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3 22:11:18

장거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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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장점4. 힘든 점5. 유사한 일

1. 개요

물리적으로 먼 거리를 두고 하는 연애를 말한다. 흔히 롱디라고도 하는데, long distance relationship의 줄임말이다. 영어권에서는 일상적으로는 LDR이라고 부른다.

2. 상세

장거리 연애는 교통수단과 통신 수단의 발달과 관계가 깊다. 옛날 같으면 떨어지면 편지 말고는 별다른 수단이 없었지만 전화가 등장하고 인터넷이 통하면서 멀리 있는 사람과도 동시간적인 소통이 가능해졌다. 그렇다고 휴대전화 보급 이전에 장거리 연애가 없던 건 아니다. 매달 몇째 주 무슨 요일 이렇게 정해서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등, 그 당시 나름대로의 장거리도 있긴 있었다. 지금보다 심적인 불안감은 더 컸겠지만 말이다.

장거리 연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처음부터 멀리 있는 사람과 사귀거나, 아니면 사귀다가 한쪽이 사정에 의해 먼 곳에 가게 되는 경우. 후자의 경우 주로 직장이나 유학, 이민 등이 이유다. 대체로 처음부터 멀리 사는 걸 알면서도 굳이 연애를 하려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후자가 많다.

특이하게 고무신-군화는 원거리 연애라고 부르는 일이 드물다. 원거리 연애는 대체로 직장이나 교육 등의 이유로 지방과 도시, 또는 한국과 해외에 연인이 떨어져서 살게 될 때를 말할 때가 많다. 또, 펜팔이나 랜선연애 등 실제 연인 간의 접촉을 하지 않은 경우도 원거리 연애라고 부르는 편이다.

3. 장점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는 편이다.

데이트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기에 한 번의 데이트 비용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며[1] 각각의 만남이 주기가 긴 만큼 소중하기 때문에 정말 만반의 준비를 할 수가 있다. 멀리서 편지나 문자, 혹은 통화, 기껏 영상통화밖에 못하는 연인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좋기도. 그리고 서로의 단점도 천천히 보이는 만큼 순식간에 상대에게 차이는 일도 드문 편이다. 또한, 장거리를 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의 단점을 안 본다거나 단거리 연애가 어렵다는 사람이므로 시작부터가 상대적으로 쉽다.

4. 힘든 점

짝짓기 프로그램인 나는 SOLO에서 자기 소개 때 단골로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장거리 연애 가능 여부일 정도로 장점보다는 힘든 점들이 많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2]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소리다. 많은 심리학 연구에서 사람은 가깝고 익숙한 대상에게 호감을 잘 느낀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본인만 잘 견디면 상대방의 마음도 그대로일 거라고 생각하다 큰코다친다. 남자든 여자든 마음은 언제든지 변하기 마련이고 기껏 다 기다려 줬더니 만나자마자 다 식어버린 마음에 이별을 고하는 사람이 더 많다. 1년 이상 못 만날 경우 대부분은 끝이 좋지 않은 편이고, 이걸 당사자들도 알기 때문에 오래 못 기다릴 것 같으면 아예 장거리가 되기 전에 깔끔하게 헤어지는 사람들도 많다.

연인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힘들다. 스카이프나 화상통화 같은 방법이 있긴 하지만 충분치 못하다. 특히 해외로 나갈 경우엔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확인이 어렵다. 해외로 나간 한인의 경우엔 한인끼리 모이는 일이 많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해외 생활이다 보니 거기서 눈이 맞는 경우가 많다. 본국에 있는 연인 입장에선 미칠 노릇이다. 그나마 군대는 시간대도 같고 여자도 거의 없고 거리도 하루 내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면회가 가능하지만 해외는 그것마저 없다. 중국이나 일본이면 낫지만 태국 이남 동남아시아, 중동, 북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한국과의 거리가 4500km 이상인 지역이면 상당히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연락하거나 상태를 확인하려고 들면 집착이나 구속처럼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관계가 파탄 나는 걸 가속화할 수도 있다.

아무리 통신 수단이 발달했다고 치더라도 직접 대면하는 것과 통신수단에 의한 소통은 분명한 감정의 차이가 있다.[3] 특히 연인과 떨어진 탓에 서로에게 위로받거나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해지는데 서로 그러고 있으면 쉽게 싸우거나 토라지게 되는 일이 많다. 결국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정말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고, 많은 커플들이 걱정하는 건 상대방이 바람을 피우는 일.

국내에서 서로 다른 지역에서 원거리 연애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이 있다. 자주 보기가 힘들고 이동에 따른 비용이나 피로감 등이 발생한다. 다만 동거, 같은 지역 내 연애, 원거리 연애 다 해 본 사람들은 그나마 감정적으로 나은 게 원거리 같다고 한다. 자주 안 보거든

다만 애초에 장거리로 시작한 사람들은 별 힘든 일 없이 보내기도 한다. 이런 인간들은 이미 주말부부 수준 이상이다 대부분의 단점들은 원래 일반적인 연애였다가 사정이 있어 장거리가 되어버린 커플에게 해당된다. 처음부터 장거리였다면 썸 탈 때부터 저런 단점들을 이미 알고 있다. 가까워도 너무 편해져서 자주 안보는 커플들도 있으니 단점만 생각하지 말자.

5. 유사한 일

연애가 아니라 결혼한 사람의 경우지만 주말부부기러기 아빠 등도 이와 비슷하다. 주말부부들도 관계가 소원한 탓에 냉랭해지거나 싸우는 일이 많다. 다만 기러기 아빠의 경우엔 그닥 연애 감정 정도로 흔들릴 사람들은 아니고 애가 있는 경우가 많아 장거리 연애하는 사람들처럼 마음이 심란하진 않다. 연애보단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게 힘든 쪽. 집 나와 타향살이하는 쪽과 정서가 비슷하다. 사실 기러기 아빠들은 아내를 만나면 싸울 일이 생기기 때문에 장거리 관계를 더 선호한다 카더라 다만 기러기 아빠들도 이혼하는 일이 잦은 걸 보면 확실히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모양이다. 사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최소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보는 편이 훨씬 낫다.


[1] 다만 교통비로 소비되는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서울-부산 커플의 경우 KTX 왕복 탑승 시 약 12만 원의 교통비, 하다못해 무궁화호를 타도 6만 원가량은 나온다.[2] 영미권에선 Out of Sight, Out of Mind 라고 통용된다. 19금 버전으로 “When the bodies fall apart, so do the hearts” 이란 말도 있다. 어느 나라나 사람은 거기서 거기 유사한 고사성어로는 거자일소가 있다.[3] 비단 연애 관계가 아닌 업무 관계 같은 경우에도 통신 수단을 통한 소통보다 면대면 접촉이 상호 이해와 교감의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가 많다. 하물며 연애 관계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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