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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함장(艦長)은 군대나 해양경찰이 운용하는 군함과 경비함정 지휘관이다.2. 명칭
'함(艦)'이라는 말 자체가 싸움배 함 자를 쓰기 때문에 선장과 혼용이 불가능하다.해군의 군함은 기본적으로 이 분류에 들어가며, 해경의 경비함정 같은 경우에도 200톤 이상의 경비함은 함장이란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의 경비함정은 군대가 아니라 엄연한 경찰공무원으로 구성된 조직이지만, 대한민국 해경 경비함의 경우 발칸포 등으로 무장한 경무장 초계함에 속하므로 역할적으로 볼 때도 함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해경의 주요임무는 해상대테러와 해상치안유지와 구조활동과 오염방제와 불법외국어선을 단속 하는 배로서 바다에 일어나는 상황을 막고 경계하는 관공선이기 때문에 해군의 군함처럼 주 목적이 싸움배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무장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시에 해경 함정은 해군의 군사적 지휘를 받을수 있고, 육경과 달리 국제법상으로도 해경도 해군 전력으로 집계되고 교전권과 포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인정된다. 주변국 중에선 중국 해경은 한국처럼 함 칭호를 쓰고 반면 일본의 해상보안청은 경비함이 아닌 순시'선(船)'으로 표기하여 해군 용어인 함과 선(線)을 긋고 있다.
영어로는 공식 명칭인 CO(Commanding Officer)는 서류나 격식을 갖춘 장소에서만 쓰며, 보통은 관례적으로 Captain 또는 Skipper라고 한다.[1] 해군의 대령 계급을 영어로 'Captain'이라고 하는 것도 이것에서 유래된 것이다.[2] 이러한 함장의 바로 밑 직위는 보통 일반적으로는 '부함장'이라 하며, 대한민국 해군이나 일본 해상자위대의 공식 용어는 '부장'(Executive Officer, XO)이다.[3] 서방과 한중일 해군과는 달리 조선인민군 해군은 200급 이하 혹은 200t급 이상의 함정의 지휘관의 직책명을 함장으로 부른다. 우연인지 대한민국 해양경찰청도 200t급 이상의 함정은 함, 그 이하는 정으로 칭한다.
예를 들어 네모는 노틸러스호의 선장이고, 브루노 J. 글로벌 제독은 마크로스의 함장이다. 노틸러스호는 군함이 아니라서 함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일본어로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영어로 호칭하면 모두 Captain이다. 배경이 구미권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제작진이 생각이 짧았던 것이라 할 수도 있는데, 만약 누군가가 네모를 캡틴이 아니라 CO라고 불렀다가 면박을 들었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CO라고 부르는 경우는 드물다. 영문 더빙판에선 "Commander"(지휘관)라고 했다가 네모로부터 "Captain"이라고 정정되는 식으로 나왔다. 일본 위키피디아에서도 해저 2만 리의 네모를 함장이라고 표기한다.
3. 현실의 함장
해군 직제에서는 대부분 소령 이상의 항해 병과(대한민국 해군 기준으로 현재는 기관 병과와 합쳐서 함정 병과가 되었다) 장교가 맡으며[4][5] 아무리 큰 군함의 함장도 영관급보다 높게 올라가지 않는다. (미 해군의 항공모함 함장도 대령이다.[6]) 제독은 배 여러 척을 통솔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7]함장은 배에서는 과장 좀 보태어 절대자이며, 함장 외 장교·부사관·병 역시 철저하게 구분된다. 배가 나가야 하더라도 함장이 명령 없이 함장실에 박혀서 혼자 뭔가 생각하고 있으면, 총원은 하달이 내려지기 전까지 대기해야 한다. 나중에 왜 늦게 나갔냐고 상급부대에서 말이 나오더라도 일단 승조원은 함장이 '출항'이라고 명령하지 않으면 나가선 안 된다. 만만히 볼 여지조차 주지 않기 위해 식사공간은 물론 화장실도 다를 정도. 좁아터진 잠수함에서조차 면적은 좁아질 수 있어도 함장에게 1인실이 배정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2세가 군함을 방문했을 때 멀미를 했고 수행원들이 마침 가까이 있던 함장석에 앉아 쉴 것을 권하자 '함장의 의자는 함장만이 앉을 수 있다'며 거절했다는 예도 있을 정도로 함장이나 선장의 권한은 존중받는다.
제독이 자신의 기함에 타더라도 그 기함에는 함장이 따로 있으며,[8] 함대 사령관이라도 배에 승함하면 배 안의 일에 한해서는 함장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9] 지휘계통 상급자로서 '어디로 가라', '뭘 공격해라' 같이 군대의 작전에 관련된 지시는 당연히 할 수 있지만, '우현전타'나 '기관전속' 같이 함선의 운항이나 운용의 세밀한 영역을 직접 지시하는 것은 월권행위가 된다.[10]
이렇게까지 함장에게 특수한 권한이 있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배의 선장이 그 배에 한해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도록 한 것이 기원이다. 바다에서는 지휘체계가 무너지면 육군처럼 일단 물러났다가 규율을 잡고 다시 돌아올 공간이 없으므로 처음부터 트러블이 일어날 여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체제유지를 위해 위계질서를 매우 엄격히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험상 조금만 높은 사람이 배에 타면 정장이나 함장이건 알아서 비켜준다. 심지어 개인공간인 함장실이나 정장실도 미리 청소해서 내준다. 다만 아무리 한국군이라도 사관실의 함장석만큼은 최후의 자존심으로 간주되어 절대로 비켜주지 않는다.[11] 함교의 경우는 웬만한 함의 경우 좌우측에 한 자리씩 있고 둘 다 함장석으로 간주하는데, 함장은 한 명뿐이므로 함장과 높으신 분이 각각 반대쪽에 앉으라고 준비된 것이다.
함보다 작은 배의 정장[12]은 대위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한민국 국군은 2009년에 해군 창설 이후 최초로 준위가 정장을 맡은 일이 있었는데, 현재는 다시 대위로 환원. 항만 경비정(군항 주변 경계만을 맡기 때문에 크기가 매우 작다)이나 배의 출입항을 돕는 보조정, 도서지역 물자 수송이 주 업무인 상륙정, 청소정 등은 부사관이 정장을 맡으며 대개 원사나 상사가 보직되나, 승조원이 3명 정도에 불과한 청소정은 하사가 정장이다. 해군사관학교의 거북선은 군무원이 선장. 해군에선 무조건 배 1척이 하나의 부대로 간주되고 함·정장은 계급 관계없이 지휘관이 되고 휘장도 달기 때문에[13], 타군에선 해군 부사관이 지휘관 휘장을 단 것을 보고 "해군은 부사관 중대장도 있나?" 라며 의아해하는 경우도 있다.
잠수함의 함장은 보통 소령이나 중령이 맡으며, 전략핵잠수함 같은 대형 잠수함 정도는 되어야 대령이 함장을 맡는다. 물론 해양세력이 약한 국가는 잠수함 한 척 한 척이 상대적으로 귀중한 전력이 되기 때문에 지휘관 자리에 최대한 경험 많은 사람을 앉히려다 보니 체급에 비해 계급이 상대적으로 높게 잡히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해군 기준으로 장보고급 잠수함은 중령, 손원일급 잠수함은 대령이 함장이다. 350톤급 참수리는 '정'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정장이 아닌 함장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영관급 지휘관으로 고속유도탄함(윤영하급 450톤) 함장이 되어야 한다.
해경의 경우는 보통 경정이나 경감이 함장을 맡는다. 정장의 경우 경위가 그 자리를 맡는 경우가 많다. 해경에서 함과 정의 기준은 200톤이다. 해우리급과 해누리급을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또, 해경에서는 함장이 누구냐에 따라 외출·외박의 빈도가 달라지고, 그 서에서의 인기도도 크게 달라진다. 반면 분위기 깨는 트러블 메이커 취급을 받으며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생각보다 상당수 있다.
해경에서 정장은 90% 이상이 경위이나 일부 특수정(소방정, 대형 방제정)의 경우 부득이 경감이 정장을 맡기도 한다. 또한 삼봉급은 총경이 맡는다.
항공모함의 경우에는 함장은 대령이지만, 직접 함재기를 지휘하는 것은 미 해군(에다 해병항공대 중 F/A-18 등 함재기로 구성된 비행대대도 항모비행단에 순환배치되므로 가끔 해병대 출신도 있다) 기준으로 대령 계급의 항모비행단 비행단장이 맡는다.[14] 즉 항공모함 함장은 어디까지나 배를 관리할 뿐이며, 거기에 실린 항공기의 운용 등은 비행단장이 맡으며 지휘도 직속상관이자 원스타인 항모전단장에게 받는다. 그리고 항모전단을 지휘하는 함대 지휘관인 항모전단 전단장이 항모전단 내의 최상위 명령권자로서 항공모함 함장과 비행단 단장을 지휘하는 식으로 지휘체계가 짜여져 있다. 전단장이 함대 지휘관으로서 항모전단 전체를 통괄적으로 지휘하고, 그 밑에서 함장은 함선을 지휘하며 비행단 단장은 함재기를 지휘하는 식이라 이해하면 편하다. 단, 미군에선 항모비행단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예로부터 항공모함은 함장과 부장을 모두 항공 병과에서 독점한다. 실제 교전이 벌어지면 비행단장은 필요할 경우 직접 출격[15]하여 전투를 지휘하고, 함장은 배를 버리지 않고서는 이함할 일이 없는 대신[16] 항공모함의 기동 등을 지시하며 비행대를 통제하는 식으로 운용되는데, 제독 진급에 유리한 위치는 비행단장보다는 함장이다. 이렇게 항공 출신 대령이 함장 임무를 능숙하게 수행하도록 위관 시절부터 조련하고 실제 교리도 항공 대령이 함장을 맡는 게 정석으로 되어 있는 것이 미 해군 항공모함 굴러가는 방식인데, 중국·러시아 등의 여러 경쟁국들이 함장을 일반 수상 전투함장 출신으로 임명하는 것과 다른 미국(과 미국을 따라한 동맹국들) 특유의 이런 노하우가 매우 성공적이기 때문에 중국이 항공모함 굴리는 법을 제대로 익히기에는 오랜 세월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4. 창작물의 함장
하지만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사령관과 함장이 분리되어 협력하는 구조가 정신없어 보이는지, 대부분 함재기(혹은 탑재로봇)의 발진명령이나 전투지휘를 함장이 직접 한다. 건담 시리즈나 마크로스 시리즈 등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현실의 미 해군의 체계를 참고하여 함재기를 지휘하는 전담 지휘관을 따로 두는 경우여도 최상위 명령권자는 보통 함장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선 함대 기함의 함장이 함대 사령관 역할까지 맡아서[17] 기함만이 아니라 함대의 타 함정까지 지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너무 엄밀하게 지휘체계에 대한 고증을 하면 밀덕인 독자들은 상관 없어도 밀덕이 아닌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괜히 복잡해지기 때문인 듯 싶다. 작가들 입장에서도 괜히 지휘관 캐릭터를 작게는 한 명에서 크게는 여러 명을 더 만들어야 하고 일일이 누가 무슨 명령을 내려야 하는지 귀찮게 고증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을 것이고 캐릭터 구축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18] 이는 함대 사령관과 그 사령관이 승함하는 기함의 함장이 본래는 별도로 따로 존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매체에서 그 사실이 자주 무시되곤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미국 영화에서조차 지휘관이라는 캐릭터 구축의 편의성 때문에 고증을 중시하는 실화 기반의 영화가 아닌 배틀쉽 같은 SF영화 등에서는 복잡한 지휘체계는 다 무시하고 4성제독인 함대 사령관이 함교에서 함정운용지휘도 하고 어느새 비행갑판으로 나와서 함재기 발진명령도 내리며 무전기로 타 함정에 명령도 하는 등 항공모함 함장이자 전투비행단 단장이자 총지휘관 노릇을 혼자서 다 하는 걸로 나온다(…).한편 지휘체계에 대한 고증을 나름대로 시도하여 함장들과 함대 사령관의 역할을 분리하려 했으나 오히려 팬덤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사례도 없지는 않은데, 바로 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의 강룡전대이다. 강룡전대는 본래 일본 애니메이션의 보편적인 클리셰를 반영하여 함장들이 함대 지휘까지 맡고 있었고, 한편 함재기 지휘의 경우에는 현실의 미 해군의 체계를 참고하여 전담 지휘관들(주로 카이 키타무라를 비롯한 베테랑 파일럿들이다)이 따로 배정되어 있긴 했으나 최상위 명령권자는 역시 클리셰대로 함장들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문 드웰러즈에서부터 함장들과 함재기 지휘관들의 상관으로서 함대 사령관인 마일즈 부스로이드가 취임하였는데, 스토리에서 신규 캐릭터인 마일즈에게 지나치게 많은 비중이 쏠리게 되고 그 여파로 다른 캐릭터들(특히 기존의 인기 캐릭터들)의 비중이 줄어 든 바람에 그다지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 하였다. 고증 면에서는 보다 충실해졌으나 캐릭터 비중 분배와 스토리텔링의 실패로 인해서 오히려 평이 깎여나간 안타까운 사례이다.
창작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로, 사고나 전투로 함선이 침몰할 때 함장이 '내 책임이다. 이 배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라며 가라앉는 배에 혼자 남는 경우가 많다. 실제 사례도 많이 있는 유형. 이 부분은 선장은 배와 운명을 함께한다 문서를 참고할 것.
5. 사례
함장/목록[1] Skipper의 경우는 (종류 구분없이) 해당 탈 것의 보스라는 좀 넓은 뜻도 있으나, 대개는 함장이나 선장이라 부르기 좀 그런 작은 배의 최선임자를 뜻한다. 즉 정장. 또한 스포츠계에선 팀의 감독, 즉 매니저를 선수들 및 스텝들이 부르는 호칭으로도 쓰인다.[2] 다만 육/공군/해병대 대위도 Captain이라고 부른다. 대신 해군 대위는 Lieutenant. 함선의 캡틴은 오직 '한 명'이므로 군함에 타군 대위가 탑승하는 경우에는 특별히 Major(소령)이라 칭해주는 관례가 있다. 육군과 공군은 거의 겪을 일이 없지만 해병대는 해군과의 연계로 인해 군함에 승선하는 경우가 많아서 종종 있는 사례다.[3] 보통 국내 매체는 '부함장'이라고 명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장'이 정확한 명칭이다. 일본의 경우 공식 용어인 '부장'을 인터넷이나 밀덕계, 서브컬처에서도 널리 쓰고 있고 '부함장'이란 호칭은 쓰는 일이 거의 없다. 한편, 해경의 '부장'은 민간에서도 '부함장'이나 '부정장'이라고 호칭하지 않는 편이다.[4] 2008년에 시범적으로 정보수집함에 정보 대령을, 군수지원함에 보급 대령을 함장으로 임명한 예외도 있다.[5] 미 해군의 경우 함 자체의 운항을 강조하여 함장 직위에 무조건 함정(항해) 병과를 보임시키기보다, 함 고유의 주된 임무에 따라 함장의 병과가 달라지곤 한다. 구축함 같은 수상전투함에선 함정 병과 중에서도 항해 특기자들이 주로 함장을 맡지만 잠수함에선 심도 유지/조정을 위한 여러 기계 장치와 원자로가 기관장 책임이다 보니 주로 기관 특기자를, 머시급 병원선에선 군의 병과 대령을, 항공모함에선 항공 병과 대령을 함장으로 임명하는 식이다. 강습상륙함은 함장으로 함정 병과가 올 수도 있고 항공 병과가 올 수도 있으며, 지휘함 등 일부 함에는 함정 병과 출신이 아닌(주로 항공 병과) 유망한 중/대령들이 차후 항공모함 등 중요한 배의 함장을 맡기 전에 함 자체의 운항을 익히기 위해 함장이나 부장으로 부임하기도 한다. 물론 함정 병과 출신이 아닌 이들이 함장으로 부임하는 경우, 부장과 기관장을 반드시 함정 병과로 보임시켜 함 자체의 운항에 있어 함장을 보좌하도록 한다.[6] 미 해군의 구난함이나 군수지원함 등 군무원들이 운용하는 함정들에는 함장도 군무원이 배치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보통은 함장에 장교가 임명되고 부장이 군무원 신분인 경우가 더 많지만.[7] 육군에서 위관·영관이 지휘하는 부대를 대(隊)라고 부르고, 장성이 지휘하는 부대를 단(團)이라고 부르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8]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에서 등장한 레이너 특공대의 기함인 히페리온의 함장은 짐 레이너가 아닌, 맷 호너가 맡고 있었단 것을 생각하면 된다. 짐 레이너의 직책은 사령관이었고, 함장 직급을 병행하지 않았다.[9]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고, 실제로 함장이 이러면 좋은 꼴 보기 힘들다. 육군이나 공군도 보직에 따라서 가능한 행위지만 실제로 상급자에게 명령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사용될 일이 거의 없는 권한. 그래서인지 옛날 전열함 함장들은 기함을 맡는 걸 끔찍하게 싫어했다고 한다. 기함이면 제독 혼자 타는 것도 아니고 부지휘관부터 시작해서 참모직책 선배들까지 단체로 우르르 몰려들 게 뻔하기 때문. 따라서 넬슨 제독의 예처럼 전열함 시대에 기함의 함장은 대체로 제독과 오랜 친분이 있는 장교를 임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둘 사이가 껄끄러우면 작전 전체가 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10] 이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령관인 레이너는 대략적인 지시만 내리고, 그 지시를 이행할 히페리온 기동을 위한 세부적인 명령과 지휘는 함장인 호너가 한다.[11] 배 정박 시 함장의 전권 대리를 맡는 도선사도 함장에 대한 예우를 상징하는 타종을 받지만 함장석에 앉지는 않는다.[12] 소형 군용 배(해군 기준 470톤 미만)는 '함'이 아니라 '정'으로 부른다. 그래서 '함장'이 아니라 '정장'이다. 연평해전(영화)의 윤영하 대위가 바로 참-357정의 정장.[13] 해군·해병대의 지휘관 휘장은 육군과 달리 부사관용·위관용·영관용·장성용·참모총장용으로 나뉜다. 해군용은 청색, 해병용은 적색으로 같은 디자인에 색이 다르다[14] 미군은 기본적으로 3군 비행단장의 계급이 제각각이다. 공군 폭격비행단장에는 원칙적으로는 준장이 보임되지만 대부분의 전투비행단과 일반비행단은 대령 내지 준장(진)이 보임되는 편이고, 해군 항모비행단장은 기본적으로 정·부단장이 모두 대령이며, 해병대는 아예 지상군 사단장과 동격인 소장으로 보임된다. 심지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전까지의 미 해군에서는 항모비행단장을 비행대대장 거친 소령이 중령으로 진급하여 담당하는 보직으로 운용하기도 했다.[15] 육군에서는 사단장 돌격을 떠올리며 이상하게 생각하겠으나, 여러 중대한 임무에서는 비행단장들도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출격한다. 미 공군 역시 중대한 임무에서는 비행단장도 직접 출격하여 적기를 떨구며 에이스가 되곤 했다. 볼로 작전의 입안자였던 미 공군 8전투비행단장 로빈 올즈 대령이 그 예로, 이 작전을 통해 통산 트리플 에이스의 대업을 이룩했다.[16] 대신 이런 항공 대령들이 임명되는 덕에 생기는 기이한 광경이 있다. 함상에서 함장 이·취임식을 갖는 경우 전투기 타고 날아와서 내린 뒤 꽃다발 받고 취임하고, 전임 함장은 마지막 이함을 축하하는 꽃다발 공세를 받으며 이함한다.[17] 대한민국 해군의 제7기동전단 산하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의 사례처럼 기함의 함장이 부대 사령관을 겸임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쪽의 경우에는 해당 부대의 함정 구성이 기함 역할을 하는 구축함 1척과 거기에 탑재된 고속단정 3척 뿐인 특수한 사례다. 애초에 일반적인 의미의 '함대'가 아니니까 함장이 부대 사령관까지 겸직할 수 있는 것.[18] 지휘관의 고뇌나 2인자의 반란 등과 같은 클리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함장을 절대 명령권자로 설정하는 게 훨씬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