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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어: Ушанка영어: Ushanka
소련 해군 사병용 우샨카. 정품 우샨카는 가죽으로 제작된다.
동물의 모피 등으로 만든 방한용 모자의 일종. 대한민국에서는 귀덮개가 달린 형태가 보편적이며, 군밤 장수 모자라는 비공식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 특징
특유의 귀덮개가 달린 것이 특징이며 평상시에는 앞쪽 챙과 양쪽 귀덮개를 모자 윗부분으로 접어올려 고정하고 있다가 필요 시 내려서 안면과 양쪽 귀를 보호할 수 있어 동상 방지 효과가 뛰어나다. 추위를 견디는 데에 좋은 모자는 머리와 귀를 따뜻하게 덮어 주어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야 하는데 우샨카는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에 두르는 버전도 있다.후술되겠지만 이런 형태의 방한모자는 많은 국가에서 생산되었으나 대한민국에서는 6.25 전쟁의 영향 때문인지 소련에서 유래되었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흔히 군밤장수 모자[1], 군고구마장수 모자, 소련(러시아) 모자, 공산당 모자 따위의 별명으로도 많이 불린다.
'샤프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본래 러시아어로 챙 없는 모자(Cap)라는 뜻이다. 정식 명칭은 샤프카-우샨카(ша́пка-уша́нка).
3. 용례
영화 붉은 10월에서 함장 라미어스 대령 역으로 등장한 숀 코너리가 소련 해군 장교용 우샨카를 쓰고 있는 모습. 자료 참조. |
털모자를 쓴 독일 사냥꾼. 1643년 요아힘 폰 잔드라르트(Joachim von Sandrart) 작품. |
귀덮개가 달린 털모자는 이전부터 동쪽으로는 러시아, 서쪽으로는 독일, 남쪽으로는 중앙아시아, 북쪽으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지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슬라브족, 게르만족, 유목민족들 사이에서 쓰였으며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스키타이인들도 사용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물건이다. 한민족도 휘양[2]이라는 비슷한 물건을 사용했다.
현대 같은 형태가 정립된 것은 20세기 소련 시절의 일이다. 러시아 혁명 이후 러시아 내전 시기의 적군에서부터 겨울전쟁 시기 소련군을 포함해[3] 소련군 지상군의 표준 방한장비는 소련군의 원수 세묜 부됸늬의 이름을 딴 부됸노프카(Будёновка)라 불리는 펠트제 모자였는데 기본적으로 피켈하우베의 재질을 천으로 바꾸고 모자 아래쪽에 귀와 목을 가릴 수 있도록 넓은 천을 덧붙인 형상이었다.
부됸노브카를 쓴 적군(1919년). |
봉소전쟁 당시 봉천군벌 15여단 독전대(督戰隊) 깃발을 노획한 소련군(1929년). |
소련에서 활동할 시기의 홍범도 장군 |
그런데 부됸노브카는 방한 효과는 아무래도 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고 겨울전쟁 당시 방한 대책에 소홀했던 소련군은 혹한에 의해 엄청난 손실을 입고 말았다. 이후 겨울전쟁의 전훈을 살려 복장과 장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우샨카가 표준장비로 지정되어 현대에 이른다.
이에 소련군뿐만이 아니라 동독, 폴란드 인민공화국, 유고슬라비아를 비롯한 동유럽부터 중화인민공화국, 몽골 인민공화국, 북한을 비롯한 공산국가들도 소련의 영향을 받아 우샨카가 제식복장화되었다. 아무래도 추위의 끝판왕인 러시아에서 만든 것이다 보니 방한 성능 하나는 수준급이라 단순 방한장비로써는 대한민국 국군을 포함한 전세계의 수많은 군대와 민간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심지어 독소전쟁 당시 독일 국방군과 무장친위대도 애용했을정도다.
참고로 한국군에는 6.25 전쟁 당시 미 육군이 M1951 파일 캡을 도입하면서 들여왔다.# 2000년대까지도 우샨카 형태의 방한모가 GOP 경계 근무에서 애용되었다.[4]
그래도 공산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지, 2024년 4월에는 우샨카, 롱코트, 샘 브라운 벨트를 착용한 시민이 북한군으로 오인 신고되는 사건이 있었다.
NYPD(뉴욕 경찰) 동계 근무모가 이것인데 모두가 쓰는 것은 아니고 선택적으로 기존 경찰모와 경찰비니, 우샨카 중 하나를 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샨카를 쓴 경찰과 경찰모를 쓴 경찰이 함께 있는 모습, 비니를 쓴 모습
초창기 소련군 우샨카는 검은색으로 통일한 해군용을 제외하면, 전장에서의 생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급히 제작되어 여러 색이 혼재되어 있었으나 전후 생산 여건이 정비되면서 육공군용은 청회색으로 통일했다. 독소전쟁 시기에는 설상 위장복에 맞추기 위한 흰색 우샨카도 존재했다. 장교용과 사병용은 모표를 제외하면 차이점이 없으나 장군/제독용은 모표도 다를 뿐 아니라 정모와 같은 형태의 자수가 들어간 챙이 달려 있다.
지금도 구소련 및 동유럽산[5] 구제나, 새 것으로도 전세계에서 복각해서 팔기 때문에, 원한다면 몇만원 정도면 어렵지 않게 구해서 쓰고 다닐 수 있다.
우샨카를 살 때는 기왕이면 자신의 머리 치수보다 한 치수 큰 것을 사는 편이 좋은데, 방한성을 위해서 빈틈없이 꼭 맞도록 제작되기 때문에 약간의 압박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헤어스타일에 예민한 경우에는 심하게 눌려서 스타일이 망가질 수 있다. 특히 펌을 한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치수 그대로의 크기로 구매해서 쓸 경우 극한의 오지에 쓰고 갈 것이 아니라면 따뜻한 한국 겨울날씨 정도에 평소에 쓰고 다니기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가죽으로 만든 우샨카라면 한두시간만 쓰면 길들여지기 때문에 꼭 맞는 것으로 사는 것을 추천한다.
4. 우샨카를 쓰고 다니는 캐릭터
- 그래비티 폴즈 - 웬디 코듀로이 → 디퍼 파인즈[스포일러]
- 길티기어 시리즈 - 밀리아 레이지[7]
- 문호 스트레이 독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문호 스트레이독스)
- 사우스파크 - 카일 브로플로브스키
- 삼국전투기 - 유비
- 월드 트리거 - 베츠야쿠 타이치
- 은하철도 999 - 메텔[8]
- 재기드 얼라이언스 시리즈 - 이반 돌비치[9]
-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 빅토르 레즈노프, 디미트리 페트렌코
- 파워 디지몬 - 로라
- 헤븐 번즈 레드 - 샬로타 스코폽스카야
- Warhammer 40,000 - 페릭 유르겐[10]
- Mid-Fight Masses - 루브(Ruv)
5. 관련 문서
[1] 원래는 미군의 M-51 Winter cap을 군밤장수들이 많이 쓰고 다녀서 붙은 이름이다.[2] 남성용은 풍뎅이라 불렀으나 여성용 남바위가 더 유명하다.[3] 우샨카가 도입된 후에도 독소전쟁 초창기까지 쓰였다.[4] GOP만 착용한 건 아니고 동계 초소 경계근무자의 근무복장을 통일시키기 위해 기온대에 따라 착용 근무복장이 지정되어 있었고 전후방 가리지 않고 실외 경계 근무자는 특정 영하 기온대에서만 방한모를 방탄모처럼 착용하고 방탄모는 초소에 2개씩 비치하였다.[5] 체코슬로바키아산은 소련제와 디자인이 똑같아서 대체품으로 많이 풀려있다.[스포일러] 최종화에서 웬디와 모자를 교환하면서 웬디의 우샨카를 쓴 채로 캘리포니아로 돌아간다.[7] 길티기어 Xrd부터 쓴다.[8] 2015년 10월 27일 1 대 100 박형준 방영분에서 5단계로 메텔이 쓴 모자가 페도라, 샤프카, 솜브레로 중 어느 종류인가 찾는 문제로 등장했으며 44명 중 25명이 떨어졌다.[9] 방어성능이 별로 좋지 않은 우샨카를 초기 장비로 입고 오는데 더 좋은 머리 방어구로 바꿔주려고 하면 거부하기 때문에 사실상 패널티다. 그런데 시리즈의 배경은 대대로 더운 기후의 중남미나 아프리카 국가인데 굳이 쪄죽는 날씨에 우샨카를 고집하는 것은 소련군 출신에 대한 자부심 때문인 듯하다.[10] 정확히는 그가 소속해 있던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발할란 아이스 워리어 연대의 표준 장비에 우샨카가 포함되어 있다. 이 발할란 아이스 워리어는 2차대전 시기 소련군이 모티브인 부대로 모행성인 발할라는 매우 추운 행성이라는 설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