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과거에 여러 프로팀들의 사령탑을 맡았던 이광환 감독이 내놓은 지론이다. 아래의 5가지 조건을 보면 프로야구에서 그 팀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1. 선발 15승 능력을 가진 에이스의 유무 2. 30세이브 이상을 기대할 마무리 투수의 유무 3. 타율 3할, 30홈런, 90타점 이상을 기대할 해결사 유무 4. 타율 3할, 30도루가 가능한 준족의 1, 2번 타자 유무 5. 수준급 안방마님 존재 여부 |
5개에 접근한 팀은 당연히 우승후보고, 상위권에 들려면 4가지는 갖추어야 하며, 3개 이상을 가지지 않은 팀은 포스트시즌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2. 각 조건의 필요 이유
- 마무리 투수: 불펜진의 주축이 되는 선수. 유리한 경기를 확실히 잡기 위해 필요하다.
- 리드오프: 테이블 세터의 주축이 되는 선수. 투수의 공을 골라내며 다음 타자들에게 투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출루한 이후로는 주자로서 투수를 흔들거나 루를 훔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 안방마님: 수비진의 중심이 되는 선수. 야수들 중 수비력을 가장 많이 요하는 포지션으로, 논란이 되는 포수 리드는 제하더라도, 신예 투수들을 다독이며 이끌어나가고, 블로킹을 통해 폭투를 막거나 도루저지를 하여 주자를 잡아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코칭 스태프로부터 사인을 받아 야수들에게 전달하는 일도 맡는다. 여기에 공격력까지 갖춰준다면 금상첨화.
3. 한계 및 비판
3.1. 본말전도
해당 방정식은 사실 상 본말이 전도되어 "우승을 위해서는 무엇을 갖추어야 한다."가 아닌 "해당 조건이 어느정도 충족되면 적어도 4강은 갔다."는 뉘앙스가 강하다.그도 그럴게 몇몇 팀들은 얼핏 보면 조건이 다 갖춰져 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아닌 경우도 많으며, 당장 3개 이상을 갖춘 것 같아 보였던 팀이 4강에서 떨어졌고 시즌 성적을 보면 저 조건을 3개 이상 만족시키는 경우는 없다. 즉 아무리 수준급 기량을 갖췄어도 그 시즌 못하면 소용없는 셈이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류현진이 2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실력인 것과 암흑기를 보내는 팀을 등에업고 실제 특정 시즌에 몇 승을 거두었냐는 전혀 다른 경우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기량을 가지고 평가하자니, 우연에 따른 행운, 슬럼프, FA로이드 같은 변수가 너무 많다. 무엇보다도 시간을 되돌리지 못하기 때문에, 해당 사례를 인정하는 것도 논란을 일으킨다. 결과적인 수치만으로 판단할 처지라서 본말이 전도된 공식이다.
3.2. 무의미한 숫자놀음
사실 각 기준들 자체도 너무나도 엄청난 조건들이라 따지는 거 자체가 무의미하다. 실제로 해당 방정식을 3개 이상을 충족하고도 해당 시즌에서 떨어진 사례는 2002년 5위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가 유일하다. 반대로 지금까지 방정식을 모두 충족하면서 우승한 경우는 없는데, 그나마 그에 근접한 4개 조건을 충족한 사례는 2000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현대 유니콘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NC 다이노스 뿐이다.가장 신빙성이 떨어지는 점은, 이광환이 제시한 수치들이 리그가 타고투저인지 투고타저인지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대호의 커리어에서 두번째로 잘했던 2006년은 그가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먹고 WRC+ 192.4를 기록하며 리그를 정복한 해인데, 하필 2006년이 극심한 투고타저인 탓에 그의 홈런과 타점은 26홈런 88타점에 불과했다. 반면 sWAR 3.74에 WRC+ 132.4로 리그 상위권 정도에 불과했던 2017년의 이대호는 리그가 극심한 타고투저였던 덕분에 34홈런과 111타점을 기록했다. 비단 타점과 홈런뿐 아니라, 타율도 영향을 많이 받으며, 예를 들어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극심한 투고타저가 찾아온 2022년에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을 달성한 선수는 단 14명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타고투저 환경에서 저 수치를 달성하기가 쉽냐면, 그것도 아니다. KBO 역사상 가장 타고투저가 심했던 해 중 하나인 2018년을 봐도[1] 3할 30홈런 90타점을 달성한 선수는 8명뿐이다. 비슷하게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1999년도 8명, 2014년에는 7명, 2016년과 2017년에는 6명이 나왔다. 위에서 나열한 시즌들은 타신투병이라고 불릴만큼 투수들이 사정없이 맞아나가던 시즌인데도 정말 많아야 8명이 배출되는 희귀한 기록들이며, 상당한 투고타저 시즌인 2022년에는 아예 2할 7푼을 넘기며 20홈런 이상을 친 선수가 8명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이런 문제가 생긴 건 3할-30홈런-90타점이 너무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라 문제인 것.
또한 과거의 야구관인 타율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려다보니 세이버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3할 타율'로 기준을 설정한 것도 문제이다. 현대야구에서 가장 중요하시하는 스탯 중 하나가 출루율이며, 타율이 낮더라도 출루율과의 차이가 크면 눈야구가 꽤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2]당장 위의 3할 30홈런 90타점도 3할 조건만 빼도 상당한 선수들이 추가되며[3], 리드오프의 기준도 3할조건을 빼거나 출루율로 기준을 정했으면 좀 더 합리적인 기준이 되었을 것이다. 이러다보니, 결과적으로 저 조건을 하나만 만족하는 선수를 찾기도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강팀이라고 저 조건을 죄다 만족하는 건 아니며 저 조건을 가지고도 우승을 못하는 팀이 왕왕 생기는 게 당연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4. 재해석
방정식에서 제시한 기준이 15승, 30세이브, 30홈런, 30도루와 같은 클래식 스탯으로 세이버메트릭스가 활성화된 현대 야구의 선수 평가기준으론 그 선수의 실제 경기력을 반영하지 않은, 그냥 누적된 경기 결과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예를 들어 2020년 현재 당신이 '어떤 투수는 15승을 했으니 에이스고, 다른 투수는 14승밖에 하지 못했으니 그냥 흔한 선발'이란 말을 하면 당연히 야알못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4]따라서 이 방정식을 심층적으로 재해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 15승 선발 투수 → 안정적으로 5인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선발진
흔히 '에이스'라고 불리는 투수이며 선발진의 중심으로 세운다. 또한 15승 투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팀 공격력이 훌륭하며 불펜진이 제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다. 1선발이 갖춰진 팀이라면 류현진 시대 한화 이글스 정도가 아니고서야 선발진이 평균 이하가 되긴 어렵다. 현대야구에 좀 더 가깝게 다른 수치로 좋은 선발투수의 조건을 책정하려면 탈삼진이나 K/BB, K%와 같은 삼진 관련 지표, 이닝 당 안타+볼넷 허용률 [5], QS/QS+, 이닝 소화능력[6] 과 같은 다른 지표들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 30세이브가 가능한 마무리투수 → 단단한 불펜진
전술했듯이 세이브 갯수가 많다는 건 승리할 기회가 많았다는 얘기지만, 벌떼 불펜이나 퀵후크처럼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할 경우 팀의 불펜 시스템이 혹사로 인해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30세이브 마무리투수는 단순히 본인 능력뿐 아니라 그 선수를 중심으로 한 불펜 운용이 단단했다는 이야기다. 다만 세이브의 경우, 팀이 너무 잘해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일이 없어진다. 그래서 리그에서는 매우 우수한 마무리이지만, 팀의 사정에 따라 세이브를 쌓을 기회가 잘 안나오는 경우도 많으며[7], 단순히 30세이브라는 수치보다는 블론세이브가 몇 개인지, 평균자책점이나 탈삼진, WHIP가 얼마인지 등등으로 판단하는게 더 정확하다. [8]
- 3할 30홈런 90타점 가능한 해결사 → 중심타선의 안정적인 장타 및 타점 생산
팀 득점력에 가장 중요한 요인중 하나가 장타율 및 장타이다. 따라서 많은 장타, 승리에 기여하는 좋은 장타를 때릴 선수가 있다는건 타선의 중심이 잡혔단 이야기다. 또한 중심타선에서 많은 타점을 생산한다는 것은 높은 출루율을 가진 테이블 세터를 보유했다는 이야기며, 이는 상위 타선이 전체적으로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현대 야구 관점에서 장타력을 갖춘 타자에게 있어서 타율은 출루율에 비해 중요도가 크게 떨어지며, 2할 8~9푼 정도의 타율에 3할 7~8푼대의 출루율, 5할 초중반의 장타율만 갖춰도 리그에서 상당히 강력한 타자이다. 출루율 0.440에 장타율 0.595, 홈런 34개를 때려내며 WRC+ 177.9를 기록한 2004년의 박경완을 타율이 0.295로 3할이 안된다고 아무도 아쉽다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아이러니한건, 이만수를 이어 역대급 공격력을 갖춘 포수로 남은 2004년의 박경완의 타점은 꼴랑 79타점으로, 타점이 얼마나 팀과 본인의 상황에 크게 좌지우지되는지를 알려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위 말하는 클러치 히터논쟁을 떠나서, OPS나 wrc+, wOBA 등과 같은 타자 본인의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타격 스탯들이 얼마나 뛰어난지가 중심타선이 갖춰야 할 역량이다.
- 3할 3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 상위타선의 높은 출루율 및 스몰볼 전환 능력
과거와 현대야구의 야구관이 가장 크게 차이나는 부분으로, 현대야구의 리드오프는 도루 능력을 과거만큼 크게 중요시하지는 않는다. 과거의 야구가 팀내에서 가장 발이 빠른 교타자를 1번으로 세웠다면[9] 현대야구는 여전히 발빠른 교타자를 세우는 경우도 많지만, 팀 내에서 타격이 뛰어나고 특히 출루율이 뛰어난 선수를 1번으로 세우는 경우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10] 심지어 2번 타자는 강한 2번타자가 대세가 되며 과거와 달리 작전수행능력이나 기동성을 다 배제하고 그냥 공격력 좋은 선수를 배치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11] 특히나 팀 득점력의 또다른 중요 요인중 하나가 출루율이며, 높은 출루율과 기동력을 가진 리드오프 히터가 있으면 득점력 및 타점생산에 시너지효과가 나고, 이 선수의 출루로 1점을 짜낼수 있는 접전에서의 승률이 높아진다.
- 수준급 안방마님 → 주전 포수 확보 및 해당 포수의 공백 최소화
예나 지금이나 야구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포지션이 포수이다. 최고의 타선으로 이름난 팀들도 포수는 돌려막기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공격,수비 어느 한쪽에서건 상위권 기량의 포수가 많은 이닝을 출장하는 것 만으로도 전세계 야구팀 공통의 과제인 팀의 구멍 메우기 하나가 단번에 해결된다. 또한 주전 포수의 공백이 발생 시 이를 메꿀 수 있는 수준급의 백업 포수 역시 중요하다. 또한 포수의 경우는 그 희소성 때문에 팀의 주전포수가 기량이 쇠퇴하거나, 이적하여 공백이 발생했을 때 그 자리를 적절히 메우지 못하면 팀이 통째로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대표적으로 강민호가 이적한뒤 5년이 지났음에도 확고한 주전포수를 구하지 못해 돌려막고 있는 롯데, 양의지가 이적한 뒤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해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져감에도 박세혁을 써야 하는 두산, 희대의 먹튀로 전락한 이재원의 대체자가 없어 포수난에 허덕이는 SSG 등등.
이렇게 바꿀 경우 강팀의 방정식의 5대 요소들은 모두, 야구팀의 시즌 운용에 뼈대가 되는 선발투수진,불펜투수진,클린업 트리오,테이블 세터,포수진을 이끄는 기둥급 선수이며 이 선수를 중심으로 롤플레이어를 채우면서 뎁스를 강화하는 말 그대로 강팀의 전력을 쌓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한국 야구계 최고의 시스템 덕후인 이광환의 야구철학을 요약해주는 것이나 다름 없을 정도.
이는 5대 요소를 하나도 갖추지 않고 우승한 1987년의 해태 타이거즈 및 2005년과 2013년의 삼성 라이온즈를 보면 알 수 있는데, 2013년 삼성의 경우 15승 선발은 없었지만 14승, 13승 투수만 3명이 나왔고, 30세이브에 2개 모자란 28세이브 오승환, 30홈런에 1개 모자란 최형우, .295에 23도루를 찍은 중견수 배영섭을 가지고 있었다. 요건에 2% 부족한 5대 요소중 4개를 갖춘, 그야말로 뼈대가 단단한 팀이었고 실제로 2013년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결국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결론적으로, 이광환이 언급했던 저 수치들은 크게보면 강력한 팀이 되기 위한 당연한 조건들을 나열한,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이다. 강력한 선발과 마무리로 대표되는 투수진, 높은 출루율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녀 상대 투수를 지치게 하는 상위타선, 기회가 왔을 때 일발 장타로 점수를 내는 중심타선, 투수의 멘탈을 잡아주고 때로는 공격력을 겸비한 든든한 포수는 KBO 역대 우승팀을 놓고 보면 보통 한 두개 정도를 제외하면 다 들어맞는다. 수치가 너무 구체적이고 여러가지 변수를 너무 많이 타는 고전적인 스탯이라 문제가 될 뿐.
또한 이를 반대로 보면 약팀의 방정식이라는 공식도 나온다.
- 무너지는 선발
'15승 선발 투수 → 좋은 기량의 선발투수'와 대치되는 사항. 선발이 일찍 털릴수록 당연히 불펜투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고, 이게 반복되면 불펜진마저 혹사로 인해 퍼지며 투수진 전체가 탈탈 털리는 결과로 나타난다.
- 득점권에서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 인한 잔루 양산
'3할 30홈런 90타점 가능한 해결사 → 중심타선의 안정적인 장타 및 타점 생산'과 대치되는 사항. 특히나 득점권에서는 폭풍삼진을 당하면서 정작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거나 팀이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한방씩 쳐주는 타자들은 소위 말하는 '스찌질'에 해당해 폭풍같이 까인다.
- 뇌주루는 물론이고 출루조차 못하는 리드오프
'3할 3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 상위타선의 높은 출루율 및 스몰볼 전환 능력'과 대치되는 사항. 주자가 나가야 후속타선에서 안타를 쳐도 타점이 나오는데 앞 타선이 출루를 못하면 계속 공격이 끊겨버린다. 예를 들어, 2012년의 김태균은 타율,출루율, 볼넷 1위에 장타율 4위를 먹고 WRC+가 무려 195.6에 달하며 리그를 완전히 정복했으나, 하필 팀이 암흑기시절 한화였기에 리드오프가 출루를 못해서 그 성적으로 꼴랑 80타점에 그쳤다.
5. 역대 최종 우승팀이 충족한 방정식
- 기록이 아닌 보직을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 포수의 경우 스탯티즈와 KB리포트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기준으로 WAR 수치 4 이상의 포수만을 작성합니다. 두 사이트간의 기준이 다르므로 여기서는 두 사이트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선수만 기재합니다.
충족 조건 수 | 횟수 |
0 | 5 |
1 | 13 |
2 | 18 |
3 | 5 |
4 | 2 |
5 | 0 |
LG 트윈스는 역대 우승팀 요건 최다 충족 시즌과 최저 충족 시즌을 둘 다 보낸 유일한 팀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저 조건을 3개이상 달성했는데도 우승을 못한 팀을 기술해보면
연도 | 해당 팀 | 최종 순위 [12] | 15승 투수 | 30세이브 투수 | 안방마님 | 리드오프 | 해결사 | 충족 개수 |
1992년 | 해태 타이거즈 | 3위 | 이강철 | 장채근 | 이순철 | 3 | ||
1999년 | 삼성 라이온즈 | 4위 | 노장진 | 임창용 | 이승엽 | 3 | ||
1999년 | 두산 베어스 | 3위 | 진필중 | 정수근 | 심정수 | 3 | ||
2002년 | 두산 베어스 | 5위[13] | 게리 레스 | 진필중 | 홍성흔 | 3 | ||
2004년 | 두산 베어스 | 3위 | 게리 레스 | 구자운 | 홍성흔 | 3 | ||
2004년 | 삼성 라이온즈 | 준우승 | 배영수 | 임창용 | 진갑용 | 3 | ||
2014년 | 넥센 히어로즈 | 준우승 | 앤디 밴 헤켄 | 손승락 | 서건창 | 박병호, 강정호 | 4 | |
2015년 | NC 다이노스 | 3위 | 에릭 해커 | 임창민 | 박민우 | 에릭 테임즈 | 4 | |
2015년 | 삼성 라이온즈 | 준우승 | 윤성환 | 임창용 | 최형우 | 3 | ||
2018년 | 한화 이글스 | 3위 | 정우람 | 최재훈 | 이용규 | 호잉 | 4 | |
2019년 | SK 와이번스 | 3위 | 김광현, 앙헬 산체스 | 하재훈 | 고종욱 | 3 | ||
2024년 | 삼성 라이온즈 | 준우승 | 원태인 | 김지찬 | 구자욱 | 3 |
경기수가 지금보다 적어 누적 스탯을 쌓기 힘든 과거의 기록들을 포함했음에도 상당한 숫자가 나온다. 여기서 기준을 약간만 완화해도 사례는 훨씬 많아지며, 결국 우승을 하기 위해 중요한건 저 요소들이 얼마나 잘 융합되느냐지 단편적인 조건들만 만족해서는 강팀이 될 수 없다는 반증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6. 결론
실제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조사해 본 결과 조건을 많이 충족시킨 사례는 총 4가지를 만족시킨 2000년과 2020년이며, 대부분 우승팀들이 1~2개만 충족시킨 사례가 많다. 그러므로 너무 저 조건의 수치에만 집중하려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중요한 건 저 다섯가지 항목에 비슷한 성적이라도 내 주는 선수들의 유무에 따라 팀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고로 그저 "이 스탯을 만족시키는 선수가 없으니 너흰 안 돼!" 이런 사고 방식은 곤란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투수의 승리나 타자의 타점은 팀의 영향도 크게 받는 스탯이며, 현대 야구에서 타율은 출루율과 장타율에 비하면 더이상 큰 의미를 갖지 않는 스탯이다.일각에서는 이광환의 야구팀 운영철학을 왜곡해서 받아들였다는 의견도 존재하나, 애당초 수치상으로 재단하여 이론을 편 사람은 이광환이었다. 따라서 본인의 의중이야 어떻든 간에 본인도 이러한 비판에 시달릴 현실이다. 포수의 경우 이광환이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비슷하게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포스트시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떠한 요소가 가장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왜 빌리 빈의 머니볼은 플레이오프에서 실패했는가? 너무 많은 변수가 있어 '방정식'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칼럼에서는 투수의 삼진율, 탄탄한 수비진 그리고 단단한 마무리가 그나마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결론지었다.
[1]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을 달성한 선수가 무려 34명이다[2]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박경완의 통산타율은 0.249에 불과하지만 출루율은 0.367로 타출갭이 거의 1할 2푼에 육박할만큼 선구안이 훌륭하다. 여기에 4할 6푼에 달하는 장타율이 증명하는 그의 파워가 있었기 때문에 박경완이 이만수와 역대 최고의 포수를 놓고 앞다툴 수 있었던 것.[3] 2016년의 최정, 2018년의 한동민과 같은 OPS형 히터들. 절대적인 타율은 약간 낮아도 타출갭이 커서 선구안이 좋고 장타력으로 이를 만회하여 세이버상으로는 상당히 이상적인 타자이지만, 3할이라는 기준을 억지로 적용해버리니 문제가 되는 것[4] 윤석민상 항목에서 알 수 있듯, 투수의 '승'은 본인의 기량만으로 절대 얻어지지 않는다. 2018년의 유희관처럼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하고 팀 타선빨로 10승을 채우는 경우가 있는 반면, 한 시즌 탈삼진 210K와 평균자책점 2.66, WHIP 1.09를 기록하고도 팀이 하필 암흑기 한화라 9승밖에 하지 못한 2012년 류현진과 극한의 타고투저였던 시즌에 170이닝을 소화하며 ERA+ 164.3, WAR 6.31을 기록하고도 팀이 역사에 남을 DTD를 겪은 LG라 9승에 그친 2018년의 타일러 윌슨도 있다.[5] 단, WHIP는 세이버 관점에서 정확한 스탯은 아니다.[6] 흔히 말하는 이닝 이터로의 가치가 있는지[7] 78 1/3이닝이나 던지며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했는데 27세이브 밖에 하지 못한 07 정대현, 67 1/3이닝을 던지는동안 평균자책점 0.53을 찍으며 kbo 역사상 가장 강력한 단일시즌 마무리 중 하나로 꼽히지만 22세이브 10홀드로 30세이브를 달성하지 못한 09 유동훈 등등[8] 예를 들어, 2014년의 임창용은 31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자그마치 9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며, 이 시즌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5.84로 sWAR이 0.65에 불과한데, 이건 대체자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쓰는 정도의 기록에 불과하다.[9] 대표적으로 김일권, 전준호, 정수근, 이대형, 이종욱, 롯데 시절 김주찬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볼을 끝까지 골라내기보다는 갖다맞추고 발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아 통산 출루율이 보통 3할 6푼 언저리에서 형성된다.[10] 2021년 리그 최고의 1번타자이자 최고의 외야수였던 홍창기의 출루율은 무려 0.456이며, 도루 23개에 성공률 74%로 특출난 편은 아니다. 한 술 더떠서, 2018년 최고의 1번타자였던 전준우는 리그 최다안타에 3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1번타자에서 OPS 0.992를 찍는동안, 도루는 단 7개에 불과했다.[11] 2018년 2번타자에서 40홈런을 때려낸 SK의 한동민, 잠실을 홈으로 쓰며 OPS 9할 8푼을 찍은 두산의 최주환 등등[12]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의 순위를 말함[13]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