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5 22:50:36

베레모(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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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img.seoul.co.kr/SSI_20140221181938.jpg
군용 베레모에 관한 문서. 민간용 베레모와 여러모로 차이점이 많기에 문서를 따로 분류했다.

2. 역사

파일:220px-César_PAYAN.jpg
원래 베레모 자체가 남유럽의 전통 모자인만큼 해당 지역의 민병들이 종종 착용했다. 그러다 1889년에 창설된 프랑스 산악부대(Chasseurs alpins)가 처음 군 제식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추운 고산 지대에 적합한 방한성과 특유의 휴대성 덕분이었다.참고. 이 프랑스 산악부대용 베레모는 당시 유행했던 민간용 베레모 디자인을 그대로 따온지라, 현대 베레모보다 그 크기가 압도적으로 크다. 때문에 당시 병사들은 각을 앞으로 몰아 잡아서 챙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산악부대를 시작으로, 이후 프랑스군 내에서 해당 베레모가 조금씩 퍼졌다. 의화단 전쟁 당시의 프랑스 원정군이 그랬고, 1차 대전 당시에도 애용되었다.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위 사진처럼 펑퍼짐한 베레모였다.

파일:베레모2.png
우리가 아는 군용 베레모의 시작은 영국이다. 1918년 영국 기갑부대가 프랑스군 산악부대와 합동훈련에서 베레모를 처음 접한 이후, 전차 승무원용으로 유용할 것이라 판단[1]. 크기를 줄이고 각을 한 쪽으로 잡아, 전차 승무원용 모자로 1924년에 제식 채용했다. 여담으로 영국 전차부대에선 기름이 스며들어도 티가 나지 않도록 검은색 베레모를 썼는데, 이게 타국에도 퍼져서 여러 나라의 기갑부대가 검은색 베레모를 착용하고 있다.

20세기 말이 되면 유럽 군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모자의 일종이 되었다. 형태도 산악부대가 쓰던 커다랗고 펑퍼짐한 형태 대신 정모를 간략화시킨 디자인에 가깝게 바뀌면서 정모를 대신하는 약모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중심으로 전 연합군으로 퍼져서 종전 후에는 거의 전 유럽 군대와 경찰에서 베레모를 채용했고, 소속 병과나 부대를 나타내기위해 소속별로 특정 색깔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베레모는 주로 기갑부대와 공수부대를 중심으로 전군에 퍼졌다.

3. 군대별 베레모

3.1. 프랑스군

파일:1728758722.jpg
프랑스-벨기에 합동훈련 홍보 사진. 왼쪽이 프랑스군이고, 오른쪽 여군은 벨기에군이다. 모표에 위치가 정반대인 걸 알 수 있다.

원조인 프랑스군은 베레모를 특이하게 쓰기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군용 베레모가 모표를 착용자 기준으로 왼쪽에 두고[2] 오른쪽으로 늘어뜨리는 게 제식인 반면, 프랑스군은 정반대로 모표를 오른쪽에 두고 왼쪽을 늘어뜨린다. 또한 윗머리를 완전히 가리는 타국의 착용법과 달리, 앞쪽으로 비스듬히 써서 정수리가 살짝 보이게 쓴다.

이는 세계 최초로 베레모를 쓰고 싸운 프랑스 산악부대의 착용법을 계승 차원에서 고수하기 때문이다.[3] 현대까지 존속한 프랑스 산악부대들은 아예 당시의 펑퍼짐한 베레모를 부대 제식으로 쓰고 다니기도 한다.

예외로 독일군 소속이기도 한 독불여단은 타국군과 똑같은 방식으로 베레모를 착용한다.

3.2. 영국군 / 영연방[6]

파일:베레모1.jpg
프랑스군의 뒤를 이어 베레모를 제식화한 군대다.

영국군은 주특기마다 베레모 색상을 달리하는 걸 처음 고안했다. 상술한 기갑용 검은 베레말고도, 1942년부터 영국 낙하산연대가 착용한 붉은색 마룬베레(Maroon Beret)와 코만도 부대의 녹색 베레가 유명하다. 1943년에는 영국 정찰장갑차 부대가 카키색 베레모를 채택했고, 공군 지상경비연대(RAF Regt.)가 청회색 베레모를 채택했다.

파일:Header_2859994_1.1-1022x1024-e1575995052882.jpg
영국군의 붉은 마룬베레가 특히 유명한데, 이는 주인인 영국 낙하산연대가 2차 대전기에 맹활약했던 덕이다. 이들의 활약을 인상 깊게 본 전후 수많은 특수부대가 붉은색 베레모를 착용했고, 그 영향으로 붉은색 베레모가 엘리트 군인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 군종별 베레모 색상
    • 왕립 스코틀랜드 근위 용기병대(SCOTS DG) - 연회색
    • 알렉산드라 여왕 왕립 육군 간호 부대(QARANC, QAs) - 암회색
    • 공수부대 - 암적색(머룬)[7]
    • 기갑부대 - 검은색
    • SAS - 모래색(tan)
    • 해군 - 검은색
    • 해병대, SBS - 초록색[8]

3.3. 독일군

파일:external/40.media.tumblr.com/tumblr_nnkp4dBPAe1r9kp8no1_500.jpg

독일군은 영국군과 프랑스군에 비해 베레모 도입이 늦은 편이었다. 이는 오스트리아식 야전모게리슨모, 수병 모자[9] 등. 베레모와 비슷한 소프트캡이 이미 병사들에게 충분히 보급되었기에, 베레모를 도입할 필요를 못 느낀 탓이었다.

그래서 2차 대전기에 전차 승무원용으로 잠깐 도입한 게 독일의 첫 사용이었다. 독일 국방군의 베레모는 안에 작은 헬멧이 들어있었기에, 그 크기가 너무 컸다.[10] 때문에 걸리적거린단 불평이 끊임없이 나왔으며, 일선 전차부대원들은 베레모 대신 게리슨모를 선호했다. 결국 전쟁 중반부턴 부대 전통으로 받아들인 38(t) 전차 부대를 제외하면 쓰는 곳이 없다시피 했다.

그러다 나치 독일이 망하고, 새로 창설된 독일 육군에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독일 재통일 이후의 연방 육군은 대전기와 냉전기의 상징이 된 정모를 폐지하려 했다. 이때 정모 대신 쓰기로 한 게 바로 베레모. 현재 독일 육군은 통상적인 정모와 베레모를 병용하는 타 서방군과 달리, 오직 베레모만 정모로 인정한다.
  • 군종별 베레모 색상
    • 기계화보병[11], 산악병 - 녹색
    • 기갑, 해군 - 검은색
    • 포병, 공병 등의 지원 병과 - 붉은색
    • 공수부대, 특수부대 - 머룬
    • 의무 병과 - 파란색
    • 공군 - 진청색
    • 독일-프랑스 여단 - 남색

3.4. 폴란드군

파일:폴란드_경례.jpg
원래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는 남유럽의 모자인 베레모와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폴란드 침공으로 나라를 잃고 재결성한 자유 폴란드군은 지원국인 영국으로부터 여러 물자를 받아 사용했고, 이때 영국군의 베레모를 받아들이게 된다.[12] 이들은 폴란드의 상징인 흰꼬리수리 문장을 모표로 삼았으며, 후술할 러시아군처럼 모표를 정중앙에 오도록 착용해서 영국군과 구분되게 했다.

이 인연으로 현대 폴란드군도 베레모를 제식으로 받아들여서 사용 중이며, 착용 방식도 자유 폴란드군의 그것과 같다.

3.5. 공산권/동구권

파일:체 게바라.png
위 사진은 그 유명한 체 게바라의 사진으로, 쓰고 있는 베레모를 보면 공산권식으로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냉전 시기 공산주의 군대의 베레모는 그 형상과 착용법이 군용보단 민간용에 가까웠다. 상당히 펑퍼짐했으며, 한쪽을 잡아당기지 않고 수평을 맞춰서 썼다. 모표를 정중앙에 박은 건 덤. 각 잡힌 영국군의 베레모를 받아들인 서방 군대와 달리, 공산군(정확히는 소련군)은 남유럽의 파르티잔이 썼던 민간용 베레모를 그대로 받아들인 탓이다.

파일:attachment/russianarmyberet.jpg
왼쪽은 2차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한 노병들이 소련식으로 베레모를 쓴 모습. 오른쪽은 현재의 러시아군 공수부대원이 서방식으로 베레모를 쓴 모습이다.

그러나 서방식에 비해서 미관상으로도 안 좋고[13], 너무 펑퍼짐해서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많으므로 소련 해체 이후엔 사장되어 가고 있다. 당장 소련군의 후신인 러시아군도 여전히 모표를 정중앙에 박긴 하나, 우측을 아래로 잡아당기는 서방식 베레모를 쓰고 다닌다.

3.5.1. 소련군 / 러시아군

  • 군종별 베레모 색상

3.5.2. 조선인민군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North_Korea_-_Army_and_women_soldiers_%285015260495%29.jpg
북한은 여전히 소련식 착용법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남성 군인들은 착용하지 않으며, 오직 여군들만 쓰고 다닌다.
  • 군종별 베레모 색상
    • 여군 - 정모나 작업모로 사용한다.

3.6. 미군

실용성을 강조하는 미군에서는 베레모를 잘 쓰지 않다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영국 공수부대가 연합작전 중인 미 육군 제509공수보병연대에 자신들이 쓰는 마룬베레를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되어, 종전 후 50년대부터 육군 특전단이 그린베레를, 육군 레인저가 검은색 베레를, 공수부대가 마룬베레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60년대에는 미 해군 강안부대가 검은색 베레를, 네이비씰이 위장색 베레를 착용했다. 공군 군사경찰도 영국 공군을 본 따 진한 청색 베레모를 착용했다. 미국에서 베레모는 공수부대나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쓰기 시작했기에, 이 모자가 불편하더라도 자신들만 써야 한다는 배타적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2001년 미 육군이 사기진작 차원에서 유럽처럼 육군 전체가 검은 베레모를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기존에 검은색 베레모를 쓰던 레인저가 크게 반발했었다. 하지만 베레모 전 육군 도입을 추진하던 당시 육군참모총장 에릭 신세키 장군이 레인저 출신이었기에 레인저도 그렇게 심하게 반대하지도 못했다. 결국 검은색 베레모가 육군의 평상시 헤드기어가 되었고 레인저는 모래색으로 옮겨갔다.[14] 2011년 6월부터 평상시 헤드기어가 전투모(패트롤캡)로 다시 변경되었다.관련기사

개개인에 따라 호불호는 있겠지만 Army Times 등 여러 미 육군 관련 매체를 보면 이번 베레모 착용 의무화 폐지에 대해서 찬성하는 의견이 중론이다. 특히 베레모의 전군 착용은 특별히 전통이 있는 관습도 아니고, 실용적인 측면에 있어서 매우 떨어져서 지난 10여 년간 베레모에 대한 불만 제기는 줄기차게 이어져왔다. 따라서 베레모 착용 의무화 폐지에 대해 대환영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Army Service Uniform 착용시에는 지휘관 지시에 따라 예모와 베레모가 혼용된다. 그 외 지휘관 이취임식등 지휘관의 재량 하에 특정한 행사 등에서는 전투복에도 베레모를 착용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베레모의 사용이나 모양새 등에 대해서는 미 육군 복제 규정(AR 670-1, Wear and Appearance of Army Uniforms and Insignia)에 잘 나와있다.
파일:attachment/usarmyberet.jpg

2012년, 전(前) 주한미군 사령관인 육군대장 제임스 서먼(James Thurman) 장군의 모습이다.

미 육군은 모자와 부착물을 바꿔쓰고 바꿔다는 형태로 정복을 그대로 예복으로, 정복의 셔츠와 하의를 그대로 근무복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부대마다 다른 베레모 플래시를 부착한다.

3.7. 브라질군

  • 군종별 베레모 색상

3.8. 일본 자위대

3.9. 이스라엘군

베레모 종류가 다양하다. 병과, 부대에 따라 다르다. 서방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가운데를 세우고 양쪽을 내리는 독특한 형태로 쓰기도 한다.
  • 군종별 베레모 색상
    • 편성 및 병종별
    • 부대별
      • 군사정보국 - 밝은 녹색
      • 기바티 여단 - 보라색
      • 골란 여단 - 가색
      • 나할 여단 - 연두색
      • 크피르 여단 - 우드랜드 BDU 위장
      • 정보사령부 - 밝은 파란색

3.10. 파키스탄군

  • 군종별 베레모 색상
    • 파키스탄 육군 - 붉은색
    • 파키스탄 해군 - 검은색

3.11. 예멘

  • 군종별 베레모 색상

3.12. 유엔군

  • 베레모 색상 : 하늘색[19]

3.13. 대한민국 국군

파일:IMG_특부.jpg

대한민국에서는 1960년대 초에 군용 베레모를 국군 중 처음으로 도입하여 공식 착용하기 시작한 특전사가 베레모를 쓰는 대표적인 부대로 유명했다. 그 외에도 해군 UDT/SEAL해병대 수색대, 공군 SART, CCT 등의 특수부대들도 1970년대 이후로 베레모를 써왔기 때문에 국내에서 특수부대의 상징과도 같은 군모가 되었다. 육군과 해병대의 기갑부대도 원래는 얼룩무늬 베레모를 썼었는데 디지털무늬 전투복으로 바뀐 이후로는 육군 기갑부대는 일반 육군도 쓰는 흑록색 베레모를 쓰게 됐고 해병대 기갑부대는 수색대와 동일한 녹색으로 변경. 그리고 카투사로 군대에 지원한 경우도 미군의 베레모를 써볼 수 있다.

3.13.1. 육군

파일:임시완 베레모.jpg
파일:IMG_백발백중_백송이 하사.jpg
파일:NISI20130110_0007557015_web.jpg
병사 베레모[29] 간부 베레모[30] 예비군 지휘관 베레모[31]

대한민국 육군도 2011년 신형 디지털 패턴 전투복 보급과 함께, 기존의 근무모/전투모를 폐지하고 흑록색 베레모를 근무모/전투모로 도입했다.

미군이 베레모를 도입하니까 미군따라 베레모 도입논의를 시작했다가, 미군이 불편하다고 다시 폐지하는 시점에 아무 생각없이 베레모를 도입하는 환상적인 타이밍을 보여주었다.

전해지는 썰에 의하면, 해외 군사 회의에 전투복을 입고 참석한 대한민국 육군 장성들이 회의장에 들어가 탈모를 할 일이 있었는데, 당시 쓰던 전투모를 놓을 곳이 없어 굉장히 난감해하던 중, 미국이나 유럽 육군 장성들은 쓴 베레모를 접거나 말아서 건빵주머니에 쏙 넣는 것을 보고, 우리도 저런 거 있으면 좋겠다며 도입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믿거나 말거나. 정 휴대성이 문제였다면, 베레모 대신 오스트리아식 야전모를 채택하여 휴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광복군의 후예로서의 정체성도 챙기는 방향이 더 좋았을 것이다. [32]

전 육군 장병들에게 베레모를 보급하는 것과 관련해서 2006년에도 동일한 논의가 있었는데, 특전사의 극렬한 반발로 무산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면, 이번에도 무산될 확률이 있었지만 베레모 색깔로 합의를 본 듯 싶다.

사실 해군, 공군, 해병대의 경우 정복이나 근무복이 지급되기에 출타시에 정복을 착용하고 다니면 되지만, 육군만 혼자 본부근무대가 아닌 이상 정복은 커녕 근무복조차 지급되지 않는 관계로, 베레모로 정복을 대체하자는 시도가 있었으나, 작업량이 많은 한국군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베레모와 함께 내부에서 다용도로 쓸 모자가 필요하다는 반발 역시 있었다. 그래서 작업용 모자를 별도로 지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기존 전투모를 수거해 모두 폐기했다고. 애초에, 타군은 모두 장병들에게 정복이나 근무복을 지급하는데도 육군만 유별나게 온갖 핑계만 늘어놓으며 정복을 주지 않으려 버티며, 그 대안이랍시고 장병들이 원치도 않는 베레모 따위나 내놓은 것부터가 문제이다.

당연히 훈련, 작업, 근무, 사역, 체육활동 등 모든 일을 베레모를 쓰고 하고 있다는 현역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전투복의 하계 전투복 보급이 늦어 일부 구형전투복을 보급받은 군번의 병사들은 2013년 여름에 구형전투복을 입도록 허가하였는데,[33] 심지어 이 경우에도 전투모만은 베레모를 착용하도록 하였다. 작업시 베레모가 아닌 기존의 전투모를 쓰고 하면 지시불이행으로 벌점을 주고 전투모를 압수하는 등의 대안없는 강경책을 쓰는 경우도 많은 듯.[34] 그리고 아예 구형 전투복을 지급받지 못한 2012년 중순 군번 이후로는 제재가 있든 없든 쓸 구형 전투모가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35]

2012년~2013년의 국방부 인트라넷에는 제발 베레모를 없애거나 전투모와의 혼용을 허가해달라는 청원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베레모의 편의성 대한 설문조사도 있었는데[36] 병사들의 평가는 대부분 매우 부정적이었다. 베레모를 쓴 예비역 또는 현역이라면 알겠지만 각을 잡아야하는 이유로 손질 하는 것은 둘째치고 가장 큰 문제는 일단 매우 덥다는 것. 베레모에 열기를 배출시킬 구멍이 있지만 제대로 된 기능도 못하며 특히 여름이 되면 야외활동시 베레모의 흑록색 때문에 태양열을 흡수하여 땀이 쏟아진다. 야외작업 및 훈련이 잦은 육군 병사에게는 모자가 햇빛을 가려주는것도 중요한 기능인데, 베레모는 햇빛을 전혀 가려주지 못한다. 게다가 베레모 재질 때문에 세탁하는 순간 크게 쪼그라들기 때문에 군장점에 가서 돈내고 다시 사야한다.

그래서 일부 부대는 전투복과 동일한 위장무늬 원단의 부니햇 형태 활동모를 작업시나 체육복 착용시 쓰도록 배려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짬 좀 되는 부사관이나 장교가 해군, 공군용 전투모를 구해 눈치껏 쓰게 하는 곳도 있었다고.

베레모로 정복을 대신한 것이라고 해도, 정복의 의의인 사기 진작도 장병들의 극심한 거부감에서 알 수 있듯 실패하였고, 기존 전투모를 수거하고 입영장병에게 베레모만 줘서 문제를 만들어 버렸으니 실용성 측면에서도 실패한 정책이었다.

결국 베레모 도입 초기인 2012년 말에서 2013년 전반기엔 일부 병사들이 자비로 해·공군용 디지털 전투모를 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2013년 중 육군 상부에서 "육군 복장규정에 맞지 않으니 타군의 디지털 전투모는 쓰지 말 것" 이라는 공문까지 보내 강력하게 탄압하여 육군에서 디지털 전투모를 착용하는 사례는 거의 사라졌다. 결국 강제로 베레모를 쓰고 작업을 나가거나 각급 부대의 임기응변으로 부니햇 형태 활동모를 대체품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착되고 있다. 심지어 간부들은 은근슬쩍 간부용 체육모를 사실상 전투모처럼 쓰고 다니기도 한다.

결국 육군 예비군 상당수가 해·공군용 디지털 전투모를 전역모로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레모는 예비군 마크를 따로 오버로크 칠 필요는 없지만 베레모의 착용감이 워낙 불편하고 워낙 더운데다 머리가 길면 모양이 잘 안나오기 때문에.

2014학년도부터 육군학군단에서 단복에 착용하던 기존의 검은색 베레모를 보급하지 않고 전투복과 함께 지급된 간부용 진녹색 베레모[37]를 단복을 입을때에도 그대로 착용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나 각 학교 학군단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검은색 베레모를 임관하는 선배기수에게서 물려받거나 사제로 단체로 구매하여 맞추거나 하는 식으로 규정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딱히 어느 종류의 베레모든 터치하지 않는 학군단이라면 개인에 따라 사제로 구매하고 다니든 그냥 진녹색 베레모를 쓰고 다니든 개인에게 맡기고 있다.
파일:육군_구_활동모.jpg 파일:육군활동모신형.jpg
2014~2019년 2019년 이후
활동모
이러한 문제들을 육군에서도 인지했는지, 2014년부터 병사들을 대상으로 활동모를 신규 보급한다고 한다. 즉 영내 작업, 체육활동 등 영내 활동간에는 베레모 대신 활동모를 착용할 수 있게 된다. 육군 부사관과 장교에게 지급되는 체육모와 색상은 검은색으로 같으나, 계급장 대신 큼지막하게 "육군" 이라는 명칭과 문양, 그리고 "육군" 명칭 하단에 노란색으로 "REPUBLIC OF KOREA ARMY"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2014년 7월 입대자부터 입대시에 활동모가 보급이 되고 있으며, 전역 6개월 이상 남은 일반병들에게도 활동모가 보급되었다고 하였으나, 2015년 2월 기준으로 활동모 보급은 수량이 부족한지 신교대 출신도 2~3기수에 한번 보급될까 말까하는 정도이고 자대배치된 일반병은 활동모를 갖고 있는 병사를 짬찌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2019년에 활동복의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활동모의 디자인도 변경되었다. 2019년도 10월 군번부터 보급하였다.[38]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군에서 장병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가 넘는 사람들이 베레모가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비침에 따라, 육군은 이르면 2017년부터 전투모를 재도입하고, 베레모는 휴가나 행사, 행정근무자 등만 착용하는 근무모로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기사

하지만 2018년이 되어도 전투모 재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2020년에 육군이 워리어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전체적으로 전투복 위장무늬와 디자인까지 모두 갈아엎는 복제개편을 결정하면서, 그때에 맞춰서 전투모 재도입을 하기로 하며 미룬 탓으로, 디자인도 과거의 야구모자형에서 패트롤캡 형태로 변경하기로 했다. 전투모 재도입 시기는 2020년 6월로 최종 결정되었다.# 하지만 예산 절감을 이유로 패트롤캡 도입이 백지화되고 재도입되는 전투모의 디자인은 해공군과 같은 구형 야구모자형으로 변경되고 말았다.#

2020년 10월 전방 부대를 시작으로 육군에 차양모가 보급되었으며 신병 초도보급은 2021년 1월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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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복제령에 육군의 제식군모는 차양형 전투모가 아닌 베레모로 지정되어 있기에, 군인복제령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보급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는 전투모의 보급은 완료되었으나 베레모가 제식군모라서 출타 시에는 전투모를 쓰는 것은 규정 위반이고 전투모는 영내 활동 시에만 착용한다.

정복 대신 베레모 하나만 줘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명분과는 달리, 베레모의 수많은 단점으로 인해 활동모, 전투모를 추가로 보급하는 등 불필요한 혈세 지출만 추가한 셈이다. 즉, 깊은 숙고 없는 도입 및 지나치게 강압적인 정착 과정으로 인해 당초 목표이던 장병들의 사기 진작은 커녕, 혈세 낭비마저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전투모 디자인에 신경을 써서, 잡다한 모자류를 전투모로 하나로 통일했다면, 이런 한심한 추태는 미연에 예방할 수 있었을 일이다.
3.13.1.1. 도입 취지에 대한 오해
전투모를 폐지한 것에 분노하여 베레모 지급은 예산낭비 뻘짓이라는 의견이 상당한데, 엄밀히 따지면 이것이 오해라는 의견도 있다. 대한민국 육군이 전투모 착용을 금지하고 베레모로 아예 통일한 것이 문제였을 뿐, 전투모와 혼용하는 건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육군이 베레모를 도입한 이유를 설명하려면, '약모'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약모란 근무모, 정모, 때로는 전투모까지 겸할 목적으로 간소화한 정모이다.

대표적으로 6.25 전쟁~베트남 전쟁 당시 미합중국 육군대한민국 육군리지웨이캡이나, 구 소련군필롯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군과 현 북한군케피, 독일군의 오스트리아식 야전모 등이 있다.

이 모자들의 공통점은 전투복, 근무복, 정복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착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정모 역할도 하던 것이었다. 베레모도 이런 약모의 일종이다.

대한민국 해군 수병의 빵모(B형 수병 정모)도 원래는 근무복[39]과 정복에 모두 착용 가능했던 약모였으나, 근무시에 빵모가 불편하다고 혹평하는 등의 사유로 지금은 정복용으로 한정해 착용하고 있다.[40]

하지만 베레모는 전투복이건, 근무복이건, 정복이건, 모두 어울린다는 장점 덕택에 약모로서 살아남게 되었다. 즉, 육군 베레모를 육군 병사용 정모라고 생각해야 베레모 도입 목적을 납득할 수 있다.

미 육군에선 '베레모가 멋이 없다' 라고 혹평한 적이 있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정모에 비해서' 멋이 없다고 한 것이다.

미 육군은 대한민국 육군과 달리 병들에게도 정복을, 그것도 간부들의 정복과 같은 것을 지급한다. 즉, 원래는 정모를 썼는데 정복에도 베레모를 쓰라고 강제하니까 멋이 없다고 혹평하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대한민국 육군과는 배경부터가 다르다. 때문에 병사들에게 주는 옷이라곤 활동복과 전투복이 끝인 대한민국 육군에서 베레모가 진정으로 필요 없는 모자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육군 병사들은 정복과 근무복이 없다. 따라서 전투복으로 그것들을 대신해야 하는데, 전투모는 정말 없어 보인다. 심지어 대한민국 국군 전투모는 케피에서 비롯한 미군식 패트롤캡이 아닌, 야구 모자라서 더더욱 없어 보인다. 이런 모자는 정글모처럼 작업용 모자이다. 하지만 전투복에 베레모를 쓰게 되면 정모를 쓴 것처럼 어느 정도 정장 느낌을 내면서 정복복, 근무복 대신이 가능하게 된다. 베레모가 대체 어딜 봐서 '정장 느낌'인지는 의문이지만, 일단은 넘어가자. 예를 들어, 민무늬 전투복이던 시절 전투모 대신 정모를 쓰면 정복처럼 보였던 것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 쉽게 말하면, 병사들에게 정모, 상의, 하의, 구두 등등 정복 세트를 지급하는 것이 아까워, 그 대신 베레모 하나로 대신하자는 발상이다.

그럼 베레모 하나 주는 대신 병사들에게 정모 포함해서 정복 일체를 통째로 주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냐 묻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병사들에게 정복을 줘야 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긴 하나,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3만명이 넘는 육군 병사들에게 정복 1벌씩 지급하는 예산도 예산이지만 정작 정복을 지급받는 육군 간부나 타군 병사들이 귀찮아 한다는 점 때문이다. 반대로 해군 수병, 근무복을 지급받는 공군 병사들은 막상 입을 일은 별로 없으면서 관리만 까다로운 정복과 근무복을 귀찮아하는 분위기인데, 정작 전투복만 입는 육군 병사들은 그런 해군과 공군을 부러워하는 등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착용자가 귀찮아 하더라도 별 수 없는 것이, 정복의 궁극적인 목표는 착용자의 편의성과 자부심 뿐만 아니라 홍보나 이미지 개선 등 프로파간다의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 해병대의 지원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 정복과 예복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정도라는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이러한 이야기를 단순히 우스갯 소리로 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간부들조차 잘 안 입는 것이 육군 정복이다. 2015년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열병식 때도 정복을 입고 참석한 대한민국 해군, 예복을 입고 참석한 대한민국 공군과는 달리 대한민국 육군대한민국 해병대전투복방탄모 차림이었다.

사실 해군은 위장의 필요성이 없으며, 공군은 전쟁 터지면 바로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평소엔 정복 내지 근무복을 입고 있어도 상관이 없지만, 육군은 전쟁 터지면 대부분의 병력이 최소 5분 안에 장구류 갖추고 전투 준비해서 뛰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근무와 행사 때마다 입고 벗기도 힘든 정복을 느긋하게 입고 있을 여유가 없는 것이다. 결국 정복의 역할은 휴가 나갈 때 뿐인데, 정작 정복을 지급받는 간부들은 휴가 나갈 때 사복을 입고 나간다. 그런 논리를 펼 거면, 병사들도 휴가 나갈 때 의경처럼 사복 입혀서 보내던가
특히 학군단이나 단기하사의 경우 정복을 입는 건 사실상 임관식, 진급식 때뿐이다.

물론 다른 나라 육군들은 정복을 자주 입는 편인데, 그 나라들과 분단체제 하에서 직접적으로 북한과 군사분계선을 두고 대치 중인 대한민국 육군과는 사정이 다르다. 결국 정복과 근무복에 비중을 많이 두는 해군, 공군과는 달리 전투복의 디자인을 멋있게 뽑아내서 그걸 정복과 근무복 대용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현 대한민국 육군의 피복체계이다. 이쯤되면 베레모를 왜 병사들에게 지급하는지 이해했을 것이다. 베레모와 전투복 조합은 그 자체가 정복이자 근무복이다.[41]

베레모 도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판할거면 '왜 전투모도 같이 주지 않았냐' 라고 비판하는 것이 제대로 된 문제 제기이다. 베레모는 분명 멋과 상징이란 측면에서 좋지만 야외활동이 잦은 군인에게 필요한 기능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러면 평시 부대 활동용이나 작업용 모자를 보급하여 해결했어야 했는데, 모든 상황에서 베레모 착용을 강요한 결과, 불편한 베레모를 싫어하는 병사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수부대기갑병들이 베레모를 전투모로 쓰긴 하지만[42] 그건 그들한테만 해당되는 얘기이고, 일반 육군 장병들 입장에선 베레모는 어디까지나 정모에 해당한다.

원래 베레모를 안 쓰고 정모만 쓰다가 뒤늦게 도입한 미 육군을 제외하고, 유럽 국가들의 예를 찾아 보면 육군 전 병력들에게 베레모를 지급하는 건 몹시 흔한 일이다.[43] 심지어 독일연방군 육군은 정모가 아예 없고[44] 전투복, 근무복은 물론 정복에까지 베레모만 착용한다. 이런 유럽 국가들은 육군 전 병력에게 베레모를 지급하는 대신, 병과별로 다른 색을 줘서[45] 구분할 뿐이다.[46] 즉 육군 병사들이 베레모 쓴다고 특수부대원들이 자존심 상해할 이유가 없는 것. 흑록색 베레모가 아닌 순흑색 베레모나 기타 특이한 색상의 베레모만 봐도 특수부대라는 것을 식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정복 대용이란 점 외에도 베레모는 장점이 많은데, 대부분의 군복에 호환성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민무늬건, 위장무늬건, 모든 전투복에 어울리고, 셔츠형 근무복에도 어울릴 뿐 아니라, 현재 군경조직 정복의 대세인 블레이저형 정복에도 잘 어울린다. 미국식 군복체계를 따르고 있는 대한민국 국군은 베레모를 도입해서 손해 볼 것이 딱히 없는 것이다. 물론 미군은 진작에 베레모 착용 의무화 폐지했다 때문에 현재까지 생산한 베레모를 갑자기 대량 폐기할 일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만약 대한민국 육군이 새로운 형태의 전투복 체계를 들고 나온다 해도, 베레모는 육군 장병들의 간이 정모 개념으로 당분간 계속 남을 가능성이 높다.[47]

정모와 달리, 베레모는 대부분의 군모 종류를 통틀어 개리슨모와 함께 휴대성이 가장 높은데, 심지어 전투모보다 휴대성이 높다. 접거나 말면 살짝 두꺼운 종이 두께가 되는지라 안 들어가는 곳이 없으며, 일부러 각을 잡으려고 무거운 물체에 깔아놓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현실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병사들에게 정복과 함께 줄 모자를 무엇으로 할까?' 라고 고민해 본다면, 정모보다는 멋이 떨어지긴 하나 많이 생산하기도 했고, 휴대성, 범용성 모든 면에서 정모보다 월등한 베레모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종합하면, 단순히 불편하다고 베레모를 쓸데없는 모자로 취급하는 건 오해에서 비롯된 편견이다. 대한민국 육군 입장에선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로, 현실적으로 정복을 입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정복 대용 역할을 해주고 휴대성, 범용성 모두 훌륭하며 여차하면 병사들한테 정복 지급할 때도 정모 대신 씌울 수 있는 베레모를 도저히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결론은 베레모 도입이 탁상행정이 아닌 현실적인 여러 가지 여건들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4. 각 잡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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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서는 소위 '윗각' 이라는 각을 잡는데, 우선 모표가 다른 군대의 그것에 비해 몹시 큰데다, 모표 뒤에 각이 잡히게 하는 반달형 인조가죽 프레임이 들어 있는데, 이 상태에서 각이 모표 윗부분에서 잡히게 한 다음, 빵을 최대한 집어당긴다. 이런 착용 방식은 민수용처럼 펑퍼짐한 느낌으로 쓰는 유럽식 착용방식[48]과는 달리 머리에 딱 붙는 각에, 펑퍼짐한 부분 없이 완전히 칼날처럼 날카로운 각이 나온다. 이런 소위 '윗각'은 정모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정복에도 어울리며, 강인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어울리지 않으면 없어 보이고, 무엇보다 빵이 너무 크면 귀 때문에 각이 이상하게 잡혀서 비주얼이 안나온다.

한국군에서도 미군식 베레모를 채택해서, 윗각을 제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동양인 두상에는 이 윗각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육군특수전사령부 등에선 모표 뒤의 인조가죽을 떼버리고 유럽식 밑각, 중각을 잡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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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병대[49] 그리고 대한민국 육군의 일부 병사들은, 미군식 윗각을 응용한 특이한 각을 잡는데, 기본적으로 윗각과 동일하지만, 모표 뒤의 인조가죽 부분을 떼버린 다음, 모표 왼쪽 끝부분을 세로로 접은 뒤, 그 라인 그대로 베레모를 반으로 접고, 머리에 썼을 때 각 그대로 양쪽 빵을 아래로 접어 칼각을 잡고[50] 개리슨모처럼 직사각형 모양이 된 모자를 펴서, 모표만 세운 채 머리에 붙게 오른쪽 빵을 당겨 쓴다.

해병대 수색대에선, 왼쪽 부분에 소위 '상어 지느러미'[51] 라고 불리는 세로주름 세 개를 잡는 것이 전통이다. 참고로 정석적인 방식과는 달리 모표가 왼쪽 눈썹보다 왼쪽에 위치하게 쓰는데, 이래야 측면에서 봤을 때 모표가 정면으로 보이면서, 멋있는 각도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얼굴이 입체적인 서양인과 얼굴이 평면적인 동양인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래 소프트캡 종류라서 모양은 각이 서지 않는 것이 정상이고, 실제로 민수용은 자연스럽게 대충 쓰는 모자이다. 그러나 군용 베레모는 각이 서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모자를 지급받으면 우선 펠트 표면의 잔털을 면도기로 깎아내고[52] 라이터불로 태워 처리한 다음, 뜨거운 물에 넣어 주물럭거리면서 물을 잘 먹인 뒤, 두상에 맞추어 잡아당기고 펴서 모양을 잡는다. 이때 주름을 어디에 몇개 넣어주느냐도 중요하다. 그 다음 침낭 아래 깔아서 제대로 접히게 해준다. 일단 모양을 잡으면, 집게 따위로 모양대로 고정시킨채 건조해서 모양을 잡거나, 두꺼운 물건으로 눌러놓거나, 젖은 상태로 얼리기도 하는, 제법 손이 많이 가는 절차가 필요하다.

비공식적이지만, 일부 육군 정찰대에서는 자주색 베레모를 썼다. 카투사 교육대에서는 1개를 지급하는데, 베레각이라는 것이 있어서, 앞서 말한 각을 잡는 절차를 거치는데, 이를 '물각' 이라고 한다. 전입 첫날 이게 각이 잘 안 잡혀있으면 갈굼을 당하기도 하고, 패트롤캡을 입히고 돌아다니게 한 다음, 선임들이 베레모를 깎고 각을 잡아주는 부대도 있었을 정도로, 베레 각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았으나, 2011년 이후 군번부터는 옛날 얘기가 됐다.

일부 카투사 인원 중 공수대쪽으로 배치받는 인원도 있었는데, 이 인원들은 전입하면 적갈색 베레모[53] 하나를 지급받았었다. 언제부턴가 주한미군에서 공수부대가 모두 철수해서, 지금은 WLC 오는 미군들 정도밖에는 찾아볼 수 없다.

베레모가 전 병력에게 보급된 대한민국 육군에서는 모자가 하나만 지급되는 현 여건상 훼손을 우려하여 저렇게까지해서 각을 잡도록 시키지 않는다.[54] 대강 물을 묻혀서 모양 잡고 군장이나 매트리스로 자주 눌러 각을 잡도록 훈련소에서 알려준다. 국군 베레모는 내부에 망이 한겹 있으므로, 이를 잘라내면 각이 잘 잡힌다며 이를 제거하는 것이 그나마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55] 참고로, 보급품의 내구력이 다 그렇듯, 잠깐의 멋에 집착하려고 이런 행동을 하다가는 베레모가 망가지는 수가 있다. 당시는 베레모가 보급된지 오래되지 않아 대한민국 육군에서 베레모의 모양을 잡는 방법은 아직 크게 정형화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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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같은 곳에선 빵이 오른쪽 눈을 덮게 최대한 땡겨 써서 쓰라고 가르치나, 사실 그닥 좋은 생각은 아니다. 오히려 팽팽하게 당겨진 빵에 귀가 걸려 각이 이상하게 잡히기 때문에, 아무리 빵을 길게 당겨도 오른쪽 귀에 닿을 정도로만 잡는 것이 맞다. 오른쪽 귀에 닿을 정도로만 각을 잡는 법은 생각보다 쉬운데, 우선 면도기로 깎아서 흐물흐물하게 만든 뒤, 뜨거운 물을 먹이고 처음 각을 잡을 때, 빵 끝이 가죽테 부분에 닿을 정도로만 잡으면 된다. 베레모에 물을 먹이면 줄어들고, 마르면 다시 살짝 늘어나는데, 물을 먹인 채 가죽테 라인에 맞춰서 빵끝을 잡아 놓으면, 나중에 마르고 도로 늘어났을 때, 대충 귀에 닿을락말락하는 기장이 된다. 위 사진처럼, 오른쪽 빵 부분은 가죽테 라인에 맞춰 집게로 잡아놓고, 왼쪽 빵 부분은 서있도록 역시 집게로 잡는다. 윗부분이 푹 꺼지지 않게 안에 수건 같은 걸로 채워 넣어서 윗부분을 평평하게 유지한다.

결론적으로 베레모가 육군 제식이던 시절엔 각 부대마다 살짝 다르지만 따로 각을 잡아가며 쓰는 문화가 존재했고, 그렇기에 이 시절의 육군을 다루는 미디어에서 각이 제대로 안잡히거나 오른쪽 눈썹 위 부근이 아닌 위치에 모표가 오게 베레모를 쓴 캐릭터가 나온다면 그 캐릭터는 대부분 폐급 설정인 경우가 많다.[56] 대표적으로 성윤모.

구글링을 통해 나오는, 미군의 베레모 착용사진을 참고해 보자. JROTC 학생이 베레모 다듬는 법에 대해 설명한 영상 참고.# 미 육군 병사가 이 영상을 군대에서 활용했다며 칭찬하는 덧글들도 남아있는 걸 보아서는, 현역들도 인정할 만큼 JROTC 학생치고 어설프지 않게 베레모를 잘 다듬었다는 평가를 받는듯 하다. 이쪽은 붕뜨는 부분 없이, 두상에 딱 맞게 눌러 쓴다. 미군을 추천하는 이유는, 군대마다 정말 다양한 형태의 베레모와 착용법이 있는데, 그나마 미군의 그것이 국군의 제식 베레모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5. 기타

  • 의장대가 입는 차이나카라 스타일 정복에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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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가 연상되는 민간용 베레모는 펑퍼짐하고 크지만, 군대의 베레모는 대개 타이트하게 만들며, 머리카락을 매우 짧게 깎은 상태에서 두상에 착 달라붙게 착용한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긴 민간인들에게는 영 어울리지 않으며, 두상이 크거나 얼굴형이 둥글넓적한 사람에게도 어울리지 않는다.
  • 울 펠트로 만든 모자라서 매우 덥고 땀이 차며, 모자챙은 얼굴을 가려주지도 않는 형태라서, 햇빛 피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한마디로 멋있어보이려고 쓰는 모자라서 실용적인 성능은 없다.
  • 착용하지 않고 휴대할 때에는 말아서 호주머니에 집어넣거나 어깨 견장대에 끼워둔다. 한국 육군의 경우 어느 방식이 제식으로 결정된 바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탈모 시 베레모는 건빵주머니에 집어넣도록 통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 암록색 베레모 및 특전사용 검정 베레모 외에도, 육군은 2018년 11월 23일, 최정예 전투원 300명에게만 한정 지급하는 황금베레모를 제정했다. 모표는 개마무사투구갑주에서 따온 디자인이라고 한다. 수여식 때만 착용하고 기념품으로 모셔두기만 할 수 있으며, 군복류와 평시 혼착은 불가능하지만, 대신 사복 착용시 개인이 쓰고 다니는 건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 이외에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으로 해외파병을 나가게 되면 유엔군의 상징인 청색 베레모를 받게된다.
  • 한국군 관련 매체에선 폐급 내지 고문관 캐릭터를 묘사할 때, 이 베레모를 민간용(혹은 동구권식)처럼 쓰는 식으로 타 군인과 구분짓는다.
  • 미군과 그에 영향을 받은 한국군에선 약식 정모로써의 기능 밖에 남지 않았으나, 유럽과 중동 지역 군대는 이걸 쓰고 훈련 및 작전에 나서기도 한다. 때문에 종종 함께 작전하는 미군 측에서 "저러다 머리 다치면 어쩌냐?"란 평을 받곤 한다.

6. 둘러보기

대한민국 국군의 제식 군모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간부
정모 파일:육군정모.png 파일:해군정모.png 파일:해군빵모.jpg 파일:공군정모.png 파일:해병대정모.png
육군 정모 해군 정모 a 공군 정모 해병대 정모
근무모 파일:육군베레모.jpg 파일:navycap2.jpg 파일:navycap3.jpg 파일:external/kookbang.dema.mil.kr/32838.jpg 파일:해병대개리슨모.png
베레모 근무모A형 근무모B형 b 개리슨모 개리슨모
전투모 파일:통합전투모.jpg 파일:해병대팔각모.jpg
국군 통합 전투모 c 팔각모
a 사진의 정모는 장교용으로, 부사관용은 장교 정모와 전체적인 형상은 동일하나 다른 모표를 쓴다. 장교용이 교차된 앵카를 배경으로 한 거북선 위로 무궁화가 있는 모표를 쓰며, 부사관용은 앵카 하나를 배경으로 하는 은색 무궁화가 그려진 모표를 쓴다. 근무모에 부착하는 모표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 게다가 부사관용 정모는 육해공군 공통으로 금색 월계수 잎이 없다.
b 표 구획이 나눠져있어 근무모 B형은 마치 병만 쓰는 모자로 오인할 수 있으나, 참모총장부터 이등병까지 같은 형상의 모자를 쓴다. 또 정식명칭은 "근무모 B형"이지만 실무장병들 사이에선 "흑색모" 혹은 "체육모"로 불리며 함정근무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1] 간부의 경우 근무복 착용 시 개리슨모를 착용하고, 병의 경우엔 빵모를 착용한다.
c 2020년 7월까지 육군은 야구모자 형상의 전투모를 쓰지 않고 활동모와 부니햇(일명 정글모)을 사용하였으나, 7월 6일부로 해공군과 같이 국군 통합 전투모를 재도입하고 베레모는 근무모 용도로 변경하였다.

[1] 그나마도 육상에 나갈 때는 100%, 현문당직 등 함 외부에 노출되는 당직의 경우 혹서기 시 함장재량으로 흑색모나 함모를 착용하게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얄짤없이 개리슨모 또는 빵모 착용이다.



[1] 챙이 없는 덕에 좁은 전차 안에서 걸리적거리지 않았다.[2] 때문에 몇몇 한국군 신교대에선 왼쪽 눈 바로 위에 모표를 위치시키라 가르친다.[3] 전통에 민감한 유럽 군대는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옛 방식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폴란드군의 두 손가락 경례나, 독일군의 로마 숫자 2 형태 칼라장이 대표적.[4] 외인부대하면 정모인 흰색의 케피 블랑이 유명하지만, 전투모는 녹색 베레모이다.[5] 프랑스군 중 유일하게 베레모 쓰는 방향이 국제표준을 따르는 곳이다.[6] 베레모를 쓴 역사가 깊어서 전통 있는 연대별로 베레모 색깔이 다르며, 색깔이 같더라도 각잡는 법이 다를 정도라고. 따라서 나무위키에 기재되어 있는 것 외에도 많은 종류의 베레모가 존재한다.[7] 각국 공수부대가 붉은 계통색 베레모를 쓰게 만든 원조이다.[8] 해병대/SBS가 쓰는 초록색 베레모는 '코만도 그린' 이고 다른 부대들이 쓰는 초록색 베레모는 일반 녹색이다.[9] 1차 대전기 전군 병/부사관들의 제식 정모였다.[10] 위 사진은 슈츠슈타펠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카를 항케의 국방군 시절 사진인데, 자세히 보면 베레모 크기가 얼굴만 하단 걸 알 수 있다.[11] 2013년부터 모든 독일 육군 보병은 장갑차에 탑승해 운용하는 장갑척탄병으로 병과가 변경되었고, 전통적인 의미의 보병(Infantry)은 병과 자체가 폐지되었다.[12] 영국 망명 이전에는 폴란드군답게 로가티프카를 착용했다.[13] 착용자를 대두로 보이게 한다.[14] 영국 육군 SAS 베레와 거의 같은 색상이다.[15] 2011년부터 평시 헤드기어가 전투모로 바뀌긴 했지만, 특정한 경우에 따라서는 베레모를 착용한다.[16] 육군 특전단 내부에서 비공식적으로 써온던 것을, 케네디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승인해주면서, 부대 별명으로까지 되었다.[17] 원래는 검은색 베레모를 썼으나, 2001년에 미 육군 전체가 검은색 베레모를 쓰게 됨에 따라 레인저는 모래색 베레모를 쓰게 되었다.[18] 미군처럼 일반적인 정모와 베레모가 혼용된다. 기타 사항으로 '91식 약모(91式略帽)' 라고 부른다.[19] UN군 장비가 다 그렇듯 UN군이니까 쏘지말라는 뜻.[20] 베레모 통합전 기갑부대는 얼룩무늬 베레모를 육군 항작사 조종사는 갈색 베레모를 착용하였다.[21] 처음엔 지금처럼 검은색이 아닌 '감청색' 이었다가, 후에 검은색이 더욱 강인한 느낌을 준다는 의견에 따라, 지금과 같은 검은색 베레모로 바뀌게 된 것.[22] 철제휘장 부착. 특이하게도 휴가 때도 육군 흑록색이 아닌, 이것을 쓰고 나간다.[23] 예전엔 위장무늬 베레를 썼으나 회색으로 바뀌었다. 팔각모와 병용하여 사용한다.[24] 원래는 해병수색대도 다른 일반 해병들처럼 팔각모만을 썼었으나, 육군특수전사령부에 위탁교육을 여러번 다녀왔던 해병수색대의 김영빈 대위가 "우리 해병수색대도 특전사처럼 베레모를 쓰는게 좋겠다" 라고 해병대 1사단에 건의하여, 1970년대 중반부터 부대 내부에서 베레모를 자체적으로 쓰기 시작하였고, 1983년에 개정된 복제규정에 의해 공식적으로도 승인됐다.[25] 해병대 전차, 상륙장갑차병도 과거에는 육군 기계화 병과 부대원들처럼 위장무늬 베레모를 썼으나, 2007년부터 녹색 베레로 바뀌었다.[26] CCT 팀과는 달리, 과거에는 실제 작전시에도 이 베레모를 착용했었다. 적진에 떨어진 아군 조종사가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구조대원 본인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어, 2014년경부터 실제 작전시에는 옵스코어 방탄모를 착용하게 되었다.[27] 공군군사경찰단 지침으로, 2016년 7월 1일부로, 군사경찰특기 중 출입통제를 하는 군사경찰반방어소대라인 출입통제를 하는 근무자만 군사경찰 헬멧 대신 베레모를 착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단, 하절기에는 전투모 착용이 가능하며 우천, 폭설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군사경찰 헬멧 착용이 가능하다.[28] 유엔 평화유지군 베레와 동일하다.[29] 육군 모표가 오버로크 되어있다.[30] 병사와 달리 철제 계급장을 부착한다.[31] 철제 예비군 마크를 부착한다.[32] 오스트리아식 야전모는 한국광복군에서 채용한 적이 있으며, 디자인이 전투모와 유사하여 디자인에 신경쓴다면 겸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고, 현재도 여러 국가에서 근무모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근무모 겸 병사용 정모로 도입해도 충분히 유용했을 것이다.[33] 하계 디지털 전투복은 2013년 6월 군번부터 보급 시작. 구형전투복은 2012년 초순까지 보급되었다. 즉 2012년 초순 군번의 병사들이 2013년 여름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준 셈.[34] 예로들어 취사지원 나갔는데 활동복에 베레모 쓰라는 등.[35] 하지만 전투모를 숨겨놨다가 출타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했다.[36] 전 지역에서 한건지, 일부 지역에서만 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37] 육군 간부용 베레모는 색깔과 재질은 병사의 것과 동일하며 병사용 베레모에는 육군마크가 자수로 들어가고 간부용 베레모는 마크 부분이 녹색 공란으로, 이곳에 금속제 계급장을 부착하도록 되어있는 것이 차이점이다.[38] 다만 신교대별로 재고가 있어서 일부는 구형 활동모를 보급하기도 한다.[39] 함상복 착용 전까지는 수병 근무복이 곧 전투복이었고 정식 명칭도 해상병 전투복이었다.[40] 원래는 군악대나 의장대에서 사용하는 각 잡힌 A형 정모를 정모 겸 예모로써 보급했지만, 좁은 함정에서 보관이 유용하지 못하다는 핑계로 이를 없애고 B형 정모롭 불리는 빵모만 보급한 것이다. 물론 실무자인 수병들은 예나 지금이나 차라리 빵모 없애고 다시 A형 정모를 보급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어차피 평소에는 작업복과 함상복을 입고 생활해도 결국 행사 때마다 갈아 입을 거라면 차라리 더 멋진거 입게 해달라는 논리. 그도 그럴게 빵모로 불리는 B혈 정모는 원래 미 해군만 사용했던 수병 전용 근무모로 휴대성과 실용성(비상시 물 퍼내는 용도)만 고려해 나온 물건이라 미학적 접근에서는 매우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당장 빵모를 뒤집어 쓰면 벙거지 모자와 다를 바 없는데, 놀랍게도 뙤약볕 밑에서 작업할 때 진짜 그렇게 사용하라고 만들어진 디자인이라 그런거다. 현대에 들어서며 해군 세일러복은 전투복, 작업복, 근무복과 구분되는 최상위 격식 의복으로 취급되는 만큼 디자인면에서도 훨씬 멋진 A형 정모가 더 타당하다는 주장이 많고, 실제로도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대다수의 타국 해군에서는 수병의 빵모를 개리슨모와 같은 근무모로 여기거나 아예 구시대의 작업모로 취급하며 정복에는 쓰지 않는다.[41] 베레모를 도입하면서 전투모와 구분되던 근무모를 대체할 수 있었다. 근무복 지급 받는 육군병사는 몇 없기는 하지만 분명한 건 물건 하나로 두 가지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는 건 명확한 예산 절약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베레모를 도입하고 전투모를 무리하게 도태시킨 것으로 인해 활동모, 차양모 등 잡다한 모자류를 추가로 도입하며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전투모 역시 일선의 빗발치는 요구로 인해 다시 도입했으므로, 전술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되었다.[42] 사실 특수부대원들도 당연히 전투모로는 베레모보다 정글모를 더 선호한다. 기갑병도 기본적으로 야구모자형 전투모를 주로 쓰고 베레모는 가끔 행사나 훈련때만 사용했다.[43] 이 탓에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유럽 군인을 묘사할 때 덕헌터 전투복에 베레모를 쓴 모습으로 그려넣는 경우가 많다.[44] 창군 초기에는 있었다. 그마저도 간부만 지급받았으며, 실질적으로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정복을 입을 일이 그나마 많은 장성들 뿐이었다. 독일 육군의 정모는 냉전시대에 폐지된다.[45] 독일군 기준 보병은 녹색, 포병은 적색, 공수부대는 보라색, 통신은 노란색이다.[46] 특수부대를 보병으로 분류하고, 보병들과 같은 색상의 베레모를 지급하는 군대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보병부대는 전부 기계화된 상태에서, 기계화되지 않은 특정 임무만 수행하는 공수부대와 특수작전부대, 산악부대밖에 없는 경우다.[47] 만일 지금 당장 육군 병사들한테 정복을 지급한다 해도 모자는 베레모를 계속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병사들에게 정모를 지급한다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옷걸이에 걸거나 개서 보관하면 되는 정복과 달리, 정모는 부피도 크고, 각을 망가뜨리면 안되기 때문에 관물대 한 칸을 통째로 비워서 얹어 놔야 하는데, 현용 관물대조차 미어터지는 현 육군 병사들의 사정을 생각하면 결국 정복을 지급한다 해도, 안타깝게도 모자는 그놈의 베레모를 줄창 쓸 가능성이 높다. 당연하게도 대한민국 육군은 개리슨모, 오스트리아식 야전모 등 타군 및 외국군이 잘 사용하고 있는 다른 근무모들은 죽어도 도입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저 두 모자는 베레모 못지 않게 부피가 작은 근무모이다.[48] 소위 밑각, 중각[49] 수색대처럼 베레모를 쓰는 부대.[50] 매트리스 밑에 깔아놓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51] 혹은 '상어 아가미'.[52] 아무리 빨리해도 한시간은 깎아야 한다. 가을에 입는 얇은 더플코트에 쓸만한 천을 깎아내서, 빛에 비춰봤을때 빛이 새어들어와야 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구멍은 뚫리면 안된다.[53] maroon color[54] 사제 베레모의 경우는 각이 잡혀있는 경우가 많다.[55] 15후반~16년도 군번 기준, 보급품 베레모는 내부에 망이 없다.[56] 육군훈련소 등 신병교육기관에서도 베레모 쓰는 법을 교육하고, 부대만의 특수한 전통이 있는 경우에도 자대배치 오자마자 선임들이 착용법을 알려주므로, 베레모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디테일은 이런 신병교육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했거나, 선임들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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