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17 14:36:48

리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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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春姬
1943년 7월 8일[1] ~ ([age(1943-07-08)]세)

1. 소개2. 배우에서 아나운서로3. 기백 있는 음성4. 은퇴5. 기타6. 방송사고

1. 소개

"북한 방송에 '핑크 레이디'(pink lady)가 뜨면 나쁜 소식이 전해진다."
- 2017년 9월 6일 영국 더 가디언이 소개한 리춘히. #[2]

북한 조선중앙방송전직 아나운서. 물론 북한에서 하는 방송인 만큼 실제 소임은 소식 전달만이 아니라 선동이나 통보. 오랫동안 조선중앙텔레비죤 메인뉴스인 "20시 보도"의 진행을 담당했다. 굉장히 인상적인 말투의 소유자로, 우리가 '북한 방송' 하면 떠올릴 바로 그 사람. 강원도 통천군 출생.

두음법칙이 적용되는 대한민국 표준어 표기대로 하면 이춘희. 원래는 한자 독음에서 '희'는 8.15 광복 전후 무렵에 '히'와 '희'가 혼용되고 있었는데,[3] 남한은 나중에 완전히 '희'로 정착됐지만 북한은 지금까지도 혼용 중이라 리춘히처럼 '히'로 쓰는 이름이 많다. 참고로 리춘히를 예로 들면서 북한은 이름의 한자 '희'를 전부 '히'로 바꿔 쓰는 것으로 잘못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이 아니며, 사람마다 다를 뿐 북한에도 '희'를 쓰는 사람은 있다.[4] 자세한 설명은 항목 참조.

굳이 우리나라로 비교해서 하는 일만 놓고 본다면, 청와대 대변인 정도로 볼 수 있다.

2. 배우에서 아나운서로

조군실고급학교,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과를 졸업하고 국립연극단에서 배우 생활을 하다 1971년 2월 방송원이 되어 동년 5월 18일부터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체로 김정일이 어디를 시찰할 때나 김정일 생일, 명절 등의 때에 주로 모습을 드러낸다. 2018년 기준 방송 경력 47년. 하지만 북한 밖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미지는 대외 협박(...)[5], 김정은 찬양 방송.

전 조선중앙TV 작가 출신 탈북자가 말하기를 원래는 조선인민군협주단 화술조에 소속된 배우였다고 한다. 얼굴은 고왔지만 단신이고 다리가 짧다 보니 무대에서 빛나는 체질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조선중앙TV로 넘어와 아나운서가 됐는데, 1980년대 중반에 김정일 당시 당 비서의 눈에 들어 '방송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고 이후 승승장구했다고 한다. 1990년대 초 바람 피우다 걸렸을 때 김정일은 리춘히 문건 다 지우라고 했을 정도로 감싸줬다고 한다.

북한 정부에서 그리도 욕하는 미제의 고급 승용차인 캐딜락과 평양 창광거리의 호화 주택 등을 제공받으며, 군인/정치인을 제외하고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 칭호인 로력영웅과 인민방송원 칭호, 김일성상을 받았고, 김정일의 친필 축하 서한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지는 평양의 창광거리인데, "온수와 난방이 한겨울에도 끊기지 않는 북한의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최고급 대우를 받는 것이다.

3. 기백 있는 음성


↗완전 ↗성공[6] 3:34 시발
왜 리춘히가 영원불멸한 북한의 지도자급 스피커(...)인지 알 수 있는 영상. 2017년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공식 발표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이 장면이 웃긴 건지 합성소스로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예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후 2018년 9월 21일 방영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백두산 등반 보도

억양이 심히 강렬하기 그지없다. 같이 뉴스를 진행하는 다른 아나운서들도 많지만 유독 리춘히의 억양이 훨씬 더 두드러진다. 마치 시청자들을 심하게 다그치는 듯 들리기도 한다. 협박 방송이 아닌 '북한 측'의 좋은 소식을 전할 때에는 부드러워지지만 여전히 억세다. 덕분에 외국인들은 이 아나운서가 나오는 방송만 보고 '한국어는 굉장히 딱딱한 느낌일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편견을 가진 외국인이 남한 사람과 만나보면, 한국인의 말투가 부드럽다고 놀란다고 한다.

외국인이라면 한국 방송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 자주 접하는 게 북한의 대외 방송 정도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해프닝. 그나마 한류 드라마들의 해외 진출로 인식이 많이 변했다. 리춘히 본인은 중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기백 있는 음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는데, 막 소리만 지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감정을 섞어서 부드러움을 겸비할 줄 알아야 한다나...

탈북 기자로 유명한 주성하 기자의 블로그에 따르면 북한에선 이걸 기백 있는 음성이라고 하며,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후배 아나운서가 없어 리춘희가 저리 오래 붙어 있다고 한다. 참고. 김정일은 그녀의 목소리를 '침투력이 좋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북한 사람들의 실제 억양도 리춘히식 말투와는 백만광년이나 떨어져있다. 당장 탈북자들의 억양만 해도 리춘히와는 전혀 다르다. 그나마 탈북자들이야 대부분 서민 출신에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면서 점차 대한민국식 언어 습관에 길들여져서 그런 것 아니냐 할 수도 있을 텐데, 가끔 공개되는 김정은의 육성을 들어봐도 역시 리춘히처럼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다. 북한식 억양도 대한민국의 언어와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서북 방언은 의외로 억센 말투가 아닌 부드러운 말투다. 그러니까 북한식 억양은 높으신 분이든 서민이건 리춘히식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즉, 리춘히의 억양은 일부러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이다. 상술했듯 리춘히는 대사 전달력이 좋아야 되는 배우로서의 정식 교육을 받은 배우 출신이다보니 이게 가능했다. 예능데스크는 사실 북한에서 먼저 하고 있었다. 대만의 방송에서 한 인터뷰 영상. 약 50초부터 리춘히의 평소 말투를 들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방송에 출연한 탈북자들보다도 북한 억양이 적게 느껴지고 목소리도 나긋나긋하다. 방송용 말투와 평소 말투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실제 리춘히의 평소 말투.

4. 은퇴

2018년 12월 4일부로 리춘히 아나운서가 은퇴한다는 소식이 국내언론에 전해졌다. 아무래도 상당한 고령인데다가, 리춘희의 억양이나 진행스타일이 김정은이 추구하고 있는 현대적 스타일과는 안 맞는 점도 고려하여 그렇게 된 듯.[7]

5. 기타

하도 협박 방송으로만 모습을 비추는 데다가 목소리까지 강렬해서 드센 성격일 것으로 미루어지지만, 새터민 들의 말로는 후배 아나운서들을 잘 챙겨주고 손녀와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할머니 라 한다. 상기된 출생연도를 계산해 보면 2019년 현재 만 76세로 상당한 고령이다. 김정일과 겨우 1살 차이밖에 안 났다. 방송 속에서의 모습을 보면 상당한 동안. 손석희?

2011년 10월 이후로 2개월간 방송에 나타나지 않아 숙청, 사망, 혹은 은퇴설 등이 돌기도 했지만, 12월 19일 정오에 검은 상복을 입고 중대 뉴스김정일의 사망을 보도하며 브라운관에 다시 나타났기 때문에 아직은 건재한 듯하다. 국정원에서는 리춘히의 잠적은 김정일의 사망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국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나이가 있는지라 아마 일시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조선중앙방송사 기자 출신 탈북자인 장해성은 "리춘히는 이미 정년퇴직을 한 상태이고, 북한 당국이 중요한 보도로 여기는 것에만 출연하는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울먹이면서도 특유의 기백 있는 음성을 내기에 은근히 큰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2012년 1월에 중국 중앙 텔레비전의 취재진이 리춘히와 인터뷰를 한 사실이 남한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었는데, 리춘히를 '북한의 입'이라고 했을 정도였다(OBS, KBS). 실제 중국의 취재 영상이다.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흔히 연상되는 기백이 강한 말투는 방송용이며, 실제로는 여느 남한 아줌마들과 차이가 없다는 것.

2014년 4월대만 민간전민 텔레비전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위의 말투 문단에서 인용한 영상이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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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8일에는 국제 여성의 날[8] 기념으로 평양대극장에서 개최된 은하수관현악단 음악회 중 '그네 뛰는 처녀'의 연주 때 다른 관객들과 객석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아직 춤출 힘은 있는 것을 보니 일찍 은퇴하지는 않을 모양. 또 이 음악회에서는 조선로동당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룡하 부부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김원홍 부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오극렬 일가족 같은 고위층 인사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리룡하는 결국...[9] 웬만한 정치가들보다 훨씬 영향력이 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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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대만의 유명한 남자 코미디언인 타이즈위안(邰智源)이 리춘히 코스프레를 하고 우스꽝스럽게 풍자했다. 참고로 중톈티비(참고로 케이블 채널이다)에서 하는 개그 프로그램인 첸민쭈이다당(全民最大黨)은 우리나라의 개그콘서트만큼이나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이벤트성으로 한 번 했다고 하는데, 너무 인기가 좋아서 2년 가까이 한 모양이다. 참고로 타이즈위안은 이러한 캐릭터를 밀고 광고까지 찍었다. 처음에는 리춘히 혼자 나와서 엉터리 한국어중국어를 적절히 섞어서 억양을 세게 말했고, 나중에는 통역 한 명이 나와서 중국어통역을 해줬으나 그다지 인기가 없어서 퇴출당하고 끝까지 리춘히 혼자 나와서 꽁트를 하였다. 이런 거나 뭐래는 거야. 일단 남자 목소리인 데서 에러 저런 거나. 이 사람, 소녀시대도 따라 한다. 지지지지 베베베베 오오오빠를 사랑해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코레어 또한 리춘히와 그를 따라한 타이즈위안이 인기가 너무나도 많아져서, 김정일 사망시에 뉴스에서 뜬금없이 아나운서한복을 입고 리춘히를 따라했다가 뉴스 장난으로 하냐고 죽도록 욕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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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도 자주 패러디 되는 대상이다. 그 중 코미디빅리그에서 이국주가 패러디한 장면이 있는데, 직접 한 번 보자.

남한의 북한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2기 방송 시즌의 "평양 깔깔깔"[10]에서 1급 보도원이었던 주순영[11]이 리춘히의 보도 방식을 패러디했다. 주순영 이후 다른 탈북 출연자들도 평양 깔깔깔에 돌아가며 보도원으로 나오기는 했으나, 주순영만큼 리춘희 스타일에 흡사한 사람은 없었다고.

남북한이 전쟁 위기로 치닫는 내용을 다룬 다음 만화속세상의 웹툰인 스틸 레인(웹툰)7화에서는, 방송을 통해 남한과 미국선전포고를 날린다. 댓글의 '이 웹툰 음성지원 되나요? 아 신기하네 머릿속에 목소리가 막 들려 ㄷㄷㄷ;;'라는 반응이 압권.

위에 나온 스틸 레인(웹툰)의 2017년 영화화 버전인 강철비 에서는 전영미가 목소리 연기를 했다.


실제로는 억양도 쎄지 않고 유순한 문화어를 구사한다. 진퉁 평양 사투리 치고는 남한 느낌이 좀 나는 말투를 구사한다. 강원도 통천 출신으로 어렸을 적부터 평양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토박이의 방언은 아닌 격. 우리가 익히 떠올리던 북한 사투리가 아닌, 서울이나 경기 북부 토박이 어르신들이나 말씨가 많이 부드러워진 실향민들의 말투와 유사하게 느껴진다. 뉴스에서는 건드리면 죽을 거 같은 무서운 모습과는 매우 다른 인자하고 푸근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대만의 한 방송사에서 취재한 영상인데, 괴리감이 들 만큼 뉴스에서의 그 아주 드센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평소 말투는 아주 사근사근하고 웃음도 많으며, 다정한 우리네 어머니나 이웃 아주머니 같은 모습이다.

2017년 9월 4일 전날에 일어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연합뉴스에서 리춘히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

WER IST DIESE FRAU?
- Nordkoreas Nachrichtensprecherin: Die Stimme des Diktators

이 여자는 누구인가?
- 북한의 아나운서: 독재자의 목소리

독일 방송 슈피겔에서 리춘히를 소개하는 영상

6. 방송사고


2018년 5월 9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을 속보로 전했는데 북한에서는 있을 수 없는 방송사고를 냈다. 워낙 급하게 들어온 소식이고,[12] 리춘히 본인도 고령인지라 이런 실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동무! 아오지탄광행이라우!


[1] 공교롭게도 김일성이 사망한 날과 날짜가 같다.[2] 하필 핑크 레이디라고 붙여진 까닭은 방송에 분홍색 저고리 차림으로 등장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 한다(...).[3] 남한에서는 대표적으로 신익희제3대 대선 당시 '신익히'로 적은 것을 볼 수 있다.[4] 당장 김정일의 동생 김경희도 '김경희'라고, 김정은의 모친 고용희도 '고용희'라고 표기를 한다.[5] 여담이지만 실제로는 전성희가 훨씬 많이 출연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구분이 잘 안 가는 듯.[6] 북한 특유의 악센트 때문에 약간 신경 써서 안 들으면 성공이 아니라 상강으로 들릴 수도 있다.[7] 실제로 김정은은 현대화의 일환으로 평양 국제공항을 재건축하고, 고려항공의 승무원 복장도 이전보다 세련되게 바꾸었다. 2019년 신년사에서도 할아버지, 아버지의 신년사와 달리 소파에 편히 앉고, 김여정 및 최측근과 담소를 나누며 입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파격을 선보였다. 조선중앙방송에서 진행되는 뉴스도 젊은 앵커를 앞세우고, 서구와 남한의 방송을 따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8] 북한에서는 국제부녀절이라고 한다.[9] 실제로 리룡하는 장성택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2013년 11월 처형되었다.관련기사[10] 몇 회 동안은 평양 소식통으로 잠시 고쳐져 방영되었다.[11] 실제로 탈북 전에는 북한에서 영화배우였는데 무려 젋은 김정숙 역을 많이 했다.[12] 애초에 북한 최고지도자 동정 소식은 하루나 이틀 후에 공개하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이 소식의 경우 이례적으로 긴급히 속보로 내보냈는데, 이러다 보니 생긴 해프닝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