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22:59:55

달러

1. 개요2. 어원3. 기호4. 목록
4.1. 통용 중4.2. 폐지
5. 여담

1. 개요

달러(dollar)는 화폐 단위의 일종이다. 16세기 유럽, 특히 보헤미아유럽 전역에서 많이 사용되던 은화인 탈레르(Thaler) 또는 탈러(Taler)가 변해서 만들어진 이름(유래 문단 참조)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국의 통화 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달러라는 이름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로는 미국, 가이아나, 나미비아, 뉴질랜드, 라이베리아, 바베이도스, 바하마, 벨리즈, 브루나이, 솔로몬 제도, 수리남, 싱가포르, 자메이카, 캐나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피지, 호주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현재 전 세계의 기축 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달러. 또 미국보다 한참 후에 영국에서 갓 독립한 나라들도 기존의 파운드(£sd)에서 10진법 화폐 체계로 바꿀 때 자국 화폐에 '달러'라는 이름을 자주 붙여주었는데, 그래서 미국과는 크게 관련 없어보이는 영연방 국가들 중에서도 화폐의 이름이 달러인 나라들이 많이 보인다.[1]

2. 어원

달러의 어원은 체코 서부 보헤미아 지방의 도시 야히모프(Jáchymov) 지역의 은광과, 이 은광에서 채굴한 은으로 만들어진 은화에 관한 설(說)이 유력하다. 보헤미아 왕국 시기인 1516년, 이 지역의 골짜기에서 양질의 은광이 발견되었다. 이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광산촌을 이루었고, 이 마을은 '계곡(Thal)'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1519년에 이 지역의 주민 수가 약 5천 명에 달하자 보헤미아 국왕 루드비크(Ludvík, 러요시 2세)가 이 촌락을 자유도시로 격상시키면서 '성 요아킴의 계곡'이라는 의미의 '장크트 요아힘스탈(Sankt Joachimsthal)',[2] 체코어식으로는 '야히모프(Jáchymov)'로 알려진 이름을 부여하였다.

1520년부터 이 지역에서 생산된 으로 은화를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이를 '요아힘스탈러 그로셴(Joachimsthaler Groschen)', '탈러 그로셴(Thaler Groschen)', '요아힘스탈러(Joachimsthaler)', '슐리켄탈러(Schlickenthaler)' 또는 간단히 '탈러(Thaler)'라고 불렀다.[3] 이 용어는 이후 은화와 함께 유럽 각지로 퍼져나가며 독일어권 뿐만 아니라 프랑스나 스페인, 심지어 아랍권으로도 퍼졌는데, 스페인에서는 tálero라고 불리는 8리알 은화를 16세기부터 제조하였다. 스페인의 이 은화는 광대한 식민제국을 통해 신대륙으로 퍼져갔으며, 화폐가치가 매우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남미는 물론 북미에서도 쓰이는 선호 화폐가 되었다. 영국에서는 이미 16세기에 독일어 Thaler가 음운변동을 일으켜 달러(dollar)란 단어가 유입되어 존재했기에 미국 식민지인들은 스페인의 은화를 스페인 달러(dollar)라고 불렀다.[4] 이미 북미권에 스페인 달러가 널리 통용되고 있던 것이 미국이 독립 후 자국 화폐를 미국 달러라고 불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달러의 어원에 관한 대중적인 오해 중 하나는 이것이 고대 로마 제국의 화폐 단위였다거나, 혹은 신약성경에도 등장하는, 예수의 재능에 대한 비유에서 언급된 '달란트'가 변해 달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달란트는 실제 화폐로 쓰였던 단위라기보다는 무게의 단위를 가리켰다. 성경에서 주로 큰 금액을 나타낼 때 몇 달란트 언급하는건 그 무게만큼의 금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고,[5] 당시 로마에서 통용되었던 화폐의 이름은 달란트나 달러가 아니라 데나리우스(데나리온), 드라크마였다.

16세기 이후 달러라는 이름의 금속 화폐는 유럽 각지에서 주조되었다. 독일 탈러는 프로이센 왕국의 화폐단위로 자리매김했고 1873년까지 쓰이다가 그 뒤 마르크로 변경되었다. 미국의 경우 1785년부터 미국 달러를 화폐로 채택했으나 초기에는 민간 은행에서 자율적으로 돈을 찍어내 사실상의 어음에 불과했고, 실제로 화폐 구실을 한 것은 1792년경 부터이다. 미국 달러는 근대 국가 최초의 십진법 화폐로도 알려져 있다(1달러 = 100센트).

3. 기호

달러 기호인 '$'는 원래 스페인계 화폐 단위인 페소(peso)를 표시하는 기호였다. 이미 16세기부터 북미권에도 스페인 달러(8리알) 은화가 널리 퍼져있었기 때문에 1785년미국 달러를 표시하는 기호로 채택되었고, 20세기 미국 달러의 영향력이 커지며 오늘날에는 달러 기호로서 더 유명해져버렸다. (미국) 달러는 왜 $라고 쓸까?

이 기호의 유래에는 P와 S를 겹쳐 쓴 모양이 $가 됐다는 설, 미국캐나다에서도 함께 사용되었던 스페인 달러(8리알) 은화에 찍혀있는 헤라클레스의 기둥을 둘러싼 S자 모양의 장식용 리본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스페인 국왕의 문장에서 나왔다는 설 등이 있다.# 로마 제국 후기 금화의 단위 solidus에서 기원했다는 견해도 있다. #

4. 목록

4.1. 통용 중

4.2. 폐지

5. 여담

  • 일본에서는 도루(ドル)라고 쓰는데, 이는 네덜란드어식인 돌라르(dollar)에서 유래하여 도루라루(ドルラル)가 되었고 이것이 메이지 시대에 줄어 도루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식인 다라(ダラー)로 표기하기도 하지만 잘 쓰이지는 않는다.
  •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는 ''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건 한자 (아닐 불, 말 불)이 $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7] dollar 외에 buck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으며[8], 이것은 원래 사슴 가죽을 세는 단위로 달러화가 생기기 전엔 물물교환으로 사슴 가죽이 화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달러 관련 밈은 그 유명한 사딸라가 있다.


[1] 미국 윗동네 캐나다, 파이브 아이즈 일원인 호주, 뉴질랜드는 비슷한 점이 많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2] 요아힘스탈에서 탈(thal)은 네안데르탈의 탈(thal)과 같은 뜻이다. 계곡, 골짜기란 뜻.[3] 여기서 그로셴은 19세기 중반까지 독일에서 사용한 화폐 단위로, 이후 유로 전환 이전까지 오스트리아 실링의 보조단위로 쓰였다.[4] 그 사이 독일어의 경우 1901년 독일 제국에서 열린 독일어 정서법 회의를 거쳐 철자가 탈러(Thaler)에서 탈러(Taler)로 간략화되었다.[5] 금 1달란트를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50만 달러, 즉 5억원 정도로 너무 크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단위이다. 금 일만 달란트 빚진 사람 운운하는 것은 실제로 그 금액만큼의 빚이 아니라 셀 수 없이 수 많은 를 지은 사람의 비유적 의미.[6] 또 중화권에서 미화 달러를 가리킬 때 '미국 위안(美元)'으로 부른다.[7] 미국 ABC에서 제작한 드라마 The Six Million Dollar Man의 국내 방영 제목이 '6백만의 사나이'로 정해진 게 대표적인 경우.[8] 복수형으로 쓸 때는 Bucks라고 쓰며, 10달러는 Ten Bucks라고 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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