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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저출산/원인/문화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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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1980년대의 저출산 경향 · 80~90년대 한국의 여아 낙태 문제 · 고령화 · 노산 · 딩크족 · 만혼 · 비혼주의 · 소멸위험지수 · 인구구조변화 대응실태 · 인구 절벽 · 젠더 갈등 · 출산육아지원정책 · 출산율(향후 전망)


1. 개요2. 가족에 대한 한국적 윤리관
2.1. 높은 가족 역할 부담
2.1.1. 자녀와 부모 간의 강한 유착2.1.2. 혼외출산 기피
2.2. 일-가정 양립에 적대적인 기업환경
2.2.1. 출산휴가,육아휴직에 부정적인 문화2.2.2. 육아 인프라 부족2.2.3. 여성의 경력단절2.2.4. 경직적인 장시간 근로
3. 현대 한국인의 인식 변화
3.1. 전통적 성 역할 거부3.2. 아동 혐오3.3. 개인주의화3.4. 대인관계 스트레스 기피3.5. 반려동물 논란3.6. 기성세대의 무관심
4. 한정된 기준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 문화
4.1. 수도권 집중4.2. 학력주의4.3. 물질주의4.4. 상대적 박탈감
5. MZ세대의 특성
5.1. 가정불화 인식5.2. 이혼 가정에 대한 낙인5.3. 젠더 분쟁5.4. 특정 가정 형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5.5. 집단주의에 대한 갈등5.6. 출산 자체에 대한 거부감5.7. 보수적인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

1. 개요

대한민국의 저출산 원인 중 문화적 요인을 다룬다. 여기 서술된 요인은 반드시 고쳐야 함을 호소하려는 것이 아닌 유사한 경제적 여건의 국가와의 차이와 일반인이 언급하는 요인을 정리한 것이다. 저출산 자체에 대한 좋고 나쁨의 주장은 저출산/관점 문서를 참고 바란다.

2. 가족에 대한 한국적 윤리관

유교탈레반이라는 말이 말해주듯 한국은 성에 대해 이슬람급으로 보수적인 모습을 보인다. 전통적인 가족관은 한국 사회를 강하게 지배하고 경제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가장 근본적인 저출산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비교해 일부가 바뀌기는 하였으나 큰 틀에서는 지금도 비슷하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기틀이라는 생각이나 자식에 대한 헌신 같은 것은 조선시대에도 있던 것이다. 조선을 건국한 신진사대부들은 묵가의 "내가 직접 낳은 자식을 다른 부모가 낳은 자식보다 더 사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식의 사상을 맹자의 아버지도 없냐는 발언을 인용하며 비판했고, 불교를 매섭게 비판하는 불씨잡변이라는 책을 쓰고 숭유억불 같은 정책을 펼치면서 유학이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유학이라도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않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한다."는 식의 언급이나, 학문 그 자체를 사랑하라는 "호학(好學)" 같은 가르침은 출세만이 추구되는 식으로 무시되거나 변질되는 일도 있었다. 유교의 원래 최종 목적은 '대동사회(대동세계)'라는 자기 부모만을 친하지 않고 자기 아들만을 귀여워하지 않는 세상,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들은 자기가 하려 하지만, 반드시 자기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세상을 이루는 것인데 우리(자신이 낳은)의 자식을 먼저 귀여워하면 된다는 그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고 수단도 크게 변질된 것이다.

사림파임진왜란·병자호란 이후 혼란에 교조적인 성리학을 강조하며 가족 윤리가 꽤 경직적으로 변했던 것이다. 일제조차도 이러한 조선인의 성향은 이용하려고 들었지 없애지는 않았다. 이런 가치관이 높은 양육 비용, 국가가 양육 부담을 가정에 떠넘기는 태도, 육아 휴직과 같은 출산 장려 제도의 정착 어려움 등 여러 저출산과 관련된 현상을 파생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교육받은대로 살아가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의도하지 않게 파생되었고, 그 구성원들은 다른 대안을 거의 모르며 살아가거나 심지어 외국에서 현재 추구하는 몇 가지 모습은 나쁜 것이라고 교육을 받아왔다. 게다가 사회 시스템마저 이에 맞추어져 돌아가니까 저출산이 문제라는 인식에서도 이 모습은 쉽게는 바뀌지 않는 것이며, 아예 도덕과 결부된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들이 그건 저출산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려는 모습이나 차라리 저출산이 낫다고 여기는 생각이 있다. 특히 유럽이 이민자로만 출산율이 높다는 주장은 마치 진실처럼 여겨지고 있으나, 출산율, 프랑스/문화 문서에서 보듯 이민자가 좀 있는 프랑스나 스웨덴 등지에서도 0.1명 정도 높인다고 보면 된다. 프랑스에서는 스페인처럼 보수적인 국가에서 온 사람들은 오히려 출산율을 줄이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기 위해 저출산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고하여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이를 많이 낳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은연 중에 있어 서구 국가의 원주민이 많이 낳는 건 안 믿으려고 하는 것이다. 정말 서구 국가의 원주민이 '비정상적'으로 산다는 걸 알아야 어느 정도 믿는다.

사실 한국 정도로 출산과 양육에 경제적 부담이 들거나 그 이상의 부담이 드는 문화를 지닌 나라는 세계적으로 적지 않다. 중국계나 인도계는 전세계 인류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지만, 이들이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한국 정도의 고소득 지역에 사는 경우 한국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더 부담을 감수하고 자식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저것 말고도 지참금 문화, 봉양을 매우 중시하는 문화 등으로 결혼의 부담이 큰 경우도 많다. 다만 한국이 경제가 매우 발전하여 자국 문화에서 낮게 여겨지는 직업을 피하기 위한 교육열 같은 고소득을 이룩할 경우 저출산이 유발될 조건이 실제로 발현된 것에 가까운 것이다.

그나마 사실대로 이 문제를 토의하려면, 한국 이외의 선진국처럼 사느니 아시아적 가치를 지키면서 대안이 없으면 저출산이라도 하자는 관점이 보수주의적인 측면에서 설득력있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논란도 있는 인물이나 이탈리아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가 실제로 가정의 비용을 줄일 수도 있는 혼외출산보다는 전통적인 가족구성을 지향하는 입장이다. 본인은 사실혼 관계에서 자식을 가졌지만 그건 젊은 사람이 노인 문제를 걱정하는 것처럼 여기면 된다며 혼외출산을 좋게 여기지는 않는다. # 프랑스 같은 사회에서도 한국인은 물론 자국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갈릴 정도로 못마땅하게 여길 사회적 문제가 이민자 사회가 아니어도 없지는 않다. 서구에서는 아이들이 빨리 철이 들게 하기 위한 훈육의 강도가 심한 나라가 많은데, 비록 혼자서도 일을 할 줄 알게 된 아이들에게 챙겨줄 것이 줄어들어 양육의 부담은 적을지언정 이게 가혹하다는 여론과 이 정도면 적절하다는 여론이 대립하는 것이다.

선진국 중 그나마 문화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일본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외교관인 미치가미 히사시 전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 따르면 변질된 유교적 전통에 기반한 차별이 한국 쪽이 심한 편이라는 주장도 있다. # 외모, 학벌, '사농공상'으로 대변되는 직업관, 워킹맘과 결부되는 차별[1] 내지 갈등이 심하다는 것인데 이런 것은 후술하듯 모두 출산과 양육의 시간적인 비용과 금전적인 부담을 높이는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자신의 나라였던 일본에서는 학업에 적응하지 못해도 아이를 보살피려고 하지만, 한국은 그런 경향이 약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족관은 물과 공기와 같이 여겨지나 외국에서는 그런 생각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면 부도덕하다고 여길 수 있다. 그 반대로도 영어권의 사람들은 한국을 방문하고서는 '왜 우리 애의 기를 죽이고 그래요' 같은 주장이 팽배한 사회 분위기 속 예절 같은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고, 어른이 사용하는 시설에 아이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모습이 흔하거나[2], 한국 사람들이 학원에 보내는 것에 열중하는 듯한 모습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 자식을 위해 무언가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공통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가의 차이가 큰 것이다. 어려운 문화적 적응이 언급되는 유학 문서를 보아도 이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자국의 저출산 정책이 실패한 이유를 서구적 가치관과 동아시아적 가치관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는 내용의 도서인 《일본의 저출산 대책은 왜 실패했는가? 》라는 책도 있는데, 한국이 일본의 특징으로 분석된 요인을 더 강한 강도로 갖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유교의 기원을 두고 권위주의를 통해 변질된 가족 제도는 상대적으로 엄격하다. 보수적인 가족관 탓에 혼인율은 높으나, 혼인이 없으면 자녀를 거의 두지 않는다. 따라서 출산 자체가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좋게 말해서 한국인들은 자녀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책임감이 강해 자녀를 많이 두지 않은 것인데, 부정적 관점에서 보면 집착이 커서 자녀를 많이 두면 힘든 것이다. 물론 어느 나라나 책임은 있겠지만 한국은 이것이 천년 넘게 내려온 사회의 기본을 이루는 정체성이자 문화적 규범, 가치가 되는 사회다. 못된 사람을 보면 부모의 인성을 보는 시각이 많은 것이 한 예이다. 현재로선 이런 질서를 거스르는 정치인은 큰 비판을 받을 것이며, 개인도 이런 질서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가족계획에서는 60년대부터 남아선호사상을 없애고자 하였으나 30년이 더 지나야 이것이 잠잠해질만큼 이런 문화를 건드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교수는 2015년 미주 한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출산율이 낮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인 평균 출산율은 0.82라고 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출산율은 합계출산율(TFR)이 아니다. 한국 통계청은 연령별 출산율의 합으로 출산율을 계산한다. 그 연령에는 출산이 가능한 모든 연령(15세~45세)을 포함된다. # 따라서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계산 시점과 같은 여건이 유지될 때 평생 낳을 자녀의 수를 일컫는다. 그런데 이 연구는 2001~2013년 미주 한인 남성 1.5세(13세 이전 이민)와 2세(두 그룹 모두 25~34세)만이 조사 대상이고, 이들이 단순히 자녀를 몇 명 가지고 있는지를 계산하였다. 그래서 이런 25~34세 남성은 0.82명의 자식을 평균적으로 갖고 있었고, 나머지 연령대는 흑인(1.56명), 히스패닉(1.52명), 백인(1.37명)이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조사는 예를 들면 25~30세 남성이 이 조사 이후에 결혼하고 아무리 많이 출산해도 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 낳을 자녀의 수를 계산하면, 이런 사람들의 아내들은 더 낳을 의지는 있을 것이기에 '수치'가 더 올라갈 것이다. 실제로 이런 수치가 아니라 TFR을 조사하면 2020년 미국 평균 1.641, 태평양 원주민 2.146, 히스패닉 1.876, 흑인 1.714, 비 히스패닉 백인 1.552, 아메리카 원주민 1.517, 아시아계(필리핀계, 파키스탄계 등 포함) 1.386이 나온다. 링크[3] 미국과 비슷한 환경에서라면 평범한 아시아계처럼 살면 자식을 더 가지겠지만, 그것이 다른 인종 수준은 못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것 때문에 이집트 마냥 저출산 구호가 먹히지 않고 8살 열쇠수리공이 일상화 되어 “테러리즘만큼이나 중대한 위협”이 다산이 되는 경우는 없다. # 예로부터 한국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자녀교육에 우선 투자했기 때문이다. 아직 이집트가 산아제한정책이 어려운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다른 나라에서 했던 정책이 안먹히는 것을 보아 문화적 요인을 거론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인구학으로 유명한 조영태 교수는 1990년의 한국의 연령별 출산율 그래프와 1995년의 미국의 연령별 출산율 그래프를 비교한 자료를 대학원에서 보았다고 한다. 한국인의 출산은 25~26세에 몰려 있었는데, 미국의 경우 이런 연령이 없었다는 것이다. 연령규범이 없는 사회는 남과의 비교를 할 필요가 없어 불안을 덜 느끼지만, 연령규범이 있는 사회는 사람들이 서로 비슷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이에 벗어나는 사람들은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그나마 2017년에 확인해보니 어머니의 연령이 다양해졌다는 것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아주 사람들의 문화가 안 바뀌는 것은 아니고, 어쨌든 나은 삶을 위해 사람들이 변화하려는 의지는 있었다는 것이다. # 하지만 다른 부분의 연령 규범은 남아 있기에 이것이 저출산에 영향을 준다고도 주장했다. #

미국에서는 80년대 무렵 어린 아이가 집 열쇠를 목에 걸고다니며 방과 후 혼자 남겨지는 현상을 두고 'Latchkey kid'라고 하는 사회적 문제가 된 경우가 있다. 상류층 중 얼핏 한국 사람 같은 미국인은 있으나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이렇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무식한 경우가 많다는 등 사회 문제도 있는 건 맞다. 심지어 이 Latchkey kid는 중상류층에서 오히려 많았고, 미국에서는 어릴 때 이 아이들의 비행 문제가 있긴 했지만 저런 행태가 독립성을 길러주고 그 이후 비교적 헬리콥터 양육을 받은 세대에 비해 성인이 되고 나서의 범죄율 같은 문제는 심한 것 같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치안이 나쁜 나라라 그냥 아이를 남겨두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는 동네 10대까지 참여하는 베이비시터로 해결했다.

미국 저소득층의 경우 결혼을 못하겠으니 혼외출산을 통해 자식으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경향도 있는데 이것이 사회양극화를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문제를 염려하여 사람들은 저출산을 선호한다. 미국인들은 성취는 많이 원할 수 있으나 그것을 독립적으로 이루게 한다는 것이 양육에 들이는 노력을 감소시킨다. 케네디가 같은 상류층도 엄마가 아이들한테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전제도 있어 독립성을 한국보다는 중시했다. # 일단 이들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것이 자신의 특성에 맞는 기준의 성공, 돈을 어떻게든 많이 번다든지 기술이 뛰어나거나 유익한 분야에서 대단한 역량을 발휘(시장 개척, 비즈니스 모델 개발, 혁신적인 기술 개발 등)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한국처럼 사회적 지위를 갖추어나간다는 개념이 아니다.

이스라엘 같이 교육열이 있고도 출산율이 높은 예외가 있으나 아예 결혼을 중시하는 것을 제외하면 '한국과 정반대'의 가정에 대한 수천년간 발전시킨 고유의 윤리관을 가진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라는 내용이 있는 창세기가 기원전 15세기 내지 13세기의 문헌이라는 주장이 있으며, 부모가 헌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어서 궁핍한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식 말이다. 가정 교육 자체가 자녀의 개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주장이 있다. '후츠파'라는 권위에 대한 도전과 부하에 대한 경청을 요구하는 유교적 질서와 정반대의 사상도 존재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염려하는 집값 상승, 청년 실업 같은 문제가 이스라엘/경제 문서에 언급된다. 지나친 인구폭발에 대한 문제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제기되기는 하나 자신들은 이런 것을 좋아하고, 인구 감소 걱정을 하는 곳에 자신들을 이민시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지금도 유지되었다면 출산율이 지금보다는 낮지 않았을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자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좋다거나 남자 유치원 교사를 좋지 않게 보는 등 일부 부분에는 여전히 변질된 유교적 전통[4]이 도덕적 규범의 잔재로 남아 있으며, 특히 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부분은 경쟁의 심화로 더 강조되는 측면도 있다. 여성조차 육아에 있어서도 아빠가 도와줘야 한다는 인식은 있지만, 맘카페 등에 남성은 가입하여 육아정보를 얻는 것 자체가 어렵다.

2.1. 높은 가족 역할 부담

전세계적으로 가정을 중시하는, 특히 애정을 중시하거나 가정에 역할을 많이 부여해야 한다는 국가에서는 출산율이 낮은 경향이 있다. 가족의 화목과 지원을 강조하는 남유럽의 이탈리아 같은 국가, 태국처럼 교육부터가 체면을 위해 이루어지고 보여주기 위한 물질주의와 계급적인 부담이 가정까지 이루어지는 나라, 그리고 자식에게는 어떠한 아까운 것도 없으며 헌신을 해야한다고 믿는 한국을 포함한 대만, 싱가포르 등 유교 문화권의 나라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나라들은 경제적인 격변에 많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면에서는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가족에게 양육 부담을 떠넘기며, 가족을 구성하는데 드는 물질적인 비용도 큰 면이 있다. 영국 같은 나라는 런던에서는 집값이 비싸지자 '가족적인 분위기'를 위해 첫째를 가지자 보트에서 살 것을[5] 결심했다는 '새도 둥지가 있어야 한다'[6]는 윤리를 교육받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무척 이해가 어려운 현상도 모든 영국인의 경향까지는 아니고 이색적인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 정도나 바라기는 하지만 실제로 있다. # 이 현상은 'fertility paradox(출산율의 역설)'이라고 하여 서양에서 보기에도 비직관적이기는 하기에 역설이라고는 하지만 가정의 풍요를 중시할수록 출산율이 감소한다며 학술적으로까지 논의되는 사항이다. #

한국인들은 가정을 사회의 중심으로 여기는 유교적 가치관을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듣고 살았다. 다만 이것이 본격화된 것은 성리학을 최고의 학문으로 여긴 조선시대까지는 가야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사회 질서를 세운다며 워낙 강고하게 이에 따른 풍습을 국가적으로 도입하고자 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영향이 있다. 조선시대에도 91세 노모의 훈계를 받은 목민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으며, "60세에도 부모님 훈계를 떠올리는 자신에게 두려우면서도 우습다고 생각"하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조성당일기(操省堂日記)를 쓴 김택룡(金澤龍)은 1617년 아들을 위해 과거시험을 보러갈 때도 시험을 보러 갈 때 타고 갈 말도 지인 집에서 구했고 시험에 쓸 붓을 빌려달라는 편지를 지인에게 썼다.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목욕재계를 했고 과거 답안을 쓰는 시험지까지 마련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이런 관계는 예로부터 사회관계에 있어 기본이라고 여겨졌다. 이를 소개한 국학진흥원에서는 "가족 모습은 시대 변화에 따라 외견으로는 많이 바뀐듯하다"며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근본 가치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조선 시대 가정교육 일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발혔다. #

17세기 조선을 다룬 하멜 표류기에도 '노예 계급'을 제외한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과 학비를 대는 모습이 언급되는데, 형벌 등을 일본의 사례와 헷갈린 것 말고는 사실로 간주된다. # 한국전쟁 이후에도 가난한 농촌에서는 우골탑이라고 하여 소를 팔아 대학에 보내는 것은 숭고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 해외의 각종 작품을 보아도 한국에 비해 아이의 역할이 강조되거나, 가족간의 관계가 '사랑' 이상은 잘 나오지 않는 등 비교적 건조하게 그려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조선시대에 천자문 다음으로 7~8세 무렵의 아이들이 배운 동몽선습 같은 교재에서도 나오는 내용인데, 일단 문자의 경우 현재의 서구보다 조기교육이 이루어졌지만, 부모가 아닌 남을 공경하는 가능성이나 '자기 몸을 자기 것'으로 여기는 아이의 독립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 남자가 밖일을 하고 여자가 안일을 하는 것은 가정을 전제로 이루어지던 부부유별이라는 도덕이었기에 현대에까지 이런 잔재가 남은 사람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에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 중국 풍습이라는 것이 인정되지만 '소중화'의 모습이라고 하여 이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기까지 했다. # 반면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친부모도 중요하지만 주기도문에서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문구가 등장하듯 중요한 존재가 부모가 아닌 경우도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이 의무였던 시대의 가족관은 자식은 효도할 의무를, 부모는 가계를 이어줄 의무를 가졌다. 어머니는 자녀들을 훌륭히 가르치는 책임을 가져야 한다든가, 아버지에게는 가장이라는 지위가 부여되어 가족을 통솔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과거에도 이런 제도가 경제적 부담이 컸으나 이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고, 자식들은 수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위한 희생과 의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모습을 보니 은연 중 이런 인식을 받아들여 결혼과 육아란 부모가 수많은 의무를 지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자식을 키우려다보니 양육비는 비싸고, 구직 경쟁도 치열하다.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 불안해지다보니 자식에게 많은 돈을 쏟아붓거나, 아예 결혼부터 기피하게 된다. 경제가 성장하여 누릴 것도 많아지다 보니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부모의 '책임'을 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는 '내 자식이 효도를 해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다시 저출산으로 이어진다.

2020년대 한국의 노인은 헌신적으로 강한 의무감을 갖고 젊은 시절에 자녀를 키웠다. 어차피 효도를 통해서 추후에 지원을 받을 수 있으리라 여겼으나 자기 자식들도 부모에게 받은대로 이를 자식들에게 먼저 실천하고, 워낙 부모가 헌신적으로 자식을 키워 자식은 가난을 벗어나게 할 수준의 금전적 지원이 어려웠다. 결국 노인은 가난해지게 되었다. 실제로 한국의 OECD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은 자식 뒷바라지, 효가 중시되던 시대에 기반한 노인에 대한 지원이 빈약한 복지 제도가 한 요인으로도 꼽힌다. 이는 이들의 자녀들에게 가정이 굉장한 금전적 부담을 안겨준다는 인식을 심을 여지가 있다.

지금도 한국에서 부모가 될 사람은 서구나 일본에 비해 높은 수준의 헌신에 기반한, '무엇이든 해주고 싶다는' 책임감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 교수인 클락 W. 소렌슨 교수는 미국 부모들은 자식들이 감정적으로 불구가 되는 것과 스스로 못 해내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식에게 매달리지 않으며, 한국적 가족관을 두고 이런 정신적 건강함에 악영향을 끼쳐 유해하게 여길 수 있다고 보았다. 반면 한국 부모들은 자율을 가치로 삼지 않고 미국적 가치관을 차갑고 매정하게 여긴다고 보았다. 위에 언급했듯 프랑스 등 서구에는 전반적으로 이런 가치관이 있으며, 실제로 프랑스식 양육을 시행해보려니 주위에서 매정하게 볼 것 같고, 자신도 그런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경험담도 인터넷에 있다. 이런 관념은 제가(집안을 다스림)를 잘 해야 치국(나라를 다스림)을 잘 할 수 있다는 유교적 관념에 기초한 것이라고 보았다. 출처: 한국 가족의 가치와 의미(영문)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가족주의가 동아시아의 번영을 가져왔다고 역설했고, 심지어 서구의 가족이 해야하는 기능을 정부에 일임하는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 이런 태도는 한국에도 있어 정부 지원금 등의 정책을 가족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한다며 불안해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신에게 부담이 가도 가족을 보호하는 정책이 선호된다.

반대로 서구에서도 지나친 유착을 꺼리고 상류층을 제외하고 학업에 큰 신경을 안 쓰던 과거와 달리 21세기 들어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에도 '집중 양육'이라는 행동이 퍼지고 있다.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전반에서 일어난다. 한때는 아기를 업는 방법도 모르고 사람들이 평등하다고 평가받는 나라인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에서도 이런 풍토를 받아들이고 있다. 소득간 격차를 줄여준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지만, 이런 국가에서는 양육에 더욱 몰두할수록 어머니들의 우울감과 불안감이 더 커지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 저출산과의 연관관계를 연구한 연구는 드무나 집중 양육이 강조될수록 실제로 저출산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한국처럼 혈연 관계가 복잡하게 이어지고 전 생애에 걸쳐 이것이 중시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이런 것을 한국은 진작에 하였고, 여기에 따르는 부작용을 그렇지 않은 경우의 부작용보다 감내할만하다고 여긴다.

즉,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부부가 가정의 중심이고, 부모·자녀 관계는 독립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을 연구한 고(故) 최상진 중앙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서양의 부모들은 자녀를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어도 불쌍하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

한국의 가족문화는 이런 측은함에 기반하여 가족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면이 있다. 이민을 받아 출산율을 올리자는 주장의 근거이기도 한데, 외국인들은 한국인만큼 가족에게 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흔히 집과 혼수로 대변되는 경제적 부담을 많은 한국 사람들은 자식을 위해 감수하고자 하거나, 이것이 불가능하면 아예 자식을 가지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영국인들은 자식을 키우기 위한 큰 집을 한국 정도로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템즈강 위에 보트를 집처럼 꾸려놓고 아이를 키우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를 밀접하게 도와야 했고, 특히 집의 가치가 사회적 지위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런 가정을 꾸리려면 큰 집을 가지는 것은 윤리의 차원에서 중시되어왔다.

엄밀히 말하자면 경제가 성장한 경우 타국에 비해 저출산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과거에는 경제 여건 상 경쟁이 쉬운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7] 요즘은 비판을 받는 출산율을 상승시키는 문화[8]도 유지되었기에 아래와 같은 문화를 갖고도 출산율이 높았다.

일본의 사례는 2017년 중앙일보에 실린 일본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스즈키 도루(鈴木透) 박사의 견해를 참고했다. 그는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수준의 한국통이다. 그가 언급하는 일본의 가족관은 한국적 정서에서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이들을 무책임하다고 여기든 각자의 판단이다. 단지 저출산을 유발하는 요인만 따지자는 것이지 '해결'할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도 봉건제 질서가 수백년 지속되어 나타난 현상이라며 한국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주장이다. 심지어 이런 외국이 이상하고 한국이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국제 결혼, 해외 생활에 있어 실제로 한국인들이 큰 갈등을 겪는 요소이기도 하다.
  • 부모와 자식의 강한 연대: 부모가 물질적 부분에 있어 헌신적이다. 이런 헌신은 예로부터 '부자유친', 즉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고 하여 인간의 기본적 윤리로 여겨졌던 오륜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윤리였으며, '친'이 단순한 친밀함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서울대와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물품을 갖춘 것으로 부를 따지면 잉글랜드, 노르웨이를 포함한 16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아동이 부유하다. (보고서) 여기다가 시간적으로도 자식에게 많은 관여를 하고, 아예 사회구조가 이런 부모들의 습관을 감안하여 맞춰진 경향이 있다. 대신 캥거루족도 나타나기 쉽다. 심지어 아기, 어린이를 대하는 직업까지 부모의 헌신이 종종 과하다 싶을 정도라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까지의 교사, 소아과 의사까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오죽하면 이런 사람들을 너무 과하게 대해서 어린이집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교사들에 의한 사고가 난다는 주장까지 있을 정도다. #
    • 일본: 독립해서 따로 사는 것이 아닌 이상 취직 후에는 생활비를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함께 부담한다.[9] 프리터족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과 가장 큰 차이는 취직을 하고서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경우가 있냐는 것이다. 한국처럼 취직 후 금전이 많이 드는 일에[10] 부모가 돈을 주기도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고 한다.[11] 부모의 역할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한다. 신혼부부가 원룸에서 산다는 주장도 있어 드물게 한국사람이 문화충격을 받기도 한다. # 아예 학교가 아이들에게 내는 숙제부터 일본은 8살짜리가 할 난이도를 내지만 한국은 엄마가 필연적으로 해주어야 할 난이도의 숙제가 나온다. 초등학교 1~2학년이 되면 엄마의 호칭을 어른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부르듯이 바꾸도록 교육하거나, 진로는 선생님이나 친구 등에게 물어야 하고 이 선택을 부모가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
    • 이스라엘: 생후 4~6개월에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낸다. 어린이집에 못간 자식을 직장에 데려가면 직장 동료가 아이에게 일을 시키기도 한다. # 부모는 멘토 정도의 역할을 가질 뿐이다. 사회 전체가 육아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정에서조차 자식에게 부를 창출하는 법을 가르치고, 독립을 강조하다보니 양육비가 많이 드는 일이 어렵다. #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아이의 역경에 대한 극복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것을 해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
    • 프랑스: 기다리고, 하지 말라는 말이 육아에서 중요하다고 한다. 가령 장난감을 사달라고 해도 함부로 사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키우면 배려와 지혜를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손을 덜 타도 클 수 있도록 육아를 하므로 아기의 자는 양상부터 다르며, 어려서도 얌전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 다만 한국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양육 양상의 일부가 알려져 있는데, 너무 매정하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아이에 관련된 사회 문제라면 이쪽은 너무 엄격한 요소에서 나오는 잦은 체벌이 자국 내에서도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 한국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해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문제가 너무 매정한 과거의 사회가 아니냐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는데, 프랑스가 그렇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다시피 과거부터 가장 좋게 받아들여지는 양육은 한국에서는 많은 것을 해주는 부모임이 더 크다. 한국에서 많은 것을 해주기 원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서 다른 사람들도 자식에게 많은 것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당장 80년대에도 한국에서는 정부가 과외를 금지하려고 해도 실패했을 정도다.
    • 남유럽: 한국과 비슷한 원인으로 양육 부담이 큰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가족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독립을 위해 자식을 교육시키는 분위기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스페인은 징병제가 없어도 한국인과 분가하는 연령대가 비슷하다. 그리스는 한국과는 반대로 딸 집안이 집값을 마련하는 문화 때문에 결혼의 부담이 있다. 그것도 딸에게 좋은 집을 해줘야 한다는 풍조가 있어 부담이 커지기도 한다고 한다. # 부모를 요양원에 모시는 것과 같은 일부 부분은 한국 이상으로 보수적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학계에서도 이러한 가족주의가 밤보초네와 같은 큰 아기 같은 성인의 양산으로 저출산이 이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 직업 격차는 그나마 적은 것이 그나마 양육 부담을 줄이는 편이다.
  • 교육열: 부모에게 교육에 대한 지출은 의무에 가까우며, 대학을 나와야 사람 대접을 받는다는 분위기가 있다. 부모가 자식을 성공하는 사람으로 만드려는 욕구가 강하다보니 일부 아이들은 자신을 부모의 대리인으로 느끼기도 한다.# 반대로 한국의 다문화 가정은 이미 부모에게 맡겨지는 공교육에서까지 요구되는 부모의 교육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적응을 잘 못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 교육 현장에서도 부모의 교육을 크게 기대하고, 부모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양육 비용을 낮춰줄 생활 습관, 독립성에 대한 가정교육은 사회적으로 비교적 덜 중시된다.
    • 일본: 이 부분의 차이가 가장 심하다. OECD가 주관하는 PISA라는 평가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차이는 거의 없다.# 대신 한국의 교육이 사회적 위신을 포괄하는 성격이 크다. 2008년 조사이긴 한데, 한국의 어머니들은 92.8%가 자녀의 사회적 성공을 원했지만, 일본은 50.7%였다고 한다. 학력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냐는 질문에도 한국 학생들은 63%, 일본 학생들은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강남에 좋은 학원이 있어서 집값이 비싸다'는 개념을 이상하게 여기는 일본인이 있다. 대학진학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는 다른 길들이 열려 있다고도 하고, 등록금 관련 차별 대우가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걸로 사람을 평가하는 분위기는 적다고 한다. # 이런 세태는 사회가 경제 불황으로 후퇴한 것이라고 여겨지기 보다는 호황기나 불황기에도 남들이 아예 개인의 경제생활을 평가하는 풍조가 비교적 약하고 단지 자신의 경제성만을 따지는 풍조가 섞여 있던 것이다. 서구처럼 자신의 능력에 맞추어 돈을 많이 벌면 진학하고 아니면 마는 식의 관념이 섞여 있다.
    • 스웨덴 등 노르딕 국가: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경우에도 개인의 독립성이 중시되므로 대학에 가지 않는 것 또한 자유다. # 주한 스웨덴대사관은 스웨덴은 1등을 우대하지 않고 꼴찌를 차별하지 않는, 이른바 ‘라곰(Lagom)’ 정신이 사회 곳곳에 배어 있는 나라라는 것이 저출산 해결의 숨은 비결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의 의견을 소개한다. #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성공에 대해 떳떳하게 말해야 한다며 노르딕 국가가 공유하는 이런 가치관에 대한 반발이 늘고 있는데#, 실제로 2015년 이후로 출산율이 감소한다고 한다. #
  • 육체노동 경시 풍조: 양반 문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외국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펜대를 굴리는 화이트칼라, 다시 말하면 대기업과 공무원의 직종에 대한 임금과 같은 대우가 좋다. 임금이 좀 낮아도 화이트칼라를 우대하는 경향도 있다. 이것 때문에 화이트칼라에 대한 경쟁이 극심해져 양육비 증대로 이어진다. 2020년에도 인터넷 강사 주예지가 이런 블루칼라 노동자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을 정도로 사회에 육체 노동이 천하다는 잔재가 남아있다.
    • 일본: 한국처럼 화이트칼라가 아닌 직업을 무시하는 정도가 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블루칼라만 우대했으면 일본에서 블루칼라 경쟁이 일어났을 수 있으나 그런 건 아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블루칼라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게 있다고 한다. # 건설 노동자는 진짜로 힘들어 인식이 좋지 않아도 이들의 복장이 문화적 코드가 되는 현상이 있기도 하며## 목수 문서에서는 한국의 제도가 일제강점기보다 후퇴한 모습이 있다. 토목공학과 문서를 보면 한국에서는 문과보다 취업 사정은 낫지만 토목공학과라는 학과 이름을 돌려 말하거나 교과목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학교 차원에서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 스웨덴: 공공부문의 임금이 민간과 비슷하고 한국보다 고용이 유연한데, 한국은 공공부문 임금이 1.8배 가량 높다. #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사례를 들면 대선 공약이 OECD의 절반 수준으로라도 공공부문의 일자리 비중을 올리겠다는 것만큼 이런 일자리가 적으니 외국에 비해서 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진다. 다만 공무원 문서의 단점 문단를 보면 공무원의 경우에는 세간의 인식보다 나쁜 부분도 있어 '환상'을 경계하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비슷한 노력으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직장과의 비교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런 풍토는 지자체에서 금전적 지원을 해도 출산율은 오르되 돈만 받고 다시 이사를 가는 현상을 유발하기도 했다. 영광군해남군의 관계처럼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이 있다면 이는 기존의 돈을 많이 주었던 곳의 출산율이 다시 떨어지는 현상을 유발한다. 그래서 해남군 같은 곳에서는 지역 재정 악화와 인구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기도 했다. 즉 집 투기 봉쇄 같은 급진적인 금전지원에도 출산율이 말레이계를 빼면 0.9~1.0명대인 싱가포르 같은 사례가 일어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사회적 위신이 금전적 눈높이와 연결되어 남보다 많은 지원이 아니면 자식을 가지지 않으며#, 양육 시설도 가정에 양육 부담을 집중시키던 관념에 확충이 미진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한다는 사람에게 돈을 주었더니 비혼이 더 편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2.1.1. 자녀와 부모 간의 강한 유착

일본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인구 전문가인 한국어 구사자인 스즈키 도루(鈴木透) 박사는 유대를 강조하는 문화에 가정 자체에 드는 '비용'이 높아[12] 기업 등의 경제 활동에까지 영향이 크며,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불평등하기에 사교육비와 같은 경쟁이 유발된다고 보았다. # 비슷한 경제 여건을 갖춘 서구의 국가·일본과 달리 왜 한국과 중화권이 출산율이 간혹 유리한 경제적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경우에도[13] 낮은가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시도다.

한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경우 예로부터 태어날 때부터 서구에 비해 육아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도 산후조리는 여름에도 산모는 더워야 하며 까다로운 음식을 먹던 조선시대의 풍습이 많이 남아 있고, 심지어 부적절한 생활습관이나 가족문화로 아픈 것을 '산후조리'를 잘 못해서 일어난 문제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산모의 부모의 정서가 보수적이기에 설령 서구와 유사한 방식으로 아기를 낳으려고 해도 불편하게 만들며, 문화적 어려움은 근거가 있지만 아예 산후조리가 필요한 근거를 찾기 위한 '유사과학'까지 유행하였다. # 아기가 태어난 후에도 서양에서는 신생아 분리수면 같은 모습이 흔하여 부모가 아이가 보챌 때마다 달래지 않고, 에너지를 적게 들이며 키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육아 전문가마저 서양에서는 이렇다고 하지만 잘 권하지는 않으며, 기성세대가 정성을 다하지 않는다고 하여 상당히 싫어하는 육아법이기도 하다. 영국의 경우 젖병은 분말가루 세제를 정량의 물에 희석시킨 통에 더러워진 젖병을 몇 시간 담가 두었다가 그대로 건조시켜 사용하며, 분유는 그냥 '잘 흔들어 섞어주면' 된다고 가르친다. 분유를 먹이는 시간도 아이가 보챌 때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먹인다. 혼자서 씻고, 옷을 제대로 입는 나이도 한국보다 다소 빠르다. 한국인들은 젖병은 전용 세제까지 쓰고 소독까지 하는 정성을 아끼지 않는 부류가 많고, 분유조차도 그냥 흔들면 아기가 공기방울에 배앓이를 할까봐 걱정하는 부류가 있다. #

이것은 20세기에도 이런 것이 불가능하면 비슷하게라도 부모가 해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광복 후 서구식 육아법을 수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렇게 자란 아이는 한국의 정서에서는 부모와의 애착이 적어[14]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어 유모차 같은 외형적인 것만 좀 수입이 되었다. # 그래서 한국에서는 보통 아기를 키울 경우 이를 중노동으로 묘사하는 사례가 많다.

1980~90년대생 2자녀 특히 1자녀 집안에서 성장한 자녀는 부모와 밀착한 환경에서 자랐다. 이들 중 1990년대생의 경우 강한 밀착+경제호황과 맞물린 상태에서 자라왔기에 이들은 윗세대에 비해 환경요건이 매우 나은 편이다. 간혹 맞벌이 부부인 부모에게서 성장하거나, 결손가정, 방치된 환경에서 성장한 케이스도 존재하나 대부분의 자녀가 부모와 서구·일본과 비교하면 강하게 밀착된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형제가 여러명인 환경에서 자란 그 부모세대는 1인 혹은 2인인 자기 자녀에게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쏟아부었다. 이후 자녀가 20세, 30세 성인이 된 뒤에도 부모는 자녀의 인생에 참여하고자 하였고, 자녀의 연애 문제, 결혼 문제에까지 관여한다. 30대, 40대인 성인 자녀의 사생활까지도 통제하는 부모들도 존재한다. 사실 위에서 보듯 사생활에 대한 통제는 조선시대에도 이미 가정교육의 일환으로 존재하던 관습이었다.

한국에는 후술하지만 자신의 삶은 자식에게 똑같이 이어질 것으로 여겨 이를 미래의 자식에게 투영시켜 자식을 적게 가지거나 가지지 않으려는 경우도 존재한다. 은연 중 부모와 자식을 하나로 보며, 주위에서도 부모와 자식의 끈끈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여기기에 하나로 보라는 압력이 있으며, 그렇게 사회를 만들기도 한다. 일본에도 이런 관념이 있어 주오대학의 야마다 마사히로(山田昌弘) 교수의 경우 '자녀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는 의식'이 서구에서는 흔하지 않다고 하였다. 이런 관념은 자식이 자신과 다르게 커서 성공하거나[15], 자식 혼자서 행복하리라는 기대를 낮추기에 저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 도덕적인가라는 문제를 떠나서 만약 부모와 자식을 별개의 존재로 여겼다면,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모두 자식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언급한 미국처럼 불행한 사람이 삶의 의미를 위해 자식을 가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스라엘 같은 경우 아예 서구인이 부모의 기대를 자식에게 투영하는 것조차 죄악으로 여기는 문화마저 존재할 정도며#, 이 경향은 서구보다 한국이 더 강하다. 이런 풍습이 비혼 자체를 편리하게 하는 경향도 있다.

중동 같은 예외를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이런 유착의 경향은 갈수록 심해져 부모의 부담이 가중되어 출산율이 낮아진다. 그런데 언제까지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관념은 매우 다르다. 미국에서는 2018년 30세가 되어 아들이 독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는데, 부모가 승소했다. 이를 취재한 CNN 앵커는 그 아들과 인터뷰하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 전통적 한국 문화에서는 미국처럼 소송을 건다는 것은 부모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위다. 심하게는 이스라엘 같이 독립을 위해 창의성이 강조되고 스타트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같은 서양에서 저출산이 심한 곳은 이탈리아/사회 문서를 보면 밤보초네라고 하여 30대, 심하게는 40대가 부모와 같이 사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자식은 정든 가족을 도저히 떠날 수가 없어 붙어 살고, 부모 입장에서도 사랑하는 자녀를 보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가정에 책임을 부담하다보니 청년실업이 있어도 가정을 부양하는 기성세대에게 청년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 # 한국에서도 청년특공 같은 주거대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에는 자녀 양육의 부담이 큰 4050세대의 반발이 있다. #

자녀들은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끊기고 직접 생계에 뛰어드는 것보다, 부모의 비위를 적당히 맞추면서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게 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저소득층이라도 '탈선'을 하는 일이 드물어 남성은 1분위가 가장 자식을 적게 가진다. 탈선 자체가 굉장히 이상하여 주목을 쉽게 받을 지경이다. #

자녀들로서는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면서 불편함, 경제적 문제, 고생을 감수하는 것보다, 20살이 넘더라도 부모의 뜻대로 말하고 행동하면서 편리하게 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계급 상승을 원하던 분위기를 이어받아 계층이동이 고착화된다는 우려는 평등한 나라나 '신분상승'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 나라들과 달리 크다. 실패로 여겨지는 삶의 범위가 넓고,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재기를 위해 갖춰져 있는 편이 아니라 가정에 지원을 더 의존하게 된다.

유교사상과 가부장제 가치관에 따라 결혼은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가치관이 20세기 이후에도 존재하게 되었다. 서양은 물론 일본조차 한국 드라마에 부모가 자녀의 결혼을 반대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는 것 자체에 컬처쇼크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한국은 헌법상 만 18세, 다른 각국도 차이는 존재하나 18세~20세가 넘어가면 자국 헌법상 부모의 허락, 간섭이 없어도 스스로 결혼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의 허락을 받지 못 하면 결혼조차 힘들었고, 함께 산다고 해도 경제적 문제 등으로 찢어지거나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원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어렵게 하여 출산도 더 어렵게 만들 소지가 있다. 특히 집단주의적인 가족관이 더 강한 세대이기에 자신의 입장에서는 선한 의도라도 가능한 직업, 재산을 스스로 따지고 자녀들에게 그것을 교육시키려는 경향도 크다. 결혼이 당연시되던 20세기 때 조차도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사람이랑 결혼할 수 있는게 아니고, 부모가 자녀를 결혼시킬 때가 됐을 때 결혼할 만한 상대를 정해주고 이 사람이랑 결혼해라 식으로 결혼했던 문화가 주류였다.

부모도 자신의 하나뿐인, 둘뿐인 자녀가 고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자녀의 인생에 과도하게 느껴질 정도로 개입하기도 하며, 일부는 성인이 된 뒤에도 자기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성장하였다. 자녀 역시 부모의 지원을 거부하고 불편함을 선택하는 것보다, 부모의 말대로 움직이면 편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굳이 부모의 뜻을 거스르려 들지 않는다. 부모의 간섭으로 헤어진 커플의 존재,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성인의 등장은 결혼률과 출산율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쳐왔다고 할 수 있다.

2.1.2. 혼외출산 기피

한국과 서구의 전문가 중에는 서구와 다르게 한국인들은 눈에 띄게 결혼을 해야 자식을 가지는 습관이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경우도 있다. 혼외출산을 권장하면 저소득층이 자녀를 많이 두어 사회 양극화를 부추기게 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저출산의 원인을 기계적으로 두고 보면 꽤 중요한 원인으로 취급된다. 서구에서도 혼외출산을 기피할수록 저출산 경향이 눈에 띈다는 점에 착안한 주장이다. 다만 일본, 이스라엘처럼 혼외출산이 드문 나라도 출산율이 높거나 남유럽 수준은 아닌 경우도 있는데,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가정을 꾸리는 사회적 비용이 혼외출산 기피로 높아진다는 주장에 가깝다.

한국은 OECD 평균보다는 혼인율이 높지만 출산율이 낮으며, 이런 상황에서도 혼인율을 올리는 것이 저출산 극복 방안으로 여겨질 정도다. 서양에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처럼 동거 중에 자식을 가지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유럽 선진국의 경우에도 혼외 상태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절반을 넘기도 하며, 서북유럽보다 보수적인 북미, 남유럽, 남미 등지 역시 일정 수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기업가 일론 머스크처럼 혼외 상태에서 출산을 자유롭게 한다.

한국처럼 가정을 사회의 기틀로 생각하는 도덕이 중시되는 나라에서는 혼외 출산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일본, 중동권의 국가 수준으로 혼외 출산 비율이 낮은데, 그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여 OECD국가 중 가장 혼외 출산 비율이 낮다.# 다만 그렇다고 혼외 출산을 장려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도 반대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신 모든 계층에서 결혼과 양육을 쉽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법적으로도 혼외출산을 어렵게 하는데, 여성이 정자기증을 받으려면, 법적인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곧 국가 정책은 혼인 중심이라는 것이다. 일본도 정자기증을 통한 임신 및 출산은 합법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후지타 사유리가 이렇게 해서 아들을 낳았다. 국민적 정서가 이런 정책에 반대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혼외출산 보장이 어려워진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서구인이 오히려 무책임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혼외출산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20대도 23%가 전부며 나머지는 미온적 태도나 반대가 다수다. 심지어 이것도 전세대가 15.4%만 동의했다는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일 정도. #

2.2. 일-가정 양립에 적대적인 기업환경

OECD는 한국 저출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꼽는다. # 저출산을 해결할 문제로 보는 시각에서 한국에서는 기업에서 출산, 육아 휴가로 인한 빈 자리를 채울 효과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온다.

남성에게는 주로 경제적 부담을 씌우고, 여성에게는 대체로 양육에 대한 부담을 조장하여 대량의 인구가 출산과 양육을 꺼릴 여건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2023년의 20대~30대를 중심으로 이런 사고가 있다는 설문조사를 인용한 보도도 존재한다. 한국에서도 약간만 사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과 다른 성별인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안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20대 남성에서도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에 대한 지원과 보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4.4%라는 설문조사가 나왔을 정도다. #

사우디아라비아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남녀유별을 지켜도 여자는 경력단절을 생각하지 않고 애만 볼 수 있기에 출산율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높고 경제적으로도 여성이 재능이 있는 바깥일을 못하고 남성은 섬세해도 고된 일만 해야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사우디마저 빈 살만 같은 지도자는 여성이 운전수나 기관사 같은 직종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여성을 고용시키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OECD 가입국 사이에서는 80년대라면 몰라도 적어도 2010년대 이후에는 여성이 일을 하면서 아이를 못 돌보는 것보다는, 이미 많은 여성이 일을 하면서 동시에 아이를 볼 수 있는 나라가 출산율이 높다. (pdf) 남성에게만 과중하게 떠넘겨지는 경제적 책임을 해결하고, 여성들을 자아실현이나 경제 활동에 참여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현재도 이를 지향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나 그 직원 중에서도 병립의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부부 한 쪽의 부가 다른 쪽보다 우월하면 가정을 위해 가난한 쪽이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풍습도 있다. 요즘은 여성이 돈을 벌어도 마찬가지지만, 주로 돈을 벌던 남성 혼자 집안을 먹여살리던 남녀유별의 풍습이 있는 것이다.

부유한 집안의 인성이 나쁘면 아예 가난한 쪽이 집안 일을 정말 좋아하고 직장에서 적응을 잘 못하는 식의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고 자아실현을 추구해도 그 일을 그만두고 자기 집의 돈을 써야 한다는 가정의 부속품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어 이혼 감이 될 정도다. 게다가 일을 그만두는 가난한 쪽은 부당한 일을 당해도 사회적으로 부유한 집에서 돈을 받으니 무작정 행복하지 않냐는 편견도 있다.

남성 또한 '셔터맨'으로 살고 싶다는 싶다는 말도 하지만 사회적인 일이 관심이 없는 성격이 아니면 막상 자신이 이런 일을 겪으면 꺼림칙한 경우가 있다. 심지어 부유한 남편 밑에서 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마저 자아실현이 박탈당하는 문제 때문에 직업의 자유 보장을 위한 시위를 벌일 정도니 어느 성별이든 저런 처지에 놓여 있으면 결혼이 꺼려지기 쉽다.

서구의 경우에는 일을 잠깐은 그만두어도 빌 게이츠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 마냥 어느새 다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워렌 버핏의 경우는 오히려 아내가 나서서 남편이 너무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이런 지경이니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좀 문화가 보수적인 경우 가정이 기업의 일에 방해된다는 생각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루이비통 등을 거느리는 LVMH의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도 자신이 일을 하는 과정을 가르치는 것을 양육의 일환으로 삼고, 다른 부분은 참모를 통해 교육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인 아내 엘렌 메르시에도 자신의 일을 하기도 하며# 피아노를 잘 치는 것에 남편이 만족하기도 한다고 한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아내라는 단어 자체가 '안해'라는 안 사람[16]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하였듯, 유교적 질서에서는 결혼을 하면 남자가 고된 바깥 일을 하고 여자가 밭일 정도의 육체적으로는 덜 힘든 일과 육아나 조선시대 정도의 까마득한 옛날에는 옷감을 짜는 길쌈 정도를 하던 시대의 잔재가 강하게 남아있다는 것이 꼽힌다.

소학이라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재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교육이 되었는데, 경전인 예기에서 유래한 '남자는 바깥에 거쳐하고 여자는 안에 거쳐하여, 남자는 들어가지 않고 여자는 밖에 나가지 아니하며, 남자는 안일을 말하지 않고(간섭하지 않고) 여자는 바깥일을 말하지 아니하며'라는 식의 구절이 교육되고는 하였다. ## 아예 안채와 사랑채라는 공간을 만들면서 이런 정신을 따르는 집을 만들면서 이런 정신을 체화하고는 했다. 하필 밖에 많이 쏘다니는 여성은 사대부의 부인일수록 드물었는데 저런 잔재가 현재도 남아 있어 늙은 사람들의 경우는 여자가 일을 많이 하면 가정이 위태로워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후술하지만 한국이 이 경향이 어떤 선진국보다도 약하여 다른 나라에서는 경제 상황이 좋든 나쁘든 가능하면 병행을 시키려는 성향이 강하다. 대개 가부장적이었던 나라에서도 남성은 계획을 하고 여성은 남성 못지 않게 몸을 쓰는 일을 시키는 경우까지 있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오히려 노동으로 사회에 기여를 하는 것이 먼저 일어나 그것이 여성 참정권 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

아랍 이슬람권에서조차 여성이 집안일을 해도 '소나 양'을 치는 힘을 들이는 일이 주장되기도 한다. # 서구에서는 잔 다르크, 원더우먼, 말괄량이 삐삐 같은 이미지처럼 밖에서 힘을 쓰는 여성이 그렇게 낮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심지어 한국은 같은 유교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보다도 여성의 노동에 부정적인 문화였고, 다문화 가정 중에는 베트남 출신 아내가 남자가 바깥일을 해야 한다는 시댁과 갈등을 겪는 사례가 2013년에 방송되기도 했다. 여기서 자신의 나라에서는 여자도 일을 많이 한다며 시어머니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어도 시어머니는 이 풍습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 아예 외국에서 베트남으로 진출한 기업은 여성 고용을 남성 고용보다 오히려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개성공단이나 중국의 사례처럼 다른 사회주의를 택한 경우보다도 저런 성향이 강하니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는 전통에 가까운 면이 있다.

유교의 풍습이 예의를 강조하는 풍습처럼 현대 경제에서 적응이 가능한 부분도 있었지만, 시집가기 전 여자아이는 가정을 떠나서 생활할 수 없다는 식의 풍습은 근대화된 경제 여건에 적응이 어려웠기 때문에 사라진 부분도 있었다. 후자와 같은 풍습이 유지된다면 어머니가 더 힘들었겠지만 그나마 부담이 더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너무 급격한 경제 여건 변화에 어떻게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

여성이 교육을 받는 것은 제한이 있기는 했어도 의외로 유교가 가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강조하여 여성 교육을 크게 배척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한국은 동시대 서양 일부 국가와 비슷한 정도로 여성들이 교육을 받고는 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 진출에서 갑자기 모순이 생겨버렸다. 가정을 통솔시키기 위해 여성을 교육하던 기존 한국 문화와 사회에서 노동을 하도록 여성을 교육시키던 근대 서구의 문화가 동시에 적용되어 버린 것이다. 여성이 어머니가 되면 일과 양육을 동시에 요구받는 부담스러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애를 낳으면 커리어가 망가진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있으며, 심지어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워킹맘을 보고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pdf)

그래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보장해달라는 요구, 예컨대 동북아의 전통적 관점을 절충해도 바깥에서의 일을 해도 옛날 사람들이 길쌈이나 밭일 같은 경제 활동을 하는 것과 다름없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17]처럼 이런 양립을 지향한다기보다는 한국은 이것보다 더 엄격하기 때문에 높은 심리적·금전적 비용을 감수하여 결과론적으로 이렇게 해줄 수 없다면 자식을 키우기 어렵다는 저출산이 편하다고 연결되는 사고도 있다.

서양에서 한국의 '성평등'을 논의할 때 갈등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서양에서는 성평등이 강한 여자라면 남자와 같은 힘을 쓰는 일도 할 수 있는 것을 성평등이라고 여겨지만, 한국에서는 교육 분야나 정치 참여[18]에서의 평등을 더 중요시하고 서양에서 평등하지 않다고 여기는 육체노동에서의 차별 같은 것은 오히려 '배려'로 여기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산업혁명 이후 100년 동안은 이런 식이었으나, 1930년대부터 이미 여성이 사무직에 진출하여 시간제 일자리 같은 개념이 만들어지고는 하여 이러한 병립이 익숙하다. #

아예 리벳공 로지처럼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에는 여자가 공장에서 일하면서 군인인 남자친구를 지켜준다는 이야기가 여성들에게 반응이 더 좋았고 전쟁이 끝나면 공장에서 일할 수 없어 사무직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에 아이를 방치하면 불법인 경우도 많은데도 병립이 가능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경험이 거의 없었기에 직장에서는 남성에게 고된 일을 시켜 양육을 어렵게 하여, 집안 여성이 육아를 하지 사회가 육아를 할 수 있다는 관점이 기업을 중심으로, 특히 기업을 운영하는 나이대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2.2.1. 출산휴가,육아휴직에 부정적인 문화

김광수경제연구소 김광수 소장과 PD수첩 인터뷰 - 저출산 대책(2014.12.29)

관련법유급 휴가,육아휴직 문서 참고.
경제활동에서도 전체 맞벌이 가구 비율은 50%대로 진입하는 것에 반해(2021년 기준 30~39세 맞벌이 비율 53.3% #)육아 휴직자의 5%정도만이 남성 육아 휴직으로 여성에게 경력 단절 및 육아 부담이 전가 된 상황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이 사회 경제적 성공을 추구하고자 하거나 개인화된 사회에서 경제적 안정을 유지 하기 위해서는 출산 기피로 귀결되기 쉽다.

통계적으로 0으로 찍히지않는이상 아이는 태어나기 마련인데 0명대 비정상적인 출산율을 기록하는데도 여전히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에 대해 부정적인 기업이 있으며 육아휴직 또는 출산휴가를 사용하려 하면 자진퇴사를 종용하거나 한직으로 발령해 불이익을 주며 어찌저찌 사용한다해도 복직할때는 빈자리 채워서 복직한 당사자에게 일할 자리 없다며 해고 통보하거나 거주지랑 매우 먼 거리로 인사발령을 해 자진퇴사를 강요한다.

그렇다고 아이를 데리고 출근하면 아이 정서에도 안 좋고 회사 일에도 지장이 있다.

북유럽의 사례를 참조하여 이론적으로 생각해보면 남성의 출산, 육아 휴가가 여성만큼 활발하기 때문에 출산후 여성의 양육 부담이 크게 줄어들며 회사에서도 여성을 차별할 근거가 줄어들게 된다. 부부가 각각 요일을 정해 주 절반은 이전처럼 출근하면서 회사의 부담을 줄이기도 쉽다.

한국 남성에게는 기업에서 출산휴가를 방해하는 경우도 지적된다. 2013~2017년 제도적으로는 OECD 국가 중 남성에게 보장된 유급 육아휴직 기간이 가장 많으나, 실제 활용률은 가장 낮다. # 사실 서양에서도 한국 수준은 아니지만 북유럽을 제외하면 남성 육아휴직이 금전적 문제로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75%는 여성, 25%는 남성이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럼에도 출산율이 높은 나라가 있는 것은 부모의 손을 덜 타도 되는 사회 시스템 등 복합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9년에는 스페인 같이 양육 부담이 큰 나라에서는 오히려 남성 유급휴가가 출산율을 감소시킨다는 주장도 나왔다. 엄마는 일터에 더 익숙해져 아이를 안 갖고, 아빠는 엄마의 고생을 느껴 차마 더 아이를 갖자는 생각을 못한다는 것이다. #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혼인율은 몰라도 혼인 후 출산율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는 출산 휴가로 저출산을 완화하려면 아예 양육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적 안전망 구축으로 시간적, 금전적 부담을 줄이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등의 해석이 가능하다.

육아휴직을 쓰게 되더라도 공백기 이후 복귀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도 문제이다. 업무 효율이 다른 사원들보다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 부서가 갑자기 다른 부서로 바뀐다던가, 업무 내용이 많이 달라진다던가 하면 적응이 어려워진다. 이는 인사고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더라도 미루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특히 경쟁이 심하고 재취업이 어려운 한국 사회에서 이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스웨덴에서는 그렇게 경력 단절될 뻔한 여성을 더 고용시켜서 사회보장기금 액수를 늘려 육아휴직으로 인한 비용을 감당하는 방법을 썼다. # 그러나 후술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여성이 경력단절되는 경우에 비해 회사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적다.

몇몇 기업에선 육아 휴직 출산휴가는 못하게 하면서 비혼을 권장해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면 다양한 결혼 형태가 있다는 점을 명분 삼아 비혼축의금을 주거나 휴가를 주는 일명 '비혼 복지'를 늘려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직원이 공백기 없이 계속 일하니 생산성의 감소는 없어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가 경쟁력에 손해를 끼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출산율을 올리고자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꽤나 골치아픈 일이다.

2.2.2. 육아 인프라 부족

노동시간을 못 줄이면 맡길 곳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저출산이 무색하게 유치원어린이집은 빈 자리가 없다. 이는 아이가 줄어들고, 동시에 부모의 선호하는 지역이나 육아 시설의 양육 방식 등이 한정된 곳으로 집중되며[19] 수요에 맞는 육아 관련 시설도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장인 출근시간인 9시에 등원하고 퇴근시간보다 이른 오후 3시에 하원하기 때문에 대체인력을 구하지 않는 이상 직장을 병행할 수 없다. 등하원은 아이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깨워서 씻기고 밥도 먹이고 양치도 시키고 옷도 갈아입혀서 데려다주는 것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그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비싼 사교육비까지 내가면서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주말에는 이런 곳도 이용할 수 없어서 요즘에는 조부모가 맞벌이하는 자식들 대신 손자 손녀들을 돌봐주는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은퇴하고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것이다.

2.2.3. 여성의 경력단절


상술했듯 OECD에서는 한국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꼽았다. 쉽게 말하자면 여성들이 아이를 낳으면 회사에서 잘리거나 소외되는 등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하니 출산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공무원, 공공기관 및 공기업은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출산, 육아로 인한 휴직이 상당히 보장되지만,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다니는 사기업에서는 일부 인정받는 직장[20]을 빼면 매우 심각하게 거론되는 문제다. 그렇다고 공무원이나 공기업도 문제가 없는게 아니다. 사기업보다도 수직적인 구조 특성상 출산, 육아휴직시 눈치를 주거나 업무를 떠넘기고 괴롭히는등 사기업들 보다는 그나마 나은 수준이지 없는게 아니다. #

저출산이 문제로 제기되는 시기의 가임기 여성들은 결혼을 '여성의 삶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보았던 시대'가 아닌 남성들과 동등하게 '고등교육과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야심을 주입받고 자란 세대'이다. 실제로 이들의 대학 진학률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을 보면 남성들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으며 일부 지표는 앞서기도 한다. 에코세대는 극심한 성비불균형을 겪었던 세대이지만 동시에 10년 좀 넘는 시간동안 빠르게 성비불균형이 해소될 만큼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인식이 급격하게 달라졌던 시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교육에서 남자들과 동등하게 지원받고 경쟁했기 때문에 본인의 직업에 대한 시선 역시 다르다. 결혼,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일터에서 자신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게 될 가능성에 민감하며 스스로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 꿈이 물거품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출산, 육아에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의 커리어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사회적 인정 여부와 무관하게 어떠한 직장에서도 커리어를 보장해주는 것이 출산에 바람직하겠지만 한국인 대다수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직장에 다니는데, 그런 직장에서 커리어를 신경쓸 필요가 있냐는 시각도 종종 있다. 왜 과거처럼 외벌이가 아니라 맞벌이로, 여성이 '바깥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경제적으로 그게 이득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상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남성까지 이런 행태에 경제력 압박을 심하게 받는다.

심지어 남자는 여자의 무거운 물건을 들어줘야 한다는 식에 여성의 노동에 악영향을 주는 주장은 2010년대 후반 교과서에까지 나와서, 여성의 힘이 요구되는 성격의 일과 양육의 병행을 더 어렵게 한다. 나라에 따라 남의 무거운 물건을 들어주는 경우는 많지만, 인도 같은 수동적인 여성이 인기 있는 나라가 아닌 한, 그것이 '여자라서' 들어주는 건 아니고 힘든 '사람'의 물건을 들어준다는 의미로 그 제안을 거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여성도 능동적인 성격을 가지거나 힘이 센 여성이 있는데, 이런 사람에게도 저런 관념을 가진 사람이 있다. 여성이 커리어를 추구를 하지 않으면 공주대접을 받고, 그렇지 않고 힘이 세면 인정받지 못하게 하는 기분을 들게 한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이런 경향이 줄고, 여성이라도 체력을 기르는 경우가 있지만 기성세대는 '여자의 일'이라고 여겨지는 것[21]에 힘을 쓰는 것은 몰라도, '일터'에서 힘을 쓰면 이런 행동을 나쁘게 여겨 세대갈등이 있다.[22] 그 일본에서조차 한국과 다른 점 중 하나가 남성이 여성의 물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병행이 잘 이루어지는 나라는 여성이 궂은 일을 마다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많고 선진국 치고는 출산율이 높다. 스웨덴의 성평등이란, 궂은 일도 마다 않는 것을 뜻하고#, 이스라엘은 아예 여군을 징집하고, 다 징집이 면제받는 것이 아닌데도 출산을 한다. 저런 여성은 당당하다고 하여 선호받는 여성상에 속하고, 여성의 유능함을 드러내는 나라의 자랑이라고 한다. #

경력단절 문제에 관해선 거의 해소된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2018년 통계청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기혼남성의 고용률보다 28%p 낮게 집계되어 남성 81%에 비해 53.4%에 불과하게 나타났으며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경험비율이 37.5%로 나타났다.* 경력단절만 집계했는데 전 취업여성 중 1/3넘게 경험했다고 나온 것. 전체적인 경력 불이익까지 고려하면 퍼센티지가 훨씬 높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다가 어찌저찌 결혼시기를 놓쳤지만 커리어는 빛나는 여성을 골드미스라고 불렸는 데 이 용어는 약간 양가적인 뉘앙스가 있었다. 현재는 비혼 트렌드가 많아지면서 보통 그렇게 부르던 유별난 호칭인 노처녀 같은 용어도 사라져가는 중이기 때문에 그냥 본인이 하고싶은 거 하고 살면서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성공만을 추구하는 여성도 많아졌다.

2024년 4월 16일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KDI FOCUS -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에 따르면 여성이 경력단절을 경험할 확률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3년 현재 17%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무자녀 여성이 경력단절을 경험할 확률이 2014년 33%에서 2023년 9%로 급격히 감소한 반면, 유자녀 여성이 경력단절을 경험할 확률은 2014년 이후 2023년 현재까지 4%p가량 감소하는 데 그치고 있어 자녀의 존재가 여성 경력단절의 큰 걸림돌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저출산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성별 고용률 격차가 축소됨에 따라 출산에 따른 여성의 고용상 불이익(child penalty)이 증가하였으며, 이는 전체 출산율 하락의 40%가량을 설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경력단절 문서를 보면 어떤 여성은 여유가 된다면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거나, 오히려 연인이 일을 그만두라고 하면 '배려'라고 여기는 주장도 있다. 고용주들은 사회 전반적인 가족주의 분위기 속 이런 고용된 사람이 가족과 일을 분리하고 가족에만 시간적·물질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우려를 하거나, 아니면 시간적·물질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태도라며 남을 질타한다든지,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만 준다는 인식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경련이 고용주에게 일·가정양립제도 법적 강제에 대한 영향을 설문하니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에 대한 응답 비율이 똑같이 나왔다. 경력'단절'을 예방하여 추후 경력단절될 뻔했던 근로자의 기여로 다른 근로자의 업무부담을 줄인다든가, 자신들이 가정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 업무 성과가 향상된다는 식의 사고는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이런 경향은 선진국 중에서 한국이 가장 심하며, 일본도 있지만 이 수준은 아니다. 일본보다 고용률 변동 폭도 크고 불이익의 지속 기간이 길다. # 일본은 여자력 같은 사회적 현상이 있어 성역할에 대해 한국보다 '봉건적인' 경향이 있는데도 이렇다. 2021년 시사노 미사에 서울대 박사의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취업하면 취학 전 자녀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는 의견에 일본인은 70.15%가 반대했으나 한국인은 81.11%가 찬성하고 있었다고 한다. 가정이 중요하냐는 의견에는 일본이 보수적이고 어머니가 돈을 벌 필요성은 오히려 한국이 많이 느끼지만[23], 한국은 어머니의 가정에서의 교육 책임자로서의 역할이나 자녀와 사회적 지위를 결부시키는 경향 등은 일본보다 보수적이었다는 것이다. # 서구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고용률이 높아지는 경향마저 있다. 소득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서구에서도 있으나# 고용률까지 낮아지는 경향은 없다.

미국의 경우에도 일과 직장의 병행이 쉬운 것은 아니기에 엄마들이 직업을 바꾸는 일 정도는 없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런 개념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2007년만 해도 사원들이 자신의 경력관리를 상사와 논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회사가 육아휴직을 쓰고 복귀하는 사람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할 정도였다. 당시 미국은 '재택근무나 유연 근무시간제 등'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일에 헌신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한국은 이것이 가족주의의 영향으로 극단적으로 발현되어 사정이 안 좋은 경우 '일에 헌신적이면 독한 엄마'라든지 아이가 생기면 일에 소홀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겨 한직에 발령시키는 경우가 최근에도 존재한다. 참고로 미국은 재능 있는 여성들이 직장을 떠나면 회사도 손해라는 인식 때문에 이런 제도를 운영하던 것이었다. #

한국에서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보다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즈음에 퇴사를 고민하거나 이를 결행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는 조사도 있다. 퇴사 고려 시기 중 1/3에서 절반 정도가 초등학교 입학시 가장 심한 고민을 한다. 95%가 퇴사를 고려해보는데, 지인이 도와주어서 퇴사를 막았다는 비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육아휴직의 활용도가 낮았다. # 아이가 '가정적인' 돌봄을 못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아이까지 이상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미국 같은 경우 아이를 초등학교에 맡기는 것이 가능하고, 나쁜 치안 때문에 최대 만 12세 가량의 나이 이전의 아주 어릴 때는 보호자가 아이가 스쿨버스에 타는 것도 보아야 하지만 이를 대리인이 보는 것도 가능하다. # 영국도 돌봄 서비스를 학교에서 제공하며 이런 서비스는 서구에는 많다. # 독일에서는 아예 맞벌이하면서 애를 보기 힘드니 전일제학교를 운영하라는 시위까지 있었을 정도고, 저소득층에게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며 좋아하는 경우도 있었다. # 이런 풍토에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적응시키기 위해 사회성을 교육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에서는 저런 풍토를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워하며, 저런 나라들처럼 조기 교육을 아이가 힘든 교육이라고 여기기 보다는 어른다운 사회성을 기르는 교육을 아이가 힘든 교육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

'돌봄교실'이라고 하여 한국에서도 초등학교에서 아이를 돌보아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고, 계속 서구의 제도를 확대하여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교 문화권 특유의 교육에 대한 뒤쳐진다는 경쟁 분위기 때문에 학원에 보내려는 경우도 있고, 가족주의적 양육관이 남아 있어 가족이 아닌 남이 돌보는 제도의 운영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하게는 '아이 안전과 학업 능력'은 어머니가 나서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하여[24]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 서구와 달리 과로 때문에 오후 4~6시에도 아이를 데려갈 수 없는 경우도 많다.

2.2.4. 경직적인 장시간 근로

앞서 언급한 OECD 등에서도 언급된 사항으로, 주5일제 시행과 같은 노력이 있었어도 현재도 근로시간 자체가 OECD 상위권이며, 남미 국가를 빼면 지금도 OECD에서 가장 근로시간이 길다. 여기다가 일이 끝나도 회식과 같은 일이 강제되는 경우도 있다. 세계적으로 즐기지 않는 아랫사람이 있는 회식 자체가 동아시아에서만 나타난다. 유연근로제도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도 지적받고 있다. 한국의 양육관 자체가 자녀의 자립보다는 어머니는 맹모삼천지교, 아버지는 부자유친과 유사한 논리로 부모의 헌신을 타국보다 강하게 요구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짝을 찾고 아이를 보는 일이 '노는 것'으로 여겨지는 모순적인 현상이 있다. 왜 한국에서 이렇게 근로시간이 길어졌는지에 대한 의견은 야근 문서를 참조할 수 있다. 크게는 권위주의적인 기업 문화와 이를 연관시키는 시각이 많다.

3. 현대 한국인의 인식 변화

3.1. 전통적 성 역할 거부

성 평등을 지향하는 현대의 대한민국에도 가부장제의 잔재는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이는 비혼주의자나, 딩크족이 늘어나는 이유가 된다. 다만 이것은 양면적인 부분이 있는데, 아예 외국처럼 가정을 개인주의적으로 꾸리는 것은 비혼이나 딩크도 워낙 전통적 책임을 중시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배척당하기에 스스로 꺼리는 경향도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가부장제로 보아왔던 손해를 꺼리며 결혼을 기피한다. 맞벌이 여성들의 경우 남편보다 더 오랜 시간 집안일을 한다는 통계 자료가 말해준다. 아직도 가사와 육아에서는 여성의 의무가 더 강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안 노동은 여성의 몫이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과거에는 경제와 육아가 나누어져 있었기에 이런 노력을 개인의 일로 받아들였지만, 현재의 젊은 여성들은 이를 이혼, 비혼, 비출산으로 거부한다. 결혼을 원하는 여성들도 집안일을 회피하는 남편이나 며느리 도리를 요구하는 시가를 만나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집안일에 대해서는 맞벌이는 물론이고, 여성 외벌이 집안조차도 가사분담은 여성이 더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기에 여성들도 굳이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된 통계청에서 12,000가구 대상 27,000명 대상으로 한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의 경우 여성 가사 시간 3시간 13분(193분), 남성 41분으로, 4.7배 정도로 나타났다. 여성 외벌이의 경우에도 여성 가사 시간 2시간 39분(159분), 남성 가사시간 1시간 39분(99분)으로 오히려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로써 집안노동을 과도하게 떠안는 리스크도 생기고 경력단절의 위험(15-54세 기혼여성 37.5% 경력단절 경험*)도 발생하여 결혼을 할 필요성, 특히 자녀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게 된 것이다. 요약하자면, 아직까지 남아있는 가부장제의 잔재와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가사노동 및 육아의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는 것이 원인인 것이다.

남성들의 경우 능력, 연봉으로 대표되는 부양력에 대한 압박이 많은 편이다.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이라는 전통적인 사고가 남아있는 집인 경우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하다. 이 기혼여성의 재량시간 활용과 시간관리 실태연구의 통계 자료를 보면 맞벌이 부부일지라도 일주일 평균 하루 유급노동시간은 남자가 411분, 여자가 327분으로 남자가 여자의 1.26배로 나타났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을 반영한 '2014년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기혼 남녀 인구를 기준으로 볼 때, 남성의 경우 하루 평균(휴일 포함) 5시간 2분을 일한다면 20세 이상 기혼여성의 경우 2시간 32분을 일한다. 이에 더해서 출퇴근을 포함한 이동시간(남성은 1시간 52분 여성은 1시간 24분)까지 고려하면 남녀 격차는 세 시간 가까이 벌어진다. 윗 문단의 가사노동시간 격차에 맞먹는 수치이다. 참고로 이동시간 역시 학습시간과 더불어 일 그리고 가사노동과 함께 ‘여가’에 대비되는 ‘의무생활시간’으로 산정된다[25] 이는 남성이 가정경제에서 여성들보다 훨씬 더 많은 부담을 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인의 76%는 육아에 전념하는 아빠를 루저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으며, 이는 다른 주요 선진국들은 물론이고 성차별이 단순한 인식을 넘어서 제도적으로도 존재하는 인도나 브라질의 2배가 넘는 수치이다. 기사

2000년대까지만 해도 사랑 낭만주의가 한국에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문화로 소비된 지 겨우 10여년 남짓 지난데다가[26], 과거 산업화세대로 불리던 세대들이 아직 현역이거나 생존해 있었기에 억지로 수용하였다. 그러나 산업화 세대의 퇴장 및 사망으로 환경이 바뀐 2010년대에 와서는 점차적으로 가부장제 역할 강요에 대한 반감을 갖기 시작하였다.

이런 이유에서 남녀 모두에게서 기존의 성 역할을 거부, 회피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한국은 2000년대부터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젊은층이 계속 늘어났다. 또한 현실의 이성 대신 가상의 존재에게 관심을 쏟는, 흔히 오타쿠로 불리는 젊은 층도 급격히 확산되었다. 초창기에는 이들을 선택받지 못하고 도태된 자들 정도로 취급하였으나, 현재는 단순히 변명으로 치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널리 확산된 상태이다. 이 오타쿠들은 연애시장, 결혼시장에서 자발적으로 나가주었다. 이성과의 연애결혼, 그 전에 인간관계에 느끼는 스트레스를 참느니, 자신의 취미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3.2. 아동 혐오

경제가 발전하지 못한 시대에는 모두가 자녀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는 신세에 놓여 있었다. 지나치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였고, 따라서 자식의 독립성을 키우지 못하면 가정은 생존할 수 없었다. 60~70년대 초반생만 해도 공부를 잘 해도 가난한 사람은 상고에 가서 빨리 취직하고 심지어 대졸과 경쟁하여 은행장이나 금융공기업의 사장이 되는 경우가 있었을 정도다. 흔히 과거에 엄격한 양육을 했었다는 인식이 많으나, 동시에 그것은 장남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차선책으로 여겨졌을 뿐이지 훈육의 강도가 서양보다 낮을 뿐더러[27] 최고의 효도는 공부를 통한 입신양명이었다. 몇대 독자와 같은 사람들은 과거부터 버릇이 없다는 인식이 벙어리 삼룡이와 같은 일제강점기의 소설에서도 등장하여, 사회성이 한국 문화에서 아주 높게 여겨진 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전통 방식을 잘 아는 조부모 세대에 아이를 맡기면 더 오냐오냐 키우는 성향도 있다는 여론도 있다. 이것이 미국, 프랑스 같은 나라와 달리 예절이나 에티켓 교육이 뒤로 밀려나게 된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게 되자 부모들은 비로소 기존의 금전적인 기준으로 보면 많은 케어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덜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케어를 하지 못하는 것에 불안을 느끼며 1980년대에 이미 2명대 미만으로 출산율이 감소할 정도로 점차 자식의 수를 줄여갔다. 갈수록 '충분한 양육'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어떤 기준에서는 과잉보호로 여길 수 있는 양육의 행태가 지지받게 되었다. 자식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조차 부모가 해버리면 더더욱 자식은 혼자서 일을 못해내기 때문에 해줘야 하는 일이 급격하게 늘게 되어 부담이 커진다. 혈연 인식이 강한 동아시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며, 심지어 오은영 박사 같이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은 분명하고 단호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서구적인 양육법[28] 중 양육자의 미래의 부담을 줄일 양육법을 들여와도 이런 주장을 했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

아이들을 너무 오냐오냐 안하무인식으로 키우고, 이에 반발하는 어른들에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사례가 많아지고 이 점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제대로 공론화되기 시작하자 2014년 이후에 무개념 영유아[29] 및 아동[30] 자체를 배척하려는 목적으로 노키즈존 단어가 생겨났고, 유튜브 영상툰 등에서도 무개념 아동들, 무개념 부모들이 단골처럼 나오며 아이들 전체와 아이 부모들 전체를 싸잡아서 부정적으로 나와서 인식이 매우 나빠졌다. 이렇게 몇몇 무개념 영유아, 초등학생(아동) 등등이 개초딩, 잼민이, 급식충 등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밈화되고 일반화되면서 정상적인 아동들과 초등학생, 부모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흐름은 아이를 낳으려 하는 부부들에게도 큰 걸림돌이 되기 시작했다.

거기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촉법소년 범죄, 그럼에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을 이용해 반성 없이 교묘히 처벌을 피해가는 행태, 최근 들어 심해진 교사 폭행, 교사 폭언 등 교권침해에 제대로 기름을 붓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자는 2020년 당시 중학생 청소년들이 무면허 운전으로 당시 대학생을 숨지게 한 대전 중학생 렌터카 절도 운행 추돌사고 사건 등이 있고, 후자는 2023년 양천구 초등교사 폭행 사건,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등이 있다. 그리고 소아과에서의 진상 부모들의 잦은 갑질로 인해 의사들이 소아과를 기피하다 못해 아예 소아과를 폐원시키거나 지원율이 떨어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들 또한 부모들의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사례들이 모이고 모여서 아동혐오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정신 의학계에서는 이런 부모의 갑질의 정신적인 원인은 부모가 무한경쟁 사회의 스트레스 속 불완전 양육에 대한 죄책감을 교사와 같은 사람들에게 투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나는 부모로서 너무나도 부족한 존재'라고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보니 결핍을 채워줘야 한다는 대상에게는 아무에게나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사람들이 아동을 혐오하게 되는 참작사유가 있다지만, 그럼에도 이를 이유로(혹은 그걸 핑계로) 정상적인 아동 포함 아동 전체를 무개념 아동들과 싸잡아서 비하하고 일반화하고 밈으로, 놀림거리로 고착화되는 것에 자식을 가지려는 사람들은 우려를 하고 있다. 심지어 서이초 사건에서도 학부모가 교사 편에서 반발하는 편이 있고, 어린이집 교사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부당하다는 여론도 꽤 높기는 하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해서는 갑자기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히는 바람에 문제가 쉽사리 바뀌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무한경쟁 풍조 속에서 '불충분한' 양육에 대한 우려가 지배하다보니 또다른 기준을 맞추어야 함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3.3. 개인주의화

2020년대의 2·30대는 한두명의 형제를 가졌거나 외동자녀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생활고와 맞벌이 증가로 방치되어 자란 이들이 많다. 학교를 졸업하면 절친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을 상대할 일도 줄어들게 된다. 옛날에는 즐겁게 살려면 밖에서 부딪치며 인간 관계 스킬을 익혀야만 했지만, 1990년대 초반 이후의 미국, 유럽1990년대 중후반 이후의 한국에서는 PC의 가정 보급과 인터넷 등 통신망 보편화로 다른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도 혼자서 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인터넷 취미 동호회나 친목단체 등 새로운 소통 채널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현실에서 만남을 가져도 공통된 주제 이상의 깊은 대화는 나누기 힘들다.

핵가족 가정에서 자라 개인주의에 익숙한 세대 중 일부는 인간관계가 서툴다. 심한 경우 가족이나 친한 소수가 아닌 사람들과는 대화조차 힘들어한다. 인간관계에 미숙한 사람들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만큼 연애결혼이 성사되는 일도 줄어들었다.

다만, 개인주의는 서구가 한국보다도 압도적으로 강하므로[31] 이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스웨덴대사관은 스웨덴이 서구에서 출산율이 높기로 손꼽히던 2009년에 "개인 생활에 있어서는 타인을 간섭하거나 타인으로부터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고 다소 내성적임."이라고 국민성을 평가한 바 있다. # 오히려 개인주의를 배척하는 사회 분위기가 양육 비용을 증대시키는 삶의 방식을 택하게 하여 문화 지체를 일으켜 저출산에 기여할 수 있다. 가령 20대인데 회사원에서 해녀로 직업을 바꾼 사례에서는 회사원 시절에는 아이가 아파도 쉽게 휴가를 낼 수 없었으나 전업 후에는 그런 불편이 사라졌다고 증언한다. 그러나 '부정적 인식'은 기성세대에서도 존재하나 오히려 젊은 세대가 더 강한 경우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

즉, 한국식 집단주의는 '서울 공화국' 같은 사람들의 경제적 선호를 유사하게 만들어, 다양한 직업을 갖거나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을 원하는 것보다는 상당한 경제적 경쟁 상태를 이끌며, 양육의 시간적·금전적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자 하는 개인주의를 악화시켜 더 양육비용을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설명은 '개인주의'를 기존 집단주의 추세를 못 따라가는 경우로 정의할 때는 가능하지만, 아예 집단주의를 거부하고 자신이 좋다고 여기는 방식의 상대적으로 낮은 저비용의 양육 방식을 택하는 것에는 적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지랖이라는 풍조가 전 세대에 걸쳐서 심하여 돈보다는 건강과 인간관계 같은 다른 것을 추구하는 사고나, 돈을 추구하더라도 '공부'가 아니라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실무에 참여하는 식의 다른 방식으로 돈을 추구하는 등의 다른 생활 양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못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과 출산을 해서 어떻게든 행복한 사람도 한국에도 물론 존재하지만, 그들이 자신과 단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패배한 것으로 여겨 이들을 저주하면서 결혼 생활을 방해하는 부류가 존재한다는 말도 있다. 이러면 그나마 결혼을 해낼 가능성이 높은 사람조차 출산이 더더욱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지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개인주의가 원인이라며 개인주의만 탓하는 사고가 너무 널리 깔려 있는 것도 문제다. 이들이 원하는 개인주의의 퇴보야말로 되려 더 낮은 출산율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개인주의가 저출산의 '원인'이 될 수는 있어도 그게 절대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제거해야 할 문제'가 될 수는 없다.

3.4. 대인관계 스트레스 기피

과거에는 다른 사람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작게는 가족, 크게는 사회라는 '집단'에 소속되어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해 왔다. 이 시대에는 넓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을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으며, 낯을 가리거나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어른답지 못하다거나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매우 강해 사회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가 매우 강한 사회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개인주의 사상이 확산됨에 따라 사람을 만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감정적/정서적 부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차 표면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인간관계가 넓어져 봐야 이득이 되는 부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면서 신경써야할 것들은 그만큼 늘어난다는 식의 인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필요 최소한의 인간관계만을[32] 유지하면서 그 외의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서, 혹은 매우 친밀한 극소수의 사람과만 교류하며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생활 측면에서도 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모든 물건의 구성이 정해져 혼자서는 뭐든지 양이 너무 많아 불편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는 식재료를 1인분, 많아도 2~3인분정도씩 소량 포장해서 판매하거나 아예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들도 굉장히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건조기와 일체화된 세탁기나 로봇 청소기 등을 이용해 빨래, 청소와 같은 집안일도 쉽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는 등 혼자서도 생활에 불편함이 거의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혼자 살기 불편해서' 결혼을 택하려는 사람들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여기에 더해 TV나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혼자 있기 외로워서' 결혼을 택하려는 사람들의 수마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기까지 하다. 즉, 굳이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거나,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지 않고서도 충분히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보통 출산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혼인율이 늘어나야 하고, 혼인의 전 단계는 보통 인간관계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연애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인간관계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현상은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인간관계 그 자체에 염증을 느끼거나 인간관계 자체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경제적 상황이 아무리 풍족해 지더라도 인간관계 중에서도 가장 밀접하고 끈끈한 관계를 맺는 결혼 같은 것은 애시당초 고려의 대상조차 아니게 되기 때문에 이들이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밖에 볼 수가 없다.

집안의 간섭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부모의 간섭과 친구의 간섭, 아는 언니, 아는 동생 등의 간섭과 참견은 여전한 편이다. 이런 간섭과 참견에 대한 부담감 또한 감정소모,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교과서에는 이미 경북 경산 지방의 "시집살이 노래"라는 민요가 실려 있어 이런 작품을 보면 오래전부터 스트레스를 참아가며 가족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여기에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이제는 결혼을 피할 길이 열리며 친척이나 싫은 사람, 맞지 않는 사람, 부담스러운 상대방과의 만남이나 접촉 자체를 서로 피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고, 혼자서도 즐길만한 것이 점차 다양하게 늘어났기 때문에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대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결혼 생활이 고달프게 느껴지는 한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면 결혼을 안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기 쉽다. 님을 봐야 별을 딴다고 만나야 뭐가 진전이 되는데, 일단 만나지 않으니 서로 부딪칠 일이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결혼을 많이하자고 주장한다. 대한민국의 혼인건수는 2008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5%씩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비례해 출산율도 급감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혼인여성을 기준으로 한 출산율은 출산 지원정책 이후 꾸준히 증가 2000년 1.7명에서 2016년에는 2.23명으로 현재같은 출산기피문화속에서는 올릴 수 있을만큼 올린 상황이다. 출처 그러나 2018년 1.78명의 유배우 출산율을 달성하여 다시 혼인여성 기준 출산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 사실 결혼한 한국 사람들이 출산을 전제하고 만난 것이라면, 나머지는 결혼해도 딩크가 되어 출산율을 결혼만으로 올리려는 시도는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 본인이 아예 결혼할 의사 자체가 없으므로, 상대방이나 누군가 어떤 조건을 갖춰도 결혼 자체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출산 자체가 있을 수가 없다. 정자기증이나 대리모로라도 자녀를 낳겠다 하는 의지가 없는 이상, 출산에 기여할 일 자체가 없는 것이다.

3.5. 반려동물 논란

사회과학적, 통계적으로 입증된 건 어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1인 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저출산의 한 원인이 아닌가하는 시선도 있다.[33] 일단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었을 때 혼자 사는 외로움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사람에 대한 외로움이 크게 줄어들어 결혼의 필요성을 못느끼게 되고 이것이 결혼율 감소에 영향을 준다. 인간 동거인을 반려자로 삼는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평생을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결혼을 안하는 독신자가 증가하니 출산율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강아지가 제 자식이에요" 결혼·출산 대신 반려동물 선택하는 2030

결혼을 하더라도 반려동물의 존재로 인해 아이를 낳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미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어린 아이와 개가 공존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기존에 키우는 개를 버릴 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 대신 반려동물?[34][35]

한국의 애견 역사는 별로 길지 않다.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일부 단독주택 마당에 진돗개나 토종 잡종개를 키우는 경우가 간간이 있는 정도였다. 소형견은 재벌들이나 해외에서 수입해서 키우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90년대 후반 충무로 애견거리가 활성화되면서 시츄, 말티즈 등 아파트에서 키울 수 있는 소형견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 아파트에서 소형견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반려견들은 더욱 작아져서 2010년대 이후 티컵 강아지가 유행하면서 소형 개의 보급이 더욱 크게 확산되었다.

유럽 각국에서는 동물권 보호를 위해 경제력이 부족한 사람과 독신자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당 크기, 창문 크기와 개수, 일조량까지 법으로 규정해 놓은 나라도 있다. 또 반려동물 보유세나 동물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개를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많다. 게다가 모든 강아지는 국가가 운영하는 애견 훈련소에서 훈련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일반인들에게 분양되는데, 훈련을 마친 '강아지'들은 이미 거의 성견으로 자라 있다. 때문에 어린 강아지를 귀여움에 혹해서 입양하는 경우는 유럽에서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동물보호법 36조에 따라 생후 2개월 미만의 개와 고양이는 원칙적으로 거래 금지다. 링크
다만, 법을 위반하는 곳이 많고, 법이 충분히 홍보되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뿐이다.

이처럼 한국에선 법의 허술함과 공공연한 위반으로 인해 1인 가구가 쉽사리 반려동물을 입양하여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36] 이런 반려동물 입양의 용이함으로 인해 반려동물 가구의 급증이 낮은 혼인율과 출산율의 한 원인이 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관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결혼하여 자녀를 둔 가정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자식이 반려동물을 간절히 원하여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입양했다가 오히려 부모가 반려동물에게 정을 쏟게 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오히려 자식을 키워 본 사람이 반려동물 입양에 더욱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

또한, 1인 가구가 반려동물을 입양한다고 해서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지도 확실치 않다. 애초에 반려동물을 잘 키우는 독신자들은 결혼 여부와는 상관없이 생명을 잘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고, 이미 연애를 충분히 해 봤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이란 관계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일 수도 있다. 즉, 반려동물 때문에 결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연애를 해 봤으니 미련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비판하는 유형이 외로워서 동물을 키운다는 사람들이다. 링크[37]

그런 점에서 독신자의 반려동물은 애초에 자식의 대체품이 아니라, 화초를 키우거나 농사를 짓는 것처럼 그냥 그 사람의 선택일 뿐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외로워서 동물을 키우는 경우는 만약 가정을 이룰 기회가 생겼을 때 동물을 파양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동물 키우느라 애를 안 낳는다는 주장이 성립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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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기성세대의 무관심

청년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해 큰 관심이 없거나 단편적인 것만 생각한다.

"코로나 때문에 일시적이다", "청년들이 놀 것이 많아서 안 한다", "나 때는 그런 거 없어도 잘 키웠다", "지원 같은 거 해서 낳겠냐? 세금 낭비니까 그냥 안 해버리는 게 낫다","이정도면 지원 충분한데 왜 안낳는거야"라는 등 되려 청년 탓을 하며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러한 태도는 안 그래도 어려워서 위로도 하지 못할망정에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행위로 거부감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도 투표 연령층이 중장년 노년층이기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주요 공약에 청년 관련 공약은 우선순위가 밀리며 청년공약을 해도 그다지 큰 체감이 나지 않는 정책이거나 한시적으로만 또는 임기동안만 하는정책이 대부분이며 이런 정책은 일시적으로 출산율을 반등할순 있으나 근본적인 구조를 해결할수 없다.

그렇다고 막상 20~30대인 자녀가 "결혼 안 할래요", 결혼을 했어도 "아이를 가지지 않을래요" 하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해 주는 부모가 있는 반면 이해하지못해 집안이 뒤집어지기도 한다.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상황에서 저출산 정책에 사회적 합의가 전혀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저출산 기조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4. 한정된 기준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 문화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타국에 비해 경쟁 심리가 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주의적 문화권에서는 한국식의 '상위 X%'에 들지 못하는 경우라도 스스로 낮다고 여기지 않고, 그런 사람보다 자신이 훌륭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사고가 많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정치 성향에 따라 나는 부자가 부럽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일본의 경우는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그것이 개인의 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마치 자격증을 따지 않고 취업하는 것처럼 다른 방식으로 성공하려는 방법을 찾는 것이기에 면박을 듣지는 않는다. 일본은 가치판단은 가능하나 자신과의 이해관계가 없으면 이에 관한 것을 물어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서양의 경우 이런 사고방식이 너무 흔하여 자신을 평균 이상으로 여기는 것은 인류 공통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2010년대까지 있었다. # 2023년에는 미국에서 시골 그 자체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논란이 크기는 하나 Try That In A Small Town이라는 노래를 빌보드 차트 1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만 해도 이 경향이 꽤 약한 편이고 오히려 평균을 높여놓는 경향이 흔하다. # 범죄율 같은 부분 지표에서 보다시피 딱히 한국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이기적이라고만은 말할 수는 없지만, 이 부분은 경쟁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 자체를 교육받은 적도 없고 그런 방법을 접하기도 힘들기에 경쟁을 통해 삶을 꾸려가게 되는 것이다.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유럽에서 계층이 있다고 하는 나라에서도 전근대에 낮았던 계층이라고 할 지라도 정치적 권리와 자신의 존엄을 찾는 것은 한국 이상으로 중시된다. 억울하면 학력 같은 특정 기준에 맞추어 이기라는 압력이 약하고 자신의 특성을 갖고 이에 따른 존엄을 찾는 것이 중시된다. 심하게는 얀테의 법칙 마냥 사회적으로 우월감을 규제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서구의 계급 사회를 정말 상위 계층이 군림만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건 태국 같은 나라에서는 2020년에 군주제까지 건드린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던 최근까지 사실이지만 서양에서는 차티스트 운동, 프랑스 혁명 등으로 너무 군림하려고 들면 저항하는 움직임도 강했다. 이런 나라에서 위대하게 여겨지는 자국의 인물을 설문 조사하면 공학자나 연예인 등 다양한 기준으로 위대한 인물로 뽑힌 인물이 많다. 간혹 코로나 방역처럼 집단주의가 필요한 부분에도 이것을 못 지키는 경우가 있지만 자식들이 남과 비교하면서 자존감이 깎일 여지는 줄어들 수는 있다.

물론 한국에도 물질을 벗어나 협력을 강조하는 주장이 있지만 소수의 의견일 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이상림 연구위원의 경우 비혼의 경우에도 현대 한국에서는 더 쉬운 선택인데도 그걸로 '대단한 일'이라고만 하지 말고 어려운 선택을 한 아이를 낳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언급도 했다. # 한국 못지 않게 부모와 자녀의 유착이 강하고 청년의 경제 여건이 나쁜 이탈리아 등 남유럽에 비해 출산율이 낮은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뿌리 깊은 사고방식이다 보니 돈을 주면 아이를 낳겠다는 사람들도 그런 정책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주는 정책인 것조차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80~90년대에도 사실 소득만 오르면 너무 아이를 많이 낳지 않겠냐는 생각이 컸는데, 경제성장은 나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벌게 해주어 당시 한국적 사고방식에서는 그 사람들이 자신보다도 가족에게 돈을 쓰게 해줄 수 있는 것임을 의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던 것이다.

유튜브에서 'south korea birth rate'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타나는 동영상에서, 한국을 경험해 본 서구인들이나 해외를 경험해 본 한국계 등에게서도 회식이 강요되거나 과로가 심하여 일과 가정을 병립하기 힘든 직장 환경과 더불어 댓글로 많이 나오는 주장이기도 하다.

4.1. 수도권 집중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저출산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볼만한 것으로 수도권에 대한 집중현상 즉, 서울 공화국 현상을 해결하는 것을 꼽았다. 그중 문화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가치관이 있다. 그 가치관은 수도권을 가야 성공했다고 여기는 획일적인 가치관이다. 한국인들은 너무 경쟁 문화만 알다보니 도대체 학벌이 낮고도 어떻게 자신이 만족하는 나라가 있는지를 아예 이해를 못하고 안 믿는 경우가 있거나, 가족문화가 고비용이어도 다른 대안을 택하는 것은 아예 방법조차 모르는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은 그나마 한국인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조차 비수도권마저 세계 최저출산율을 기록하는 현상을 모르는 것은 아니고 지방도 대도시 일부 지역에는 수도권 못지 않은 저출산이 있는 것은 알지만, 이 주장을 먼저 내세우고 있다.

이는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향하니 지방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심리적 긴장감을 유발하며, 수도권에 인구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과도한 경쟁을 일으킨다. 인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머스 맬서스가 말하길, '인구밀도가 높아지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경쟁이 심해지고 이는 생존경쟁을 위한 저출산으로 연결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그 유명한 맬서스 트랩이며, 조영태 교수도 수도권 일극 집중에 따른 과열 경쟁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를 언급하였다. 실제로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출산율은 여타 지역들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만성적인 인구과잉 문제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전체 출산율을 깎아먹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리적인 요인으로는, 수도권에 모든 자원이 집중되고, 국가 정책들도 지방 대신 수도권에 인프라를 놓는 것에 급급하니, 자원의 총량이 낮은 지방 대신 자원이 많은 수도권에 사람들이 몰리게 되는 것이다. 청년들이 죄다 서울로 몰리다보니, 수도권을 향한 경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홍콩, 싱가포르 등 도시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문제인 높은 경쟁, 취업난, 낮은 출산율을 다 겪고 있다. 싱가포르는 리콴유의 장기 집권을 유도한 '환매조건부 분양'으로 '높은 집값'의 문제는 없지만 경쟁 문제가 크다.[38] 한국이 수도권 중심의 사실상 도시국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서울의 출산율은 전국에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다만 수도권에 속하는 경기도, 인천의 경우 서울과 달리 전국 평균 정도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비수도권의 출산율도 상대적으로 약간 높은 것이지 2020년대 기준 서구에서 저출산 국가로 꼽히는 스페인,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 1.2~1.3명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제는 세종시조차 서구의 어느 국가보다도 저출산이 심한 지자체가 되었다. 이것까지 설명하려면 다른 문제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수도권 집중 자체가 문제가 아니란 것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요인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 문단의 조 교수도 제주도의 사례는 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

4.2. 학력주의

가장 근원적인 저출산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심지어 좋은 학군으로 대표되는 곳의 집값 상승[39], 다른 방식으로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요구하는 직업을 갖는 것보다는 높은 학력으로 대표되는 인정받는 직업을 갖는 것만이 '신분 상승'이라고 정해져 많은 남들보다 뒤쳐졌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만들어 어떤 보육 서비스도 다수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는 등의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중학교 수준에서 설명되는 경제학적 원리에 따르면 분식집 주인보다 라면을 잘 끓이는 축구선수라 할지라도 축구 시즌에는 축구에만 집중하고 라면은 분식집에서 사 먹는 편이 유리하다. 축구선수가 라면을 끓이는데 소요되는 시간 동안 축구 경기를 통해 벌 수 있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때 축구선수는 '비교우위'가 있다고 하는데, 공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 사무직을 영위할 능력이 웬만한 직장인보다 뛰어나도 기술을 배우거나 순수한 장사를 하는 것이 그것보다도 적성에 맞으면 그 일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백종원이 이런 사례에 부합하고, 차은우도 공부를 잘 해 부모가 연예계 진출을 반대할 정도였으나 연예계에서 성공하였다. 하지만 기술을 배우는 것과 같은 일은 '글공부보다도 기술에 대한 적성이 뛰어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글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청년 실업 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조선시대에조차 양아록에서 손자가 가문을 일으킬 것을 원하며 무리하게 글공부를 시키다가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일제강점기 들어 레디메이드 인생 같은 작품에서 묘사되듯 일본인들은 배우면 누구나 양반이 된다는 식의 신분상승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교육으로만 가능한다며 조선인들을 조종하였다. 해방이 되고 나서도 이런 풍조가 이어져 학벌 자체가 체면과 결부되는 풍조로 이어졌는데, 다른 관점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도 이런 풍조에 휘말리게 되었다.

학벌에 대한 경쟁 심리는 자녀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높여 사교육비를 비롯한 양육비를 증가시키며 자녀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진로를 강요받는다고 느끼게 하거나 경제적 독립을 늦추는 경향을 만들게 되었다. 큰 원인을 들자면 자녀의 개성보다는 경제력과 무관한 요소로도 자녀의 능력을 평가하는 풍조를 들 수 있다. 즉, 자녀의 고유한 능력을 존중하며 그들의 의사대로 미래 사회를 꾸려나가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능력을 '재단'해야한다는 부모에 대한 압력이 있다.

특히 블루칼라를 무시하는 '사농공상'의 잔재가 남아 있어 기술력이 좋으면서 돈을 많이 버는 쪽으로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 '공부'는 못하지만 상업적 마인드가 뛰어난 사람도 밀려나게 하여 추가적으로 경쟁이 심해진다. 한국은 미국, 독일에 비해 유독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하는 특정 직업에 대한 평가인 '직업위세'의 직업별 격차가 큰 편이다. (국가간 비교)(한국에서의 직업 위세 변동(pdf)) 이러한 인식의 격차가 2.65점인 한국에 비해 미국은 1.1점, 독일은 2.16점이었다.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덜 무시받는 직업에서 성공하는 식으로, 직업적으로 노력을 해서 성공할 방법이 적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공도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아예 인식 격차가 없지는 않지만,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발언처럼 배관공도 괜찮은 직업이라는 주장이 통용되거나, 위기의 주부들 같은 드라마에서 묘사되듯 이런 직업이 괜찮다고 여기며 개인주의 때문에 심한 공격은 받지 않는 문화적 배경을 가지는 계층이 존재한다. 이로 인한 다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대한민국의 저출산/원인/경제적 요인 문서를 참조할 수 있다. 그나마 자식을 키우는데 후술하는 물질만을 추구하면 사정이 좀 낫겠지만, 물질적 보상이 높은 직업조차 학력으로써 물질적 보상을 얻는 것이 '사회적 지위'라는 표현처럼 높은 대접을 받는 분위기라서 사교육에 내몰리는 풍조가 있다.

다른 예시로는 한국어에서는 대접받는 직업과 차별받는 직업은 영어와 달리 접미사가 구분된다. 영어에서는 접미사로 직업의 위세를 구분하기 어려운데, 'lawyer'와 'worker'는 접미사가 같다. 그러나 한국어에서 유명한 '사'자 직업은 선비를 뜻하는 , 스승을 뜻하는 로 구분되어 전자는 변호사, 후자는 의사에 해당된다. 그러나 손 수()자가 붙은 직업은 천하게 여겨 '운전수'조차 '사'자를 붙여 '운전기사'라고 단어를 바꾸는 노력이 있었다. '가수'도 '대중음악인'으로 부르려다가 그나마 '가수'가 좀 인정받으면서 단어가 사라지지 않았다. 지아비 부()자가 붙은 '청소부'도 '환경미화원'으로 고치려는 노력이 있었을 정도다. 심지어 간호사는 신분을 인정받으려는 투쟁 끝에 '간호부'를 거쳐 50년대에 '간호원'이 된 뒤에야 1987년 '간호사'로 '사'자를 붙일 수 있었다. # 배달부와 배송원도 어느 정도 알려진 문제다. 일본어에서는 한국어와 한자가 같은 의사도 있지만, 격식을 차리지 않은 의사를 표현하는 '医者'라는 표현이 있어, 간호사('看護師')보다 평범한 접미사를 쓰기도 한다. 비전통적 직업에 스승 사자를 붙인 것은 미용, 사진, 요리 같은 신문물에서 유래하여 일본어의 용법을 들여온 표현이 많다. 요리사는 조선시대에는 궁중이나 잔치에서 음식 만드는 사람을 '숙수'라고 하여 손 수자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부모 입장이라면 이런 정서가 사고방식의 기본인 경우가 많아 무리하게 자식들을 명문대에 보내려고 하고, 오히려 이것은 부모의 의무라고 여길 수 있다. 부모가 될 수 있는 직장인들이 모인 블라인드 같은 커뮤니티에서도 아예 자신과 다른 분야를 포괄하는 직업에 대한 계급화가 심해 출신을 숨기거나 남을 깔보려는 사람들이 많고, 인식이 낮은 직업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해도 유무형으로 대우가 나쁜 경우가 많다. 학력이 낮아도 특정 시각에서는 대우가 괜찮은 몇몇 직업이나 직장이 2020년대 들어 알려지고 있지만, 나타난지 얼마되지 않은 현상이고 더 나이가 든 세대는 이런 직업에 대해 부정적이라 자신의 자식이 이런 곳을 목표로 취업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아예 상관없다고 여기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연예인 같은 일부 직종을 중심으로 이런 인식이 개선되는 중이지만 이것도 사회의 전반적인 경향이 아니기에 양육에서 고려되는 경향이 많지 않아 공부의 길을 가려다가 얼떨결에 스카웃 되어서 유명해진 경우도 있다.

최근의 학부모는 겉으로는 '아이가 원하는 꿈'을 가져야 한다는 경향이 크지만, 아이가 원하는 꿈이란 것은 '부모'가 전해주는 것이라고 교육받아왔기 때문에 아이들이 진짜 아이가 원하는 꿈이 아니고 사교육에 내몰리는 경향도 있다. '공부'를 못하면 장사 등을 하고 전혀 남에게 부끄럼없고 당당한 풍조까지는 한국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교문화에 어렸을 때부터 많이 노출되어 자신이 현명하다고 주장하려는 사람들이 많으나, 사실은 교육적으로는 경험적인 속설이 양육을 지배하고 있다. ##

젊은 세대 중에서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조가 퍼져 이제는 워라밸이 좋으면 굳이 사무직이 아니어도 좋다는 인식이 다수지만#, 생산직, 건설 노동자 문서에서 보듯 일부 좋은 직장이 아니면 경제적 부가가치에 비례하는 대가를 주지 않거나, 심지어 높은 일당을 주어도 주위에서 인격적인 무시를 주는 경우도 많다. 몸이 상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며 '양반' 같은 직업이라도 우울증 등으로 평균수명이 일반국민보다 짧은 직업이 있지만 그런 직업과 비교한 과학적인 건강에 대한 연구나 직업별 생활 습관에 따른 건강을 챙기는 방법, 좋은 근무 환경의 직장에 대한 안내 없이 속설만으로 무작정 나쁜 직업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 의사가 마스크 같은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과 이치가 같은 보호 용품을 착용하는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용접 같은 기능업계에서는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사업장에서도 사람을 구하기 힘들 정도라는 말도 있다. #[40] 즉, 사람에 따라서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건강에 나빠도 일을 하려는 취향이 있겠지만, 건강에 나쁜 직업에 종사하기 싫다면 양반 같은 직업과 아닌 직업을 똑같이 비교해야 하는데 양반 같지 않은 직업만 건강에 나쁘다는 주장이 강조되는 식이다.

OECD는 이런 현상을 황금 티켓 증후군이라 부르며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정치인이든 관료든 사장이든 모두 자기 자식을 위해 남에게는 비윤리적으로 여겨지는 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를 못하는 부모들은 자식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없는 처지를 비관하게 만들었다.[41] 또한 평범한 사람을 조롱하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평균이 국평오라는 신조어를 만들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어느 직업이든 무시를 받고 특정 직업만 우대받는 경우가 있으면 그 직업을 피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그 직업을 피할 방법이 공부 같은 한정된 방법이면 더 경쟁이 치열해진다. 경제적 여건에 비해 출산율이 낮다는 중국은 한국과 달리 의사가 무시되는 경향이 심하다. 대신 공무원이나 교사의 위상이 한국보다 좀 더 높다. 이런 직업은 높은 학벌이 중요해서 이를 차지하려는 경쟁은 치열하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저출산을 우려하여 무작정 사교육을 때려잡으려는 시도가 이루어지지만 저런 직업에서의 격차를 건드리지 않는 관계로 양극화나 교육의 음성화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말도 있다.

현재 한국은 학벌중시사회이다. 수능이 대한민국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전국민의 관심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 현실을 다루는 드라마가 대히트를 칠정도로 학벌주의가 대한민국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경쟁에서 비롯된다. 또한, 취직을 했어도 공무원 등 특수 계층을 제외하면 경쟁이 지속되고, 공무원이라도 간혹 이런 압력을 받기도 한다. 경제적인 안정은 1960년대의 가족계획 구호가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라고 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중시되던 것이다. 그래서 자녀를 '의존적'으로 키우면 안된다는 서구인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강력한 유교적 가정에서 살았던 한국인은 자신이 경험했던 경쟁의 피로나 멸시를 자식에게 보여주지 않거나 자신의 삶에서 포기하는 부분이 많아서 아기를 낳지 않으려고 한다. 심지어 유치원에서의 보육 양상조차 차이가 심하여, 중화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유치원/외국 문서에서 보듯 아예 문자와 숫자 교육을 금지하는 곳도 많거나, 가르쳐도 진도가 느리거나, 사회성을 더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많다.

종합하면, 이는 곧 입신양명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동양유교문화권인 한국에서 능력주의의 폐단으로 여겨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능력주의 문서에서 확인 할 수 있겠지만, 초경쟁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능력주의라는 미명으로 소위 "패배자"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비난, 멸시 그리고 조롱은 곧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행위로 자신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겪을 수많은 경쟁과, 패배했을때 지어지는 사회적 굴레[42]를 감수해야한다는 공포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다만 서양에서는 계급이 나뉘었는데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문제를 삼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전자가 미국이고, 후자가 영국이나 프랑스다. 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권리를 지키는 문제, 인종차별에 있어 예민하지만 신분별 차이나 돈으로 나뉘는 기회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에는 비교적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실질적 계급 차도 없는 곳은 이스라엘 정도가 언급된다. 영국 같은 이런 나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격차 등을 줄이는데 힘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한국인이 보기에 계급이 낮아보이는 사람도 그들의 생각에서는 그냥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기가 죽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흔하다는 것이다. 대신 저런 사람들은 한국 이상으로 자신의 선택에 따른 권리를 강조하는 경향은 존재한다. 심지어 어느 것이 집단주의적인 것이 좋고, 개인주의적인 문화는 어느 부분이 좋을지를 쉽게 분간 못하는 것은 저런 나라도 비슷하여 차브족, 반지성주의 같은 부작용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반대로 한국적인 '신분 상승'이란 개념을, 특히 스킬이나 어떤 성취가 뛰어난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사회적 지위로 인해 인정받는 경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런 서구 국가에서도 개인의 성취욕이나 열등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공정하다는 착각 같은 책에서도 보듯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사람들이나 패배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스웨덴에서도 사람들이 사회적으로는 크게 비교는 않지만 자신의 성공을 아예 포기한 것까지는 아니고, 심지어 가구회사로 유명한 IKEA를 설립한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아버지가 독일 이민자 출신 농부인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본도 다소 이런 개념에 가까워 학력에 대한 개인의 선택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즉, 경쟁주의나 개인의 성취라는 목표가 존재할 수 있어도 출산율이 높은 것은, 우선 성공의 기준이 개인에게 달려 있는 경우도 많고, 성공의 기준을 자기 자식에까지 연결시키는 식의 가족주의가 약해 자녀를 '사회에서' 키우기 위한 장치를 오랜 세월에 거쳐서 만들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 낳기 편한 사회를 만들면 출산율이 반등할 수 있겠으나 한국 사람들은 자식에 대한 양육을 가정을 중심으로 판단해왔기 때문에 보육 시설 확충 같은 문제를 제외하면 자신이 자기 자식을 출세하게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 경우가 외국보다 많다.

또한 무언가 일반적이거나 익숙하지 않음을 느끼면 눈치를 보는 문화도 만연해서 삶의 기준을 남에게 맞추어[43] 물질주의적 삶을 추구하도록 한다.

4.3. 물질주의

물질로 사람을 평가하는 한국에서 자식에게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모습은 지탄받기 쉽다. 연애 단계에서부터 같은 연애를 다루는 예능인 미국의 The Bachelor나 그 스핀오프 작, 일본의 테라스 하우스 등을 보아도 물질은 개인에 따라서 중시될 수 있는 한 요소에 불과하여, 이성을 고르는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국이 물질을 더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실적인 모습이나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나오는 모습은 저런 나라에서는 오히려 자신과 비슷하고 돌발변수를 만든다고 하여 저런 나라들에서는 인기가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러면 시청률이 낮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경제관을 가져 아주 물질적으로 안정된 계층이 아닌한 출산을 기피하게 되었다는 논리를 다룬다.

1960년대까지는 대한민국이 농업사회였기에 가난하였으므로 커다란 의무감을 짊어지고 고달프게 여겨지는 결혼과 출산을 대체할 도리가 없었다. 논밭이나 소를 팔아 학비를 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를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어차피 여성은 애를 보는 경우가 많아 '경력단절'을 고민하기 어려웠으며 아들을 낳아 대를 이어야 한다는 인식의 남아선호사상으로 노력으로 자식을 많이 낳았다. 높은 영아사망률로 아이들이 많이 죽어서 적게 낳으면 사회 유지 자체가 어려운 면도 있었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고 정부도 1962년부터 관주도로 산아제한정책을 펴서 출산율이 낮아졌지만 아직은 너무 많이 낳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적어도 1970년대 후반부터 슬슬 3명은 버겁다는 인식이 나온다. 박완서의 동화〈옥상의 민들레꽃〉은 1979년에 발표된 작품인데 엄마가 셋째아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한 주인공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민들레꽃을 보고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44]

그러더니 1984년부터 합계출산율 1.74로 일본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아지기 시작하였다. 경제력을 갖춘 새로운 중산층들은 아들만 갖기 위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어진 낙태를 하기도 할 정도였다. 아들을 갖기 위해 다산이 필요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가족계획은 기술이 발전하기 전 산아제한을 위해서라도 이런 세태를 막고자 하였으나 통하지 못했다. 이런 세태는 성비불균형을 유발하여 추후 저출산을 심화시켰다고 평가받는다.
1986년의 산아제한 캠페인. 합계출산율 1.58명[45]으로 현재의 인구추세를 비슷하게 예측하면서 저출산을 권장한다.

사실 1980년대에도 저출산이 선진국 수준으로 만연했다. 1985~1990년 중에는 출산율이 세계 하위 10~20위 사이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 시기가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던 3저호황의 시기다. 정부에서는 '하나낳아 알뜰살뜰', '둘도 많다' 같은 구호를 외쳤고, 사람들은 '호헌철폐 독재타도' 같은 구호는 외쳤지만 자식은 3명 정도 낳으면 야만인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저출산으로 자식에게 더 많은 물질을 들여 키울 수 있게 되니 사람들은 출생아가 조금만 많아져도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이 문단의 링크가 연결된 문서를 보면 이 당시의 관료는 인구가 1천만 정도로 줄어 미국 수준의 소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대한가족계획협회에서는 1983년에 "하나낳기 운동을 건의하는 편지"를 많이 받았다는 언급을 한다. # 경제성장률 13.2%를 달성하던 시기였지만 이 당시에도 18세 여고생은 "자식이 많다면 늙어죽을 때까지 자식 뒷치다꺼리 하다가 결국은 기운 옷 입고 죽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 이 정책은 과외금지 정책과 달리 호응이 높던 정책이다. 2020년대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저런 저출산 옹호론자들과 같은 시각과 같은 논리를 가지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1983년의 52세가 이를 옹호할 정도면 1931년생이 저출산을 옹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데 산아제한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지 못하면 너무 많이 낳게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다. 저 캠페인처럼 2020년대의 상태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하며 이를 이상향으로 여기는 모습도 있다.

1990년대생 사이에서는 불황으로 여겨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자라 최악의 실업률 속에서 기성 세대의 갑질에 신음하고 있다는 인식이 만연해졌다. 일부는 계급 갈등, 세대 갈등으로도 옮겨갈 지경이다. 즉, 베이비붐 세대엔 자녀에게 희망이라도 있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5%이상의 고성장의 전망은 전혀 없다는 생각이다. 계급고착현상까지 심각해진 마당에 성장의 혜택은 오직 금수저의 몫이라는 불만이 크다. 능력주의 같은 주장도 많으나 자세한 것은 논의의 밖이므로 생략한다.

한국인이 집이 부족해 자식을 안 가진다는 것은 상당히 유명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 임대주택을 제공하면 '서민주택'이라는 인식 때문에 임대주택 제공 지역마다 반발이 크다. # 정부가 제공하는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 잘 사는 집안의 신혼부부가 들어온다해도 금수저 특혜 논란이 있다. # 단순 공급을 늘려도 내집에 살다가 좋은 가격에 되팔기 원하는 정서가 있다. 우스갯소리로 한국 집값은 500년 동안, 조선 중종 때부터 올랐다는 주장도 있다. #

집에 대한 애착이 대표적으로 드러난 사태가 LH 흙수저 광고 논란이다. 카톡으로 한 쪽에서는 부모님이 집을 해줘서 부럽고, 다른 쪽에서는 임대주택 받고 부모 손을 안 빌려서 좋다고 한다. # 그런데 한국적 정서에서는 있는 힘껏 재산을 모아 부모의 도움을 받아 집을 구하고, 돈을 아낀다고 자식의 의지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데도 싸지만 치안 같은 환경은 좋은 집을 구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부모 손을 '못' 빌린 것이지 안 빌리는 경우는 드물다. 외국처럼 안 빌릴 수도 있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 광고는 결국 흙수저를 비꼬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카톡 대화에서 누가 흙수저, 금수저인지 명시되지 않았고, '이론적'으로는 부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집을 장만하는 것은 가능할지라도 실제로는 부모가 집을 구해다준다는 것을 부러워하는 대목을 넣은 부분에서 이미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광고가 되는 것이다. 그나마 상대도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야 논란이 줄었을 것이다.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내집 마련이 가장 쉽다지만 정작 싱가포르인들은 집이 중요하다는 말은 해도 한국과 비슷하게 자식을 잘 가지지 않는다. # 집을 마련했어도 이제 남들보다 많은 사교육이 필요하게 되므로 돈이 부족하다. # 반대로 이스라엘은 집값으로 시위가 일어나는 수준#이나 세속적인 유대인도 자식을 2명은 가졌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적당하지 못한' 집을 가지면 사회적 압력으로 자식을 가지는 것이 어렵거나 가져도 힘들게 살아가야 할 수 있다. 이미 평범한 아파트보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기반 시설을 갖추고 주택을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신혼희망타운이 이름이 차별 인식을 가져다 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부동산 문제로 신음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것이 출산율을 줄이는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불안감은 줄여줄 수 있을지언정 궁극적으로는 집값을 아껴 자녀 교육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나 경제 성장 수단 등으로 활용해야 할 수도 있다.

한국의 부모는 자식의 성공을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데, 물질주의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자녀를 일종의 투자 대상으로 여겨 사회적 성공의 기준에 피곤해도 맞추려하는 현상이 있다. 이런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를 주위에서 용납하기 어려워하는 모습도 있다. 고가의 육아용품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이 세태에 대응하는 모습도 있지만, 2016년 설문조사에서도 96%의 엄마가 한국 육아문화가 과소비적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이런 문화는 한국, 중화권이 아니면 선진국이어도 찾기 어려운데, 성공 지향적 문화가 있는 미국에서도 수입과 관련된 사항을 물어보는 것은 셀럽이 아니면 부끄럽다고 여겨진다. 심지어 셀럽이라도 부를 SNS에 부적절하게 과시하면 이렇게 비꼬는 댓글, 기사가 달리기도 한다. 한국도 부를 부정한 방식으로 얻는다든가 거짓으로 부를 과시하면 저런 경우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저런 것을 링크에서 보듯 50명의 목록을 만들 정도로 흔하고 심지어 합법적으로 돈을 벌어도 부적절하게 부를 과시할 경우 비꼬거나, 아이에게 비싼 장신구를 사주면 아이의 처지가 안됐다라는 식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4.4. 상대적 박탈감

자신이 남과 차별된다는 생각을 갖거나, 실제로 차별되면 좋을 리는 없다. 이미 이런 생각은 1980년대에도 강해 저출산이 있었으며, 군부 독재 시기라도 명문대를 가르는 등 출세에 대한 욕망은 충분히 분출될 수 있었다. 계급적인 가치관이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부자들만 아이를 갖는다는 생각은 이때도 존재했다. 미디어의 발달로 이런 경향은 심해져,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육아프로가 저출산을 유발한다는 주장마저 있기도 하였다. 2019년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은 95% 이상으로 전국민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의 탄생과 LTE 등을 기반으로 접할 수 있는 매체가 크게 증가한 결과 소위말하는 금수저나 연예인같은 사람들의 더 나은 경제적 삶을 확인하게 해준 점이 저출산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물론 영미권이나 프랑스, 북유럽, 이스라엘의 이야기와 같이 간섭도 적고 자신이 일단 잘났다고 여기거나 서로를 평등하게 여기는 양육의 부담은 덜 수는 있어도 한국적 가족 윤리에서 크게 벗어난 곳의 이야기도 찾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것을 '사람'의 윤리로 여겼기에 그나마 한국과 비슷한 요소를 찾고자 하거나 분명 저런 행동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거나 영국 차브족 마냥 부작용을 찾고자 한다. 그런데 영국 내부에서는 차브라며 노동 계급을 악마화하지 말라는 주장도 있고, 영국에서는 노동 계급은 힘들지만 가장 사회에 기여를 많이 하고, 선한 계급이라는 주장이 널리 퍼져 있으나[46] 한국에서는 이런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혼외 출산 같은 주장은 아예 "선진국의 문화라고 여겨지면 다 받아들여도 좋다는 거냐?" 같은 주장이 지지를 얻기도 한다. 한국 문화와 너무 다르고, 실제 주위의 시선이 저런 것을 용납하지 않기에 실천은 어렵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말이다.

꼭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정보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더 많은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느 위치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방송 등에서 자기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나이인데도, 수십억원의 건물을 매입했다거나 수억원 상당의 외제차를 타는 사람들을 손쉽게 보게 되고 그 결과 본인도 자신도 더 나은 경제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집중하느라 결혼과 출산은 더더욱 늦춰지게 된다.

서양에는 그럼 미디어가 없어서 출산율이 높냐는 주장도 종종 있으나, 서양에서도 이런 소셜 미디어가 출산율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핀란드는 9년 사이에 합계출산율이 1.87(2010)에서 1.35(2019)로 감소하였는데, 2022년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출산의 의향이 낮았다는 설문도 있었다. # 미국에서도 2016년 페이스북을 많이 하는 엄마는 우울하다는 조사도 있다. 아예 '다른 엄마들이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내용이 여러분의 육아 경험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육아에 관한 최근의 선정적인 헤드라인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세요.'라는 완벽주의를 경계하라는 조언이 미국에서 생길 정도였다. #

2020년대 이후에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서도 적어도 한국 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수준으로 인터넷이 보급 중인데, 그런 나라들에서도 페이스북이 출산율을 감소시켰다는 연구도 있다. # 수입이나 외모, 고급스러워 보이는 문화 같은 다른 측면으로도 사람 사이의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보다는 서구에서 더 발달된[47] 데이팅 앱이 '선택의 과부하'를 일으켜 이성끼리 만나는 일을 어렵게 한다는 주장도 좀 논쟁적이지만 있는 가설이다.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고 한국도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써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특히 한국은 국제적으로 보면 높은 경제 수준으로 인터넷 보급이 원활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 아예 연구자까지 좀 순화시켜 "SNS 등의 영향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 한국에서도 저출산의 배경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

이러한 것이 종합되어 한국인이 결혼까지 가는 허례허식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결혼식도 아니고 프러포즈에만 570만원을 들여서 하고 명품 가방을 선물해야 하는 등# 돈이 없으면 시도도 못할 수준이 되었고 이러한 프러포즈는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올라와 자랑거리가 되어 이를 본 여성들은 이러한 허영심에 찌들은 프러포즈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어 "너는 왜 이정도도 못해줘?" 같은 식으로 남성을 비하하여 악순환을 야기한다. 이러한 SNS를 통한 허영심에 휩싸여, 경제적인 선택을 못하게 되어 이러한 자랑거리가 당연한 것으로 각인이 된 커플들에겐 출산은 커녕 결혼도 돈이 없어서 못할 지경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도 사실 이런 문화에 비판적인 사람도 꽤 많기는 한데, 막상 부모까지 연결되는 체면을 중시하는 변질된 유교적 전통 때문에 10년 넘게 이런 문제가 지적되어 왔지만 더 심화되는 양상이 있었다. # 평균적인 사람만 해도 미국 같은 나라의 평균보다 50% 이상 돈을 많이 쓰는데, 이는 맹모삼천지교와 같은 문화에 따라 부담이 큰 주택가격을 뺀 것이다. # 남자가 집을 해오라는 전통은 아예 유교 경전에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한국은 신사임당의 시대까지는 아내의 집에서 신혼 생활을 한 것이 사대부들이 중국의 '친영제'라는 아름다운 풍습을 본받아야 한다며 신랑집에서 식을 올리라고 수백년간 이 풍조를 교정하려고 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산업화가 되며 바깥일을 맡는다는 관념의 남자가 도시로 나가게 되고 여자는 이미 조선 후기에 남녀균분 상속이 사라지고 남자 쪽이 경제권을 갖는 불평등이 생기면서 남자가 집을 해오게 된 것이다. #

남자가 집을 해오는 풍습은 너무 부담스러워서 많이 바뀌기는 했으나 집값의 평균 60% 정도는 2022년에도 남자가 해와야 한다는 설문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존재한다. # '차이리'라는 결혼 지참금 때문에 이정도나 그 이상으로 경제 부담이 심한 중국 같은 나라가 있기는 한데 그곳에서도 결혼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지적받고 한국이 현대 중국급의 소득을 올릴 때와 비교하면 출산율이 더 낮다. 서구에서도 결혼이 돈이 들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앞서 언급한 대로 결혼을 하지 않고 출산을 하기도 한다.

즉, TV 방송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의 돈자랑, 집자랑에 치중한 관찰 예능이나 인터넷에 나도는 소위 판춘문예[48]가 청년세대들의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를 조장하는데 한 몫 했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가지로 현실적인 경제력의 부담감이나 결혼을 어려워하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는 전제 하에 그렇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문서와 윗 문단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가 말하듯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화며 불안감을 유발하는 것이 저출산을 유발한다는 내용과 관련이 있다.

5. MZ세대의 특성

가난과 불우한 환경에 내몰린 그들에게 희망마저도 잃어버린다면 그들은 훗날 이 사회를 원망하게 될 것
박주선#
돈·감정·시간 소모 부담…20대 솔로 5명중 1명 "연애 안해"

2020년대 기준 대략 20~30대 초반[49]에 속하는 한국 MZ세대 성향은 그 전세대보다도 저출산에 동조한다는 주장이다. X세대까지의 기성세대도 80년대의 하나만 낳자는 가족계획을 지지하면서까지 저출산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래도 결혼하고 한 명만 낳는 것만큼은[50] 필수로 여겨졌던 반면에 MZ세대는 그나마 남아있던 결혼을 필수로 여기는 등의 가치관마저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가정 교육을 중시하는 가치관, 수직적 가치관을 물려받아 자녀에게 가능한한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과 신분에 대한 의식이 출산율이 높은 나라보다 강하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도 90년대생이 그 전에 비해 출산에 부정적이라고 본다. # 80년대에 비하면 정부가 출산장려 정책을 편다는 것 외에는 가치관이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과거세대에 비하면 비혼주의, 개인주의가 주류이며[51], 그중 일부는 단순히 출산을 하지 않는 비출산을 넘어서 아예 출산 자체를 반대하는 반출생주의자도 있다. 심각한 취업난이나 부동산 버블 등 사회적으로 문제와 갈등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세대는 성비 불균형이 심한 남초 세대이다. 거기다 결혼을 하더라도 1980년대 초반생과 그 이전 세대와는 달리 1980년대 후반생부터는 딩크족의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아지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세대이다. 또한 상단에 링크된 기사만 보더라도 MZ 세대는 금전적 문제나 심리적 문제와 같은 내적인 요인과 사회 암묵적인 억압과 같은 외적인 요인으로 연애에 대한 부담을 상대적으로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왔다.

결혼적령기 혹은 그 직전 나이대거나 만혼기에 가까워져 가는 MZ세대들은 정부나 사회의 출산 유도 정책 및 예산 사용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러한 정책에 대해 싸늘한 반응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단순히 인구감소와 저출산을 예찬하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적어도 중산층 이상의 경제력이 없는 기출산자들을 혐오하는 부류도 있다. 이런 부류는 사실 1983년에도 있었는데, 당시 24세 회사원이 산아제한에 부정적이었던 천주교 같은 종교계의 주장에 반대하며 "능력도 없으면서 많이 낳으면 오히려 하나의 인간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자체를 경시하는 행위다. 산아제한은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불가피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52]

취업난, 높아진 눈높이 등으로 예전보다 늘어난 출산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취업과 생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과 해결도 없이 무턱대고 결혼과 출산을 유도하면 반감만 강해져 더욱 거부하게 된다. 따라서 MZ세대가 아무런 사회적 조치와 변화 없이 갑자기 출산에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생각은 가지기 어렵다. 이들은 사회적 안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혹은 이른 유년기에 디지털 문화를 접한 디지털 네이티브(원주민)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정보[53]를 쉽게 접했고 사회에 대한 회의감이 강하다. 저출산을 옹호하는 부류에서는 능력이 되지도 않으면서, 살기도 힘든 환경에서 결혼하고 출산하는 것은 자신의 아이에게 자신이 겪어왔던 고통과 피해를 물려주는 것으로 보며 아동 학대와 동급으로 취급하며 죄악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해야 비로소 성인으로서 자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1980년대 초반 이전에 출생한 과거 세대와 달리[54] 결혼과 출산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큰 가치를 두는 경항을 보인다. 그로 인해 이들은 결혼과 출산 자체를 부담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헬조선'이나 '수저계급론'같은 자국과 출산에 극도로 부정적인 신조어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특히, 80년대 후반~90년대생들은 N포세대로 불릴만큼 경제적인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세대이다.

또한 2024년 기점으로 모두 성인이 된 2000년대 중반 이전생[55]들은 80년대 후반~90년대생들보다도 자기 자신을 더 중요시하며 이들 세대 중에는 미래에 결혼 의향은 커녕 아예 연애 시도조차도 안하는 경우가 많아, 대한민국의 출산율과 출생아수는 이대로면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것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성인이 된 2000년대 초중반생 중에서 2002년생부터 초저출산에 진입했다.

5.1. 가정불화 인식

이들은 부모세대의 급증하는 가정불화이혼을 많이 겪어서 가정을 꾸리는 것 자체에 회의적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는 2003년까지 조이혼율이 증가하다 그 이후로는 비슷하거나 하락세다. # 과거에는 가정을 중시하는 사고가 강하기에 차마 이혼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사회풍조가 변해가고 있으니 그냥 이혼을 한다는 것이다. 다만 1990년대에는 아이가 클수록 과거의 가치관이 남아있고 자식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여 황혼이혼이 2020년대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

사실, 한국 사람들은 가정을 매우 중시하기에 90년대에는 가정불화 자체가 하나의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술과 불법 도박, 주식에 재산을 탕진하여 가정불화가 상당히 심한 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던 시기였다. 얼마나 심했으면 그 당시 방영했던 경찰 관련 다큐멘터리 8~9할 정도가 불법 도박장, 일명 '하우스'를 적발하러 다니는 내용이었다.

부모자식간의 성격차이, IMF 사태 등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2010년대부터 급증한 황혼이혼 등 이혼을 이전 세대보다 자주 접했다. 부모가 이혼하는 것을 바라보고 성장한 자녀는 결혼에 회의적이고 가정을 꾸리는 것에 큰 부담감을 느낄 정도로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1970년대 이전 출생 세대와 달리, 결혼을 기피 혹은 포기하거나,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5.2. 이혼 가정에 대한 낙인

위의 가정 불화에 대한 인식과도 연결되는 내용으로, 이혼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과거 세대도 마찬가지였으나, 이혼 가정이 적지 않은 21세기라 하여 옅어진 게 아니다. 오히려 정상 가정에 대한 옹호론은 앞서 언급된 한국인의 경쟁 심리로 인해 결혼 상대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21세기에 더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어차피 질병이나 전쟁으로 인해 한부모 가정이 많을 수밖에 없어서, 이혼 가정은 자연히 묻혔다. 굳이 뒷조사를 하지 않으면, 부모님 중 한 분이 일찍 돌아가신 것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56]

또한 어르신 세대의 경우, 오히려 운명론적 사고를 가졌기 때문에, 좋은 사주와 관상을 타고난 사람은 예외로 봤다. 예를 들어 가정 환경이 불우해도 본인이 능력과 성격이 좋을 경우, 초년운은 없어도 본인 능력으로 잘되는 사주라서 그렇다면서 좋게 봐 주었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신이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을 감싸는 순기능이 있었던 것.[57]게다가 고도성장기였기 때문에, 노력으로 부족한 부모복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인식도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저계급론이 나올 정도로 부모의 운명과 자녀의 운명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부모가 불행해도 자녀는 예외적으로 운이 좋을 수 있다는 인식이 급감했다. 예를 들어 불우한 환경을 극복한 개천용 출신 사위나 며느리를 어르신 세대는 긍정적으로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개천용 나기도 어렵거니와, 설령 있다 하더라도 끼리끼리 결혼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다가, 개천용은 어딘가 모난 데가 있다며 개천룡의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과거에 비해 강하다.

지금도 커뮤를 보면 남초, 여초를 막론하고 이혼 가정의 자녀는 결혼해도 부모를 닮아 쉽게 이혼할 가능성이 높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유명 연예인이 이혼 가정의 자녀라고 악플을 달기도 한다. 그런데 젊은 세대라 해서 그런 경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겪어 본 최악의 인간이 이혼 가정 자녀라며 이혼 가정 자녀와는 상종을 말라는 글이 젊은이들이 많은 커뮤에도 올라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정 문제는 가정의 일이라고 여겼으므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는 한쪽이 일방적인 희생을 하는 것이 낫다고 여겼다.

결국 곫았던 것이 터져서 90년대 이후 이혼 가정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혼 과정도 서구권처럼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니, 이혼 가정 자녀에 대한 편견이 더욱 심해졌다 볼 수 있다. 미국은 헐리웃의 유명인들처럼 이혼 후에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런 사례를 오히려 이상하게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단 이혼하기로 결심했으면 철저히 연을 끊는 게 옳다고 보는 인식이 강하다. 즉 저 사람과 더 이상 얽히기 싫다는 이유로 이혼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부부의 형태가 아닌 다른 형태로 살아가겠다는 의미에서 서류 정리를 하는 서구권하고는 사고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젊은 세대라고 해서 다른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가 경험한 부모의 이혼은 서구의 젊은 세대가 경험한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이다. 그나마 애초에 이혼이란 선택지가 없었던 노년층은 관대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부정적인 사례를 직접 경험한 젊은 세대는 이혼에 관해 더욱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물론, 결혼은 어차피 끼리끼리이니, 이혼 가정 자녀들끼리 결혼하면 되지 않겠느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혼 가정의 자녀 또한 부모의 불행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면서 비혼을 결심하므로, 결국 동질혼으로 이어지지 못한다.[58]

다만 재벌가의 경우처럼 예외는 있지만, 애초에 재벌가가 소위 천룡인이라 불리는 예외적인 존재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픈 가정사가 있는 재벌 3세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즐겨 다뤄지는 것도 그런 흠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니, 일반인들에게는 해당이 없는 사항이다.[59]

그런데, 이것이 이혼 가정의 일만은 아니다. 이혼 가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억지로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들도 많고, 앞서도 언급되었듯이 이것이 자녀들의 비혼으로 이어진다. 출산은 결혼을 전제로 함이 일반적인 한국에서, 이러한 이유로 인한 낮은 혼인율은 곧 저출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5.3. 젠더 분쟁

The Real Reason South Koreans Aren't Having Babies - The Atlantic
"성별간 불신·증오…한국 저출산 근본 원인은 '젠더전쟁'" - 연합뉴스(인용 기사)

대한민국의 젠더 분쟁도 비혼, 저출산을 부추긴 원인 중 하나다. 인간관계신뢰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성에 대한 불신은 연애, 결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며, 혐오 대상과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한 번 깨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인구 정책에도 페미니즘이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겠냐는 시선도 있는데, 서구에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진행될수록 출산율이 비례해서 오른 것과는 다르게 한국의 주류 페미니즘은 래디컬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한국에 자리잡은 자국 이성 혐오와 직접적으로 결부되었기 때문에 역효과만이 일어났고 결국 임기 내내 출산율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결과를 맞이 했다. 관련 기사

이러한 상황 때문에 남성들은 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에서 워마드, 메갈리아 같은 남성혐오 사이트들을 먼저 떠올릴 수 밖에 없으며, 역사가 깊은 한국의 여성 단체들 또한 이러한 사이트들을 옹호하고 감싸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페미니즘 = 남성혐오라는 인식이 아주 확고하게 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여자친구가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는 것 자체가 꺼림칙 한 일이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그 반작용으로 한국 남성들에게는 안티페미니즘 성향이 만연해졌으며, 타 성별에 대한 서로의 증오가 양성 피드백 효과를 일으켜 갈등은 커지게 된다.

매체의 경우 반향실 효과필터 버블과 같은 편향적인 사고를 강화시켜주는 요소로 인해 서로의 의견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심화된다는 지적도 있다.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는 자신의 목소리만 증폭시키는 반향실의 역할을 하고, 자신의 견해와 다른 의견을 걸러주는 유튜브 등의 알고리즘은 편안함은 느끼게 해주어도 결과적으로 상대에 대한 이해도를 낮추어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2023년부터는 이 갈등이 어느정도 줄어든 상태이나 결혼과 출산과 관련된 부정적 인식이나 심지어 가짜 뉴스는 여전하여, 허준이 교수처럼 2022년에도 가정에 대해 큰 공격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받은 사례나 노괴 같은 혐오 용어를 만들며 여성을 비난하는 행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노산에 대한 우려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노산에 대한 우려를 핑계삼아 그나마 늦은 나이에라도 출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출산을 방해하는 행태도 적잖게 보이고 있다. 이런 행태는 요즘 산전 검사를 통해 다운증후군 같은 몇몇 질환을 가진 아이가 거의 태어나지 않는다[60]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행태인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과 달리 노산 문제는 한국은 그나마 약한 편이다. [61]

노산이 심해진 현재가 철저한 산전 검사로 다운증후군, 선천성 심기형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이 오히려 줄어든 편이며, 정신질환의 기준을 많이 낮추고 치료의 범위가 넓어지며 성인이든 어린이든 이런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한데# 이게 다 노산 때문이라며 질투심을 가진 사람들과 자기만 어린 사람을 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공격한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남들이 데려가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람과 결혼하며 자존심을 채울 생각은 못해, 결혼이 자신의 선택이 아니고 기준에 따라 결혼한다는 생각을 가져 남들이 나이가 많을 때 아이를 갖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결혼한 남성조차 꽤 불쾌해하기도 하는데, 이는 늦게 가정을 이룬 부부가 출산을 준비하는 것을 축복하지는 못할 망정, 결혼을 못한 이들이 자기 아내를 모함하면서 가정이 파탄나라고 저주하는 형국이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성은 이제 30대도 결혼한 사람이 소수계층이라서 갈수록 저런 행태가 심해지고 있다. # 여초 커뮤니티에서도 출산과 관련된 유사의학의 주장을 유포하며 출산을 하면 여자의 인생이 끝나듯이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악의가 아니더라도 겁만 주는 내용으로 가득한 인터넷 게시글, 임신 육아백과 같은 것을 읽지 말라는 의사까지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자국의 노산이 심해지는 자료를 접한 네티즌들은 30대 후반에 처음 아기를 가지려는 부부를 격려해주기도 하며, 노산의 걱정이 부모의 양육에서 체력적인 부분에 더 집중되어 있다. # 심지어 출산의 부담이 심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도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이제 30대도 20대처럼 활력 있게 살아가는 시대가 왔냐는 반응이 지지를 받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이런 모습은 한국에서는 매우 오래전부터 유사하게 있었다는 것이다. 그 유명한 처녀귀신이나 몽달귀신이 결혼을 하지 못해서, 결혼 생활을 방해하거나 결혼 자체를 못하게 하는 귀신이다. 처녀귀신은 혼기가 찬 처녀, 심지어 집안을 망친다고 하고 몽달귀신은 여자를 괴롭힌다.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게 된 과거와 달리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면서 저런 부류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등장하였다. 서양은 귀신이 그냥 특수한 세계에서만 등장하거나, 정말로 인간 앞에 나타나 인간을 괴롭히는 악령은 악 그 자체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지 결혼을 못해서 한이 맺힌다는 개념 자체가 없다. # 젠더 분쟁 자체도 서양은 결혼을 두고 싸운다기 보다는 바비 같은 작품에서 묘사되듯 사회에서의 권력 등에 대한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결혼은 개인 간의 선택이라 일과 관련해서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특히 서구 사회에서 주류인 백인을 포함하여 출산을 많이 하는 미국이탈리아보다 젠더 갈등이 심한 편이고, 아예 멸종주의자(extinctionist)라는 사람들이 저출산을 옹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양육 문제에서 어떤 부류의 미국인들은 각자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남들의 말에 기죽지 않고 다양한 아이들을 낳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전통적 질서에 순응하며 아이를 갖지 않는 경향도 있다. #

5.4. 특정 가정 형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

위 젠더 분쟁, 이혼 가정에 대한 낙인과 맞물리는 부분이다.
대표적으로는 편모 가정의 아들, 딸부잣집 고명아들이 있다.
편모 가정의 경우, 이혼 가정인 경우도 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경우마저도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영화 올가미로 인해 남편과 사별한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집착한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MZ 세대는 영화 올가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들의 부모 세대의 경우는 잘 알고 있으며, 설령 관람한 적이 없을지라도 이와 비슷한 괴담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딸이 저런 가정의 아들과 결혼하는 것을 매우 반대한다.

그리고 부모님이 다 살아 계신 화목한 가정이라 할지라도 기피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누나가 많은 딸부잣집 고명아들인 경우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산아제한정책으로 인해, 아들을 바라고 뽑기 하듯이 무조건 출산을 했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들을 노리고 딸을 많이 낳은 집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은 현실을 인정하고 화목한 가정을 유지해 온 경우도 있으나, 시누이 많은 집과 사돈을 맺으면 딸이 고생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가정의 아들도 결혼 기피 대상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최근에는 반대로 남자 쪽에서 딸부잣집 딸과 결혼하는 것을 피하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형수나 처제가 많을 경우, 처가가 인원수를 내세워 세를 과시하기 때문에 남자 입장에서는 매우 골치가 아프다는 것이다.
이처럼 남녀를 막론하고 가족 구성원이 복잡한 사돈과는 얽히고 싶어하지 않는 MZ 세대의 성향으로 인해 결혼 시장에서 기피당하는 남녀들이 생겨났다.

5.5. 집단주의에 대한 갈등

한국인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조직문화에 길들여져야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개인주의는 구조상 절대 불가능하다. 집단주의에 익숙한 배려심 넘치는 팔육 사장 밑에서 직장이라는 조직에서 충성을 바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집단주의자 팔육이 주도한 사회는 결과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심화, 사회 양극화 심화, 갑질문화, 블랙기업 사회에 여러 폐단을 낳았다.

문화나 시민의식이란 게 세대만에 그 본질이 쉽게 바뀌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에 팔육이 집단주의라면 mz세대도 본질적으로 집단주의에 가깝다. 개인주의가 저출산 원인이라면 왜 개인주의의 분수령과 같은 미국이 인구 3위 대국이고, 현재도 여전히 한국보다 출산율이 높은지 물어야 한다.

집단주의는 파벌주의가 뒤따르게 되어있다. 파벌은 구성원의 허물을 덮어주고 서로 뒤봐주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부정의 유혹이 강해지고, 폭리집단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격차#, 1/3이 전과자인 국회의원#, 경기불황에도 부동산으로 재산 늘리는 국회의원#이 현상적으로 나타나게 됐다. 가만 냅두면 전근대 군벌 처럼 난폭하고 국가보다 자기 파벌에 더 충성 바치는# 사회에 암덩어리 같은 집단체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통제력을 강화시켜 예속관계를 더 심화 시키는 권위주의 방향으로 나아가서 예방을 하는 발상을 하게 된다. 권위가 따르면 아부꾼이 따르고 아부가 따르면 위선이나 거짓말이 따르게 되어있다. 왜냐하면 강자의 시선에 구미 맞는 겉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게 꼭 겉과 속이 일치하리란 보장도 없고, 강자의 마음에 맞추는 도구적 존재로서 노예 같은 인간으로 만듦으로서 겉과 속의 괴리를 조장하고 자기기만 인지부조화만 늘어나서 도덕적으로 쇠락한 사회가 형성된다.

애초에 개인주의를 매도하고 부정하는 것도 몰상식함의 증거이다. 미국에 공동체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개인주의를 부정하는 것보다는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자는 스탠스에 가깝다. 왜냐하면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자유라는 가치는 원론적으로 '자기 마음대로'#라는 개념으로 개인주의와 결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인주의를 부정함은 민주주의를 부정함과 같다. 극좌 사회주의와 극우 전체주의와 같은 권위주의 체제에서 왜 사회나 전체 같은 공동체가 결부되는지 유념을 하자. 차라리 개인주의를 부정함은 공산주의파시즘 사상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민주주의 형성 맥락과 자기 맥락도 모르는 근본 없는 사람의 발언이라고 보면 된다. 그 집단주의에 대한 향수는 더 옛날에 전제군주정 시절 사회에 미몽되고 못배우고 속된말로 '근본없는 상놈'이라고 비난 받던 신분제 사회 아래에서 억압받던 피지배계급의 사람들 머릿수로 밀어붇이는 유교식 중화사상과 유사점이 많다. 한국도 소중화를 자처했기 때문에 연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위에 항목과 같이 대가족이 아니라서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논리도 큰 문제이다. 왜냐하면 편부모나 고아 가정에 대한 편견을 일반화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편부모나 고아로 태어나서 인류에 공헌한 사람은 많다. 그리고 625 이후 베이비 붐 세대로 태어난 사람들이야 말로 전쟁으로 인한 결손가정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모순이다.

5.6. 출산 자체에 대한 거부감

여성은 10개월 가까운 임신 기간 동안 술담배를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 또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음식도 가려서 먹어야 하고 일상생활도 매우 조심히 해야 한다. 특히 한국은 신사임당의 태교가 사대부의 예찬을 받는다든가, 차라리 지금이 전근대보다 간소화 된 부분이 있다고 할 정도로 산후조리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다보니 오히려 이 문화가 자신도 모르게 더 건강을 해치는 부작용도 있다. 미역국만 해도 아기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며, 전통 산후조리가 비만으로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주장도 있으니# 말이다. 이는 매우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전통이니 농경사회가 아니면 아기를 갖기 어려운 전통이다.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는 물론, 잊을 만하면 뉴스에서 보도되는 출산 중 산모가 영구장애 내지 장기간 이어지는 장애를 입었다는 소식, 심한 경우에는 산모가 출산 중 아예 사망했다는 소식 등이 여성들로 하여금 영구장애는 물론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자아내고, 이 때문에 출산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도있다.[62] 심지어 출산은 그저 견뎌야만 하는 고통으로 인식하는 여성도 대단히 많고,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세계에 없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생긴다.

타국에 비해 큰 문제가 되는 점은 산모의 태아에 대한 의무감 만을 강조하는 전통 문화다. 한국 문화에서는 산모가 행복하면 자식도 행복하다는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 심지어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산모의 우울감은 양육 자체를 힘들게 하고, 가족 관계를 약화시키는 문제#지만 출산이 다른나라보다 어려운데도 이에 대한 관심과 개선 노력이 출산이 쉬운 나라보다 부족하다. 몸이 튼튼한 사람들은 이런 고통을 덜 겪기는 하지만, 이웃을 비롯한 사람들의 산모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있으면 출산 이후에 큰 기쁨과 행복만 아는 것도 가능하다. 스웨덴의 여러 산모는 출산 경험을 '환상적', '경이로운', '마법 같은' 등의 표현으로 묘사하였고, 자신들의 능력과 힘을 체험했다는 연구가 존재한다. 산후 합병증을 겪은 경우에도, 사랑을 남편이나 조산사 등에 의해 받고 산모의 의지에도 지지를 받았더니 안전과 평온함을 느꼈다고도 한다. # 그런데 한국 사회는 산모를 지지해주지 않고, 그저 의무감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흔한 것이 문제다. 유방암 발병률을 낮추거나 다발경화증, 뇌졸중의 위험을 낯추는 등의 출산 자체의 이점#은 저런 분위기 때문에 출산이 힘든 여건 속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는다.

한국 산모는 산후 우울의 유병률이 해외는 5~20%인 것과 달리 18%~19%로 조사되기도 한다. PTSD 정도로 심한 장애를 겪는 비율도 3.1%~4.0%인 해외와 달리 7.5%로 만삭으로 출산하여 건강한 신생아를 키우는 산모의 경우조차 해외의 두 배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 그 우울감의 원인은 신체적인 것(6.4%)보다는 양육에 대한 압박감(양육 어려움, 무관심한 양육 태도, 반복되는 육아 일상)(91.2%)을 드는 시각이 많을 정도로 산모에게 아이를 위한다는 거짓 구실로 산모를 속여서 압력을 주는 문화가 문제가 크다. 저런 문제조차 가정에서 해결할 문제로 여기다보니[63]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는 전국에 6개소밖에 없다. # 선진국치고 공공 보건 수준이 낮다는 미국조차 각 주마다 400명 이상의 인력이 상주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 6개소에서조차 2022년 기준 상담 인력이 5~10명 정도밖에 없다. 오죽하면 스트레스로 오히려 태아에게 좋지 않은 수학 태교 같은 유사과학이 판을 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그 자체를 태교로 생각하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 음식을 건강을 챙기면서 잘 먹어 서양인보다 수명이 긴 모습에서 보듯[64] 모든 동양적인 사고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모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대책이 서구보다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오늘날에도 그저 이 문제를 호르몬 문제 취급하는 인식이 많다.

예전 세대에는 결혼과 출산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했기에 어떤 고통이 있더라도, 심지어 사망하는 일이 있더라도 감수했었고, 그저 미신에 의지하고 아들을 낳으면 어머니의 신분을 상승시켜주는 식으로 사회 인식이 흘러갔으나 현 세대 여성들은 몸매 망가지고,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고 어떤 후유증이 올지 모르는 출산에 대해 과거 세대처럼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출산을 선택하는 여성 또한 자신에게 찾아올 신체적 변화나 후유증을 어느정도 인지하거나 각오하고 결정한다.

이런 와중에 정확한 의학적 지식이 산모에게 알려지지 않고 오히려 그 지식의 전달이 그저 가족의 일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방해받아, 이 분야에서 현대화된 생활에 안 맞거나, 간혹 과거에도 산모에 도움이 되지 않던 전근대적인 미신이나 유사 의학이 2020년대에까지도 남아 있다. 과다하게 소문이 부풀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2006년에도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걱정만 키우고 저출산을 부추긴다고 하여 사이비의학 상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벌인 바가 있었을 정도다. # 노산 문서에 나와있지만 산모의 사망률과 영아의 사망률은 2021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이하까지 내려왔다.

이 때문에 산모의 고통을 가능한 한 최대한 줄이고, 더 나아가 인공자궁 개발 등 산모들의 고통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의료진들과 과학자들이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 기술로는 아직까진 부족하다. 미국 일부지역이나 이스라엘은 대리모를 쓰는 경우도 있으나, 혈연을 중시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적용이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심지어 산후 우울을 줄여주는 현대 과학의 혜택까지 '태교', '산후조리'의 조선시대에나 통용되던 모습까지 지키려고 하며 거부하는 경우마저 있고, 당사자조차 그런 거짓말에 속거나 강한 압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분위기라서 출산의 어려움이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5.7. 보수적인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

대한민국의 사회는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의 영향을 받아 상당히 경직되고 보수적인 분위기[65]로 자리 잡아갔으며, 군사정권이 물러난지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하여 이러한 문화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MZ세대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결국 출산율도 저하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MZ세대는 아직까지 사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반이 약하다보니 위 문화에 익숙해진 기성세대를 저항하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앞서 언급했듯 자식과 나는 다르다는 식의 서구적 가치관은 일본과 비슷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내 자식에게 저런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 출산을 포기하게 된다.

[1] 액수로 따지는 경제권까지는 한국이 '평등'에 가까운 부분에 있으나, 가정에서의 교육 책임자로서의 역할이나 자녀와 사회적 지위를 결부시키는 경향이 심하다는 것이다. 출산휴가 후 복직과 관련된 문제 등이 이와 관련 있다. 여성이 중장비를 모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로 '궂은 일은 남자의 일', '여자가 하는 일은 궂지 않은 일'이라는 관념, 더 나아가 남성이 일의 부담을 진다든지 여성이 놀고 있다는 비난도 비교적 약한 편이다.[2] 나라에 따라서는 그런 시설에서 아동을 포함한 가족도 즐길 수 있다며 마케팅을 하는 곳도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게 잘 안되는 것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있다. 올리버쌤이라는 미국 출신 유튜버가 식당에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한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자신부터 그런 시설에 아이가 적응하도록 훈육을 시키려는 태도가 한국인 부모에 비해 강했고, 식당에서는 아이가 갖고 놀 크레용을 무료로 제공하였다. 그런데 한국 네티즌은 식당에서도 아이를 도운 부분이 있음에도 부모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 저런 훈육의 장단점을 떠나서, 단지 부모의 부담만 고려하면 아이가 더 빨리 사회적으로 성숙하게 되어 부모가 부담이 덜게 되는 부분은 있다.[3] 이 수치는 합계출산율처럼 1명이 평생 낳을 자녀의 수가 아니라, 1000명이 평생 낳을 자녀의 수를 계산하기에 합계출산율을 구하려면 천을 나누어야 한다.[4] 서양 전통에 가깝다. 한국은 그나마 훈장 같은 직업은 남성이 맡았고, 80년대 이전만 해도 초등교사는 남성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수백년 전부터 여성이 이런 교사를 맡았다. # 그래서 일과 가정의 병립이 되는 나라 중에서도 직장인과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하려는 경우도 종종 있다.[5] 어떤 사람은 이를 통해 자연과 가까워진다는 등의 생각을 갖기도 한다.[6] 논리적으로는 이것이 큰 집의 근거로 될 수는 없다. 새는 새끼에게는 몸 정도만 들어갈 공간의 둥지만 만드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뻐꾸기 같은 새는 자기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지만, 한국인들은 새처럼 단칸방에서 아이를 가지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가능하겠지만 결혼의 결정권을 어느 정도 갖는 그들의 부모가 반대할 확률이 높다. 번식을 하는 행위가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본능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번식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것을 '자연주의의 오류'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큰집을 가지지 않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서 무척 나쁘고 작은 집에서 가정을 평범한 한국인의 가치관인 가정 구성원의 밀접한 교류라는 사회적인 요구를 맞추며 꾸리는 방법이 거의 없기에, 작은 집에서는 가정을 꾸리기 어렵다는 설명이 그나마 정확하다.[7] 먼 곳의 사람과 경쟁하기 보다는 당장의 노동력이 필요한 농업 생활, 미약한 도시화와 서울 집중이 약해 경쟁 대상이 적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나머지는 아래의 경제적 요건에 설명이 되어 있다.[8] 의무적 결혼, 남아선호사상(낙태가 가능하기까지는 아들을 낳기 위해 딸이 많아도 자식을 두려 했다고 한다.) 등이 있겠다.[9] 즉, 자기 몫의 생활비는 자기가 부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10] 집이나 차를 사는 일이 대표적이다.[11] 한국적 정서로는 매정하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의 정서로는 자식이 어른스럽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 물론 자식이 생계를 꾸려나가지 못할 지경이면 부모에게 얹혀살 수 있다. #[12] 국제 결혼, 이민 생활 같은 문제에서 이런 문제로 어색함 내지 갈등을 겪는 사례가 많다. 일본인들이 너무 아이가 어릴 때부터 어른다움을 요구하며 예절을 가르치려 든다던가, 다른 나라 출신 이주 여성은 그냥 집에 가고 싶은데 '산후조리원'에 보내져 오히려 우울해진 사례도 있고, 결혼은 '집안'이 아니라 파트너끼리의 일이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 많다. 이런 문화의 공통점은 한국 쪽이 비용이 많이 드는 관습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역시 외화내빈[13]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주택개발청 문서에 따르면 선진국 중 거의 유일하게 전국민이 법적으로도 거의 확실하게 내집을 마련, 보유한 나라라고 하지만 중국계의 합계출산율이 2021년 기준 0.96명 수준이다. 적어도 1990년부터는 한국과 0.1명 안쪽의 차이로 계속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었다. 출처 그 와중에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계는 출산율이 1.5배~2배 가량 높았다. 사실 서구에도 높은 집값은 출산율에 악영향을 준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런 문화권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양육에 더 극심하게 저출산을 유도한다는 것이다.[14] 메리 포핀스처럼 보모가 때로는 친부모보다 일을 잘하는 여기는 모습이 당연시되거나,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처럼 어머니보다 유모의 죽음을 슬퍼한 경우도 있었다. 가톨릭 문화권에서는 대부라는 전통도 있었다. 부모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정서도 있어 그런 가정 하에 육아법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15] 한국에서도 연예계, 스포츠계, 기업계 등의 종사자 중 아예 부모의 뜻을 거슬러서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크게 주목받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에게도 부모에게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지 않았겠냐는 시각도 있거나, 나중에 관계가 다시 끈끈해지기도 한다. #[16] 일본에서도 '카나이'라는 유사한 단어가 있지만, 이쪽은 유교적 질서가 약한 일본이 더 민감해서 아예 사용 빈도가 2% 미만일 정도 사용이 줄어들게 되었다. # 다른 나라의 이런 단어는 여성 그 자체라는 어원을 가진 경우가 많다.[17] 후술하다시피 여성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일본이 이 상황과 유사하다. 이 정도도 일본에서는 더 여성의 경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논쟁적인 주장이다. #[18] 여성 참정권의 경우는 오히려 스위스보다도 빨리 주어졌고, 광복이 되자마자 주어진 것이라 만약 조선이 식민지가 아니였다면 더 빨리 주어질 수도 있었다. 경강 부인의 이야기처럼 여성이 정치를 주도하는 것은 몰라도 참여하는 것 자체는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 #[19] 예를 들면 유럽식으로 조기교육이 아닌 선생과 아이의 애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영어 수업을 하지 않는 가정 어린이집에다 아이를 맡기면 그곳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서 그 어린이집이 운영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20] 위 동영상에서 보면 알 수 있다시피 기업의 규모가 커도 이것이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중소기업에서도 이를 보장하려는 사례가 있다. # 모두가 복지제도의 이익을 받는 것을 알게 되면 서로 도와줄 수도 있다.[21] 시장에서 아주머니들이 무거운 물건을 이고 가는 것은 오래전부터 흔했다.[22] 젊은 남성은 기성세대가 '스윗'하게 군다며 싫어하고, 여성 중에서도 왜 자기가 힘 쓰겠다는데 자신을 뭘로 보느냐는 사람도 있다.[23] 일본은 이에 파트타임 노동의 비중이 기혼여성에게서 높다고 한다. 한국에 비해 이런 일자리가 돈을 적게 주는 것이 아니고, 전통적 어머니의 역할과 충돌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한다.[24] 이 부분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한국과 유사한 경제력의 다른 나라는 국가나 지역 등의 육아 공동체나 아이의 의향을 이 부분에서 중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남이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방식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2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2015[26] 다만 이조차도 2010년대 후반 들어서는 이렇게 너무 과도한 사랑 낭만주의 범벅인 대중문화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고 데이트 폭력 등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연애했다가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당한 사례 등이 공론화되면서 연애 자체에도 회의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고 있다.[27] 대여섯 살이 되면 어린 동생에게 질투하는 행동을 보이고, 퇴행으로 오줌을 싸며, 호기심으로 집 안을 어지럽히는 일이 전통사회에서 흔했다고 한다. # 프랑스 같이 자국 내에서 한국과 반대의 논란이 생길 정도로 훈육이 매우 심한 나라는 3살반 4살 아이들이라도 일단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매우 차분한 모습'이 되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심한 문화 충격에 빠지기도 한다. # 아기를 업고 다니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 아기띠조차 다른 민족의 생활습관을 보고 수입한 것이다.[28] 프랑스 같이 마구 때리는 것은 서구의 양육법이라도 오은영이 심히 반대를 하는 편이다.[29] 유치원생의 미취학 아동[30] 초등학생[31] 서구의 40대와 일본의 30대가 한국의 20대보다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사실 한국은 20대들도 개인주의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는 집단주의 성향이 꽤 강한 사회다.(대략 한국의 20대 성향은 중국의 20대 성향과 조금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20대들도 학교, 군대를 다 거치고 한국화된 사회화 과정을 가진다. 아무리 개인화된다고 해도 집단 내에서의 눈치문화는 어느세대든지 다 강하다. 잉글하트-벨젤의 2020년판 문화 지도에서는 '개인을 표현하는' 성향이 한국은 동북아에서 가장 약하며, 베트남 같은 상당수의 동남아 국가보다도 약하다. 예를 들면 베트남 사람들은 직장에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말을 무시하고 알아서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이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32] 예를 들자면, 학생일 경우 학교의 교사/교수, 직장인일 경우 직무상 관계되는 사람과 같이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인간관계[33] 2023년 기준 50대 이상 장년층, 노년 층이 이러한 인식을 꽤 강하게 가지고 있다.[34] 게다가 요즈음에는 반려동물 커뮤니티의 비난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의 알레르기 같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다른 집으로 보낸다 해도 가족을 파양시킨 몰인정한 인간이란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35] 다만 앞선 각주의 비난은 극단주의적 시선을 가진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의 비난일 뿐이다. 의료적인 목적의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의 파양은 비난할 수 없는 문제이며, 차라리 상술한 불가피한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제대로 보호하고 재입양하는 인프라가 없는 현실을 짚는 애견인, 애묘인들이 많다.[36] 아직 예방 주사도 맞지 못한 생후 한 달 이내 어린 강아지를 여러 마리 입양하는 데도 제한이 없다.[37] 외로워서 동물을 키운다는 사람들이야말로, 연애 상대가 생기면 반려동물이 뒷전이 될 위험이 높다. 사실, 겉으로는 반려동물이 자식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도, 실제로는 연애가 뜻대로 안 풀려서 동물로 외로움을 해소하려는 부류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38] 2016년 싱가포르의 조세핀 테오 장관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혼부부가 집으로 고민하는 일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경력 개발 문제로 결혼을 늦추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후술하겠지만 민간에서는 집은 구하지만 그 집도 '남들보다' 적으니 부족하다는 인식도 있는 모양이다.[39] 전국의 거의 모든 곳에서 그 인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은 학군지로 손꼽힌다. 한국에서는 지방을 중심으로 학군이 지방 부촌을 결정하는 전제조건이라는 말도 있다. # 전국 최고 학군이 있는 강남구는 서울 평균 이하의 출산율을 보이고, 지방광역시도 출산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 수도권 이하의 저출산 추세를 보이는 곳도 있으며, 일만 하고 아이를 가지지 않는 사람들이 젊은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지역이나 오래된 학군지가 속한 지자체는 출산율이 그곳이 속한 광역자치단체의 출산율보다 낮다. # 앞서 보다시피 문화가 좀 유사한 일본에서조차 이런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공부하려는 사람들만 치안 등의 부수적인 이유로 이런 곳에 몰리는 나라가 많으며, 좋은 교육 환경이 있는 곳은 집값이 비싼 경향은 어디든 있지만 그것이 집값을 아예 견인하면서 다른 요소보다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수준까지는 아니다.[40] 능력이 매우 출중한 특이 사례이긴 하지만 기사에 등장한 사람은 흔히 생각하는 '공부'를 못했어도 경제적으로 일반인에 비해 양육에 유리한 여건을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바로 일자리를 얻었을 뿐더러, 국제대회에서 수상까지 하고 교수가 되어 만 29세의 나이에 아이 둘을 가져 다섯 살, 세 살이 되었다고 한다.[41] 실제 한국의 아이는 잉글랜드보다도 갖춘 것이 많으나 주관적 만족감은 알제리보다 낮다.#[42] 고졸, 좆문대, 지잡대, 월2백충, 9급충, 엘사, 편돌이, 노가다꾼 등등[43] 북유럽에서는 '얀테의 법칙'이라는 사고관으로 2010년대 초까지 모든 종류의 자랑을 금기시하던 때에는 스웨덴이 선진국 중 출산율이 1명대 후반으로 높았다.[44] 그 경험 때문에 중학생이 된 주인공은 옥상에 필요한 건 더 높은 난간이 아니라 민들레꽃이라고 반박했다가 츳코미만 먹었다.[45] 프랑스 같은 나라는 1983년 1.87명의 합계출산율 기록을 달성하자 출산장려 정책을 펴 아예 도달한 적도 없는 기록이었고, 일본의 1.72명보다 낮았다.[46] 영국의 민주주의는 사다리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인간의 존엄을 주장하며 '사다리가 없이 평평한 사회'를 추구한 것이다. 그래서 중간 계급으로 살아가는 것이 편하다는 여론이 많고 상류 계급과 노동 계급이 편하다는 응답이 엇비슷하다. 옥스퍼드 출신으로 투자은행에 근무하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해도 오지랖이 크지 않다.[47] 18-29세의 미국인 중 절반은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48] 카톡썰과 영상툰, 썰 영상이 이걸 차용.[49] 넓게 보면 10대 중후반까지도 포함된다.[50] 85년부터 91년까지는 기혼여성 중 자식이 꼭 필요하다는 사람의 비중은 80%에서 90%로 상승하였으나 그 이후 감소한다. # 2015년은 60% 가량인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더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51] 인구보건복지협회의 2019년 설문에서는 여성이 71.2%, 남성이 42.6%가 출산계획이 없거나 아예 없는 편이라고 하였다. 결혼은 여 57%, 남 37.6%다. # 비혼을 하는 남녀 중 80%는 비자발적으로 비혼을 하여 사회가 결혼에 유리하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향을 보이기도 한다. #[52] 그래도 이 피설문자는 출산 자체보단 능력도 안되면서 다산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이므로 출산 자체에 큰 회의감을 느끼는 MZ세대와는 결이 다르다.[53] 정치적 부패와 무능, 남성 한정 징병제와 열악한 군 복무 환경, 시대착오적인 교육 제도, 열악한 학생 인권, 학벌주의, 부실한 공교육, 학교폭력과 흉악범죄에 대한 미약한 처벌, 과도한 경쟁과 평균 상항 평준화와 비교 문화, 수저계급론, 세대, 젠더 등 사회적 갈등과 불신, 부실한 복지 제도 등[54] 그래서 70~80년대 초반생까지는 성직자나 중범죄자와 같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이가 찼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했음에도 아이를 낳지 않으면 신체적/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문란하고 방탕한 사람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강했다. 이 시기에 태어난 미혼자들이 단순히 미혼이라는 이유로 안 좋은 시선 또는 발언을 당한 기억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의 결혼적령기를 따져보았을 때 2010년대 초중반까지는 이러한 시선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55] 2005년생 까지[56] 2000년대 배경이긴 하지만, 내 딸 서영이에서 여주인공은 일찍 부모를 잃은 사람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이 너그럽다는 걸 이용해 멀쩡히 살아 계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거짓말을 한다.[57] 사실 대부분의 미신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 문제나 갈등을 줄이게 된다. 그렇지 않은 미신을 믿던 집단은 얼마 못 가 사라졌기 때문이다.[58] 동질혼은 애초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인데, 불우한 환경끼리 결혼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차라리 비혼을 선택하는 것이다.[59] 재벌가에 자살, 이혼, 유전병 같은 불행이 있다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재벌도 뭐 별거 없네라며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지만, 일반 가정에서 그러한 일이 생기면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라며 멸시한다.[60] 산모 연령으로는 2007년에 비해 2015년 다운증후군 출생아 수가 40% 증가한다고 예측되었으나, 실제로는 30% 가량 줄어들었다. # 만 명당 5.03명이라서 이미 자연 상태에서 다운증후군 확률이 가장 낮은 15~16세의 1595명 당 1명 정도의 유병률보다도 더 다운증후군 출생아를 가지는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61] 아일랜드, 스페인, 스위스처럼 산모 연령이 1년도 차이가 나지 않는 나라가 서양에도 있다. # 아일랜드는 합계출산율이 1.6명 정도를 2020년 정도에도 기록하기에 이미 한 명 낳은 경우에도 한국보다 더 나이가 많을 때 아기를 가지는 산모도 많다. 가장 어려도 7년 차이 정도 난다. 2021년 기준 236개 국가 중 73개 국가는 30세 이상이 산모 평균 연령이다. 초산 연령조차 한국은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와 1년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62] 대표적으로 드라마 산후조리원이 있다. 이 드라마는 출산을 해보지 않은 여성들은 모르는 비교적 현실적인 출산의 고통에 대해 다루어 출산을 경험한 수많은 여성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작가의 본래 기획의도와는 달리 출산 자체를 혐오하는 인터넷 여론에 불을 붙이게 되었다.[63] 아무리 가정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한들, 산업화된 여건 속에서는 상담을 최소 수년간 경험하고 다양한 케이스를 겪는 상담가가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심한 장애는 가정에서 해결할 수준이 못된다.[64] 아시아계가 7년 정도 백인보다 수명이 길다. # 84.9년인데, 이 연구가 2001년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2020년조차 이 수명을 넘기지 못했다. 오히려 보건 기술 자체는 미국이 한국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단지 생활 습관이 주류 미국인들이 나빠서 한국의 수명이 길 수 있다는 것이다.[65]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보수가 아닌, 그냥 변화를 거부하고 하던 대로 쭉 한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