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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同志)는 어떠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본래 프랑스어에서 비롯된 단어로, 혁명을 함께하던 이들이 서로를 부를 때 사용하던 호칭에서 비롯되었다. 프랑스 단어 'Camarade'에서 'camara'는 라틴어의 '방'에서 비롯된 단어로, 해석하자면 한 방의 사람들이란 뜻이다. 이를 러시아에서는 고유어휘를 사용해서 '따바리쉬(Товарищ)'로 번역했고, 중국공산당이 '동지(同志)'로 번역한 데서 비롯되었다. 영어 comrade도 프랑스어 camarade에서 유래한 것이다.
북한이 동무와 동지를 호칭으로 써서 헷갈리는 사람도 있는데 동무는 친구와 동의어인 순우리말이고 동지는 "(나와) 뜻이 같은"이라는 한자어다. 북한에선 하대 혹은 비격식체로 동무를 쓰고 격식을 차릴 때 동지라고 한다. 남한에서 동무는 친구로 대체되었지만 동지는 생각보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어휘이며, 운동권이나 진보정당뿐 아니라 보수정당에서도 같은 당원을 지칭하는 말로 잘만 쓰인다.
중국에서는 '동지'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씨"의 의미로 자주 쓰였으나, 21세기 들어서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선생(先生)'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한비야가 쓴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에서 한비야가 중국 칭화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던 시절, 자신이 공부하던 중국어 책에 나오는 '퉁즈'라는 말을 중국인 선생님 앞에서 사용하자 중국인 선생님이 "요즘엔 그런 말 안 쓴다."고 지적해 주었다는 일화가 나온다. 현재 중국에서 '퉁즈'는 동성애자들끼리 서로를 부르는 말로, 대만에서도 사용된다. 다만 전인대 등의 중국공산당 공식 행사나 인민해방군, 경찰 등의 조직에서는 상대를 부를 때 여전히 사용된다. 시진핑은 새해인사때마다 '同志们, 朋友们, 女士们, 先生们, 大家好(동지들, 붕우(친구)들, 여사들, 선생(남자)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며 시작한다. 뉴스에서도 ○○○동지가 승진, 사망했다고 자주 언급된다. 중국에서 민간인이 경찰을 만났을 때 경찰동지(警察同志)라고 부른다.[12]
이 항목은 한국에서 동무 문서와 혼동하기 쉬운데, 북한에서 상급자를 부를 때 동지란 말을 쓰긴 하지만 동급자나 하급자를 부를 때는 계급의 명칭이나 '동무'라는 말로 부르기 때문이다. 각각의 용법을 비교하기 위해 동무 문서도 보면 좋다.
2. 날짜 冬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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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월 1일 / 1월 15일 설날과 정월 대보름 | 음력 5월 5일 단오(수릿날) | 음력 8월 15일 추석(한가위) | ||
이외 동국세시기 지정 명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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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는 24절기 중 22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한 해에서는 맨 마지막에 오는 절기이다.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할 만큼 널리 일반화된 세시풍속이다. 양력 12월 21~22일경.[13] 북반구에서 1년 중 밤이 가장 긴(반대로 낮은 가장 짧은)날이며[14] 황도 12궁에서 염소자리의 시작일이다.[15]
옛 사람들은 이 날을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라고 하여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다. 조선시대의 많은 풍속이 사라진 현대의 대한민국에서도 동짓날에는 팥죽을 챙겨먹는 사람이 제법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높은 절기이기도 하다. 물론, 중국에서도 당연히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는다.
▲ 경기도 성남시를 기준으로 하지와 동지의 낮과 밤의 길이 차.
동지에는 서울 기준으로 일출은 7시 43분경, 일몰은 5시 17분경이다. 울릉도는 5시면 해가 지고, 백령도는 7시 54분경에 해가 뜬다.
양력으로 12월 21일~12월 22일경으로, 크리스마스와 대강 겹치는 시기인데 실제로 크리스마스의 전통의 배경이 서양의 동지 축제(Yuletide)에서 시작되었다. 낮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태양이 죽어가는 것으로 보고, 동지를 기점으로 낮이 길어지는 것을 태양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생각하여 태양신을 기리던 이교적 축제가 있었는데,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보급 이후 '태양신을 기릴 수는 없으니,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을 이 날에 기념하자.'는 의도로 교체하여 성탄 전통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뷔슈 드 노엘도 기독교와 상관없는 북유럽 신화와 켈트 신화의 잔재란 이야기가 있다.
참고로 낮이 가장 짧은 날인 건 맞지만 해가 가장 늦게 뜨는 날도, 가장 일찍 지는 날도 아니다. 낮이 가장 짧은 날이라 동지에 일출이 가장 늦고 일몰이 가장 이르다는 오해를 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 기준으로 일출시각은 1월 초순이 동지보다 늦고 일몰시각은 12월 초순이 동지보다 이른데[16], 이는 일출몰 시각에 지구 공전궤도 뿐만 아니라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와 위도 모두 작용하는 균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17] 동지가 일출시각이 가장 늦고 일몰시각이 가장 이른 날은 아니지만, 일출시각의 변화와 일몰시각의 변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동지가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은 맞다. 마찬가지로 하지도 낮이 가장 긴 날일 뿐, 해가 가장 일찍 뜨는 날도, 가장 늦게 지는 날도 아니다.[18][19]
한때 중국은 해가 동지를 기준으로 바꾸도록 했으나 한대 이후로 입춘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동지가 든 달이 반드시 자월(子月)이 되도록 설정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나, 중국이 만든 역법을 받아들인 곳에서는 동지 드는 시간[20]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기술이 중요했다.
그 유명한 적벽대전이 바로 208년 동지에 일어났다. 동지가 되면 그를 전후해 일부 계절풍이 거꾸로 부는 시기가 있는데, 주유[21]가 이를 이용해 조조의 함선을 불태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조 역시 타지에서 설 격인 동지를 맞았으니 기분이 정말 센티멘탈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 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거나 소똥과 팥죽을 대문과 마당에 뿌리는데 악귀와 액운을 내쫓는 뜻으로 중국에서 비롯한 것이다. 6세기 중후반에 씐 중국 고서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중국에 공공씨가 재주 없는 아들을 두었는데 그 아들이 동지날에 죽어서 병을 옮기는 역귀가 되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살아 있을 때, 팥을 두려워 했으므로 동지날에 팥죽을 쑤어 물리친 일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지에 해당하는 날이 음력으로 11월 1~10일[22]일 경우에는 애동지라고 하여 팥죽을 먹으면 아이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하여 대신 팥을 넣은 떡을 먹고, 11월 11일 이후일 때는 어른동지[23]라 하여 팥죽을 먹는다.
몇몇 절들은 이날 동지법회를 한다. 동짓날이 절에서 따르는 유일한 양력 절기이기 때문. 또한 과거 서당은 이 날 입학식을 했다. 이는 동지 이후로 낮의 기운이 점점 커지므로 아이들이 학문을 깨우쳐 밝게 커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당의 입학식을 동지에 한 것이다.
2012년의 동지는 공교롭게도 마야 문명 달력의 한 주기가 시작되는 13박툰의 시작과 날짜가 같은데, 지구멸망 떡밥에 따르면 그 날이 12월 21일이다.
서유럽 언어에서는 대체로 라틴어에서 따와서 하지와 함께 solstice라고 부른다. 영어로 하지는 Summer solstice, 동지는 Winter solstice. 어원은 해(sol)가 멈춘다(stice)는 뜻으로, 동지와 하지 때 태양의 남중고도가 각각 하강과 상승을 멈추고 반전하기 때문에 이 날짜 쯤에 태양의 남중고도의 변화율이 작아져 천구상에서 잠시 멈춘 것처럼 보인다. 미적분상의 지식을 활용하면 남중고도가 극값에 도달하여 미분계수(즉, 접선의 기울기)가 잠시 0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춘분과 추분은 남중고도라는 함수의 변곡점, 즉 이계도함수가 잠시 0이 되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반구에서는 당연히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가 된다. 따라서 계절명을 붙여서는 지구의 반쪽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계절명 대신 월명을 붙여서 (영어로는) December solstice라는 표현도 쓴다. 북반구의 하지는 당연히 June solstice. 한자문화권에서는 하지와 동지를 합쳐서 이지(二至)라고 표현했다.
대학교에서는 이 때를 전후하여 기말고사를 침으로써 2학기(Fall semester)를 종강한다.
동지는 대체로 대설보다 추웠지만 2010년대에는 오히려 포근한 날이 많았다. 2010년 동지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2014년과 2020년[24]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동짓날이 포근하거나 이상 고온을 보였다. 그러다가 2022년에 상당히 추웠고 이듬해인 2023년에는 서울이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두 해 연속 동짓날에 한파가 왔다.[25]
동지로부터 105일이 지난 날은 한식이라고 부른다.
페르시아어권 및 이란계 민족들이 다수인 지역에서도 동지 쯤 밤에 얄다라는 축제를 연다.
2.1. 낮의 길이
절기 | 일출 | 일몰 | 해가 떠있는 시간(낮 길이) |
하지 | 5시 11분 | 19시 57분 | 14시간 46분 |
동지 | 7시 43분 | 17시 17분 | 9시간 34분 |
[1] 한국어 동지에 가까운 표현이다. 구 동독에서 많이 쓰인 표현이었다. 남성 동지[2] 여성 동지[3] 이 단어는 나치에서 당원간의 호칭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나치 청산의 일환으로 현재는 거의 사장되었다. 대한민국의 '동무'와 매우 비슷한 운명을 밟은 셈이다. 다만 독일의 군가들 중 이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이나 가사가 있다. 예를 들면 프로이센 왕국 시절 작곡된 군가이자 지금도 독일 연방군에서 부르거나 연주하는 Alte kameraden이나 나에게는 전우가 있었다, 심지어 동독 군가인 <도중에>에서도 이 단어가 1절 초반부 가사에 나온다.[4] 원시 슬라브어 tovarъ + *-iščь가 어원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튀르크어 'tavar' + 'işçi'가 유입된 어휘이다. 현대 튀르키예어로는 davar(양, 염소 등의 소형가축) + işçi(일꾼)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옛 튀르크어로는 함께 양을 치는 사이, 즉 동업자를 의미했다.[5] 독일어와 비슷하게 러시아어는 남성, 여성, 중성에 따라 언어의 형태가 달라진다. 하지만 소련 시절 남녀의 구분 없이 '인민'으로 통칭해서 지칭했기 때문에 사람이면 타바리시, 사물이면 타바르카라고 지칭했다. 이에 따라 타바르카는 현재 '사물, 상품'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동무'의 뜻과는 거리가 멀다.[6] 스페인어(Camarada)에 어원을 두고 있는 외래어. 과거 소련의 동맹국이었던 쿠바가 카마라다(Camarada)라는 단어를 소련에 전파하여 쓰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는 단어다. 친구, 동무라는 뜻을 지닌 Comrade와 뜻이 같다. '콤라드'라는 단어가 공산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원은 러시아가 아니다.[7] 아르헨티나 좌익계열이 쓴다.[8] 스페인 공산당과 스페인 사회주의노동자당이 쓴다.[9] 비슷한 용례의 Kamarád(카마라트) / Кamarádka(카마라트카)나 Přítel(프르지텔) / Přítelkyně(프르지텔키네)는 친한 사람에게 한정되며, Přítel / Přítelkyně는 이성 간에 쓰일 때는 남사친 / 여사친의 뜻으로 사용된다.[10] 함께 길을(yol) 걷는 사이(daş)를 의미한다. 러시아어 Товарищ의 어원이 튀르크어지만 현대어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새로 만들어진 단어이다.[11] 튀르키예어랑 거의 비슷한 옆 나라 말 아제르바이잔어로는 Yoldaş가 배우자라는 의미로 쓰인다. 튀르키예인과 아제르바이잔인이 대화할 때 "이쪽은 제 부인/남편입니다." (Bu mənim yoldaşımdır)라고 말하면 튀르키예인은 "이쪽은 제 동지입니다."라고 알아듣고, '헐 님 공산주의자임?' 하는 반응을 볼 수 있다.[12] 어린이는 경찰동지가 아니라 '아저씨'와 비슷한 느낌의 표현인 경찰숙숙(警察叔叔)이라고 부른다.[13] 정확히는 평년에는 12월 22일, 윤년에는 12월 21일이다. 다만 1988년까지는 평년과 윤년 모두 12월 22일이었으며, 1955년까지는 윤년 전해마다 12월 23일에 왔다.[14] 1년 중 가장 추운 날은 아니다.[15] 별자리 운세에서는 동지가 아닌 성탄절을 시작일로 보기도 한다.[16] 정확히는 소설 이후에는 동지보다 일몰이 빨라지고, 대한이 지나야 동지보다 일출이 빨라진다.[17] 다른 예시를 들어보면, 북위 20도로 저위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경우 동짓날 해가 떠 있는 시간은 10시간 52분 48초 정도밖에 안되지만, 일출시각이 아침 7시 25분 정도 된다. 오히려 1월 16일 즈음의 일출 시각이 7시 32분 정도로 가장 늦으며, 일몰 시각은 11월 25일 정도에 6시 11분 정도로 가장 빠르다.[18] 일출이 가장 빠른 날은 6월 14일경, 일몰이 가장 느린 날은 6월 28일경이다.[19] 다만 위도가 더 높으면 날마다 낮 길이의 차이가 더 커지기 때문에 균시차의 영향을 덜 받아 해가 가장 일찍 뜨는 날과 늦게 지는 날은 하지와 좀 더 가까워지고, 가장 늦게 뜨는 날과 일찍 지는 날은 동지와 좀 더 가까워진다.[20] 태양의 중심이 천구상에서 정확히 동짓점, 즉 황경 270도에 들어가는 시점을 말한다.[21] 삼국지연의에선 제갈량[22] 보통 윤달이 끼는 해의 동지가 애동지인 경우가 많다. 2012년 동지는 음력으로 2012년 11월 9일, 2014년 동지는 음력으로 2014년 11월 1일이였다. 이럴 경우 크리스마스는 음력으로 환산할 경우 11월 4~13일, 1월 1일은 11월 11~20일이 된다.[23] 정확히는 음력 11일부터 20일까지는 중동지, 21일부터를 노동지라 한다.[24] 윤년이라 12월 21일이 동지였는데 12월 22일을 기준으로 하면 이 해 역시 포근했다.[25] 여담으로 2021년부터는 대설에 이상 고온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2022년은 강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저온이었던 그 해 12월 중 그나마 가장 따뜻했던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