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러시아군의 계급체계는 구 소련군 계급체계를 약간 수정한 정도인데, 다른 주요 군사 강대국의 계급체계에 비해 단순하면서도 체계가 다르다. 예를 들면 위관급 장교가 4단계이고 대령과 소장 사이에 준장이 없는 대신 중장과 대장 사이에 상장이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서방권 군대와 비교할 때에는 난처한 부분이 많다. 2013년 계급장 개정 후를 기준으로 상장 계급이 중장과 동급인지 대장과 동급인지 비교하기가 거시기하다. 상장보다 위인 대장 계급을 두고 러시아는 서방 기준으로는 원수나 상급대장과 동급으로 대우하라고 주장한다. 해군 계급에서도 수장도 어긋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 러시아군이 소련 해체 이후에도 여전히 대치하는 나토군과 교류가 전혀 없지는 않기 때문에[1] 러시아나 NATO나 서로 높으신 분들이 만날 때면 의전 문제로 골치 아픈 면이 적지 않다.또한 소련군 시절에는 현역 소비에트 연방 원수들이 수두룩해서 국방장관, 총참모장은 물론이고 각군 총사령관들도 원수들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소련 붕괴 이후의 러시아군은 규모가 대폭 줄어들고 장교단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원수는 물론 대장 계급도 잘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러시아군은 해군, 전략로켓군, 공수군의 최선임이 상장이다.
러시아군에서 유일하게 러시아 연방 원수 계급을 받은 사람은 전략로켓군 출신 이고르 세르게예프 원수로, 1997년 러시아 국방장관에 취임하면서 러시아 연방 원수 계급으로 승진하였고, 2001년 국방장관 직에서 물러난 후 2006년 사망했다. 그 후에는 러시아 연방 원수 계급에 임명된 사람은 없다. 소련 원수 계급 소지자로 생존 중인 인물도 2020년 이후 아무도 없다.[2]
또한 소련군과 마찬가지로 부사관 계급이 매우 부실하다. 소련군은 부사관 계급 중 하~중사급은 그냥 장기 복무하는 병 취급을 하였고, 그나마도 대부분이 2년 정도의 복무만 마치면 연장 없이 그대로 전역했기에 장기복무하고 상사 이상 진급하는 부사관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한다.[3] 그나마 러시아군은 콘트락트니키라는 계약병(직업병사)들을 별도로 대거 양성 중에 있어서 장기복부하는 병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자연스레 분대장(=부사관)이 되니 과거와 달리 문제는 많이 해소되었다. 지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또다시 불투명해진 상황.
본래 분대장은 부사관의 가장 전통적인 직무이지만 문제는 소련이 그러했던 것처럼 러시아군도 부사관의 역할이 분대장, 포반장 등 딱 거기에만 머물러 있었다. 부사관 소대장이 편제로 존재할 정도로 장교를 확실하게 보조했던 서구권 부사관과는 매우 대조적인데, 러시아에서 부사관은 장기복무하는 병과 다르지 않고 대우 역시 그 정도라는 건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이다. 더군다나 소련 시절에는 큰 규모 때문에 군관이 되기도 비교적 쉬워 굳이 부사관 신분으로 군에 남으려는 이들이 별로 없었다.
악순환의 반복으로 부사관 계층이 계속 부실해지고 비전문화되니 덕분에 장교들만 간부 업무를 전담하게 되어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밖에 없던 구조가 장시간 이어졌다. 이에 소련은 부사관을 개혁하기 보다는 준사관 계급을 2개 신설하여 이들이 행정보급관, 해군 직별장 같은 고참 부사관 역할을 담당하게 하고 위관급 장교들의 업무를 일부 도맡게 함으로써 위관급 장교들의 업무 부담감을 줄였다. 현 러시아군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서구권에 비해 러시아군은 군대 내 준사관 비중이 높은 편이다.[4]
소비에트 군대[5]의 한 갈래였던 전략로켓군과 공수군, 항공우주군은 육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군 역시 색상 정도만 다른 편. 군대뿐만 아니라 연방경찰, 연방 관세청, 연방 법원 등등 공무집행기관들도 모두 똑같은 계급체계를 사용한다.
병과장은 전투복 칼라, 정복 견장 단추 쪽에 붙인다. 러시아군 병과는 여기서 볼 수 있다.[6]
계급장 : 문서 참조
2. 육군(Сухопутные войска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구분 | 계급장 | 계급 | 설명 | ||
예복용 | 근무복용 | 전투복용 | |||
병사 (Солда́ты и матро́сы) | рядово́й | 하급병사 | |||
ефре́йтор | 상급병사[7] | ||||
부사관 (Сержа́нты и старши́ны) | мла́дший сержа́нт | 하사 | |||
сержа́нт | 중사[8] | ||||
ста́рший сержа́нт | 상사 | ||||
старшина́ | 원사 | ||||
준사관 (Пра́порщики) | пра́порщик | 준위 | |||
ста́рший пра́порщик | 상급준위 | ||||
위관 (Мла́дшие офице́ры) | мла́дший лейтена́нт | 소위 | |||
лейтена́нт | 중위 | ||||
ста́рший лейтена́нт | 상위 | ||||
капита́н | 대위 | ||||
영관 (Ста́ршие офице́ры) | майо́р | 소령 | |||
подполко́вник | 중령 | ||||
полко́вник | 대령(상급대령/준장) | ||||
장군 (Генера́л) | генера́л-майо́р | 소장 | |||
генера́л-лейтена́нт | 중장 | ||||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RAF_A_F8ColGen_after2010.png | генера́л-полко́вник | 상장 | |||
[9] | генера́л-а́рмии | 대장 | |||
Ма́ршал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 원수 |
3. 해군(Военно-морской Флот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구분 | 계급장 | 계급 | 설명 | |
견장 | 수장 | |||
수병 (Матро́с) | - | Матро́с | 수병 | |
- | Ста́рший матро́с | 상등수병 | ||
부사관 (Сержа́нты и старши́ны) | - | Старшина́ 2 статьи́ | 하사 | |
- | Старшина́ 1 статьи́ | 중사 | ||
- | Гла́вный старшина́ | 상사 | ||
- | Гла́вный корабе́льный старшина́ | 원사 | ||
준사관 (Ми́чман) | - | Ми́чман | 준위 | |
- | Ста́рший ми́чман | 상급준위 | ||
위관 (лейтена́нт) | Мла́дший лейтена́нт | 소위 | ||
Лейтена́нт | 중위 | |||
Ста́рший лейтена́нт | 상위 | |||
Капита́н-лейтена́нт | 대위 | |||
영관 (ра́нга) |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0px-RAF_N_F3-Kapitan-3rd_2010%E2%80%93.png | Капита́н 3-го ра́нга | 소령 | |
Капита́н 2-го ра́нга | 중령 | |||
Капита́н 1-го ра́нга | 대령(상급대령/준장) | |||
제독 (Адмира́л) | Ко́нтр-адмира́л | 소장 | ||
Ви́це-адмира́л | 중장 | |||
Адмира́л | 상장 | |||
Адмира́л фло́та | 대장 |
특이한 점으로, 러시아 해군은 육군식 계급체계도 쓴다. 정확하게는 해군 보병[10], 항공, 의무, 법무 병과에서 쓴다. 그래서 이들 4개 병과의 장성은 제독이 아니라 장군으로 불린다. 해병대를 제외한 미합중국 해군이 네이비 씰 등의 육상전도 치르는 특수부대나 항공, 의무, 법무 등 직별을 가리지 않고 일괄적인 해군식 계급체계를 쓰는 것과는 대조적. 이들 4개 병과 장교는 수장도 쓰지 않고 견장으로만 계급을 표시한다.
4. 공군(Военно-воздушные cилы России)
구분 | 계급장 | 계급 | 설명 |
병사 (Солдаты и матросы) | рядово́й | 전사 | |
ефре́йтор | 상급병사 | ||
부사관 (Сержанты и старшины) | мла́дший сержа́нт | 하사 | |
сержа́нт | 중사 | ||
ста́рший сержа́нт | 상사 | ||
старшина́ | 원사 | ||
준사관 (Прапорщики) | пра́порщик | 준위 | |
ста́рший пра́порщик | 상급준위 | ||
위관 (Младшие офицеры) | мла́дший лейтена́нт | 소위 | |
лейтена́нт | 중위 | ||
ста́рший лейтена́нт | 상위 | ||
капита́н | 대위 | ||
영관 (Старшие офицеры) | майо́р | 소령 | |
подполко́вник | 중령 | ||
полко́вник | 대령(상급대령/준장) | ||
장군 (Генерал) | генера́л-майо́р | 소장 | |
генера́л-лейтена́нт | 중장 | ||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00px-Russia-Airforce-OF-8-2010.svg.png | генера́л-полко́вник | 상장 | |
[11] | генера́л а́рмии | 대장 |
[1] 예를 들어 우주개발과 관련하여 협력관계에 있는 NASA와 ESA(그리고 JAXA)와 로스코스모스에는 군인들이 상당히 많다. 그렇게 우주적인(?) 사례가 아니라도, 미러관계가 나쁘지 않을 때는 미군 역시 승리의 날 같은 대규모 행사에 제2차 세계대전의 동맹국 자격으로 퍼레이드에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러시아와 나토가 아예 교류를 안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될 것이다.[2] 마지막으로 소련군 원수에 오른 드미트리 야조프(1924생)로, 1990년 4월 28일 소련 원수로 진급했다. 그는 이듬해 8월에 벌어진 쿠테타 당시 국방장관의 신분으로 가담했다가 실패로 돌아가자 보리스 옐친에게 숙청되었다. 그러나 소련이 망하고 약 3년이 지난 1994년에 사면받았고, 이후엔 러시아 국방부 및 참모장교 교육기관의 고문으로 일했다.)가 2020년 2월 25일에 지병으로 사망했다.[3] 냉전기라 징병제를 시행했지만 그래도 자진하여 병사로 다년간 복무하면서 부사관이 되고자 했던 서유럽, 북유럽의 케이스와 달리 소련군은 군대에 학을 떼고 나가는 인원들이 많아 별 수 없이 괜찮은 징집병들에게 부분대장, 분대장 직위를 주고 후다닥 부사관 진급을 시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물론 그 괜찮은 병사들도 소수를 제외하면 발 빠르게 제대해버렸다는 것이 문제.[4] 사실 소련 시절에도 군이 자유진영의 부사관 임관 제도에 관심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고하여 병사들의 장기복무를 이끌어내 정예 부사관을 양성하고자하는 일말의 노력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갑자기 소련이 붕괴해버리니 그 후계자인 러시아군도 흐물흐물 해져버린 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을 뿐이다.[5] 육군, 공군, 방공군, 로켓군[6] 대개 부대마크에 병과 마크를 같이 새겨놓는 편이지만 아닌 곳도 있다.[7] 독일의 Gefreiter와 어원이 같다. 이 계급은 중세 독일에서 기원한 직업군인 신분의 고참병사를 일컫는 명칭이었으며 원래 의미는 '(잡무와 초병근무를) 면제 받은 병사'이다. 당시 Gefreiter는 징집/모집병 출신으로 부사관이 되기를 희망하여 부대에 잔류하며 훈련에만 집중하고 자잘한 잡무는 모두 면제 받는 일종의 특별 취급 병사였다. 물론 고참병이기에 필요에 따라 부사관들의 업무를 보조해 주기도 했지만 과거 소련군과 현재 러시아군에서는 그냥 고참병이라는 의미만 남아 사용되고 있다. 사수/부사수 할 때 사수 역할을 하는 계급으로 중대 내 콘트락트니키(계약병)들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징집병들도 부사수가 생기면 이 계급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8] 참고로 서구권의 Sergeant(서전트)가 그러하듯 러시아군의 сержа́нт(세르잔뜨)도 부사관 자체를 의미한다. 소련군과 러시아군에서 부사관이 곧 분대장이었고 실제로도 이 계급이 주로 분대장을 도맡는다. 한국 내에서는 소련군의 계급체계를 받아들인 북한의 부사관 계급을 참고해 러시아군의 부사관들을 아래에서 부터 각각 하사, 중사, 상사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мла́дший сержа́нт의 мла́дший는 Junior에 대응되고, ста́рший сержа́нт의 ста́рший는 Senior에 대응되니 직역하면 각각 하급 부사관과 상급 부사관으로 직역이 가능하며 아예 직무에 따라 의역하면 이 계급들은 각각 부분대장과 선임분대장이 된다. 러시아군의 실생을 이해하고 단어를 파악한다면 현 러시아군의 부사관 운용 실태가 어떠한지 짐작이 가능하다.[9] 2013년 개정된 계급장으로 1997년부터 2012년까지는 , 이런 계급장이었다. 이때까지는 4성으로 서방권의 대장과 동급의 계급임을 러시아 측도 인정했으나, 계급장을 구 소련군 부원수 계급장과 유사한 왕별로 개정하면서부터 러시아군 대장은 서방권 원수/상급대장과 동급이며 서방권 대장과 동급은 러시아군 상장이라고 러시아측은 주장하고 있다. 각군 총사령관에 상장을 보임하는 것도 이러한 논리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서는 러시아측 주장을 인정하여 러시아군 대장은 상급대장, 러시아군 상장은 대장으로 분류하고 있다.[10] 해군 스페츠나츠를 포함한다. 러시아 해군의 스페츠나츠는 미군으로 치면 해병대 포스 리컨과 해군 SEAL이 하나인 셈.[11] 2013년 개정된 계급장으로 1997년부터 2012년까지는 , 이런 계급장이었다. 이때까지는 4성으로 서방권의 대장과 동급의 계급임을 러시아 측도 인정했으나, 계급장을 구 소련군 부원수 계급장과 유사한 왕별로 개정하면서부터 러시아군 대장은 서방권 원수/상급대장과 동급이며 서방권 대장과 동급은 러시아군 상장이라고 러시아측은 주장하고 있다. 각군 총사령관에 상장을 보임하는 것도 이러한 논리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일본어 위키피디아에서는 러시아측 주장을 인정하여 러시아군 대장은 상급대장, 러시아군 상장은 대장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