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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ontinental philosophy'대륙철학'이란 단어는 영미권의 분석철학자들이 자신들의 분석철학과 학문적 방법론이 전혀 다른 유럽대륙의 여러 철학사조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보편적으로 쓰이게 된 단어인데, 여기서 대륙철학이라 하면 보통은 독일과 프랑스의 철학을 말한다. 물론 안토니오 네그리 등의 이탈리아나 슬라보예 지젝 등의 슬로베니아 같은 국가도 포함한다.
대륙철학으로 일컬어지는 철학 사조들은 그것들이 유럽 대륙 쪽에 기반하여 발전하였다는 점을 빼면 상호연관이 그리 없다. 마치 유럽이라는 정체성이 먼저 생긴 뒤 비유럽을 아시아로 뭉뚱그려 부르는 것과 맥락이 닿아있다.
다만 이 명칭이 아니라면 이러한 철학사조들을 하나로 지칭할 방법이 없기에 널리 쓰이고 있다. 즉 대륙철학이 가지는 공통점도 있지만, 분석철학이 하도 따로 놀다보니 이를 제외한 19~20세기 서양철학 사조들을 묶을 용어가 필요했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실제로 철학사 책이 아닌 이상 대륙철학과 분석철학을 동시에 다루는 논문은 찾기 힘들다.
2. 특징
그동안의 철학자들은 세상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분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 11번>
분석철학이 철학을 보다 순수학문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면 대륙철학은 사회학, 사학, 미학 등 다양한 인문학의 관점에서 철학에 접근하고자 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다수의 대륙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성, 인식, 주체 등의 전통적인 의제를 다루는 것을 넘어 사회를 바꾸는 것 그 자체에 큰 목적 의식을 가지고 여러가지 사회 운동에 참여한다. 대륙철학은 그런 특성으로 인하여 강단철학 뿐만 아니라 정치철학, 미학 같은 다른 인문학에서의 인용 빈도가 높다.[1]카를 마르크스,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 11번>
분석철학과 또다른 차이를 보이는 점은 철학사에 대한 인식 차이로, 철학사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분석철학과 달리 대륙철학을 한다는 것은 곧 철학사를 공부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다수의 철학자들이 대학교 강단에서 고전 철학을 강의하였고, 대학이 아니더라도 중고등학교 철학 교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대륙철학자들도 많다. 그래서 대륙철학자들은 베르그송, 니체, 스피노자, 칸트 등 수백년 전의 철학자들을 새롭게 해석하여 자신의 이론을 보충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으며 극단적인 경우 고대 그리스 철학까지도 거슬러 올라간다.
대륙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는 플라톤, 임마누엘 칸트,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르네 데카르트, 바뤼흐 스피노자 등이 있었다. "의심의 세 대가"인 프리드리히 니체, 카를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영향도 특히 두드러진다. 20세기 이후에는 게오르크 루카치, 마르틴 하이데거, 에드문트 후설, 장폴 사르트르, 막스 호르크하이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루이 알튀세르, 자크 라캉,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등이 큰 흐름을 주도했다. 이러한 흐름이 68운동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도[2] 분석철학과 대비되는 주된 차이점이다.
3. 대륙철학으로 분류되는 철학사조들
[1] 들뢰즈의 시네마 이론이 현대까지도 한국 영화 평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2] 68운동 자체가 대륙철학의 사상들을 기반으로 하여 일어난 사회 운동이다.[3] G. A. 코헨 등의 분석 마르크스주의는 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