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07:20:47

문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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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문화어의 기원
3.1. 서울 방언과의 유사성3.2. 서북 방언과의 차이
4. 대한민국 표준어와의 비교
4.1. 발음의 차이4.2. 어법, 표기의 차이
4.2.1. 서울 방언의 변형, 고어형4.2.2. 서북 방언의 요소4.2.3. 인용표의 빈번한 사용4.2.4. 기타
4.3. 자모 순서의 차이4.4. 어휘의 차이4.5. 언어 사용 정책 차이
5. 언어 사용 통제 정책6. 오해
6.1. 고유어 사용6.2. 북한 방언과의 혼동6.3. 무조건 다른 말이라는 오해
7. 기타8. 매체에서9. 예시
9.1. 영상9.2. 예문
10.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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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문화어()는 북한에서 쓰이는 한국어(조선어, Korean Language)의 표준 규범이다. '국어사정위원회'라는 기관에 의해 규정된다. 한국어 사용 지역에서 사용하는 표준 방언 중 하나이다.

북한에서는 '한국어(Korean Language)'에 해당하는 말이 '조선어'고, 북한에서 '조선어의 표준'이라고 부르는 고유 표준 어문 규범의 이름이 '문화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국어를 지원하는 북한 사이트나 소프트웨어 등에서도 자신의 언어를 '조선어'라고 한다. 북한에서도 표준이 되는 언어는 '표준어'라고 하지 '문화어'라고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중국어의 문화어', '북한 사람은 문화어가 모국어다[1]'라는 표현은 틀린 표현이 된다.

2. 역사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한국어/맞춤법/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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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2월 5일, 조선어(Korean language)를 표준화하고 정비할 목적으로 북조선인민위원회 교육국의 지원 아래 조선어문연구회가 조직되었다. 1948년, 김두봉의 지도 하에 '조선어 신철자법'을 제정하였으나 이질적인 문자가 많았고, 김두봉이 실각하면서 흐지부지 되었다.

그렇지만 조선어 신철자법의 두음 법칙 폐지는 남아 있었다. 따라서 1950년 6.25전쟁 직후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이 당시에도 남한에서조차 '리승만/이승만' 두 표기가 혼용되던 언어 생활 속에서 두음 법칙을 글로 쓰는 것 자체를 반동으로 삼을 정도로 이때부터 이미 한국 정부와의 언어 규범으로 인한 갈등이 있었다. #

1954년, '조선어 철자법'이 제정되면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기준한 표기로 되돌아갔다. 어휘는 조선어학회에서 정한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1936)'에 기반했다.

한편 북한의 독자적인 표준어 어휘 제정은 남한에 비해서도 많이 늦었다. 국어사전 편찬이 늦어졌기 때문. 1956년에 조선어소사전, 1960년에는 조선어 사전이 발간되었다. 최종적으로 1966년에 조선말 규범집을 출간해 독자적인 표준 규범을 확립했다. 그리고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이렇게 정립된 조선말 규범에 문화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67년 이후의 도서정리사업과 함께 김일성은 자신들의 공용어가 '평양말'이라는 주장을 무척 강조하였고, 실제와는 무관하게 한국 정부의 규범은 외래어를 많이 쓴다고 선전하여 북한이 우월해보이도록 선전하려고 하였다.[2] 그러나 한편으로 1966년에는 타자치기 불편하지 않냐며 김일성이 라틴 문자 같은 문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통일 이후에는 글자를 풀어써야 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였지만 흐지부지되었다.[3]

'문화어'라는 명칭은 '북한의 표준어'를 의미하는 동시에 남한의 '표준어'에 대한 대항마적 성격을 띄는데, 이는 김일성의 교시에서 확인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김일성은 '문화어'라는 호칭을 그리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우리 말을 발전시키기 위하여서는 터를 잘 닦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혁명의 참모부가 있고 정치, 경제, 문화, 군사의 모든 방면에 걸치는 우리 혁명의 전반적전략과 전술이 세워 지는 혁명의 수도이며 요람지인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언어의 민족적특성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표준어》라는 말은 다른 말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표준어》라고 하면 마치도 서울말을 표준하는것으로 그릇되게 리해될수 있으므로 그대로 쓸 필요가 없습니다. 사회주의를 건설하고 있는 우리가 혁명의 수도인 평양말을 기준으로 발전시킨 우리 말은 《표준어》라고 하는것보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것이 옳습니다. 《문화어》란 말도 그리 좋은것은 못되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쳐 쓰는것이 낫습니다.
김일성「조선어의 민족적특성을 옳게 살려 나갈데 대하여-언어학자들과 한 담화-」1966. 5. 14

조선말규범집은 1987년과 2010년에 개정을 마쳐, 현재는 2010년판이 가장 최신이다. '조선말규범집'은 한국의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합친 개념이다. 그 밖에도 한국 표준국어대사전에 대응하는 '조선말대사전'이 존재하고, 2017년판이 최신이다. 외국말적기법이라는 외래어 표기를 위한 규정도 별도로 존재한다.
  • 위키문헌의 2010년판 조선말 규범집: #
    : 위키문헌에 있는 2016년판 조선말 규범집은 북한이 아닌 중국에서 조선족을 위해 만들어진 규범으로 보인다.#
  • 위키미디어의 2010년판 조선말 규범집 pdf파일: #

문화어를 규정하는 국어사정위원회는 단순한 규범집 말고도 '조선말례절법' 등의 언어 예절 등의 문헌을 편찬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조선문화어문법규법편찬위원회에서 '문화어문법규법'같은 상세한 문화어 연구를 하기도 하였다. 한국 국립국어원의 <남북 언어예절 비교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문화어가 일상 생활에서 '모범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국립국어원의 남북 언어예절 비교 연구(2013): #
    • 차이를 찾기 위한 연구이기에 일부 차이가 강조된 경우가 있다. 가령 남한에서도 '-십시다'라는 높임 표현을 쓸 수는 있지만#1#2, 이 보고서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는 서술을 한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 한류를 심하게 경계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하며 상상조차 힘든 잔인성마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할아버지 김일성은 문화어가 '토배기말(토박이말)'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서울말 같은 말투를 평양말로 삼으라고 주장하며 그 말투가 문화어가 맞다고 하였던 것과 달리, 김정은은 북한 고유 말투인 개성 말투와 '남조선 말투'를 혼동한 나머지 평안도 억양이 있는 남포 출신의 교사를 개성에 보낸다는 말도 있다. #

3. 문화어의 기원

“문화어 [명] 주권을 잡은 로동계급의 의 령도밑에 혁명의 수도를 중심지로 하고 수도의 말을 기본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로동계급의 지향과 생활감정에 맞게 혁명적으로 세련되고 아름답게 가꾸어진 언어. 사회주의민족어의 전형으로서 전체 인민이 규범으로 삼는 문화적인 언어이다. 우리의 문화어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주체적인 언어사상과 당의 옳바른 언어정책에 의하여 공화국북반부에서 혁명의 수도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우리 인민의 혁명적지향과 생활감정에 맞게 문화적으로 가꾸어진 조선민족어의 본보기이다. I 우리는 언어생활에서 사투리를 없애고 문화어를 써야 한다. [文化語] (6)”
《조선말대사전 (1)》 p.1186, 사회과학출판사, 1992
“문화어 (文化語) [명] 《언어》 평양말을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 규범적인 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의 혁명적문풍을 본보기로 하고 민족어의 온갖 우수한 요소를 집대성한 훌륭한 말이다."
"표준어 (標準語) [명] ① =표준말. ② 《언어》 지난날 《서울의 중류계층 곧 도시소부르죠아지들이 쓰던 말을 기준으로 하여 규범화한 말》을 이르는 말. ③ 표준으로 삼는 언어. | 우리 말의 표준어는 평양말이다.
《조선말대사전 (증보판) 2/3》사회과학출판사, 2017
각 지방에는 사투리가 있는데요, 방송에서 이러한 말을 함부로 남용되는것을 막기 위해서 평양말도 아니고 언론에서 사용하기 위해서[4] 북한이 제정한 표준말 사용법입니다. 북한에서도 주로 언론 쪽에만 사용합니다.
문화어에 대한 질문에 대한 탈북민의 댓글. #

북한 당국의 주장에 따르면 문화어는 평양말이다. 그러나 문화어의 규범은 실제로는 서울 지역의 언어에 기반한 것이다.

예로부터 한반도에서는 서울 지역의 언어(방언)가 공통어의 역할을 하였으며, 이러한 인식은 북한이 건국되었을 당시에도 남아있었다. 북한의 제헌헌법에서 수도를 서울로 성문화한 것[5]을 생각해보면[6], 표준어의 역할을 하는 문화어가 서울 방언을 기반으로 제정된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서강대학교 곽충구 교수는 "'문화어의 기준이 평양말'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평양말이 아니며 오히려 표준어와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출처(자동 다운로드 주의))엄밀하게 표현하자면 문화어는 "서울 지역의 언어를 기반하여 평양을 포함한 북한 지역에서 쓰이는 방언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예로부터 평양에서 통용되던 언어(방언)는 서북 방언이었고, '알간 모르간'이라는 말처럼 서울말은 물론 현재 문화어와 상당히 달랐다. 최근에도 이런 문화어와 다른 구어가 남아있다는 정황이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평양말이 분단 후 갑자기 달라졌다는 주장도 하지만, 언어는 그렇게 쉽사리 바뀌지 않으며 최근에도 김정은 같은 북한 최고위층이라도 '멀다고 하면 안되겠구나'라고 하지 않고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라며 평양 구어체를 쓰기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며, 평양 출신 탈북자도 문화어와 다른 말투를 언급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화어와 다른 언어를 쓰는 평양 출신 탈북자의 존재는 아직까지 학계에서 깊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문화어가 평양말이라는 것이 오랜 교육을 통해 뿌리박혀 있어서 평양 아닌 타지에서 온 탈북민들은 평양에서 온 높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쓰는 것을 보고 문화어는 평양말씨라고 여기는 경우도 많다. 평양 출신이라도 문화어는 평양말이라는 교육 때문에 이렇게 여기기도 한다. 어떤 평양 사람은 '있갔니' 같이 북한의 문화어 안내 서적이나 논문[7]에도 없는 사투리를 쓰면서도 '평양말씨니까 문화어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 중 진영 논리를 가진 사람끼리도 이것을 사실로 간주하며 어떻게든 설명하느라 모순된 주장이 돈다. 북한에 비판적 견해를 가져도 탈북민조차 지방 사람이 많아 평양의 언어적인 역사를 몰라 북한의 반복적인 주장처럼 '평양 문화어'라고 하고, 평양말이 아닌 말을 평양말로 주장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기에 이에 반하는 주장이 나오기 어렵다. 전문가가 참여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조차 문화어를 소개할 때는 평양말이라고 하는데, 평양의 사투리를 소개할 때는 문화어가 평양 사투리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등 하나씩은 설명에 일관성이 없는 오류가 있을 정도다. 언어학적으로는 후자가 좀 더 정확한 편이다.

3.1. 서울 방언과의 유사성

대한민국 정부가 지정한 표준어서울 지역의 언어 및 어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듯, 문화어는 서울 방언을 기반으로 제정된 1933년 조선어학회 표준어를 기초로 하여 평양 방언과 기타 북한의 방언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북한 당국의 정치적 이데올로기 등에 따라 변형한 것이다. 따라서 문화어가 평양 지역 언어에 기반했다고 하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분단 직후까지 평양 사투리와 서울 사투리는 서로 인정하는 차이가 존재했다. 평안도 사람인 안창호도 '경성(서울)' 말이 섞였다는 말을 한다고 하여 과거에도 평양 인근의 말과 서울말이 차이는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원로 개그맨 남보원 같은 평양이 속하던 평안남도 사람도 서울말과 구분되는 평안도 사투리로 '원맨쇼'를 벌였다고 한다. 이 소설은 평양 출신 김동인이 일제강점기에 쓴 소설인데, 서울말로 쓰인 서술과 평양 사람의 대사가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한국 아나운서 김동건은 황해도 사리원시 출신이고 어머니가 평양 출신이다. 어머니와 통화를 한 지인은 "(사투리가 심한) 어머니 밑에서 어떻게 당신같은 아나운서가 나왔냐"고 했다고 한다. "떴다 날아기게 고구 기래!" 같은 말을 어머니가 썼다는데, 요즘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짐작이 어려울 것이다. '곤다'라는 말이 시끄럽게 소리친다는 의미가 있는데, 떴다 날아갈 정도로 시끄럽게 군다는, 다시 말해 왜 그렇게 시끄럽게 하고 그러냐는 뜻으로 보인다. 북한 문헌에서는 '고아대다'라는 표현까지는 등장한다. '기래', '날아기게' 같은 표현은 문화어도 거의 안 쓴다. (북한 사투리 일화)

그리고 문화어는 평양과 구분되는 서울 지역의 언어를 주로 채택했다. 심지어 분단 후 수십 년이 지나 평양에서 탈북한 사람도 '어떻간'[8]처럼 서울말과 문화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투리를 언급하거나, 직접 사투리를 말하고 댓글로도 문화어와 다른 말투를 쓰는 경우가 있다. 즉, 서울말과 평양말이 원래 구분이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거나, 비슷해진 것을 문화어가 빌렸다는 주장은 올바르지 않다. 문화어가 서울말과 비슷하게 들리기도 하는 이유는 실제로 서울의 언어를 주로 채택했기 때문이지, 평양말이 원래 비슷한 것이 아니다.

원래 해방 직후까지 남북한 전역에서는 서울말이 바탕이 된 언어가 공용어로 쓰였다. 그러나 분단이 되면서 김일성은 평양을 수도로 하는 북한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말을 '평양말'이라고 부르는 데 이르렀다. 여기에 실제 이북 지역의 여러 사투리를 문화어에 편입시키고, 두음 법칙을 폐기하는 등 차별화된 요소를 만들어 이런 주장은 더욱 정당화될 수 있었다. 북한 당국은 새로운 언어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지만, 간혹 북한 방송에서 두음 법칙을 지키는 시민 등이 등장하는 등의 이유로 북한 당국이 두음 법칙이 없어지는 현상을 만들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차별화된 요소를 만들어도 두음 법칙 폐기 같은 것은 고유 평양 방언에도 없는 것이었다. 아래에는 연세대 홍윤표 교수가 북한 사회과학원에서 얻은 지도가 있는데, 평양의 두음 법칙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ㄹ'로 시작되는 한자음이 'ㄴ'으로 바뀌어 평양에서도 '로인'이 아니라 '노인'이라고 하였다. 때문에 북한에서 문화어를 만들 때에도 어휘 일부를 평양 방언에서 빌려오는 정도에 그쳤다. 그래서 여전히 서울말과 유사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선 전면적으로 언어를 바꾸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다는 설명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상에서는 남침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마저 있으나 확인이 되지 않는 주장이다. 오히려 50년대에 '조선어 신철자법'이라는 지금보다 표기상 한국 표준어와 심하게 차이나는 규범을 제정하려다 철회한 것으로 미루어보면 익숙한 규범을 따랐을 가능성이 높다. 김일성은 문화어는 서울말이 기준이 아니라 평양말이 기준이라 주장했지만, 그의 말과 맞지 않는 부분이 아래에 제시되어 있다. 서울말에서 유래한 공용어를 두고 평양말이라 주장한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한국어 방언은 한국어 문법의 기초적인 부분의 발음이 광범위하게 변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다', '~야', '~요'만 허용되는 '어미'가 충청도 방언 '~여', '~유', 서남 방언의 '~잉', 동남 방언의 '~더', '~데이'처럼 변형되어 있거나, 전라도말에서 '~의'를 '~으'로 바꿔버리는 사례가 있다. 특히 원래 평양에서 사용되던 서북 방언에서는 '~래', '~디'라는 어미를 쓰기도 하였다. 그런데 문화어는 이런 방언들과는 달리 서울말과 비교해봐도 변형이 적으며, 같은 어미가 오히려 많다. '~래'를 '~이/가', '~디'를 '~지'로 하는 것은 문화어나 서울말이나 마찬가지며, 이외에도 서울말에 대응하기라도 할 서북 방언 어미를 채택했다고 할 수 있는 경우는 '했댔다', '~자요'라는 말 말고는 찾기 힘들다. 다 서울말과 같거나, '되여'같이 다른 형태를 채택한 경우만 있다. 이는 조선총독부의 1930년 언문 철자법에 규정된 형태이자, 표준어에서는 '되어'와 더불어 표준 발음으로 인정받은 형태다. 즉, 한국어의 다른 방언들보다 문화어와 서울말의 기본적 문법의 차이가 훨씬 적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북부 방언의 어미를 채택한 것조차 그나마 '-기요', '-자요', '-댔다'처럼 서울 방언 어미 '-기', '-자', '-더랬다'와 비슷한 것이고, '밥 먹언?' 같은 표현도 '-ㄴ'이 '-느냐'의 뜻으로 평양 방언과도 조금 다른 식으로 쓰일 때만 사용 가능하지 평양 방언처럼 '밥 먹었니'의 뜻으로 쓰면 문화어 기준 틀린 표현이다. 더 이질적인 '-ㅂ네다', '-ㅁ네', '-라우', 주격 조사 '-래' 등은 사용 빈도가 낮거나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다. '-네요'를 쓰지 말라고 하지만 '-구만요' 같은 다른 서울 방언 표현으로 대체했다. 기초적인 어휘도 평양은 문화어 도입 이전 '오마니'를 썼다고 하지만, 문화어는 '어머니'라고 하여 서울말의 형태를 쓴다. 북쪽 방언에서 비롯한 '아바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지긋한 남자'를 뜻하는 사적인 자리에서 쓸 수 있는 구어투로 간주된다. 대강 경상도의 '아재'라는 표현을 표준어에 도입한 격이다.

그렇지만 표준을 정하는 정부가 아예 다르고, 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차이가 없을 수는 없다. 다만 '탈북자'라는 말처럼 드물게 남한에서 만들어진 말이 북한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로동신문에는 '잡탕말'을 쓰지 말라고 하여, 서울말과 비슷한 말이 북한에 유입되고 있음을 암시한 기사도 있다. '역대급'이라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기재되지 않은 남한 신조어를 리용호 외무상이 직접 말하기도 하였다. 태영호 국회의원 등 여러 탈북민의 증언이나 북한을 취재한 언론사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서울말이 유입되는 것을 단속하나, 그럼에도 젊은 세대들은 몰래 그런 말투를 쓴다는 말도 한다. ## 2020년에 평양에서 탈북한 탈북자의 증언에서는 한류 영향을 짙게 받은 '신진' 예술 분야 종사자의 말투가 서울말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증언이 등장했다. 이것이 세련되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습니다'는 문화어, '거예요'는 서울말이라고 여긴다는 말도 있다. 이런 말투는 어디까지나 문화어와 구별되는 말투로 단속 대상일 뿐이다. 다만 해요체를 잘 안쓰는 경우는 상당수 탈북자의 고향인 함경도 북부에서 주로 통용되는 주장일 수 있다. 원래 이 고장은 분단 전부터 해요체를 거의 쓰지 않았는데, 탈북자는 함경도 사람이 많다보니 적어도 탈북자 10명 중 7~8명은 해요체는 잘 안쓴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2011년도에 KBS에서 실제 북한 주민에게 설문을 한 자료가 있는데, 평안남도와 함흥 이남의 사람들, 특히 황해도 사람들은 해요체를 잘 쓴다. # 평양 출신도 마찬가지. # 신의주를 취재하도 비슷한 말투를 쓰는 것을 보면 서북 방언권은 해요체를 과거에도 그랬듯 지금도 쓰는 모양이다. # 북한의 동요 중에도 '깨꼬해요(까꿍해요)'라는 동요가 있다. 카인의 후예라는, 황순원의 평안도 일대의 토지개혁을 다룬 소설에서도 해요체가 쓰인다. 황순원도 북한에서 지주 계급으로 몰려 월남한 것이다. 이 사람의 고향도 현재 북한에서는 평양의 일부로 관리한다. 특히 교과서나 문화어 교재 등을 참고해보면 북한에서 해요체를 쓰는 빈도가 개인이 당이 시키는 것과 무관하게 주도적으로 하는 행동을 억압하는 분위기 때문에 친밀한 사이에서 쓰는 해요체를 쓸 경우가 적을뿐이다. 병원, 상점 등에서는 손님도 하십시오체가 기본으로 묘사된다. 공식적인 언어 예절은 좀 보수적일 뿐더러 원칙적으로 이런 곳은 나라에서 서비스 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에 있는 시장은 남한 이상으로 반말을 쓰는 모습도 보인다. # 북한 사투리와 북한 표준어의 언어 예절이 차이가 크다는 한 예시다. 그러므로 북한에서도 해요체를 쓰기도 한다. "거기에 무슨 문제가 있을가요?", "실력을 통한 검증은 언제나 유익하지요." 같은 예문이 등장한다. 특히 아동 대상의 교재에서는 '-자요'라는 어미가 많이 쓰이는 것 빼고 그냥 남한과 똑같이 해요체가 많이 쓰인다.

92년 '어학연구'의 논문에 실린 북한의 문법론(용량 주의)이라는 논문에서는, 다양한 상대 높임법 체계가 실려있다. 1949년에는 '조선어문법'이라는 서적에서 '해라, 하오, 하게, 존대, 반말'이라는 구분을 하는가하면, 이 서적의 70년 판에는 높임말(하십시오, 해요), 보통말(하게, 하오), 낮춤말(해라, 해)라는 구분을 한다. 1984년의 정부가 문화어 보급을 위해 펴낸 '조선문화어문법규범'에도 세 분류를 나누는 것은 같다고 한다. 80년대의 개인 연구자가 해체를 '반말'이라는 분류로 넣고, 이를 기존 보통말의 '같음'분류로 넣는 경우도 있으나, 84년의 '조선문화어문법규범'과는 다른 분류라고 한다. 국립국어원은 상대 높임법의 사용 맥락은 4개 정도의 방언형 어미가 추가된 부분을 제외하고 남북이 거의 같다고 한다. 전통적인 맥락에서 사용 맥락이 같다. 하오체가 자주 사용되는 등 보수적인 부분의 차이가 있다고 추정된다. 그래서 개인 연구자마다 '높임말'이 무엇이냐의 판단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 북한 소설 등의 문헌으로 볼 때 높임말이 보수적이라 하오체도 살아있고, 하십시오체도 많이 쓰이는 경향이 있는 정도다. 북한 프로그래밍 교재에서 Hello, world!라는 예제를 '안녕하십니까'로 번역한 사례가 있다. #

들어보면 옛날 대한늬우스 시절 앵커의 말투와 비슷한다는 말이 있는데 문화어는 해방 직전의 서울 말투가 반영되어서일 것이다. 시범 그런데 북한말(사실상의 문화어)과 옛 서울말을 비교해서 들려주면 정치적 수작으로 받아들이거나 확실히 다르다며 비아냥대는 반응이 많다. MBC 통일전망대: 서울말 북한말 구분 가능? 그러나 옛 서울말도 원래의 평양 사투리와 달랐다. 즉, 평양 사투리가 아닌 문화어가 서울말과 비슷한 것이고, 그 이유는 문화어가 사실은 서울말을 주된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평양도 문화어의 보급으로 평양 구어체도 문화어와 비슷해지고 있다지만, 평양 사람 중 최근에도 '뭐이가?', '기다' 같은 사투리를 자기들끼리 쓰는 경우도 존재한다.

뉴스 앵커들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깔끔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비록 앵커 본인의 억양이 표준어와 상이할지라도 뉴스에서만큼은 표준어의 억양을 또박또박 지키며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하게 북한에서도 신문과 방송 등에서는 선전, 선동을 위하여 리춘히 마냥 일부러 웅변조의 과장된 말투를 많이 쓴다. 남한의 일반대중들은 이러한 말투를 "북한말"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북한의 일반인들이 문화어로서 쓰는 말은 남한 사람들이 쓰는 말과 이질감이 좀 적은 편이다. 힘주는 억양과 힘빼는 억양의 강세 차이가 북한 방송보다 훨씬 약하다고 보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남한 일반인들이 북한 일반인들의 대화를 접할 수도 없고, 그나마 북한의 매체 중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은 조선중앙TV 앵커들이 진지하게 소식을 전하는 보도 장면이니... 앞서 서술된 리춘히도 중국 방송에 나온 것을 보면 평상시에는 매우 평범한 말투를 쓴다! 이 영상을 보면 대만 민간전민 텔레비전의 인터뷰에 출연한 리춘히를 볼 수 있는데, 말투가 굉장히 부드럽고 곱게 들린다. 약간 1960~70년대 서울말과 비슷하게 나긋나긋한 말투이다. 사실 다른 아나운서들도 정치적 색채가 약한 소식을 전할 때는 말투가 부드러워지며, 이런 경우 남한의 옛날 교양 프로그램 말투와 유사해진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말/남한말에 별 관심이 없는 외국인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것도 조선중앙TV라서 (주로 북한 관련 보도에 인용) 한국어까지 싸잡아 저런 말투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본인 중 북한 아나운서가 나오는 방송만 보고 '조선어는 굉장히 딱딱한 느낌일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왕왕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개그도 있으니… 그래서 실제로 남한 사람들과 만나보면 말투가 부드럽다고 놀란다고 한다.

3.2. 서북 방언과의 차이

평양말은 토배기말도 아니며 사투리가 섞인 평안도말도 아닙니다.
김일성, 《조선어의 주체적발전의 길을 밝혀준 강령적지침》, 1964년 1월 6일

문화어가 주장하는 '평양말'이란 사실은 김일성 이래로 북한에서 평안도 사투리, 학술적으로 평안도 사투리를 포괄하는 서북 방언, 그 외 기타 한국어의 방언들을 넘어섰다고 주장되는 '규범'이다.

소위 북한말로 알려진 '고조', '~네다', '~하갔다', '~하라우' 등은 실질적으로는 평안도나 황해도의 서북 방언으로, 이는 문화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야인시대 시라소니가 쓰는 평안도 말은 문화어가 아닌 것이다. '고조'는 구어체에서 사용되는 군말의 일종이라 문화어에는 뜻이 정확히 대응되는 표현이 없다시피 하고, '~니다', '~하겠다', '~하라'라고 하며, 대한민국 표준어의 그것과 띄어쓰기 등을 무시하면 형태는 같다.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도 문화어를 제대로 쓰려면 따로 배워야 한다. 만약 평양에서 온 사람이 문화어 같은 말투를 쓴다면 기존 평양의 말투가 아닌 새 말투를 쓰거나, 문화어에 맞추어 말투를 고쳐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북한의 다른 지역 출신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 사실상 같으며, 언어학적으로는 구분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평양의 이런 말투를 사투리라고 부르면 모순이 되니 '막말투' 같은 것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문화어와 표준어의 언어적 차이는 서북 방언에서 오는 것보다 정서법이나 서울말의 고어투나 새로운 서울말에서 유래한 단어의 독자적 조합처럼 서울말을 다르게 써서 오는 차이가 더 많다. 띄어쓰기는 북한이 과거에 썼던 형태를 남한이 쓰는 경우가 있는 등, 반드시 문화어가 고어투를 쓰는 것은 아니다. 북한 당국이 문화어는 평양말이라는 주장에 맞추어 옛 평양 사투리를 정식으로 표준어로 사전에 실어도 방송이나 출판물에서는 거의 안 쓰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북한에서 방언사전을 펴낼 때 문화어가 평양말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말의 어휘를 평양말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곽충구 교수는 북한 방언학자 김병제가 1988년 펴낸 《조선어방언지도》에서 평양 방언으로 표기된 고양이, 가위, 고추는 실제 평양에서는 고냉이, 가우, 당추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평양 실향민 중 '당추가루 좀 가져 오라!'라는 말을 썼다는 증언이 있다. 평양 방언은 분단 전의 자료가 남아 있으며, 간혹 북한이 공개한 자료와 앞뒤가 안맞는 자료도 있어 이를 기준으로 서북 방언과의 차이를 비교하면 문화어는 서북 방언과의 차이가 서울말의 그것보다 크다.

남측에서 '북한말'을 묘사할 때 흔히 표준어의 '~니다' 를 '~네다' 로 바꿔서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뉴스 기사에도 나왔듯이 이건 특유의 억양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것이지 실제로는 '~니다' 이고 탈북자들은 네다네다 거리면 자신들의 말투를 비꼬는 줄 알고 기분 나빠한다는 생각도 있다 하니 알아 두자. 로동신문 등 북한 매체도 니다라고 한다. 실제로 한 새터민도 북한에서 ~네다를 쓰지 않는데 왜 북한의 전형적인 어투인 마냥 퍼져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니... 평안도 출신도 고향 말투를 흉내내는 것을 모르는 경우 이런 흉내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투리의 발음을 글로 적는 경우가 드물어 모를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 당국이 사투리를 싫어하는 태도가 있어 심한 사투리를 접하기 어렵게 된 것이 저런 태도를 유도하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언어 사용 통제 정책' 문단 참조하자.

평안도 출신 탈북자는 아직 고향 사투리로 '네다'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 사람은 자강도 출신. 이쪽은 북한령 평안북도와 합쳐도 전체 탈북자의 3% 가량에 불과하다.# 특히 자강도는 북한 안에서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라는 추정이 있다. 다만 구어로 그렇게 쓰여도 문어로 '~네다'를 쓰면 안된다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남한에 비유하면 사투리로 '그려'라고 해도 국가 표준으로 '그래'로 맞출 수 있어 반드시 '그래'라고 써야 한다는 규범적 인식을 주장한다. 연세대 홍윤표 교수는 북한 사회과학원에서 받은 방언지도에 평안도의 거의 전역이 '~네다'라는 말투가 특징이 될 수 있도록 표시된 사례를 학술 대회에서 언급하기도 한다. (보고서의 33쪽의 지도다. pdf파일. #)

엄밀히 따지면 '네다'는 옳은 문화어 표현이다. 조선말대사전에 실려 있기 때문이다.
"-습네다 [슴- ] [토] (말체) 맺음을 나타내는 풀이토의 하나. 알림을 나타낸다. 자음으로 끝난 용언의 말줄기뒤에 쓰이거나 또는 시간토 《았, 었, 였, 겠》이 들어간 용언이나 체언의 용언형에서 쓰이며 토 《습네》보다 조금 더 존경하는 말차림의 뜻을 가진다. 모음뒤에서 쓰이는 토 《ㅂ네다》와 짝을 이룬다. I 그러다가는 사람들이 모두 웃습네다. (영화문학 《이 세상 끌까지》)" ( 《조선말대사전 (증보판) 2》사회과학출판사, 2017)
그러나 북한에서는 평양에서 교육받은 젊은 평양 토박이조차 모르는 표현이다. 평양 출신으로 고등 교육을 받은 모 탈북민은 이런 표현을 못 들어보았다고 전했다. 한국 표준어에도 '서껀' 같은 조사는 사전에도 실려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데, 이 조사의 쓰임도 비슷한 양상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말투로 '네다'가 유명해진 것은 평안도, 인근 황해도 출신 실향민, 즉 정전 협정 전까지 38선이나 휴전선을 넘은 북한 출신이 많아 그런 것으로 보인다. 평안도로 구분할 수 있는 평안북도, 평안남도, 자강도는 국경을 건너기 어려워 탈북자는 적다. 이쪽 출신 탈북자가 적어 '네다'가 평안도에서 얼마나 쓰이는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지금도 평안도에는 이 말투를 아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단 이전의 평안도, 이 지역 출신 실향민은 '네다'로 들리는 말투를 썼던 경우도 있는 것은 맞다. 연세대 명예교수 김동길 씨는 평양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는데 '이게 뭡네까'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고도 전해진다. 탈북자들은 '니다'가 어문 규범에 맞다고 배우고, 북한에서 '네다'는 함경도나 강원도에서는 없는 말투로 여기거나 평안도 사람의 변형된 말투라고 여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탈북자의 75% 이상은 함경도 출신이고, 남한에 비하면 타지 사투리를 접하거나 듣기 어려워 이런 말투가 생소한 경우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이들 함경도 출신이 자신들 말투에는 '~네다'라고 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들린다고 놀리는 건가 하며 오해를 하기도 한다. 부산 출신 배우 송선미가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실제와 가까운 부산 사투리를 쓰고 일부 외지인들이 저런 말투가 존재한다는 것을 몰라 비난을 한 것과 유사하다. 고향과 전혀 다른 들어보지도 못 할 지역 사투리를 써서 실례가 되지, 없는 말투를 쓴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남한에서 이제는 실향민 1세대가 거의 세상을 떠나, 평안도와 함경도를 구분 못해 이런 상황이 더 잦아질 수 있다. 과거에는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를 사람들이 구분했지만 요즘은 그냥 북한 말로 퉁치고 평안도나 황해도 사투리, 함경남도 지역 사투리( ~했지비 같은 말투), 문화어가 섞인 이상한 말을 북한말로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탈북민들은 이것과 또다른 함경북도 중심의 사투리를 써서 다양한 지역의 탈북민이 늘어나거나 남북교류가 활발해지지 않는 한 북한말은 이제 '~했슴다'라고 한다고 여기게 될 수도 있다.

평양도 2010년대 기준 말투에 대한 단속이 있는데, '동무'라 하지 않고 '오빠'라고 하는 등의 말을 단속하는 것이라는 증언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말투를 쓰는지는 탈북자마다 일치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2000년대 평양을 다룬 평양 탈북자의 수기에서는 심지어 문화어에서 가르치지 않는 네다를 쓰기도 한다. "알가서?", "왜 왔시요?", "빨리 가야되니까 나오라", "인사도 할 줄 모르네?"같은 전형적인 평안도 사투리를 쓴다.#

이외에도 문화어는 드물게 함경도 지역의 동북 방언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동북 방언을 연구한 서강대 곽충구 교수는 실제로 문화어에서 동북 방언적 요소를 발견하기도 하였다. 아래에 설명할 "-기요"라는 어미가 대표적이다.

4. 대한민국 표준어와의 비교

현재 대한민국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는 남북 교류 과정에서 통역을 쓰지 않거나[9], 공석에서의 발언은 자막을 달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의사소통이 된다. (북한의 수소탄 실험 성공 보도, 북미정상회담, 코로나19) 북한의 TV와 같은 언론을 한국 언론이 인용하면 남한의 독특한 어휘를 사용하는 사람의 인터뷰를[10] 묘사하듯이 익숙하지 않은 단어는 '조선(북한)'이라는 식으로 괄호 정도를 달고 한국 표준어식으로 맞춤법을 좀 교정한 채 인용한다. 거의 같은 말인데 굳이 다른 단어를 쓰면 의사전달의 오류가 생기기 때문이다. 심지어 서울 출신 남한 토박이인 홍윤표 교수처럼 문화어 화자보다 경상도나 전라도의 지역어(방언) 화자와 의사소통이 더 힘들었고, 문화어와 한국 표준어의 차이가 세대 간의 언어 차이보다 적다고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다.

대북 방송에서도 남한 출신은 북한의 상황을 인용하는 정도가 아니면 그냥 한국 표준어를 쓰는 경우가 많고#, 북한의 대남 방송은 아예 문화어로만 이루어진다. 표준어도 '현대 서울말'이요, 문화어도 서울말에서 유래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북한 사람과의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언어 그 자체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제도적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나 말 그대로 북한에 현대적 문물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여 세대차와 비슷한 현상이 생기는 문제에 가깝다. 탈북 청소년의 경우 사실적 독해 능력[11], 한국어 암송 능력 등은 남한 출신과 거의 비슷하거나 일부 분야는 앞서는 것이 있을 정도인데, 국문법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문제, 독재 체제에서 교육받지 못한 자신의 표현 방법, 북한에서는 대학까지 가야 제대로 배우는 고전 문학, 북한에서 거의 가르치지 않는 선다형 문제 풀이 스킬 등에서 어려움을 보인다. 그래서 다문화 가정처럼 국어를 가르치면 이들에게 역효과가 난다. #

한국어 방언 연구자인 한성우 인하대 교수는 '말의 차이라기보다 문화의 차이'가 있지만, 그것도 1년만 관심 가지면 그런 용어들은 다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하였다. #. 북한의 특이한 정치 제도나 이를 반영한 사회상을 표현할 단어가 필요하다든지, 북한이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학문 분야가 용어가 달라지는 식으로 말이다. 이는 요즘 사람들이 1960년대 이전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표준어로 쓰인 소설을 스스로 농사를 짓는 특이한 상황이 아니면 '김매는' 등의 표현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탈북자가 남한의 한국어 모어 화자보다 표준어에 대한 직관이 뛰어났다는 연구마저 존재할 정도다. 이것을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남한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묘사한 북한의 문헌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프랑스 소설 삼총사의 번역 [ 펼치기 · 접기 ]
> 1625년 4월의 첫 월요일 서사시 《장미꽃이야기》의 저자가 태여난 멍은 신교도들이 도시를 제2의 라 로쉘(대서양연안에 있는 도시, 한때 국왕의 중앙집권화정책을 반대하여 싸운 신교도들의 마지막거점이였다. 一역자주)로 전변시키기라도 할듯이 법석 끓었다. 아낙네들이 중앙거리쪽으로 달려가고 아이들이 집집의 문간에서 고아대고있었으며 이에 놀란 일부 시민들이 부랴부랴 갑옷을 떨쳐입고 좀더 위세를 돋구기 위하여 누구는 총으로, 누구는 창으로 무장을 갖추고 프랑므니에려관쪽으로 달려갔다. 려관앞에서는 호기심에 끌려 새까맣게 모여온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어대고있었다.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났다.
당시에 이러한 소동은 례사로운 일로 되고있었으니 어느 도시건 그러루한 사건을 자기의 년대기에 올리지 않는 날이 거의나 없었던것이다. 고관대작들이 저들끼리 싸우고 국왕이 주교와 싸웠으며 에스빠냐 인들이 국왕과 전쟁을 하였다. 혹은 은밀하게, 혹은 내놓고, 혹은 비밀리에, 혹은 공개적으로 벌어진 이러한 싸움들외에도 누구하고나 싸우는 거지와 신교도들, 방랑자와 하인들이 또 있었다. 시민들은 도적과 방랑자, 하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드물지 않게는 령주를 대상으로 하여 싸웠다. 하지만 에스빠냐인이나 주교에게 맞서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이런 뿌리깊은 습관으로 하여 시민들은 1625년 4월의 첫 월요일에 법석이는 소리가 들리고 황적색기발도, 주교 리술리에공작의 부하들이 입는 제복도 눈에 띄지 않자 프랑 므니에 려관을 향하여 줄달음쳤던것이다.
그들은 거기에 이르러서야 소동이 일어난 원인을 알게 되였다.
세 총사 1》, 현상률 역, 문학예술출판사(2012)
1625년 4월의 첫 번째 월요일, 『장미 이야기』의 지은이가 태어난 묑 읍은 온통 야단 법석이었다. 마치 칼뱅파 신교도들이 몰려와서 이곳을 제2의 라 로셸(대서양에 면한 항구 도시로 신교도가 세력을 떨쳤던 곳으로 유명하다 — 옮긴이)로 만들어버리기라도 한 듯했다. 아낙네들은 큰길로 달아났고 어린애들이 문간에 나와 울어댔다. 동시에 남자들은 허둥지둥 갑옷을 걸치고, 분주히 화승총과 미늘창을 챙겨서 프랑 뫼니에 여관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여관 앞으로 빽빽이 모여든 사람들은 행여나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세라 북새통을 이루었다.
당시에는 이렇게 느닷없이 공포에 휩싸이는 일이 자주 있었다. 어느 도시에서건 이런 종류의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다. 영주들끼리도 싸웠고, 왕도 추기경과 다투곤 했으며, 에스파냐 왕도 프랑스 왕과 전쟁을 벌였다. 이 은밀하거나 공공연한 전쟁들, 냉전이나 열전 외에도 도둑과 거지, 칼뱅파 신교도와 늑대에 건달 들까지 싸움을 걸어왔다. 큰 마을이나 도시의 주민들은 도둑, 늑대, 건달 들을 물리치기 위해, 그리고 흔하게는 영주들과 칼뱅파 신교도들에 대항하여, 또 때로는 국왕에 대항하여 무기를 들곤 했다. 추기경과 에스파냐 국왕에 대해서 그러는 일은 결코 없었지만, 어쨌든 주민들이 무장해야 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주민들은 이런 습관에 익숙해져서 앞서 말한 1625년 4월의 첫 번째 월요일에도 왁자지껄한 소리에 노랗고 붉은 삼각기도, 리슐리외의 부하들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다들 프랑 뫼니에 여관 쪽으로 급히 달려갔다.
그 앞에 도착하자 이 소동의 진상이 이내 밝혀졌다.
삼총사 1》, 이규현 역, 민음사(2011)


남북한의 맞춤법에 따른 소설 《벙어리 삼룡이》의 일부 [ 펼치기 · 접기 ]
> 그 집에는 삼룡이라는 벙어리 하인 하나가 있으니 키가 본시 크지 못하여 땅딸보로 되었고 고개가 빼지 못하여 몸뚱이에 대강이를 갖다가 붙인 것 같다. 거기다가 얼굴이 몹시 얽고 입이 크다. 머리는 전에 새꼬랑지 같은 것을 주인의 명령으로 깎기는 깎았으나 불밤송이 모양으로 언제든지 푸 하고 일어섰다. 그래 걸어다니는 것을 보면, 마치 옴두꺼비가 서서 다니는 것같이 숨차 보이고 더디어 보인다. 동네 사람들이 부르기를 삼룡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고 언제든지 '벙어리' '벙어리' 라고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앵모' '앵모' 한다. 그렇지만 삼룡이는 그 소리를 알지 못한다.
그도 이 집 주인이 이리로 이사를 올 때에 데리고 왔으니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하고 세차다. 눈치로만 지내 가는 벙어리지마는 듣는 사람보다 슬기로운 적이 있고 평생 조심성이 있어서 결코 실수한 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을 쓸고, 소와 돼지의 여물을 먹이며, 여름이면 밭에 풀을 뽑고 나무를 실어 들이고 장작을 패며, 겨울이면 눈을 쓸며 장 심부름과 진일 마른일 할 것 없이 못 하는 일이 없다. 그럴수록 이 집 주인은 벙어리를 위해 주며 사랑한다. 혹시 몸이 불편한 기색이 있으면 쉬게 하고, 먹고 싶어하는 듯한 것은 먹이고, 입을 때 입히고 잘 때 재운다.
그런데 이 집에는 삼대 독자로 내려오는 그 집 아들이 있다. 나이는 열일곱 살이나 아직 열네 살도 되어 보이지 않고 너무 귀엽게 기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든지 버릇이 없고 어리광을 부리며 사람에게나 짐승에게 잔인포악한 짓을 많이 한다.
동네 사람들은,
"후레자식! 아비 속상하게 할 자식! 저런 자식은 없는 것만 못해."
하고 욕들을 한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잘못할 때마다 그의 영감을 보고,
"그 자식을 좀 때려 주구려. 왜 그런 것을 보고 가만두?"
하고 자기가 대신 때려 주려고 나서면,
"아뇨, 아직 철이 없어 그렇지. 저도 지각이 나면 그렇지 않을 것이 아뇨."
하고 너그럽게 타이른다.
그러면 마누라는 왜가리처럼 소리를 지르며,
"철이 없긴 지금 나이가 몇이오. 낼 모레면 스무 살이 되는데, 또 며칠 아니면 장가를 들어서 자식까지 날 것이 그래 가지고 무엇을 한단 말이오."
하고 들이대며,
"자식은 꼭 아버지가 버려 놓았습니다. 자식 귀여운 것만 알았지 버릇 가르칠 줄은 모르니까……."
이렇게 싸움만 시작하려 하면 영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깥으로 나가 버린다.
벙어리 삼룡이》의 한국 표준어판
그 집에는 삼룡이라는 벙어리하인 하나가 있으니 키가 본시 크지 못하여 땅딸보로 되였고 얼굴이 몹시 얽고 입이 몹시 크다. [12] 머리는 새꼬리 같이 달린것을 주인의 명령으로 깎기는 깎았으나 불밤송이모양으로 언제든지 푸하고 일어섰다. 그래서 걸어다니는것을 보면 마치 옴두꺼비가 서서 다니는것 같이 숨차보이고 더디여보인다. 동네사람들이 부르기를 삼룡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고 언제든지《벙어리》,《벙어리》라고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앵모》, 《앵모》 한다. 그렇지만 삼룡이는 그 소리를 알지 못한다.
그는 이 집 주인이 이리로 이사를 올 때에 데리고왔으니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하고 세차다. 눈치로만 지내가는 벙어리지만 말하고 듣는 사람보다 슬기로운 점이 있고 평생 조심성이 있어서 결코 실수할적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을 쓸고 소여물과 돼지물을 먹이며 여름이면 발의 풀을 뽑고 나무를 실어들이고 장작을 패며 겨울이면 눈을 쓸고 잔심부름이며 진일 마른일 할것없이 못하는 일이 없다. 그럴수록 이 집 주인은 벙어리를 위해주며 사랑한다. 혹시 몸이 불편한 기색이 있으면 쉬게 해주고 먹고싶어 하는듯 한것은 먹이고 입을 때 입히고 잘 때 재운다.
그런데 이 집에는 삼대독자로 내려오는 그 집 아들이 있다. 나이는 열일곱살이나 아직 열네살도 되여 보이지 않고 너무 귀엽게 기르기때문에 누구에게든지 버릇이 없고 어리광을 부리며 사람에게나 짐승에게 잔인포악한짓을 많이 한다.
동네사람들은 그를《후레자식 ! 》,《애비 속상하게 할 자식 !》,《저런 자식은 없는것만 못해 !》하고 욕들을 한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잘못할 때마다 그의 령감을 보고《그 자식을 좀 때려주구료. 왜 그런것을 보고 가만두?》하고 자기가 대신 때려주려고 나서면 《안요. 아직 철이 없어 그렇지,저도 지각이 나면 그렇지 않을것이 안요.》하고 너그럽게 타이른다. 그러면 마누라는 왜가리처럼 소리지르며
《철이 없긴 지금 나이가 몇이요,낼모레면 스무살이 되는데 또 며칠 아니면 장가를 들어서 자식까지 날것이 그래가지고 무엇을 한단 말이요.》하고 들이대며
《자식은 꼭 아버지가 버려놓았습니다. 자식 귀여운것만 알았지 버릇 가르칠줄은 모르니까⋯》하고 싸움이 시작만 되면 령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깥으로 나가버린다.
벙어리 삼룡이》, 문학 중학 제4학년용(2012년판) p.126~127


문화어로 적힌 글은 띄어쓰기와 두음법칙 때문에 바로 한국 표준어와 구분이 가능하나, 띄어쓰기는 문화어의 규범에서 크게는 의존명사나 일부 단위명사를 띄어쓰고 앞말에 조사나 합성동사가 오는 보조 용언을 띄어쓰며[13] 두음법칙을 적용한다는 규정 정도만 참고하여 고치고, '드디여'처럼 몇 개의 철자가 다른 단어만 수정하면 거의 표준어로 쓴 글처럼 만들 수 있다. 하오체의 사용 사례가 언급되거나[14] '-구만요' 같은 어미를 많이 사용하는 북한의 한국어 회화 교재를 참고하면 약간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는 정도다. 사극처럼 같은 요소를 다루면 문화어를 듣고 북한 사극에서 서울말을 쓰는 것이 이상하다는 반응도 있다.

한 예를 들면 자주 틀리는 한국어/목록 문서의 올바른 맞춤법은 문화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북한에서도 '서슴지'가 맞는 표현이고, '번번히'가 아니라 '번번이'를 쓴다. 또 '치루다'가 아니라 '치르다'를 쓴다. '-던'과 '든'의 구별도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이런 건 딱히 서로를 의식한 것이 아니고, 그냥 처음 제정된 맞춤법이 이런 관계로 이 관행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북한 사람과의 언어 그 자체에 따른 소통 문제라면 그건 문화어의 문제가 아니라 주로 방언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가령 동남 방언과 비교되는 억양을 가진 동북 방언 화자의 말을 듣고 싸운다고 오해하는 식으로 말이다. 위 삼총사 한 페이지에서 일반인이 단어만 보고 아예 뜻을 알기 어려운 단어는 '그러루하다', '고아대다' 두 단어고 한국 사전에 없는 단어는 '고아대다' 뿐이다. 사실 '법석 끓다'처럼 어감이 특이한 언어 사용도 있으나 '법석'이 명사라서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쓰임이다. 일제강점기의 글보다는 쉽고 1998년에 출판된 고어투가 섞인 개역개정판 성경보다 조금 쉬운 난이도다. 이렇게 언어가 다르다고 할 수 있는 특징적인 단어도 '인차'처럼 많이 잡으면 문화어 전체에서 수십 개 남짓한 편이며, 이런 단어의 등장 빈도가 유별나게 높지 않아 보통 주변 상황이 주어지므로 국어의 독해를 잘한다면 문맥상 의미의 유추가 가능하다.

삼총사 한국 표준어판은 186어절인데, 이에 비해 문화어판은 아예 모르는 단어는 2개가 나오니 독해 기량에 따라 성인 기준 0~5% 가량이 아예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예 일제강점기의 한국 문학을 문화어로 쓴 것은 정말 맞춤법의 기준만 바꾸었다고 할 정도다.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경우 현지인들은 교류를 적게 했을 때 95% 정도 서로를 이해한다든가, 철자나 문법이 99% 일치한다고 보니 거의 이정도에 준하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 북한에서는 '평양말'을 만들겠다며 인위적으로 서울말로 이해가 어려운 어휘를 1% 좀 안되게 집어넣기도 하여 수백년 간 다른 나라였지만 교류가 좀 있던 영미권의 주류 영어의 차이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다. 발음의 차이는 방언이 섞이지 않은 문화어와 한국 표준어는 더 비슷해서 앞서 언급했듯 문화어가 옛날 서울말과 유사하다, 아나운서가 발음을 잘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문화어의 발음법으로 발음해도 자음, 모음(음소)의 발음 그 자체는 한국 표준어 규정에서 어긋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과서 등지에서는 남북 분단으로 문화어가 표준어와 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주장이 많으나, 일부 예시로 나온 것을 보면 '먼지'를 '몽당'이라고 한다는 등 북한에서도 노인이나 쓸 법한 방언이 실린 경우가 있어 일반 한국인은 실제보다 더 차이를 심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북정상회담 때 문화어를 사용하려는 김정은을 두고 스위스 유학파라 남한 말투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주장마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20년 이후 김정은이 한류 탄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는데도 그 말투가 변하지 않았다.

주성하 기자 등 일각의 주장에 따르면 남한에서 '통일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지는 문화어 교육이 실질적으로는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과장하고 있다고 하면서 아예 남북한 표준 언어를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어차피 서로 알아들을 정도의 차이며, 북한 내부의 한류 추세에서 볼 수 있듯 통일이 되면 적극적으로 남한의 말을 배울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분단된 경험이 있는 독일의 경우 동서독 통일 당시 서독의 기준을 따르는 것으로 하였다. 동서독 통일 7년만에 "전문가들조차도 말하는 것만 듣고는 동서독 출신을 구별할 수 없게 됐다"라고 한다. #

한 민족이 외세에 의해 루마니아와 갈라진 몰도바의 경우 '몰도바어'-루마니아어 사전을 만들려고 하면 다른 언어라는 주장을 억지로 주장한다고 하여 반대하는 여론이 있고, 남북한보다 더 오래 갈라졌지만 냉전이 끝나가며 점점 두 국가의 표준어가 비슷해지고 있으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몰도바 분리 주의자다. 최근 들어 아예 몰도바에서는 헌법에 공용어로 루마니아어를 명시하는 등 같은 언어를 추구해가고 있다. # 탈북민도 사정이 비슷하여 가장 서울말과 이질적인 함경도 출신이라면 젊은 사람 한정이지만 7년 안에는 서울말을 쓰고 싶으면 쓰게 되고, 평안도 쪽은 약간 더 짧거나 나이가 든 사람도 표준어처럼 말할 수 있고, 문화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나 서울과 가까운 개성 인근 출신은 1년 이내에 그냥 맞춤법과 철자법 같은 현대 문법을 익히게 된다. 문화어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언어 교육이 사실상 '인턴' 같은 남한에 있고 북한에 없는 새로운 문물을 알려주는 교육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사실 방언이 많이 사라졌다는 2020년대 한국 청년층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지방 출신들끼리 대화하거나 다른 세대의 생활상을 다루는 말에 대해서는 한두 단어 정도는 서로 의미를 몰라 되물어보는 경우는 은근히 많다. 아예 사투리 억양 때문에 화가 안 난 것을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등 서로의 태도를 오해해도 진심이 통하고 나면 그렇게 무례한 것이 아니라는 걸 서로가 알게 된다. #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다루기에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은 더욱 흔하다. 이것을 언어 차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의 사회를 다루는 학문을 다룰 때 그 분야의 지식이 없어서 어려울 수 있어도, 역사소설이나 기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지식에 관한 글은 웬만한 한국어 화자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 신문 기사를 하나를 기준으로 할 때 표준어를 알고 평균적 고등학생보다 다소 독해력이 뛰어나다면 '한두 단어'만 아예 모를 수준일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다. 그나마 '정형(사정이나 형편)', '료해(알아봄)', '포치(포고 조치)'가 무슨 뜻인지 알면 거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어휘력이 특히 뛰어난 사람은 기사 하나를 기준으로, 오히려 쓰인 단어의 모든 의미가 짐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당중앙위원회', '인민반' 같은 단어는 정확한 의미는 북한 정치를 이해해야 파악할 수 있으나 대강의 짐작은 가능하다. 진짜로 어려운 단어인 '답새기다', '사득판', '눅잦히다' 등의 단어는 등장 빈도가 높지 않다. 즉, 양쪽의 언어 차이는 의외로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다. 북한 화학 교과서의 경우 읽으며 이상한 느낌은 들어도 바로 북한 책임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머리말의 김정일 찬양, 출판사 표시를 보고 알아차렸다는 경험담도 있다.

기초적인 어휘도 휴전선에서 먼 북한 지역 방언에 비하면 유사한 편이다. 북한에서도 그냥 '어머니', '아버지'라는 말을 쓰고 전화를 받을 때도 '여보세요'라고 한다. 평안도에서 쓰이던 '찔게'라는 방언 표현도 '반찬'으로 대체되었다.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처럼 '면목이 없다'라는 표현, 장성택 판결문처럼 '정변에 동조하다'라는 단어에서 보듯이 북한에만 해당되는 사회상을 반영한 어휘가 아니라면 정치학과 같은 사회과학 분야나 인문학 분야 어휘는 대체로 일치하거나 옛 서울말의 다른 기준을 채택한 것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 입장에서 생소한 어휘, 예컨데 국경'연선' 연선 같은 표현도 의외로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표준어로 등재된 경우가 있다.

김영란(2013)의 연구에서는 국어 교과의 경우 '모어화자의 직관으로 정답을 맞출 수 있는 문항에서 북한이탈학생들의 정답률이 (한국) 평균보다 높은 예'가 있었다고 하면서, 이들의 국어 성적이 낮게 나오는 이유는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에 기인함을 암시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래서 북한 방송을 이해하고자 하면 발음의 차이를(특히 모음[15]) 이해하고, 북한 사회를 공부하며 이를 직독직해하는 것이 이해가 빠르다. 북한 서적이나 담화문도 마찬가지다. 괜히 표준어와 같은 형태나 유추할 수 있는 단어, 한국 국어사전에 실린 뜻풀이를 두고 문화어는 다른 뜻이 있겠지 하며 단어를 다르게 해석하려고 하면 오징어가 낙지가 되는 몇 가지 예외를 빼면 더 헷갈린다.

가령 '정주년' 같은 북한 정치적 문화의 맥락에서만 쓸 수 있는 단어를 가지고 '꺾어지는 해'라며 굳이 '통역'을 하려는 사례가 있는데, '꺾어지다'라는 말도 표준국어대사전은 '특정한 나이의 꼭 절반'이라는 의미에서까지 쓸 수 있다고 하지 북한처럼 5, 0으로 끝나는 주년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은 어떤 중요한 주년이라고 문맥상 추론할 수 있다. 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언어보다는 북한의 정치적 맥락을 먼저 알아야 한다. 역으로 북한의 단어 사용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여, 북한의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북한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유열자'라는 단어를 써 한자 그대로 보면 열이 있는 사람을 환자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일부 한국 언론에서 어떤 다른 뜻이 있다고 여겨 '유증상자', 심지어 '확진자' 같은 단어로 해석한 나머지 열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환자를 가려내는 열악한 의료 여건이 드러나지 못하기도 하였다. 특히 '확진자'는 아예 북한 언론이 추후 따로 언급하여 틀린 해석이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사실 어문 규범에 대한 갈등은 적어도 정부 수립 직후부터 대단히 극심한 편이라서 한국 정부는 북한이 '조선'이라는 표현을 선점하였다고 하여 자국을 조선으로 부르는 것을 금지시켰고, 심지어 '공화국'이라는 표현도 쓰이지 못할 뻔했다. 북한 정권은 38선 이남을 잠시 점령할 무렵 두음 법칙을 남조선 물이 덜 빠진 반동분자의 소행으로 주장했다. '동무', '인민'도 전쟁 직전부터 평범한 말에서 쓰면 안되는 말로 전락하던 것이다.

홍윤표 교수에 따르면, 70년대의 7.4 남북 공동 성명 발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회담장에서 시중들던 북한 여성에게 ‘아가씨’라는 호칭을 썼더니, ‘접대부’라고 불러 달라고 하는 말이 전래되면서, 남북의 언어가 달라졌다는 소문이 크게 나돌게 되었다. 그리고 극심한 이념 대립 하에 '동무, 인민' 같은 간첩이라는 증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남북의 언어 차이가 과장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은 전라도에서 '깍두기'를 '똑딱지'라고 불러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오히려 언어를 풍부하게 해준다고 하였다. 게다가 분단 이후에도 한국 또한 '국어정화위원회'를 만들어 언어를 순화하였는데, 이런 단어들은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와 검토하니 북한 당국이 순화한 어휘와 80%가 유사했다고 한다. 현재도 '마우스', 'USB'처럼 똑같이 쓰는 것도 있다. 북한이 적용하는 맞춤법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행하는 것과 무관하게 의존명사의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일반인에게 '만큼'이 언제 의존명사이고 조사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붙여쓰자는 주장도 있다. #

홍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21세기 세종계획’의 ‘한민족 언어 정보화’ 분과에서 남과 북의 기초 어휘 10,000개를 비교하여 ‘남북한 언어 비교 사전 검색 프로그램’을 만들었더니, 남북한 언어에 차이가 많다는데, 왜 이 사전 검색 프로그램에는 차이가 없느냐고 하면서, 차이가 나는 단어 3,000개를 골라 ‘남북한의 이질화된 언어 검색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했더니 그것을 만드느라고 연구진들이 애를 먹었던 일이 있다고 하였다. 출처

국립국어원에도 국립국어연구원이었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실제 문화어를 접하고 전수태 연구원이 문화어와 한국 표준어는 비슷했고, "서울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라고 언급하였다. # 심지어 대표적인 언어 이질화의 사례로 꼽히던 언어 순화에서조차 2004년에 이미 조재수 연구원은 사실은 '다듬고 고쳐온 실적이라는 것은 오히려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라고 언급하였다. # 당시에는 김정일의 영어를 비롯한 '국제공용어'를 받아들이라는 언급이 알려지지 않았고 체제 특성상 외래 문물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려 이런 문물을 받아들이고 문화어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알 수 없었다. 이 이후 북한도 외래 기술을 좀 도입하고자 하면서 'USB' 같은 말을 쓰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이미 존재하고, 문화어도 이를 받아들여 문화어는 실질적으로 서울말의 요소도 갖추게 되었다. 사실 어법뿐만 아니라 어휘 역시 우리말 큰사전을 통해 어느 정도 통일을 이룰 수 있었으나, 타이밍 나쁘게 일제의 조선어학회 사건을 통한 탄압으로 인해 어휘사전은 해방 후 분단되고 나서야 완성되어서 그럴 수는 없었다고.

물론 스포츠 용어나 기타 전문 용어 같이 이미 한국 내에서도 다른 용어를 쓰기도 하는 것은 같은 것이 오히려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야구용어의 경우 지금도 일본식 용어와 미국식 용어가 섞여 혼선을 겪는 상황인데 하물며 북한의 용어는 더할 나위가 없다. 정치적으로 교류가 필요하다는 말은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이것을 가지고 '언어학적'으로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주장은 과장이 가미된 경우가 많다.

보통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학교 교육에서는 남북간의 언어 차이를 강조하는 주장이 많은데, 여기에는 남북 교류를 확대할 것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깃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북한을 싫어하는 사람 중에서도 종종 차이를 강조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북한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이 양쪽의 정치적 입장이 너무 나가면 한국에서 멀쩡히 쓰이는 말까지 소위 '북한스러운 말'로 몰리는 경우도 있다. 가령 박정희 정부 때 가장 관주도로 활발히 추진된 언어순화 운동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북한이 선전한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주장이 생기거나, 한국 사전에 멀쩡히 있는 단어까지 북한스러운 말로 몰려 남북간 언어 차이의 대표적인 사례로 등장하기도 했다.

같은 한민족을 이해하자는 차원의 통일 교육에서 남한과 북한의 언어 차이를 강조하는 것은, 통일 교육의 명분과 달리 '민족의 이질화'를 부추기는 역효과를 낳는다.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시각에서도 한국 표준어를 대입해야 정확한 북한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서 다르게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여 그 위협, 주민 대상의 활동을 현실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주민들은 시민회관 건설을 방조(幇助)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문장이 등장하면, 이런 주장은 방조란 '살인 방조' 같은 것에서나 쓰이는 말이라며 '북한에서는 긍정적이며 남한에서는 부정적으로만 쓰인다'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방조가 돕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은 '조력' 같은 단어에서 유추되고, 시민회관 건설이 나쁜 의미로 쓰이지 못하니 문맥상으로 그 의미가 추론이 가능하지만, 이런 주장은 방조를 긍정적으로 쓰면 남한답지 못하다며 은연 중에 북한 사람과는 다르게 생각할 것, 북한 당국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다르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어 유래라는 오해가 많은데, 일제강점기 한국어 용법에서 유래한 용법이다. 당시에는 '상업무역의 진전을 방조'한다는 식의 표현이 쓰였다. 남한에서도 조상이, 심지어 6.25전쟁 당시 피난민 남하를 '방조'한다면서 쓰던 말인데 졸지에 그 말이 중국말로 둔갑하게 되는 것이다.

이건 그나마 형법에서 주로 동음이의어 '방조(幇助)'라는 단어가 쓰이는 현실을 고려했지만, '일없다' 같은 것은 '별일 없다', '별 볼 일 없다' 같은 뉘앙스를 못 떠올리게 하여 이질화를 막을 수 있던 부분에 의사소통의 장애를 유발하기도 했다. 심지어 북한에서 '혁띠'라고 한 것을 두고 '혁대(허리띠)'라고 하고 한국 쇼핑몰에서 많이 검색되는 '혁대'는 '북한말'인 것처럼 묘사되는 경우도 있다. 그냥 평범한 기사에서는 '혁대'라고만 하는데 북한이 등장하면 아주 생경한 단어를 쓰듯 '혁대(허리띠)'라고 묘사한다. 북한이 '혁대'를 '혁띠'라고 표기하는 것 뿐이다. 혁띠는 비표준어이긴 하니 '혁띠(혁대)'가 그나마 정확한 표현이다. 물론 '료해' 같은 말은 '파악', '점검', '알아보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한국 표준어에 더 유사한 단어가 있으면 이걸로 뜻풀이를 해야 하는데 무조건 다르다는 생각 때문에 실제 의미와 다른 뜻풀이를 하여 의사전달에 오류가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다른 한국어 방언, 외국어를 대할 때의 태도가 문화어를 다룰 때는 유달리 정치와 엮이는 사례가 많다. 영어 같은 언어도 형태소를 분석하며 단어를 이해하거나 암기하고, 일반적인 한국어 방언을 사용하는 화자와는 보통 사람들은 그냥 그때그때 모르는 말을 접하면 익혀가며 의사소통을 한다. 문화어는 일반적인 언어의 해석이나 분석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민족 이질화' 같은 정치적인 주장부터 언급되기에 각종 오해가 파생되는 경우가 빈번해지는 것이다.

다만 세계에는 문화어와 표준어 사이 정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별개의 언어로 지정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언어란 육군과 해군을 가진 방언이다는 말처럼 두 언어가 방언 정도로 비슷하더라도, 그 언어 화자들이 별도의 독립된 정부체제, 군을 갖고 있으면 다른 언어 취급 받는다는 얘기.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독립된 정부체제를 가져도 영어처럼 '표준'이 여러 개라고 할 수 있다. 구 유고슬라비아 지역의 세르보크로아트어처럼 같은 말을 써도 민족 등 집단을 구분짓는 기준과 동기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세르보크로아트어는 사용 민족과 민족의 특성으로 간주되는 고유 어휘에 따라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 몬테네그로어 등으로 각자 나눠 부른다. 세르보크로아트어는 현지에서도 '언어'란 것은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기준으로 구분해야지 '민족'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나누는 것은 너무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링크의 선언문에는 통역을 하겠다며 이것은 '세르비아어'고 이것은 '크로아티아어'라며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등의 행태를 반대한다. 영어보다 국가간 차이가 적은 언어들인데 유고슬라비아 전쟁으로 대변되는 극심한 정치갈등으로 다른 언어로 취급되는 사례다.

반면에 거의 의사소통이 안될 정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언어로 분류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어 방언과 아랍어 방언. 중국어와 아랍어에서는 아예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는 수준의 언어들을 방언 차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에는 중화권 혹은 아랍이라는 한 문화권에 속해 있다는 관념 때문이기도 하고 정치적 이유(하나의 중국, 아랍 민족주의)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남한과 북한은 각각 별도의 표준을 세우고 있으며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대외적으로 서로의 언어가 별개의 것이라고 차별성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학술적으로도 "한국어"와 "조선말"은 똑같이 "Korean"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간혹 중국, (구)소련, 쿠바, 동유럽 일부 국가 등 북한과 밀접한 나라 대학들에 설립된 "한국어학과"에서는 조선말(북한말)을 가르치(었)기도 한다. 사실 냉전 시대에는 그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었고.

방언과 언어의 경계는 어차피 일부분 정치적이고 이념적이다. 즉 북한인남한인의 대다수가 문화어(및 표준어)가 별개의 언어가 아니라 방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방언이 되는 것이다. 차이점에 주목하지 않고 공통점에 주목한다면, 표준어와 문화어는 사실 방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정도의 아주 작은 차이밖에 없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무조건 표준어와 문화어는 다르다는 전제를 머릿속에 깔고 듣다보니 무슨 말을 들어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거나 언론에서도 둘이 비슷한 부분은 빼놓고 다루고, 그래서 일반인이 실제 문화어를 들으면 왜 자신이 들은 문화어가 서울말과 '비슷해졌냐'고 여긴다는 것이다. 과격하게 보면 둘 다 '서울 방언'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어를 단순히 '평양 방언'이라고 한다면, 북한에서 원래 더 비슷한 말을 쓰던 개성 인근의 황해도 동남부 지역에서 쓰는 말을 설명하기 어렵다. 문화어가 서북 방언에서 몇 개의 어미를 빌려오기는 했지만,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으며 그나마 보도에 사용되는 말에서는 이런 어미를 잘 안 쓰는 편이다.

북한도 교육을 통한 문화어 보급을 철저히 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1964년과 1966년 두 차례에 걸친 언어정책이 김일성의 교시에 영향을 받아 대대적인 ‘말 다듬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대중매체에서도 문화어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북한 사투리의 대는 사실상 끊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현재 교과서적인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구는 대부분 중장년층 이상의 연령이며, 전체적으로 북한에서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구가 감소하여 북한 내 각 지역의 방언들 또한 점점 문화어에 가깝게 변형되는 추세라고 한다.

이렇듯 문화어는 공식적으로는 일상생활에서도 쓰는 것이 권장되는 언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교육이나 업무를 위한 언어로 많이 쓰이며, 나이 든 평양 토박이들은 평소 일상에선 평안도 사투리를 쓸 따름이지, 문화어를 제대로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일상에서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표준어와 다르다. 심지어 노동신문이 틀린 문화어를 쓰기도 한다고 한다. #

즉, 한국 표준어와 다르게 젊은 세대조차 문화어를 구어로도 제대로 쓰는 사람들이 드물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탈북자 중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는 언급마저 존재할 정도다. 문화어가 주민들의 말투를 반영하는 것보다는 주민들이 문화어에 맞게 말투를 고쳐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가령 북한 계간지 《문화어학습》은 2013년 "하두나요", "하라마요"를 "막말투"로 규정하며 쓰지 말라고 하였다. # 평양말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서울말에 가까운 말투를 표준어로 정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105'를 '백공오'라고 읽지 말고 '백오'라고 '바르게' 읽으라고 지도했지만, 자신들도 중국어처럼 '백공오'라고 읽었다는 북한 국어교사에 관한 증언도 있다. # 북한에 대한 자료에서도 이것을 헷갈려하다가 탈북민의 사투리나 속어를 문화어로 오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국 남부 지방 사람들은 자신의 사투리를 표준어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문화어가 이것이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평양 사람이 사투리를 쓰면서 나는 평양 사람이니까 문화어를 쓴다고 하는 경우, 함경도 사람은 자신들의 말투가 섞인 문화어를 진짜 문화어로 여겨 실제 문화어를 서울말 같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문화어가 기본적인 어법, 어휘는 개성이나 북한령 강원도를 제외한 북한 지역의 사투리보다 서울말에 가까워 구어체의 기술적인 어휘는 이질화되어도 원래 서울말과 심하게 다른 사투리가 쓰였던 지역의 기초적 어휘는 오히려 서울말과 유사해지는 경향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누구래 그 일을 햇시오?'라하지 않고 '누가 그 일을 했습니까?'와 유사해지거나, "돈 있는 사램이나 병원에 갔지비"가 "돈있는 사람이나 병원에 갔지요"와 유사해지는 식으로 말이다.

아래의 차이는 문화어발음법, 조선말대사전 등 공식적인 문화어 규범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탈북자가 쓰는 말이라도 규정되어 있지 않으면 북한에서도 방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돈데꼬(환전상)' 같은 속어가 북한에서 많이 쓰이지만, 문화어인지는 확인이 어려운 식이다.

4.1. 발음의 차이

“조선말발음법은 혁명의 수도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토대로 하여 이룩된 문화어의 발음에 기준한다.” 《조선말규범집》(2010년) 중 《문화어발음법》총칙

아래의 규범은 표준적인 문화어의 발음으로 여겨지는 내용으로, 일상적인 북한의 문화어 화자의 발음은 개인이나 모방언의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깊게 파고들면 북한의 문헌조차 주장이 서로 어긋난다. 한국 표준어보다 규정의 적용이 발음에서는 엄밀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국립국어원이 2009년 발간한 새터민 언어 적응 훈련 프로그램 개발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실제 탈북민의 발음을 알 수 있으며, /ㅗ/와 /ㅓ/를 특이하게 발음하는 식의 탈북민의 발음동북 방언, 육진 방언, 서북 방언, 황해 방언 등의 문서, 특히 동북 방언, 육진 방언 문서를 참조바란다. 탈북민은 20대도 '했슴까'같은 함경북도 사투리를 썼다는 사람이 많듯, 탈북자의 말이 문화어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북 방언은 유튜브에 '고려말' 같은 것을 치면 배경을 언급하지 않으면 이 말과 러시아어를 섞어쓰는 사람을 두고 북한이 아니라 안동, 봉화, 울진을 언급하는 댓글이 많을 정도로 문화어와 차이가 심한 방언이다. 특히 모음 구분을 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방언은 문화어의 규범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이 댓글을 보면 중국조선족은 틀림 없는 연변말이라고 주장하고, 경상북도 사람들은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는 중앙아시아 한국어(고려말)가 동북 방언 기반이라는 뜻이다.
  • 한국의 표준어 규정에는 각 음운을 발음하는 경우의 혀의 위치도 규정되어 있다. # 그러나 문화어 규정은 그렇지 않으며, 어떤 음운이 있는지 정도만 규정되어 있다. 그래서 평양을 중심지로 한 발음을 기준으로 한다는 규정을 기준으로 삼아 이를 근거로 발음을 추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구개음화 적용이 명시되는 등 문화어 규정 이전 평양 방언과 다른 사례도 있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글로 구별이 될 정도로 발음을 하면 되지, 한국 표준어 규정처럼 혀의 위치를 엄밀하게 따지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 김일성은 이미 1964년 앞서 언급했듯 '평양말'이 평안도 사투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사실은 평안도 사투리의 일환인 평양 방언이 섞여 있다고 할 지라도 방송원조차 세대별 발음차가 있어 한국 학계의 추정과 반대로 진짜로 평양을 의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지역별 언어적차이를 초월하여 형성'된 것이 '평양말'이라고 이름을 붙인 언어라고 주장했다. # 북한에서는 '평양말'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고 나서 이를 토대로 문화어를 제정하였다.
    • 이 사실은 한국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문화어 규정에서 명확한 발음을 규정하지 않은 경우는 학계를 포함하여 그냥 옛 평양 방언을 적용했으리라는 추측이 많다. 이러한 종류의 주장은 문화어 발음법이 평양에 기준한다는 조선말규범집의 문화어발음법 총칙을 너무 문자 그대로 해석하다보니 정치적으로 평양에 기초한다는 주장을 두고 언어학적으로 평양에 기초한다고 여겨 나타나는 주장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일성은 애초부터 이런 해석을 '평양말'은 평안도말이 아니고 지역별 언어적 차이를 초월한 것이라면서 부정하였고, 실제 북한의 음운 연구는 각 자음과 모음의 발음에 있어 문화어처럼 발음해도 한국 표준어 규정과는 어긋나지 않게 발음할 수 있을 정도로 표준어와 유사하다.
      • 가령 문화어처럼 /ㅚ/를 단모음으로만 발음해도 한국 표준어가 이를 용인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외에도 탈북자가 아닌 북한 방송원의 발음은 한국 표준어 규정에서 혀의 위치가 허용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 범위 안에서 미세한 차이를 따져야 구분이 가능할 정도다.
      • 특히 일부 탈북자의 발음처럼 /ㅓ/와 /ㅗ/를 거의 같게 발음하면 문화어 규범에 맞지 않는 것이다. 문화어 규정은 적어도 모든 단모음을 구분해서 발음하도록 한글을 발음 기호로 명시하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것을 북한 방언과의 가장 큰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심지어 한성우 교수처럼 "아직도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은 두음법칙을 적용해 말한다. 하지만 교육을 엄격히 받은 높은 계급이나, 문화어 교육을 어릴 때부터 받고 자란 청년 세대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며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두음법칙을 연설에서 적용하고 있었다는 견해조차 있다. # 다만 이 경우는 김정은이 규범 위의 존재라서 가능하다는 보충 설명도 있었다.
      • 2019년경 탈북한 평양 출신 탈북자에게서, 신인 북한 배우를 중심으로 한류의 영향으로 '평양문화어'가 '한국식 어투'를 따라간다는 증언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입수하기도 했다. # '-어요'가 쓰인 문화어 문헌도 있으나 문화어 같지 않다고 하는 등 평양 방언과 혼동하는 증언도 있는 것으로 보이나 현지의 인식 중 이런 인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북한에서도 '어음론', '음운론' 등으로 발음을 연구한 자료가 있어, 이를 토대로 그나마 표준적인 발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학자마다 소릿값에 대한 분류가 다르다. 한국의 학자들은 이들의 연구에서 소릿값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설명이 비일관적인 부분 등을 발견하곤 하였다. 외국인용 문화어 교재에서 발음을 알려준다고 하나 자세히 연구되지 않았다. #
    • 92년에 '어학연구'라는 학술지에 실린 '북한의 어음연구'라는 논문이 있다.(pdf파일) 모음의 경우 '중설모음'이라는 분류가 있는게 차이며, 이것도 연구기관이나 학자마다 구분이 다 다르다. 가장 최근 연구인 87년의 연구에 따르면, /ㅡ/가 중설모음인 것과 /ㅓ/가 중모음인 것 외에는 전부 표준어의 표준발음법과 구분이 같다.
    • 96년 서강대 한동완 교수의 논문에는 다른 언급이 나온다. (pdf파일)
      • 북한의 《조선어학개론》(1988)이라는 도서에 언급되는 모음 체계가 남한의 그것과 거의 일치한다. 북한의 문헌 중 서울말과 아예 같게 모음을 발음하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 북한의 문화어를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는 2005년 《조선어실험음성학》, 《조선어어음론》 등의 방대한 연구를 한 적 있고, 이 도서들이 한국에 출판되어 있으나 그 연구는 정리되고 있지 않다. # 이런 자료는 이 문서에 포함되지 않아 부정확한 부분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 2019년 미국 오레건주립대의 연구에서는 북한 방송원의 발음도 감안하였다. pdf파일 음향음성학을 이용해서 혀의 위치보다 엄밀한 개념인 '포먼트'라는 요소를 측정하여 주관적 판단을 그나마 배제시킬 수 있다. 요컨대 북한 방송원과 한국 표준어 구사 일반인의 중간이 한국 아나운서 발음이 된다. 다만 탈북민은 북한 방송원과 발음이 아주 다르다. 참고로 방송원의 발음을 측정해보는 이런 연구가 2010년대 중반까지도 제대로 나오지 못해 그동안 이 분야에서 정치적인 주장이 언어학적인 주장을 대체해버리는 경향도 있었다. 지금도 자음의 경우는 한국에서는 논의되는 이런 자료가 아예 없고, 여러 세대에 걸친 이런 연구도 없기 때문에 주관이 개입되는 서술이 있을 수가 있다.
  • 북한에서 발간한 여러 자료상으로는ㅓ를 [ə\]로, ㅗ를 [ɔ\]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있다.[16] 이것이 개성 인근을 제외한 대부분 북한 주민의 발음이기도 하다. 김일성 집권기의 과거부터 모음 표기가 불분명하여 이런 표기가 용인되지 않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표준어의 ㅓ는 장음은 [ə\]로, 단음은 [ʌ\]로 발음한다. ㅗ는 [o\]로 실현된다.
    • 북한 사범대학 교재인 1961년판 《조선문화어》 1권 16~17페이지에서는 사투리를 언급하며 모음 /ㅓ/를 /ㅡ/, /ㅗ/로 발음하지 말라고 한다. 사실 이 설명도 발음을 구별하라는 설명이지, 구체적으로 모음에서 혀의 위치를 규정한 것은 아니다.
    • 방송원의 경우 세대 차이가 나타난다. 리춘히, 최정훈[17]과 같이 연배가 있는 방송원의 경우 특히 서울말과 비슷하다. 반면 강일심, 리은미, 김은정, 문진혁 등 젊은 방송원[18]의 경우ㅓ를 [ə\]로, ㅗ를 [ɔ\]로 발음하는 등 한국 표준어와 구별되는 발음도 있는 경향을 보인다.
    • 참고로 탈북민의 /ㅓ/의 위치는 북한 방송원보다 혀가 더 높다. 이 부분은 앞서 언급한 미국 오레건주립대의 연구를 참고한 것으로, 원문의 '포먼트'를 편의상 풀어쓴 것이다. 엄밀하게는 두 개념이 다르다고 간주된다. 위키백과 모음 문서.

    탈북민은 혀가 높게 발음하는 쪽이 /ㅓ/이지만, 한국 일반인은 /ㅗ/를 더 높게 발음하여 아예 /ㅗ/와 /ㅓ/가 뒤바뀌는 것처럼 들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방송원은 /ㅓ/와 /ㅗ/의 혀의 높이가 비슷하여 상대적으로 알아듣기 쉽다. 한국 표준어 규정도 /ㅓ/와 /ㅗ/를 혀의 높이로는 둘 다 중모음으로 발음할 것이 명시되어 있어 한국 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 《문화어발음사전》에선 ㅓ를 [ə\]로, ㅗ를 [ɔ\]로 한다. 실제로 외국어의 [ɔ\] 발음은 'ㅗ'로 표기한다. 장단의 구별은 없다. 다만 ㅓ를 중설모음이 아니라 후설모음으로 규정하는 경우도 북한의 김성근(1987)에도 있었으며, 앞서 언급했듯 그냥 남한의 모음 체계를 따르는 경우도 존재한다. 《조선어의 어음 전사법》에서는 단음의 ㅓ를 [ə], 장음의 ㅓ를 [ɜː]로 표시한다. ㅗ는 장음이든 단음이든 모두 [oː], [o]로 표시한다.
    • 김일성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 'Kim Il Sung'이라고 'u'를 쓰기 때문에 [ʌ] 발음을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로마자 표기만 당사자 표기를 존중하여 그대로 쓰는 것이지 /ㅓ/와 /ㅗ/가 구분이 되지 않는 표기도 많아, 김정일이나 김정은은 'Kim Jong Il', 'Kim Jong Un'으로 적는다며 'ㅓ'가 'ㅗ'처럼 발음되지 않겠냐고 하는 경우가 있다. 평양 역시 'Pyongyang'으로 적는다. 그런데 서울도 'Soul', 인천도 'Inchon'이라고 쓰던 시절이 있어 발음과는 무관한 표기다. # 이는 김일성을 'Kim Il Sung'이라고 적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영문 표기로 발음을 유추하자면 80년대 한국도 탈북자처럼 발음했어야 한다.
    • 외국인용 문화어 교재에서는 그 설명이 일관되지 않거나 종종 엄밀한 발음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ago의 'a' 발음이라 하여 [ə]로 묘사하기도 하지만 [ɐ]라고 적어놓고선 혀가 뒤로 가면서 뒤로 간 부분은 살짝 들어올려지는 중저 비원순 모음인데, 'ㅏ'의 위치에서 'ㅗ'를 발음하면 된다[19]고 설명하기도 한다.[20] ㅓ가 후설모음이고 ㅏ가 중설모음이지만, ㅏ가 《문화어문법규범》에서처럼 후설모음으로 분류될 때도 있고 ㅓ가 중설모음으로 분류될 때가 있다는 소개도 있다.
  • /ㅜ/는 대체로 표준어와 비슷하나, /ㅡ/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
    • 방송원은 표준어보다 앞쪽에서 /ㅡ/를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일부 서북 방언 화자와 달리 북한의 음운론 관련 연구에서는 일관되게 /ㅡ/를 비원순모음, 입술을 펴고 발음하는 모음으로 묘사한다.
    • 《조선문화어》에는 "사투리현상"을 없애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어음론"을 다룬 1961년판 《조선문화어》 1권 16~17페이지에서는 모음 /ㅡ/를 /ㅜ/로 발음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것은 평안남북도에서 나타나는 사투리현상이라고 지적했다. 52~53 페이지에서도 현행적인 바뀜을 적용하라면서 평안남북도[21]의 사투리를 없애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다룬 논문은 오른쪽 링크 참조.#
    • 원래 평양은 평안남북도의 사투리를 쓰던 곳이다. 그러면 분단 직후에도 '평안남북도의 사투리'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정작 그 당시 평양의 실제 언어 생활은 '현행적인 바뀜'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화어로 채택하지 않은 양상이다. 이 '현행적인 바뀜'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서울말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2010년대 이후 북한 및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에서 발행된 자료에서는 /ㅈ/, /ㅉ/, /ㅊ/의 발음을 치경음([t͡s], [d͡z])으로 규정하고 있는 자료가 있다. 다만 외국인용 교재에서는 2010년대 이후에도 치경구개음을 묘사하는 자료가 있다. 허용 발음이 치경음이고, 북한에서도 지역별로 치경구개음을 쓰는 사람들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합의까지는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애시당초에 문화어가 제정 당시에도 서북 방언의 치조음으로 인한 ㄷ 구개음화 미적용#은 아예 채택되지 않았다. 치경음으로 실현될 경우 ㄷ 구개음화가 아예 적용되지 않던 것인데 그것은 또 문화어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까 정말 평양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정거장'도 '덩거당'으로 발음했어야 한다. 앞서 언급하듯 사실상 어떤 문화어 규정이 있으면 그걸 평양말로 간주하는 것에 가깝다. 지금도 '라디오'가 아니라 '라지오'가 북한에서 표준이다. 게다가 '평양문화어로 넘어온 방언의 어휘'라는 김일성종합대학의 기사에서 "《분지나무》는 입천장소리되기[22](례:튱셩-충성)에 저항하던 《분디나무》를 대신하였다."라고 하여 같이를 [가티]로 발음하듯 ㄷ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던 기존 서북 방언에서는 찾을 수 없던 요소도 문화어에 있다. 한국 표준어에서는 분디나무가 표준이다. 일본어에서 구개음화가 적용된 발음을 북한에서 따르는 만큼 얼핏 정치적 선전이 실제 언어와 달라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심지어 후술하듯 북한에서는 아예 /ㅚ/의 단모음 발음 같은 명시적인 규정조차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언급이 있다.
    • 2018년 김일성종합대학 리산옥의 연구[23]에서는 "국제음성기호로는 [ㄲ], [ㄸ], [ㅃ], [ㅆ], [ㅉ]를 각각 [k'], [t'], [p'], [s'], [ts'] 등과 같이 표시한다"라고 적어두었다. 이를 통해 북한이 ㅉ을 치경구개음이 아닌 치경음으로 묘사하기도 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 2021년 김일성종합대학 지경남의 연구[24]에서는 "조선어의 혀끝앞소리《ㅈ[ʦ], ㅊ[ʦ], ㅅ[s]》는 중국어의 혀끝 앞소리 인 자음《z[ʦ], c[ʦ], s[s]》와 같기 때문에 습득하기 편리하다.''(p.92)고 언급하고 있다. "중국어의 성모 《z[ʦ]》, 《c[ʦ‘]》, 《s[s]》는 혀끝앞소리이고 성모 《j[ʨ]》, 《q[ʨ‘]》, 《x[ɕ]》는 혀바닥소리이지만 모두 조선어 자음《ㅈ》, 《ㅊ》, 《ㅅ》에 해당된다."(p.96)라는 언급도 있으나, 이는 치경음과 치경구개음을 모두 인정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중국어의 z, c, s 및 j, q, x 모두 한글로 옮길 때는 ㅈ, ㅊ, ㅅ로 옮길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혀바닥소리 《j[ʨ]》, 《q[ʨ‘]》, 《x[ɕ]》도 중국어학습자들이 습득하기 힘들어하는 발음중의 하나이다. 실례로 조선어에도 소리빛갈이 이와 비슷한 혀끝앞소리 《ㅈ[ʦ], ㅊ[ʦ], ㅅ[s]》가 있지만..."(p.92)이라는 언급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치경구개음이 허용되는 발음이었다면 문화어 언중들도 중국어의 《j[ʨ]》, 《q[ʨ‘]》 발음을 어려움 없이 발음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서술이 등장하면 안 된다.
    •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가 설립한 조선대학교 조선문제연구쎈터 조선어연구실의 답변에서도 "성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울림소리자음([ㅁ], [ㄴ], 받침소리 [ㅇ], [ㄹ])으로 끝나는 경우에 《성+이름》을 이어서 발음한다면 다음과 같이 이름의 첫소리자음 [ㅂ, ㄷ, ㄱ, ㅈ, ㅎ]은 유성음화되여 각각 [b, d, ɡ, ʣ, ɦ]로 발음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단위로 발음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기때문에 성없이 이름만을 부르는 경우에는 유성음화는 일어나지 않고 각각 [p, t, k, ʦ, h]로 발음됩니다."라고 적으면서 ㅈ이 치경구개음이 아닌 치경음임을 밝혀두고 있다.#
    • 다만 예전 자료의 경우 다르게 규정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한다. 북한의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25]의 《조선어학개론》(1988)에서는 /ㅈ/, /ㅊ/, /ㅉ/의 발음을 '경구개음'으로 묘사한다. '치경음'으로 묘사된 /ㅅ/, /ㅆ/과 조음 위치가 다르다는 것이다.치경구개음으로 명시하였다.
    • 《조선문화어문법》(1979) 27쪽에서는 "터침소리(ㄷ,ㅌ,ㄸ), 스침소리(ㅅ,ㅆ), 터스침소리(ㅈ,ㅊ,ㅉ)는 혀앞과 이몸, 또는 입천장과의 접촉방식이 다르므로 그 소리값이 뚜렷이 구분된다."라는 언급이 있다.
    • 1956년 북한 정부는 《조선어의 어음 전사법》이라고 하여 공용어를 어떻게 국제음성기호로 표기할 것인가에 대한 방침을 내놓은 적이 있다. 북한 어문 규정 pdf파일 여기서 /ㅈ/, /ㅊ/, /ㅉ/은 치경음이 아님을 명백히 했다. 표준어의 /ㄴ/, /ㄹㄹ/의 구개음화를 반영하지만 /ㅅ/, /ㅎ/의 구개음화를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구개음화된 ㅣ"라는 체계를 추가하여 [ji], [jiː]로 표기하도록 하였다. 이것이 어떤 단어에서 쓰이는지는 《조선어의 어음 전사법》에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이 당시는 평양말이 표준임을 규정한 문화어가 제정(1966년)되기 이전이라 현 시점에서는 이것을 기준으로 삼기는 다소 부적합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 라틴문자나 가나, 키릴문자 전사를 기준으로 ㅈ, ㅉ, ㅊ의 문화어 표준 발음이 치경구개음에 가깝다. 실제로 2012년까지 개정된 《조선어의 라틴문자 표기법》에서는 j, ch, jj를 쓰기 때문.
    • 《Learn Korean on Your own》, 《Lehrbuch der Modernen Koreanischen Sprache》같은 외국인용 문화어 교재에서는 구개에서 조음된다는 표현(artikulierte palatale Afftikate)도 있고, 영어권 화자 대상의 쉬운 교재에서는 ㅈ은 영어의 zero 같은데 ㅊ은 영어의 child 같고 ㅉ은 러시아어의 царь 같다는 표현도 있다. 치경음과 치경구개음을 섞어서 묘사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어 화자를 위한 교재(《조선어배우기》, 외국문도서출판사, 2017)에서는 ㅈ, ㅊ발음을 묘사할 때 치경구개음인 'ч'를 치조음인 'ц' 대신 쓰고 있다. 고려인의 경우 인명을 빅토르 최처럼 치조음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향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 표기는 물론 발음에서도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맨 앞글자에서도 ㄹ이나 ㄴ을 그대로 쓴다. 예외적으로, 모음 다음에 '렬', '률'이 오는 한자어의 경우에는 발음에는 두음 법칙을 적용한다. '규률'이라고 쓰고 [규율]이라고 발음하는 식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이(李)씨가 리(李)씨로 쓰이는 것. 남한에서는 이 두음 법칙 미적용이 문화어, 아니 북한 자체를 상징할 정도로 잘 알려진 규칙이다.
    • 나사, 나팔, 노예, 예속, 오뉴월, 요기(療飢)[26]의 경우 예외적으로 두음 법칙을 표기와 발음 모두에 적용한다. 과거에는 '람색'[27], '련어', '록두'도 '남색', '연어', '녹두'로 적어 왔으나, 2010년대 중반에 표기를 두음 법칙을 배제하는 쪽으로 수정했다고 하는 설이 있다.# 그러나 '록두', '람색'은 제대로 쓰이지만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서 아직 '연어'라는 표기는 보이며#, 남색이 쓰이는 경우도 있다. 녹두도 2019년 '전화의 나날에 베푸신 인민사랑의 이야기' 같은 김일성종합대학의 인터넷 기사에서 '녹두지짐' 같은 표현으로는 남아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아예 '괴뢰말찌꺼기' 운운하며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의 시행과 더불어 '련어', '록두', '람색'이 아닌 표기를 남한처럼 쓰는 것은 '죄'로 여겨진다는 보도도 등장했다. #
    • '오류'는 '오유'라고 발음한다. 표기도 동일하다.
  • 남한 표준어에서는 ㅅ의 구개음화가 적용되어 /시/, /샤/, /셔/ 등의 [s] 발음이 [ɕ] 발음으로 변하나 문화어에서는 서북 방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설이 있다. '시장'을 [싀장]처럼 발음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된 김일성종합대학 지경남의 연구(2021)에서도 중국어학습자들이 x 발음을 익히기 어려워하며, xi를 [ɕi]가 아닌 [si]로 발음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북한의 언중들은 /시/를 [si]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의 조사에 따르면 '시름'을 실제 서북 방언권 화자에게 발음시켰더니 10%대, '씨름'은 80%대가 이 발음을 하였다는 연구도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죤 방송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방송원마다 발음이 제각각이고,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도 두 발음 모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어조 변화가 있기는 하나 크게 연구되지는 않았다. 다만 20세기 중반에 쓰였던 서울말 억양과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일례로 홍윤표 전 연세대 교수가 서울 출신 사람이 1937년 녹음한 조선어 독본 레코드를 북한의 학자에게 들려 주었더니 “평양 사투리다”라고 답변했다는 일화가 있다. 다만 이것도 평양의 서울 기준 문어를 평양 사투리로 여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사람은 차마 공개적으로 평양 고유의 평안도 사투리를 '평양말'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윤표 교수는 겨레말큰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문화어는 평양말이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는 북한 출신 학자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던 사람이므로 문화어를 평양말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 북한 방송원의 억양은 남한과 동일하게 OHLH 식 억양을 기본으로 한다. 첫 음절이 평음이면 낮게, 된소리나 유기음이면 높게 발음한다. 단, 북한 방송원은 남한 아나운서보다 끊어읽기의 빈도가 잦다. 이는 "보도화술의 발음은 자연스럽고 똑똑하여야 하며, 내용을 차근차근 이해시키기 위해 비교적 많은 끊기로 발화하여야 한다"는 북한 방송 화술 규정에 의거한 것이다. 또한 음높이의 변화폭이 남한보다 상당히 크며, 특히 억양구의 끝 음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문장 끝으로 갈수록 전반적으로 계단식 하향(downdrift)이 일어나는 남한 방송과는 달리, 북한 방송원의 억양은 계단식 하강을 보여주지 않거나 그 정도가 미약하다.
    • 북한 방송원은 김씨 일가에 관한 소식을 전할 때 미묘하게 다른 인토네이션을 사용한다. 일반 뉴스 보도에서 대체로 LHLH식 억양을 쓰는 반면, 김씨 일가 관련 소식은 LHL로 높낮이를 준다. 예를 들어, 일상 발화에서는 '-습니'라고 발성하고, 일반적인 뉴스 보도에서는 '-니다'라고 발성하고, 김씨 일가 관련 보도에서는 '-습다'라고 발성한다는 것이다.
    • 한편 부정어를 높게 말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것은 문화어가 아니라 함경도 사투리, 다른 구분으로 동북 방언이다.# 남한에서도 경북 일부 지방에서 비슷한 억양이 있다. 교과서에도 실린 대표적인 오류 중 하나다. 방송에선 이렇게 딱히 높여 말하지 않는다. 교육을 받아 문화어를 쓸 가능성이 높은 북한 대사관 직원도 화가 났는데도 '못되게'의 '못'을 낮게 발음 한다. # 이외에도 만약 부정어를 '들어 못 보다' 같은 식으로 소개한다면 그것은 탈북민의 동북 방언과 문화어를 혼동하는 서술이다. '남북한 언어'라고만 써 문화어인지 북한 사투리인지 헷갈리게 쓴 서술도 있다. 특히 이런 사투리는 분단으로 인해 생겨난 차이라는 서술은 매우 정치적인 서술로, 함경도는 분단 이전에도 잘 쓰던 말투이며 오히려 교육 받을수록 이런 말을 덜 쓰고 실질적인 서울말과 더 비슷한 말투를 쓴다.
  • 문화어발음법 제3조는 "《ㅚ》, 《ㅟ》는 어떤 자리에서나 홑모음으로 발음한다."라고 규정한다. 남한에서는 발음법에서 이미 ㅚ와 ㅟ는 단모음이 원칙이되 이중모음도 허용한다고 해 두었다. 다만 규범과 실제 언어생활이 따로노는 건 북한도 매한가지라 북한에서도 실제로는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실제로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허철호(2018)의 연구[28]는 "조선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ㅟ, ㅚ》를 홑모음으로가 아니라 겹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구태여 홑모음으로 정확히 발음하도록 학습자들에게 지나치게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북한 언중들도 'ㅚ'와 'ㅟ'를 이중모음으로 발음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한 조총련 출판사인 학우서방이 2023년 발간한 "조선말사전"의 '홑모음' 표제어 설명에서도 "조선말에는 [ㅏ, ㅓ, ㅗ, ㅜ, ㅡ, ㅣ, ㅐ, ㅔ, ㅚ, ㅟ]의 10개가 있다. 다만 [ㅚ, ㅟ]는 오늘날 겹모음처럼 발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기술하고 있다. 아예 대놓고 러시아인을 위한 조선어배우기 교재에서 'вэ'를 ㅚ, ㅙ의 발음으로 표기하여 구분이 가지 않게 발음을 표기한 경우마저 있다. 그러나 중국인을 위한 교재에서는 또 두 발음을 다르게 표기하기에 사상성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면 규정을 어겨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 기묘한 것은 서울 방언에서 /ㅟ, ㅚ/의 이중모음 발음은 해방 직후 한국 기준의 평양이 포함되는 평안도와 함경북도 출신의 월남민의 발음이 아예 서울 방언으로 정착된 것이라는 연구가 있다는 것이다. # 그런데 한국 표준어는 /ㅚ, ㅟ/의 발음에 있어 이 연구를 감안한다면 평안도에서 유래한 발음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으나, 문화어는 오히려 서울에서 해방 이전 /ㅚ, ㅟ/를 항상 단모음으로만 발음하던 모습과 더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다.

4.2. 어법, 표기의 차이

4.2.1. 서울 방언의 변형, 고어형

  • 자음 낱자를 부르는 이름이 다른 것이 있다.
    • ㄱ, ㄷ, ㅅ은 한국 표준어에서는 '기역', '디귿', '시옷'이라고 부르지만 문화어에서는 '기윽', '디읃', '시읏'이라고 부른다. 사실 훈몽자회에서 각 자음을 한자로 표기할 때 윽, 읃, 읏에 해당하는 발음을 지닌 한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역(役), 귿(현대어의 끝[末]), 옷(衣)으로 쓴 것을 바로잡은 것이라 볼 수도 있겠다. 참고로 남한에서도 한글맞춤법 제정 과정에서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바꾸려고 한 적이 있었다.[맞춤법안(문교부, 1979.12.)]
    • 된소리를 표기하기 위한 쌍자음은 이름 앞에 '쌍'을 붙이는 표준어와는 달리 문화어에서는 이름 앞에 '된'을 붙인다. 즉, ㄲ은 표준어에서는 '쌍기역'이라고 부르지만 문화어에서는 '된기윽'이라고 부른다.
  • 경음화를 표기하지 않는다.
    • 즉 표준어의 '색깔', '이빨', '일꾼', '손뼉', '눈썹'은 '색갈', '이발', '일군', '손벽', '눈섭'으로 표기한다. 발음은 표준어와 동일하다. '~ㄹ 뻔하다' 역시 '~ 번하다'라고 적는다. 특히 '일군'이 정말 많이 쓰인다.
    • 의문문 "-할까"가 문화어에선 "-할가"가 된다. 발음은 된소리로 한다. 이 경우, 관형사형 전성 어미 '-(으)ㄹ' 받침 뒤에서의 경음화와 동일하게 취급. 다만 "-ㅂ니까"는 '까'로 적는다.
    • '먹을 것, 갈 것, 갈수록'이 [머글껃], [갈껃], [갈쑤록]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표기는 'ㄱ'로 하되 발음은 [ㄲ]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화어에서는 '것'과 같은 의존 명사들은 무조건 앞말에 붙여 적기 때문에 '먹을것', '갈것'이라고 적는다. '-할꼬', '-할쏘냐'의 경우도 문화어에서는 '-할고', '-할소냐'라고 적는다.
  • 연결 어미 '-곤'을 '-군'으로 적는데, 이는 표음주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 예: 애를 먹군하였다, 잠을 자군하였다
  • 전설 모음 ㅣ, ㅔ, ㅐ, ㅟ, ㅚ와 이중 모음 ㅢ(끝 모양이 ㅣ로 끝나는 모음들) 뒤의 '-어, -었-'을 모두 '-여, -였-'으로 쓴다.
    • '하시어(하셔), 하시었다(하셨다)' 대신에 '하시, 하시다'라고 한다.
    • '되어(돼), 되었다(됐다)' 대신에 '되, 되다'라고 한다.
    • '태어나다'를 '태여나다'라고 한다.
    • 명령형인 '하십시오'도 같은 이유로 '하십시'[29]라고 쓴다.
    • 명사형도 마찬가지라 '헤엄' 대신에 '헤염'으로 쓴다.
    • '도리어'는 '도리여', '드디어'는 '드디여'다.
  • ‘ㅂ’ 불규칙 용언은 모음조화의 규칙성에 따라 ‘ㅏ,ㅗ’에 붙은 ‘ㅂ’ 받침 뒤에 어미 ‘-아’나 ‘-았-’이 결합할 경우에 남한에서는 ‘곱다, 돕다’를 제외하고 모두 ‘워’로 적는데, 북한에서는 ‘와’, ‘워’ 모두 허용한다.
    • 예: 가까와/가까워, 고마와서/고마워서, 사나와서/사나워서, 슬기로왔다/슬기로웠다
  • '~이/가 되다'의 의미로 '~(으)로 되다'를 쓰는 경우가 한국 표준어보다 많다. 일본어의 '~になる'와 대응하는 점. 러시아어의 стать + 조격과도 대응된다. (예: "…커다란 성과로 되였습니다", "나의 진심으로 되는 인사를 모두에게 전해주십시요") 남한에서는 주로 법학 문헌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북한에서도 '~이/가 되다'를 쓸 수 있으며#, '~(으)로 되다'와 사용빈도가 비슷하다.
  • 사이시옷을 넣지 않고 표기한다. '이음소리'와 구별되는 '끊음소리'라 하여 발음은 표준어와 비슷하게 하지만 표기 차원에서는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 깃발→기발[기빨], 핏줄→피줄[피쭐]과 같은 식. 참고로 표준어로는 이 단어들의 원칙 발음/허용 발음이 다음과 같다. [기빨/긷빨], [피쭐/핃쭐]. '뱃사공'도 마찬가지로 '배사공'이라고 적는다. 다만 이렇게 되다 보니 '나무잎'(표준어: 나뭇잎)과 같은 일부 단어는 발음이 표기를 따라가는 경향이 생겨 아예 표준 발음이 [나문닙]에서 [나무입]으로 바뀌었다.관련 글
    • '잠깐'은 한자어에서 유래한 고유어 취급을 하지 않고 '잠간(暫間)'이라는 한자어로 취급한다. 다만 위와 같은 원리로 발음은 [잠깐]이다.
  • "하나의 대상이나 행동, 상태를 나타내는 말마디들은 토(어미조사)가 끼이였거나 품사가 달라도 붙여쓴다."라는 규정으로 인해 띄어쓰기의 수가 줄어든다.
    • 즉, 아래의 어절은 하나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보므로 붙여쓴다.
      • 예) 여러말할것없이, 의심할바없는, 아니나다를가
    • '등, 대, 겸'을 제외한 단위 명사를 포함한 의존 명사(북한에서는 '불완전명사'라고 한다.)는 띄어 쓰지 않는다. 정확히는 "불완전명사(단위명사포함)는 앞단어에 붙여쓰되 그뒤에 오는 단어는 띄여쓰는것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이다.
      • 예) 아는것이 힘이다. 모르면서 아는체 하는것은 나쁜 버릇이다.
      • 예) 서른살가량
      • 표준어와 같은 경우) 알곡 대 알곡, 부총리 겸 재정상, '사과, 배, 복숭아 등'
    • 보조 용언도 띄어 쓰지 않는다. 표준어에서는 띄어 쓰는 게 원칙이되 붙여 쓰는 것도 허용되지만 문화어서는 그냥 붙여 쓴다.
    • 직책명도 이름에 붙여 쓴다.
      • 예) 김일성대원수님, 김정일장군, 김정은동지, 문재인대통령
    • '형', '적', '식' 뒤에 오는 명사도 붙여 쓴다.
    • 다만 "붙여쓰면 두가지 뜻으로 리해될수 있는것은 뜻이 통하게 띄여쓴다."라는 규정이 있어, "사리원, 평산일대"는 사리원과 평산 두 지역의 일대라는 뜻이 되고, "사리원, 평산 일대"는 "사리원 일대, 평산 일대"라는 뜻이 된다.
    • '우리나라'는 '우리 나라'로 띄어쓴다. '우리나라'라는 단어가 없고 한 상태를 나타내지도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 사실 1966년 문화어가 제정되기 이전에는 오히려 남한보다 띄어쓰기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당장 자기네들의 명칭도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처럼 다 붙이는 현재와 달리 꼬박꼬박 띄웠으며, 그 외에도 지금은 모두 붙여 쓰는 조선 로동당 중앙 위원회, 조선 중앙 통신사, 김 일성 수상, 조선 중앙 년감, 사회주의 로동 청년 동맹과 같이 과도해 보일 정도로 띄어쓰기를 많이 사용했다. 당연히 의존 명사도 표준어처럼 띄웠었다.
      • 예: "이처럼 한자리에 모여 앉게 된 것을 더 없이 반갑게 생각합니다. (중략) 다시 한 번 열렬히 환영합니다." - "조선중앙년감", 1964.
  • 표준어의 '몌', '폐'를 '메', '페'로 쓰고 그렇게 발음한다(예: 메별(袂別), 페지(廢止)). '계', '례', '예', '혜'는 그대로 쓴다. 발음은 '예'를 제외하고 모두 ㅔ로 발음한다. 사실 표준어에서도 자음 + ㅖ는 표기상으로는 자음 + ㅖ로만 적지만 '례'와 '예'를 제외하고서는 발음은 자음 + ㅔ도 허용한다. 여기서 문화어에서는 '례'도 [레]로 발음하게 규정되어 있는 점은 표준어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례의', '례절'과 같은 단어도 [레의/레이], [레절]처럼 발음한다.
  • '외치다'를 '웨치다'라고 적는다. 문화어에서는 ㅚ를 무조건 단모음으로 발음하게끔 되어있는데, 이 단어는 이중모음으로 발음되는 현실을 반영한 듯하다.
  • 표준어에서 '올바르다'라고 쓰는 것을 문화어에서는 '옳바르다'라고 적는다. 남한 표준어에서는 해당 단어에서 '올'이 '옳'에서 변한 것인지 원래부터 '올'이었는지 불분명하며 설혹 '옳'에서 유래하였다 해도 발음이 [올바르다]이므로 '옳다'의 어원 의식이 사라져 어원을 살려 쓸 근거가 없다고 보았다.
    • 만약 '옳-'과 '바르-'라는 두 실질 형태소가 이어지는 단어라는 어원 의식이 있었다면 실질 형태소끼리의 합성어인 '싫증'이 [실쯩]으로 발음되는 예에서 보듯, [올빠르다]라고 발음하고 있겠지만 현실음은 그렇지 않으므로 '올바르다'로 정한 것이다. 반면 북한에서는 '옳다'의 어원 의식이 살아있다고 보아 어원을 살려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북한에서도 어문 규범으로써 고유어 유래인 '며칠'이란 단어가 있지만, '몇일'이라는 단어도 '며칠'의 동의어로써 있다고 간주해 왔다. 그러나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가 2023년 발간한 "조선말사전"에서는 '몇일'을 틀린 표현으로 수록했다.
    • 한편 '벚꽃'의 경우 표준어에서는 '버찌'의 어원 의식이 살아있다고 보아 ㅈ 받침을 사용하는것을 표준으로 정하였지만 문화어에서는 어원의식을 상실했다고 보아 '벗꽃'으로 적는다. '벚나무' 역시 문화어에서는 '벗나무'로 적는다. 이건 또한 'ㅉ'를 'ㅈ'과 독립된 자모로 보면서 받침으론 인정하지 않은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 '나부끼다'는 '나붓기다'라고 적는다.
    • '찌푸리다'는 '찌쁘리다'라고 적는다.
    • '거북이'는 '거부기'로 적는다.
    • '넋두리'는 '넉두리'로 적는다.
    • '더욱이'를 '더우기'로, '일찍이'를 '일찌기'로 적는다.
    • 어미 '-다시피'는 '-다싶이'로 적는다.
  • 2007년 6월에 열린 제5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관련
    • 통일 교육 일각에서 인용하는 주장인데, 일부 조사의 사용 감각이 대한민국 표준어와 미세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쌍방은 경계초소를 250m 이격한다'라는 뜻으로 '쌍방은 경계초소 250m 이격한다'라고 쓰는 식이다. 이런 식의 미세한 조사 차이가 워낙 많다 보니, 결국 조사는 남북이 각자의 표기법대로 그대로 쓰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 한자어 명사 뒤에 붙어 형용사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적(的)'이 들어갈 자리에 '~(上)'을 쓰려고 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기본적으로'를 '기본상'이라고 쓰는 식이다. 다만 ~적(的)이라는 표현이 개화기 시절 일본에서 수입된 표현인만큼 북한에서도 당연히 사용되었고, 김정일도 1992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영웅적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영광 있으라'라는 발언도 한 적 있다.[30] 김정일의 이 육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히려 '~적'은 '비사회주의적현상', '애국적인 우리 인민', '모범적단위들'과 같이 북한이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 이는 어떻게 보면 극심한 정치적 대립의 산물로 볼 수 있는데, 독일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는 때때로 같은 언어를 쓰는 국가들이 모여 표기법도 통일하거나, 마인어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표기법을 맞추지만#, 북한은 김일성 교시에 의해 만든 문화어를 버릴 수 없다고 하고 한국도 당장 규정을 바꾸긴 어렵기 때문이다.
    • 그러나 조사의 의미 차이는 앞서 언급했듯 탈북자가 남한 사람보다 표준어에 대한 언어 감각이 뛰어나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도 오히려 다르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것이 헷갈린다. 군사 실무회담인만큼 기 싸움으로 일부러 다른 어휘를 썼을 가능성도 있다.
  •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준어로 실렸으나 북한에서 주로 많이 쓰는 어미로 '~에로'가 있다. 격 조사 ‘에’가 위치를 나타낼 때 거기에 방향성을 주기 위하여 부사격 조사 ‘로’와 결합한 것이다.
  • 의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자면'이 한국 표준어보다 많이 쓰인다. '-려면'도 쓰이지만 '-려면'보다도 많이 쓰인다. '성과를 거두자면'이 '성과를 거두려면'보다 많이 쓰이는 것이다.
  • 표준어에서 이중 피동 표현으로 간주되기도 하는 사동 접사 '-기우-', '-히우-', '-리우-', '-이우-'가 무조건 하나의 접사로 간주된다. (pdf) 이는 표준어의 피사동 접사를 쓰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떠받들리우는'의 경우 '떠받들리는'으로 쓸 수 있다.
    • 예) 예로부터 조선의 개성고려인삼은 약효가 높아 세상사람들로부터 장생불로약으로 불리워왔습니다.
    • 예) 내 발이 너한테 밟히우라고 생겨난줄 아는가?
    • 예) 나라의 왕으로 떠받들리우는 아이들이다.
    • 예) 전문가들을 놀래우다​.
    • 예) 입을 가리우는 습관
  • 평양출판사에서 2014년 출판된 《우리 생활과 평양문화어》에서는 '-네요'의 사용을 '서울기생의 말법'이라는 구실을 들면서 '-어요'를 쓰게 한다. (#)
  • '부탁드립니다'가 틀린 표현이고 '부탁합니다'를 쓰게 한다.
  • '읍니다'를 쓴 적이 없다. 한국 표준어 규정에서 읍니다를 쓸 당시에는 남북간 어법 차이에 해당되었으나, 1988년에 이 맞춤법이 개정되며 남북간 규정이 같아졌다.
  • '-야요'라는 서울말의 고어투를 사용할 수 있다.

4.2.2. 서북 방언의 요소

  • 구어체로 쓰이는 문화어에서는, 실제 서북 방언의 어미를 쓰기도 한다. 아동용 서적이나 교과서, 드라마 등에서 보기 쉽다.
  • 구어체 한정으로 과거완료형 '-했었다'를 '-했댔다'라고 할 수 있다.
  • 명령형이나 청유형으로서의 '해요'의 뜻으로 하자요라고 쓸 수 있다. 즉, 반말형인 '하자'에 '-요'가 붙은 형태로 말하는 것이다. '하자요'와 비슷한 뜻으로 '하라요'라고도 쓸 수 있다. 이는 높임말이다. 표준어처럼 '-십시오', '-세요'도 쓸 수 있는데 '-자요', '-라요'도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 다만 북한에서도 모든 말에 '요'를 붙일 수 없다며 ‘타라요’, ‘리용하시라요’라는 말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4.2.3. 인용표의 빈번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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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말 규범집 제10항, 제11항, 제13항, 제18항에 상세한 규범이 나와 있다. 2010년에 문장부호법이 개정되어 북한에서 온 사람이라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
  • 표준어에서는 겹화살괄호라고 부르는 부호이다. 북한 규범에서 한자어로 부르는 것을 남한에서는 고유어와 한자어의 합성명사로 부르는 셈이다. 문화어에서는 쓰임이 훨씬 빈번하여 북한의 발표문이나 로동신문 기사를 보면 특징적으로 눈에 띤다.

4.2.4. 기타

  • 해체에 해당하는 '-기요'라는 어미가 있는데, 하오체와 어울려 쓰이기도 한다. 구어체에서 친근함을 담은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젠 그만하고 밥 좀 먹기요."라는 식으로 쓴다. 평안도가 아닌 함경도, 동북 방언에서 유래한 어미로 추정된다.
  • 표준어의 '하다 보니'를 '하다나니'로 쓰기도 한다. 어느 지역의 방언에서 유래한 것인지는 확인이 어렵다. 다만 '하다보니'도 쓰이기도 한다.
  • ㅌ을 쓸 때 E처럼 쓰지 않고 ㄷ 위에 세로줄을 그은 형태로 쓰기도 한다. 남한에서도 가로줄은 긋는 경우가 있으나 북한에서 세로줄도 쓴다는 것이 차이다. 아예 ㅈ 위에 작은 세로선 하나 그어서 ㅊ라고 쓰듯이[31] 亡자처럼 ㄷ 위에 점 하나 찍어 놓고 ㅌ라고도 읽는 모양. 일제강점기 윤봉길도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한에서 먼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 열병식 등에 나오는 문구에 이러한 표기가 종종 보인다. 이를테면 아래 사진의 '조국통일'.
    파일:attachment/joguktongil.png
  • 소수점 표기가 두가지로 갈린다. 4자리 이상의 숫자에 콤마를 찍기는 하는데 국제단위계 그대로 띄어쓰기(123 456 789.012 345)를 더 많이 쓰고 조선말 규범집(2010) '띄여쓰기규정'에서도 이를 표준으로 삼는다. 규범에는 없지만 '1억 5 000만'같이 만진법 속에 천진법을 끼워넣기도 한다.

4.3. 자모 순서의 차이

남한의 경우는 광복 이전부터 쓰던 순서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자체적으로 자모 순서를 새로 짰다. 정렬/순서 문서도 참고.
종류 남한 북한
초성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ㄸ ㅃ ㅆ ㅉ ㅇ
중성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ㅐ ㅒ ㅔ ㅖ ㅚ ㅟ ㅢ ㅘ ㅝ ㅙ ㅞ
종성 (없음) ㄱ ㄲ ㄳ ㄴ ㄵ ㄶ ㄷ ㄹ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ㅁ ㅂ ㅄ ㅅ ㅆ ㅇ ㅈ ㅊ ㅋ ㅌ ㅍ ㅎ (없음) ㄱ ㄳ ㄴ ㄵ ㄶ ㄷ ㄹ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ㅁ ㅂ ㅄ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ㅆ

예를 들어 {개, 토끼, 하마, 오리, 기러기, 까마귀, 가오리}로 이루어진 단어 집합의 원소들을 남한식과 북한식으로 정렬하면 이렇게 된다.
  • 남: 가오리 < 개 < 기러기 < 까마귀 < 오리 < 토끼 < 하마
  • 북: 가오리 < 기러기 < 개 < 토끼 < 하마 < 까마귀 < 오리

이와 같은 차이로 인해,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한국어 사전 '겨레말큰사전'에서는 남한의 순서와 북한의 순서를 절충한 자모 순서를 채택했다.

유니코드의 한글 자모 순서는 대한민국 표준어 순서를 따르고 있다. 유니코드의 한글자모 순서

4.4. 어휘의 차이

문화어와 표준어의 어휘 대조는 문화어/어휘대조 문서를, 외래어에 관한 부분은 외국말적기법 문서를 참조할 것.
  • 평양말을 지향하고 그것을 강조하므로 '마스다'(깨서 못쓰게 하다)처럼 평양의 구어에서 어휘를 빌려온 것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평양에서 먼 함경도 방언에서 유래한 단어도 있으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서울말과 그 변형이다. 북한에서도 "위대한 수령님께서 밝히신 방언에서 좋은것을 찾아내여 쓸데 대한 사상의 정당성"이라는 김일성종합대학의 글에서 '방언에서도 좋은것들을 찾아 내여 써야 합니다.'라는 김일성의 교시가 있어 '해당 지방의 독특한 생활풍습, 로동방식 등과 관련하여 생겨난 어휘들은 그에 대응되는 어휘들이 문화어어휘구성에는 없는것으로 하여 문화어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라고 하였다. "지난 시기 평안도방언, 함경도방언, 황해도방언에서는 많은 어휘들을 찾아내여" 문화어로 승격시켰다고 하여 특히 '인차'가 황해도 방언임을 인정한다.
  • 어휘의 실질적인 차이는 단어 사용빈도가 남북이 달라져서 생긴 경우가 더 많다. 북한 관련 보도에서 나오는 생소한 표현은 남한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그 뜻이 실려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 김정일 전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2010년 10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사망했을 당시 "황가놈"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던 것을 계기로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서부터 ~가놈이란 멸칭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고 나중에 X가놈이라는 용어가 인터넷 유행어로 자리잡게 된다. 그런데 이 표현이 사극이나, 박경리의 토지 같은 소설에도 쓰였다는 주장이 있다. #
    •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차례지다', '폐롭다', '지어', '드팀'과 같은 문화어에서 종종 쓰이나 남한에서 잘 안 쓰는 표현이 표준어로 실려 있다. 북한에서는 남한에서 쓰이는 "수업시간"은 상학시간이라고 부르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 '상학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모두 교실에 들어갔다.'라는 예문이 있다. 한국에서도 80년대 이전까지 '하학(下學)시간, 지금의 '하교 시간'이란 말은 썼다. 값이 싸다는 의미의 '눅다'도 서울에서도 쓰인 말[32]이라 현재까지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려 있다.
  • 물론 북한에서 정치적인 신조어를 지어낸 경우도 있다. 고지를 점령한다는 비유#나 정치적인 상황에서의 판갈이(북한식 표기 '판가리')#처럼 남한도 쓰는 비유가 있지만 선전과 체제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다보니 이런 과정에서 북한 특유의 정치 용어가 있기도 하다. 방식을 학습한다는 '방식상학' 같이 상학을 수업이나 관 주도 학습의 의미로 사용하면서 아예 남한에서 안 쓰는 쓰임을 쓰기도 한다. 한자어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북한 정치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해석이 어렵다.
  • 북한에서는 김일성 시대에 '말다듬기 사업', '어휘정리사업'을 기반으로 각종 고유어 표현의 사용을 권장했다는 것이 한국에서 주목받는다. 고유어나 한자어의 사용 빈도가 높을 수 있으나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 표현도 많다. 이 부분은 한국의 자료에서 실제 북한에서 잘 안 쓰거나 문화어는 아닌 용어도 즐겨 쓰는 것처럼 묘사하는 과장도 있다. 특히 정치적 주장이 강하게 들어간 자료는 신빙성이 낮다. 정량적인 연구가 부족하나 국립국어원이 간혹 무리하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언어순화를 하는데, 북한에서도 이 수준 정도로는 순화를 안하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폰을 국립국어원이 '똑똑손전화'로 순화했지만 북한은 '지능형손전화기'로 순화한 사례가 있다. 후술하지만 아예 김정일이 직접 외래어를 아예 공학 분야 같은 어떤 부분에서는 써야 한다고 주장하던 경우도 있으나 한국에서 많이 연구되지 않았다. 이런 연구로 따지면 남북한의 고유어, 한자어 표현의 사용 빈도가 같은 주제나 분야를 다룰 때는 의외로 그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최신 공학 분야를 다루는 글에서는 북한에서도 외래어를 제법 쓴다. #
    • 지도는 땅그림, 지형은 땅생김으로 부른다는 주장이 있으나 조선력사지도첩, 박정천 노동당 비서가 "지형 환경"이라는 말을 쓰는 등 주로 쓰는 것은 '지도', '지형'이다.
    • 지리 용어를 예로 들면 북한 교과서를 기준으로 '밀물', '썰물'은 그냥 똑같이 쓰고, 단층을 '땅끊임'이라고 하는 것, 침엽수를 '비늘잎나무'로 칭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남한의 '높새바람'은 북한의 '높새풍'이 되는 등 남쪽이 더 고유어를 쓰는 사례도 존재한다. #
  • 외래어 표기 시 한글로 최대한 많은 발음을 적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쓰르비야' 등의 표기를 현지 발음에 가깝다고 여기는 시각이 있다. 한국의 창비열린책들 출판사식 외래어 표기를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다.
    • 반대로 한자로 음차한 국명을 과거에는 많이 쓰다가 현재는 많이 줄었다. 독일(獨逸), 화란(和蘭)[33], 토이기(土耳其)[34], 애급[35], 희랍(希臘), 오지리(墺地利) 등이 도이췰란드(Deutschland), 네데를란드(Nederland), 뛰르끼예(Türkiye)[36], 에짚트(Egypt), 그리스(Greece), 오스트리아로 바뀐 게 좋은 예. 앞의 세 가지는 현지어 명칭으로 보이며, 뒤의 세 가지 명칭은 영어식 명칭이다.
    • 또한 러시아어식으로 적었던 국가명도 현지어명으로 바뀐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웽그리아(Венгрия),[37] 호르바찌아(Хорватия), 쎄르비아(Сербия), 체르노고리아(Черногория) 등으로 적었던 국명을 현재는 마쟈르(Magyar)[38], 흐르바쯔까(Hrvatska), 쓰르비아(Србија/Srbija), 쯔르나고라(Црна Гора/Crna Gora)로 적는다. 한편 북한은 1970년대 이후 이스라엘의 수도로 예루살렘을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따라 예루살렘을 아랍어 명칭인 '꾸드스'라고 부르고 있다.
    • 경음의 적극적인 활용과 '쉘' 등의 표기. (예: 세이쉘)
    • 러시아어의 'v+자음' 발음은 대부분 'ㅂ'으로 적지 않고 'ㅜ/ㅗ'(w)로 적는다. 이 /v/ 발음이 특정 환경에서 '우'처럼 들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 걸로 추정된다. 일례로 한국에서도 'Пра́вда'를 '프라브다'가 아니라 '프라우다'라고 적는다. 문제는 어떻게 들어도 /v/로 들리는 'v+모음'조차 문화어에서는 'ㅜ/ㅗ'로 적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특징. 예를 들면 '이반(Иван)'을 '이완', '스베르들롭스크(Свердловск)'를 '스웨르들롭스크'라고 적는다. 이건 우크라이나어식 발음이다. 더군다나 이것이 일정한 규칙성을 보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울라지보스또크(Владивосто́к)에서 во는 '보'로 표기하지만, 워스또츠느이우주발사장(Космодром Восточный)에서의 во는 '워'로 표기한다.
    • 이러한 러시아어 표기의 비일관성은 ч에서도 나타나는데, 모음을 동반하지 않는 ч를 '츠'로도, '치'로도 표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 교육도서출판사가 2009년 발행한 아동도서 "박식가의 벗 (2)"에서는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이오시프 비사리오노비치 스탈린을 '울라지미르 일리이 레닌'과 '이오씨프 위싸리오노비 쓰딸린'이라고 표기하면서 부칭 어미 -ич를 '-ㅣ츠'로 표기하였지만, 같은 교육도서출판사가 2012년 발행한 중학교 제4학년 "세계력사" 교과서에서는 '울라지미르 일리이 레닌'과 '이오씨프 위싸리오노비 쓰딸린'으로 표기하였다.
    • 또한 러시아어의 모음을 동반하지 않은 с 역시 표기의 비일관성이 드러난다. 조선중앙년감이나 중학교용 "지리편람" 등지에서는 하바롭스크, 크라스노야르스크 등의 지명을 외국말적기법에 따라 '하바롭크', '크라노야르크'로 표기하고 있으나, 정작 조선중앙통신이나 로동신문에서는 '하바롭크', '크라노야르크'로 표기하고 있다.
    • 러시아어 표기 시에는 러시아어의 구개음화를 반영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블라디보스토크(Владивосто́к)를 '울라보스또크'로, 아르툠(Артём)을 '아르'으로 적는 식.
    • 독일어나 폴란드어 등의 'w' 역시 ㅗ/ㅜ로 적는다. 이 때문에 오스트리아의 수도 (Wien)을 '윈'이라고 적으며,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Warszawa) 역시 '와르샤와'라고 적는다. 다만 영어 등 기타 게르만어권[39]이나 로망스어권 등 기타 언어의 'v' 발음은 'ㅂ'로 적는다.
    • 게르만어권이나 슬라브어권에서 빈번한 어말의 무성음화나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함부르크(Hamburg)를 '함부르그'로, 예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를 '예까쩨린부르그'로 적는다.
    • 남한 완성형에 없는 글자도 쓴다. 미얀마마, 베트남남, 튀니지니지라고 적는다.
    • 영어의 경우 그 외래어 표기법이 일관적이지 않다. 규정을 적고서는 그 규정에 대한 예시에 일부 단어는 이를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새국어생활 pdf
  • 중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경우 모두 한국 한자음으로 고정해서 표기한다. 예외로 북경베이징이라고 한다. 2010년대 초반에는 잠깐 현지음을 사용한 적 있으나 얼마 못 가 되돌렸다. 한자문화권 고유명사 표기 문서를 참고할 것.
  • 영단어와 이를 받아들인 한국 표준어의 외래어 중, 남한에서는 발음으로는 구분이 안되는데 북한에서 구분이 되는 어휘도 있다. '블럭(block)'을 북한에서는 정치적 연합체를 가리키는 '쁠럭'과 벽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블로크'로 구분한다. 그래서 '보도블럭'을 북한에서는 '보도블로크'라고 한다. 다른 예시로는 전차를 뜻하는 '땅크'와 대형 용기를 뜻하는 '탕크'가 있다.
  • 이러한 규범적 노력과는 별개로 북한의 언중들은 북한의 한류의 영향에 따라 '컨디션, 스트레스' 등 한국인들이 일상대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국식 외래어를 접해 받아들인다는 시각이 있다. # 사실 이중에서 스트레스는 엄연히 한류 단속이 심해진 2022년에도 북한 방송에도 등장하는 문화어이기도 하는데(의미도 남한의 그것과 같다.), 문화어 교육이 엄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문화어이기도 한 말을 아예 서울말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후술하다시피 여기서 언급되는 탈북이 흔한 두만강가의 함경도 쪽 사람들은 한류를 너무 자주 접해 문화어를 아예 서울말로 착각하던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4.5. 언어 사용 정책 차이

'조선말례절법'이라고 하여 정부가 아예 모범적인 언어 예절을 연구하기도 하였다. 한국 국립국어원도 '표준언어예절'을 발간하기도 했는데, 이와 비슷한 문헌으로 보인다. 일상적인 언어 예절은 일부(예를 들어 밖에서 손님이 부르면 일단 문을 열라고 권고하는 것)를 제외하면 남한(60년대 수도권 지역이나 직장에서의 언어예절)과 차이가 크지 않으며, 심지어 탈북민 특유의 직설적 성향과도 거리가 있다. 정치적인 부분을 빼면 남자가 하오체, 여자가 해요체를 쓰는 경향이라든가, 압존법의 유지, 장유유서 등을 따지는 보수적인 경향도 있다. 탈북민들은 오해가 생기지 않는 명료한 표현을 중시하고, 지나친 완곡어법을 낯간지럽게 여기는 경향이 보고되나, 이들도 평양 쪽은 거절의 의사를 딱 잘라 말하지 않는다는 등의 증언을 한다. 실제로 북한 소설이나 북한의 언어 예절 서적에서는 거절을 딱 잘라 말하지 않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러나 북한은 그 무엇보다 이념이 앞서는 나라다보니 자신들과 이념에 적대적인 존재에 대해서는 한국 표준어에서 비속어에 속하는 표현도 거리낌없이 사용하며 비하하는데, 이런 표현이 공식적으로 교과서 등지에서 사용된다. 이것은 70~80년대쯤부터 문화어와 표준어의 차이를 찾던 시기 주목받던 표현이었다. 아래 표현들은 모두 정치세력을 비방할 때 언론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유명한 표현들이다. # 소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하지만 언론에서 떠드는 것처럼 욕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덤벼드는 미제놈을 깔아눕혔다 남녘땅 동무들아 만세 만세' 같은 식으로 가르친다. 적화통일관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북한 교과서는 남한 주민과 정부를 철저하게 분리한다. # 2024년부터는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민족 관계로 여기지 말고, '통일'보다는 '수복'이라고 하라는 식의 주장이 이어지기에 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 각을 뜨다
  • 까부시다
  • 죽탕(을)치다: 사람을 마구 때리거나 죽여버려서 볼품없이 만들어 놓다. '죽탕'은 "맞거나 짓밟혀 몰골이 상한 상태."를 뜻한다. 표준어에는 '죽탕'이라는 말까지만 있어서 '죽탕을 치다' 등으로 쓸 수 있겠다.
  • 칼탕치다: 사람이나 물건을 형체도 알아볼 수 없도록 부수거나 깨뜨리다. '죽탕'과 다르게 북한에서만 표준이다.
  • 남조선 괴뢰놈, 호전광
  • 왜놈, 쪽바리
  • 미제승냥이, 양키
  • 불벼락, 불바다
  • 여편네
  • 역적패당: 역적의 패당, 역적의 무리라는 뜻이다. 리승만 역적패당, 박정희 역적패당, 리명박 역적패당, 보수 역적패당 등등
  • 파쑈: 서방권 제국주의자들이나 극우 파시스트를 비난할 때 주로 쓴다. 가령 ‘파쑈 도이췰란드(나치 독일)’ 등.

그러나 이런 표현은 외부인의 입장에서 북한을 접하는 남한 입장에서 두드러지는 표현이었기에 실제로 권력에 대한 순종을 강요받거나 양처럼 살 것을 강요받는 북한의 교육받은 사람들은 사람을 통제하는 일을 하지 않는 한 오히려 제대로 못 쓰는 경우도 많다. 평양에서 고등 교육을 받다가 탈북한 경우, 남쪽은 모든 것이 발달되어 욕이 발달 되었는가 하는 생각도 했다는 전언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평균적인 남한 사람보다도 욕을 못하는 경향도 있다. 저 위의 표현도 자세히 보면 패드립이 없다. 요컨대 문화어는 공식적으로는 일상에서도 쓰일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나 예의를 차릴 때는 부드럽게도, 나쁜 상황에서는 거칠게 쓰일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아래 예시의 반디라는 작가처럼 문화어로 북한 정부를 비판하는 것도 이론상 가능하다.

공교육에서는 문화어와 표준어는 '뉘앙스'가 다르다며 문화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의사소통에서 큰 오해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가장 흔히 주의를 할 것으로 강조되는 표현으로 일없습니다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이런 뜻으로 "일없다"라는 단어가 등재되어 있다. "일이 없다"라는 뜻으로 쓰지 않을 것이라면 붙여써야 한다. 이 일없습니다는 남한에서도 북한에서의 뜻과 거의 같게 이문열의 '영웅시대'라는 소설 등에서 쓰였지만 사어화된지 최소 20년은 지난 표현이 되었다. 사실 북한에서도 부정적 의미로 쓰일 수는 있으나, 남한에서는 '일없다'라는 단어를 언론에서도 모르는 경우가 있어 북한에서는 괜찮다는 의미로만 쓰인다든가, '일 없다' 등으로 표기하는 오류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조건 다른 의미로 단어를 쓸 것이라는 오해가 가장 많다. 가장 사람들에게 생소한 것은 북한도 '괜찮다'를 쓴다는 것이다. 개성공단에서는 북한 근로자들이 '괜찮습니다'라고 남한 사람들에게 하면,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에게 '일없습니다'라는 말을 썼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일없다'와 유사한 친숙한 표현으로는 '별일 없다'가 있으며, 그 맥락이 거의 같다. '괜찮다'보다 '별일 없다'가 더 '일없다'와 어원이나 뜻이 비슷하다. 진짜로 '뉘앙스'가 달라 오해를 일으키는 것은 문화어가 아니라 주민들이 사용하는 평안도, 함경도의 방언이다. 가장 심한 사례가 자주 쓰이는 건 아니지만 '애무'를 진짜로 사랑스럽게 어루만져주는 것으로 쓰는 것일 정도인데, 이런 표현도 어감이 이상하지만 보통 '손길', '부모'와 같은 단어와 언급되기에 해석은 가능하다.

문화어 문헌을 접하면서 나타나는 오해는 언어의 문제보다는 북한의 정치, 경제적 상황에 대한 낮은 이해에서 생기는 문제가 더 많다. '외교 책자'에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은 것을 보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으나,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던 태영호 의원까지 나서 북한은 대한민국을 '나라'로 보지 않아 남북관계도 외교로 보지 않는다는 설명을 해야 할 정도였다. 사실 이런 것도 북한 문헌에서 자신의 영토를 한반도로 표기하는 관행이 강하다든가, 자신의 나라의 인구가 7천만이라든가, 아이들의 교재에서도 '우리나라'에 지리산이나 제주도가 있다는 식의 설명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는데도 말이다.

명목상 사회주의 체제라는 특성이 반영되어 지주, 자본가 등의 어휘는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21세기가 지나고 나서 북한 사람들이 소위 '지주'나 '자본가'를 본 지가 50년도 넘었을 텐데 말이다. 비슷한 이유로 '녀성 동지들'에게 아가씨라고 하면 봉건적 호칭이라면서 싫어한다고 한다. 반드시 그 직책을 가리키는 호칭으로 불러야 한대나 어쩐대나.

예를 들어서 '접대원 동무', '강사 동무' 등등. 접대원이라는 호칭 역시 <머리를 빠는 남자>에 일화가 있다. 북한에서 쓰던 접대원이라는 말을 쓰는 건 남한에 안 맞는 것 같아서 머리를 굴리다가 부른 명칭이 '접대부'. 덕분에 난리날 뻔 했다고… 그런데 '접대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려있고, 김말봉의 '찔레꽃'이라는 소설에도 등장하는 표현이다. 다만 이 책이 쓰인 90년대에도 이런 표현이 생소하게 여겨졌던 모양이다. 이건 표준어를 너무 생경하게 여기고, '접대부'라는 직업이 생길 정도로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않은 곳에서 오다보니 이상한 표현을 쓴 것이다. 이건 90년대 이야기고 요새는 접대부와 비슷한 직업인 '접대원'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

북한에서 머리를 "감는다"는 파마를 뜻하며 남한에서 머리 감는다는 머리를 (빨래하듯)"빤다"고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탈북자가 미용실에서 미용사가 "머리 감아드릴까요?"했을 때 파마하려는 줄 알고 무척 당황하다가 "저 분처럼 머리 안 감으면 머리 지저분해질 건데요?"하니까 "아 머리를 빨아드린다고요?"라고 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국 '북한지역정보넷'에 실린 문화어로 쓰인 단오를 소개하는 이 [40] 확인해보자. 이 사이트에서 '머리를 빨다'라는 표현을 찾을 수 없다. 다만 평양 고려호텔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빤다는 말도 쓰기는 하는 모양이다. # 둘 다 쓸 수 있다는 것이지 머리를 감는다고 아예 말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조선말대사전은 '빨다', '감다'를 한국 표준국어대사전과 거의 같은 의미로 싣고 있으며, 진짜로 북한의 지역에서 유래한 어휘가 실린 것은 '빨다'를 흘겨본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다. 문화어로도 원칙적으로는 '머리를 감다'라고 해야 하며, '머리를 빨다'는 평안도 사투리다.

대한민국에서는 인민이나 동무, 동지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이 문화어의 전유물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원래는 한국어에서 아무렇게나 쓰는 단어였는데 공산주의 계열에서 이 단어를 '혁명동지'나 '로동자계급' 등을 칭하면서 이 단어를 심심하면 쓰다 보니 한국에서 이 단어를 안 쓰려 했기에 이렇게 된 것. 과거 글들을 보면 “동무”를 “친구”와 비슷한 의미로 많이 사용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한편 합성어에서는 은근히 보이는 편이다. (예: 어깨동무, 말동무, 길동무 등)

북한은 봉건주의 타파를 부르짖다가 이상하게도 계급제 사회로 되어버린 곳이기 때문에 만만한 사람은 동무라고 부르고 윗사람은 동지라고 부른다. 모든 인민은 평등하다는 취지로 도입된 호칭이 변질된 웃기는 경우.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권에 잘 나온다. 대성산성 편에서 대놓고 동지는 높임말, 동무는 낮춤말, 어르신은 아바이, 특별히 격식을 갖출 때는 선생이라고 부른대나. 그러나 외부 문물의 여파로 실생활에서는 2010년대 후반에 탈북한 사람 중에는 '동무'라는 호칭을 북한 사람끼리도 어색하게 여겼고 '동지'는 기관에서만 주로 썼다는 증언도 등장한다. # 물론 북한 당국이 이런 말을 쓰라며 강요하긴 한다고 한다.

흔히 외래어 부분에서는 영어를 많이 받아들인 한국 표준어와는 달리 러시아어를 많이 받아들였다고 알려져 있으나 오히려 러시아식 외래어는 소련파 정치인 오기섭을 공격하는 근거가 되었을 정도로 김일성이 그 사용에 부정적이었다. 40년대 해방정국 시기라면 모를까 이미 60년대부터 그 사용이 매우 자주 쓰이는 표현을 제외하고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분단 후 북한과 교류가 거의 없기에 40년대의 정보로 북한을 판단하게 된 것이다. 연세대 연규동 박사의 논문에서 확인되듯 1992년판 《조선말대사전》에도 이미 영어 기반 외래어가 러시아어 등에서 유래한 외래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등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문화어를 본 것 같다는 연구도 있는데 후술한다. 북한에서도 사실은 제1외국어가 러시아어가 아니고 영어로 지정된 때가 90년대 초반부터였고[41] 영어와 러시아어가 동격이었던 시기는 1964년부터였다. # 그러나 북한에서 배우는 영어는 우리가 배우는 미국식 영어는 아니고 거의 영국식 영어다. 북한과 영국은 정식 수교를 한 지 꽤 된 나라이다. 물론 미국식 영어도 아주 안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밖에 가짜동족어 문서도 참고하면 좋다.
  • 빨간색 글씨를 많이, 그리고 자주 쓴다. 남한에서는 이름을 빨간색으로 쓰면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 어느 출판물에서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이름은 다른 글자보다 크고 진하게, 그리고 다른 글씨체로 쓴다. 또한, 정일봉의 "정일" 부분도 크고 진하게 쓰는 경우가 있긴 하나, 조선말대사전(2017)이나 김일성전집에서는 다른 글자들과 동일한 글씨체를 사용하여 이쪽이 정식 표기일 것이다. (〈백두산밀영을 잘 보존관리하여야 한다〉(《김일성전집》제87권 434페지) 등 참조). 심지어 헌법이나 논문에도. 심지어는 컴퓨터에서 쓰는 문자 코드 체계에서도 김, 일, 성, 김, 정, 일, 김, 정, 은 9글자는 다른 한글들과는 별도로 코드가 배당되어 있어서 일종의 '특수 문자' 같은 취급이다(…). 원래는 빨간 글씨로 해야 하지만 컴퓨터에서는 색깔 지정을 자동으로 할 수가 없기에 자동으로 강조가 되도록 굵게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이건 문화어 뿐만 아니라 외국어로 이들의 이름을 적을 때도 치조음을 쓰는 Ким Цен Ир이 아닌 Ким Чен Ир(김정일)로 쓰듯이 적용되는 원칙이다. 러시아어의 격변화를 적용할 때는 Ким Чен Ира라고 쓰기도 한다. #
    그리고 저 특수 문자들 중 김, 일, 성, 김, 정, 일 6글자를 2000년대 초반에 유니코드에도 추가 신청한 적이 있지만(…) 당연히 거절당했다(김, 정, 은 3글자는 아직까지 북한에서 추가 신청한 적이 없다). 그래서 북한에서 작성한 문서를 남한 컴퓨터로 열어보면 김, 일, 성, 김, 정, 일, 김, 정, 은 9글자는 깨져서 보이지 않는다. 데이터 말소 피휘
    헌데 김, 일 부분은 글자가 겹치는데 왜 중복해서 신청했는지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아마 저 세 사람이 나타내는 맥락이 조금 달라서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다. 나라의 시조, 현 지도자와와 그 아버지가 100% 일치하는 정치적 의미를 갖기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 크고 진하게 쓰는 것뿐 아니라, 김씨 3부자의 이름은 절대로 같은 줄에 두 번 쓰지 않는다. 두 번 써야 할 상황이면 그냥 줄을 바꾼다. 왕조 시대에도 왕을 의미하는 '상(上)'은 새로 행갈이를 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로 시일야방성대곡을 보면 알 수 있다. 줄을 바꾸더라도 행 안에서 남는 공간이 없이 쫙 늘려 쓴다. 워드 프로세서 한글로 예시를 들면 흔히 쓰는 양쪽 정렬이 아니라 배분 정렬을 하는 셈인데, 예를 들면,
    경 애 하 는 최 고 령 도 자 김 정 은 동 지 께 서 주 체 1 0 0 ( 2 0 1 1 ) 년 1 월 1 일 에 약 을 드 시 고 는 정 말 로 미 쳐 버 리 시 여,

    위 대 한 수 령 김 일 성 동 지 와

    위 대 한 령 도 자 김 정 일 동 지 께 서 안 치 되 신 금 수 산 기 념 궁 전 에 행 패 를 부 리 시 고 시 신 을 난 도 질 하 시 고 혁 명 의 수 도 평 양 을 모 욕 도 하 시 였 습 니 다.

    다만, 원래 그 이름들이 앞뒤로 달고 다니는 수식어가 너무나도 많아서, 아래 예시에서 보이듯 한 줄에 두 번 쓸 일은 별로 없다.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이시며 주체조선의 불멸의 태양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께서는 주체 100(2011)년 1월 2일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경애하는 령도자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일 장군님의 엉덩이를 차지게 때리시였습니다. 또한 전체 조선 인민의 최고대표자이시며 공화국의 최고령도자이신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대마초를 전 인민에게 돌리시였습니다.
  • 사전의 어휘 설명이 정치적 목적에 치중되어 있어, 사전의 설명만으로는 어휘의 진짜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가족 문화나 경제 생활 같은 경우 '서방', '복덕방', '전세' 같은 경우 뜻풀이를 하며 '낡은 사회에서' 같은 사족을 붙이는 경우가 좀 있다. 다만 정치성을 띠기 힘든 기초과학, 지리 등 실용학문 쪽 어휘에 대한 설명은 명료하게 잘 되어 있다.
  • 6.25 전쟁 전 이른바 '조선어 신철자법'이라는 것을 공포했는데, 이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자음 글자 4개의 추가 및 반치음과 여린히읗의 재사용이었다. 이 글자들은 불규칙 활용 표기를 위해 사용되었는데, 자기들끼리도 잘 쓰지 않다가 결국엔 사라졌다. 당연히 이 4개의 글자들은 유니코드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고,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어 위키백과에 있으니 찾아보길. 참고로 이 규정의 흔적이 아주 유명한 북한의 두음법칙 폐기다. 적어도 이 사항 만큼은 북한의 사범대학 교재를 참조하면 원래는 독자적 방식으로 두음법칙을 지키던 북한 주민의 말투를 '교정'시키려고 애를 쓴 것으로 보인다.
  • 조선말대사전에서 '삐라', '고뿌' 같은 일본어 유래 외래어는 서구 언어를 거친 경우 그 언어가 어원이라고 하고, '벤또' 같은 노골적인 일본어 유래 외래어는 그냥 문화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 남한에서 쓰는 한국어 표현은 남한 사람의 인명이나 지명, 발언을 인용할 때도 전부 문화어로 표기한다. 반대편 한국에서 북한의 고유 명사는 북한식 표기를 종종 용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예를 들면 이명박은 반드시 '리명박'으로, '센터'가 들어간 남한 단체는 그 부분을 '쎈터'로 쓴다. 심지어 영끌마저 '령끌'이라고 부른다. # 다만 '영끌'처럼 '끌어모을' 경제적 자유는 보장되는 한국 사정을 잘 반영하는 말은 대내적으로는 잘 보도되지 않는 듯하다.

5. 언어 사용 통제 정책

문화어는 흔히 '평양문화어'라고 불려, 사투리나 속어를 쓰는 주민들이 써야하는 규범적인 언어다. 다만 사생활에서 쓰는 말투까지는 '한국 말투'로 여겨지는 말투가 아닌 한 일본어 유래 단어라도 일일이 통제하는 식은 아니다. 주민들이 이런 말을 일본어 유래인 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평양에서도 지방출신 사람들이나 지방출신 부모를 둔 사람은 사생활에서 사투리를 섞어쓰기도 하며, 심지어 평양 토박이 출신조차 "기다(그렇다)" 같은 문화어가 아닌 진짜 평양 고유 사투리를 쓰는 경우가 있다. 2010년대 들어 북한 전역에서 한류가 심해지자, 북한 당국은 서울말을 위시한 한국 말투를 정치적으로 단속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평양과 그 남쪽 같은 비교적 사투리가 비슷했던 지역에서는 '문화어'와 '괴뢰 말투'를 구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증언도 있다. 예컨데 "너 몇 살이니?"와 달리 "거기는요?"가 남한투로 간주된다고 한다. #. 당연히 그런 지적에 그게 자신의 원래 말투라며 단속을 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신 북한이 사투리 자체를 공적 자리에서 거의 안 쓰고, 지역간 교류가 많이 제한되어 있다. 사투리는 교과서나 소설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런 정책으로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사투리는 사라져 간다. 즉, 사람들은 외지인 앞에서 문화어의 영향을 받은 말투만 쓰게 되며, 이는 심한 사투리를 외지인은 전혀 모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순화된 사투리'를 그 지역에서 예전부터 썼던 고유 사투리로 알게 된다. 함경도 출신으로 대학을 다닌 주성하 기자도 과거에 쓰이던 심한 평안도 사투리를 못 접할 정도다. 일부 탈북민도 남한도 서로의 사투리를 잘 모르는 줄 알다가 남한은 아예 공교육에도 한국 문학의 일환으로 사투리가 나오고 지역간 교류가 활발하여 타지의 사투리를 알기 쉬운 환경임을 뒤늦게 아는 경우도 있다.

국내 탈북자는 절대 다수가 함경도 사투리를 쓴다. 국경 지대 중에서도 평안북도처럼 강폭이 넓거나, 자강도처럼 통제가 심한 곳보다는 강폭이 좁은 양강도함경북도의 함경도 계열 출신이 많은 것이다. 국경의 4개 시·군인 혜산, 무산, 회령, 온성만 따져도 이곳 출신이 전체 탈북민의 50%가 넘고, 함경도 계열 전체를 따지면 탈북민의 85% 정도를 차지한다. 그런데 실제 북한 인구 중 함경도 계열은 절반도 되지 못한다. 때문에 함경도 사투리를 사용했던 탈북민이 남한에서 이것이 북한말이라며 고향 말투와 차이가 심한 말투인 평안도 사투리를 흉내내는 것을 듣게되는데, 지도 서비스로 거리를 재보면 평양과 탈북이 많은 지역인 회령과의 직선거리가 평양과 부산의 직선거리와 비슷하다. 한반도가 동북쪽으로 상당히 길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려시대 초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척된 평안도 지방과, 고려 말기 공민왕의 시대부터 조선 초 세종대왕 시기에 한민족이 주로 다스리게 된 함경도 지방은 역사도 다르고, 백두대간이나 개마고원 같은 장애물 때문에 왕래가 쉽지도 않다. 그래서 평안도 사투리와 다수의 탈북민의 말투가 달라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함경도 출신 탈북자는 남한의 평안도 사투리 흉내를 자신의 말투를 엉터리로 흉내낸다고 여기기도 한다. 남한 사람도 그 사투리를 들으면 '조선족 말투 같다', '경상도 말투 같다', '어느 곳 말투인지 모르겠는데 신기한 말투다'라는 3가지 반응으로 나뉘어 북한말 같다는 반응이 많지 않은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평안도 사투리 흉내를 두고 북한에서 쓰던 말이 맞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보인다. 탈북민이 그래서 우리들이 북쪽에서 와서 그 말투 흉내가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매체에서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탈북민도 남한 토박이도 몰라서 그런 것이다. 사실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 자체를 접할 기회가 대단히 적기 때문에 거의 평안도 위주의 50년대 피난민 말투만 북한말로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즉, 북한 사람 자체를 만날 기회도 적기에 탈북민이 남한에서 북한의 누군가를 만나 그 말투를 따라한다는 것도 오해다. 남한의 북한말 흉내는 90년대 초 북한 사람과의 교류가 사실상 불가능 하고 탈북민도 거의 없던 시기 만들어진 오데로 갔나에 나오는 말투, 평안도 출신 작가 황순원이 50년대에 지은 카인의 후예에서 묘사하는 말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황순원은 평안남도 대동군, 오늘날 평양시 순안구역 출생으로 평양의 숭실중학교를 나왔으며 평양에 40년대에도 거주한 적 있어 평양 사투리를 잘 알았다. 그런데 이 소설의 배경은 평양이고, 사람들이 '-네다'를 쓰는 것으로 묘사한다. 남한은 지역간 교류도 활발하고 사투리가 예술 작품에서도 알려지기 쉬웠기에 피난민의 주장 또한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그러다 최근들어 탈북민 사회에서 이 사실이 알려지는지 강나라 씨처럼 남한에서는 북한말로 평안도 말투를 쓴다는 경우도 생기고 있기는 하다. 자세한 설명은 동북 방언 문서 참조.

북한은 언어를 통해서도 주민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 청소년이나 자유로운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선 ‘동지’, ‘동무’를 촌스럽게 여기는 풍조가 있기도 한데, '동무'나 '동지'를 쓰라고 한 것이다. 이는 자유로운 사상을 주민들이 가지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말에도 '자기', '오빠'와 같은 개인의 자유를 포함하는 개념이 있으므로 이를 단속한다는 주장이 많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서울말을 쓰는 경향이 더 심해져 처벌 수위가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 2019년에 탈북한 탈북자의 증언에 '한국말을 쓰는 것 자체가 사상이 변했다고 생각하거든요.'라는 언급이 등장한다. 2021년 3월 기준 동료를 '오빠'라고 불러도 단련대에 끌려간다고 한다. #. 북한의 단련대는 경범죄자를 수감하는 곳이지만, 구타와 고문, 강제노동이 있는 곳이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당국이 '남친'은 괴뢰말이니 '남동무'를 쓰라는 주장을 한다고 하며#, 이런 언급을 담은 한 보도에서는 심지어 '전단'은 괴뢰말이니 '삐라'를 쓰라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촉구'를 쓰지 말고 '다시 강력히 요구'라고 하라는 등 하나같이 줄여서 쓰는 말을 더 길게 쓰라고 한다. 특히 삐라를 쓰라는 것은 가계의 항일투쟁 경력을 과장하여 집권의 정당성을 유지하는 정권이 민족어 대신 일본말 유래 단어를 쓰라는 격이 되어 심각한 모순이 된다. #

이런 추세를 북한 당국도 한류를 근절하는 것이 어려우니 그냥 주민 관리만 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2021년 3월에도 노동신문에서 '평양문화어'를 쓰지 않는 것을 '매우 심각한 정치적문제'라고 표현하는 등 아예 이런 추세를 뿌리뽑으려고 한다는 관측도 많다. # 뿌리뽑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 주민 불만을 키울 가능성이 높은 처벌을 이렇게 강하게 할 필요가 없는데, 2020년 12월 제정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같은 것을 보면 더 강하게 처벌한다는 것이다. 법조문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북한 내부를 취재한 언론에서는 한국 말투 사용에 대한 처벌이 명시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뇌물을 받고자 단속을 하는 경우도 많았고, 일부 전문가도 이를 인용해 지금도 그냥 관리 차원으로 저런다는 주장을 하지만, 2021년 들어 뇌물 수수를 막기 위해 안전원(경찰), 당일군(간부), 행정일군(공무원)이 한 조로 움직인다는 말이 있어 정말 북한 당국이 뇌물도 받지 않고 한류를 근절하고자 하는 모습이 있다. # 그러나 주민의 저항이 거세 북한 서부 지역의 10대는 2021년 기준 "한류 드라마를 본 적이 없거나 한국식 말투가 서투르면 바보 취급을 당한다"라는 주장이 나올 지경이다. #

일부 언론에서 인용되는 북한 취재는 더 노골적이라, 김정은이 '괴뢰들의 말투를 본따거나 흉내내는 쓰레기들을 철저히 소탕해버리기위한 대책과 관련한 제의서'에서 직접 '청년들의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괴뢰말투(한국말투)를 본따거나 흉내내는 현상이 나타나고있는것은 매우 심각한 국가적인 문제,사회적인 문제인 동시에 정치적으로 볼 때 우리 당의 전망과도 관련되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했다는 주장이 등장한다. # 이런 문제에 대해, "괴뢰들의 말투를 본따거나 흉내내는 쓰레기들에 대한 공개투쟁,공개재판을 크게 조직하고 강한 법적제재를 가하며 가족은 도시에서 추방하여 군중을 각성시키는것과 함께 책임있는 일군들에게도 해당한 행정적,법적처벌을 주도록 하려고 합니다"라는 주장이 비준(승인)되었다고 한다. '괴뢰 말투'를 얼마나 갈라치고 싶어하는지 코로나19 시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쓰다가 "방역학적 거리두기"를 쓰는 모습까지 보인다. # 2020년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런 말투에 대해 김정은이 분노를 드러내는 시국이라 적어도 10년은 거쳐야 나오는, 즉 2027년에 나왔어야 하는 조선말대사전 증보판이 2022년에 개정 중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도 서울을 위시한 남한 말투는 사용이 적발시 감옥에 가둘 수도 있을 정도로 잔인하게 처벌했지만, 주민들이 그래도 남한 말투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 평양문화어보호법 같은 남한말 많이 하면 사형도 시키는 더 잔인한 법을 만들고 보위원이 아예 도둑처럼 담장을 넘어가며 감시한다는 소문까지 있다. 워낙 '평양말'이라는 걸 강조하다보니 조선말대사전에서도 없는 평양의 평안도 사투리를 문화어 같은 것으로 알고 공부하는 사례도 있는 모양이다. #

최고 지도자 일가를 위한 기이한 용법이 존재한다. 국립국어원의 남북 언어예절 비교 연구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 지도자의 행동을 묘사할 때는 반드시 '-시-'라는 선어말 어미를 용언마다 붙여야 한다. "장군님께서는 머리를 돌리시고 마시였다."라는 식으로 써야 한다. 이들이 '죽었다'라고도 할 수 없기에 붕어'서거' 같은 표현을 써야 한다. '께서'라는 어미도 최고 지도자에게만 쓰일 것이 권장되며, 북한에서는 이를 "인민들의 언어사용의 지향과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90년에는 '선물'은 김 부자가 하사하는 물품에만 쓰고, 주민들끼리 주고 받는 것은 '기념품'이라고 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가르쳐주다', '배워주다'의 구분[42]이나 '사랑하다', '좋아하다'의 구분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모습도 있다. '교시', '성함(존함)', '안광', '안색', '신상', '저택', '몸소', '친히', '손수', '배려', '심려', '부르시다', '보살피시다' 같은 단어는 대개 최고 지도자를 높이는 경우에만 쓸 수 있으며 부모에게조차 제대로 못 쓴다.

문화어에서 조지 오웰이 집필한 디스토피아 소설인 1984에 등장하는 신어 창제 과정과 비슷한 일이 있다. 그 예로, 조선말대사전에는 '나서다'라는 단어에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한 독지가가 나섰다'처럼 '찾던 것이' 나타난다는 의미를 없애 당이 시키는 일은 의무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를 추가했다. '과업이 나선다'처럼 표현한다. '가르치다'라는 단어에도 인도의 의미와 일깨워준다는 의미를 추가하였는데, 북한 일반인들은 북한 정치상 이것이 금기시되어 '배워주다'라는 단어가 쓰이게 되었다. '짜고들다', '내밀다', '다그치다'의 예처럼 무조건적인 수행, 복종의 의미를 갖는 표현을 위해 새로 단어가 만들어지거나 의미가 추가되었다. 또한 "해방"이라는 단어는 정의되어 있기는 한데 제국주의, 자본주의로부터의 자유를 뜻하는 단어로 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의 의도는 실제 소설 1984처럼 주민의 사고를 제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언어적 상대성을 참조해보는 것도 좋다.

6. 오해

유리잔을 놓고 컵이라고 하는 남쪽 사람에게 북쪽 사람이 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고뿌”[43]라고 말할 때 남쪽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단순히 단어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북한이탈주민 중에서 자신들이 “밀차”라고 부르는 물건을 남쪽에서는 “휠체어”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남쪽에서 우리말을 쓰지 않고 영어를 쓰는 현상”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고 하면 이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의 본질이 순수하게 서로 다른 단어를 쓰는 현상에서 유래한 이질감인가? 상당수의 북한이탈주민이 “남쪽은 영어와 일본어 잡탕말인데 북쪽에서는 순수한 우리말을 지킨다”고 주장하면서도 막상 훈민정음세종대왕, 집현전 학사들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44]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남쪽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인간은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언어적 표현만 교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사회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내면화해 온 가치관과 태도, 의식구조 등이 무의식·의식적 과정을 통해 작용하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표출하게 되는 감성적 판단의 측면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감성적 판단의 측면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한 주민이 아무리 상대방의 단어와 어휘 사용법, 맞춤법, 띄어쓰기 원칙 등을 정확하게 배우고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여전히 “이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김석향, 《북한이탈주민의 언어생활과 북한당국의 언어정책(pdf)[45]》에서.
남한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남북한 언어가 상당한 정도로 이질화 된 것처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고 느낀바가 있는데, 일부러 이질감을 크게 부각시켜 뭔가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금전이든 명예든 연구용역이든.... 그들에겐 북한을 완전 이상한 세상으로 색칠을 해서 남한사람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고소통도 되지 않는 외계인들 세계로 만들어놔야 밥그릇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도명학의 남북문학기행] “외래어 빼고 남북한 언어 크게 다르지 않아”[46], 자유아시아방송, 2022년 8월 3일

북한 당국의 언어 규범 우수성에 대한 과장된 선전, 남측의 북한 언어와의 이질성 과장에서 비롯된 오해가 많다. 이런 것이 심지어 언론이나 정부가 배부하는 자료에도 널리 퍼져 있다. '얼음보숭이'를 사용하는 정부 자료 문화어를 소개하는 한국 교과서가 틀린 사례도 보고된다. # 흔히 한국 남부 지방의 사투리가 고령층의 사투리나 사투리가 심한 지역의 사투리를 중심으로 과장되는 경향이 있듯이, 문화어도 비슷하다. 문화어 고유의 정책이 과장되어 표현되거나, 문화어가 아닌 이북 사투리를 섞어 좀 더 이질적으로 묘사하는 경우, 표준어 화자에게는 생소하거나 잘 안 쓰이지만 문화어에서 쓰이는 어휘(일없다 등)가 아예 대한민국 표준어 규정이 아니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인터넷 상에서 '남북한 어휘대조', '남북 간 언어 차이' 같은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자료는 절반 이상이 사투리, 잘 안 쓰이는 단어를 마치 북한에서는 표준어로 이 단어만 쓰고 한국 표준어와 같은 형태는 안 쓴다는 식의 과장이 상당히 심하며, 이는 언론 보도에서까지도 찾기 쉬운 모습이다. 2023년에도 쓰이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조차 아직 이와 관련된 오류가 완전히는 시정된 것도 아니라서 한국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과장된 인식을 깊게 주입받기에, 북한 사람들이 쓰는 실제 문화어보다 문화어에 과장된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매우 많다. (예시(pdf))

탈북자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남북말비교사전의 80%는 엉터리이며, 남북한 언어의 간격을 일부러 만들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 처음 듣는 단어도 그냥 추론할 수 있으며, 간혹 진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물으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문화어에 관한 설명은 그가 공부를 잘했으니 정확하겠으나, 그도 평안도 실향민 말투를 모르는 모양인지 "네다"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초기 함경도 탈북민의 증언과 같은 설명을 한다. 문화어를 쓰는 현송월이 말하는 자막에 "네다"라는 표현을 쓴 것이 틀린 것은 맞지만, 앞서 언급한 북한의 사회과학원 자료에서도 사투리로 있는 표현이라고 하고 있다. 은근히 탈북민의 정착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정책에 관련된 불만이 드러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젊은 세대의 경우 자기가 북한에 살아봐서 이야기 하는데 왜 우리가 있지도 않은 '얼음보숭이'[47] 같은 말을 쓰냐고 우기며 놀리냐는 식의 갈등이 있다고 한다.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도 문화어처럼 쓰고 다닌다.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들은 속어, 남한 출신 노인도 이해를 어려워하는 문물을 다루는 어휘가 아니면 여기에 쓰인 글을 거의 그대로 이해할 수 있으며, 심지어 수능 사회문화 교재까지 북한에서 그대로 유통된 적도 있다. #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도 한국 유튜브 등을 감시를 피해 몰래 즐기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스터 션샤인이나 야인시대(드라마)에 나오는 말투, 오데로 갔나라는 노래에 나오는 말투가 흔히 아는 북한말의 이미지에 부합하며, 리춘히의 말투도 억양만 다르지 단어는 이런 말투 보다는 비슷하다. 실제 문화어는 두음 법칙 정도를 빼면 서울말과의 두드러지는 차이에서 오는 '재미'가 없거나, 모르는 표현이 나와도 재미있다기 보다는 '북한 고유의 전문 용어'를 쓰는 느낌이 든다.

한국 교과서에서도 실제 문화어에서 많이 쓰는 실용적 표현 대신에 너무 북한의 표면적인 국어 정책에 대한 설명 위주의 교육이 많아 문화어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령 사람들은 스스로 북한 방송을 생각보다 잘 알아들어 놀라거나, '료해' 같이 북한 보도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을 어려워 하거나, '차례지다[48]' 같은 자주 쓰는 단어를 몰라 '차려지다'[49]로 적는 오류, '선동'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정치적 배경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문화어에 대해 정책상 과장된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경우도 있다. 방언은 더 심해서 위의 오레건주립대 조사에 따르면 북한말임을 알려주면 오히려 발음 구분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현상도 있다. 함경도와 평안도의 방언 차가 서울과 부산 못지 않게 심함을 모르거나, 개성처럼 서울말과 비교적 유사한 언어를 쓰는 동네가 있음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탈북자끼리도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탈북자의 대부분인 함경도 사람들이 문화어를 서울말로 오해하는 경우다. 문화어에서도 쓰이는 '~요?, ~니?'를 서울말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 이런 증언이 뒤섞여 함경도 사람들의 문화어가 북한 방송원의 문화어처럼 알려지기도 한다. 이것이 교과서에 아직도 정식으로 실려서 나온다.

6.1. 고유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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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시판중인 아이스크림
'얼음보숭이'가 아니라 '에스키모'라고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도 북한에서 쓰는 말이다.
한국 표준어에 비해 고유어가 많다는 잘못된 편견이 있다. 아이스크림을 일컫는 말이 '얼음보숭이'라거나, 비행기는 '날틀'로 부른다는 것이 대표적인 오해. 때문에 국내 웹사이트에서 북한을 흉내내는 가상의 대화체를 보다보면 문화어를 평안도 사투리로 쓰거나[50], 외래어는 무조건 순화시켜서 적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북한 사람들의 언어 사용은 이렇지 않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계속 외래어를 써왔다. 2022년 한국이 UN의 결정을 받아들여 터키를 튀르키예로 바꿨지만, 북한은 터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어서 바꿀 필요가 없었다. 북한은 과거부터 "뛰르끼예"라고 공식적으로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신 북한 문헌을 접하면 외래어가 나오는 것이 북한이 무언가 크게 바뀌어서가 아니다.

80~2000년대에도 북한에서는 순우리말을 쓴다는 정치적 선전을 하면서도 은근히 외래어를 썼는데 한국에서는 남북한 언어가 차이가 나는 부분만 찾아야 한다는 정치적인 분위기가 있어 아주 특이한 단어인 '얼음보숭이' 같은 말다듬기 사례가 과장되면서 잘못 알려진 것이다. 사실은 김일성종합대학 등의 언급에 따르면 김일성 때도 대체할 수 없는 외래어나 한자어는 고치지 않았다. 비슷한 의미의 고유어가 없거나, 비슷한 의미의 고유어가 있어도 대응되는 한자어와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다. 실제 1990년에 나온 유학생용 교재에서도 심지어 ㄹ 받침이나 ㅓ를 쓸 수 있는데도 쓰지 않는 일본식 발음인 '뽀뿌라', '빠다', '삐라', '시리카트'[51] 같은 어휘가 발견된다. 또 김정일의 집권시기부터 외래어를 무작정 순우리말로 고치지 말라는 김정일 등의 언급이 어문 정책의 일환이었다. 아예 영어 fund에서[52] 유래한 '폰드(뽄트/뽄뜨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처럼 대놓고 남한에서 뜻(몫, 밑천이라는 뜻이다.)을 추리하기 어려운 외래어도 썼다.

아이스크림은 얼음보숭이를 쓴다는 주장이 언론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이 퍼져서 이 문제를 연구한 사람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81년의 《현대조선말사전》에는 실렸으나 1992년 《조선말대사전》에 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 아예 얼음보숭이는 문화어로도 인정받지 못하게 된 단어가 되었다는 뜻이다. 비유하자면 얼음보숭이는 국립국어원의 '똑똑손전화'급의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조선말대사전》은 '아이스크림'과 상표가 보통명사화 된 '에스키모'를 동의어로 보았다. 현재는 풀이가 약간 다르다. 한 증언에서는 문화어인지는 불분명하나 구어로 80년대에는 아이스크림, 90년대에는 얼음, 2000년대 이후에는 까까오와 에스키모로 많이 불렀다고 한다. # 중년층이 구어체로 '얼음'을 쓰는 경우가 있긴 하나 '얼음보숭이'는 안쓴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일컫는 말로 에스키모가 많이 쓰인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전에 동의어로 실린 단어에는 '에스키모', '아이스크림', '아이스케키', '얼음과자'가 있다. 2017년의 취재에서는 북한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분이 쓰인다고 한다. 여행객이나 북한 관련 언론이 언급하는 자료에서는 에스키모>>아이스크림>=얼음과자=까까오의 순으로 찾기 쉽다.
  • 아이스크림: "소젖, 사탕가루, 과일즙, 향료 등을 섞어 얼군 되직한 반고체모양의 차고 단 음식. 반고체이며 일정한 형태를 가지지 않는다."라고 풀이된다.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의 상표로 쓰이기도 한다. '사탕가루'는 사탕수수 등에서 나오는 가루, 즉 설탕으로, 북한에서는 '눈처럼 하얀 사탕가루'가 설탕이라고 본다. '되직하다'는 '된 밥'이라는 어구에서 보듯 물기가 적다는 뜻에서 파생된 단어로 한국 표준어에도 있다.
  • 에스키모: "소젖, 닭알, 사탕가루, 향료 같은것을 섞어 일정한 형태로 얼군 고체모양의 차고 단 음식. 판모양, 막대기모양, 고깔모양을 가진다."라고 풀이된다. 빙과류, 하드 아이스크림의 상표에 쓰인다.
  • 까까오: 빙과류로 추정. 조선말대사전에 실리지 않은 속어다.
  • 얼음과자: "사탕가루를 물에 풀어 일정한 모양으로 얼군 음식.". 색소, 설탕이나 사카린을 넣어 얼려 만든 간식을 가리킬 때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얼음과자'로 부르는 것과 어감이 비슷하다.

얼음보숭이 같은 단어는 대부분 김일성 통치기에 한자어와 외래어를 고유어로 뜯어 고치려는 시도로 이루어진 순화 용어들이다. 북한도 엄연히 사람 사는 곳인 만큼, 이런 용어들 중에 몇가지는 잘 정착한게 있지만 어감이 영 아닌것이 상당할 뿐더러 한국 학계나 정치권에서 주목을 덜 받았지만 무조건적 언어 순화를 처음부터 북한에서 지향한 것이 아니라 문화어에서도 외래어는 많이 쓰인다. 물론 한국 표준어에 비해 외래어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외래 문물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려서 나타나는 모습이지 같은 상황을 묘사하면 외래어의 사용 빈도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북한 사람들이 순우리말 단어만 쓰는 것은 전혀 아니다. 관련 조선일보 기사 대한민국의 언어 순화 운동을 통해 탄생된 단어들도 자리잡은 몇 단어가 있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처럼 북한도 비슷하다. 2000년대부터 북한이 '얼음보숭이'를 안 쓰는 것 같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북한이 언어를 바꾼 것이라는 등 면피성의 주장도 있었으나 먼저 주민 사이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거나 정책적으로도 사실은 이런 언어가 혼란을 준다고 인식된 것이다.

북한의 순화 운동 당시 이런 용어들이 북한 공식매체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되었고, 북한은 폐쇄적이고 공식 관제 자료를 제외하면 민중들의 언어 생활을 알 길이 없으니 이런 오해가 널리 퍼진 것이다. 실제로는 '전기'까지 고유어 계통 어휘로 바꾼 아이슬란드, 오랜 시간 써온 외국어 유래 문법을 다듬은 튀르키예, '주말'을 고유어 계통으로 쓰는 퀘벡 프랑스어 같은 북한보다 더 순화를 심하게 한 사례가 있으나 북한 당국의 하나만 하면 열 개를 한 것처럼 포장하는 실제와 무관한 정치 선전술, 북한에 대한 자료 부족으로 인해 마치 고유어만 쓴다는 인상이 생긴 것이다. 심지어 대륙의 표준중국어에서 의역은 한다치더라도 고유어 계통으로 쓰는 '콤퓨터', '택시', '호텔', '미싸일', '샤타(셔터)', 상당수의 IT 관련 어휘를 북한에서는 대체할 표현 없이 영어계 외래어로 쓰며 오히려 이런 중국어보다 외래어가 많다. 탈북민 중에서는 표준어에 외래어가 많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이는 외래어로 표기된 현대 문물을 어려워하는 것에 가깝다. 북한도 '쏘프트웨어', '프로그람'처럼 현대 문물을 그냥 외래어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 더군다나 극단적인 언어 순화 선전으로 인해 '이신작칙(以身作則)' 같은 한자어를 순우리말로 오해하는 경우나 '고뿌(コップ)' 같은 일본어 유래 외래어도 순우리말로 여기는 등 어느 말이 순우리말인지 모르는 경우도 북한 주민 사이에서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홀소리', '닿소리'라는 표현을 남한에서는 좀 알지만 북한 사람들은 '자음', '모음'이라고 해야 알아듣는다고 한다.

사실 남한도 1970년대에 영어 단어를 순화하겠다고 대대적인 언어순화운동을 벌였다가 어감이 영 아니여서 결국 흐지부지 된 사례들을 생각하면 북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이다. 북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많아진 90년대 후반에는 북한 당국의 고유어 강조 정책 자료를 보고 "우리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한글문화연대 기사), 마구잡이식 언어 순화 운동의 문제점에 대한 무시는 둘째치고, 실제 북한 사람들의 언어 생활은 관제 프로파간다와는 크게 차이가 있음을 간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글문화연대의 기사가 과장된 부분이 있는데, 가령 아래와 같이 코로나19 예방법에 대한 언급에서는 마스크는 그냥 '마스크'라고 하고, 모자이크도 실제 북한 보도 자료에서 "모자이크벽화를 모시였다"와 같은 식으로 쓴다. #. 이런 주장의 원조는 80년대의 반공 정책이라, "저속한 말", "상스러운 말"이 북한에서 많이 쓰이니 이런 다른 규범을 통일 시켜야 한다는 주장에서 입장만 바꾸어 유지된 것이다.

남북 교류를 시급히 하기 위해서는 '민족의 이질화'를 막기 위해 차이를 강조해야 한다는 생각과 북한 정권을 올바른 정책을 펴는 말이 통하는 상대로 묘사해야 한다는 정치적 관념에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관념에 실제 문화어를 접하면 오히려 왜 저기서 '택시'라는 말을 쓰냐는 등 북한에 대한 이해도를 낮추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북한에서 쓰는 '양각도국제호텔'이라는 명칭이 북한에서 쓰지 않는 '양각도국제려관'으로 알려지는 등의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한국에서 '려관'이라고 쓴 것이 외국에 퍼지는 것이다. #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던 당시(1998년~2008년), 북한에서 만들어낸 '순화어'를 짐짓 사용하여 현지 가이드에게 "곽밥(도시락) 먹고 갑시다."라고 했더니 현지 가이드가 "벤또(...) 말입네까?"라는 반문이 되돌아왔다는 일화가 있다.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북한과 남한 모두 '나들이 등 목적으로 간단히 먹는 음식'을 '벤또'라고 불렀는데 남한은 이를 '도시락'으로 순화했고, 북한은 '곽밥'이라는 단어로 순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북한에는 이 용어가 널리는 정착되지 못했고, 남한에는 성공적으로 정착을 했던 것. 사실 북한 사이트에서는 사용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보아 주민들이 순화된 문화어 어휘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정일이 직접 무조건적인 외래어의 순화는 안된다고 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고치는 것이 북한의 이념에서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2021년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언어 순화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사정을 밝혔다. 이 언급이 북한의 현실적인 어문 정책을 설명하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위대한 수령님의 주체적어휘정리사상[53]을 더욱 발전풍부화시켜나가신 위대한 장군님[54]께서는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어휘정리를 보다 과학적인 토대우에서 성과적으로 밀고나가는데서 나서는 과업들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시고 그를 구현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편향들을 하나하나 바로잡아주시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무엇보다먼저 어휘정리를 하는데서 고유어화된 한자말까지 망탕[55] 고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현명하게 이끌어주시였다.

언어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 전해져내려오면서 사람들의 언어의식과 관습속에 깊이 뿌리내린것이여서 한꺼번에, 하루아침에 다 바꿀수는 없다. 더우기 조선어어휘구성속에 들어와 이미 굳어져 오래동안 쓰이는 말들을 아무런 고려도 없이 망탕 다듬으면 인민들의 언어생활에 불편과 혼란을 조성하게 된다. 이것은 어휘정리사업의 근본목적에 배치되는것이며 어휘정리의 성과를 말아먹을수 있게 하는 위험한 현상이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어휘정리를 한다고 하면서 총의 《조성》과 《조문》을 《겨눔못》, 《겨눔문》으로, 《배역》을 《나오는 사람들》로, 《내경》과 《외경》을 《아낙직경》, 《바깥직경》으로 기계적으로 고친다든가 《대기온도》를 《바깥온도》라고 하는것과 같이 그 뜻이 명확치 않게 고치는 편향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지적하시면서 말다듬기를 하려면 바로 하여야지 고유어를 살려쓴다고 하여 아무 한자말이나 덮어놓고 고치고 쓰지 못하게 하여서는 안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으로 외래어라고 하여 덮어놓고 다듬는 편향을 없애도록 현명하게 이끌어주시였다.

원래 언어는 다른 나라 말과의 부단한 호상작용속에 있게 되며 그 과정에 끊임없이 발전풍부화[56]된다.

조선은 세계속에서 살고있으며 오늘날 다른 나라들과의 접촉과 교류가 더욱더 활발해지고있는 조건에서 조선어어휘구성속에 다른 나라 말이 들어오는것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외래어라고 하여 일률적으로 다 다듬는것은 편향이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뜨락또르》와 《도마도》, 《쵸콜레트》와 같은 단어들은 외래어이지만 말다듬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쓰고있다[57]고 하시면서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운다고 하여 말다듬기를 망탕 하여서는 안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특히 국제공용어는 고치지 말고 그대로 쓰도록 하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뉴톤의 법칙과 피타고라스정리, 멘델레예브주기표와 같이 다른 나라 학자들의 이름을 단것을 비롯하여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쓰는 자연법칙의 이름은 그대로 배워주어[58] 그들속에서 세계적인것을 알면서 주체를 세워야지 주체를 세운다고 하여 세계적인 공통어도 쓰지 못하게 하면 안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또한 체육부문에서도 국제적으로 쓰는 체육공용어들은 그대로 쓰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다른 나라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하여 이미 굳어진 국제공용어[59]까지 고쳐쓸 필요는 없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국제공용어를 어원도 잘 따져보지 않고 무턱대고 고유어로 고치지 말고 그대로 쓰는것을 원칙으로 하여야 한다고 간곡히 가르쳐주시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또한 학술용어를 쓰는데서 나타나는 편향도 바로잡아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자연과학분야나 공학분야에서 쓰는 학술용어는 발명가가 지은 이름그대로 쓰게 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콤퓨터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경자기원판》이라고 하고 《콤퓨터》를 《전자계산기》라고 하는것은 맞지 않는다고, 《태권도》에 대하여서도 전세계적으로 다 《태권도》라고 부르고있는데 조선이 세계속에서 살고있는 조건에서 세계적으로 쓰는 공용어는 그대로 써야 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말다듬기를 한다고 하여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지명들[60]이나 또한 예로부터 써오던 말들도 제멋대로 고치지 말데 대하여 밝혀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배의 이름에 대하여서도 지금 《병배》를 《붉은배》라고 하는데 과일이름을 그렇게 제멋대로 고쳐부르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예로부터 그 배의 이름을 《병배》라고 불러왔는데 오늘에 와서 새삼스레 《붉은배》라고 고쳐부를 맛이야 어디 있는가, 과일이름을 통일시킬것은 통일시키고 바로잡을것은 바로잡도록 하여야 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문성국,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어휘정리사업이 편향없이 진행되도록 이끌어주신 불멸의 령도》, 2021.9.9.

다만 위 글에서 '새로 만드는' 말 정도만 고유어로 써야 한다고는 하였다. 언어 순화가 언중의 이해도를 높이고 '주체성'을 높이는 것이라는 주장이 북한에서 있었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정책적으로도 사실은 무작정 언어 순화하는 것은 북한에서도 오히려 반대할 정도였다고 요약할 수 있다. 사실 지도자의 사상과 연관성이 약한 어문 정책에 관한 지시는 크게 중시되지 않는 모양인지 2023년 기준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도서목록검색홀', '전시홀' 같은 한자와 영어를 섞어쓰는 표기를 쓰고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6.2. 북한 방언과의 혼동

지역 방언이 문화어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 북한에 관심이 약하거나 북한의 주장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경우 서북 방언이 문화어로 묘사되고, 그나마 관심이 있으면 탈북자 말투를 반영하여 동북 방언이 섞인 말이 문화어로 묘사된다. 전자의 경우 동무, 려권내라우에서 '내라우'가 서북 방언이다. 후자의 경우 탈북자들은 동북 방언(함경도 방언)을 쓰던 사람이 80% 이상인데, 이 지역은 해요체를 잘 안 쓰고, 부정 부사의 위치가 '들어 못 보다'라고 하듯 문장 마지막의 동사의 전에 오는 문법을 쓰는 것이 원칙이었고 젊은 세대에도 많이 남아 있다. 하오체도 함경도에서는 문화어 제정 이전부터 존댓말, 해요체와 유사한 의미로도 많이 쓰이나, 문화어는 표준어와 비슷한 식으로 쓰인다.

즉, '들어 못 봤다'라고 하는 것을 아예 문화어로 추정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 두 용언이 이어진 경우, 뒷말에 '하다'가 들어가지 않아도 중간에 부정 부사를 넣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탈북자들이 많이 쓰는 동북 방언으로,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남북 언어예절 비교 연구〉와 같은 300쪽이 넘는 북한 국어사정위원회의 자료와 북한 소설 을 인용한 보고서에 이런 표현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소설도 근거로 삼는 것은 모범적인 규범은 되지 못해도 방언까지는 아닌 문화어로 허용이 되는 용법까지 포함한다는 의미다. 인터넷에서는 북한 사이트에서 '들어 못'이라는 말조차 검색이 안 된다. 애초에 문화어를 제대로 쓰는 탈북자가 방송원 출신, 국어 성적이 높았던 탈북자 말고는 없다. 조선말규범집 같은 규정에는 '밝혀 적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있어 반드시 저렇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준마처녀라는 북한 가요에서는 '성차 안하는'과 같이 중간에 부정부사가 들어간 듯한 형태의 문장이 있으며, 김정은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등산하며 '숨차 안하십니다'라는 문장을 구사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문장은 '하다'라는 용언이 뒤에 들어간 경우, 다소 고어투인 '아니하다'나 '않다'로 해석할 수 있는 경우에 한정되지, 함경도 방언은 심지어 '보다' 같은 다른 용언이 들어가도 부정부사를 중간에 넣어야 한다. 후자의 특성은 전통적인 평양 방언에도 없었고 한반도에서 동북 방언에만 있으며, 준마처녀 같은 경우 남한에서 표준어로써는 상당히 드물지만 동북 방언이 아니라 '아니하다'라는 의미의 보조 형용사 내지 형용사의 의미를 갖고 남한에서도 일부 지방에서 사용되는 경우다. # 북한의 소설 같은 문헌을 찾아도 '무서워 안하다' 같은 용례로 한정되며, 김정은의 문장도 북한 보도 자료가 아니라 한국 기자가 받아적은 것이기에 사실 '숨차 않으십니다'로 말한 건지 불분명하다. 심지어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까?'를 조선말 규범집에서는 '때지 않은 굴뚝에서 연기날가?'로 표기한다. 외국인, 교포 대상의 문화어 교재도 '-지 않다', '(안/못) (동사)'를 부정형의 형태로 묘사한다. '안/못' 뒤에는 형용사가 오지 않고 동사가 와야 한다는 등 기본적인 형태는 한국 표준어와 같다.

그래서 문화어는 부정부사를 띄어쓸 수 있는데, 준마 처녀에서는 '안하는'으로 표시한 것이다. 사실 조선말대사전의 용례에 따르면 틀린 표현인데, '않다'는 "동사의 《지》형 다음에" 쓰이는 타동사나 "형용사의 《지》형 다음에" 형용사로 쓰여야 하며, '아니하다'도 명사 뒤에 쓰이는 예스러운 '안하다'[61]의 뜻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않다'와 같은 방식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 가요에서도 저런 표현이 한두번 나올까 말까할 정도로 꽤 드물며, 표준어와 같은 형태를 더 많이 쓴다. '입말체'라고 하여 쓸 수 있는 형태는 맞으나 함경도처럼 저런 말만 쓰는 것이 아니고 심지어 '안 좋습니다'보다 '좋지 않습니다'를 쓰라고도 한다. #

전화 예절에서도 북한 당국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공장소에서 외치듯이 큰 소리로 전화를 하거나 상대방과 언쟁을 하는 것은 몰상식하고 예절이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

북한의 서적에는 완곡어법도 소개되지만, 함경도는 평양 사람이 내숭 떤다는 말도 할 정도로 직설적이다. 로동신문조차 "이 세상의 그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꿈꾸는것이라고 할수 있다."를 "이 세상의 그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꿈꾸는것이다." 대신 쓰는 등 완곡어법을 쓰지만 함경도는 다르다. 이런 함경도 출신의 말투가 문화어로 소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평양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은 남쪽의 욕이 말초적이라고 느끼거나, 화가 나도 표현을 제대로 못하기도 한다. 북한 대사관에 장난전화를 거니 화가 나도 '못되게 논다', '머저리' 정도의 표현을 한 것이 보도된 적 있다. 반면 함경도 출신은 '정다운' 표현으로 머리가 '새쓰개(미친놈)' 같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 이것을 사상교육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에서도 가끔 나타나는 모습이다. 국제학교에서 흑인에게 '깜둥이 새끼'라고 불렀더니 뭐가 작다고 응수하며 지내는 식의 유머, 사투리로 '꼴보기 싫다'를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경우처럼 말이다. 반대로도 왜 격식을 안 차리는가하는 부분이 있는데, 심지어 문화어조차 해요체를 보수적으로 사용하다보니 문화어를 좀 알아도 해요체를 쓰면 덜 높여부르는 것처럼 들리는 경우도 있다.

사실 문화어가 평양 방언을 얼마나 반영하는가는 학설의 대립이 있다. 기존의 학설은 문화어의 발음이 평양말에 기준한다는 《문화어발음법》 총칙에 근거하여 평양 방언의 발음을 문화어가 반영한다고 간주했지만, 최근 들어 평양 방언의 발음과 문화어가 측정해보니 다르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전자의 주장 또한 실제로 그렇다기 보다는, 평양에서 쓰는 말로 간주해야 한다는 정치적 주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 상에서는 아직 전자의 학설이 실려있다. 평양 방언과 달리 /ㅈ/이 경구개음이라는 북한 내부의 연구도 있지만 이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기도 하다. 심지어 교과서에는 '평양말'이라고만 소개하여 마치 문화어가 평양말에 온전히 기반한 듯한 서술이 있기도 하다. 사실 문화어가 평양말에 온전히 기반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존재하지만, 유튜브를 보면 문화어와 다른 말을 하는 평양 사투리를 쓰는 주민이 나오고, 직접 유사성을 검증한 학자들은 문화어가 평양말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여 이런 학설을 지지하지 않는다. 만약 문화어가 몇몇 주장보다 더 서울말 같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것 또한 평안도 사투리를 섞은 과도교정이 되는 것이다.

모음 ㅣ의 음가가 다르게 발음된다는 말이 있다. 함경도 출신 탈북민은 '북한'에서는 '합니다'가, '합네다'에 가깝게 들려서 그런게 아니겠는가 하는 설명을 한다. 그런데 이것은 문화어가 아니라 서북 방언일 가능성이 높다. 평안도 실향민이 쓴 평안도를 다룬 소설에서조차 이런 표현이 많으니 탈북자를 보고 '합네다'라는 말이 퍼졌을 가능성은 낮다. 탈북민은 함경도 출신이 대다수다. 그런데 젊은 평안도 출신 탈북민들은 서북 방언권도 문화어 보급 정책으로 이런 말투가 사라졌다. 북한 방송에서는 사투리를 '바른 말'로 보지 않으며, 사투리가 예술 작품에 나오는 경우도 한국에 비해 드물다. 때문에 함경도 출신 탈북민들은 '북한말'이라면서 예전에 쓰였던 평안도 사투리를 따라하는 남한 사람들의 사정을 모르다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평양을 포함한 평안도, 황해도의 중장년층 탈북자들은 간혹 '합네다'라는 사투리를 언급하기도 한다. 88년생인 자강도 출신 정유나도 자신의 유튜브의 제목으로 이런 사투리를 언급한 적은 있으며, 유튜브를 하는 탈북자 중 고향이 평안도 쪽이면 이런 사투리를 언급한다.

북한에서도 조선말사전(전 6권)과 현대조선말사전, 조선문화어사전, 조선말규범집, 문화어문법규범, 조선말대사전과 같은 나름대로 정부가 관여한 상세한 문화어 연구, 규범이 있다. # 심지어 단어 사용 빈도를 조사한 자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맞춤법, 외래어표기법에 해당하는 자료(조선말규범집, 외국말적기법)를 제외하고는 이런 자료를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때문에 문화어의 실태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탈북 금속공학 교수 출신인 박노평 씨는 문화어가 전등 대신 '불알'이라는 말을 쓴다는 말을 듣고 직접 문화어를 연구하고, 언어를 전공한 탈북자를 찾느라 고생을 했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사전을 대여해서 3000페이지를 복사하는 수고도 필요했다고 한다. 통일부 자료에서 조차 '몽당(먼지)', '꽝포(거짓말)'과 같은 가짜 문화어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따라서 이 문서도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문화어 연구 자체가 정치적인 입김이 강하다보니 언어 그 자체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연구에 대한 해석이 다른 언어의 기준에 비해 크게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6.3. 무조건 다른 말이라는 오해

공교육 등에서는 북한과의 이질화를 막자는 목적에서 문화어라고 주장되는 '북한말'을 가르치지만, 그 교육은 실제 문화어를 반영하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문화어와 표준어의 차이를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교육 때문에 아예 인터넷에서는 '한국어'로 이렇게 부르는 것을 '문화어'로 이렇게 부른다하며 외국어 취급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문화어 정도가 외국어가 되려면 언어의 차이로 따지면 남한만 해도 7개는 넘는 '한국어족'의 언어, 직업 등 계층별로도 다른 언어가 쓰임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는 것으로 취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북한 문헌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 때문에 남한과 비슷하게 단어를 써야하는 것을 다르게 써서 의사소통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피아노'를 '피아노', '아파트'를 '아빠트', '밸브'를 '발브'[62]라고 해야 하는데 북한에서는 영어식 외래어를 안 쓴다는데 이들을 위해 다른 단어를 써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위키백과에는 아예 북한에서 남한과 똑같이 쓰는 말도 문화어 표현이라며 남한과 다른 가짜 북한말을 쓰는 경우도 있다. 진지하게 언급하자면 북한에서 쓰인 글은 공교육에서 북한말이라며 교육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수능이나 적성검사 등의 각종 국어시험에서 나오는 국어 지문처럼 해석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런 예시들도 참고할 수 있고, 나무위키 편집 과정 등에서 등장한 몇 가지 유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다른 어휘가 있으면 무조건 그 말만 쓰고 한국 표준어와 같은 단어는 안 쓴다는 오해
    파일:어휘대조.jpg
    많은 사람들은 학교에서 위와 같은 종류의 자료를 갖고 남북한의 언어가 얼마나 이질화되는가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북한 문헌을 검색하면 오른쪽 표에 있는 것처럼 '력사'를 '녁사'로 적는 오류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철자가 다른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왼쪽 표는 과장이 심하다. 다만 오른쪽 표도 이런 경향이 일부 단어에만 있어도 한국 표준어와 문화어 전반에서 일어난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남북한의 표준어는 한자어 두음 법칙 무시에서 오는 차이가 가장 심할 정도로 그렇게 표기법이 차이나는 단어가 많지는 않다.
    2000년대의 경우에도 김석향 등의 언급에 따르면 "상당수의 학교 교사와 사회교육기관의 강사들은 특히 수업을 시작할 때 무관심한 학생과 수강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남북한의 어휘와 단어를 비교하여 제시한 도표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라고 할 정도니 당시에는 학교 교사, 강사들도 그냥 그게 사실이거니 하고 이런 자료를 교육시켰다는 것이다.
    왼쪽 표의 경우는, 북한에서도 '눅다', '배워주다'가 예외일 수는 있으나 태극기 아래 왼쪽 표 오른쪽 줄의 단어를 더 많이 쓴다. 예컨데 '망탕'의 경우는 '마구'를 더 많이 쓴다. '값싸다'도 안 쓰는 건 아니다. 특히 '꽝포' 같은 건 북한 사람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그쯔하다'로 적힌 것은 '그쯘하다'가 맞고, '충분하다'와 일대일로 대응되는 의미를 가지는 것도 아니다. '배워주다'도 이미 '가르쳐주다'와 일대일로 의미가 대응되지 않음을 설명했다. 심지어 이런 자료의 출처는 나름 북한을 연구한다는 사람들이며, 보통 북한이 표면적으로 주장하는 외래어 배격 등의 자료만 찾느라 한국 표준어와 같거나 비슷한 단어는 무시되는 경향도 있다. #
    그밖에 아주 유명한 단어인 '남새'의 경우에도 '채소'를 쓰는 경우가 있다. # 다만 '채소'가 거의 틀린 말 취급받는 건 사실이다. '일없다' 말고 '괜찮다'도 쓴다. # '직승기' 말고 '헬리꼽터'라는 말도 쓰인다.
    '장모' 대신 '가시어머니'라는 말을 쓴다는 주장도 있지만, 북한에서도 장모라는 표현은 정치 선전에서도 쓰이는 표현이다. # 가시어머니라는 표현이 허용되니 남한에서는 정치적 이념을 뒷받침하는 언어로 간주하여 북한에서는 이런 말만 쓴다고 선전되기도 했다.
    매체와 교육 등으로 형성된 가장 흔한 남한에서의 오해라고 할 수 있어, 북한에서 '일없다' 같은 말이 나오면 무조건 본능적으로 북한에서 '괜찮다'라는 말을 안 쓸 것이라고 하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그러나 여러 규범 내지 주류 방언을 가진 언어에서는 단어의 사용 빈도만 차이가 나는 사례가 오히려 많다. 영어는 회색을 뜻하는 'gray'는 미국에서 많이 쓰이지만, 영국에서도 알아듣는다고 한다. 나라별로 다른 영어 표현 문서를 보면 이런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사이가 나쁜 나라들에서 쓰이는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도 세르비아에서는 '분(分)'의 의미로 minut를 많이 쓰지만 크로아티아처럼 minuta도 허용은 된다고 한다. #
  • 생소한 단어, 특이한 용례는 남한과 반드시 다르게 쓸 것이라는 오해
    가령 "의약품들이 주민들에게 제때에, 정확히 가닿게 하자."라는 내용의 북한 보도가 있는데, 남한에서의 '가닿다'라는 표현은 문학적인 표현으로, 관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문화어니까 그냥 의약품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하면 틀린 해석이 된다. 이는 남한에서와 같은 용례를 대입하여 주민에게 전달되는 의약품은 엄청난 관심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 밖에도 북한이 '영명하다' 같은 고급 한국어 어휘를 써서 평범한 한국인도 잘 모르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 이런 단어를 문화어 고유의 어휘로 착각하는 사례도 있다. 보통 이런 어휘도 표준국어대사전의 용례와 대부분 쓰임이 같다. 한국 국어사전끼리의 뜻풀이의 차이가 북한의 국어사전에도 있기도 하는데, 이것이 엄청나게 용례가 다른 것으로 주장되기도 한다.
    '후과'는 남한과 뜻이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의미하며, 검색해보면 한국 언론도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문화어는 다른 표현을 쓸 것이라는 편견에 후과를 부정적인 의미가 없는 '결과'로 통역해버려 원 의미에서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북한도 '후과'는 위협 등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 언론이 즐겨 쓰긴 해도 '결과'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80년대부터 언급되던 오해 중 하나인데, 너무 자주 북한 언론이 부정적 결과인 '후과'를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겁주는 모습을 보고 아예 북한에서는 그냥 결과를 후과로 부르나 보다 하는 추측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살림집'이라는 북한에서 자주 쓰는 표현도 있다. 말그대로 '살림을 하는 집'이라는 의미에서 주택 등을 가리킬 때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살림을 하는 집.',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가족이 주생활을 영위하는 건물과 장소.'라고 두 사전 다 북한을 언급하지 않으며 뜻을 풀이한다. 북한에서도 이런 의미인데, '살림'과 '집'이라는 형태소를 무시하고 '아파트', '단층집'처럼 아예 뜻이 멀어지게 '통역'을 하는 경우가 있다. 굳이 풀이하자면 그나마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인 '주택'으로 풀이하는 것이 뜻이 비슷하다. 다만 북한도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에서 보듯 주택도 쓰며, 아파트는 따로 '아빠트'라고 부른다.
    유사하게 '일없다'도 이와 비슷한 어원의 '별일 없다'보다 긍정적 의미만 갖는 '괜찮다'로 해석되어 뜻이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일없다'는 남북교류 과정이나 탈북민 언어 교육 과정에서 '괜찮다'와 조금 다른 어떤 생소한 단어로만 알려지게 되어 '별일 없다'라는 쉬운 말을 떠올리지 못하게 하여 당사자들의 언어 적응을 방해하기도 하였다.
    '두리', '짜고들다'처럼 정말 남한에서 생소한 단어를 쓰는 경우도 있다. 후자는 한국 표준어 규정이 아니다. 물론 '드팀'처럼 그 의미가 문맥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해석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단어는 각각 '테두리'의 '두리', '(계획 등을) 짜(려)고 들다'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단어다.
    심지어 대한민국 국군이 귀순자를 상대로 무조건 문화어는 다른 말이라는 관념 등으로 주민 대상 표현을 알지 못해 부적절한 문화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귀순합니다"라고 고아대십시오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뉘앙스의 표현으로 읽힐 수 있다. '고아대다'는 "요란스레 마구 떠들다.", "호통치며 떠들다.", "일판을 크게 벌리고 떠들썩하다."라는 뜻으로 풀이가 되는데 북한 매체는 '괴뢰들이 고아댄다'라는 식으로 이런 단어를 사용한다. 그냥 '소리치다'가 적절하다. 그런데 정작 문화어처럼 사이시옷을 빼서 적지는 않았다.
    문화어 단어의 뜻을 위 표처럼 일대일로 대응시키는 사례가 상당히 많지만, 철자가 다르지 않고 아예 형태가 다른 단어는 전문 학술 분야를 제외하면 80% 가량은 그 뜻을 일대일로 대응시키지 못하는 단어가 많다.
  • 중국어, 러시아어 유래 외래어만 쓰고 영어, 일본어 등에서 유래한 외래어, 북한 고유 한자어를 쓰지 않는다는 오해
    연락을 '련계'라고 하고, 캠페인을 '깜빠니야'라고 하기는 하는데, '택시', '호텔' 같은 단어는 그대로 쓴다. '샴푸', '린스'를 쓰는 사례도 있다. 사실 북한이 대단히 폐쇄적이고 무엇보다 주체사상 자체가 중국과 소련의 지나친 간섭을 우려하여 생긴 사상임을 감안하면 이런 외래어를 잘 안 써도 이상하지가 않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류조차 90년대 이후에는 국경이 접하지않은 남한쪽이 오히려 더 많은 상황이다. 특히 조선족의 사례처럼 중국인이 수십만 들어오는 사례는 현재 북한 정치체제에서 불가능하다. 마라탕 같은 중국 요리, 꽌시 같은 중국 경제 관련 용어는 일상 언어 생활에서 이미 남한이 훨씬 많이 쓰는 상황이다. 북한에서는 문화어는 아니지만 구어체에서는 일본어도 남아 있다.
    • '깜빠니야(캠페인)', '직승기(헬리콥터)' 같은 것은 실제로 쓴다. 이것도 한국 자료에서 함경도 방언 등의 외래어와 섞여 소개되기도 한다. 참고로 남한에서 잘쓰지 않고 북한에서 쓰는 한자어가 모두 중국어 유래는 아니다. 댐을 뜻하는 '언제'가 대표적이다.
    • 오히려 김일성은 중국식 한자어에 부정적이었다. 김일성은 1964년 언어 순화를 추진하며 한자어도 일정한 분야에서는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자어를 일정하게 쓰더라도 중국말을 발음만 고쳐서 그대로 써서는 안됩니다. 《사업보고》를 《공작보고》라고도 하는데 《공작보고》는 중국말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업보고》라는 말을 써야 합니다. 중국에서 내는 잡지 《홍기[63]》의 조선문판을 보면 현대중국말을 그대로 조선말발음으로 옮겨 놓은 단어들이 많습니다. 《정거장》을 《화차참》, 《로동계급》을 《공인계급》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런것들은 조선말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
    • 김일성은 러시아어 유래 외래어의 사용도 정치적 공격의 근거로 삼았다. 앞선 1964년의 담화에서, "해방직후에 오기섭은 멋을 부리느라고 《이데올로기야》니, 《하게모니야》니 하는 말을 마구 쓰면서 조선어를 로어화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비판하여 주었습니다."라고 하여 소련의 뜻을 추구하는 공산주의자는 사대적이라며 공격한 것이다.
    • 21세기 들어선 문화어의 영어에서 들여온 외래어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물론 영국식 발음으로 표기한다.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도 영국식 발음이 원칙이나 영국식 발음을 적는 방식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 '프로그람', '마우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 '랍스터'처럼 언중이 미국식 외래어를 주로 써 그것이 복수 표준이 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용어는 순화시키지 않을 어휘가 있어, '볼반', '타닝반'도 순화시키지 말라고 1964년 김일성이 지시했다. '텔레비죤' 같은 건 조선중앙텔레비죤의 전신인 "평양텔레비죤방송국"의 사례에서 보듯 60년대에도 썼다. '텔레비죤'을 중국처럼 '뗸쓰', 한자를 읽어 '전시'처럼 말하지 않으며, 이와 비슷한 말투를 쓰는 사람들은 중국의 조선족이다. 사실 연세대 연규동 박사에 따르면 《조선말대사전》의 1992년판에도 이미 영어에 기원을 둔 외래어가 다른 어떤 언어에 기반을 둔 외래어보다 많다고 그의 논문에서 언급되기도 한다. # 많이 쓰여서 그런지 대체 표현이 제시되지 않은 단어들 조차 영어 기반 외래어가 가장 많다고 한다.
    • 심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일본어에서 유래한 삐라김여정의 담화에서 쓰이기도 했다. 한국 언론에서 검색 되는 페이지 수가 많은 단어는 "삐라"가 아니라 "대북 전단"이다. 그나마 "삐라"를 언급하는 페이지도 북한의 반응을 인용하는 것이 많다.
    • 가장 충격적인 것을 하나 꼽자면, 한국 정부 차원에서 '센티'를 '센치'라고 읽는 식의 일본식 발음을 영어 발음과 비슷하게 순화한 외래어들이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일본식으로 바뀐 영어식 외래어의 발음을 순화시키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샤워기'를 '샤와'라고 한다든가, '스웨터'를 '세타'라고 하는 남한도 안 쓰는 외래어를 보자면 이게 무슨 지경인가 싶을 정도다. 심지어 일본식 발음을 순화시킨 한국식 어휘들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아빠트, 라지오, 키로, 센치, 미리(밀리), 프로(퍼센트)의 경우 일본식 발음이 맞고 '아빠트'를 제외한 한국에서 영어 발음을 잘 반영하게 순화시킨 어휘를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출처1)(출처2) 남한의 '키로', '센치'마냥 구어체로 통용되는 수준이 아니고 아예 '세타' 같은 말은 일본어의 영향이 있으니 '스웨터'로 순화해서 부르고자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피고인'의 경우에도 중국, 남한, 일본이 같은 한자를 사용하지만 북한만 '피소인'이라고 한다.
    • 영어의 'serve'와 비슷한 표현으로 북한은 '봉사(奉仕)'를 주로 쓰지만, 중국은 복무로 읽히는 '服务'를 주로 사용한다.
      • '봉사(奉仕)'를 일반적인 서비스의 의미로는 중국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특이한 한자어, 중국 영향을 받는 북한이라는 관념 때문에 중국에서도 '奉仕'를 저렇게 사용한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복무'로 읽히는 '服务', '노무'로 읽히는 '劳务' 등이 많이 쓰인다. (한중사전) 이 한자어 자체를 바이두 같은 중국 웹에서 검색하면 일본어로 언급이 많이 된다. 바이두 중국어 사전에는 아예 '奉仕'라는 단어가 실려 있지 않다.
      • '복무(服務)'는 단순히 중국어처럼 일반적인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몸 바쳐 이바지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말대사전의 실제 뜻 풀이에 몸 바쳐 이바지한다는 의미도 실려 있다. 중국어의 '일반적인 서비스'라는 의미가 없다. 한국처럼 군복무를 가리킬 때도 북한도 이 표현을 쓴다. '직무를 맡다'와 '몸 바쳐 이바지하다'라는 두 뜻만 실려 있는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어떤 직무나 임무에 힘씀.'으로 풀이하는데, 북한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힘쓰다'의 의미를 더 확장시킨 듯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물론 중국어에서도 공익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이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임무에 힘쓰다'라는 풀이도 있으며, 북한은 중국이 안쓰는 '복무심', '멸사복무' 같은 단어를 만드는 등 자신들의 '공익'을 매우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어에서 단순 서비스의 의미로 '服务'를 쓸 자리에는 북한에서는 '봉사'를 많이 쓴다.
    • 한국식 한자어 문서의 현재 쓰이는 백 개가 넘는 한국식 한자어의 낱말의 경우, 확실히 한국식으로 안 쓰는 단어는 20세기 중후반 이후 한국에서 만들어진 '평균자책점', '초등학교', '대학교', '통섭', '성희롱'[64]이나 경제 상황상 쓸 일이 없는 '현찰', '아역', '수표', '고시원', '성수기', 북한 사전에는 실려 있으나 잘 쓰지 않는 '설탕', '주유소'다. 전세처럼 '낡은 사회'의 단어로 묘사되는 것도 있다. 여기에 '미괄식', '두괄식'도 북한 문헌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 잘 안 쓰는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65], '월경지'는 그 개념 자체가 없다. 한중일이 다른 의미로 쓰는 단어 24여개 중 '사탕', '계단'만 중국이나 일본식 용례에 가까우며 '야근', '학원'도 북한의 정치경제적 상황에서 쓰지 못하는 경우다. 80% 이상이 한국식으로 한자를 쓰며, 정치경제적 상황이 같은 경우를 묘사하면 90% 이상이 같은 낱말을 쓴다고 볼 수 있다. '낭패'도 '랑패를 보기마련'처럼 자주 쓴다. '애인', '공부', '인사', '서방' 같은 건 중국식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 한국 표준어에서는 러시아어 유래의 매머드가 많이 쓰이고 프랑스어 유래의 '맘모스'도 가끔 쓰이고 '털코끼리'가 드물게 쓰이는데, 문화어는 '맘모스', '털코끼리'만 쓴다.
    • 백신을 문화어에서 '왁찐'이라고 한다. 이는 러시아어인 'вакцина'에서 유래한 단어가 아니라 조선말대사전이 직접 그 어원을 '원어:[Vakzine(도)]'라고 표기하여 독일어 유래라고 밝히고 있다. '도'는 독일(도이칠란드)을 뜻하는 '도이췰란드'를 가리킨다. 애시당초에 왁찐과 비슷하게 'вакцин'이라고 표기하면 '백신'이 아니라 '백신들의/백신들에'라는 뜻에 더 가깝다. 영어의 'I'와 'our'의 관계와 유사하다.
    • 가장 극적인 사례는 북한 선전 매체에서 공개된 《젖가공품이름》이라는 글에서 찾을 수 있다. 구글에서 아래의 전문을 검색하면 실제로 북한 문헌이 검색된다. 2001년 9월 11일 김정일이 군부대 염소목장을 돌아보며 '젖크림'을 '밀크크림'으로 순화하라는 언급을 하는 것이다. 이는 순서가 뒤바뀐 것이 아니라 외래어는 외래어끼리 어울려야 한다는 어문 정책의 일환이다.
      그이께서는 젖크림이란 말도 잘 맞지 않는다고, 젖크림이라는 이름은 우리 말과 다른 나라 말을 섞어서 만든것인데 제품의 이름을 우리 말과 다른 나라 말이 섞인 잡탕말로 만들어 붙이는것은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잘못하면 일부 사람들이 녀성들이 쓰는 크림[66]과 같은 화장품으로 리해할수 있으니 젖크림을 국제공용어그대로 밀크크림이라고 하는것이 좋겠다고 일러주시였다.
  • 북한 주민의 사투리가 문화어라는 오해
    앞서 언급했듯 한국어 화자라면 처음 들어도 구분이 될 정도의 북한에서도 심한 방언차가 존재한다. 특히 탈북민의 주된 출신 지역인 함경도 일대가 북한에서 가장 문화어와 언어적 차이가 심한 방언을 쓰는 곳이다. 김정은 급의 고위 정치인조차 사투리를 사석에서 섞어 쓰기도 하였으며, 특히 탈북민이 고향에서 쓴 말이라고 하면 대부분 문화어가 아니라 문화어가 섞일 수는 있는 고향 사투리를 말한다. 방송계에 종사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문화어를 주민들이 정확히 쓰는 경우가 드물다.
  • 두음법칙
    북한은 두음법칙을 무시한다. 그러나 한자음에 따라서 두음법칙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한자와 한자 원음을 모르는 남한 사람들이 꽤나 헷갈리는 문법이다. 남한 사람들이 문화어를 따라할 때에는 문장어절 맨 앞에 오는 'ㅇ','ㄴ'을 두음법칙과는 상관없이 각각 모두 'ㄴ', 'ㄹ'로 고쳐쓰기도 한다. 이런 규범이 '평양말'에서 비롯하였다는 오해가 있지만 평안도 사투리조차 문화어 제정 이전에는 두음법칙이 있었다. 서북 방언 문서에서는 북한 치하에서 자란 평안북도 사람도 '여섯 륙'을 두고 '눅눅 삼십눅'처럼 '륙'을 '눅'으로 발음하는 사례가 나온다.[67] 김두봉같이 이런 규범에 관여한 남한 출신 북한 학자는 숙청되고 북한에서 평양말이라는 선전을 심하게 하면서 이런 오해가 더 크게 퍼지게 되었다.
  • 무조건 상스러운 표현을 지향한다는 오해
    대외 성명 등에서 공격적인 표현이 사용되고 권장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언론 보도에는 한국 정부, 미국 등 '적'을 대상으로 하는 것만 보도되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는 이런 공격적인 표현만 접하기 쉽다. 그러나 교양있는 언어도 문화어가 지향하기에 단순 동식물 등의 표현은 순화시켜서 표현하는 것도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평양문화어로 넘어온 방언의 어휘'라는 기사에 따르면 '문화성을 고려하여 바뀐 어휘들'이 있다고 하여 '뱀딸기'는 '땅딸기'로, '닭의밑씻개'를 '닭의장풀'로, '개똥벌레'를 '반디벌레'로 바꾸었다고 한다.

7. 기타

코난 오브라이언은 조선말에 보스톤 억양이 섞였다는 평을 했다.

사리풀은 북한어로 히오스라고 한다(?!) 시.공.좋.소.


과거 월북한 미국인들이 북한 당국의 주선으로 얻은 현지 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나서 북한에서 나고 자란 '미국계 북한인' 형제가 있다. 북한에서 나고 자라면 그들도 저렇게 된다(!!) 말투를 들어보자. 물론, 이들은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 밑에서 공부하고 자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평양 출신이지만 굳이 평양 사람이 아니어도 방송원 리춘히(이춘희)처럼 강원도, 황해도 사람은 문화어를 비교적 제대로 말하기 쉽다. 참고로 부친은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이며, 주한미군으로 대한민국에서 복무하다가 휴전선을 넘어 월북한 인물이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이를 들은 각지역의 탈북민들은 표준적인 평양말씨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말하는 '평양말씨'란 실제 평양 사투리인 평안도 사투리가 아니라 평양말이라는 사상교육이 되는 문화어를 말하는 것이다.

한국 표준어를 문화어를 번역해주는 앱이 등장했다.#그런데 2021년 1월 이후 이마저도 그만둔 모양이다 다만 예시를 보면 이것도 내가를 '내래'라고 하는 등 과도교정의 사례가 있다. 북한에서는 '내래 가지'라고 하면 '내려 가지'라고 알아듣는다며 쓰지 말라고 하는 방송도 있다.# 문화어 자료를 구하기 매우 어렵다보니 통일부에서 구했다해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듯하다. 구어체로 문화어를 제대로 쓰는 사람이 북한에서도 드물어, 북한 문헌을 구해야 하는데 이것도 구하기 힘들다. 그나마 MBC 통일전망대, KBS 남북의 창을 유튜브에 검색하거나 북한의 담화문 등의 전문을 검색하면 공유가 가능한 실제 문화어를 접할 수 있다.

구글 번역, 파파고, 카카오 i 번역은 문화어를 한국 표준어에 준하는 정확도로 영어 등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일단 북한에서 쓰는 맞춤법은 남한에서 표준어 맞춤법을 가끔 잘못 쓸 때에도 나타나기 때문에 이 데이터가 들어가 있어 번역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 번역은 실제로 번역되는 문장을 보면 누군가가 북한 연설문 데이터를 구글 번역에 넣는 모양이다. 그래서 영어를 북한에서만 나타나는 상황을 묘사하며 사용하면 문화어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Kim Jong Un in the message extended the warm greetings to the president, the government and people of the Russian Federation on behalf of the government and the people of the DPRK on the occasion of the 77th anniversary of Korea's liberation.
이라고 하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조선의 광복 77을 맞이하여 정부와 인민을 대표하여 러시아연방의 대통령과 정부와 인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하시다.
라고 하여 문화어와 '러시아연방'이라는 한국 표준어(문화어는 '로씨야련방'을 쓴다.)가 섞인 문장이 등장한다. 놀라운 것은 영어로 'Kim Jong Un'만 적었는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라는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파파고, 카카오 i 번역은 영어를 쓰면 한국 표준어만 나온다.

위키백과는 같은 언어의 한 언어 규범으로만 작성되는 위키백과를 반대한다.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위키백과에 국가별 표준 위키백과가 없는 이유다. 다만 사용 지역별 정치적 갈등이 심한 중국어 위키백과는 변환 기능이 있다. 한국어도 이질성을 강조하는 교육 등 나름 정치적 갈등은 심하지만 문화어의 실체에 대해 남한에서도 잘 몰라 변환 기능을 못 만드는 상황이다. ] 때문에 별도의 "조선말 위키백과" 즉 '한국어 위키백과'의 동의어로 사용되는 위키백과는 없지만 미디어위키에서 ko-kp라는 코드로 문화어를 따로 제공한다. 문화어로 된 미디어위키 다운로드 페이지, 여기는 문화어는 무조건 다른 말이라는 오해 때문에 과도교정이 있다. 가령 '배포'는 그냥 '출하'가 아니라 '배포'라고 한다. 특히 한국어 수준에 준하는 차이가 있는 영어나 중국어, 스페인어는 이런 국가별 해석본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생겨난 경향이 있다. 한때 위키아에서도 "한국어(조선)"이라는 이름의 문화어판을 개설 가능했으나 현재는 사라졌다.

남한과 북한의 언어적인 차이는 2020년도 들어서 의외의 이유로 점차 해소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름아닌 장마당의 허용 때문이다. 시장을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며 금지하던 북한 정권이 김정일 정권 말기에 결국 허용해주기 시작하면서 북한 각지에 여러 장마당들이 들어섰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을 통해 남한제 미디어들이 북한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적성국인 미국이나 일본 미디어는 애초에 소지가 금지된 적국의 물건인데다가 언어도 안통하고 정서도 달라서 찾아 볼 이유가 아예없고, 우방국인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만든 미디어는 소지는 가능할지언정 여전히 언어도 정서도 안통해서 재미가 없어서 안보는데, 남한제 미디어들은 일단 언어가 상당히 잘 통하는데다가 정서도 맞아떨어지니 남한제 미디어는 북한 사회에 널리 자리잡았고 이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남한의 표준어를 배우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 주민이 어쩌다 남한 국민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을때 보안원의 감시가 서슬퍼런 장소인 평양이나 중국 접경지대 같은 곳에서는 남조선, 공화국 등의 문화어식 표현을 쓰는 반면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나 해외 주제 옥류관 분점 같이 비교적 편하게 마주할 수 있는 장소에서는 거리낌없이 남한, 북한 같은 표준어식 표현을 사용한다. 오죽하면 김정은은 언어가 오염되고 있다며 사상교육을 더 강하게 시킬것을 주문할 정도.

북한에서는 심지어 상부의 명령을 받는 해커조차 남한 사람을 사칭하는 피싱 메일을 보낼 때조차 '봉사기' 같은 문화어나 문화어와 남한 속어가 섞인 '내일'이 '낼'로 된 것을 두고 '랠'을 쓸 정도로 남북한의 언어가 다르다는 관념이 아주 낮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진짜 문화어인 줄은 남한 사람도 모르기 때문에 해킹 피해가 제법 있다는 것이다. # 사실 공교육에서도 진짜 문화어가 아니고 정치적으로 윤색된 자료 위주로 교육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폐해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북한에서 '얼음보숭이'라는 단어만 쓴다고 믿는 사람은 북한말이기도 한 '아이스크림'을 언급하는 북한 메일이 북한 메일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있다. 다만 국어 실력이 평균 이상으로 좋지 않으면 맞춤법을 딱히 의식하지 않은 이상 '의존 명사' 등의 일반인에게 어려운 개념을 이해해야 실제로 문화어와 한국 표준어의 구분이 되는,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정말 진짜 문화어를 교육해도 이미 유명한 두음 법칙 적용여부를 빼면 둘의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8. 매체에서

인터넷에서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자료는 인터넷 아카이브에 올라와 있는 문화어 교재로 보인다. 문화어 회화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발음법도 확인 가능하다. 링크 북한 신문에 일본어 유래 외래어인 '고뿌'가 등장하는 등[68] 한국의 북한 전문 매체도 해석을 잘 못한 사실을 확인 가능하다. 2014년경 기준으로 해외교포용 교재에서 재일교포 등이 쓰는 '과세 안녕하십니까'는 그냥 북한 사람들이 모른다는 식으로 써놓았지만 한국 표준어의 규범, 남한 속어와 같은 어휘는 틀린 말 취급하며 크게 경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다른 사상성이 약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2008년판 광명백과사전의 세계지도 모음, 조선고전작가일화집(pdf), 북한의 IT 설명서들

재일교포가 소개하는 조선말문헌집. 문화어 제정 배경과 그 규정, 이극로 등의 학자의 연구를 알 수 있다. '하나의 민족어에서는 원칙적으로 하나의 언어규범이 있어야 하며 그에 따라 언어생활도 진행되여야 한다.'라는 식으로 문화어를 중심으로 남한의 언어 생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식의 잘 알려지지 않은 견해도 파악 가능하다. 띄어쓰기 규정은 남한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사실 문화어 어휘를 규정하는 조선말대사전도 북한에서 인터넷에다가 공개하였지만, 2023년 연말 김정은의 남북관계 적대국 선언 이후에 뒤따르던 조치에 의해 이 사전을 공개하던 우리민족끼리, 조선의 오늘이 폐쇄되어 더 이상 이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사전 앞에는 "조선민족은 하나의 민족이며 한가지 말과 글자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력사와 문화의 전통을 이어 받았습니다."라는 김정은에 의해 반동적으로 규정된 김일성의 교시가 실려 있어서 그대로 서비스하기도 난감할 것이다.

북한은 한반도 북부에서 소련의 도움을 얻어 인민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공화국을 표방하며 결성되었기에 같은 공산권 국가들에선 대사관이 설립되어있고 언어또한 문화어로 작성이 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 북한 중국대사관, 주 북한 러시아대사관 홈페이지. 완벽한 문화어로 쓰인 사이트다.

더 다양하고 정확한 예시는 북한 관광총국의 조선관광, 연풍상업정보기술사의 만물상 홈페이지다. LG U+ 등의 회선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지만, 다른 회선에서 접속이 차단 없이 되기도 한다. 국가정보원이나 경찰청의 차단 신청이 없었다고 한다. # 다만 여기 있는 연락처로 연락을 하는 등의 행위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관련하여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조선관광’ 사이트나 북한의 연풍상업정보기술사가 운영하는 북한판 인터넷 쇼핑몰인 ‘만물상’ 등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보기 어려워 중앙행정기관장의 요청이 없었다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혔다. # 언론마다 각종 추측성 보도가 나돌자 이에 대한 해명을 한 것이라고 한다. 조선관광은 관광·역사와 관련된 어휘를, 만물상은 북한에서 물건을 어떻게 부르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살결물'을 진짜로 쓰는데, '세트', '샴푸', '린스'를 그대로 쓰는 이미지에서 벗어난 모습도 있다. 다만 이런 페이지들은 유해 사이트 취급은 당하지 않을 따름이지 기타 환경에서도 북한 사이트 전체가 차단 당한다는 말도 종종 나온다. 사실 조선말대사전도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으나 유해 사이트의 도메인에서 제공하므로 아예 차단당한 상태다. 인터넷에서 북한 교과서나 기술서적을 한데 모아놓은 경우도 있어 이 경우 단순 열람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법적문제는 이적표현물 문서를 참조할 수 있다.

구글로동신문 등 북한 문헌을 저장하는 KCNA Watch라는 사이트 내부를 검색해도 단어 사용 빈도 등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한국에서 접속이 안되지만, 검색어 뒤에 'site:kcnawatch.org'라고 추가로 적으면 그 사이트 내부를 검색할 수는 있다. 이 문서의 실제 단어 사용 여부는 이런 방식으로 유추된 것이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검색도 발행처가 '로동신문사' 등으로 된 북한 문헌의 제목은 그냥 문화어로 표기한다.

인터넷에서 만약 실제 북한 문헌을 확인한 언론 보도가 아니라 백과사전 등에서 문화어라고 언급되는 특이한 단어나 한국 표준어와 다르다고 주장되는 용례가 있으면, 앞서 언급한 방법을 이용하여 단어를 검색해보자. 그런 주장이 오히려 절반 이상 틀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위키도 '북한말'로 언급되는 자료에서 오류가 많다. 아예 북한에서의 사용 양상을 확인하고 이를 수정하려고 해도 문화어는 반드시 다른 말을 쓴다는 관념에 '세뇌' 당한 사람들이 수정하는 사례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권위로 이런 주장이 퍼지고, 공교육에서도 그런 내용을 가르치니 사람들은 의심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문화어로 쓰여 있 뉴스 페이지 로씨야의 소리(현 러시아 국영 매체 스푸트니크 뉴스.). 2015년 12월 현재 새 사이트로 이전했다. 참고로 새 사이트는 표준어를 쓰고 있다.

도쿄외국어대학 조의성 교수의 문화어 소개 페이지.#

대중 문화계에서는 문화어 '컨셉'이라면 몰라도 문화어 컨셉을 내세우며 실제 문화어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첫째는 북한 관련 교육에서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차이가 응당 있어야 한다고 여겨 북한 사투리를 문화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고, 둘째는 북한 사람, 심지어 고위층[69]조차 문화어를 입말로 잘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몰라 북한 사람의 사투리인 입말을 문화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셋째는 북한 매체를 특유의 웅변조의 말투를 써야 하는 정치적 소식으로만 접하다보니 실제 문화어 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네다"같은 말을 쓴다면 문화어에서는 잘 쳐줘봐야 옛날 말투며, 평양의 젊은 탈북자조차 "네다"라는 말투를 모른다. 고증을 잘 따르는 북한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공적인 상황의 말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그나마 비슷하게 나온다. 아래의 리춘히 아나운서의 일상적인 말, 정치 소식을 전하지 않는 몇몇 보도에서 알 수 있듯 일반 한국인의 관념보다는 서울말 같기 때문에 북한 사람 같은 특색이 잘 나지 않아 앞서 언급했듯 실제 문화어를 쓰면 김정은 말투가 스위스 유학파 말투라는 소리, "왜 북한 말투가 여기와 비슷해졌냐", "배운 적 없는 북한말을 알아듣는 것이 이상하다", "북한말은 언제 쓰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정은 외에도 탈북한 류현우 대사대리 같이 서울말과 비슷한 말을 쓰는 경우도 있다. 사투리가 섞인 발음을 하는 태영호 의원보다 서울말에 가깝다. 그나마 리춘히의 웅변조 말투를 제외하면 김정은의 석탄을 "꽝꽝" 생산한다는 발언 정도가 밈화 된 적은 있는데, 이 표현 조차 한국 국어사전에 있다.

9. 예시

9.1. 영상


북한 아나운서 리춘히(이춘희)의 평소 말투. '텔레비죤'을 '테레비'로 언급하는 등 구어체가 섞여 있다. 다만 북한에서도 '조선중앙TV' 같은 표기는 쓴다.


그림 형제의 동화 늑대와 7마리 아기염소를 읽는 북한 아나운서. 자막이 '오모니'라 되어 있지만 문화어는 엄연히 /ㅓ/와 /ㅗ/를 구분한다. 늑대를 승냥이라고 한다는데, 엄밀히 말하면 늑대와 승냥이가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는 것에 가깝다.
즉,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늑대'='말승냥이' ≠ '승냥이'='개승냥이'[70]='이리'인데 하필 늑대가 '말승냥이'가 될 수 있는 쓰임, '승냥이'라는 어휘는 16세기 훈몽자회에서도 등장하나 '늑대'는 19세기에 등장하여 늑대가 광범위하게 쓰이지 못하는 언어 생활을 반영하던 경향으로 인해 저렇게 구분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원 출신 탈북민의 증언. 문화어와 평양말은 다르다고 생각하며, 평양말이라는 선전이 정치적인 주장임을 알고 있다. 한국에서 성우를 할 정도로 표준어와 유사한 말투를 쓴다. 그러나 평안도 사투리의 역사나 '네다'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모습이다. 이연아 씨는 함경북도가 고향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 했다시피 북한 사회과학원에서조차 평안 방언에 '네다'가 있는 지도를 펴내거나, 김동건 아나운서의 어머니가 평양 기림리(현 모란봉구역 개선동 일대) 출신인데 심한 사투리를 썼다는 증언, 아예 서북 방언 문서의 평양 탈북민도 문화어와 구분되는 말투를 쓰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2020년 김정은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 공적인 자리였기에 문화어로 연설을 한다. ''북한말'을 쓰지 않는다', '남한말'을 쓴다는 반응도 나올 정도다. 엄밀히 따지면 이것은 최고지도자가 공적인 자리에서 언급할 수 있는 매우 규범적인 북한의 표준어다.


민요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71] '전시가요'[72]인 '뽕 따러 가세'를 부르는 북한의 주부.


북한의 코로나19 보도.


한국 유튜버가 올린 조선중앙TV의 프로그램 《사회문화상식》.

9.2. 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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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볼드체가 들어간 이유는 북한에선 김부자의 이름을 강조하지 않으면 큰일나며, 북한에서 개발한 자체 입력기로 김부자의 이름을 입력하면 알아서 볼드체로 처리되기에 암묵의 룰에 따라 여기서는 볼드체 처리한다.
이 문단은 나무위키 불문률[73]에 따라 문화어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나가는 지식의 나무.[74]
우리는 누리에 붙는 불이요
철쇠를 마스는 마치라
혁명가 가사. 출처 생소한 단어가 여럿 있는데, 각각 '세상' '부수는' '망치'를 의미한다.
"조선말 발음법은 혁명의 수도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토대로 하여 이룩된 문화어의 발음에 기준한다" 《조선말규범집》(1998년) 중의 《문화어발음법》
"주권을 잡은 로동 계급의 당의 령도밑에 혁명의 수도를 중심지로 하고 수도의 말을 기본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로동계급의 지향과 생활감정에 맞게 혁명적으로 세련되고 아름답게 가꾸어진 언어" 《조선말대사전》(1992년)
는 모든 당조직들과 정부, 정권기관, 무력기관들이 우리 인민을 위하여, 인민들에게 더 좋은 래일을 안겨주기 위하여 무진 애를 쓰며, 정성을 다해 일하도록 더더욱 엄격한 요구성을 제기하고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인민의 리상은 위대하며 그 리상이 실현될 날은 꼭 옵니다.

위대한 그 리상을 실현함에 총력을 다해나감으로써 사회주의건설의 더 높은 목표를 점령해나가는 길에서 누구나 체감할수 있는 혁신과 발전,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지들! 우리는 강해졌으며 시련속에서 더더욱 강해지고있습니다.
시간은 우리 편에 있습니다.

모두다 사회주의의 휘황한 미래를 향하여,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힘차게 전진해나갑시다.

끝으로 다시한번 전체 인민이 무병무탈해주신데 대한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립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어주시는 마음들에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 연설문에서 인용.
《젊은 정치범 사형수에게》[75]
때아닌 서리바람 창밖에 모질더니

미루나무 담장가에 푸른 락엽 웬말이냐
시든가슴 부여안고 바람곁에 나딩구는
그 모습 애통쿠나 푸른 락엽 푸른 락엽

사나운 비바람을 눈물로 이겨가며
래일만을 믿고 산 고뇌의 네 한생
기다리던 황금가을 눈앞에 두고 가니
더더욱 애석쿠나 푸른 락엽 푸른 락엽

붉은 세월 칼바람에 속절없이 스러져간
인생의 푸른 락엽 이 땅에 얼마더냐
불우한 세월 혹에 젊은 꿈 지레 묻힌
못 잊어 애절스런 푸른 락엽 락엽
북한 작가 반디[76]의 시 '푸른 락엽' 출처
(1절) 구천에 사무쳤네 백성들 원한소리
피눈물 고이였네 억울한 이 세상
산천아 말해다오 부모처자 빼앗기고
백성의 등뼈 갉는 이 세상 어이 살리

(2절) 무거운 짐을 졌다 발부리만 보지 말고
앞길을 내다 보며 이 세상 살아가세
길가에 돌 밑에도 호걸들이 묻혔으니
내 한번 실수하면 이슬로 사라지리

(3절) 칼집에 꽂힌 장검 보습을 벼리여서
사래 긴 논과 밭을 갈았으면 좋으련만
나서라 의형제여 악한 무리 쓸어내고
가슴에 쌓인 원한 장부답게 풀어보자
북한 영화 《림꺽정》의 주제가 〈나서라 의형제여〉.
식탁우의 고기뼈는 어디로 갔는가 실제로 있는 이야기다.
단떼가 귀족의 초대를 받아 식당에 갔다.
식탁에는 고기뼈가 넘쳐나게 담긴 접시가 놓여있었다.
《단떼선생, 많이 드시오.》하고는 귀족이 차를 주문하러 매대쪽으로 갔다가 돌아왔다. 그런데 식탁에는 빈 접시만이 있었다. 귀족이 자리를 뜬 사이에 단떼가 고기뼈를 식탁밑에 쏟아버렸던것이다.
《단떼선생, 당신은 대단한 대식가이시군요. 잠간사이에 게눈감추듯 했으니 말입니다.》
《아니, 그렇게까지야 뭐. 난 당신처럼 뼈까지는 먹지 않소.》
단떼는 태연한 기색으로 식탁밑을 가리키며 점잖게 말하였다.
《박식가의 벗》 1권 2009, p.294[77]
우리말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터를 잘 닦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 혁명의 참모부가 있고 정치, 경제, 문화, 군사의 모든 방면에 걸치는 우리혁명의 전반적전략과 전술이 세워지는 혁명의 수도이며 요람지인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언어의 민족적특성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여야 한다. 그런데 《표준어》라는 말은 다른 말로 바꿀 필요가 있다. 《표준어》라고 하면 마치 서울말을 표준하는것으로 그릇되게 리해될수 있으므로 그대로 쓸 필요가 없다. 사회주의를 건설하고 있는 우리가 혁명의 수도인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발전시킨 우리말을 표준어라고 하는것보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것이 옳다. 「문화어」란 말도 그리 좋은것은 못되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쳐쓰는것이 차라리 낫다. (김일성「조선어의 민족적 특성을 옳게 살려 나갈데 대하여」1966. 5. 14)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습니다.
《승리와 영광만을 떨쳐가는 우리 혁명대오의 진두에는 영원히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의 태양기가 휘날릴것이며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승리에로 고무추동할것입니다.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흐느끼며 통곡하면서도
아니다! 아니다!라고
하루에도 몇번 몇십번
되풀이되풀이 부정만 하다가

사실이였구나
수령님 돌아가신것 사실이였구나
엄연한 현실이 번개같이 뇌리를 칠 때
눈물도 순식간에 마르고 오열도 뚝 멎으며

그러면 어디에로 가셨나?
그토록 사랑하시던 우리를 두시고
그 어디에로 가셨단 말인가?
만경대에라도?… 혹시 백두산에라도?…

그러자 멎었던 눈물 새로이 뜨거워지고
온 심장에 터치며 더욱 복받치는 흐느낌
그러면 세상에 신이라도 있단 말인가?
인간에게 운명이란 것이 있단 말인가?…

약해지는 마음 체념의 밑바닥으로 주저앉으려 할 때
문득 벽에 모신 초상화 우러러보니
나 여기 있소. 김정일동지와 함께.
내 어디로 가겠소. 동무들을 두고…

그렇다! 명백해졌다 모든것!
김정일동지 높이 모시고 나가는 길에
수령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
…지그시 지그시 굳어져오르는
새로운 맹세여!
백인준, 새로운 맹세. 조선문학, 1994.
《<빚투, 령끌> 우려스러운 2030세대의 가계대출급증》
지난 12일 남조선의 《경향신문》이 《<빚투, 령끌> 우려스러운 2030세대의 가계대출급증》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 2분기말 가계부채가 1 630조원을 넘어 또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2030세대와 60대이상이 가계대출을 주도한것으로 은행통계에서 확인됐다.
특히 30대이하 비중(26%)이 뛰였고 60대이상(18.6%)도 지난 3년반동안 2. 0%포인트나 늘었다.
2030세대의 가계대출을 증가시킨 주된 요인은 단연 부동산이다.
급등하는 집값에 이른바 《령끌(령혼까지 끌어모음)》해서 돈을 빌려 집을 마련한것이다. 여기에 폭등한 전세값을 내기 위한 대출도 늘고있다.
5대은행의 9월말 전세대출잔액이 99조원을 넘겨 지난해말보다 19조원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월간기준 력대 최대에 버금간다.
《빚투(빚내서 투자)》라도 해서 주식시장에 뛰여들려고 신용대출을 늘인것도 일조했다.
모두다 젊은층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다. 《공황대출》이란 말까지 나돈다.
2020년 10월 15일 우리민족끼리경향신문 사설을 인용한 내용.
당장(黨章)
품사: [명]
《낫과 마치와 붓으로 새겨진 우리 당장은 당의 성격을 잘 상징하고있습니다. 이것은 로동계급이 농민 및 근로인테리와 굳게 단결하고있다는것을 보여줍니다.》
(《김일성전집》 19권, 56페지)
당의 성격을 상징하는 표식. 조선로동당의 당장에는 낫과 마치와 붓이 새겨져있다. 이것은 로동계급이 농민 및 지식인과 굳게 단결하고있다는것을 표시한것이다.
동의어: 당마크.
조선말대사전.
주체사상
품사: [명]
《주체사상이란 한마디로 말하여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사상이다.》
(김정일)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사상.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의 주요구성부분으로서 그 진수를 이루는 사상이며 로동계급의 가장 과학적이며 혁명적인 사상이다. 주체사상의 구성부분은 주체의 철학적원리와 사회력사적원리, 혁명과 건설의 지도적원칙이다.
주체사상은 사람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고 체계화된것으로 하여 새롭고 독창적이고 비길데없이 심오하고 풍부한 사상리론적내용을 담고있으며 그것으로 하여 우리 시대와 미래의 전 력사적시대를 대표하는 과학적이며 혁명적인 세계관이다.
주체사상은 넓은 의미에서는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사상, 주체의 사상, 리론, 방법의 전반을 포괄한다.
주체사상의 기초
《사람이 모든것의 주인이며 모든것을 결정한다는것, 이것이 주체사상의 기초입니다.》
(《김일성저작집》 36권, 280페지)
주체사상이 기초하며 그 출발점으로 삼는 철학의 근본원리 곧 사람이 모든것의 주인이며 모든것을 결정한다는것. 주체사상의 기초는 모든 철학적문제들을 가장 과학적으로 해명할수 있게 하는 사상리론적 및 방법론적기초로 된다.
주체사상의 사회력사원리
력사의 주체인 근로인민대중을 중심에 놓고 력사발전과 사회혁명의 합법칙성을 밝힌 원리. 주체사상의 사회력사원리는 사회력사의 주체는 인민대중이라는것, 인류력사는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위한 투쟁의 력사이며 사회력사적운동은 인민대중의 창조적운동이라는것, 혁명투쟁에서 결정적역할을 하는것은 인민대중의 자주적인 사상의식이라는 원리로 구성되여있다. 주체사상의 사회력사원리는 사회와 그 발전의 합법칙성을 가장 옳바로 밝혀주는 주체의 사회력사관이다.
주체사상의 지도적원칙
《주체사상의 지도적원칙은 당 및 국가활동,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세우기 위한 지침입니다.》
(김정일)
당 및 국가활동,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세우고 전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지도적원칙. 주체사상의 지도적원칙에는 자주적립장을 견지하고 창조적방법을 구현하며 사상을 기본으로 틀어쥐고나갈데 대한 근본원칙들이 밝혀져있다.
주체사상의 철학적원리
《주체사상은 사람이 모든것의 주인이며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철학적원리에 기초하고있습니다.》
(《김일성저작집》 35권, 412페지)
① 주체사상이 기초하고있는 철학적원리. 사람이 모든것의 주인이며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철학적원리이다. 사람이 세계에서 차지하고있는 지위와 역할을 가장 과학적으로 밝힌 원리로서 주체의 세계관의 기초를 이룬다.
② 주체사상이 밝힌 철학적세계관. 사람이 모든것의 주인이며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원리와 사람에 대한 견해, 세계에 대한 견해, 세계를 대하는 관점과 립장을 포괄하는 주체의 철학적세계관을 가리킨다.
조선말대사전의 주체사상 항목.
자유 (自由)[명] ① 어떤 지배와 예속도 받지 않는것 또는 그런 상태. ll 정치적인 ~와 독립. 인민의 ~와 행복. ~의 나라. D남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스스로의 자주적요구와 결심에 따라 합법적으로 결정하고 처리하는것 또는 그런 환경. || ~의사. 신소와 청원의 ~. ~결혼. D법적으로 담보되여있어서 언론, 출판, 결사, 집회 등 민주주의적요구를 마음대로 실현할수 있는것. ll 언론의 ~. 집회와 결사의 ~. ② 《철학》 사람들이 자주의식과 창조적능력에 기초하여 그 어떤 예속이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주위세계를 인식하고 개조하며 지배해나가는 상태 또는 그러한 가능성. || 자유는 자연과 사회의 발전법칙에 대한 과학적인식과 주위세계를 개조변혁하기 위한 실천투쟁에 기초해서만 실현된다. D인식된 필연. ③ 마음이 내키는대로 하는것 또는 그런 환경. | 그가 오고 안오는것은 그 사람의 자유에 맡깁시다. ④ 아무런 장애도 제한도 받지 않는것. II ~자재. ~방임. ⑤ 제멋대로 마구 행동하는것. || ~행동을 금하다. ⑥ 낡은 사회에서, 모든것을 개인에게 복종시키고 개인의 리익을 위하여서는 그 어떤 규률도 통제도 반대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것. || 못된 ~의 바람이 불다. ⑦ 법적인 허가가 따로 필요없는것. || ~가입. ~어업. (《조선말대사전 (증보판) 3》사회과학출판사, 2017.)
해방 (解放) [명] ① (외래침략자나 착취계급들의) 민족적, 계급적지배와 예속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는것. || 민족~. 계급~. ~투쟁. ② 낡은 사상과 기술, 문화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는것. || 고된 로동에서의 ~. ③ 개체생활에서 일정한 부담이나 구속을 면하거나 거기에서 벗어나는것. 해방하다 [동] (타) | 력사는 피압박인민들은 오직 투쟁에 의해서만 자기자신을 해방할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해방되다 [동] (자) || 가정일의 부담에서 녀성들이 ~. 자연의 구속에서 ~. (《조선말대사전 (증보판) 4》사회과학출판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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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한 입장이라면 학술적으로는 '한국어'가 모국어라고 해야 한다. 비록 정치적인 이유로 남한에서도 북한이 자신과 같은 말을 쓴다는 주장 자체를 거북해하는 인식도 많기는 하나 학술적인 정의는 그렇다. 심지어 국가적으로 각 국가에서 다른 언어를 표방하는 세르보크로아트어도 외부에서는 한 언어의 여러 표준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남한에서는 문화어는 북한말의 동의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한 사람은 한국 표준어가 모국어라는 주장과 같이 어색한 표현이다. 문화어는 한국어의 북한식 규범일 뿐이다. 그 북한 사람의 한국어에는 대개 문화어가 아닌, 완벽하지는 못한 문화어와 기타 속어와 방언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북한에서는 이런 한국어를 '조선어'로 부른다는 것이다. 일반인의 인식으로도 정확히 북한 사람이 쓰는 말투는 북한 말투라고 해야지, 문화어라고 해도 문화어를 잘 쓰지 않는 북한 사람이 많아서 어색하다.[2] 한국 정부가 가장 강도높게 언어순화를 시도한 시기는 60~70년대 박정희 정부 때이고, 한국 표준어에서 가장 언어 순화가 잘 자리잡은 때가 미군정과 언어 순화를 할 때였는데 북한은 이런 사실을 숨겼다. 한국의 국어학자들은 문화어에서 언어를 한자어라도 쉽게 쓰려고 한 점은 나름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지만, 자신의 선전과 다른 부분은 애써 외면하는 태도, 상대방을 깎아내리며 민족 언어문화를 발전시킨 위인들을 폄하하고 그 공적을 김일성의 것으로 가로채는 행태를 직접 관찰하면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았다.[3] 사실 인쇄와 문서 작성 등의 용이함을 이유로 한글을 풀어쓰자는 움직임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당시에도 있었으나 공병우 박사가 모아쓰기가 가능한 타자기를 개발하며 타자기로도 모아쓰기가 가능하다는게 입증되면서 사장되었다.[4] 언론이 주로 사용하는 모양새라 언론에서 사용한다고 한 것으로 보이나, 북한 언론은 일상에서도 쓰라는 주장을 강조하는 경우도 많다.[5] 제헌헌법 제103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부는 서울시다.[6] 1972년 사회주의 헌법에서 수도를 평양으로 바꾸었다.[7] 국립국어원의 '북한의 경어법' 참조[8] 사투리를 소개하는 사람은 1991년생이다.[9] 설령 통일이 수백년간 되지 못하더라도 같은 사항을 묘사하면 말이 일제강점기 이상의 대격변이 없는 한 수백년 이상 통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어는 방점이 쓰이던 400~500년전 정도의 발음은 억양을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모습을 찾기 어렵지만, 영어 등의 다른 언어의 경우 캔터베리 이야기 등 600년 전의 언어는 들으면 알아듣는 경우가 흔하다. # 심지어 1900년전의 라틴어조차 현대 이탈리아인이 길을 묻는 정도의 말을 알아듣기도 한다. # 영어와 비슷하게 아예 남북한의 한쪽에서 공문서를 외국어로 쓰는 수준의 정치적 변동이 없는 이상 이상 말이 통할 것이다.[10] 한국 언론에서 니즈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니즈(필요)'처럼 묘사하는 원리와 같은 식이다.[11] 2012년 북한의 중학 교과서에는 김소월의 초혼, 나도향벙어리 삼룡이, 최서해의 탈출기가 실린 것이 확인되었다. 보통 남한 사람이라면 두음 법칙이 교정된 것 아니면 남한의 것과 차이를 못 느낀다. 여기서 일제강점기의 탈출기 같은 소설을 북한 사람들은 대체로 잘 이해한다. 그런데 문제는 교과서에 이런 글이 너무 적고, 대신 한국어의 정서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우상화 목적의 글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식 교육만 받으면 정보 전달 목적의 글을 잘 이해해도 비유적인 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12] 고개가 빼지 못하여 몸뚱이에 대강이를 갖다가 붙인 것 같다는 부분이 생략되었다.[13] 다만 자세한 띄어쓰기 규칙을 준수하기는 매우 어렵다. 붙여써야 하는 '단어'의 기준이 애매모호하여 국문과 교수조차 띄어쓰기 규범을 엄밀하고 정확하게 지키기는 어려워 한다는 것이 유명하다. #[14] 함경도식 말투가 아니고 옛 서울말처럼 '본인을 낮추지 아니함과 동시에 상대를 다소 높여 배려'하는 말투다. 노인이 자기보다 많이 어린 사람 등에게 사용하는 예시가 있다. 그래도 하십시오체를 많이 쓰고 여성의 말투를 중심으로 해요체도 종종 등장해서 사용빈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다.[15] 단어는 문화어를 써도 사투리 억양을 쓰는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연평도 포격에 참가한 군인인 김문철 문서의 북한군의 말에서 발음이 뭉게지듯 들리는 군인과 그렇지 않은 군인이 있다.[16] 지경남, "중국어어음습득에서 모국어어음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방도",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어문학, 주체110(2021)년 제67권 제1호.[17] 이 문서에는 장성택 사형 판결문을 낭독하는 최정훈 아나운서의 발음이 담겨있다. 유튜브 자동자막을 켜면 '놈은', '정일'은 제대로 인식 못하지만 어미의 'ㅓ'와 'ㅗ', '성택' 같은 부분에서 남한 표준어 기준의 /ㅓ/와 /ㅗ/를 제대로 인식한다. 오히려 '당'을 '덩'으로, '반역'을 '번역'으로 인식하는 등의 부분의 오류도 있다. 참고로 이 사람도 '왼새끼'를 규정대로 단모음이 아니라 /왠새끼/로 발음한다.[18] 이들은 출신조차 북한 외부에서는 서북 방언권 출신인지, 동북 방언권 출신인지도 확인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동북 방언권 출신도 이런 발음과 유사하게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 리춘히부터 서북 방언권 출신이 아니라서 이들이 서북 방언권 출신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19] 한국 표준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칠 때도 실제로 이와 같이 설명한다. #[20] ㅓ ist ein halboffener ungerundeter postpalataler Laut, bei dessen Artikulation die Zunge nach hinten verschoben und ihr hinterer Teil etwas gehoben wird. Zum Üben der Aussprache des ㅓ solite man sich bemühen, mit der Mundstellung des [a\] ein [o\] zu artikulieren. 《Lehrbuch der Modernen Koreanischen Sprache》 p.7[21] 북한에서는 평양과 별개의 행정구역이다. 평양은 독자적인 도급의 행정구역이다.[22] 구개음화를 북한에서 일컫는 말이다.[23] 리산옥, "평양문화어발음에서 나타나는 된소리되기와 사이소리현상",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어문학, 주체107(2018)년 제64권 제2호.[24] 지경남, "중국어어음습득에서 모국어어음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방도",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어문학, 주체110(2021)년 제67권 제1호.[25] 참고로 이 기관이 북한에서 조선말대사전을 펴낸다. 국어사정위원회와 더불어 국립국어원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 이원화되어 있다. 겨레말대사전을 펴낼 때도 이 기관과 접촉했다. #[26] 적은 양의 음식으로 겨우 시장기를 면한다는 뜻의, 빵을 사서 요기를 했다는 말에 쓰이는 요기다.[27] 사실 북한 입장에서는 애초부터 '람색'을 쓰는 게 더 합리적이었을 것이다. 당장 자신들의 국기를 '람홍색공화국기'라고 지칭해 왔기 때문.[28] 허철호,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교육에서의 발음지도",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어문학, 제64권 제3호 (2018).[29] 한국에서도 '하십시오'와 '하십시요'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하십시오'가 맞는 표현이다.[30] 이 발언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진 유일한 김정일의 육성이다. 대한민국에는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의 육성이 공개된 적이 있지만 북한에서는 이 당시에도 김정일의 육성을 공개하지 않았다.[31] ㅊ은 요즘에는 가로선을 주로 쓰지만, 훈민정음 해례본 등 초기문헌에는 세로선을 썼다.[32] '누그러들다'와 비슷한 말이다.[33] 네덜란드의 홀랜드(Holland)를 음역한 것이다. 영국의 영이 브리튼이 아니라 잉글랜드를 음역한 것과 비슷하다.[34] 튀르키예를 의미. 남한에서도 옛날에는 널리 썼던 표현들.[35] 埃及. 남한에서도 성경식 표기(한자 음역의 영향은 아니고 옛날 그리스 발음을 옮긴 것) '애굽'으로 간혹 쓰이는 표현이다. 언론에서 이집트를 가리킬 때 埃로 많이 쓴다.[36] 현재는 남한에서도 튀르키예라는 표기를 쓴다.[37] 다만 문화어를 기반으로 한 중국 조선어에서는 현재도 '웽그리아'라고 하는 모양이다(습근평, 웽그리아 총리 오르반과 전화통화(2021년 04월 30일 기사)).[38] 정확히는 '머저로르사그(Magyarország)'다.[39] 그런데 스웨덴어는 또 ㅗ/ㅜ로 적는다. 현지 국명인 Sverige를 '스베리예'가 아닌 '스웨리예'라고 옮긴다.[40] 띄어쓰기 일부에서 남한식으로 교정한 흔적은 있다.[41] 이 무렵 소련과 북한의 관계가 소원해짐과 동시에 소련이 해체되었다. # 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대중문화의 접근 수단으로써 영어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42] 북한의 문헌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어떤 신화 속 인물 마냥 무지몽매한 인류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모습을 '가르친다'고 묘사한다. 나머지는 그것을 배워서 전해줄 수만 있다는 뉘앙스다.[43] 조선말대사전에 실린 북한 표준어다. 일본어 コップ에서 유래했다. 이게 일본어 유래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44] 그나마 김소월 정도가 세종대왕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도 북한에서 좀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 나이가 든 사람이나 안다. 절반 가량이 그 존재를 몰랐다는 설문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60년대에 그의 시가 북한에서 유행하였으나 60년대 후반 모조리 불태워버렸다는 증언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남한에 와서 이런 민족 문화를 지키려고 한 사람들의 행적을 들으면 북한 당국이 자신을 또 속인다며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45] 참고로 북한의 외래어는 영어를 동유럽식으로 읽은 것이 아닌가 추론했는데, '뜨락또르(트랙터)' 같은 사례를 제외하면 그것도 아니다. 아마 탈북민 중 '텔레비죤(텔레비전)' 같은 단어를 영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착각하던 사례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창비와 같은 한국 출판사가 이런 외래어를 쓰는 것을 보듯 표음주의에 기반한 표기다. 다만 글 자체는 매우 잘 썼고, 북한 언어정책의 배경을 편견없이 보려고 했다.[46] 도명학 씨는 북한에서 조선작가동맹 소속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탈북한 작가다.[47] 문화어가 맞는데 안 쓰는 것도 아니고 문화어가 아예 아니다.[48] 실제로는 한국 표준어에서 잘 안 쓰이지만, 이 단어도 '일없다'처럼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다.[49] '차례지다'는 한자어 '차례'에서 유래한 단어라 어원이 다르지만 공교롭게 실제 의미가 비슷하긴 하다. 다만 몰라서 이렇게 적는 건 맞다.[50] 서북 방언 고정은 오해가 아니다. 평양 출신도 직접 그렇게 묘사하기 때문이다. 함경도의 말투는 서울말과 많이 다르고 피난민도 적어 알려진 바가 적어 남한 사람들이 따라하기 힘든 면도 있다. 다만 현대의 약해진 평안도 사투리를 묘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51] 남한에서는 '삐라'를 빼고 일본식 발음임을 의식하여 다르게 부르는데 포플러, 버터, bill(빌→)삐라/전단, 실리케이트로 부른다.[52] 조선말대사전은 러시아어 유래로 주장하는데, 땅크처럼 어떤 경우는 러시아어 유래고 어떤 경우는 영어 유래로 표기하여 유래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러시아어의 폰드라는 단어도 영어의 그것과 뜻이 유사하다.[53] 김일성의 언어순화정책을 가리킨다. "고유어와 한자어가 뜻같은말로서 2중체계를 이루고있는 경우에는 한자어를 정리하고 고유어를 살려쓰며 한자말을 쓰는 경우에도 굳어진 한자말만 쓰고 써야 할 한자말의 범위를 제한할데 대한 문제, 새로운 어휘는 한자말로가 아니라 고유어를 기본으로 하여" 어휘를 만든다는 정책이 언급된다. 일단 한자어를 줄이는 것은 사실이나 아예 한자어를 규범상 없애지는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54] 김정일을 말한다.[55] 마구, 무작정[56] 북한에서도 외래어가 언어를 풍부하게 할 수도 있다는 관념이 전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57] 김일성 집권기에도 쓰였다는 말이다. 심지어 '도마도'와 '쵸콜레트'는 북한에서 펴낸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영어에서 유래한 것이다.[58] 최고지도자가 아닌 사람이 가르쳐줄 때 쓰이는 표현. 최고지도자만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다.[59] 축구에서의 골을 가리키는 '꼴', 체육대회의 상으로 수여되는 '컵' 등을 말한다.[60] 평양의 '삼정리'를 '세우물리'라고 하는 등 북한에서 지명도 바꾼 사례가 있으나, '새별군'이 '경원군'으로 환원된 사례도 있다.[61] 정작 '안하다'가 실려 있지 않다. '안 하다'로 표준어에서 띄어쓸 것을 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을 안하다'와 같은 용례로 보인다.[62] 북한에는 '문천발브공장'이라고 하는 시설도 있다.[63] '흥기'라고 인터넷에 적힌 자료가 있으나 오타로 보인다.[64] '희롱'은 쓴다.[65] 출산율이 낮은 상황을 직접 묘사하는 단어가 없다.[66] '크림'이라는 말을 두고 화장품이라는 오해가 생길 수 있을 정도로 2001년 이전부터 화장품으로 쓰이는 '크림'이 널리 북한에서 알려졌다는 것이다.[67] 정확히는 어두 /ㄹ/이 [ㄴ\]으로 교체되는 두음법칙이 존재했으며(/륙/→[뉵\]), /i, j/ 앞 /ㄴ, ㄹ/이 탈락하는 두음법칙을 피하고자 /ㅠ/의 반모음 /j/를 탈락시킨 것이다([뉵\]→[눅\]).[68] 기이하게 잔을 의미하는 단어는 '컵'이 틀리고 '고뿌'가 맞다고 주장하는 교재도 있다. 북한 교재들은 일관되게 잔을 의미하는 단어를 '고뿌'라고 한다. 다만 '컵'은 상으로 주는 '컵'을 묘사할 때 쓰이기는 한다.[69]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김일성이다. 이 문서가 인용하는 생전 마지막 지시를 다루는 영상에서 "만들라우", "뭐이가" 같은 사투리를 섞어쓰는 육성이 담겼다.[70] 어원은 개를 닮은 승냥이라고 한다.[71] 한국에도 비슷한 내용의 노래가 있다. 송가인의 '뽕 따러 가세'[72] 즉, 6.25전쟁 중에 만들어진 노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원곡은 진짜 전쟁에 관한 내용이 있다.[73] 조선말대사전에는 '암묵'이라는 단어가 있으나 '룰'이라는 단어는 없다.[74] 표준어와의 차이점은 '가꾸어'와 '나가는' 을 붙여 썼다는 것이다.[75] 젊은 나이에 정치범 수용소에서 사형을 당하는 사형수의 이야기다.[76] 반체제 작가다. 이런 글은 당연히 몰래 쓴다고 알려졌다. 북한 안에서 쓴 글이 비밀리에 외부에 유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77] 모 사이트에서 퍼블릭 도메인 마크 1.0으로 배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