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島
1. 개요
일본을 부르는 옛 별칭. 일본을 이루는 섬이 8개가 있다고 하여 '야시마'(八島)라고 하였다. 일찍이 《고사기》에서부터 이 표현이 등장한다. 八洲라고도 표기하며, 大八洲(おおやしま, 오야시마), 大八洲国(おおやしまぐに)라고도 한다.8개 섬은 《고사기》를 기준으로 커다란 혼슈(本州), 규슈(九州), 시코쿠(四国)와 함께 아와지(淡路), 이키(壱岐), 쓰시마(対馬), 오키(隠岐), 사도(佐渡)을 지칭한다고 하는데, 당시에 홋카이도와 오키나와섬이 일본 영토가 아니었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는다. 쓰시마, 이키, 오키와 같이 우리에게도 친숙한 동해, 남해의 섬들은 위의 두 섬에 비해 훨씬 작지만 자주 등장한다. 이는 고사기 집필 당시의 일본인들이 생각하던 세계관과도 어느 정도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애초에 세토 내해와 규슈 서부(나가사키, 가고시마)에 있는 수많은 섬들을 제쳐두고 저 여덟 섬이 선정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의 섬 크기 순위를 따지면 제일 큰 섬 8개가 아니다. 크기로 치면 이키 섬은 133.80 km2로 상당히 작아서, 고사기 시대에도 일본인들의 인식 범위 안에 있었을 규슈나 세토내해 일대의 섬들[1]보다도 작다. 아무래도 아와지, 이키, 쓰시마, 오키, 사도는 독립적인 국(国)이였고, 고대 일본에서 8이란 숫자를 신성시했기 때문에 일부러 8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2]
딱 8개이고 전국을 지칭하는 다소 예스러운 명칭이라는 점에서는 한국의 팔도와 약간 비슷한 면이 있다. 단, 야시마와는 달리 조선 팔도는 실제로 조선시대에 행정구역으로 기능했다는 차이가 있다.[3]
현재 주요 외교 쟁점으로 표면화되진 않았지만 은근히 잠재된 쓰시마 영유권 논란과 관련하여 적어도 일본 내에서는 고대부터 쓰시마에 대한 확실한 영유 의식이 존재했다는 근거가 되는 표현이다.
2. 범위
야시마가 가리키는 범위는 《고사기》와 《일본서기》 및 《속일본기》에서 많이 다른데, 일본어 위키피디아를 출처로 했을 때 다음과 같다.《고사기》
八島国, 八洲国, 夜斯麻久爾[4]- 淡路(아와지섬)、伊豫之二名島(이요노 후타나지마, 현 시코쿠)、隱伎之三子島(오키노 미쓰고노시마, 현 오키 제도)、筑紫(치쿠시, 현 규슈)、伊岐(이키섬)、対馬(쓰시마섬)、佐渡(사도섬)、大倭豊秋津島(오야마토 도요아키즈시마, 현 혼슈)
八島国, 八洲国, 夜斯麻久爾[4]- 淡路(아와지섬)、伊豫之二名島(이요노 후타나지마, 현 시코쿠)、隱伎之三子島(오키노 미쓰고노시마, 현 오키 제도)、筑紫(치쿠시, 현 규슈)、伊岐(이키섬)、対馬(쓰시마섬)、佐渡(사도섬)、大倭豊秋津島(오야마토 도요아키즈시마, 현 혼슈)
《일본서기》·《속일본기》
大八島, 大八洲 , 大八島国 - 淡路洲(아와지섬)、大日本豊秋津洲、伊豫二名洲、筑紫洲、億岐洲(오키노시마, 현 오키 제도)・佐渡洲、越洲(고시노시마)[5]、大洲(오시마, 불명)[6]、吉備子洲(기비노코지마)[7]
혼슈, 시코쿠, 규슈, 아와지, 오키는 동일하지만 일본서기에서는 사도를 오키와 합쳐서 다루고 고사기에 언급되는 이키, 쓰시마가 빠져 있다. 대신 혼슈의 지역으로 추측되는 고시노시마, 오시마, 기비노코지마가 들어가있다. 大八島, 大八洲 , 大八島国 - 淡路洲(아와지섬)、大日本豊秋津洲、伊豫二名洲、筑紫洲、億岐洲(오키노시마, 현 오키 제도)・佐渡洲、越洲(고시노시마)[5]、大洲(오시마, 불명)[6]、吉備子洲(기비노코지마)[7]
어느 것이 더 후대의 인식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연도로만 보면 《일본서기》가 720년, 고사기가 712년으로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으나 현전하는 사본은 《일본서기》가 헤이안 시대 초기(9세기), 《고사기》는 남북조 시대의 이세(伊勢)본 계통(약 1371~1372년)이기에 내용의 출입이 어느 시기에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
3. 동음이의어
3.1. 인명
3.2. 지명
- 야시마(矢島)번: 데와(出羽) 지역의 번이다. 1640~1658년, 1868년~1871년 사이라는 무척 짧은 기간에만 존재했다. 1871년 폐번치현으로 잠시 야시마현이 되었다가 같은 해에 아키타현으로 합쳐져 지금에 이른다.
- 아키타현 야시마역(矢島駅)
- 카가와현 야시마역(屋島駅)
4. 창작물
[1] 고토 열도의 후쿠에섬(福江島), 쇼도섬(小豆島) 등.[2] 섬의 숫자를 맞췄다는 점에서는 대한민국 신안군이 '1004개의 섬'이라고 '천사섬'이라고 슬로건을 내건 것과도 유사하다. 실제로는 1004개보다 조금 더 많다고 한다.[3] 옛 행정구역으로서 일본에서 대응되는 표현은 고키시치도(五畿七道)가 있다.[4] やしまぐに를 만요가나 식으로 적은 것이다. 고사기 시기엔 가나가 없었기에 음을 적을 때 한자를 가져다 썼다.[5] 후대 율령국에서 에치젠과 에치고를 합친 지역[6] 군마현과 도치기현 남부를 합친 모노지역, 야마구치현의 야시로섬、오츠시 등으로 비정된다.[7] 후대 율령국에서 비젠, 비주, 빙고, 미마사카를 합친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