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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페인어: Gastronomía de España영어: Spanish cuisine
스페인 영토 내의 모든 요리를 말한다. 하지만 가정식과 별개로 퀴진으로서는 남부 해안의 안달루시아 요리와 서부 해안의 발렌시아 요리를 주로 뜻한다.[1] 스페인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황량한 이베리아 중부 평원[2]의 전통적인 식생활은 목동들의 식생활을 반영한 경량 보존식 위주 식단이고, 그렇게 인구가 많은 마드리드도 퀴진은 정말로 내세울게 없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유럽권 3대 요리 강국에 꼽힐 정도로 요리가 발달되어 있다. 오직 그 스페인 요리를 먹기 위해 관광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지만 오히려 유럽 국가들의 요리중에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편이기도 하다. 각종 육류와 해산물, 채소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마늘, 후추를 비롯한 알싸하고 깊은 맛을 내는 향신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한국 요리와 비슷한 면이 존재한다.
다만 가정식 메뉴는 주식에 곁들여먹는 하몬, 염장 올리브, 양젖 치즈 등 보존식품 위주라 전반적으로 많이 짜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무적함대로 대표되는 스페인이 중남미 지역 정복한 이래 아메리카에도 스페인 요리가 전파되었다. 그러나 기존의 메소아메리카 요리, 잉카요리 같은 원주민 요리와 섞이고 현지인들의 입맛과 현지 사정에 따라 변형되어 그 지방만의 스타일로 고착화 되었다. 그래서 중남미에서 스페인 요리라고 하면 대개 스페인에서만의 요리를 칭한다. 다만,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에서 가장 백인 비율이 높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의 경우 다른 남미 국가들과는 달리 오히려 베이스는 이탈리아 요리에 스페인 요리와 그 다음으로 독일 요리의 영향력이 가미된 것에 더 가깝다. 특유의 이민과 경제사 때문에 현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양국은 숫자로 치면 오히려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스페인 본토 출신보다 더 많다.
포르투갈 요리와 요리법 및 주요한 요소들 상당히 비슷하고 공유하는 포인트가 많은 편이라서 이베리아 요리로 함께 묶이기도 한다. 지중해 요리라는 큰 틀에서 정의내릴 때도 같이 묶이는 편이다.
2. 역사
밀, 포도주, 올리브유로 대표되는 고대 지중해 요리를 바탕으로, 중세에는 쌀과 오렌지로 대표되는 아랍 요리법이 접목되었고, 대항해시대 이후에는 토마토, 옥수수, 고추, 초콜릿 같은 식재료가 유입되었다. 또한 대서양과 지중해 연안에서 잡히는 풍부한 수산물로 해산물 요리도 다채로운 편이다.로마 시대 때 식문화의 꽃을 피웠다가 로마 멸망 이후 이슬람 세력이 이곳에 눌러앉았고 동남아시아와 중국으로까지 이어졌던 교역로를 타고서 각종 향신료와 쌀을 먹는 문화 등이 보급되었으며, 음주도 금지될 것 같았지만, 의외로 그러지는 않아서 양지바른 땅에서 나오는 술을 보고 더이상 버틸 수가 없던 이슬람 통치자들은 코란의 음주하지 말라는 구절을 와인을[3] 마시지 말라는 구절로 해석, 야자술(대추야자로 만든다)과 같은 다른 술은 된다는 해석을 제시하며 현지화되었다.[4]
레콩키스타를 통해 이슬람 세력을 쫓아낸 뒤 스페인 역사의 리즈 시절을 맞아 식문화와 더불어 국가적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로 쇠퇴했으나 스페인 내전 이전까지 평탄한 역사 이래 스페인이 직접 지배했던 중남미와 필리핀, 교역했던 서아프리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일대의 요리와 토마토, 옥수수, 고추, 초콜릿 등의 당시에는 생소했던 식재료 등을 대대적으로 들여오고 기존 스페인 요리와 결합시키는 식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해왔다.
3. 특징
가장 자주 들어가는 재료로는 남유럽 답게 올리브유가 기름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2002년경에 5대 발효식품 중 김치가 들어갔다며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웰빙과 김치를 띄워주던 시절 올리브유도 포함이 되어있었는데, 이탈리아나 그리스가 아니라 스페인의 올리브유였다.[5]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올리브유 하면 이탈리아나 그리스를 떠올리지만, 사실은 스페인이 전 세계 올리브유의 41%가량을 생산한다.# 유럽 권역에서는 올리브유하면 당연히 저렴한 브랜드부터 고급품까지 전부 스페인산을 취급하는게 상식일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너무 많이 소비해 버려서란 농담도 존재한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섭취하던 기름이란 인식 때문에 과거에는 한국에서 올리브유하면 그리스나 이탈리아를 떠올렸으나[6] 사실 예나 지금이나 수입되는 올리브유 중 대부분이 스페인산 올리브유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7] 하다못해 한국에서도 주변 마트에 장보러 가서 원산지 확인을 하면 대부분의 올리브유 브랜드가 스페인 원산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한국에서도 올리브유하면 스페인을 더 떠올릴 정도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렇듯 올리브유는 스페인 식단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재료이며 볶음류와 튀김, 드레싱을 비롯한 대부분의 요리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마치 한국인에게 쌀밥과 김치, 국이 밥상의 기본 세팅 개념이라면 스페인인에게는 조각낸 바게트 빵과 치즈, 올리브유, 하몬이 기본 세팅이라 볼 수 있다.
빵같은 경우 지역색이 강한 빵들이 많아서 카탈루냐 지방의 빵이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빵이다 이렇게 지역을 호칭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야채와 채소에서는 토마토, 감자, 콩은 스페인 요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재료이며 셋 중 하나는 꼭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 외의 향신료로 계피와 사프란도 자주 등장하며 후추, 고추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마늘도 향신료로 꽤 이용되며, 이러한 익숙한 조미료의 특징들 덕분에 한국인들도 다른 유럽권 음식들에 비해서 스페인 요리에 더욱 쉽게 발을 들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 음식하면 생각나는 기름지거나 크림 소스가 범적으로 활용된 조리 케이스와 거리가 멀고 담백하면서도 알싸한 향을 내는 향신료들이 좀 더 보편화 되어있다고 보면 편하다.[8]
절인 올리브는 스페인의 대표적 반찬 또는 안주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짠 맛이 강해서 한국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 식당에 가도 무료 서비스로 선제공되며 한국으로 치면 김치나 단무지 반찬처럼 기본 서비스되는 안주거리라고 봐도 좋다.
스페인 요리의 특징을 꼽자면 요리에서 유제품의 범용성이 다른 유럽국가나 미국 등지에 비해서 발달되어 있지 않다. 아래에 후술될 '케소 만체고'를 비롯해서 기타 다른 지방의 치즈들은 대외적으로 크게 유명하진 않더라도 확실히 발달되어 있으나[9] 치즈를 제외한 버터, 크림 등은 잘 알려지지 않은 편. 다만 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시피 스페인 요리의 올리브유 사용량과 퀄리티, 범용성이 전통적으로 엄청나기에 상대적으로 버터나 크림의 발달이 약간 미진한 거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현 시대에서는 버터와 크림을 빵에 발라먹는 것으로 먼저 인식하지만 원래 식용 기름을 대체해서 조리에 사용되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더 많았는데 여긴 고대부터 올리브유가 애초에 넘쳐나는 지역이다 보니까 먹는 기름으로 쓸 버터같은 가공 유제품들을 더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올리브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서북유럽권 요리들에서 버터를 만드는 레시피가 더 발전해왔고 조리시에 버터를 더 쓰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고대 로마의 정치인이자 역사학자 대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23~79)가 버터를 두고 ‘야만인의 음식’이라고 한 것을 보면 대충 당시 분위기 파악이 가능하다. 버터 항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유목민족을 통해 들어온 버터 문화는 올리브유를 쓸 수 없는 당시 유럽권 변방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육류도 아주 다양하게 이용되나 스페인 요리에서 해산물을 빼먹을 수 없다. 그 근방에서 잡히는 거의 웬만한 해산물은 모두 다 이용될 정도로 먹성이 좋고 요리 재료의 범위를 넓게 쓰는 사람들이다. 영국이나 독일같은 게르만 계통 유럽국가들이 조개나 일부 갑각류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해산물을 꺼리지만 스페인은 어패류와 갑각류는 물론이고 문어와 오징어를 비롯한 두족류부터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해산물까지 두루 즐긴다.
육류에 있어서도 화려한데, 유명한 '이베리코 돼지'의 원산지이며 실제로 유럽 내에서도 가장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를 자랑한다. 한국에 김장철이 있다면 스페인에선 라 마딴사(La Matanza)라고 불리는 전통 행사가 있는데, 온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서 돼지를 잡고 그 고기와 뼈, 내장 심지어 한국에서도 먹지 않는 부위까지 각종 구이와 스튜, 찜을 해가며 먹는다. 이정도로 스페인에서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돼지고기 부위를 이용한 가공육 문화도 매우 발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몬은 물론이고 초리소, 살치촌을 비롯한 전통 소시지도 요리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식감과 맛은 이탈리아의 살라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스페인 사람들의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한국으로 치면 김치나 된장과 맞먹는다고 할 정도로 염장 돼지고기류(엠부띠도, Embutido)는 스페인 요리의 필수요소나 다름없다.
유럽 국가치고 희귀하게 쌀을 먹는 문화도 존재한다. 물론 아시아권에서 주식을 차지하는 것만큼의 비중은 아니지만 파에야를 비롯한 요리만 봐도 쌀을 활용하여 요리에 쓰는 비중이 마냥 적지 않은 편. 다만 한국처럼 밥으로 지은 다음에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쌀 자체를 다른 해산물 및 육류와 섞고 끓여서 만드는 게 주류다. 다시 말해 특정 '요리'에 주로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의 쌀 요리와는 차이가 있는 편이다.[10]
스페인산 와인은 질도 옆나라 프랑스나 이탈리아 못지 않게 뛰어나고 생산량도 엄청나지만 자국 내에서 대부분을 소비한다.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는 라 리오하(La Rioja), 헤레스(Jerez, 셰리와인) 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로 스페인은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3대 와인 생산국이다. 포도 재배 면적은 세계 1위이며, 생산량 또한 2~3위에 달한다. 하지만 생산량에 비해 수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이유는 국민들이 다 마셔버리기 때문이다.
스페인 맥주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건 아니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와인보다도 맥주를, 그 중에서도 자국 맥주를 더 자주 마신다. 잘 알려진 브랜드로는 마드리드의 마우(Mahou), 바르셀로나의 에스뜨레야 담(Estrella Damm), 세비야의 끄루스깜뽀(Cruzcampo)가 있다.
초콜릿의 경우 스페인에서는 쵸콜라테(chocolate)로 부르는데 유럽에서 초콜릿이라고 하면 프랑스, 독일, 벨기에가 유명하지만 실제로 초콜릿을 처음 대중화시킨 나라가 바로 스페인이다. 추로스에 찍어먹는 시럽 형태의 초콜릿 외에도 핫초코나 과자 형태의 초콜릿도 많이 소비된다.
그 외에도 전통적으로 하루에 5끼를 해치우는 [11] 스페인 사람들의 특성상 지금도 각종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화 덕분에 스페인 요리의 분파는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편 지리적 표시제/유럽연합에 등록품목 갯수가 3위이다. 상세한것은 지리적 표시제/유럽연합/스페인 참조.
3.1. 식당에서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고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모른다면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을 미리 파악해두는게 좋다.일반적으로 순서에 따라 전채요리(entrada), 메인요리(plato principal), 디저트(postre), 음료(bebida)로 구분[12]하며, 음식의 종류는 크게 뜨거운 요리(caliente)와 찬 요리(frío)로 구분한다. 크기에 따른 구분으로는 다양한 편인데 일반적으로 tapa < media (ración) < ración < plato 순이며, tapa는 거의 한입거리, ración이 1인분, plato가 2~3인분 쯤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식당에서도 음료를 주문하는게 기본이라 안 시키면 아주 이상하게 본다는 것이다. 이건 다른 유럽국가들도 마찬가지. 최소한 물이라도 주문을 하자. 다만, 물이 무료인 경우는 그냥 수돗물을 주기도 한다.
한국말로 하자면 메누 델 디아 (Menú del Día)라는게 있는데, 점심특선 혹은 오늘의 정식(직역)이라 보면 된다. 간단한 정식에 해당하며 대개 전식, 본식, 후식의 3찬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로 시키면 돈내야 할 빵이나 음료(물 포함)도 정식을 시키면 대개 무료로 1회 제공된다. 일반적인 음식점 외에 바에서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스튜나 파에야, 튀김이나 구이 등 끼니 거리가 될 만한 안주 몇 종류의 양을 늘이고 빵과 와인 등을 같이 내올 때가 흔하다.
식사를 하지 않고 음료에 간단한 안주만 곁들이는 것도 흔한 편이라 처음에 물어보기도 한다. 보통 식사를 한다고 하면 테이블을 내어주고 술한잔 하러 왔다고 하면 보다 협소한 자리[13]로 안내하는 편.
4. 대표적인 스페인 요리
4.1. 빵/ 케이크 요리
스페인의 빵들은 지역색이 강하다. 또한 서유럽이나 북유럽의 빵들에 비해 기름이 적게 들어가고 담백하며 쌀가루를 아주 약간 섞기 때문에 식감이 많이 거칠고 투박한 편이다. 쌀가루가 들어가는 빵은 거의 없지만 아직도 오래된 화덕에 굽거나 중세 시대처럼 오래된 밀가루에 굽기 때문에 탄 자국과 표면이 거칠고 메마른 것 때문에 처음에는 맛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구수한 맛에 익숙해지다 보면 스페인 빵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또한 이들은 이슬람권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아랍식 플랫 브레드의 흔적도 상당히 많이 있는 편인데, 위에서 선술한 화덕 문화가 그것으로 원통형 모양의 빵을 굽기 전의 플랫 브레드용 붙힘화덕이 스페인에는 아직도 남아있다.
- 팡 데 빠예스 (Pan de payés)스페인어 / 파 데 파게스 (Pa de pagès)카탈루냐어
카탈루냐 지방에서 만들어 먹는 대표적인 빵으로 호밀함량이 높고 식감이 단단하고 고소하며 거친 게 특징이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1492년 이후에 만들어진 빵으로 당시 이슬람 지배기간 동안 있었던 아랍식 플랫 브레드(쿠브즈)의 흔적을 없애고 유럽식 빵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카탈루냐 지방에서 민족 빵으로 만들어 승화시킨 뒤 에스파냐 국민들에게 보급하였다.
- 가예고 팡 (Gallego Pan)
갈리시아 지방에서 만들어진 빵이다. 몽블랑 빵 형태와 유사하지만 버터가 들어가 있지 않다. 주로 미사가 끝난 뒤에 사람들이 가정집에서 해먹는 경우가 많다.
- 알파카르 팡 (Alfacar Pan)
알파카르는 안달루시아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로 안달루시아의 대도시 중 하나인 그라나다(스페인)에 전통적으로 빵을 생산해 납품하던 마을이라고 한다. 스페인 정부에서는 알파카르 그리고 이웃한 비스나르(Víznar)에서 생산된 빵만을 알파카르 빵 상표를 달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특정한 종류의 빵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성심당 빵, 안흥찐빵 비슷하게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된 빵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프랑스의 바게트와 흡사한 외형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빵이 판매된다. 역시 식감이 거칠고 속살이 구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빵은 속이 약간 비어있는데 이슬람의 빵 문화의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 보카디요(Bocadillo)
스페인식 샌드위치. 네모 반듯한 식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영미권의 샌드위치와는 다르게 바게트나 혹은 그와 비슷한 기다란 빵을 반으로 갈라서 안에 하몽, 고기, 야채, 치즈 등의 재료를 취향에 따라 넣어서 먹는 형태이다. 스페인식 오믈렛인 토르티야를 안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스페인의 구 식민지인 중남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리이며 이탈리아식 샌드위치와 더불어서 서브웨이로 대표되는 길쭉한 서브마린 샌드위치(Submarine Sandwich) 탄생에 영향을 준 요리이기도 하다.
- 타파스(Tapas)
이름은 '작다' 라는 뜻이기도 하고 '뚜껑' 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술 안주로써 시작된 음식들을 통틀어 타파스라고 하며, 간단한 간식 같은 느낌이지만 여러 개 먹으면 한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든든하다. 타파스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일설 중 하나는 술문화가 발달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연중 반이 더운 시기였기 때문에 술잔에 파리가 자주 꼬였다고 한다. 파리가 종종 술잔에 빠지는 일이 생기자 주인장들이 빵 한 조각을 뚜껑 삼아 얹어주었고, 경쟁력을 주기위해 빵 위에 간소한 안주거리를 더 얹어서 준 것이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타파스'하면 흔히 빵 위에 얹어서 나오는 작은 요리를 생각하지만 이런 형태는 스페인에서 브루스케타(Bruschetta)라고 부르며 이탈리아식으로 간주한다. 현지에서는 관광 식당이 아니라면 넓은 의미로 작은 접시에 내오는 메뉴를 따빠(tapa)라고 부르며, 타파스라는 요리 또는 조리방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14] 현지에는 이런 작은 접시에 담은 음식을 여러가지 진열해 놓고 파는 식당도 있다.
- 몬타도(Montado)
탑재하다 라는 뜻을 가진 빵 위에 가볍게 재료를 얹어 내놓는 타파스의 종류이다.
4.2. 분식(粉食) 요리
- 카나페(Canape)
빵 대신 비스킷이나 크래커위에다 여러 종류의 재료를 올려서 핑거푸드처럼 먹을 수 있는 타파스의 일종.
- 카나페 메히요네스(Canape Mejillones)
익힌 홍합을 비스킷 위에 올린 카나페이다.
- 삔쵸(Pintxo)
여러 재료를 같이 꼬치에 끼워넣은 바스크 지방에서 유래한 꼬치 요리이다.
- 삔쵸 데 엔크루티도(Pintxo de Encrutido)
스페인식 타파스의 상징. 피클, 토마토, 치즈, 생선, 올리브를 끼워 만든 꼬치 요리이다.
- 삔쵸 데 란고스티노스(Pintxo de Langostinos)
새우 꼬치
- 삔쵸 모루노(Pintxo Moruno)
돼지고기 꼬치
- 산 하코보 (San Jacobo)
두 개의 햄 조각 사이에 치즈 한 조각을 놓고, 밀가루, 빵가루, 달걀을 묻혀서 튀긴 햄치즈 튀김 요리이다. 산 하코보(San Jacobo)라는 이름은 스위스 바젤 시의 후원자인 산티아고-야코보-야고를 가리키는 말로, 스위스 요리와 유사성이 있는 이유는 순례자들이 산티아고-야코보-야고의 쉼터로 갈 때 튀긴 햄과 치즈가 순례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되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4.3. 계란 요리
- 토르티야 (Tortilla)
스페인식 오믈렛. 멕시코 요리와 달리 스페인 본토에서 또르띠아 달라고 하면 위 사진과 같은 것을 준다. 원래 이쪽이 진짜 토르티야인데 스페인 사람들이 처음 중미땅을 밟았을 때 원주민들이 먹는 옥수수빵을 보고 "고향에서 먹던 토르티야와 비슷하다"면서 그리 부른것이 오류의 시작이다. 물론, 이름만 똑같이 붙였을 뿐 둘은 외형부터가 서로 다른 음식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원조 토르티야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스페인 국외에선 토르티야 에스파뇰라(스페인 토르티야)라고 따로 불릴 정도이니 말이다.
- 토르티야 에스파뇰라 (T. Española)
감자와 양파가 들어간 토르티야. 가장 기본형이다.
- 토르티야 데 카마로네스 (T. de Camarones)
안달루시아 지방의 새우 토르티야.
- 토르티야 파이사나 (T. Paisana)
하몬과 야채를 같이 넣은 토르티야.
- 토르티야 데 바칼라오 (T. de Bacalao)
대구 토르티야.
4.4. 채소 요리
- 엔살라다 (Ensalada) / 엔살라디야 (Ensaladilla)
샐러드. 전자는 일반, 후자는 러시아식 샐러드처럼 익힌 채소들을 (감자,당근,완두콩 등) 자른 올리브나 피클과 함께 마요네즈를 넣고 섞은 것을 말한다.
- 파타타스 브라바스 (Patatas Bravas)
스페인식 감자튀김의 기본형. 매콤한 소스인 브라바 소스를 얹기에 이런 이름이다. 마늘소스를 얹으면 파타타 데 아이올리, 치즈소스를 얹으면 파타타 데 께소가 된다. 대개 복수형으로 쓴다
- 레예노 (Relleno)
무언가에 속 재료를 채워넣어 구운 (또는 그냥 날로 만든) 음식. 일반적으로 작은 피망같이 생긴 피키요 고추(Pimienta de Piquillo)를 사용한다. 양송이나 계란을 쓰기도 한다. 바스크 지방에서는 홍합을 쓰기도 한다.
- 베렌헤나스 쁘리따스 꼰 미엘(Berenjenas Fritas con Miel)
가지튀김에 꿀 바른 것으로,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따베르나(선술집)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다.
- 세타스 (Setas)
단어 자체는 "버섯들"을 말하고, 볶음버섯 요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백포도주 마늘에 볶은 버섯. (Setas con Ajo y Vino Blanco)
- 에스칼리바다 (Escalivada)
구운 모듬 야채.
- 칼소타다(Calçotada)
대파(식물)와 흡사한 채소를 겉이 탈 정도로 숯불에 구운 뒤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를 먹는다. 이름에 들어간 세-세디야(ç)를 보면 알겠지만[15] 카탈루냐 요리이다.
- 삐미엔또 데 빠드론(Pimiento de Padrón)
삐미엔또 '델' 빠드론이라고도 부른다. 동명의 고추를 굽거나 튀긴 후 굵은 소금을 뿌려 나오는 메뉴. 직역하자면 '빠드론 고추'라는 뜻. 원산지가 스페인 북서부의 빠드론(Padrón)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현재는 스페인 전지역에서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4.5. 면, 쌀 요리
- 피데우아 (Fideua)
길쭉한 쌀처럼 생긴 숏파스타의 일종인 피데오스(Fideos)를 해산물과 마늘, 토마토, 파프리카 가루와 같이 볶는 요리이다. 해산물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만드는 방식 자체가 파에야와 비슷하다
- 파에야 (Paella)
스페인이 이슬람교를 믿는 무어인들의 통치를 받았을 때, 무어인들이 즐겨 먹던 이슬람식 쌀 요리인 플라우(Pilav, 필라프)를 현지식으로 개조한 음식이다. 쌀이 자라는 환경으로는 발렌시아가 최적이었기에 발렌시아의 파에야가 원조로 취급받는다.
- 파에야 데 마리스코 (Paella de marisco)
온갖 해산물을 얹어 만든 호화로운 파에야.
- 파에야 데 란고스티노 (Paella de langostino)
가재와 새우, 게의 살을 발라 넣은 파에야.
- 파에야 발렌시아나 (Paella valenciana)
토끼고기와 닭고기를 넣어서 만든 원조 발렌시아식 파에야.
- 아로스 (Arroz)
그냥 쌀밥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아로스는 그 자체의 뜻이 '밥'이다. 파에야와 아로스의 차이는 파에야는 잔치나 모임에서 먹는 요리이기 때문에 밥과 같이 들어가는 재료들이 화려하고 아로스는 그런거 없이 그냥 밥이기 때문에 밥과 들어가는 재료들이 초라하다 물론 안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그렇다.
- 아로스 콘 포요(Arroz con pollo)
닭고기와 샤프란을 넣어 만든 쌀 요리. 스페인을 비롯해 과거 옛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지역 국가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쌀밥 요리들이 존재한다.
- 아로스 아 반다 (Arroz a Banda)
흰살 생선을 넣어 만든 밥.
- 아로스 꼰 보가반떼 (Arroz con bogavante)
랍스터를 넣어 만든 밥.
- 아로스 네그로 (Arroz Negro)
검은 쌀이다. 오징어 먹물로 밥을 지어 쌀이 검은색이다. 마늘향의 마요네즈인 아이올리(Allioli)를 곁들여 먹는다.
- 아로스 이베리코 (Arroz Ibérico)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넣어서 볶은 밥이다.
- 아로스 꼰 레체 (Arroz con leche)
쌀로 만든 푸딩 비슷한 음식이다. 위에 계피를 뿌려먹는 것이 좋다. 연유에 밥 비벼먹는 맛이라 거부감이 심할수 있다. 대동소이한 디저트가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데, 일례로 터키에서는 쉬틀라치(Sütlaç) 라고 불리는게 흡사하다.
4.6. 국물 요리 (Sopa(소파) 외)
- 소파 데 아호 (Sopa de Ajo)
직역하면 마늘수프. 중부 카스티야 지방의 전통 요리로 말 그대로 마늘을 기본재료로 해서 끓인 수프로 한국인 입맛에 아주 잘 맞아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 번은 꼭 찾아서 먹게된다. 용도는 딱 보면 알겠지만, 현지인들이 전날 술 마셔서 개가 되고 나서 먹는 일종의 해장국이다. 보통 유럽에서 이렇게 생긴 요리들이 다 그렇듯이 토마토랑 마늘로 육수를 내서 색은 시뻘것지만 막상 먹어보면 마늘베이스 육수맛 이상으론 딱히 맵거나 하진 않다.
- 살모레호 (Salmorejo)
안달루시아, 특히 코르도바에서 즐겨먹는 하몬을 넣은 냉수프. 토마토가 베이스라는 점은 가스파초와 같은데, 마늘과 하몬의 향이 좀 더 강해서 같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그리고 가스파초와는 달리 식감이 꽤 걸쭉한 편인 것도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가스파초처럼 우유팩 같은 것에 넣어 판다. 건더기로는 삶은 계란, 하몬 등을 넣는다.
- 포라 안테케라나(Porra antequerana)
살모레호처럼 하몬과 계란을 곁들인 가스파초의 파생형 요리로 딱딱하게 마른 빵을 함께 갈아 만들어 살모레호보다 더 걸쭉해 수프보다는 진한 죽 같은 식감이다. 가스파초, 살모레호처럼 안달루시아 향토음식으로 안테케라(Antequera)라는 도시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그래도 스페인 전국적으로 널리 퍼진 가스파초, 살모레호보다 더 지방 특산음식 성격이 더 강한 편이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말라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 오야 포드리다(Olla podrida)
썩은 단지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름만 봐서는 괴음식인 것 같지만 실은 돈키호테에도 나오는 스페인의 유명한 요리 중 하나이다. 콩, 마늘, 양파, 돼지고기, 쌀 등을 적절한 크기로 썰어서 잡탕처럼 끓여내는 스튜.
- 코시도 마드리예뇨 (Cocido Madrilleño)
마드리드의 명물 스튜. 병아리콩, 초리소, 모르시야[16], 돼지고기등이 주 재료로 들어간 고기탕이다. 상당히 고칼로리라 겨울에 먹는것이 일반적이다. 상당히 가정적인 음식이나, 식당에서 먹으려면 의외로 비싸서 돈이 꽤 나간다(...) 전식 메뉴로도 나오는데 이 경우는 코시도 국물에 면을 말아 주는 것이 대부분. 다소 느끼한 고기국물 곰탕맛이 난다. 굳이 마드리드식이 아니어도 코시도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가정식 메뉴라, 마트의 축산코너에 가면 한국의 부대찌개 세트처럼 아예 코시도를 만들기 위한 세트를 팔기도 한다.
- 카요스 마드리예뇨스 (Callos Madrileños)
마드리드식 내장 스튜. 수구레부터 지방까지 이것저것 다 집어넣어서 토마토로 푹 끓여내다보니 물컹물컹한 질감에 매우 걸쭉한 국물이 나오므로 한국식 내장탕이나 내장구이를 생각하고 주문하면 대략 낭패.
- 사르수엘라 (Zarzuela)
카탈루냐 지방의 해물탕. 인근도시인 프랑스 마르세유의 부야베스와 비견되는 해물탕인데 토마토와 마늘을 직접 사용하기에 아주 조금 더 얼큰해서 한국인의 입맛에는 이쪽이 좀 더 맞는 편이다. 다만 제대로 하는 집이 별로 없다는게 함정.
4.7. 고기 요리
- 코치니요 아사도 세고비아노 (Cochinillo Asado Segoviano)
세고비아 스타일의 새끼돼지 통구이.[17] 생후 3주된 새끼돼지를 통체로 화덕에 구워 내오는데 칼로 썰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보는 앞에서 접시로 썰은뒤 그 접시를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던져 깨트리는 전통이 있다.[18] 접시로 써는 것은 그만큼 연하다는 표식이고, 깨버리는 것은 깨끗하다는 표식이라고. 1마리에 8인분이 나오는데 머리부분[19]과 꼬리부분이 모두 포함되므로 어느 부분이 나올지는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는 이상 운에 맡겨야 한다. 가장 맛있는 부위는 뒷다리쪽.
- 토레즈노 (Torrezno)
돼지고기 삼겹살을 소금과 파프리카 가루에 재워놓은 뒤 튀긴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의 돼지고기 요리이다. 그냥 한마디로 삼겹살 튀김이다. 딱 봐도 알듯이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스페인에서 일시적으로 인기를 잃었던 적이 있다. 스페인의 어느 마트에서나 간식으로 팔고 있다.
- 치차론 (Chicharrón)
돼지껍데기를 소금에 재워놓은 뒤 튀겨서 만드는 요리이다. 원조는 스페인 요리이지만 라틴 아메리카 요리로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 라소 (Raxo)
돼지고기 등심을 마늘, 정향, 소금, 후추, 오레가노, 화이트와인 으로 만들어진 양념에 하루 종일 재워놓은 다음 파라돈 고추와 같이 볶는 스페인 북부 갈리치아의 돼지고기 요리다.
- 플라멩퀸(Flamenquín)
돼지고기 살코기를 버터에 바른다음 돈가스용 고기 망치를 사용하여 얇고 길게 만들고 마늘과 레몬, 파슬리, 올리브유와 함께 한 두 시간 동안 냉장고에 재워둔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살코기를 평평하게 눈 다음 위를 하몬을 둔 다음.하몬을 같이 말아서 롤 케이크 형태가 되게 한다음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묻힌다음 튀긴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에서 유래한 돼지고기 커틀릿 요리이다. 요리 이름이 플라멩퀸인 이유는 요리가 플라밍고의 얇고 긴 다리와 닮아서 그렇다고 한다.
- 라보 데 토로 (Rabo de Toro)
코르도바의 명물 소꼬리찜. 한국인 입맛에는 진한 갈비찜으로 느껴질 수 있다.
- 초리소 아 라 시드라(Chorizo a la Sidra)
튀긴 초리소를 사과주에 졸여서 만든 요리.
- 마리몬타냐 / 마리문타냐(marimontaña / mar i muntanya)
바다와 산 이라는 뜻을 가진 고기에다가 해물을 곁들인 카탈루냐 지방의 전통 요리이다.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주로 닭고기에 새우를 곁들인다.[20]
- 코도리니스 에스카베차다 (Codoriniz Escabechada)
메추라기를 당근, 양파, 월계잎, 고추, 로즈마리, 백리향, 후추, 물, 식초, 맛소금과 함께 넣고 물이 졸아들 때까지 졸인 요리이다. 아랍에서 전래된 요리이다.
- 페르디스 톨레다노 (Perdiz Toledano)
메추라기를 씻어서 세로로 자른다음 말려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팬에 파슬리, 양파, 셰리 식초, 파슬리, 백포도주, 올리브유, 소금, 후추, 백리향, 로즈마리, 월계수 잎을 같이 넣고 메추라기가 익을때까지 끓여서 졸이는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톨레도에서 유래한 스페인의 전통 요리이다. 통조림으로도 많이 판매한다.
4.8. 수산물 요리
생선과 갑각류는 물론이거니와 지중해권 특성상, 유럽 국가치고는 드물게 오징어, 문어 등의 두족류도 흔히 먹는다.특히 생선이나 해산물을 가볍게 밀가루에 묻혀 튀기는 이웃 나라인 포르투갈의 템포라 형식과 비슷한 튀김요리가 많다. 이는 같은 이베리아 반도에 자리한 만큼 포르투갈식 해산물 튀김과 그 뿌리가 같다고 볼 수 있다.
- 뿔뽀(Pulpo)
갈리시아식 문어요리. 국내 번역이나 발음으론 풀포, 폴포라고도 한다. 풀포 자체는 문어를 지칭하며 정확한 요리명으론 "Pulpo á feira," "Pulpo a la gallega," "Pulpo Gallego" 등으로 불린다. 문어를 삶은 요리지만 기존의 연체류 요리와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에 있다. 보통 두족류나 연체류는 오래 삶을수록 질겨진다는 게 정설이라 국내에서도 대개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살짝 익혀 쫄깃하게 먹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스페인, 포르투갈의 풀포는[21] 45분에서 길게는 시간 단위로 오래 삶아내어 도리어 날것이나 기존의 숙회에선 맛볼 수 없던 야들야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단백질 특성상 익히면 익힐수록 살은 단단해지고 질겨지지만 오히려 열이 너무 오래 가해지면 결합조직인 근섬유, 콜라겐이 이윽고 젤라틴으로 용해된다. 이 원리에 의해 한 시간 가량 삶아진 문어는 굉장히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삶은 문어에 삶은 감자를 곁들이고 올리브유와 파프리카를 뿌리는 게 기본이다. 다만 음식의 기원상 고춧가루가 좀 더 원형에 가깝다고 한다. 아예 "풀페이로스(pulpeiros/pulpeiras)"라 하여, 전문적으로 문어만 삶는 직종도 존재한다.[22]
- 치삐로네스 쁘리또스(Chipirones Fritos)
작은 오징어 튀김.
- 에스케이샤다 (Esqueixada)
염장해서 말린 대구를 물에 담가서 탈염하고 양파, 토마토, 적고추, 올리브와 올리브유, 식초로 곁들인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의 해물 샐러드 요리이다.
- 에스카베쉬(escabeche)
'에스카베체,' '에스카베슈'로 표기되기도 한다. 고기나 야채를 쓸 때도 있지만 주로 생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통 해산물 요리로 통한다. 생선을 기름에 튀긴 뒤,[23] 식초를 베이스로 여러 야채를 볶아서 소스를 만든다. 그 볶은 야채 소스를 튀긴 생선에 곁들여서 바로 먹거나 튀긴 생선을 하루 이상 소스에 재운 후 먹는다. 조리법과 재료만 보면 탕수어가 연상되는데, 실제로 해당 요리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페르시아 요리엔 식초 뿐만 아니라 꿀이나 당밀 따위도 포함되었다.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에 전래됐을 땐 아예 튀김옷 반죽을 입히는 방식으로 현지화돼 더욱 탕수육 조리법과 맛에 가까워졌다. 남미에도 전래됐으며 특히 자메이카에서 즐겨 먹는데 여기선 '에스코비치(escovitch)'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 감바스 알 아히요(Gambas al ajillo)
새우의 껍질과 살을 분리한 다음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후 새우 껍질을 넣어 새우 껍질의 향미를 올리브유에다 뽑아낸다 그리고 여기에 향미를 더하기 위해 마늘, 정향, 고추, 허브를 넣는다. 이 기름에 새우살을 튀긴 후 맛과 향을 더하기 위해 셰리 식초와 파슬리를 첨가하면 끝이다. 기름은 버리지 않고 곁들인 빵을 찍어먹기도 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가벼운 안줏거리로 많이 알려졌다. 뜬금없게도 아이리시 펍에서 이 메뉴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 페르세베스(Percebes)
명칭의 뜻은 거북손의 복수형 스페인어다.[24] 거북손은 스페인에서 고급 식재료로 취급되며 이 거북손들이 서식하는 가르시아 해안이 위험한 곳이라 거북손만을 전문적으로 채취하는 직종이 따로 있을 정도이고 면허도 필요하다.[25] 국내에서도 거북손은 식재로서 구하려면 구할 수는 있으나 보편적인 해산물이라 하기엔 다소 생소한 재료에 속한다. 반면 스페인에선 이와 같이 굉장히 값비싼 진미로 취급되어[26] 축제도 따로 있을 만큼, 페르세베스 요리는 스페인 특유의 독특한 식문화라 할 수 있다. 주된 요리법은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고 소금물이나 바닷물에 껍질채 데치거나 삶아내는 것이다. 여기에 토마토와 감자 크림을 곁들이기도 한다.
4.9. 저장식 요리
- 하몬(Jamón)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1년 이상 건조시켜 만드는 스페인식 햄. 그냥 썰어서 먹거나 빵이나 치즈 또는 노란빛깔의 달콤한 멜론과 같이 먹는 것이 대표적이다. 워낙에 얇기 때문에 굳이 익혀먹는 일은 없다. 특히 이베리코와 같은 고급 하몬일수록 더욱 그렇다.
- 초리소(Chorizo)
속에 돼지고기와 붉은 파프리카 가루를 듬뿍 넣은 스페인식 소시지. 일반적인 소시지와 다르게 겉이나 속이나 색은 새빨같고 맛은 매콤하다. 그냥 썰어서 먹어도 좋고, 가열해서 구워 먹어도 좋다. 이것으로 만든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시드르로 끓인 초리소 라 시드라(Chorizo a la Sidra)이다.
- 살치촌(Salchichon)
위의 초리소와 같이 스페인식 소시지의 일종이다. 파프리카를 넣어 만드는 초리소와는 다르게 후추를 넣으며 이탈리아의 살라미와 형태나 맛과 풍미가 매우 비슷하다.
- 모르시야(Morcilla)
스페인식 블랙 푸딩 소시지로 돼지 피를 넣어 만든 소시지이다. 피와 함께 쌀과 여타 곡류, 고기를 함께 넣어 만들어서 한국식 피순대와 형태가 매우 비슷하다.
- 아세이투나스(Aceitunas)
절인 올리브. 이것도 올리브유만큼이나 한국에 많이 수입된다. 주로 통조림이나 병조림으로 만들며 완숙(블랙 올리브)과 미숙(그린 올리브) 두 종류로 나뉜다. 완숙은 대개 요리에 사용되는 올리브로 좀 기름기가 도는 맛이고, 미숙은 뭔가 과일같은 질감이지만 많이 짜다.(소금물에 푹 절이기 때문에) 너무 짜다고 느껴지면 맹물로 소금기를 빼고 먹으면 된다. 작은 것보다는 큰 올리브가 비싸며, 씨를 빼고 견과류 등을 넣었을 경우 가격이 올라간다.
4.10. 치즈 (케소, Queso)
- 케소 만체고(Q. Manchego)
스페인의 대표적인 염소 치즈. 페타 치즈와 비슷한 면이 많아 생식조리법으로 자주 이용된다. 올리브 절임과 섞어먹거나 샐러드에 심심찮게 넣어 먹는다. 13세기때부터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며 현재까지 그 만드는 법이 변하지 않았다.
- 케소 까브랄레스(Q. Cabrales)
스페인식 블루 치즈로서 향과 풍미가 매우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케소 만체고처럼 염소나 양의 젖으로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스투리아스 지방이 원산지로 알려져있다.
4.11. 과자
- 추로스 (Churros)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튀겨낸 디저트 음식으로, 카스티야(레온)와 카탈루냐 지방의 추로스가 유명하다. 대개 녹인 초콜릿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고, 아예 초콜릿으로 반죽을 만든 초콜릿 추로스도 있다.
- 마사판 (Mazapán)
으깬 아몬드 또는 아몬드 반죽, 설탕, 달걀 흰자로 만든 말랑말랑한 똘레도 지역 전통과자이다. 설탕과 아몬드의 배합률에 따라 ‘공예용 마사판’과 ‘부재료용 마사판’으로 구분된다. 엄청나게 달달한것이 특징이다.
4.12. 초콜릿
스페인에서 초콜릿의 위치는 좋은 편이면서도 많이 애매모호한 위치에 있는 음식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스페인의 초콜릿은 이탈리아의 초콜릿처럼 카카오의 함량이 높은 데에 반해 쓰지 않고 떫은 맛이 나는 초콜릿이 많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 중에서 초콜릿의 품질이 중위권 정도에 위치해 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2008년도에서 2017년도까지 스페인의 초콜릿 소비량은 소폭 증가해 왔다.
2008년도에서 2017년도까지의 스페인 초콜릿 소비량 |
추로스에 찍어먹는 형태의 시럽 초콜릿 외에도 남유럽 국가 특성상 핫초콜릿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핫초콜릿을 많이 먹는데 이때 과자 형태의 초콜릿을 녹여서 핫초코를 만들기도 한다. 참고로 스페인에서 추로스는 단순한 간식 뿐만 아니라 아침이나 새벽까지 밤새도록 노는 명절땐 해장용으로 먹는 한끼 식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찍어 먹는 코코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코코아처럼 그냥 따뜻한 녹인 초콜렛 차라기보단 차라리 초콜렛 죽이 연상될 만큼 걸쭉하니 알아두자. 이것도 나름 익숙해지면 스페인 떠나서 그냥 따뜻하고 달달한 차 처럼 마시는 다른 나라 코코아는 오히려 밍밍해서 더 안찾고 스페인식 걸쭉한 코코아국이 그리워 질것이다
스페인에서는 초콜릿을 먹을 때 특이하게도 고춧가루를 일부 섞어서 먹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물론 풍미에 맞지 않게 매운 고춧가루를 섞지는 않고 약간 텁텁한 느낌의 초콜릿을 단맛이 살짝 나는 고춧가루에 섞어서 먹는다.
4.13. 음료, 주류
스페인에서 커피는 일상이다. 사실 옆동네인 이탈리아와 중부유럽의 독일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이나라 국민들도 커피를 엄청 마셔댄다. 그것도 독하기로 유명한 에스프레소 원액만을 마셔대는데 이것이 독일과 미국의 커피문화와 다른점이기도 하다.이들은 커피를 마실 때 다 완성된 에스프레소에 추가로 물을 타는 것을 사양하고 꺼리거나 아주 조금만 타서 마시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과 같이 있을때 아메리카노를 대접하는 것은 자제하자. 이는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두고 즐기는 이탈리아인과 상당히 흡사한 편이다. 다만 안달루시아같은 남부 지방의 경우, 여름철에는 날씨가 매우 덥기에 물은 안넣지만 따로 얼음을 달라고 해서 차갑게 마시는 경우도 간혹 있는 편이다. 커피에 얼음조차도 좀 꺼리는 편이 강한 이탈리아와는 이 부분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27]
기본적으로 커피(café)는 에스프레소를 가리킨다. 에스프레소와 함께 많이 찾는 카페라떼는 카페 콘 레체[28](café con leche 직역하면 커피와 우유)라고 하며, 아메리카노는 현지인들에게 별 인기가 없다. 서유럽은 대체로 다 그렇다. 가격은 몇시간동안 죽치고 있을 수 있는 업소에서도 보통 1~2유로 안팎으로 저렴하다. 또한 이들은 카페라떼나 카푸치노같이 우유가 많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지 않고 에스프레소 비율이 높은 코르타도나 카페 콘 레체를 많이 마신다. 남유럽국가답게 커피 원액을 주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모카커피를 마실 때에도 초콜릿과 에스프레소를 잔뜩 넣고 물은 아주 조금만 들어가있는 독한 종류를 좋아한다.
카페라떼와 비슷해보이지만 에스프레소 원액에 우유만 살짝 탄거다.
코르타도보다 우유 함량이 더 높은 카페 콘 레체.
이들은 커피를 마실 때 저녁이나 심지어 밤에도 가리지 않고 마시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시에스타'와 같은 낮잠을 자기 때문에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 그들의 생활패턴 때문인데 잠이 안오는 때에 억지로 잠이 들수는 없으니 차라리 커피를 마시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실 때 술하고 같이 마시는 사람들이 일부 있기 때문에 처음 스페인 사람들이 정식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을 보고 황당해하는 경우도 있다.
식당이나 펍에서 주로 마시는 알콜음료는 맥주 또는 와인이며, 해외에는 잘 안알려져 있지만 한국과 비슷하게 섞어마시는 문화가 있다. 일례로 레드와인과 콜라를 섞어 만드는 깔리모초(calimotxo)가 있다.
보따 데 비노(bota de vino)라는 주머니에 와인을 담아 입을 향해 조준해서 마시는 전통문화가 있다.
- 상그리아 (Sangría)
레드와인에 각종 열대과일과 얼음을 넣어 살짝 재운 다음에 내놓는 음료수. 레드와인의 떫은맛은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진다. 한국에서의 인지도와는 달리 현지인들은 자주 찾는 편이 아니며 관광객용 음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
단어의 뜻은 여름의 와인이라고 한다. 레드와인에 탄산수 혹은 스프라이트 같은 사이다를 섞어서 만들 수 있다. 샹그리아 보다도 알콜 도수가 약하고 사이다를 넣어서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술을 못 먹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스페인 내의 여러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동네슈퍼에서도 병과 팩에 담긴 수많은 종류를 팔기 때문에 접근이 쉽다. 그래서 술맛은 싫지만 스페인 지역의 특색있는 주류를 맛보고 싶다면 상기된 상그리아 보다는 알콜 맛이 약한 띤또 베라노를 추천한다.
- 오르차타 (Horchata)
발렌시아 지방이 기원인 줄강낭콩을 압착시켜 만든 음료. 아몬드와 코코넛을 섞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발렌시아에서는 오르차타 데 추파(Horchata de Chufa) 라고 흔히 불리며, 빠르똔(Farton)이라는 단맛이 나는 빵과 같이 먹는다.
4.13.1. 와인
자세한 내용은 포도주/스페인 문서 참고하십시오.5. 기타
한국에 스페인 음식점이 몇 군데 있다. 특히, 서울에는 2010년대 들어 제법 늘었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격인 추로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관광객용 요리, 음료(상그리아)를 팔거나, 나름 수준은 있으나 금액대가 상당히 높은 식당인지라[29] 아직까지는 스페인 요리가 대중적이지 못하다. 한 두번 먹어봤거나 들어봤다고 해봐야 빠에야, 하몬, 그리고 감바스 알 아히요[30] 정도. 마트에서 하몬이나 초리소를 팔지만 국내산 햄에 비하면 제법 비싼 편이다. 그래도 쌀 요리가 있고 마늘과 고추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 대중화되기만 한다면 한국 사회에서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요리다.[1] 북부 해안 지대의 바스크 지방이 미식관광으로 유명하지만, 해당 지역 요리는 스페인 요리의 특징보다는 프랑스 요리에 가깝기 때문에 스페인 요리를 대표하지는 않는다.[2] 기차를 타고 스페인을 여행하보면 알겠지만,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에서 예이다를 너머 중부 지방으로 넘어가면 갑자기 숲이 사라지고 갑자기 사막 같은 건조한 초원이 펼쳐져 놀랄 수가 있다.[3] 하필 와인, 즉 포도주인 이유는 당시 유럽 및 중동 지역에선 포도주가 술 자체를 의미할 정도로 대표적인 술이었기 때문이다.[4] 물론 근본주의 이슬람은 할랄 푸드에 대한 정의, 요리 및 섭취 방법 등 문자 그대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으나 세월이 세월이고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거나 여행 중인 무슬림도 많아진 만큼 이에 맞게 융통성 있는 해석을 하는 개혁성 강한 학자들이나 이맘도 있는 편이다. 일례로 영국 요리/증언편에 소개된 터키의 사진작가 아리프 아쉬츠는 10년 넘게 한국에 살면서 여러가지 한국 요리들을 먹었는데 비이슬람 국가인 관계로 하람 요리들이 많았다. 그래도 거리낌 없이 먹었으며 특히 삼겹살과 복분자주는 죽여주는 맛이었다고 극찬까지 했다.[5] 그리스의 경우는 플레인 요구르트가 선정된 바 있다.[6] 올리브유가 한국인들 식탁에 등장한 시기도 비교적 근래이고 이걸 원산지를 체크해가며 사서 먹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까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올리브 나무나 열매 얘기가 자주 나오다 보니 이런 오해가 더 깊어진 것이다. 물론 그만큼 그리스랑 이탈리아에서도 올리브유를 자주 섭취하며 스페인만큼은 아니지만 꽤 규모있게 생산하기도 한다.[7] 그리고 스페인도 과거 로마 공화국 시절부터 로마의 영토로서 올리브유와 와인을 고대 이탈리아 못지않게 동시기에 향유하던 지역권이었다.[8] 그렇다고 오해는 하면 안되는 것이 스페인 요리는 그렇게 매운 특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딱 향만 내는 향신료로서만 수행한다고 보면 편하다. 스페인 요리를 기반으로 고추 맛을 더 내서 맵게 먹는 바리에이션 스타일은 멕시코를 비롯한 범 중남미권 요리들이다.[9] 스페인에서는 자체적으로 소 젖 뿐만 아니라 양이나 염소 젖을 활용한 치즈들도 지방별로 넘쳐난다.[10] 보편적인 기본 메뉴는 빵이나 감자고, 한국처럼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맨밥을 먹을 수 있을 걸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차라리 터키나 동남아에서 흰 쌀밥을 구경하기가 훨씬 더 쉽다.[11] 다만, 먹는 양이 많은 건 아니고 수다를 떨며 소량의 소량의 미식을 하는 문화가 있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많아 멕시코와는 달리 비만인구는 적다. 유럽 국가들 중 평균 수명도 높은 편.[12] 현지인의 일반적인 외식이라면 각각 하나 이상 주문하는 편이며, 주문시 물어본다. 따라서 식당에 따라 전채요리를 primero(첫번째), 메인요리를 segundo(두번째)라고 하는 곳도 있다.[13] 의자가 없는 경우도 많다.[14] 지역이나 식당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plato > ración >= media ración > tapa 순으로 양을 제공하며 ración 또는 media가 1인분 정도 된다.[15] 세-세디야는 스페인 국내에선 카탈루냐어에만 쓰인다.[16] 블랙푸딩(순대와 유사한 소시지)의 일종.[17] 다른 지방에서도 만들어 먹기는 하지만, 그냥 돼지로스트인 경우가 많다.[18] 이 풍습을 보려면 적어도 반마리는 시켜야 한다. 약 4인분 가량.[19] 돼지 어깨를 포함한 머리 반쪽(!)까지.[20] Mar I Muntanya: The essence of the Catalan cuisine[21] 포르투갈 요리에도 같은 방식의 문어 요리가 존재하며, 명칭도 거의 같으나 철자나 발음이 "뽈뽀(Polvo)"로 살짝 다르다.[22] 300년 넘게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에서도 스페인 요리의 영향을 받아서 이 삶은 문어 요리가 있는데, 1983년작 미국 영화 스카페이스를 보면 알 파치노가 연기한 쿠바인 망명객 토니 몬타나가 미국 경찰들한테 "(쿠바에서) 매일 같이 문어만 먹다보니 귀에서 문어 다리가 튀어나올 것 같다."라고 불평하는 장면이 초반에 나온다.[23] 튀김옷 반죽을 입혀 튀기기도 한다.[24] 단수형 단어는 '페르세베(Percebe)'라 한다.[25] 명칭은 '페르세베로즈(Perceberos)' 또는 '페르세베이로(Percebeiro)'라 한다.[26] 식당에 따라선 살을 바르지도 않은 거북손으로 접시 하나를 좀 채운 양이 몇 십 유로나 하는 경우도 있다.[27] 대충 스페인인과 이탈리아인들의 아메리카노를 대하는 차이점은 스페인의 경우, "그래서 이게 미국애들이 마신다는 아메리카노라는 거야? 으 뭔 맛이야 이게.. 안먹어.." 이런 반응이라면 이탈리아의 경우, "이게 커피냐? 이건 커피에 대한 모독이다!! 이걸 왜 나한테 주는거냐?" 이 정도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을 따졌을때 대체적인 반응이 이렇다고 보면 편하다. 스페인도 유서깊은 자국 식문화에 대한 국가적, 지역별 프라이드와 내셔널리즘이 강하고 따라서 특정 음식은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한다는 문화적 관념도 강하지만 정도가 좀 심해서 아예 세계문화적 밈이 되어 버린 이탈리아에 비해선 전반적으론 좀 덜 극성(...)인 편이다.[28] 스페인어 발음으로 '까페 꼰 레체'[29] 현지에서 작은 접시(tapa)는 1~3€이고 음료 포함해서 제대로 먹어도 일인당 15~30€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작은 접시가 1만원, 음료를 포함한 제대로된 식사를 하려면 일인당 3~5만원 정도는 나간다. 물론 블로거처럼 더 다양하게 주문했다가는 훨씬 더 많이 쓰게 된다. 이 정도면 한국물가 기준으로 거의 파인 다이닝 수준이다.[30] 감바스 알 아히요의 경우에는 다른 스페인 요리와 다르게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밀키트 형태로 판매하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