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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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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셉 샌델
Michael Joseph Sandel
파일:external/www.justiceharvard.org/091508_Justice_347_605.jpg
출생 1953년 3월 5일 ([age(1953-03-05)]세)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국적
[[미국|]][[틀:국기|]][[틀:국기|]]
학력 팰리세이드 공립고등학교 (졸업)
브랜다이스 대학교 (정치학 / 1975년 학사)
옥스퍼드 대학교 베일리얼 칼리지
(철학 / 1980년 박사)
지도교수 찰스 테일러
경력 하버드 대학교 교수[1]
직업 현대 철학자, 정치 철학자, 윤리학자, 교수
가족 배우자 키쿠 아다토[2], 슬하 2남

1. 개요2. 생애
2.1. 유년 시절2.2. 대학과 대학원 시절2.3. 하버드 대학교에서의 교수 생활2.4. 한국과의 인연
3. 사상
3.1. 롤스(자유주의)에 대한 비판3.2. 기존 공동체주의자들과 다른 점3.3. 능력주의 비판
4. 저서5. 강연6. 관련 링크7. 여담

[clearfix]

1. 개요

현존하는 가장 존재감 있는 철학자
the most relevant[3] living philosopher
뉴스위크
시민 공화주의적[4] 완전주의적[5] 공동체주의[6][7]를 주장하는 미국정치 철학자.

브랜다이스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27세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에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되었다.[8] 29세에는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재까지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임하며 『Justice』라는 정치 철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9]

샌델은 영미권 정치 철학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공동체주의 논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학자이다. 대중적으로는 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로 알려져 있고, 학계에서는 정치 철학 연구 성과로 이름이 높다.[10] 살아 있는 철학자 중 정치철학, 윤리학과 법률학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이며,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철학자이자 미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중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11]

2. 생애[12]

2.1. 유년 시절

샌델은 1953년 3월 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다. 13살까지 미니애폴리스 교외에 있는 홉킨스에서 지냈다. 그 후 가족을 따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고, 운동장에서 바다가 보이는 팰리세이드 공립 고등학교으로 전학했다. 미네소타는 끈끈한 시민 전통이 있었지만, 이사온 캘리포니아는 문화적 전통이 파편화되어 뿌리가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날씨는 좋았고 그곳에서 고등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했으며, 다만 힘들었던 것은 미네소타 트윈스를 멀리서 응원해야 된다는 것뿐이었다고 한다. 팰리세이드 고등학교는 경쟁도 심하고 수업이 많아서 힘들었었다. 그럼에도 샌델은 그곳에서 학생회장이 되었다.

학생회장이 되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로널드 레이건과의 인연이다. 팰리세이드 고등학교 학생회장이던 시절, 마침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로널드 레이건이 이웃에 살고 있었다. 당시 레이건은 정치계의 떠오르는 별이었는데, 샌델은 그를 학교에 초청하여 토론회를 개최한다면 무척 흥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샌델은 레이건의 집으로 찾아가 그가 좋아한다는 젤리빈 3kg를 초정장과 함께 전달했고, 며칠 후 주지사 사무실에서 레이건이 학교를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보내왔다. 학교 강당에 20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고, 무대 위에는 주지사와 토론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었다. 샌델은 토론에서 주지사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베트남 전쟁, UN에 대한 입장 차이, 사회보장제도, 18세 선거권 등에 대해 레이건을 공격했으나, 레이건은 부드러운 유머와 함께 논리적으로 샌델에게 답을 했다고 한다. 비록 레이건이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샌델을 설득시키지 못했지만, 레이건은 놀라우리만큼 붙임성 있고 친절한 태도로 답변했기 때문에 모두가 그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고 회상한다. “사려 깊게 듣는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것은 논쟁의 엄격함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그것은 공론장에서의 상호 존중과 포용에 대해 가르쳐주었습니다.”[13]

2.2. 대학과 대학원 시절

브랜다이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정치에 꿈이 있어 정치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그때까지 인문학경제학에 관심이 있었고, 정치 철학은 대학원에 갈 때까지 별로 공부하지 않았다. 1학년 때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읽어봤지만 내용이 어렵고 추상적이어서 철학은 자신의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신 정치 제도, 역사, 경제 그리고 인문학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많은 책을 읽었다.

학부 졸업 논문은 미국 정당의 쇠퇴에 관한 연구였다.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때 샌델은 「휴스턴크로니클」의 워싱턴 지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다. 대학 졸업 이후 그는 정치부 기자를 꿈꾸기도 했고 정치 일선으로 진출할 생각도 해보았으며, 법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변호사가 될지 혹은 대학에 남아 계속 공부를 해볼지 고민하고 있었다.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갈등하던 차에 로즈 장학금[14] 수혜자로 선정되어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좀 더 뒤에 진로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대학원에 진학한 뒤에는 실천적 정치 영역의 토대를 위해 정치 철학을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한 학기 동안 집중적으로 철학 고전들을 읽었다. 그러나 한 학기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다음 학기에도 계속 공부를 지속했다. 그는 이러는 과정에서 정치 철학에 깊이 빠져들었다. 첫 학기에는 경제학 연구를 하면서 평등과 복지 문제에 관심을 가졌는데, 한 선배가 평등에 대해 알려면 칸트를 공부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첫 학기가 끝나고 방학 동안 샌델은 수리 경제 논문을 쓸 겸 해서 친구들과 함께 스페인 남부로 독서 여행을 떠났는데, 그때 그가 가져간 네 권의 책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롤스의 《정의론》, 노직의 《아나키, 국가 그리고 유토피아》와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이었다. 저녁에는 친구들과 함께 논문을 준비하고, 친구들이 늦잠을 자는 아침에는 가져온 이 철학책들을 틈틈히 읽었다.

샌델은 경제학에 많은 매력을 느꼈지만, 자신의 관심사였던 정의, 권리, 평등, 공동선 등과 같은 규범적 문제들은 경제학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경제학 공부를 뒤로 미루고 대신 칸트와 롤스에게서 유래된 자유주의 철학에 대한 비판적 분석에 몰두했다.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은 자유주의 정치 철학에 대한 비판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는 그의 첫 번째 주저인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로 나중에 출간되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유주의-공동체주의 논쟁'을 이끌며, 세계적인 철학자로 인정받는다.

2.3. 하버드 대학교에서의 교수 생활

샌델은 옥스퍼드에서 박사 학위를 채 끝내기도 전인 1980년, 당시 27세로 하버드 대학교의 최연소 교수가 되었다. 물론, 논문의 내용은 완성되어 있었고 다듬는 작업을 진행하던 때였긴 했지만, 학위를 끝내지 않은 학생이 교수로 채용되는 것은 당시에도 매우 드문 일이었다. 당시 정치학과에는 주디스 슈클라, 마이클 왈저 등이 있었는데, 슈클라는 당시 철학과 교수로 있었던 존 롤스의 친구였고, 그는 샌델의 연구를 롤스에게 말해주었다. 샌델은 하버드 교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에서는 "마이클 샌델?" 하는 소리가 들렸고 "네?"라고 대답하자, "저는 존 롤스, R-A-W-L-S 입니다." 라는 말이 들렸다. 샌델은 이 경험을 종종 즐겁게 이야기한다. 샌델은, 자신이 롤스의 《정의론》을 지속적으로 공격했었지만, 롤스는 늘 자신을 자상하고 사려 깊게 대해주었다고 회상한다.

이렇게 교수 생활을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교수직을 이어왔다. 학부 대학에서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Justice라는 교양 수업을 진행해 왔다. 그의 「정의」 강의는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왔고, 이후 이 강의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4. 한국과의 인연

한국철학회의 초청으로 2005년에 처음 방한하여 다산 기념 철학 강좌를 했다. 서울대학교, 경북대학교, 전북대학교 등 몇몇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그 후 《정의란 무엇인가》가 나오고 2010년 아산정책연구원의 초청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아산 기념 강의뿐만 아니라 경희대학교에서 약 4500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공개 강의를 하였다.

2012년 6월에도 서울을 방문했는데 그때는 돈과 시장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정의를 말했었다. 연세대학교에 있는 야외 노천극장에서 약 1만 5천 명이 참석한 그 강의에서 샌델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그토록 많았어도 그곳에서 친밀감을 느꼈고 거기서 책을 소개하면서 나누었던 토론들로 논쟁을 벌였다. 사람들의 견해가 갈렸지만 다른 사람의 견해에 귀를 기울였고, 황혼이 지고 달이 노천극장 위로 솟아오를 때까지 논쟁은 계속되었다. 밤이 지나도록 논쟁했던 많은 질문들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샌델은 깊은 인상과 감동을 받았다. 샌델은 이때를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서울의 따뜻한 봄날 저녁 야외에 모였던 대중의 생각은 고대 아테네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느꼈던 생각과 비슷했을 것입니다. 이견을 가진 사람들이 정중하고 예의를 갖춰 나눈 그 대화는 민주주의 시민 정신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15]

3. 사상

3.1. 롤스(자유주의)에 대한 비판

샌델은, 존 롤스의 논리가 '무연고적 자아'에 해당된다고 말한다. 현실의 구체적인 인간의 다양한 특징을 전혀 모른다고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롤스의 주장은 추상적이고 허구적이다. 현실의 인간은 다양한 연고, 문맥, 상황이 있는 자아이기 때문에 '연고적 자아'일 수밖에 없으며, 롤스의 무연고적 자아는 현실성이 없는 논리라는 것.

또한 롤스는 사람들이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자신의 합리적인 공익을 추구한다는 가정에 따라 정의의 원리에 합의한다며 복지를 정당화했다. 잘 생각해 보면 복지는 부유한 사람의 돈을 징수해서 국가 권력을 통해 재분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롤스는 타인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복지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은 롤스의 논리 속에서도 공동체의 발상은 있다.

다만 샌델은 롤스의 복지의 정당화라는 정책적 결과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 논리를 비판한다. 샌델은 롤스의 자유주의[16]로버트 노직의 자유 지상주의[17]를 모두 비판하지만, 복지 정책을 옹호한다는 점에서는 롤스식 평등적 자유주의 관점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롤스가 말하는 복지의 기초 개념은 불충분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자유주의를 비판하고 롤스와는 다른 논리로 복지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다.[18]

샌델은 이렇게 자유주의가 주장하는 '선(도덕; 좋음) 없는 정의(권리; 옳음)', 바꿔 말하면 비윤리적 비정신적주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논증하여 자유주의를 비판하였고, 이는 1980년대 정치 철학계의 세계적인 논쟁인 '자유주의-공동체주의 논쟁'의 시발점이 되었다.

3.2. 기존 공동체주의자들과 다른 점

기존 공동체주의자들은, 한 사회는 그 공동체의 전통으로부터 널리 공유되는 가치를,[19] 사회의 도덕적 인성 교육을 통해 '개인의 가치 선택과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주의테러의 위험이 없는 한에서, 공동체는 사회 구성원들이 '도덕적인 좋은 사람'이 되도록 전통적 도덕 가치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 공동체주의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하지만 샌델은 거꾸로 그 도덕적 가치의 본질[20]은 무엇이며, 여러 본질 중 어떤 본질이 공동선을 증진시키는 데 합당한가를 묻는다. 즉, 기존 공동체의 가치와 상관없이, 그 공동체의 선(공동선)을 어떻게 더 합당한 방향으로 개선하는가에 대한 물음인 것이다. 여기서 '(기존) 공동체의 가치'와 '공동체의 선(공동선)'은 다르다. 공동체의 가치 중에는 공동체의 선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좋지 못한 면'도 있을 수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를 통해서 여러 본질들을 찾아내고, 시민들의 활발한 토론을 통해 이런 본질 중 어떤 본질이 우리 사회의 도덕을 증진시키는지를 파악하여, 공동체의 공동선을 개선시킴과 동시에 '공동체의 불합리한 부분'은 자연스럽게 소외시켜 계승하지 말자는 것이 샌델의 생각인 것이다.

요약하자면, 샌델의 정치 철학은 도덕적 가치의 본질 파악과 그중 어떤 본질이 공동선을 개선시키는 데 보다 더 합당한가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기존 공동체주의자들이 '공동체의 불합리한 점마저 계승할 수 있는 다수의 가치'에 도덕적 함의를 두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21]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샌델은 '다원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스승 찰스 테일러와 마찬가지로 다원적 가치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가치 판단을 개인의 선택(자유주의)이나 공동체 다수의 선택(공동체주의)에 맡겨둘 수는 없지 않느냐는 질문인 것이다. 샌델은 예를 들어, 언론의 자유를 빙자해서 나치 옹호의 집회를 여는 경우라도, 우리는 이것을 인정해야 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자유주의에 대한 비판[22]) 또한 미국 남부에서 다수 백인들의 공동체의 가치에 반하여 소수 흑인들이 인권 집회를 하는 경우에, 우리는 이것을 인정하지 말아야 되느냐고도 반문한다.(공동체주의에 대한 비판[23]) 이 같은 경우에는 도덕 가치의 본질 파악이 중요하며, 전자는 나치 집회를 인정하지 않는 쪽으로 후자는 흑인 집회를 인정하는 쪽으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샌델은 주장한다.[24]

그렇다고 샌델이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케이스에 따라서 어떤 본질이 더 합당한가를 따져봐야 된다고 주장할 뿐이다. '어떤 본질이 보다 더 합당한가'에 따라서, 자유주의적 관점이 될 수도 있고, 공동체주의적 관점이 될 수도 있으며, 둘 다가 아닌 관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25] 즉 구체적인 각각의 케이스에 대해서, 대립되는 각자의 입장이 가리키는 본질은 무엇인지 그 근거가 되는 원칙은 무엇인지를 오가며 서로의 도덕적 입장들을 충분히 검토하자는 것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정립한 원칙에 비추어 특수한 판단은 수정하기도 한다. 때로는 원칙을, 때로는 구체적 사안에 대한 판단과 직관을, 케이스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다. 이를 반성적 평형[26]이라고 하며 '어떻게 우리 사회에 알맞는 도덕의 본질을 찾을 것인지'에 대한 샌델의 결론이 된다. 이에 따라, 한 사회의 도덕적 가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를 통해 '판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가 정치적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론의 장소'가 샌델의 철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해진다.[27][28] 샌델은 '시장'가치가 이러한 '공론의 장'을 침범하고 있으며, 우리의 도덕적 가치 판단을 시장(돈의 가치)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3.3. 능력주의 비판

브렉시트도널드 트럼프 당선 등을 불러온 포퓰리즘 열풍은 전문가가 말하듯 이민자에 대한 혐오나 세계화에 대한 불안 때문만은 아니다. 포퓰리즘 열풍은 기술관료(technocracy)의 가치 중립 태도가 불러온 공공 담론의 공동화[29]와 승자와 패자를 능력주의(meritocracy)적 돈의 가치로 나누는 오만한 사회 분위기에 대한 반발(backlash)로 생긴 것이다. 기술관료 시스템을 통한 세계화는 그 과실을 불균등하게 배분하였지만 사람들은 세계화가 초래한 불평등을 참아왔다. 그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기회가 평등하면 재능과 노력에 따라 누구나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하지만 수많은 통계는 (한때 그것을 가능하게 했었던) 능력주의 사회가 더 이상 사회적 상승(계층 이동)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능력주의에 대한 희망은 사라졌다. 이를 능력주의 신화라고 하며, 능력주의 신화에서 깨어난 대중들은 기존 엘리트에 대한 반발로 포퓰리즘 투표를 하게 되었다는 것.

하지만 이보다 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능력주의는 돈의 가치로 직업과 대학을 서열화함으로써 승자와 패자를 나누며, 승자에게는 오만을 패자에게는 굴욕감을 심어준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능력이 직업과 사회적 역할의 배분에 아무 역할도 못 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능력이 직업과 사회적 역할 배분을 맡되, 대중들에게 굴욕감을 선사하는 '너의 성취는 너의 능력 덕분이다',[30] '당신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능력주의적 미덕 가치관 자체를 바꾸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샌델은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 바꾸기는 능력주의적 성공 개념의 핵심인 두 가지 인생 영역, 즉 '교육'과 '직업' 부분에서 능력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스스로를 강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성공관이 되어 버렸는지 알아보는 데서 시작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능력주의 교육은 더 이상 사회 계층 이동에 기여하고 있지 않다. SAT 점수는 응시자 집안의 부와 매우 연관도가 높으며, 소득 사다리의 단이 하나씩 높아질수록 SAT 평균 점수는 올라간다. 이런 상황에서 고등 교육의 승자 독식형 재선별[31]이 나타나며, 이는 학업 지원에 대한 능력주의적 군비 경쟁을 유도하고, 재능과 부의 대물림을 심화시킨다. 이로서 더더욱 계층 이동은 사라지고 엘리트층은 굳어진다. 경쟁을 통과한 엘리트들 또한 조금의 실수도 허용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통제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해지는 정신적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이를 '완벽주의'라고 한다. 이 습관은 그들이 승리자가 된 이후에도 그들을 괴롭히며 한편으로는 통제되지 않는 삶에 대한 불안감과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삶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여기는 우울증에 빠지게 만든다. 여기서 샌델은 대학 입시에 있어서 운(luck)적 요소의 도입이 '내 성취는 나의 능력 덕분이다'는 능력주의적 사명을 깨뜨리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제언한다.[32]

또한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시험 점수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고 그 직업은 돈의 가치에 따라 서열화된다. 이는 "당신이 하는 일은 돈 잘 버는 전문 직업인들의 일에 비해 시장에서 별 가치가 없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던진다. 저학력자들은 그들이 종사하는 직업이 더 이상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함을 깨닫고는 엘리트들에 대한 백래시로 포퓰리즘을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직업에 있어서 '돈을 얼마나 벌고 쓰느냐'는 '소비자의 역할'에 존중을 두지 말고, 우리 사회에 '생산자로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두고 그 직업을 존중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샌델은 말한다.

샌델은 능력주의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해답이 '조건의 평등'에 있다고 주장한다. 샌델이 말하는 '조건의 평등'은, 능력주의에서 말하는 '기회의 평등'이나, 모든 사람이 동일한 임금과 부를 가져야 된다는 '결과의 평등'이 아니다.[33] '조건의 평등'이란,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계층일지라도 공공의 삶 속에서 이해관계를 공감하며 공동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민주주의적인 평등의 눈으로 고개를 들고 서서 동료 시민들을 바라볼 수 있는 존재 방식과 문화를 배우는 것에 대해, 충분한 민주주의적 접촉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34]공공의 삶에 대해서 민주주의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그래서 공동체 속 자신과 다른 구성원들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 사회적 역량을 길러주는 그런 시민 교육에, 계층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충분히 접촉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등을 뜻하며, 이는 서로 다른 삶의 영역에서 온 시민들이 서로 공동의 공간과 공공장소에서 만날 것을 요구한다. 이로써 우리는 우리의 다른 의견에 관해 타협하며 우리의 다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공동선을 기르는 방법이다.

4. 저서

  •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 (1982)》 (우리말 번역명: 《정의의 한계》): 존 롤스의 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드러낸 책이며, 샌델을 세계적인 철학자로 주목받게 만든 고전이다.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정치 철학을 알지 못하면 읽기 어려운 전문서적이다.
  • 《민주주의의 불만: 공공 철학을 찾아가는 미국 (1998)》: 샌델이 스스로 가장 만족해하는 책이다.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에서 미처 제시하지 못한 자신의 철학을 펼쳐내고 있다. 핵심을 말하자면, 우리는 '다원적 공동체에 위치한 자아'[35]의 상태라는 것. 이 같은 자아는 다원적인 공동체나 분열된 주권(divided sovereignty)의 긴장 관계 속에서 그 가치들에 대한 판단을 조정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원리주의와 이야기가 없는 자아(절차적 가치 중립만 지키는 자아)에 빠질 위험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들을 회피하고 정치적 시민 생활을 통해 공동선에 도움되는 도덕적 가치들을 합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 이럼으로써 그 공동체는 선한 사회에 대한 특정 생각을 갖고 공동선을 지향하는 자기 통치적(self-government[36]) 공화국이 된다.
  • 《공공 철학: 정치에서 본 도덕성에 관한 에세이 (2005)》 (우리말 번역명: 《왜 도덕인가》 /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왜 도덕인가?'의 원제는 Public Philosophy, 즉 '공공 철학'이며 앵거스 디턴위대한 탈출처럼 출판사인 한국경제신문에 의해 왜곡되어 출판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후 번역자와 샌델은 와이즈베리 출판사와 계약을 했으며,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는 이름으로 제대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이후 한국에서 나오는 샌델의 책은 모두 와이즈베리 출판사에서 출판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정치 평론지, 서평지, 학술지 등에 그동안 기고했던 30여 편의 에세이들을 모아서 편집한 책이다. 1부에서는 공화주의적 정치 평론을 펴고 있고, 2부에서는 자유 지상주의와 자유주의에 비판적인 문화적, 사회적 평론을 싣고 있으며, 3부에서는 자유주의 대 공동체주의 논쟁의 전개를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의 챕터 23[37]과 챕터 30[38]은 그의 사상을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으므로 시간은 없는데 핵심을 파악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부분을 읽으면 샌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완벽함에 대한 반론: 유전 공학 시대에 본 윤리 (2007)》 (우리말 번역명: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 《완벽함에 대한 반론》): 이 책 역시 원래 동녁 출판사에서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라는 이름으로 출판되던 것을, 와이즈베리 출판사에서 《완벽함에 대한 반론》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책의 5장 '정복과 선물'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핵심 부분이다. 만일 생명 공학 기술로 인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만드는 인간'이라는 신화가 현실이 된다면, 재능을 선물로 부여받은 것[39]에 감사하기보다는 자신만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물로 여기는 관점이 팽배해질 것이다. 또한 아이를 위한 적절한 유전적 특성을 선택한 것이나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이 부모에게 지워지게 되며, 사회에서 적절한 능력을 획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본인 자신에게 지워지게 된다. 또한 역설적으로, 자기 자신과 자녀의 운명에 대한 책임이 커지면 자신보다 불운한 사람들과의 연대감이 줄어들 수 있다. 자신의 운명에 본질적으로 우연성이 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만 우리는 이러한 오만함, 책임감, 연대 의식 약화 등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즉, 생명은 우리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신성한 부분(우연한 부분)으로 놔두어야 하며, 만약 이를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할 때 우리는 오만함과 책임감과 연대 의식 약화가 만들어내는 심각한 도덕적 상실감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 《정의 (2009)》 (우리말 번역명: 《정의란 무엇인가》): 한국에서 센세이션한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대중 서적. 강의 내용을 책으로 옮겨놓은 대중 서적이기에 이 책에서 샌델의 철학을 명확하게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40] 크게 3부분으로 '정의'를 논한다. 공리주의(벤담, 밀), 자유주의, 공동체주의(매킨타이어)가 그것이다. 자유주의는 다시 2가지로 나뉜다. 평등적 자유주의(롤스)와 자유 지상주의(노직)이다. 롤스는 칸트에 뿌리를 두고 있어 절차적 틀을 중요시하고, 노직은 로크에 뿌리를 두고 있어 합의(동의와 상호 이익)를 중시한다. 그리고 매킨타이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과 행복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4가지 관점[41]을 통한 다양한 시각으로 도덕적 가치들을 살펴가 되, 정치는 이러한 도덕적 담론을 시민 의식으로 '형성해야(formatve)'하고, 우리는 스스로의 고민을 통해 우리의 도덕적 문제를 '판단(judgmental)'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은 곧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뜻으로 이해돼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가 판단자의 입장에 있긴 하지만, 우리의 생각을 이끌어 줄 많은 지침들이 있고, 또 함께 살아가는 공통의 세상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서 우리는 동료 시민들과 함께 사는 삶을 위해서, 모두의 좋은 삶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도덕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판단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즉, '좋은 삶'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시민 구성원들이 함께 '판단(judgmental)'해 나가는 삶이, 바로 '좋은 삶'이다.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2012)》: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더 쉽게 읽힐 수도 있다. 흥미로운 사례들이 꽤나 많아 재미도 있는 편이다. 이 책의 3장 '시장은 어떻게 도덕적 판단 가치들을 밀어내는가'가 샌델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도덕적(미덕적) 가치에 인센티브를 주면, 오히려 효과는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 즉, 용돈(인센티브)을 미끼로 사람들에게 도덕적(미덕적) 행동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 만약 아이들에게 '인사 잘하면 용돈 줄게', '이 책 읽으면 용돈 줄게' 같은 행위들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42] 또한 5장 마지막에선 '스카이박스화(skyboxification)'를 설명하면서 부자와 빈자의 영역이 분리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는 공동체의 연대 의식을 훼손시켜 민주주의를 위협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민주주의는 완벽한 평등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시민에게 공동체적 생활을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려면 배경, 사회적 위치, 태도, 신념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매일 생활하며 서로 마주하고 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래야 서로의 차이를 견뎌내고 이를 놓고 협상하고 공공선에 관심을 쏟는 법을 배울 수 있다.
  •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2018)》: 중국 철학 연구자들이 샌델의 이론과 저작을 동양 철학의 시각으로 분석한 평론과 그에 대한 샌델의 답변을 함께 모은 것이다. 중국에서 강연과 컨퍼런스 활동을 계기로 저술했다. 샌델은 이 책의 답변에서, 중국 학자들이 '서양 정치 철학은 도덕과 정치를 분리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 공정하다는 착각 (2020)》: 9월 15일에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라는 저서를 출판했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정치사상 분야 베스트셀러를 또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제목으로 2020년 11월 18일에 번역/출간되었다.
  •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2022)》: 2022년 10월 《민주주의의 불만》을 개정한 『Democracy's Discontent: A New Edition for Our Perilous Times』라는 저서를 출판했다. 한국에서는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란 제목으로 2023년 3월 16일에 번역/출간되었다.

4.1. 정의란 무엇인가

2010년 한국어로 번역된 『정의란 무엇인가』는 초반부에선 에피소드 위주로 풀어나가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부 내용은 사실상 중학교나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수준에서 다루어지는 논의들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칸트, 롤스 등이 나오면서 고등학생들이 읽는 수준보다는 어려워진다. 한국에서 인문학 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한국어판 제목과는 달리 정의가 무엇이다라고 명쾌하게 답해주진 않는다. 사실 책의 원제목은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로 번역하자면 '정의: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가 된다.[43][44]

이명박 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추천하기도 하였다. 허나 e북 형태로 전자책에 넣었다가 휴가지에서 읽어보았다고 했는데,# 웃긴 것은 정작 이 책은 2010년 당시에 한국어판이 e북 형태로 나온 적이 없다는 것.[45] 결국 청와대 측에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

2011년에 진중문고로 선정되었다. 정치 철학 서적으로서 흔치 않은 일. 선정 전에도 여러 간부나 병사들이 이 책을 부대로 반입하는 경우가 많았다.[46] 모 사령부에서는 사령관이 본부대장에게 직접 싸인까지 해서 책을 선물한 적도 있다.

5. 강연

2011년 1월부터 EBS 특강에서 그의 강의를 방송하고 있다.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지만, 방송은 훨씬 이해하기 쉽다. 강의를 들어보면, 질문을 던지고 상반된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보고, 끊임없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미국 철학이나 법학 강의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Socratic Method)[47]을 사용하는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과 살 수 있는 것이 철학적으로 구분된다. 시장 논리가 확장되어 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하며 이러한 가치들에까지 시장 논리가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핵심인 듯하다. 그의 주장은 대부분 원칙에 맞는 일관된 가치로 귀결된다.

"베이비 M 케이스" (대리모가 아이의 인도를 거부한 케이스)와 관련되어 찬반 양론의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 이유를 충분히 들어보고 결론으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과 살 수 있는 것이 구분된다"라는 명제를 설명한다. 그런데 이 하나의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거의 1시간을 할애한다.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강의를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다.

2005년 서울대학교 철학과의 다산기념강좌 연사로 초청되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때는 샌델이 한국에서 유명해지기 전이라 학술 대회 초청학자 정도의 분위기였다.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이후에는 2012년 6월 한국에 방한하여 6월 1일 연세대학교에서 특강을 하였다. 거의 하버드 강의 1강 정도의 맛보기 수준이었지만 SBS에서 노 개런티로 강연을 하기로 결정했고, 6월 2일에 실제로 등촌동 공개홀에서 강연, 방송은 6월 17일 밤 12시에 방송되었다. 참고로 이 방송에서 샌델 교수의 목소리는 배한성이 녹음했다.

2014년 11월 28일 다시 방한을 하여 숭실대학교에서 특강을 하였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 입장권을 추첨으로 배부하였다.

6. 관련 링크

7. 여담

  • 샌델은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히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책은,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공동체주의와 유교 문화는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샌델의 공동체주의는 전통보다는 대다수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49]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유교와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또한 샌델은 스스로 중국 철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50]
  • 이와 같이 마이클 샌델 교수는 종종 한국을 들르기도 하고 언급하기도 한다.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크게 흥행한 것이 중요한 이유. 미국 본토에서 팔린 양이 10만 부 정도인데, 한국과 미국의 인구수를 비교하면 한국에서 엄청나게 많이 팔린 것이다.
  • 책을 읽지 않거나 철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친숙한 인물이다. 바로 빌 게이츠 관련 언급이 캡쳐되어 넷상에 돌았기 때문.
  • 하버드 내에서 수업 시간 중 노트북 자판 소음 문제가 대두되자, 샌델 교수도 자신의 강의 시간에 노트북 사용을 금지했다. #
  • 2014년 5월 11일 일본 NHK 프로그램 '하버드 백열 교실'에서 '한중일의 미래를 말하자'라는 주제로 과거사, 역사의 책임, 애국심 등 화두를 던지며 학생들의 열띤 공방전을 이끌어냈다.# NHK는 당초 샌델과 한중일 대학생 토론을 기획하면서 꿈이나 고민 등 가벼운 소재를 다루려고 했다. 과거사 문제를 논의했다가 자칫 험악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실제 녹화에서 역사 문제 등 세 나라의 민감한 현안까지 토론 주제로 삼은 것은 샌델이 "실존하는 갈등을 없는 척하면 갈등은 오히려 커진다"며 성역 없이 다루자고 제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주변국들에 비해 볼 때 한국이 성공적인 방역 성과를 거둔 이유 중 하나는 넓은 의미의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결속력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 2021년 2월 4일과 2월 18일에, 총 2회에 걸쳐 차이나는 클라스에 강연자로 출연하였다.
  • 2021년 4월, 이준석은 자기 학년 하버드 학생들은 샌델의 수업을 약장수 수업이라 생각하며 기피했다고 말했다.[51] 그러나 독일의 저명한 시사 주간지 디차이트(Die Zeit)가 샌델을 두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수(currently the most popular professor in the world)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이준석의 해당 발언 요지는 정작 자대생들한테는 사짜 취급 받는데 밖에서만 난리라는 뜻일 수 있으나, 그마저도 이준석 자신이나 그 주변의 평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두고 샌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정당치 못하다. 또한 전문가도 아니고, 해당 교수의 수업도 들은 적도 없으면서 단순히 약장수라는 주변의 말만 듣고 평가한 내용을 가지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철학자 중 한 명을 사짜(약장수) 취급하는 것은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다. 전통적 능력주의에서의 '공정한 경쟁' 을 지지하는 이준석은 그 경쟁이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샌델[52]과 정치적으로 많은 입장 차이를 보이지만, 그가 가르치는 수업에서는 기존 철학자들을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수업을 결코 '사짜'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다. # 이준석이라면 무비판적으로 옹호하는 에펨코리아에서는 이준석의 평가를 바탕으로 마이클 샌델 교수를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샌델의 강의가 약장수 수업이라는 이준석의 언급은 진중권의 “가서 정의란 무엇인가부터 읽고 와라”라는 말을 비꼬기 위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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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정하다는 착각’ 표지 사진과 함께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 “민주 정치가 다시 힘을 내도록 하려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보다 건실한 정치 담론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우리 공통의 일상을 구성하는 사회적 연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능력주의를 진지하게 재검토함으로써 가능하다”라는 책 속의 내용을 써서 올렸는데, 언론은 대부분 이준석을 겨냥한 것이라 해석한다. #
* 2024년 12월 17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의 본질과 미래를 위협하는 사건이면서도, 한국 국민이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한다면 다른 국가에도 영감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


[1] 하버드 대학교 인문과학부(Faculty of Arts and Sciences) 교수로서,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1 #2[2] Kiku Adatto, 사회학 박사이자 하버드 학부에서 아동 연구 책임자로 근무했다. 2020년 11월, 그녀가 지은 동화책 《바바얀과 마법의 별》이 한국에 출판되었다.[3] relevant는 원래 '관련 있는'이라는 뜻이지만,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가에 대한 의미에서 '존재감이 있고 중요성이 있는'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일종의 슬랭)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인 것.[4] 샌델이 비록 미국의 대의 민주주의, 즉 미국 초기의 엘리트 대표를 통한 공화주의를 연구하긴 했으나, 샌델의 공화주의는 시민들의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연구 부분과 다른 지점에 놓여 있다.[5] 완전주의(Perfectionism)는, 인간은 공동체 내에서 '좋은 삶'을 찾아가며, 이러한 좋은 삶을 개인이 누릴 수 있도록, 공동체는 시민들의 합리적인 토론과 합의를 통해 공공의 삶을 위한 '최선'의 판단을 해야 된다는 정치 철학적 입장. 그들은 "좋은 삶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것을 모른다는 것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정치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신아리스토텔레스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성원들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좋은 삶의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궁극적으로 함께 '좋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 본성의 발전이라는 근본적인 생각을 공유한다. 또한 완전히 좋은 삶을 얻을 수 있다고 반드시 믿지는 않는다. 오히려 완전주의자는 완벽한 상태의 그것을 얻을 수 없을지라도 최상의 '좋은 삶'을 얻기 위해 나아가는 확고한 인내를 실천한다. #[6]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의 저자인 고바야시 마사야는 샌델을 '공동체주의적 공화주의자'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샌델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공동체주의적 자유주의자'라고 말한 적이 있고, 또한 스스로를 "굳이 말한다면 완전주의(Perfectionism)와 가깝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으므로 엄격한 의미에서 전통적 '공화주의'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부시 행정부에서 생명 윤리 관련 자문 위원회에 위촉되기도 하는 등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7] 이전에 샌델이 공화주의자가 아니라는 근거로 샌델이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에서 미국 민주당 지지를 표명했다고 서술되어 있었지만 사실 민주당을 지지하는지 아닌지는 공화주의를 지지하는지 아닌지와 별 상관이 없다. 현대의 미국 공화당자유방임주의적 경제를 지지하고 사회적 복지공동체주의적 규제극렬하게 반대하는공화주의와 전혀 연관점이 없는 정당이며, 이념적으로는 아예 정반대쪽인 신자유주의, 신보수주의, 고보수주의, 자유지상주의, 기독교 보수주의를 아우르는 빅 텐트 정당이다. 오히려 미국 민주당 계파 중에 사회자유주의적 다수파가 사전적인 공화주의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다.[8] 임용 당시 27세로, 하버드 교수들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 #[9] 『Justice』는 20년간 하버드 강의실에서 강의하다가 2010년 들어서부터는 edX(하버드와 MIT가 만든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서 진행하고 있다.[10] 샌델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전에,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간의 논쟁을 접한 일부 정치학도들에게는 '정의'를 얘기하는 학자로서의 이미지보다는 대표적인 공동체주의 이론가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11] Michael Sandel joined the Government Department in 1980 to teach political theory largely on the strength of a dissertation that boldly critiqued the ideas of John Rawls, then a towering figure both at Harvard and in the field. Since then he has grown to be among the most influential political philosophers of his era, and one of the country’s most visible public intellectuals.#[12] 본 내용의 대부분은 하버드 대학교 신문 『가제트(gazette)』에서 인터뷰한 기사를 근거로 작성되었다. '한국과의 인연' 문단은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 한국어판 서문을 근거로 요약되었다.[13] “It taught me a lot about the importance of the ability to listen attentively,” he says, “which matters as much as the rigours of the argument. It taught me about mutual respect and inclusion in the public square.” #[14] 로즈 장학재단에서 매년 미국, 독일, 영연방 국가의 장학생을 선발해 옥스퍼드 대학교에 공부할 기회를 주는 장학금[15] 《정의란 무엇인가》 와이즈베리 출판사 한국어판 서문 p.12[16] 여기서 자유주의는 (개인이 가지는) '선택의 자유'를 말한다. 사회 문화적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런 선택을 하려면 기회의 평등이 있어야 하므로, 빈자(최소 수혜자)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부자에게 세금을 거둬 빈자를 지원하자는 것이 롤스의 자유주의이다. 즉, 사회 문화적 자유는 존중하지만 경제적 자유에는 제한을 둔다.[17] 자유 지상주의란,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정부의 권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 세금을 걷는 것은 그만큼의 강제 노동을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며, 이는 노예제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은 세금을 최소화하고 사회 치안 유지만 잘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18]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 p.164[19] 단 이 가치는 인간 존재를 위해 좋은 선(善)이어야 한다.[20] 텔로스(telos; 목적)를 말하는 것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았다.[21] 마이클 샌델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chapter 30 의 내용.[22] 자유주의적 관점에서는 나치 옹호 집회를 막을 철학적 근거가 없다. 자유주의에서는 도덕적 가치 판단을 '개인의 선택'에 맡기기 때문이다.[23] 공동체주의 관점에서는 흑인 집회를 허용할 철학적 근거가 없다. 공동체주의에서는 개인의 도덕적 가치 판단을 '공동체 전통 가치'의 연장선에서 파악하며, 따라서 백인 공동체 '전통'의 가치를 가지고서 흑인이 요구하는 가치를 묵살할 수도 있는 것이 공동체주의의 관점이다. (엄밀히 말하면 마이클 왈저식 공동체주의)[24] 이념에는 항상 논리를 극단까지 끌고 나가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자유주의 이념을 극단으로 몰고 나가 무정부를 만들자고 주장할 수 있고, 공동체주의 이념을 극단으로 몰고 나가 개인은 공동체에 무조건 충성해야 된다는 전체주의를 주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자유주의에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기 위해 아무리 중립을 지키려 해도 언젠가는 도덕 가치를 판단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 오며, 공동체주의에서 공동체의 전통을 개인이 이어나간다고 봐도 언젠가는 그 공동체의 가치가 진짜로 좋은 것인지 파악해야만 할 시점이 온다. 이념을 이용한 극단적 논리가 시민들의 합리적인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면 우리는 이것을 허용하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25] 다만 2020년대 들어서 시작한 '능력주의 비판'에는 공동체주의적 논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예전과 달라졌다고는 볼 수 없다.[26] 존 롤스의 개념을 샌델이 차용한 것이다.[27] 한나 아렌트의 공공론과도 연관된다. 공중(public)을 강조했던 존 듀이 철학의 연장선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28] '공동체의 전통을 중시하는 것'이 기존 공동체주의자들을 공동체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라면, 샌델은 이와는 별개로 '시민 참여와 공론의 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공동체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다.[29] 여기서 조심해야 될 점은, 기술관료를 덜 뽑거나 뽑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기술관료의 말을 믿지 말자는 것도 아니다. 기술관료가 사실로써 정치적 담론을 원천 봉쇄 하는 것은 정치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막아버릴 수도 있다는 경고의 말이다. 또한 과학적 사실이 사회나 정치에 받아들여질 때는, 그 사실이 학자들의 담론을 통해 검증된 것으로만 충분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 각자는 이 사실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시민 사회의 담론과 정치적 검증을 한 번 더 거쳐야 된다는 것이다.[30] '너의 성취는 너의 능력 덕분이다'는 생각은, 능력주의 미덕 가치관(능력주의 윤리)이다. 샌델은, 엘리트들에게 '너의 성취는 너의 능력 덕분이 아니다.'라고 말하면 극심한 반발을 하는 것처럼, 반대로 저학력자나 중산층들에게 '너의 성취는 너의 능력 덕분이다.'라고 말하면 극심한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말한다. 전자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비하로 느껴지며, 후자는 자신의 타고난 능력에 대한 비하로 느껴진다. 노력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지만, 자신의 타고난 능력은 바꿀 수 없는 것이며, 이런 점에 저학력자들과 중산층들은 엘리트들보다 모욕에 대해 심한 무력감과 굴욕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31] re-sorting: 고소득 가정의 학생들이 가장 경쟁률이 높은 대학을 찾기 시작하면서, 대학 간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현상. 한국으로 치면, '대학 줄 세우기'가 된다.[32] 샌델은 능력주의 가치관의 윤리적 문제점 해결 방안 중 하나로, 그 일을 수행할 적절한 한도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 가운데 추첨제로 뽑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능력주의 가치관은 운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은폐하고 우리의 위치를 순수한 개인적 성취로 포장하게 하기 때문에, 교육과 직업의 선택에 있어서 어느 정도 행운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방안으로 (자격에 근거한) 추첨제를 시도하는 것.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다만 여기서 샌델은 능력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유능력자 제비뽑기"(자격제)를 말함으로써 '수정 능력주의'적 관점을 취한다.[33] 그렇다고 '기회의 평등'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p.348 "기회의 평등은 부정의를 교정하는 데 필요한 도덕이다. 그러나 그것은 교정적 원칙이며, 좋은 사회를 만드는 적절한 이상은 아니다." 즉, '기회의 평등'도 필요한 건 맞지만, 그보다 더 나아가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조건의 평등'인 셈.[34] Now, what I mean by equality of condition is not that everyone must have the same income and wealth but there does need to be broad democratic access to sources of learning to the culture and to a way of being that enables everyone whatever their walk in life to stand with their head up to look their fellow citizens in the eye as democratic equals to deliberate about the common good to feel a stake in the common life. #[35] 샌델은 이를 multiply-situated self, multiply-encumbered self 등으로 말하고 있다.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 p.239[36] 이를 지방 자치로 해석해도 된다. 실제로도 샌델은 '주권 분산적 다원적 정치 체계'를 주장한다. 다만 고바야시 마사야는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p.177)에서, "샌델은 이 말을 국가 레벨이나 경제 등의 의미에서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자기 통치라고 번역하고 있다"라고 해명한다.[37] 그의 첫 저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1982)》를 그가 요약한 것이다. 자유주의를 비판한 부분이 잘 요약되어 있다.[38] 자신이 공동체주의자라는 오해에 대해 부정하는 그의 기고문이다. 기존 공동체주의와 샌델의 사상이 어떻게 다른지 잘 요약되어 있는 기고문이다.[39] 서양에서는 '생명과 재능'을 초월자(하나님)로부터 선물받은 것(gifted)으로 표현한다.[40] 이 책 역시 김영사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이 있고, 이후 동명의 이름으로 와이즈베리 출판사에서 재출판하였다.[41] 공리주의, 평등적 자유주의, 자유 지상주의, 공동체주의를 뜻한다.[42] '돈을 목적으로 미덕적 행동을 유도했느냐'가 판단의 중요한 지점이며,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미덕적 행동에 대해 이를 나중에 포상하는 것은 괜찮다.[43] 정의가 무엇인지 정의하진 않고,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즉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단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책. 정확히 이야기하면 정의란 것이 '이것이다'라고 확정 지어 이야기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44] 일본판의 제목은 '앞으로의 정의를 이야기하자 ~ 지금을 살아남기 위한 철학(これからの「正義」の話をしよう――いまを生き延びるための哲学)'. 이는 동방구문구수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45] 2014년에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었다.[46] 이때는 물론 보안성 검토를 거치면 합법적으로 반입할 수 있었다.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간 논쟁에 대해 빠삭한 정치학도 출신이 아닌 이상 일반 간부 눈에는 정파성이 희박한, 일반 교양 서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을 읽어 보면 "시민은 국가에 충성해야 하는가?", "징병제는 정당한가?" 등 군 입장에서 굉장히 민감한 문제들도 언급되고 있다. 정치 철학 관련 교양 서적이긴 하지만 이 사람이 자유주의자가 아닌 공동체주의자라 한국 국방부 입장에서도 딱히 이 책을 배제할 이유가 없는 측면도 있다.[47]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이라고도 한다.[48] 샌델은 대담에서, 능력주의가 더 이상 계층 이동성에 기여하지 않기 때문에 '기회의 평등'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계층과 상관없이 '노동 그 자체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먼저 형성해야, 이 문화가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준석 대표는 샌델의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에 있었고, 송영길 대표는 샌델의 주장을 긍정하는 입장이었다.[49] 샌델이 말하는 정치적 참여는 정치권에 들어가야 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각각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시민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의 다른 입장을 들어보는 것을 말한다. 그들과 다른 입장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이해의 폭은 넓어지고, 시민들이 말하는 공익이란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합의점을 끊임없이 수정하며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50] 애초에 이런 식으로 끼워맞춰버리면 마이클 샌델과 정반대의 위치에 서있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도 서양식 불교 사상이라고 우길 수 있다.[51] 하지만 이준석이 입학했던 2007년 당시만 해도 샌델의 가을 학기 강의에는 하버드 사상 최다 인원인 1,115명이 몰릴 정도였다.[52] 샌델은 수십 년간의 미국 통계를 제시하며 "SAT 점수는 응시자 집안의 부와 매우 연관도가 높으며, 능력주의 사회인 미국에서 가난한 집 자식들이 부를 얻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능력주의가 공정하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은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