며, 상목부터 다른 종이다. 학명이 비슷하다고 근연종이라고 보는 것은 코끼리바다코끼리의 이름이 닮았다고 근연종이라고 보는 것만큼 말이 안 되는 소리인데, 진화론이 저렇게 주장한다고 거짓말했다.

3.2. 자의적 개념 사용

한국창조과학회를 중심으로 한 창조설 계는 '진화'와 '진화론'이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를 제멋대로 취한다. 이것은 이들의 사상적 기반이 되는 단체인 ICR이 범하고 있는 오류를 계승한 것으로, 이런 용어적 자의성의 문제는 진화완전부정/소진화인정/종분화인정이라는 3개의 모순된 주장을 동시에 펼치게 만든다.

덧붙여 이들은 증거/증명/증언과 같은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데, 이런 단어 선정 자체가 비과학적이다. 과학은 수학과 사뭇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론은 실증될 수 있는 누적적 근거를 통해서 뒷받침된다. 그래서 "우리가 진화를 '증명'할 수 있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창조과학회 미주지부장인 이재만은 "우리는 진화론을 받아들인 사람의 '열매'와 창조를 믿는 사람의 '열매'를 비교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것이 창조설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 중 하나다. 과학은 학자의 개인적 품성 문제가 연구 자체를 오염시키지 않는 이상 그 객관성 자체를 철저하게 탐구하고 인정하는 학문이다. 그렇기에 진화론과 관련한 유명 과학자들에 관한 스캔들에 주목하여 마치 전가의 보도인 것처럼 사용하는 창조과학회의 전략은 자신들의 비과학성을 '증언'하는 '증거'이다.

같은 맥락에서 '과학'에 대한 기준 또한 자의적으로 정한다. 자신들의 의견이 '검토될 만한 가치 정도는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을 때는 사회과학적 수준의 연성적 기준으로 느슨하게 잡고 진화론과 관련된 토픽 중 화학진화나 고생물학 등의 모호한 부분에 대해 비난할 때는 대단히 좁고 경직된 잣대를 적용한다.

근거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들의 주장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근거는, 검증이 안 되었어도 '놀랍고 치명적인 증거'가 된다. 반면, 일반적인 과학계가 정설로 인정하는 근거들에 대해서는 먼저 필트다운 인과 헤켈의 배아성장도를 예시로 든 뒤 이와 같은 것임을 피력하면서 논의를 종결시킨다.

3.3. 연구보다는 강연, 교계의 꾸준한 수요

진화론을 대체할 패러다임을 창조설이 정립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더불어, 자산을 쏟아붓는 총력전에 들어가도 수십 년은 걸릴 것이다. 가령 연대측정법을 효과적으로 비판하려면 새로운 연대측정 수단과 그 기준 제작, 기존 연대측정법 측정 결과와의 비교, 그리고 타당성 검증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수십 년은 걸릴 판에 이들은 별다른 연구를 하지 않는다. 주요 과학잡지와 뉴스에 재미난 토픽이 나오면 복붙하고 그럴듯한 비판을 몇 줄 첨가하여 컬럼란에 올릴 따름이다. ICR을 위시한 해외의 창조설 모임도 예외가 아니다. ICR은 RATE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방사성물질의 반감기가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한 번 있다. 자연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낸 후, '이렇게 가능하므로 모든 자연에서 가능하다!'라는 억지춘향식 결론을 맺었다.

이들의 활동은 학술문헌 출판과 컨퍼런스 개최가 아닌, 교회 대상의 대중강연을 하고 자신들의 단행본을 찍어내는 것 중심이다. 그래서 관련 논문이 있냐고 물으면 "편협한 학계가 배척하고 있다", "소수의 양심적인 창조과학자가 활동하고 있으니 이제 곧 나올 거다"와 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강연이 충분히 학술적이지도 않다. 강연은 학술발표라기보다 일종의 프로파간다에 가깝다. 한 강연자는 분위기를 만담 내지 토크 콘서트로 만들어버린다. 강연 중에 나오는 부장님 개그와 유치한 비꼬기에 청중이 빵빵 터지고, 강연자에 대한 무비판적 맹종이 강해지는 효과를 얻는다.

논문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했는지, 한국창조과학회는 2021년부터 Origin Research Journal을 만들어 논문을 내고 있다.링크[3]

또한, 저연령층 개신교 신자가 감소하는 추세에 대해서 많은 교회가 진화론 탓을 하고 있다. 그래서 창조설 강연을 통해서 소위 "건강한 신앙"을 심어주면, 주일학교 성도 수가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교회 수련회나 각종 초교파 단체에서도 주요 스케줄 중 하나가 외부강연자 초빙인데, 창조과학회 회원은 섭외가 수월하고 사례비도 저렴한 편이다.

3.4. 정식 이론이 아닌 기만사기에 기반한 논지 전개

3.4.1. 가짜 뉴스와 날조된 자료 사용

창조과학 관련 자료들을 접하면 가장 쉽게 지적할 수 있는 약점으로, 당당하게 인용하다가 전공자들의 지적에 걸려 자멸하곤 한다. 이카의 돌, 런던 해머, 발자국 유물, 아캄바로 토우가 대표적이다. 자료 내용이 주로 시각적인 어필을 중시하고 실속은 찾기 힘들다. 심지어는 유사역사학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환단고기인용한 자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들이 주로 인용하는 것은 흔히 CNS라 불리는 과학저널계 삼대장 /네이처/사이언스이다. 임팩트 팩터 문서에 소개되어 있듯 분야별 히든보스는 따로 있으며, 저널 3대장에 실리는 논문도 이들과 상호작용한다. 다른 저널이 진화론을 믿을 만한 과학 이론으로 여김에도 이들이 돌연 창조설을 실어주었다가는 전 세계 학계가 발칵 뒤집힐 것이다. 과학 공동체는 "셀에서 진화론이 틀렸다더라"는 식의 말 한 마디에 아래 저널들이 자연스레 순종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슈화된 논문을 물고 뜯어 유명세를 얻으려고 달려들 거다.

창조과학회와 관련된 논문이 그 연구 자체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로 학술지에 오른 바는 드물다. 창조과학회와 관련된 논문이 학술지에 실린 경우는 이들에 대한 과학철학적 시각이나 유사과학에 관련한 저널에 오른 케이스다. 특히 과학교육학 분야에 그런 연구가 많은데, "public acceptance of evolutionary theory"와 비슷한 키워드로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오류를 줄이면서도 명료하게 진화론의 핵심을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더 많은 논의에 대해서는 # # # # # 등을 찾아볼 것. 창조과학이라고 불리는 종교운동에 대해 과학계가 어떤 식으로 분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은 창조설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잘 정립된 이론적 조망과 실증적 연구를 토대로 설명하려 한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학설이라면 모두 진화론자의 주장이라고 허수아비 때리기를 시전하면서 진화론과 관련된 연구를 깎아내리고 있다. 한국창조과학회에서 대중에게 가르치는 대표적인 학설을 두가지 뽑자면 창조설젊은지구설이다.

3.4.2. 과학자/과학계에 대한 무지와 반지성주의

창조설 강연에 등장하는 모습이 있다. 바로 자연과학에 대한 청중의 무지에 기대, 반지성주의적 논법으로 정신승리를 돕는 것이다. 욕이 아니고, 정말 과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과 종교인의 상식이 과학자의 지성보다 우월하다는 정석적인 반지성주의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먹힐 수밖에 없는 이유 또한 픽업 아티스트들이 잠시나마 주류 유행으로 올라왔던 미국이나 한국의 문화적 어젠다와 일치한다. 개신교계에는 기독 교리와 상충되는 자연과학적 방법론에 적대적이고 무지한 사람이 많으며, 이들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에게 날을 세우고 반감을 보이는 것에 대해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4] 그런데 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자처하는 창조과학 강연자가 나타나 그들이 오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들을 통렬하게 반박하는 것처럼 퍼포먼스를 취하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이런 부분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그럼 그렇지, 역시나 오만한 무신론자가 틀렸고 우리 성경이 옳았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곤 한다.

실제로 창조과학 강연의 단골 떡밥 중 하나가, "복잡하게 학술적으로 따질 필요 없고 딱 상식선에서 반박해도 된다"라는 식의 쉬워보이는 도입부를 거친 후, 진화론 관련 맛보기 주제로 약간의 화학식, DNA 구조, 지구의 연대를 보여주고 "딱 봐도 어렵고 골치 아프지요?"라고 청중을 몰아세워 자신의 빈약한 근거가 상식선의 타당한 레벨이라고 선동하는 것이다. 이는 주최측이 논쟁이 되는 과학적 사안을 종교적 틀에 맞춰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과학이 아닌 종교에 방점이 있는 강연이기 때문에, 청중은 설령 강연 내용의 이상한 점을 알더라도 거기에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논쟁할 수 없다.

4. 전망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신론적 진화론은 도킨스의 강경한 무신론을 부른 원인이 창조설과 지적설계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도킨스는 창조설 신봉자가 짜증나는 것이지 과학과 종교의 양립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창조설 컨셉은 그들이 지적했던 대로 그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적절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방도 및 기존의 과학적 근거에 대응할 능력이 생기지 않는 이상, 젊은 지구 창조설은 계속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 2012년 7월에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의 75%가 창조설을 받아들인다는 결과가 불교신문에 소개되었다. 당시 개신교 교세가 크게 꺾여 실질 700만명대로 추락한 시점이라, 그 중에서도 75%면 전체 인구 대비로는 무종교인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니[5], 이들이 교육계에 창조설을 주류로 밀어넣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무엇보다도 창조설 신봉자는 거의 다 개신교 신자에 몰려 있는데다, 21세기 들어서 창조론 안에서도 늙은 지구설이나 부분진화설 등 여러 가지로 파벌이 갈리는 바람에 세계적으로 진화론를 완전히 부정하는 창조좀비의 수가 적어지고, 결정적으로 동북아시아 권에서도 무신론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인 대한민국에서 창조과학 계열이 들어설 자리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시도했던 교과서 진화론 삭제 사건 당시 국민 여론 대부분이 나라망신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대통령이 개신교 신자인 이명박이었음에도 여론에 밀려 창조설 도입을 저지한 전력이 있다.

5. 기타 이야깃거리

페이스북 계정의 경우 한국 기독교계 역사상 꽤나 비중있는 중요한 이벤트를 치른 적이 있는데, 2014년 8월 23일에 공개적으로 '창조 vs 진화, 진화 vs 창조 토론글'을 열었던 것. 댓글이 무려 6천 개가 넘는 열띤 토론이 펼쳐졌으며, 많은 관련 분야 종사자와 전공자가 몰려 창조설 지지자들이 처참하게 털렸다. 그 때문인지 해당 게시물은 창조과학회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 중 일부 인원은 창조과학회 페이스북 계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날조된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실시간으로 반박하는 작업을 이어갔고, 이를 계기로 반기독교 성향 그룹들 및 지적설계 비판 관련 그룹들 사이의 연계가 활발짐과 동시에 반기독교 운동이 온라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본격 진출하는 효과를 낳았다.

결국 전공자 및 정상인들의 지속적인 공격을 견디지 못했는지 2014년 10월 23일 오후 4시부로 자기들을 반대하는 댓글들은 삭제하고 작성자는 차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점에서 표현의 자유 존중은 이미 사라진 셈이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그동안 관람만 하던 사람들이 댓글로 유례없는 지원사격을 해 주었고, 이 때의 타격이 컸는지 한국창조과학회 페이스북 페이지는 2015년부터는 위세가 크게 꺾여 원래 의도했던 창조과학 홍보의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했다. 여전히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세미나 공지를 하지만, 이제는 그저 반기독교 세력의 새로운 안주거리에 불과하다.

초기에 일부 서울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창조과학회는 후에는 포스텍과 카이스트에 침투했고 지금은 한동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들 학교의 교집합이라고 하면 서울대 학부 출신에 카이스트 교수, 포스텍 초대 총장과 한동대 총장을 역임한 김호길 김영길 형제다.

6. 외부 링크

7. 관련 문서



[1] 이 글은 "과학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가?"에 대한 의견집의 일부이다. W.D.필립스는 "과학자라도 신을 믿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2] 양승훈, 30년 인연 창조과학회를 떠나며…[3] 서구 창조설자들도 Answers Research Journal을 만드는 노력을 하였다.링크[4] 사실 이는 일부 전투적인 과학자들이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피상적이고 단순하게 생각했기 때문인 것도 있다.[5] 한국 내 기독교인의 수는 가톨릭, 개신교 몽땅 합쳐도 전체의 25% 정도에 불과하다. 개신교 신자는 2015년에 960만명 레벨로 도로 꺾여 내려간 이래 점점 줄어들어 2020년 1/4분기 기준 800만대 수준이고, 심지어 이건 신천지여호와의 증인이나 통일교 등 여러 종류의 '일부 이단들'을 전부 개신교로 묶어서 센 것이라 실질 개신교 인구는 7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가톨릭 신자는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약 400만대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이단까지 전부 포함한 머릿수와 가톨릭 신자까지 다 합해도 무종교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