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09 22:23:48

신유물론


신유물론(new materialism)은 물질주의 입장에서 현재 인류의 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하자고 역설하면서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론의 형태다. 인류세 담론이라는 말이 종종 쓰인다.

간혹 마르크스 유물론의 새로운 해석 정도로 오해되는 경향이 많으나, 마르크스가 강조한 사적 유물론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이다. 물론 연결이 되는 측면은 많다.
  • 마르크스 유물론과 달리 신유물론은 물질의 행위성을 긍정한다. 물질을 세상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보고자 한다.
  • 과거의 유물론에서는 물질이 수동적이고 무력하다고 보지만, 신유물론에서는 물질이 작용하고 변화하는 것으로 본다. 물질은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능동적으로 발휘하는 특성, 곧 능동성과 창조성을 지녔다. 그에 따라 세계가 형성되며 지속된다고 본다.

이런 물질에 신의 능력이 작용한다고 본다면 유신론적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신유물론은 신을 전제하지 않은 무신론적 입장을 고수한다.

이로 인해 신유물론은 기존의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인간과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한다. 물질의 중요성을 페미니즘, 생태주의, 문화이론, 과학 연구 등을 통해 강조하려는 특성이 있다. 학제간적 연구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신유물론은 스피노자에 기원이 닿아 있으며, 질 들뢰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앙리 르페브르와도 많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현재 유명 학자로는 브뤼노 라투르[1], 제인 베넷, 마누엘 데란다, 로지 브라이도티, 그레이엄 하먼[2], 퀑탱 메이야수[3] 등을 들 수 있다.
[1] 행위자-연결망 이론(ANT) 제시. 인간뿐만 아니라 기술, 환경, 사물도 네트워크 속에서 동등한 행위자로 본다.[2] 객체지향 존재론(OOO) 제시. 모든 사물은 인간과 독립적인 실재성을 가지며 서로 상호작용한다고 주장[3]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을 제안하여 인간의 인식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재를 강조.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