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陣中文庫대한민국 국군의 부대 도서관 혹은 도서실이나 생활관의 책꽂이에 비치하는 책들을 가리키는 군대 용어다. [1]
2. 역사
6.25 전쟁 시기에 이미 수천여권의 장서가 순차적으로 들어오면서 미군에 의해 병영 도서관이 운영되었으나 휴전과 함께 흐지부지 해체되고 말았다. 이후 국방부가 진중문고 사업을 다시 정식으로 시작한 것은 1978년으로 국군 창설년도에 비하면 상당히 늦게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3. 상세
진중문고에 들어오는 책들은 모두 국방부의 검열을 받은 후 들어오는 책들이다. 그래서 책을 넘기면 두번째 표지에 국방부 마크가 찍히거나 검열 표시가 인쇄되어 나온다. 위의 네이버 백과 링크에도 나와 있듯이 검열의 목적은 건전한 국가관 확립과 정훈교육의 보조다. 그러나 그런 책들만 있으면 병사들이 스스로 책장을 찾지 않을게 뻔하므로 실질적으로는 다양한 도서들이 구비되어 있다. 부대의 도서관/도서실의 규모가 클수록 더욱 그렇다. 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 작품들과 기타 비문학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웹툰이나 허영만 같은 정식 만화가들의 만화책, 만화방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판타지나 무협지도 군부대 책장에 버젓이 꽂혀있는 걸 볼 수 있다.[2]그렇다고 부대 밖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책들이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21세기인 지금도 검열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주장하거나 대한민국과 군에 대한 비판이 적혀있는 서적 등은 진중문고에서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반미 성향의 서적은 더욱 더 허용되지 않는다.[3] 20대 남자들의 성욕을 풀어줄 야릇한 서적도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이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덕분에 남성 독자 상당수가 군복무 때 그의 소설을 처음 접한다. 기사 [4] 그야말로 딱 심심할 때 교양을 쌓거나 피식 웃으라는 의미에서 비치한 책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중문고를 설치해도 장병들이 스스로 책을 휴가나 외출 때 가져오거나 부대 내의 서점에서 사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이외에도 국방부에서 직접 지정한 진중문고 도서들도 있다. 크기는 딱 건빵주머니에 들어갈 크기로 맞춰져 있으며, 군대에서 선정한 책이라면 고리타분한 졸작들이 많을것 같지만, 아몬드, 채식주의자같은 꽤나 볼만한 책들이 선정되어있어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분기마다 약 20 종류 가량의 책이 들어온다. 2021년 3분기 선정 진중문고
간혹 전역할 때 진중문고에서 책을 가지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4. 장소
4.1. 도서관/도서실
위에 언급한 다양한 도서들을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다. 사서로는 군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부대 규모가 크고 중요할수록 시설이 좋으며 양질의 도서와 잡지들, 교육훈련과 여가를 위한 영화 DVD 등을 소장하고 있을 것이다. 공군 기지 같은 경우 군 외의 에스콰이어나 GQ, 맥심 같은 잡지도 있다.
4.2. 생활관
생활관 방 하나 혹은 한쪽 구석에 책장을 놓고 책들이 있으면 그나마 구색을 갖춘 경우고, 그냥 빈 관물함 하나에 책 3권만 꽂고는 진중문고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4.3. 이동 도서관
도서관을 지을 여유조차 없는 부대에는 황금마차 다니듯이 차량에다가 책을 잔뜩 실어서 부대를 방문한다고 한다.[1] 진은 주둔 중인 진영을 말하고 문고란 책방을 일컫는 말이다. 예 : 교보문고, 영풍문고.[2] 물론 이런 책들이 전부 진중문고 검열을 받아서 들어온 책은 아니다. 검열을 피해 현역들이 들여온 책들도 있고, 예비군이 심심풀이로 갖고 들어왔다가 놓고가는 책들도 있다. 다만 중대장 등 높으신 분들이 도서관 관리를 직접 안하기 때문에 넘어갈 뿐이다.[3] 그러나 어디든 예외는 있어서 흥미롭게도 미국 정부의 흑역사인 MK 울트라 프로젝트와 그 피해자들의 사연을 다룬 책이 진중문고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 보안과에서 검열 받았다는 도장이 찍힌 채로. 그리고 국제정치의 현실이 나오는 임동원 전 장관의 책인 <피스메이커 Peace Maker>도 있었다![4] 1Q84 책이 흔하게 비치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