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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투고타저(投高打低)야구에서 리그의 투수의 능력이 타자들 보다 뛰어나 리그 전체적인 득점저하가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당연히 투수들의 기록은 전반적으로 좋고, 타자들의 기록은 평균보다 나쁘다. 일단 출루가 적다보니 경기 시간이 조금은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포스트 시즌 등에서는 정규 시즌과는 다르게 경기 수가 적고 정규 시즌 종료 후 오래 쉬고 나오기 때문에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르게 투고타저가 지속되는 경우가 꽤 있다.
반대 개념으로 타고투저가 있다.
이 현상이 심화되면 비하적 의미로 투신타병(투수는 신 타자는 병신)이라 칭하기도 한다.
보통 리그 평균자책점이 3점 대이거나, 리그 ops가 6할 대이면 투고타저로 불린다. 물론 기준은 명확하진 않고, 리그 상황이나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2. 대표 시즌
2.1. KBO
가장 심했던 년도로는 리그 평균자책점 기준 1986년 시즌이 있다. 우선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꼴랑 3.03에 불과했다. 당시 통일구 도입 이후 1:0 또는 2:1 스코어가 속출해 투신타병 소리까지 들었던 2011~2012 일본프로야구보다 더 심한 수준이다. 당시 7개팀 중 5팀의 평균자책점이 2점대였고, 나머지 두 팀은 3점대였다. 당시에 3할을 넘긴 타자가 단 4명(장효조, 이광은, 김종모, 김봉연)뿐이었고, 타격왕이었던 장효조의 타율이 0.329였다. 김봉연은 그 해 21개의 홈런으로 역대 최소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하였으며, 김봉연 외에는 모두 20홈런을 넘기지 못하였다.[1] 이런 타자들의 상황과는 달리, 투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10승 이상의 투수가 14명이었고, 이 시즌이 선동열이 0.99점의 평균자책점을 달성한 해이기도 하다.1993년 시즌 또한 1986 시즌에 준하는, 역대 최악의 투고타저 시즌이었다. 리그 OPS를 기준으로 하면 1986년을 2위로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오를 정도다. 리그 평균타율 또한 역대 유일한 0.250 미만 시즌으로 0.247을 기록했다. 8팀 중 팀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팀이 세 팀이며 네 팀이 3점대, 꼴찌인 쌍방울도 딱 4.00이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1986시즌과 유사하고,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 투수도 1986시즌과 동일한 18명이었다. 선동열이 0.78로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한 해이기도 하다. 3할타자는 단 7명이었으며 홈런 3위 장종훈이 꼴랑 17개를 치는데 그쳤다.[2] 그 와중에 롯데 자이언츠는 한시즌 126경기동안 팀홈런 29개[3]에 그쳤다.
<rowcolor=#fff> KBO 리그 | ERA | 타율 | OPS |
1982 | 3.88 | .267 | .728 |
1983 | 3.30 | .257 | .691 |
1984 | 3.27 | .254 | .692 |
1985 | 3.52 | .260 | .707 |
1986 | 3.08 | .251 | .672 |
1987 | 3.55 | .265 | .701 |
1988 | 3.80 | .268 | .714 |
1989 | 3.74 | .257 | .696 |
1990 | 3.87 | .257 | .709 |
1991 | 3.99 | .256 | .717 |
1992 | 4.32 | .264 | .746 |
1993 | 3.27 | .247 | .668 |
1994 | 3.73 | .257 | .698 |
1995 | 3.71 | .251 | .690 |
1996 | 3.68 | .251 | .697 |
1997 | 4.02 | .258 | .726 |
1998 | 3.99 | .261 | .730 |
1999 | 4.98 | .276 | .793 |
2000 | 4.61 | .270 | .769 |
2001 | 4.72 | .274 | .777 |
2002 | 4.22 | .263 | .747 |
2003 | 4.28 | .269 | .759 |
2004 | 4.31 | .266 | .747 |
2005 | 4.22 | .263 | .734 |
2006 | 3.59 | .255 | .694 |
2007 | 3.91 | .263 | .718 |
2008 | 4.11 | .267 | .721 |
2009 | 4.80 | .275 | .787 |
2010 | 4.58 | .270 | .757 |
2011 | 4.14 | .265 | .727 |
2012 | 3.82 | .258 | .698 |
2013 | 4.32 | .268 | .737 |
2014 | 5.26 | .289 | .807 |
2015 | 4.89 | .280 | .787 |
2016 | 5.19 | .290 | .801 |
2017 | 4.98 | .286 | .791 |
2018 | 5.20 | .286 | .803 |
2019 | 4.18 | .267 | .722 |
2020 | 4.76 | .273 | .758 |
2021 | 4.45 | .260 | .729 |
2022 | 4.08 | .260 | .713 |
2023 | 4.15 | .263 | .712 |
2024 | 4.91 | .277 | .772 |
정리하면 1983, 1984, 1986, 1989시즌과 1993~1996, 류현진이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던 2006년과 2006년과 마찬가지로 투수들의 리그였고, 리그 평자도 2년 연속으로 3점 대를 마크했던 2007년[4][5], 오승환 등 수준급 투수들이 전성기를 맞은 2012년[6]이 있다. 이 중 역대 최악의 투고타저 시즌은 1점대 이하 투수가 무려 6명이나 나온 1986년, 그리고 1993년은 그 중에서도 가장 투고타저가 심했던 해로 꼽힌다.
투고타저의 지표는 평균자책점, 피안타율, 피OPS 등 여러가지로 판단할 수 있지만 야구는 점수를 내기 위한 스포츠니만큼 평균 득점을 기준으로 투고타저의 순위를 판단해본다면 1986년(7.34)>1993년(7.38)>1984년(7.68)>2006년(7.90) 정도의 순서이며, 외국인 제도를 도입과 여러 타자들의 발전속도가 빨라진 1990년대 후반부터는 2006년 7.90점을 제외하고 평균 득점이 8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후 2010년대에는 한동안 타고투저가 유지되다가, 2019년에 KBO 사무국이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추며 타고투저가 상당히 약해졌다. MLB는 타율은 낮지만 홈런 페이스는 역대 최고인데 반해, KBO리그는 타율 홈런 모두 페이스가 매우 좋지 않다. 특히 홈런 수는 거의 30프로가 넘게 급감했으며 득점, 타율, BABIP, 장타율 등 모든 타격지수가 2011년의 수준으로 회귀해버렸다.[7]그에 반해 평균차책점 5점대에 달하던 전에 비해 4점 초반에 가깝게 거의 1점 가까이 줄었다. 선수들의 2018년 성적과 2019년 성적만 비교해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점대 투수가 1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고, 규정타석을 만족한 3할타자는 34명에서 18명으로 거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다만, 최상급 타자들의 기록 중 홈런 빼고는 큰 변화는 없었는데, 양의지의 타율 .354, 제리 샌즈의 113타점, 그리고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의 197안타와 이정후의 193안타는 여느 시즌에 기록했더라도 충분히 1위가 가능한 기록이긴 했다. 때문에 2018시즌까지 고타율과 많은 홈런을 기록하다가, 2019년 이후 훅 꺼진 타자들은 '탱탱볼빨'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8]
2020년에는 타자들이 바뀐 공인구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진 영향도 겹치며 다시 타고투저로 돌아갔지만, 정상적으로 개막한 2021년에는 투-타가 그럭저럭 적당한 수준에서 균형이 맞춰졌다.
도쿄 올림픽 노메달 이후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스트라이크존을 넓히기로 했는데 그걸로도 모자라 공인구까지 또 건드리면서 반발력이 엄청나게 내려갔고, 그 결과 2022시즌이 개막한 직후 4월 한달동안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의 기미가 제대로 보였다.[9] 리그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반, 리그 OPS가 0.600대 후반에서 형성되었으며, 외국인 타자들도 시즌 초반 미쳐 날뛰는 호세 피렐라 정도를 제외하면 OPS 0.800조차 넘기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에 대한 안 좋은 소리가 많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것인지 5월에 들어서면서 은근 슬쩍 공인구의 반발력을 높혔고 4월에 비해 전체적인 타선의 성적이 높아졌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4월보다 나아졌다는거지 투고타저 성향은 여전하여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에 들어선 7월 기준으로도 1점대 평자 투수가 3명 2점대 이하의 투수가 13명이나 되며 1.20이하의 WHIP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도 14명이나 된다. 시즌이 끝물을 향해갈 즈음에도 리그 평균 자책점이 4.08로 정말 빼도박도 못할 투고타저 시즌이 되었다. 똑같이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에 투고타저였던 2019시즌과 비교해봐도 2022시즌이 투수성적을 보나 타자성적을 보나 확연히 차이가 난다.[10]
2023년에는 전년도보다 더 심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31일 기준, 리그 평균 자책점이 3.86점으로 확실한 투고타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평균 자책점 보다 더 주목 할 만한 점은 타율과 OPS로, 타율은 역대 리그 뒤에서 7위, OPS는 역대 리그 뒤에서 3위다. 특히 장타가 상당히 안 나오는 편으로 공이 담장 앞에서 잡히는 일명 목런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KBO가 WBC에서의 부진을 보고서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전년도 5월과 비슷하게 6월 이후 타격전 양상이 많아지기는 했으나, 누가봐도 공인구를 건드린 티가 나던 전년도와 달리 단지 투수들이 체력이 떨어져 퍼진 탓일 뿐이라는 얘기도 많았다. 리그 평균 자책점은 시즌 후반들어서 전반기에 비해 급격히 높아지면서 전년도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리그 타율 역시 전년도보다 올랐으나, 장타율이 2012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11] 홈런은 144경기 체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투고타저 흐름에도 리그 전체에서 완투는 고작 4차례[12], 완봉승은 한차례도 없었다.[13]
2.2. MLB
라이브볼 시대 이후 역대 최악의 투고타저 시즌을 1968년으로 꼽는다. 아메리칸 리그 사이 영 상 수상자 데니 맥클레인은 31승을 거둬 메이저리그 최후의 시즌 30승을 기록했고, 내셔널 리그 사이 영 상 수상자 밥 깁슨은 평균자책점 1.12를 거뒀다.[14]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의 칼 야스트렘스키는 .301라는 성적으로 아메리칸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15] 1968년에는 규정 이닝을 충족한 2점대 이하의 ERA를 기록한 선수가 MLB 전체에 49명이나 있었다. 박찬호가 뛰던 2000년 전후에 MLB 전체에 5명 정도씩 있었던 것과는 천지차이. 심지어 1999~2000년 AL에는 2점대 이하 ERA를 기록한 선수가 겨우 1명이었고 당연히 방어율왕을 했다. 이 선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로 각각 2.07-1.74를 기록했는데 1999~2000년의 2위들은 각각 3.44-3.70이었다. 극단적인 투고타저/타고투저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로 인해 메이저리그는 이 투고타저 양상을 해결하면서 야구의 인기를 올려보려고 온갖 머리를 싸맨 끝에, 마운드 높이를 내리고, 1973년부터 아메리칸리그에 지명타자제를 도입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런 투고타저 기조는 1980년대까지 지속된다. 이후 1990년대 스테로이드 시대의 개막으로 인해 리그는 타고투저로 바뀌게 된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서 투고타저로 돌아섰고, 특히 2014년 시즌은 근래 들어 가장 심한 투고타저 시즌이었다. 미첼 리포트와 바이오제너시스 스캔들 이후 PED 복용자들이 줄줄이 징계를 받는 과정에서 타자들의 거품이 대거 빠졌고,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투수들의 기록이 향상됐다. 리그 평균 득점이 4.24까지 떨어질 정도. 하지만 2016년~2017년 각 구단들이 스탯캐스트를 도입하면서 '타자의 타격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땅볼보다는 뜬공이 효과적'이라는 소위 '뜬공 혁명'을 통해 타자의 스윙 궤적이 어퍼스윙으로 변화하며 리그 타율 자체는 큰 변화 없지만 타자의 홈런수가 급증하였고
2022 시즌은 근 30년간 최악의 투고타저로 대부분 타자의 OPS가 급격히 하락했으며 홈런 수도 같이 하락한 반면 2점대 투수들이 즐비한 상황이다.[16] 이런 극 투고타저 시즌에서 애런 저지는 62홈런 시즌이라는 역사에 길이남을 시즌을 보냈다. 이로인해 피치클락, 시프트 제한, 견제수 제한, 베이스 크기 증가 등 타고투저를 위한 규칙들을 대거 도입하면서 2023 시즌은 타고투저가 다시 도래하는듯 했지만 예상보다는 심하지 않고 딱 평균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가 후반기 들어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2점대 투수가 거의 전멸했다.[17] 심지어 이 시즌엔 내로라하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죄다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빠졌는데도 등판하는 땜빵용 투수들이 죄다 호성적을 올리는 중이다. 그러나 2024 시즌엔 다시 투고타저로 회귀했다.[18]
2020년대 초반부터 가속화된 구속혁명과 하이패스트볼 연구로 대체선수의 수준이 급격히 상승하며 투고타저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이 굳이 경기를 끌면서 6이닝 이상 던지게 하는 것 보다 어떤 투수든 매투구 전력피칭으로 구속을 늘리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뎁스가 두터운 메이저리그의 인재풀로 이젠 100마일도 흔히 보이는 구속이 되어버렸다.[19]
2.3. NPB
NPB의 2011~2012시즌은 대표적인 투고타저 시즌이었다. 이 때 NPB 사무국에서는 선수들의 국제대회 적응이라는 명목으로 내세워 기존에 구단별로 구매하여 사용하던 공인구를 교체, 통일구라는 이름의 새로운 공인구를 보급했지만, 이 공인구가 기존 공인구보다 탄성이 많이 떨어지는 물건이었고, 결국 2011시즌과 2012시즌 NPB는 극심한 투고타저, 아니 투신타병에 시달리게 되었다.2020년대 NPB의 투고타저는 매우 심각하다. 2022시즌도 사사키 로키의 퍼펙트 게임 포함, 노히트 노런이 다섯 번 나왔다.[20] 퍼시픽 리그가 독보적인 투고타저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저지와 같이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56홈런으로 홈런 신기록으로 리그를 지배했다.[21] 2022년 퍼시픽리그 전체 ERA는 3.17 정도고 센트럴리그는 3.37정도다. 2011년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2011, 2012년과 함께 극악의 투고타저 삼대장에 들어가는 시즌으로 3할 타율 달성자는 양대리그 12개 구단 합쳐서 단 6명. 2023년 역시 투고타저를 넘어 투신타병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주니치 드래곤즈의 경우 우수한 선발진에도 불구하고 내, 외야 할 것 없이 타격이 형편없어 투신타병이 심각한 나머지 야나기 유야는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4승 11패를 찍어 다른 팀에 가면 승수와 패수가 바뀔 것이라는 평가를 듣는 동시에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토고 쇼세이가 독박야구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4년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져서 평균자책점 1위 팀 소프트뱅크는 한때 팀 평균자책점이 1점대였을 정도였다.[22] 허나 규정이닝을 채우는 투수의 숫자는 줄어드는 중으로 NPB도 점점 땜빵용 투수, 혹은 불펜 투수들의 수준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센트럴 리그 정규시즌 종료 시점에 3할 타자가 타일러 오스틴과 도밍고 산타나 두 명뿐이요, 리그 평균자책점이 2.88이라는 수치가 기록됐고 퍼시픽 리그도 이에 질세라 세이부는 팀 타출장 중 장타율만 간신히 3할 턱걸이에 성공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3.04. 팀 장타율은 12개 구단 모두 4할을 넘지 못했으며, 팀 OPS가 0.700을 넘긴 팀은 소프트뱅크가 유일했으며, 최하위 세이부는 팀 OPS가 0.575로 다른 의미로 놀라운 기록을 작성했다. 심지어 MLB에서는 애런 저지가 58홈런을 기록했는데, 저지보다 홈런을 못 친 팀, 저지와 홈런이 단 한 개 차이인 팀이 있을 정도이다. 이 중 세이부는 1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가 단 한 명도 없고, 심지어 팀 최다 홈런 타자가 타율 .191에 7홈런을 기록한 은퇴를 앞둔 나카무라 타케야와, 백업 야수 사토 류세이이다. 카프는 사카쿠라 쇼고의 12홈런이 팀 내 최다 홈런이다. 투고타저가 너무 심하다는 말이 일본에서도 많았기 때문인지 8월부터 투고타저 현상이 완화되면서 공인구를 손본게 아니냐는 의혹이 들고 있다. 이로서 부진하던 무라카미가 부활하면서 33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다만 양대 리그 홈런왕은 34홈런의 야마카와 호타카가 차지했다.[23]
3. 이유
의도적으로 투고 현상을 유도하는 방식이 있는데 바로 마운드 높이. 마운드가 높을수록 투수에게 유리하고 타자에게 불리하다고 한다. 리그가 지나치게 타고현상이 오래 가는 경우 쓰는 극약처방이다. 하지만 국제대회 기준과 리그를 같게 유지하기 위해 그대로 두기도 한다. 물론 자주 바뀌면 좋을 건 없으므로 함부로 바꾸지는 않는다.다른 이유는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 설사 사무국이 원한다고 해도 매년 일정하게 타격과 투구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의 넓이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말도 있다. 비디오 판독과 실제 심판 판정 결과를 비교하여 심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생기면서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면 욕도 먹고 고과도 나빠지기 때문에 확실한 스트라이크만 인정하니 존이 좁아진다는 것.
메이저리그에서는 약물 사건이 있은 후에 약물 정책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즉 약물시대가 비정상이고, 타고가 줄어든게 정상이라는 말.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견해이다. 약물 파동 이후 투고타저가 심화된 것은 스트라이크 존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투수들의 구속이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MLB] 메이저리그, 계속되는 투고타저 왜?
메이저리그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 구간별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에 대해서는 [인사이드MLB] 구속의 시대 그리고 류현진을 참조할 것. ‘현대 선발투수들은 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할까’에 대해 명예의 전당 투수인 데니스 에커슬리는 “타자들이 더 커지고 더 강해졌으며, 더 뛰어나졌기 때문(bigger, stronger, better, and they hit better)”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거의 투수들은 하위 타선을 상대로는 힘을 빼고 던지다 안타를 맞게 되면 다시 파워 게이지를 높여 이닝을 마무리했던 반면, 지금은 하위 타선에게 맞는 안타더라도 홈런이 되기 쉽다.[인사이드MLB] 150구,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즉, 과거에는 타자들의 수준이 낮았고 실력 편차도 컸기 때문에 하위 타자 상대로는 힘빼고 던져도 별 상관 없었다. 따라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자들의 실력이 점점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현대에는 항상 긴장하며 강속구를 뿌려대야 하니, 짧은 이닝밖에 소화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스테로이드 시대의 한가운데인 2001 시즌이 높을까, 2017 시즌이 높을까. 2001 시즌에 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45명이고, 2017 시즌에는 15명에 불과하다.[24]
공인구 반발력이 주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 일본프로야구에서 반발력이 낮은 통일구를 도입한 이후 2011~2012년 극단적인 투고타저가 닥치기도 했고, 2012년 투고현상을 겪은 KBO에서 시즌 종료 후 기준 이하의 공인구 반발력 회사들이 적발된 것이 기사화 되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선수 보호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한 명의 투수가 소화하는 투구 수가 줄어들고 한 경기에 여러 명의 투수가 나오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이 덕분에 MLB, NPB는 투수들의 투구 수준이 상승하면서 투고타저가 일어나는 면도 있다.
아니면 단순히 투수들의 수준이 야수들의 수준에 비해 높아서 그럴 수도 있다. 대표적 예시가 NPB. 투수들은 평균 AAA~MLB급을 왔다갔다 하는데 타자들은 AAA급이니 일반적인 공으로는 투고타저가 지속된다.
4. 인식
일반적으로 야구 운영 관계자들을 비롯해 팬층에서도 선호하지 않는 리그 상태로 인식되었다. 라이트 팬들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트 팬은 1점, 2점씩 짜내어 승부하는 경기 전체를 보는 경우가 드물고 직관적인 스탯인 홈런과 같은 타격스탯 경쟁에도 크게 드러나지 않기때문에 타고투저에 비해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주장의 이유를 들어보면,
1. 홈런이 잘 터져줘야 야구를 잘 안보는 사람들도 보게 된다.
2. 일반팬들은 1점, 2점씩 짜내어 승부하는 경기 전체를 보는 경우가 드물다.
3. 기록경쟁 같은 재미를 뽑아내려면 타고가 흥행에 좋다.
등이 있다.
4.1. 반론
이에 대해 반론하면, 1993년 KBO 역대 리그 OPS 최저기록을 세웠는데도 처음 KBO가 경기당 8천명을 돌파했던 해가 되었다. 다음해 투고시즌 1994년에도 8천명 이상, 1995년은 전해보다 더 투고였지만 아예 경기장 1만명 돌파라는 업적을 세웠다. 2012년에는 2006년 이후 투고가 가장 심했던 시즌인데 역대 프로야구 경기당 인원 13000명을 돌파한 유일한 해로 여전히 기록되어 있다.[25][26]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오릭스 버팔로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튼튼한 투수진과 좋지 못한 야수진으로 2023년 결국 구단 역대 최다 관중수를 기록하였다.만약 정말 타고가 팬을 불러들인다면 어떤 리그든 타고를 유도해서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투고시즌은 아예 사라지고 지금 타고라고 생각하는 시즌조차 평균이 되어 버렸을 텐데 그런일은 생기지 않고 있다.
5. 정리
반론에서 든 평균관중 사례는 리그의 흥행 요소가 단순히 타고투저 혹은 투고타저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일단 90년대 KBO 리그의 경우 타고투저 투고타저라는 개념조차 희박했을 때였으며, 직관 관중수는 오로지 소속팀 성적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시절이었다.[27] 반론에서 예시로 들어간 1993년은 LG 트윈스가 신바람 야구의 원조로 오랫동안 리그 2위를 유지하면서(최종순위는 4위) 100만 관중을 돌파하였고, 6위 롯데조차도 승패마진 -1에 그쳤을 정도로 하위 2팀을 제외하면 승률 인플레가 있었던 시기였다. 1994년은 그 LG가 우승까지 차지했던 시기였고, 그제껏 하위권을 전전해 리그 평균관중수를 깎아먹던 태평양이 리그 2위를 기록하면서 인천 관중이 대폭 증가했던 시기였다. 이 당시 태평양의 관중동원 기록은 같은 연고지인 SK가 우승했던 2007년에나 경신이 되었다. 1995년은 정규리그 1위가 OB 베어스, 2위 LG 트윈스, 3위 롯데 자이언츠, 4위가 해태 타이거즈였다. 3만 관중이 동원 가능했던 세 팀이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했는데 당연히 평균관중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2012년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매년 인기가 높아져가던 KBO 리그가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의 복귀라는 화제성으로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찍은 해였다.정리하자면 리그가 타고투저냐 투고타저냐 하는 것은 보는 재미는 어떨지 몰라도 리그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도 어느 정도껏이어야 말이지 2011~12년 일본프로야구의 투신타병 상태나, 2014년부터 KBO리그에 닥친 심각한 타고투저는 오히려 리그 흥행에 별반 도움이 안 되는 요소이다.
다만 확실히 라이트팬이나 일반인들에 대한 노출 빈도는 타고투저쪽이 투고타저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해당 사례로 1990년대 초 파업사태로 맛이 갔던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린 것이 맥과이어-소사의 홈런왕 경쟁이었으며, 베리 본즈의 MLB 한시즌 최다홈런기록 경신때도 그러했다. 우리나라도 이승엽의 한시즌 최다홈런 경신, 아시아 홈런 신기록 경신이나 통산홈런 기록 경신때 리그 자체의 인기와 별개로 언론상의 노출빈도가 굉장히 높았다. 즉, 종목을 불문하고 리그를 이끌어가는 스타 파워가 일반인들에 대해 어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농구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도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은 알고, 축구에 관심없는 사람이 메시와 호날두의 이름은 알며, 골프에 문외한인 사람이 타이거 우즈라는 이름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스타 파워를 야구 쪽에서 어필하기에는 앞서 언급된 사례들을 감안할 시 투수보다 타자 쪽이 유리하다.
6. 관련 문서
[1] 한 시즌 144경기 제체로 환산하면 28홈런이다. 이 정도도 144경기 체제에서는 아무리 투고타저라도 홈런왕이 되긴 어려운 수치이긴 하다.[2] 장종훈은 전년도인 1992년에 홈런 41개로 당시 기준으로 한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수립했었다. 1992 시즌에 홈런 17개로는 홈런 10걸 안에 들지도 못했다.[3] 이 해 롯데는 중심타자 박정태가 시즌 중반 발목부상으로 시즌아웃되는 불운이 있었다. 이 해 홈런왕에 오른 삼성의 김성래의 홈런 수가 28개였다. 144경기 체제로 환산하면 32홈런. 참고로 롯데는 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쳐 간신히 김성래를 이겼다.[4] 참고로 2006년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이대호는 26홈런을 기록했는데, 144경기 체제로 환산하면 29.7홈런이다. 아무리 투고타저라고 해도 홈런왕이 되기 어려운 수치. 2007년 홈런왕인 심정수도 31개밖에 쳐내지 못했다.[5] 사실 이 투고타저는 리그를 지배했던 타자인 이승엽이 일본진출을 한 뒤인 2004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승엽처럼 50홈런 타자였던 심정수도 부상과 부진에 빠지기도 했고. 또 류현진 말고도 훌륭한 투수들이 많이 등장하던 시기였기도 했고, 김성근과 선동열 등 투수선호 감독들의 최정상급 불펜 라인 구축과 김경문 감독의 발야구 등 여러모로 스몰볼이 유행하던 시기였다.[6] 국내 최고의 타자였던 이대호의 일본 진출도 영향을 미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직전 시즌이었던 2011시즌도 투고타저였던 점도 있고. 이 투고타저는 2013시즌에 완화되지만 2014시즌은 갑자기 타신투병으로 변화된다.[7] 2011시즌은 투고타저.[8] 2018년 40홈런을 찍었으나 2019~20년 부진했던 한유섬이 대표적으로 이런 말을 들었던 선수였는데, 그는 2021년 31홈런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탱탱볼빨 꼬리표를 떼어냈다.[9] KBO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퍼펙트 게임에 가장 근접한 경기가 나오기도 했다.(9이닝 퍼펙트) 그것도 개막전부터[10] 다만 5월에 한 번 공인구에 손을 댔던 영향인지 홈런수는 19시즌보다 더 많이 나온 편이다. 홈런 때문에 수치에 비해 체감이 덜했다는 팬들도 있다.[11] 대신 출루율이 높아져 OPS는 전년도와 동일하다.[12] 그나마도 강우콜드를 제외하면 데이비드 뷰캐넌이 유일한 완투 기록으로 남았다.[13] 오히려 이듬해인 2024년은 꽤 노골적인 타고투저였지만 완봉은 투고타저였던 2023년보다 더 많았다.[14] 참고로 데니 맥클레인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밥 깁슨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당해 월드 시리즈에서 맞붙었다.[15] 이 시즌 밥 깁슨의 1.12는 ERA+(조정방어율)로 보면 258인데 이보다 0.62점이나 높은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1.74가 291ERA+였다. 또한 깁슨과 페드로는 각각 2.91과 2.93의 통산 ERA를 기록했는데 ERA+로 보면 깁슨은 127 페드로는 154다. 투고타저에서 뛴 선수와 타고투저에서 뛴 선수의 차이가 나타나는 부분.[16] 구장으로 따져도 MLB 최악의 투고타저 구장인 펫코 파크는 홈런 숫자가 원래도 안나오는데 극단적으로 감소하며 아예 투신타병 구장이 되었다.[17] 2023시즌 규정이닝 2점대 ERA를 기록한 투수는 딱 5명이었다. 해당 선수는 블레이크 스넬, 센가 코다이, 게릿 콜, 소니 그레이, 카일 브래디시. 반면 2022시즌에는 무려 19명의 투수가 규정이닝+3.00 미만의 ERA를 기록했다.[18] 그 와중에도 애런 저지는 22시즌처럼 혼자서 독보적인 타격 성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19] 당장 2024시즌 100마일을 기록한 투수만 62명이다.[20] 달성 순서대로 사사키 로키, 히가시하마 나오, 이마나가 쇼타, 야마모토 요시노부, 코디 폰스. 이 외 오노 유다이 역시 9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으나, 팀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을 하지 못하고 10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나갔다.[21] 저지, 무라카미 둘 다 WAR가 10이 넘었다. 혼자 다른 차원에서 경기한 것이다. 단, 이 둘이 너무 독보적일 뿐이지 이 시즌 30홈런을 넘긴 타자가 양대리그 포함해 겨우 3명(오카모토 카즈마, 야마카와 호타카, 무라카미 무네타카)밖에 없을 정도로 투고타저는 여전히 강하게 나타났다.[22] 그나마 정규시즌 종료 시점에는 2.53으로 오르긴 했는데, 물론 여전히 매우 낮은 평균자책점인 것은 변함없다.[23] 지난 시즌엔 퍼시픽리그 홈런왕이 26개에 불과했었다.[24] 다만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 감소에 대해서는 투수 보호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선발 및 마무리 투수의 혹사를 방지하기 위해 셋업이나 릴리프, 스토퍼 등의 계투 체계가 분화하고 발전하였고, 투구 수가 혹사를 가늠하는 척도로 기능하며 일정 투구수 이상 던지는 것을 제한하는 식으로 투수에게 피로를 주지 않고자 하는 경기운영은 현대 야구의 기본 중 기본이 되었다. 이에 따라 자연히 투수들이 과거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게 된 것.[25] 단 이 예시는 부적절할 수 있는데, 2013년부터는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1군에 입성하여 평균을 내면 분산될 수 밖에 없다.[26] 2012년에는 박찬호가 한화에 오면서 박찬호 선발등판날에는 평일 주말 관계없이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았고 롯데가 2008년부터 시작한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막 해이다.[27] 물론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을 연고지로 삼던 시절같은 예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