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2 15:35:12

리춘히

파일:조선중앙텔레비죤 로고.svg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책임방송원
리춘히
李春姬|Ri Chun Hi
파일:dprklch.jpg
▲ 북한 정권 수립 73(2021년)
경축 열병식 관련 보도에서
[1]
<colbgcolor=#FF2A13><colcolor=#fff> 출생 1943년 7월 8일[2] ([age(1943-07-08)]세)
강원도 통천군
국적
[[북한|]][[틀:국기|]][[틀:국기|]]
주소 평양시 중구역 경루동 7호동
직업 배우 (은퇴)
아나운서
소속 조선중앙방송위원회 텔레비죤총국
직책 책임방송원
학력 조군실고급학교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과
정당

파일:조선로동당 로고타입.svg
상훈 로력영웅, 인민방송원
별명 핑크 레이디(Pink Lady)
가족 배우자, 슬하 2남, 며느리, 손녀[3]

1. 개요
1.1. 이름 표기
2. 북한에서의 위상3. 생애
3.1. 배우에서 아나운서로3.2. 잠정 은퇴와 복귀
4. 수훈5. 여담
5.1. 기백 있는 음성5.2. 방송사고

[clearfix]

1. 개요

파일:리춘히김정일.jpg
2011년 김정일 사망 보도
파일:external/img.seoul.co.kr/SSI_20160107195555_V.jpg
2015년 조선중앙TV 70주년 특집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핑크 레이디: 세계의 종말을 알리는 뉴스캐스터"
"North Korea’s ‘pink lady’: the newscaster set to announce the end of the world."

- 2017년 9월 6일 영국 더 가디언이 소개한 리춘히. #. 핑크 레이디라고 불린 까닭은 방송에 분홍색 저고리 차림으로 등장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최고참급이자 최고 실세 아나운서. 물론 북한에서 하는 방송인 만큼 실제 소임은 소식 전달만이 아니라 선동이나 통보다.

오랫동안 조선중앙텔레비죤 메인뉴스인 "20시 보도"의 진행을 담당했다. 굉장히 인상적인 말투의 소유자로, 우리가 '북한 방송' 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사람이다.

출생지는 현대그룹 초대 회장 정주영과 같은 강원도(이북5도 기준 미수복 강원도) 통천군이다.

1.1. 이름 표기

두음법칙이 적용되는 대한민국 표준어 표기대로 하면 이춘희다. 원래는 '()'라는 단어의 한국 한자음8.15 광복 전후 무렵에 '히'와 '희'가 혼용되고 있었다. 남한에서도 신익희제3대 대선 당시에는 '신익히'로 적은 자료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다가 남한은 나중에 완전히 '희'로 정착되었지만, 북한은 지금까지도 혼용하고 있어 리춘히처럼 '히'로 쓰는 이름이 많다.

참고로 리춘히를 예로 들면서 북한은 이름의 한자 '희'를 전부 '히'로 바꿔 쓰는 것으로 잘못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사람마다 다를 뿐 북한에도 '희'를 쓰는 사람이 있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김정은의 모친 고용희도 '희'로 표기한다. 자세한 설명은 문서 참조.

2. 북한에서의 위상

1971년부터 53년이 지난 2024년 현재까지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만큼 북한 내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은 인물이다. 애초에 해외와 남한에서도 매우 유명한 인물인 만큼[4] 북한 내에서의 인지도와 위상은 말할 필요가 없다.

북한 아나운서의 정년은 남자가 60살, 여자가 55살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으면 이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방송할 수 있다.

김일성상과 김정일표창 등 북한의 주요 상을 휩쓸었고 북한 아나운서의 최고 영예인 '인민방송원'과 '노력 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었다. 국가에서도 여러 혜택을 주고 있는데, 최고급 아파트[5]와 고급 승용차인 캐딜락도 제공받았으며, 평양의 최고 미용실인 창광원에서 무료로 머리를 손질하고, 사우나를 이용한다. 또한, 평양의 피복연구소가 만든 최신 유행의 옷을 무료로 또는 싼값에 제공받고 있다.

오랜 세월 북한의 얼굴 마담을 담당했던지라 당연히 김일성 3대 부자도 리춘히를 알고 있을 정도이고,[6] 특히 김정일은 생전에 리춘히의 목소리가 침투력이 좋다며 호평하기도 했었다. 이후 지도자가 된 김정은과도 꽤나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데, 열병식같은 행사에서 김정은과 동석할 때면 팔짱을 끼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귓속말을 하는 등의 친근함을 드러내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파일:FIDSWCMIKFKRPNA7C37WTIIAL4.jpg

2022년 4월 14일 김정은이 직접 리춘히에게 평양 경루동의 최고급 아파트를 선물했다. 리춘히가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을 보며 김정은도 두 손을 맞잡고 기쁘다며 웃는 게 매우 인상적이다. 김정은에게 이러한 대접을 받을 정도이니 김정은이 비호하는 최고 실세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선물한 아파트에서 리춘히 가족과 같이 앉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김정은의 가족 사진처럼 보일 정도이다. "북한의 목소리"를 담당하는 만큼 김씨일가에게 크나큰 대우를 받기 때문.

3. 생애

3.1. 배우에서 아나운서로

원래는 배우였다. 조군실고급학교,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과를 졸업하고 국립연극단에서 배우 생활을 하다가 1971년 2월에 방송원이 되어 동년 5월 18일부터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강원도(북한) 원산시의 학교 이름에 '조군실'이 자주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대학에 다니기 직전까지는 강원도에서 산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김정일이 어디를 시찰할 때나 김정일의 생일, 명절 등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기준 방송 경력 [age(1971-02-01)]년. 전국노래자랑송해가 34년 진행했고,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철수가 [age(1990-03-19)]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남한에서는 장수 진행자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리춘히가 북한 밖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미지는 대외 협박, 김씨 일가 찬양 방송이다. 사실 '대외협박'은 전성희가 훨씬 많이 출연하는데, 머리 모양이 비슷해서인지 남한 사람들은 구분을 잘하지 못하는 듯하다.

조선중앙TV 작가 출신 탈북자가 말하기를, 원래는 조선인민군협주단 화술조 소속 배우였다고 한다. 얼굴은 고왔지만 단신이고 다리가 짧다 보니 무대에서 빛나는 체질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조선중앙TV로 넘어와 아나운서가 됐는데, 1980년대 중반에 김정일 당시 당 비서의 눈에 들어 방송을 잘 한다는 칭찬을 받았고, 이후 승승장구했다고 한다. 1990년대 초에 바람 피우다가 걸렸을 때 김정일은 "리춘히 문건 다 지우라"고 했을 정도로 감싸주었다고 한다.

북한 정부에서 고급 승용차인 닛산 세드릭평양 창광거리의 호화 주택 등을 제공받으며 살았고, 군인/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 칭호인 로력영웅과 인민방송원 칭호, 김일성상을 받았고, 김정일의 친필 축하 서한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거주지는 평양의 창광거리인데, 김정일 시대 '온수와 난방이 한겨울에도 끊기지 않는 북한의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엄청난 최고급 대우를 받았던 것이다. 2022년에도 평양 중심부에 김정은이 직접 선물해 주고, 손수 그곳에 행정구역으로는 '경루동'이라는 이름을 붙인 북한 최고급 주택 단지에 거주하게 되었다.

탈북 방송작가 장진성이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증언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1990년대 중반까지 선배 최성원 부국장처럼 '1호 방송원'을 꿈꾸었다.

김씨 3대(1990년대 당시 기준으론 2대) 동정 기록영화나 시를 전문으로 녹음하는 아나운서다.

1996년에 최성원이 심한 목감기로 입원하자 리춘히가 대신 김정일 현지지도 기록영화를 녹음했으나, 김정일이 필름 시사 초반부터 못마땅한 나머지 "리춘히는 큰 목소리로 정부 성명서나 읽을 사람이니 최성원 같은 후배를 양성하라"고 하자, 정하철 방송국장이 이를 세대교체로 판단해 아나운서를 류정옥과 류동호 등 젊은이들 위주로 바꾸고, 리춘히에게 정부 성명서나 읽도록 했다.

그러나 2005년 정하철 조선로동당 선전선동부장 숙청 후 다시 간판 아나운서가 되었다.

3.2. 잠정 은퇴와 복귀

2018년 12월 4일부로 잠정 은퇴했는데, 아무래도 상당한 고령인데다 리춘히의 억양이나 진행 스타일이 김정은이 추구하고 있는 현대적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점도 고려하여 그렇게 된 듯하다.

2019년, 신년사에서도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의 신년사와 다르게 소파에 편히 앉고 여동생 김여정, 최측근과 담소를 나누며 입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파격을 선보였다. 조선중앙방송에서 진행되는 뉴스도 젊은 앵커를 앞세우고 서구와 남한의 방송을 따라하는 듯하다. 이후로는 정말 중요한 소식을 전할 때만 가끔씩 등판하고 있다.

2021년 1월 1일, 김정은의 신년사 대독 역할로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변화도 있고, 리춘히도 이제 80세에 가까운 고령이라, 예전같이 왕성한 활동은 힘들기 때문. 그래도 2021년 9월 9일 기준으로 여전히 김씨 일가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일:PIC0067356.jpg

2022년 4월,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가 완공되자 착공식에 참여하여 선배 책임방송원 최성원과 함께 김정은과 팔짱을 끼고 준공된 아파트를 둘러보는 등 여전히 정권의 얼굴마담임을 과시하였으며, 김정은으로부터 경루동 7호를 하사받았다. 김정은은 "꽃다운 처녀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는 50여년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 당의 진정한 입장이며, 80 고개를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청춘시절의 기백과 열정으로 우리 당의 목소리, 주체조선의 목소리를 만방에 울려가고 있다."라고 리춘희를 크게 치하하였다.

9월 6일, 김기룡과 함께 최룡해로부터 북한 창건 기념일을 맞아 로력영웅 칭호, 망치와 낫 금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받았다. 1999년 태양절에 받은 로력영웅 칭호도 있으니 이제 이중 로력영웅 수훈자가 된 것이다.


이후 2024년 4월 16일경에 공개된 김정은 찬양곡인 친근한 어버이 뮤직 비디오에서도 다른 조선중앙텔레비죤 아나운서들과 함께 짤막하게 출현하며 사실상 아나운서들 중에서도 가장 정중앙에 위치하며 여러모로 푸쉬를 받는 등 리춘히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은 여전한 것을 볼 수 있다.

4. 수훈

5. 여담

하도 협박 방송으로만 모습을 비추는데다 목소리까지 강렬해서 드센 성격일 것으로 미루어지지만 탈북자들의 말로는 후배 아나운서들을 잘 챙겨주고 손녀와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할머니라고 한다. 또한 평상시 목소리가 공개되었는데, 상당히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이며, 북한 사람들도 들은적이 없다고 한다(...) 상기된 출생연도를 계산해 보면 현재 만 [age(1943-07-08)]세로 상당한 고령이다. 김정일과 겨우 1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그러나 실제로는 김정일이 나이를 속였으니 2살 차이). 방송 속에서의 모습을 보면 상당한 동안이다.

2011년 10월 이후로 2개월간 방송에 나타나지 않아 숙청, 사망, 은퇴설 등이 돌기도 했지만 12월 19일 정오에 검은 상복을 입고 중대 뉴스인 김정일의 사망을 보도하며 브라운관에 다시 나타나 건재함을 보였다. 국가정보원에서는 "리춘히의 잠적은 김정일의 사망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국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나이가 있는지라 아마 일시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조선중앙방송 기자 출신 탈북자인 장해성은 "리춘히는 이미 정년퇴직을 한 상태이고, 북한 당국이 중요한 보도로 여기는 것에만 출연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그런데 울먹이면서도 특유의 기백 있는 음성을 내기에 은근히 큰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파일:external/i2.media.daumcdn.net/20120310204408214.jpg

2012년 3월 8일에는 3·8 국제부녀절 기념으로 평양대극장에서 개최된 은하수관현악단 음악회 중 <그네 뛰는 처녀>의 연주 때 다른 관객들과 객석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아직 춤 출 힘은 있는 걸 보니 일찍 은퇴하지는 않을 듯. 또 이 음악회에서는 조선로동당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룡하 부부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김원홍 부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오극렬 일가족 같은 고위층 인사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웬만한 정치가들보다 훨씬 영향력이 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일:external/acac8f70ed0027b91bc4d1f1b319a31858d80aab955ff15e038d7e90893819d3.jpg
#1 #2[7]
여담으로 대만중천텔레비전에서 2007년에서 2012년까지 방송했던 정치풍자 개그 프로그램인 '첸민쭈이다당(全民最大黨, 전민최대당)'[8]에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유명 코미디언인 타이즈위안(邰智源)이[9] 리춘히 코스프레를 하고 엉터리 한국어로[10] 풍자해 이후 이 컨셉으로 광고까지 찍었을 정도로 대만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11] 잠시 위 사진처럼 통역 1명이 나와서 중국어로 통역해 줬으나 그다지 인기가 없어서(...) 퇴출당하고 종영할 때까지 리춘히 혼자 나와서 꽁트를 했다. 심지어 리춘히와 그를 따라한 타이즈위안의 인기가 너무나도 많아져서 김정일 사망 당시 뉴스에서 뜬금없이 어느 아나운서가 한복을 입고 리춘히를 이상하게 따라했다가 "뉴스를 장난으로 하냐"고 죽도록 욕을 먹었다고 한다.

파일:external/upload.enews24.net/23796501.jpg

남한에서도 자주 패러디되는 대상이다. 그 중 코미디빅리그에서 이국주가 패러디한 장면이 있는데, 직접 한번 보자.

남한의 북한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2기 방송 시즌의 <평양 깔깔깔>(몇 회 동안은 <평양 소식통>으로 잠시 고쳐 방영)에서 1급 보도원이었던 주순영이 리춘히의 보도 방식을 패러디했다. 실제로 탈북 전에는 북한에서 영화배우였는데, 젊은 김정숙 역을 많이 했다. 주순영 이후 다른 탈북 출연자들도 <평양 깔깔깔>에 돌아가며 보도원으로 나오기는 했으나, 주순영만큼 리춘히 스타일에 흡사한 사람은 없었다고.

남북한이 전쟁 위기로 치닫는 내용을 다룬 다음 만화속세상의 웹툰인 스틸레인(웹툰)7화에서는 방송을 통해 남한과 미국선전포고를 날린다. 댓글의 '이 웹툰 음성지원 되나요? 아 신기하네 머릿속에 목소리가 막 들려 ㄷㄷㄷ;;'라는 반응이 압권이다. 영화판인 강철비에서는 전영미가 목소리 연기를 했다.


실제로는 억양도 세지 않고 유순한 문화어를 구사한다. 진퉁 평양 사투리 치고는 남한 느낌이 좀 나는 말투를 구사한다. 평양에서 배우 생활을 하기 위해 문화어를 구사할 필요가 있으니 토박이의 방언은 아닌 격이다. 우리가 익히 떠올리던 북한 사투리가 아닌, 서울 토박이경기 북부 토박이 어르신들이나 말씨가 많이 부드러워진 실향민들의 말투와 유사하게 느껴진다. 뉴스에서는 건드리면 죽을 것 같은 무서운 모습과는 매우 다른 인자하고 푸근한 모습을 보인다.

위 영상은 2012년 1월에 중국중앙텔레비전 취재진이 리춘히와 인터뷰를 한 영상으로. 남한 언론에서도 리춘히를 '북한의 입'이라고 했을 정도였다(OBS, KBS). 실제 중국의 취재 영상이다.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흔히 연상되는 기백이 강한 말투는 방송용이며, 실제로는 여느 남한의 중년여성들과 별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2014년 4월에 대만 민간전민 텔레비전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괴리감이 들 만큼 뉴스에서의 그 아주 드센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평소 말투는 아주 사근사근하고 웃음도 많으며, 다정한 우리네 어머니나 이웃 아주머니 같은 모습이다.

2017년 9월 4일 전날에 일어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연합뉴스에서 리춘히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

WER IST DIESE FRAU?
- Nordkoreas Nachrichtensprecherin: Die Stimme des Diktators

WHO IS THIS WOMAN?
- North Korea's news anchor: The Voice of the Dictator

이 여자는 누구인가?
- 북한의 아나운서: 독재자의 목소리

독일 방송 슈피겔에서 리춘히를 소개하는 영상.

2020년 3월 경, 트위치 도네이션 시스템 - 트윕에 목소리가 추가되었다. 특히 선전 때 쓰는 말투들로 하면 그냥 직접 말하는 수준. 그렇다고 아무 방에 가서 쓰지는 말자. 이 목소리가 싫은 사람은 정말 듣기 싫어한다. 이 말투가 어울리는 드립의 특성상 대부분은 위 링크와 같이 장문 도네가 많아 특히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주로 도네로 고통받는 스트리머에게 보내 스트리머와 간첩이라거나 종북이라는 식으로 북한이랑 엮는다. 아예 이분 자체가 그 방의 밈이 된 스트리머도 있다.# 가짜뉴스 생성에 쓰여서인지 22년 말경 이후로는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중국의 한복 공정 시도의 큰 장애물이라는 드립도 있다. 북한이 뭔 짓거리를 할 때마다 리춘히가 목소리 깔고 뭔가를 발표하는 자료영상을 전세계 뉴스가 자주 틀어주다보니, 리춘히 특유의 한복 저고리 차림을 전세계인이 자주 접하게 된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보면서 외국인들에게 한복=Korea(남북 공통)의 전통 옷으로 각인되었으므로 중국의 억지가 안 통하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는 농담이다.#


2022년 체제 선전 공로자 등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평양시 중구역 경루동에 있는 고급 주택지구인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을 보도하는 리춘히. 자신에게 집이 주어진 것을 보도하는 셈이 된다. 집이 2층으로 보이는 등 상당히 넓고, 벽걸이 에어컨 등 수입산 기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등 북한치고는 매우 호화롭다. 엘리트에게는 파격적인 대가를 하여 체제 유지를 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리춘히가 경루동에 입주하는 장면은 해외에서도 보도되었는데, 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북한에서 반 세기 동안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역대 최고의 앵커로써 그녀는 그 집을 받을 만하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12]#


리춘히가 부르는 YOASOBIアイドル 음MAD. 이것처럼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지 리춘히 목소리로 음MAD를 제작하는 것을 주 콘텐츠로 하는 일본인 유튜버도 있을 정도다. #

2017년 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 방송 개편 시도에 항의하며 리춘히 사진을 들고 시위한 사람까지 나왔다. 쉽게 말해 이스라엘 방송이 북한 방송과 같은 프로파간다 채널이 될 것 같다는 의미인데, 세계적으로 리춘히가 얼마나 유명한 아나운서인지 보여주는 자료인 셈이다. #

5.1. 기백 있는 음성


왜 리춘히가 영원불멸한 북한의 지도자 급 스피커인지 알 수 있는 영상으로, 2017년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공식 발표 모습.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후 2018년 9월 21일 방영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백두산 등반 보도.

억양이 심히 강렬하다. 북한에서도 잡지 《조선》 2008년 4월호에서 박력있고 호소성이 강한 쇠소리나는 목청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같이 뉴스를 진행하는 다른 아나운서들도 많지만, 유독 리춘히의 억양이 훨씬 더 두드러진다. 마치 시청자들을 심하게 다그치는 듯 들리기도 한다. 협박 방송이 아닌 북한 측의 좋은 소식을 전할 때에는 부드러워지지만 여전히 억세다.

탈북 기자로 유명한 주성하 기자의 블로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이걸 '기백 있는 음성'이라고 하며,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후배 아나운서가 없어 리춘희가 저리 오래 붙어있다고 한다.참고

김정일은 그녀의 목소리를 '침투력이 좋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 강렬한 임팩트로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혀 해외에서까지 밈으로까지 쓰이는 것을 보면 침투력이 좋다는 것 자체는 정확한 평가이기는 하다.

그 덕에 외국인들은 이 아나운서가 나오는 방송만 보고, 한국어는 굉장히 딱딱한 느낌일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편견을 가진 외국인이 실제로 남한 사람과 만나보면 남한인의 말투가 부드럽다고 놀란다고 한다.[13]

외국인이라면 남한 방송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 자주 접하는 게 북한의 대외방송 정도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해프닝이다. 그나마 한류 드라마들의 해외 진출로 인식이 많이 변했다. 리춘히 본인은 중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기백 있는 음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는데, "막 소리만 지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감정을 섞어서 부드러움을 겸비할 줄 알아야 한다"나.

사실 따지고 보면 북한 사람들(고위층, 남부 한정)의 평소 억양도 리춘히식 말투와는 백만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평양-원산 이남의 탈북자들의 억양만 해도 리춘히와 많이 다르다. 반면 함경도 지역(북한 기준 원산시 제외)은 사투리가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남한과 가까운 북한령 강원도는 동해안의 사투리가 다르다는 말도 있으나, 원산이나 리춘히의 고향인 통천군고성군은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함경도 사투리는 우리가 흔히 아는 '북한말(평안도 사투리 내지 과장된 문화어의 이미지의 말투)'보다는 동쪽 사투리를 모르는 수도권 사람은 경상도 사투리강원도 사투리ㆍ연변 말투로 생각한다. 평양도 토박이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수하게' 들리는 평안도 사투리 특유의 억양이 있다. # 그런데 북한 당국이 유래가 서울말에 가까운 북한 표준 문화어를 평양말로 선전하니, 마치 평양에서 서울말과 비슷한 말을 쓰는 것처럼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사투리가 심한 함경도가 고향의 대부분인 탈북자들은 말투(함경도 사투리)를 고친 것이 맞다. 경상도 사람이 서울말 배우는 것보다 어렵다.

그러나 문화어를 많이 접한 김정은의 육성을 들어보면 역시 리춘히처럼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다. 북한 공식 문화어, 휴전선에서 가까운 곳의 사투리는 억세지 않다.

리춘히의 고향은 동해안 강원도(북한) 통천군이라 서울말과 다르게 여겨지는 사투리가 있었다. 고향이 같은 현대그룹 정주영 전 회장은 생전에 '부유한 뇌동자(노동자)' 같은 사투리를 썼다. 다만 서울말과 섞인 말투라고 한다. ## 리춘히는 아마도 젊은 시절에 이미 문화어에 맞게 말투를 고친 것으로 추정된다.

즉, 리춘히의 억양은 일부러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라는 소리다. 상술했듯 리춘히는 대사 전달력이 좋아야 되는 배우로서의 정식 교육을 받은 배우 출신이다 보니 이게 가능했다.


대만의 방송에서 한 인터뷰 영상.
약 50초부터 리춘히의 평소 말투를 들을 수 있는데, 남한 방송에 출연한 탈북자들보다도 굉장히 부드럽고 목소리도 나긋나긋하다. 방송용 말투와 평소 말투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리춘히의 평소 말투

어떤 소식을 전하느냐에 따라 억양을 다르게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화면 속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리춘히가 해당 방송이 춘절 중에 나갈 것이라는 말을 듣고 억양을 한껏 부드럽게 바꾸어 명절 인사를 올렸다고 한다.

5.2. 방송사고


2018년 5월 9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을 속보로 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방송사고를 냈다. 마지막 문장을 더듬는가 하면, 똑같은 문장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읽는 실수가 있었다.

리춘히가 고령인 탓도 있지만, 매우 긴급히 들어온 속보라서 급하게 읽느라 한 실수로 추정한다. 애초에 북한 최고지도자 동정 소식은 하루나 이틀 후에 공개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 소식의 경우 이례적으로 긴급히 속보로 내보냈다. 즉 북한 내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다급하게 일이 돌아갔음을 추정할 수 있으며, 따라서 원고를 충분히 교정하지 못했거나 마음이 급한 상태로 원고를 읽어내려가다 이런 방송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북한에서 기자생활을 한 김길선의 언급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기준으로 방송사고인 것이 의외로 북한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14] 이 사안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 수 있다. 2022년에 집 선물 받은 것만 봐도 이후에도 잘 나간다.

[1] 당시 78세[2] 이 날은 김일성의 기일이기 때문에 법적인 생일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3] 《조선》 2008년 4월호에서 #[4] 과장 안 보태고 전 세계에서 (자국 아나운서를 제외하면) 가장 유명한 현역 아나운서 중 한 명이 바로 리춘히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일 정도다.[5] 후술하듯 현재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였다.[6] 애초에 하술할 것처럼 독일과 이스라엘 같은 외지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인 만큼 김씨 3대가 리춘히의 존재를 모른다는 게 훨씬 이상한 일이긴 하다.[7] 화면을 꽉 채우는 자막과 정말 아무런 맥락도 없이 계속 튀어나오는 효과음이 정신 사나울 정도로 거슬리는데, 사실 이건 대만 방송의 오래된 전통이자 특징이다.[8] 생방송이라는 점, 그리고 정치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와 포맷이 유사하다.[9] 참고로, 이 사람은 같은 방송에서 김정은도 따라한 적이 있다. #[10] 이수근의 엉터리 중국어를 생각하면 편하다.[11] 원래는 단발성 콩트였는데 너무 인기가 좋아서 오래 지속되었다고.[12] 외국에서도 북한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으며 사실상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리춘히는 북한 정치에 관여하는 정치가가 아니라 당에서 내려주는 대본을 받고 읽어내려가는 일을 하는 아나운서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그나마 괜찮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13] 아돌프 히틀러오스트리아 억양 연설이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독일어에 대해 '굉장히 억센 언어'라는 편견을 갖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14] 실제로 상술한 경루동 준공식 영상에서도 카메라맨이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아무렇지도 않게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