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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알렉상드르 코제브 Alexandre Kojève | |
본명 | 알렉상드르 블라디미로비치 코제브니코프 Aleksandr Vladimirovich Kozhevnikov |
출생 | 1902년 4월 28일 |
러시아 제국 모스크바 | |
사망 | 1968년 6월 4일 (향년 66세) |
벨기에 브뤼셀 | |
국적 | [[프랑스| ]][[틀:국기| ]][[틀:국기| ]] |
직업 | 철학자, 정치인 |
모교 |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베를린 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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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1934~1938년에 개설한 전설적인 헤겔 강의로 유명하다. 코제브는 이 강의로 20세기 프랑스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에서 다뤄진 헤겔은 코제브의 헤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 생애
코제브는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1920년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자 독일로 피신했다. 그는 몰래 지니고 온 가문의 귀금속류를 팔아 생계를 꾸렸고, 삼촌인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의 그림 몇 점도 저당 잡혔다. 그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 입학해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때 하이데거의 사상을 접한다.코제브는 이후 프랑스로 넘어가는데, 그 계기가 상당히 재밌다. 코제브는 유부녀와 사랑에 빠져서 사랑의 도피를 했다. 그러자 그녀의 남편의 형인 알렉상드르 코이레(Alexandre Koyré)는 가족의 부탁을 받고, 동생의 여자를 되찾으러 갔다가 코제브를 만났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코제브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코이레는 나중에 가족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처제의 선택이 옳았어. 코제브가 내 동생보다 낫더군." [1] 코이레는 1930년 초에 코제브를 파리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코제브에게 헤겔 철학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코제브는 경제적 곤궁에 처해 있었다. 가진 돈 전부로 '웃는 암소(La vache qui rit)'라는 상표의 치즈 회사 주식을 구입했는데, 주식 시장이 붕괴하는 바람에 전 재산을 날려 버렸던 것이다.[2] 그러던 중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학교로부터 헤겔 강독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런 연유로 코제브는 그곳에서 훗날 전설적인 세미나로 기억될 헤겔 강의를 시작했다.
그 강의에는 조르주 바타유, 레몽 아롱, 자크 라캉, 모리스 메를로퐁티, 앙드레 브르통, 레몽 크노 등이 참석했는데, 훗날 유명한 문학가·예술가·철학자가 되는 이들 앞에서 코제브는 이제까지 사람들이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헤겔을 소개한다.
인식과 욕망의 변증법으로 『정신현상학』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분석한 그 유명한 강의는, 지난 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헤겔 해석 중 하나가 되었다. 인정투쟁 과정에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이런 해석은 자크 라캉의 거울단계 이론에 모티브가 된다.
1937년에 그는 프랑스인으로 귀화했고,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프랑스 정부의 경제 고문으로 일하다가, 1968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창설에 관한 회의[3]에 참석하는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3. 영향
후일 로제 카유아는 "한 세대 전체가 코제브의 절대적으로 비범한 지적 지배를 받았다"고 술회했다. 조르주 바타유는 코제브와 만날 때마다 자신은 "깨지고 뭉개지고 열 번은 연이어 죽었으며, 질식당해 바닥에 내던져졌다"고 말한다. 레몽 아롱에게 코제브는 살면서 만난 세 명의 참으로 우월한 정신의 소유자 중 하나였다. 사르트르는 코제브의 강의를 듣지 않았으나 수강생 필기록은 구할 수 있었고, 그 책으로 후설과 하이데거를 연구하여 『존재와 무』를 저술했다. 『존재와 무』에서 전개되는 대타존재에 대한 이론, 즉 타자론은 코제브의 인정투쟁 해석에 기반을 둔 것이다.그 밖에도 코제브는 헤겔을 따라 역사의 종언이 곧 찾아오고, 그 이후에는 미국적 동물과 일본적 속물(snob)만이 남는다고 논했는데, 이는 아즈마 히로키의 서브컬쳐 비평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4. 여담
- 우파의 대부로 잘 알려진 레오 스트라우스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 코제브가 카를 마르크스의 전복된 헤겔주의와 이를 노동에 연관시키는 방법(역사 발전의 열쇠는 노동하는 '노예'라는 점)에 영향을 받아서, 이를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에 적용시켜 자신의 사상을 펼친 것은 맞지만, 정작 코제브 자신이 마르크스주의자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코제브는 자동차 왕으로 잘 알려진 자본주의자 헨리 포드를 "20세기의 위대하고도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말할 정도로 자본주의에 우호적인 사상을 펼쳤기 때문이다.[5]
[1] 뤼디거 자프란스키 『하이데거, 독일의 철학 거장과 그의 시대』 박민수 옮김, 북캠퍼스, 2017, p.572[2] 뤼디거 자프란스키 『하이데거, 독일의 철학 거장과 그의 시대』 박민수 옮김, 북캠퍼스, 2017, p.572[3] 정확히는 '유럽 공동 시장'에 관한 논의. 이 논의는 유럽연합 창설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4] 하지만, 평소에 일관되게 소련을 경멸했던 그의 모습을 볼 때, 그 태도가 위장된 것인지, 아니면 변심한 것인지, 아니면 가족을 인질로 잡혀 이용당한 것인지, 아니면 그가 소련을 역으로 이용해 먹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5] 코제브는 하이데거와 마르크스의 시각으로 헤겔을 해석했기 때문에 헤겔주의자인 것은 맞다. 하지만 코제브를 두고 하이데거주의자라고 하지 않듯이 그가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그를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에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보통 분류할 때는 헤겔주의자로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