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00:42:02

유선(전조)

십육국춘추(十六國春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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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애3. 둘러보기

1. 개요

劉宣
(? ~ 308)

조한(趙漢)의 황족. 자는 사칙(士則). 유연의 종조부[1].

2. 생애

성정이 순박하고 우둔하면서도, 말수가 적고 배우기를 좋아하여 심신 수양에 힘썼다. 유선은 낙안(樂安)의 손염(孫炎)을 스승으로 섬기면서 정밀히 배우고 많이 생각하기를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모시(毛詩)》, 《춘추좌씨전》 등을 좋아했다. 손염은 항상 이런 유선의 모습에 감탄하여
"유선이 만약 한무제를 만난다면 분명 김일제를 뛰어넘었을 것이다!"
라 했다고 한다. 유선은 손염 밑에서 학문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수년간 집에서 나오지 않고, 늘 《한서》를 읽다가 〈소하전〉, 〈등우전〉에 이르면 항상 반복해 읊으며
"대장부로서 두 조(태조 고황제, 세조 광무제)를 만났다면 끝내 두 공(소하, 등우)이 앞서서 아름다운 명성을 독차지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라 말했다.

태시 원년(265년), 병주(并州)자사 왕광(王廣)이 무제 사마염에게 유선을 천거하자, 사마염은 불러 대화를 나눠본 뒤에 칭찬하면서 적장(赤幛)과 곡개(曲蓋)를 하사하고 흉노의 우부도위(右部都尉)로 삼았다. 유선은 관직을 지내면서 청렴하고 삼가 행동하였으며, 부족들을 포용할 줄도 알았다. 이후 북부도위(北部都尉)로 옮겨져 우현왕(右賢王)에 올랐다.

건무 원년(304년) 7월, 팔왕의 난으로 대륙이 큰 혼란에 빠지자, 유선은 이를 흉노족이 독립할 기회로 보고 부족원들을 불러모아 말했다.
"일찍이 우리의 선조들은 한나라와 형제 관계를 맺어 근심과 기쁨을 서로 나누었다. 그러나 한나라가 멸망하고 위(魏)・진(晉)을 거치면서 선우는 허울뿐인 호칭이 되었고, 한 자의 영토조차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으며, 왕후(王侯)는 격하되어 평민과 다를 바 없어졌다. 작금에 사마씨가 상잔하여 사해(四海)가 황폐해진 관계로, 이 때야말로 대업을 세우고 나라를 수복할 시기다. 좌현왕 유연의 풍모와 재주의 비상함이 이 세상을 뛰어넘었으니, 만약 천명이 선우를 져버렸다면 유연과 같은 걸출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으리라."
유연의 명망은 흉노족 내에서도 상당했으므로 다른 부족원들도 쉽게 납득하였고, 유선과 함께 비밀리에 유연을 대선우로 추대하기로 결의하였다. 모의를 마친 유선은 호연유(呼延攸)를 업(鄴)으로 보내 계획을 알리게 했다. 성도왕 사마영의 허가를 얻지 못한 유연이 먼저 호연유를 돌려보내고 5부의 흉노족과 의양(宜陽)의 이민족을 모아 기다리라는 명을 전하니, 유선은 이에 따랐다. 오래지 않아 유연은 사마영의 허락을 받아내고 서하국의 좌국성(左國城)으로 들어갔다. 준비를 마쳐둔 유선은 유연을 맞이하였고, 유연은 이석(離石)을 도읍으로 삼아 대선우에 정식으로 추대되었다. 이후 유연이 오환족과 선비족을 정벌하려 하였다가 유선이 간하여 그만두었다.

원희 원년(304년) 10월, 유연이 다시 좌국성으로 들어가 도읍으로 삼고 한왕(漢王)에 올랐다. 우현왕 유선은 승상에 임명되어 유연의 곁에서 여러 모략을 바쳤다. 유연 또한 유선을 중용하여 도독중외제군사(都督中外諸軍事)를 더하고, 군사나 내정에 관한 일에는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였다.

영봉 원년(308년) 11월 5일, 병에 걸려 사망하였다.

3.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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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부의 형제로 유연의 할아버지이면 어부라와 동세대라는 말로 308년에 죽은 것을 고려하면 장수했다는 이야기이지만 어부라의 생년을 고려하면 신빙성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