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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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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데이트의 구분
2.1. 연인2.2. 연인 미만2.3. 애인 대행2.4. 친구 사이2.5. 가족, 친척
3. 관련 문서

1. 개요

연애의 일환으로 단둘이 만나는 행위.

영어 'date'는 본래 "날짜"라는 뜻이지만, 1903년 경부터 "연인과 시간을 함께 보내다"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1] 우리나라에도 그 용법이 그대로 들어왔다. 간혹 콩글리시로 오인당하기도 하는데, 엄연히 영어에서도 'date'라고 하면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로 활용된다. 다만, 'date'는 상대적으로 정중하거나 격식 있는 표현에 가까운지라, 일상 생활에서는 가볍게 'go out'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영미권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이긴 하되, 한국어와는 용법이 살짝 다른 정도.[2] '데이트'라는 표현의 한국 유입 시기는 상당히 오래 되었는데, 1955년 동아일보 기사에서도 보인다.#[3] 다만 이때는 독자들이 생소할 것을 감안하여 '데이트(이성간의 약속)'으로 부연설명이 되어있다.[4] 1960년대에 돈을 내지 않고 공짜로 재건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한편 지금은 쓰이지 않는 표현 중에, 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데이트 행위를 '아베크'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나름 프랑스어 'avec'에서 온 말로, '~과 함께'라는 의미인데, 5~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쓰였으며, 여기저기 다니며 데이트하는 커플들을 지칭하는 '아베크족' 등의 표현도 자주 쓰였다. 일례로 1950년대 히트곡 중의 하나인 청춘 아베크라는 노래도 있다.

연인이 되기 전에도 데이트는 한다. 그 시기에는 서로가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목적이 강하다. 연인이 된 후에는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목적이 약간 달라진다. 연애 감정이 없는 이성친구나 동성친구(남자/여자 사람 친구)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래서 유난히 단둘이서만 다니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들에게 "너네 데이트 하냐?"하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사실 싱글인 이성친구들이 성탄절 같은 특별한 날이나, 별로 할 일이 없을 때 서로를 구원해 주기도 해 주면서 친구 사이가 돈독해지거나, 심지어 연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돈은 많은데 데이트 코스는 못 잡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인 컨시어지 서비스 업체에게 의뢰하는 걸 추천한다.

2. 데이트의 구분

2.1. 연인

연인인 경우에는 만나기 전에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수많은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즐겁게 할 무궁무진한 요소들을 의논하고 찾아서 데이트를 한다. 오래된 연인의 경우에는 반복된 데이트 코스로 인해 연애 관계가 지루해지는 경우도 많다. 식사-영화-카페 무한 반복 등... 인터넷 검색으로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찾아보자. 커플이 양쪽 모두 야구팬인 경우 야구장 데이트도 많이 하고,[5] 둘 다 동물을 좋아한다면 동물원에 놀러갈 수도 있고,[6] 둘 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역사박물관도 데이트 코스로 좋다.

자가용 승용차가 있으면 데이트 코스가 좀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덜 구애받고 원하는 곳에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두 사람이 같이 음악을 듣고 이야기하고 따뜻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라이버시성 공간이 생기며, 밤에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고 늦게까지 데이트를 해도 금방 데려다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동차가 있는 게 꼭 장점인 것은 아닌데, 일단 운전자는 술을 마실 수 없다. 적당한 음주는 데이트 분위기 형성에 큰 역할을 하는데, 한 사람만 마셔서는 그런 분위기가 생기기 어렵다.[7] 또 다른 문제는 데이트의 주도권이 운전자에게 넘어가게 되고, 동승자는 수동적으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이다. 운전자가 작정하고 멀리 가버린다면, 그 상황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자력으로 회피하기가 어려워 진다는 점이다. 동승자가 운전자에게 "차 세워!" 하고 자기 맘대로 가는 것도 시내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시외라면 그것도 어려운 일이다.

단순히 '시외의 먼 곳에 갈 수 있다'는 목적이라면 차라리 택시를 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사실 자가용의 가장 큰 문제는 음주도 주도권도 아닌 주차공간과 유류비다. 요즘은 중소도시도 난개발로 인해 주차사정이 매우 안 좋으므로 '서울이 아니니까 차 타고 가야지.'라고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유명인의 일화를 보면 신기한 형식의 데이트도 많다. 예를 들어 '새 박사'로 유명한 윤무부 교수의 경우 데이트할 시절부터 결혼 후에 가족여행을 갈 때도 새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이지성-차유람 커플의 경우 둘 다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사회봉사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원봉사를 다닌다고 한다. 미국의 기업인 조안 리는 남편 케네스 에드워드 킬로렌과 연애할 때 산, 수영장, 해수욕장 등에 다니며 함께 등산수영을 즐기곤 했다.

2.2. 연인 미만

다만, 소개를 받았거나 몇 번 만나봤거나 하는 등으로 면식은 있지만, 잘 아는 사이가 아닌 경우에는 보통 어색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같이 할 만한 무언가를 해서 대화 주제를 만들고, 충분히 대화를 나눌만한 장소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신다.

좋은 분위기 형성을 위해서 적당한 음주는 바람직한 요소이다. 하지만 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술을 권하는 건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고, 너무 취해버린다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낙제점에 해당하므로 자신의 주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취하지 않을 만큼만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8] 또한 그렇게 해서 꽐라가 되어버린다면 주변에도 민폐가 된다.

2.3. 애인 대행

그 자체로도 충분히 즐겁고, 무엇보다 인간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 되기 때문에 이것이 목적인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런 커플을 데이트 메이트라 부른다.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를 일컫는데 둘 간의 암묵적인, 혹은 공적인 합의 하에 연인이나 성관계까지 발전하진 않고 데이트를 즐기는 사이를 말한다. 한 마디로 성욕을 채우기보다 외롭고 쓸쓸할 때 인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친구 사이.

이게 실은 남녀 중 한쪽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는데 티를 못 내서[9] 유지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남자가 좋아하고 여자는 별 마음이 없는 경우, 남자는 만나서 온종일 놀며 자신이 좋아하는 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10] 여자는 괜찮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이성과 맛있는 것도 먹고 자기 얘기도 곧잘 들어주고 놀러다니기 좋아서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성별은 반대일 수 있다.

2015년 현재 국내 포털사이트에 역할 대행이나 데이트 메이트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많은 사이트가 뜬다. 심지어 듀오까지도...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많은 회원들이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성의 경우 대부분 업체 직원이나 알바다.

2.4. 친구 사이

이런 경우는 흔치는 않지만 해외, 특히 서양 쪽에서는 이성 친구끼리 놀러 가는 것도 데이트라 칭하기도 한다. 그래서 1대1이 아닌 1대 다수의 이성 친구끼리 놀러가는 것도 데이트라 하기도 한다. 이들은 친구 사이라서 연애 감정은 없는 대신 친한 동성 친구처럼 논다. 정확히는 말이 데이트지 로망이나 연애 감정은 거의 없다 보는 게 맞는 편. 해외에서 유학하면 가끔씩 이성 친구가 데이트 가자고 말해서[11] 당황해 하는 유학생들[12]이 은근히 많다. 이런 경우엔 진짜 놀러 가자는 거지, 사귀자는 의미로 할 확률은 적은 편. 다만 1대1 상황에서 데이트 요청을 받으면 그건 상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고, 자신을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건 사실이다.[13]

2.5. 가족, 친척

  • 같이 놀러나가는 것
    영어의 경우 굳이 연인이나 잠재적 연인끼리가 아닌 만남도 데이트라고 하므로(다의어이다.) 남매끼리 놀러나가면서 데이트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남매가 놀러다니는 것도 남들이 보기엔 연인 사이의 데이트처럼 보이기 쉬우나 큰 차이가 있는데, 보통의 데이트는 데이트 상대와 보내는 시간 자체가 목적인 경우가 많지만 남매끼리 놀러 다닐 때는 그 데이트의 컨텐츠 자체가 목적이다. 성인이 되어 분가하기 전이라면 얼굴이야 매일 볼테니.. 공통의 관심사가 있고 사이가 좋다면 남매나 가까운 데 사는 사촌남매끼리 자주 만나서 놀기도 한다. 본인 경험이 아니더라도 친구가 이성이랑 같이 가는 것을 목격하고 '애인이구나!' 했더니 여동생이었다던지 하는 에피소드는 흔히 봤을 것이다. 또한 보통 청소년 이상의 아들을 둔 아주머니들끼리 만나서 자주 쓰는 표현인데, '아들이랑 데이트했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아들들은 사춘기 이후로 엄마와 함께 노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고 성인이 된 후로는 바쁘기에 이러면 다른 아주머니들의 부러움을 받게 된다.
  • 오해 유발
    한국에서는 연인이나 잠재적 연인이 아닌 경우 이성 친구나 가족이나 친척끼리 같이 놀러나가는 걸 데이트라 부르는 경우가 드물다. 이 때문에 만남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영어 단어 date라는 표현을 한국어로 그대로 가져와서 '나 사촌 여동생과 데이트하는 사이다' 같은 식으로 표현하고 다니면 '사촌 여동생과 재미있게 놀아줬구나'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아니,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함부로 하고 다니냐..."라는 반응을 듣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 아직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상대로는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촌과의 결혼이 합법인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 이런 말을 했다가 한국에서 데이트라는 단어의 의미 정도는 알고있던 외국인이 사촌과 사귀고 있냐며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14]

3. 관련 문서




[1] 셰익스피어가 새로 만들어냈다는 설이 있다. #[2] 'go out'의 경우에는 우리말로 따지면 말 그대로 '데이트 행위를 하는 것' 정도의 뉘앙스라고 보면 된다. 누군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때도 '너 나랑 go out 할래?' 식의 표현을 쓴다.[3] 2번째 기사, 상단 '가정' 부분)[4] 데이트를 뜻하는 '12시'라는 1960년대 은어가 등장하기도 한다.[5] 이 야구장 데이트는 다른 어떠한 코스와 달리 항상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이길 수도, 질 수도, 비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기고 지는 것도 완벽하게 이기는 경기, 겨우 이기는 경기, 짜릿한 역전승 경기, 처음부터 끌려가서 지는 경기, 끝내기패 경기, '졌잘싸' 경기 등 아주 다채롭기 때문에 적어도 반복되지는 않는다(…).[6] 다만 동물 복지를 이유로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동물원은 싫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7] 술과 척을 진 커플이라면 상관이 없다. 의외로 이런 커플도 제법 된다.[8] 술이 싫으면 상대방에게 정중하고 공손하게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받은 뒤 아예 안 마셔도 된다. 만약 상대방이 술을 강제로 마시라고 명령하거나 하면 무조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자.[9] 아니면 내도 받아줄 기미가 안 보여서.[10] 물론 씁쓸함도 클 것이다.[11] 예시: "Do you wanna go out with me?" 같은 경우. 이런 경우엔 의미가 데이트 가자는 의미가 강하다.[12] 특히 남녀 사이에는 절대로 친구 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고 믿는 학생들[13] 즉, 상대를 더 알아가고 싶다는 걸 빌미삼아 좋아한다는 사실을 어필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14] 특히 아랍권의 경우 여성은 사촌 남성 중에 청혼해오는 사람이 있으면 별다른 사정이 없다면 받아주고, 사촌 남성 중에 그 여성과 결혼하겠다는 남성이 없는 경우에나 친척 아닌 남성과 결혼하는 게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