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품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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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따로 쓰지 못하고 앞에 위치한 다른 말과 함께 써야 하는 명사. 조사와 혼동하기 매우 쉬워 띄어쓰기를 많이 틀리는 품사다.[1] 의존명사는 앞에 오는 용언으로부터 띄어쓰기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2]순우리말로는 '꼴이름씨'ㆍ'매인이름씨'ㆍ'안옹근이름씨'가 있고, 다른 한자말로 '불완전 명사', '형식 명사'라고도 한다.
2. 조사와의 구별
조사는 체언에 붙여 쓰는 반면,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너만큼은 날 믿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조사)
- 네가 일러준 만큼만 넣었어.(의존명사)
3. 종류
3.1. 보편성 의존명사
여러 가지 문장성분으로 두루 쓰이는 의존명사.예시: 이, 것, 데, 바, 따위, 줄, 뿐
3.2. 주어성 의존명사
주어로 쓰이는 의존명사.예시: 지, 수, 리, 나위
3.3. 서술성 의존명사
서술어로 쓰이는 의존명사.예시: 때문, 나름, 따름, 뿐, 터
뒤에 서술격 조사 '-이다'를 붙일 수 있다.
3.4. 부사성 의존명사
부사어로 쓰이는 의존명사.예시: 만큼, 대로, 듯, 양, 체, 채, 척, 등, 뻔, 만
3.5. 단위성 의존명사(셈낱이름씨)
숫자나 단위를 나타내는 데 쓰이는 의존명사.분류사라고도 한다.
예시(숫자)[3]: 개, 마리, 장, 권, 켤레, 줄, 몰
예시(단위): 미터(길이), 킬로그램(무게), 리터(부피), 달러(화폐 단위), 칼로리(열량), 쿼터(스포츠 시간), 바이트(데이터량), 파스칼(기압), 헤르츠(진동), 데시벨(소리)
[4]
보루, 다스, 매(枚)와 같은 일부 단위성 의존명사는 순화 권장 대상이다. 보루는 줄 또는 포(包)를, 다스는 12 개 또는 타(打)를, 매(枚)는 장(張)으로 각각 쓰는 것으로 권장된다.
또한 숟가락, 그릇, 컵, 포와 같이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사물명사 또한 숫자를 셀 수 있는 단위성 의존명사처럼 비슷한 용례로 쓰일 수 있다.
4. 띄어쓰기
의존명사는 명사성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고 보기 때문에 띄어 쓴다.이 명사성이 역사적인 과정을 통해 약화되는 경우 어미화되며 붙여 쓰게 된다. 이러한 문법화 과정이 의존명사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하거든'의 '든'은 역사적 의존명사 'ᄃᆞ' + 관형형/명사형 연결어미 '-ㄴ'이 접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것이 고려시대에 이미 굳어진 문법화라면, '그런데'의 'ㄴ데'가 문법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이는 정확히 같은 기원의 '-ㄴ 데'가 지금까지도 띄어서 쓰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후자는 [장소]라는 명사적 의미가 살아있기 때문에 띄어서 쓰지만 전자는 [계기]의 부사적 의미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문법화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역사적인 단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나타난다. '-ㄹ 텐데', '-ㄹ 줄이야'와 같은 문형에서 '터'와 '줄'에 명사적인 의미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나 '-ㄹ 텐데'는 '터+이다'가 합쳐져 '테'로 나타나기 때문에 더더욱 의존명사로 식별하기가 어렵고, 실제로도 '띄어서 써야 한다'라는 학습을 하지 않은 경우 이를 띄어쓰는 것을 관찰하기 어렵다. '것'은 기능이 상당히 많은 편이어서 잘 식별되지만 '할 것이다'와 같이 굳어진 문형은 붙여서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몇몇 의존명사의 문법화 경향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볼 수 있다. 명사에서 의존명사가 된 순간 이미 자체적인 의미를 잃는 의미 삭감 과정에 진입한 것이기에 의존명사의 문법화는 과거에도 오늘날에도 활발하게 나타나며,[5] 이 때문에 의존명사의 띄어쓰기는 유난히 자주 틀리는 경향이 있다.
5. 외국어의 의존명사
일본어는 형식명사라고 하여 '것(=こと)', '뿐(=だけ)', '마리(=匹)' 등 의존명사와 동일한 품사가 존재한다.중국어에도 단위성 의존명사 역할을 하는 양사(量詞)가 존재한다.
반면 영어를 비롯한 유럽어권에서는 불가산명사를 셀 때 a piece of cake(케이크 한 조각), a glass of water(물 한 잔) 식으로 의존명사를 사용하지 않는다.
6. 관련 문서
[1] 사실 이는 당연한 것이, 많은 조사 및 어미의 기원이 명사 또는 용언의 문법화이다. 명사가 조사나 어미로 완전히 문법화하기 전의 단계가 의존명사이고 용언, 즉 동사나 형용사가 조사나 어미로 완전히 문법화하기 전의 단계가 보조용언이다. 바꿔 말하면 먼 미래에는 의존명사와 보조용언이 모두 조사나 어미로 편입될 것이다. 한편 기원이 같은 형태소임에도 공시적으로 문법화 단계가 달라서 띄어쓰기의 헬게이트를 여는 것도 있는데 '-는/(으)ㄴ데'와 '-는/(으)ㄴ 데'의 구별이 그 예이다. 전자는 문법화가 끝나서 어미로 취급하지만 후자는 아직 문법화가 덜 되어 명사적 성질이 있는 바, 의존 명사 구문으로 취급하여 관형사형 어미와 띄어 써야 한다.[2] 하는만큼(X) 하는 만큼(O)[3] 정확히는 셈 측도[4] 더 많은 예시는 도량형 문서의 목록 항목 참조.[5] 비슷한 현상을 보조용언에서도 관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