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익중

"명공(明公)께서는 10만 병력을 거느리시고 그 공적이 당대에 높으시니, 지금이 바로 권력을 행사하고 전략을 세울 때입니다. 농상은 호걸들이 많고, 진나라(秦)의 기풍이 강해, 도를 따르면 복종하지만, 덕이 쇠하면 배반할 것입니다. 농상의 강한 호족들을 옮겨서 그들의 마음을 허약하게 하고, 요충지를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조약은 진조(晉朝)를 해쳐 태후의 죽음을 방조하는 등, 주인에게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그를 총애하시니, 이는 반란의 씨앗이 될까 두렵습니다."

"나는 항상 대왕을 시대의 영웅이라 여겼는데, 서로 팔을 마주잡고 선제로부터 의탁받은 입장에서 어찌하여 배반하고 찬탈하였느냐?"

"너는 금위군으로서 나를 위협하려 하였으나, 나는 국가의 대신(大臣)으로서 너의 행동을 두고볼 수 없다!"

"나는 적을 치기 위해 왔으니, 직접 면담하여 방략을 지시해 주시기 바랄 뿐, 어찌 음식을 구하러 왔겠는가! 또, 나는 지금 주상이 살아계시는지 알 수 없다.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네가 보기에 이 늙은 강족인 내가 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으냐?"

"염민은 인의를 저버리고, 석씨(石氏)를 도륙하였다. 나는 그들로부터 큰 은혜를 입었으므로, 그 원수를 갚아야만 한다. 나는 늙고 병들어 스스로 출정하지 못하나, 너는 재능이 염민보다 열 배나 뛰어나다. 만약 그를 사로잡아 오지 못한다면 다시는 나를 볼 생각하지 말거라."

"나는 본래 진나라가 크게 혼란할 때 석씨가 나를 두텁게 대우했기에, 그들의 적을 토벌하여 은혜를 갚고자 하였다. 이제 석씨가 멸망하고 중원에 주인이 없으며, 예로부터 강족(羌族)이 천자가 된 적은 없다. 내가 죽은 후에는 진나라(晉)에 귀순하여 충성을 다하고 불의한 일을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