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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곡물 등의 전분질 재료를 누룩으로 병행복발효[1] 시켜 양조한 청주, 약주나 탁주를 단식증류한 한국의 전통 증류주이다. 흔히 '고급소주', 혹은 '전통소주'라고도 한다.2. 특징
원래는 이 증류식 소주를 소주(燒酒)라고 불렀으나 1960~70년대에 박정희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서 쌀을 많이 소모하는 전통주의 판매를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으로 인해 대체재로 저렴한 희석식 소주들이 대중화 되면서 평소에 흔히 사용하는 명칭인 '소주'라는 이름을 희석식 소주에게 내어주고 밀려났다. 이 때문에 증류식 소주를 언급할 때는 그냥 소주가 아닌 '증류식 소주'나 '전통 소주'라고 따로 강조해서 표현해야 할 때가 많다.희석식 소주도 주정을 증류해서 만드니 증류식이라고 부를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건 순 억지다. 희석식 소주의 주정은 증류식 소주의 술덧처럼 "재료"지, 그 자체가 제조 과정에 포함되는 게 아니다. 이걸 인정하려면 증류식 소주도 술덧 만드는 과정부터 서술해야 한다.
장르적으로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는 전혀 다른 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희석식 소주는 연속증류로 원주의 맛과 향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무색무미의 주정을 만든 뒤 물로 희석하고 감미료(스테비오사이드, 아스파탐 등)를 추가해서 만드는 것이다. 그에 비해 증류식 소주는 단식증류로 원주의 맛과 향을 남기며 감미료를 추가하지 않아 맛과 향이 매우 훌륭하다. 대체 무슨 차이가 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다르다. 증류식 소주가 처음부터 완성형 술을 만드는 거라면 희석식 소주는 주정(이라는 이름의 에틸 알코올)을 만든 다음 그 알코올에 물과 감미료를 첨가한 것이다. 이름만 똑같이 소주지 희석식 소주와는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를 번갈아 마셔보면 어지간히 입맛이 둔하다 해도 바로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증류식 소주들은 풍부하고 깊은 향기와 은은한 쌀의 감칠맛이 뛰어난 뒷맛을 보장하며 증류주 제조 과정의 특성상 불순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숙취가 확실히 적은 편으로 도수가 좀 독하긴 해도 뒤끝이 없다.
희석식 소주는 원재료의 맛과 향이 거의 보존되지 않기에 재료도 돼지감자나 카사바 등 값싼 정크 탄수화물을 대량의 효소로 분해하여 만든 당분을 이용한다. 값싼 재료를 쓰기 때문에 연속증류할 수밖에 없기도 하니,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문제기는 하다. 아무튼 이들은 알콜로 발효되는 녹말 옆에서 부패하는 잡성분이 많기 때문에, 단식증류를 하면 특유의 악취까지 딸려 올라와서 먹을 수 없게 된다.
증류식 소주가 희석식 소주보다 향미가 훨씬 뛰어난 반면 그 반대급부로 가격의 차이 또한 매우 크다. 평범한 증류식 소주도 일반 희석식 소주의 최소 3~4배 정도의 가격을 자랑하며 고급품의 경우 30배에 육박하는 것도 있다. 주재료와 제조 기법 자체가 아예 다르니 이러한 가격 격차 자체는 어쩔 수 없다.
일부러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 증류식 소주는 동양권에서 알아주는 독주였으나[2] 20세기 들어 희석식 소주로 대세가 바뀌면서 도수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전세계 웬만한 술은 대충 다 맛본 주류 소비자들에 의해 전통주가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사장된 제조법을 다시 되살리는 등 다양한 성격의 고도주 수요와 생산이 대폭 늘고 있다. 현재 시장에 풀려있는 증류식 소주들의 도수는 대략 25도와 40도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3. 제조법
청주를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멥쌀 등의 전분질 재료를 누룩으로 병행복발효시켜 발효주를 담근 후 이를 증류한다. 술덧은 탁주, 청주 모두 가능하나 청주가 보다 적합하다. 식객에 의하면 막걸리도 가능하긴 하지만, 막걸리를 쓰면 건더기가 솥에 눌러 붙어 탄내가 많아지고, 청주보다 수분 함량이 많아서 알코올 도수가 떨어져 증류한 소주의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막걸리는 되도록 피하지만, 사용한다면 상하거나 신 막걸리로만 사용한다고.음용 목적으로 담궜다가 고온, 장기보관 등의 이유로 변질된 청주를 술덧으로 삼아 증류하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증류식 소주를 만들기 위해 청주를 양조하기도 했는데, 이 경우에는 잔당을 남기지 않고 모두 알코올로 전환시키기 위해서 일반적인 청주 주방문보다 물을 많이 사용한다.
증류 방식에 따라서 증류식 소주는 상압식 증류와 감압식 증류로도 나뉜다.
상압식 증류는 일반적인 대기압에서 열만 이용하여 증류하는 방식으로 제조 방식이나 재료, 증류기의 모양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풍부하고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반대로 감압식 대비 품질 유지가 어려운 편이다. 감압식 증류 방식은 증류기에 진공펌프를 장착하여 증류 과정 중에서 낮은 기압을 유지시켜 증발점을 의도적으로 낮춰 낮은 온도에서도 증류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화점이 없고 고비점성분이 유출되지 않는 등 증류 과정에서 품질 유지가 쉽지만 반대로 어떤 재료를 써도 결과물의 향미가
상압식 증류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소주를 만드는 방식은 '소줏고리'란 장치를 사용한다. 제주도에서는 고소리라고 부르는 질그릇제 증류기를 사용했다. 고소리를 솥위에 올리고 시루본으로 솥과 소주고리의 틈을 막고 증류하거나 술덧을 가마솥에 넣고 한 가운데 소주를 받을 사발을 두고, 솥뚜껑을 뒤집어 닫고 솥뚜껑에 냉각수 역할을 할 냉수를 채워 솥을 가열. 증류된 알코올이 솥뚜껑에 냉각되어 뚜껑 손잡이로 모여 아래의 사발로 모이는 식으로 증류했다.소줏고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소줏돌이라는 물건을 썼었다. 솥 위를 모두 덮는 원형의 납작하고 가운데 구멍뚫린 뚜껑같은 물건인데, 여기 양 끝을 구부러트린 긴 대나무 관을 꽂고 구멍과 대롱 틈새 솥과 돌 사이를 반죽으로 막은 뒤 대나무관의 긴 부분 전체를 젖은 천으로 싸 대롱을 지나며 증기가 식어 고인 소주를 그 대롱 끝에서 받아내는 식으로 증류했다. 제주도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유물이 남아 있다.[3]
문배술을 만드는 중요무형문화재 이기춘 대표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등의 현대식 설비를 도입하면서 술맛의 편차가 적어져 품질관리가 용이해졌다고 한다.
한 번 증류한 것을 노주(露酒), 홍로(紅露)라 하며 두 번 증류하면 환소주, 혹은 감홍로(甘紅露)라고 부르며, 세번 증류한 삼중소주(三重燒酒)까지 있다.[4] 이렇듯 소주는 서양의 위스키나 브랜디와 같은 고급 증류주이다.[5] 애시당초 소주(燒酒)라는 것 자체가 증류해서 만든 술이라는 뜻이다. 즉, 이것이 오리지널 '소주'이다. 지역이나 가문, 전통에 따라 다르나 도수는 통상적으로 45도 내외다. 증류의 대상이 되는 청주의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1번만 단식증류 해도 높은 알코올 도수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
이런 제조법 때문에 가정에서 만드는 가양주로 보존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청주나 막걸리 같은 양조주에 비해 이 소주를 직접 제조하는 가정은 정말 극소수이다.
4. 역사
인류 역사에서 증류기술은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중세 페르시아와 아랍에서 발전한 연금술을 통해 본격적인 증류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이후 증류주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레반트 지역의 '아락', 몽골의 '아르히'[6], 혹은 유고, 불가리아의 '라키야' 등으로 불리게 됐다. 이는 아랍어 '아라크(ﻋﺮﻕ)'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증류기에서 땀처럼 알코올이 응결되는 모습을 보고 증류주에 아라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옛날에는 먹기도 모자란 주식인 쌀로 빚는 만큼 자연스레 귀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7] 술을 빚기 위해선 집안 식구가 다 먹고도 한참 쌀이 남아돌아야 했기 때문. 게다가 그냥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키면 되는 청주나 막걸리와는 달리 소주는 그걸 다시 증류하여 만들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얻어지는 양은 더욱 적다. 조선시대 때는 식량난을 우려해 소주 빚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가 빈번히 시행될 정도였다. 양반들도 작은 잔에 조금씩 따라 약을 음용하듯 마셨다. 약주[8]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하였다.
한국의 증류주는 몽골을 거쳐 고려에 전해지고 고려에서 이 증류법을 사용해 탄생한 것이 소주인 것이다. 고려 시대 때 원나라를 통해 증류 기법이 들어왔기 때문에 몽골어 '아르히(архи)'를 음차한 아라길(阿喇吉) 또는 아랄길(阿剌吉)이라고도 불렸고, 조선 후기에는 아랑주[9]라고 불렸다고도 한다. 현대에도 증류식 소주 중 '아락'이라는 이름의 제품이 남아 있다. 조선 중기에는 섬라국(태국)을 기원으로 원나라에 전해졌다는 인식이 있었다.#
대한제국 말부터 일제강점기 초에 이르는 시기 동안 세수 확보를 위한 '주세령'이 도입되면서 각 가정에서 전해지던 전통 소주는 밀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 근대식 주조법을 받아들이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업체들이 등장하며 증류 소주도 근대화, 산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193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일제가 태평양 전쟁,중일전쟁일으키며 쌀을 전략물자로 지정하며 일본군이 먹는다는 명목으로 죄다 공출해갔고, 당연히 그러면서 쌀이 부족해져 갔다. 그리고 나서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대만과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값싼 타피오카,당밀등을 이용해 주조한 희석식 소주가 개발되었고 값비싼 증류식 소주는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1945년 일본제국이 2차 대전에서 패배하여 철수하고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경제 정책의 실패와 미곡 유통 통제 정책으로 말미암아 쌀의 수급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일본 업체들이 남겨놓고 간 시설과 인원을 불하 받아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업체들과의 힘겨운 경쟁을 지속해야 했다. 결정적으로 6.25 전쟁으로 생산 시설들이 상당수 파괴되고 기술자들이 사망하거나 납북되는 시련을 겪고, 결정적으로 대한민국은 폐허가 되어 세계최빈국으로 전락했고 당시에는 밥으로 먹을 쌀도 부족했던 마당에 당연히 술을 빛을 쌀이 있을리가 없었고, 증류식 소주는 완전한 몰락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그 이후 간신히 연명하던 증류식 소주 업계는 1965년 박정희 정권이 쌀 소비량 통제를 목적으로 시행한 양곡관리법에 의해 수출용 제품을 제외한 쌀을 사용한 술 제조가 제한되면서 사실상 증류식 소주는 사망선고를 받았고 이 시기 희석식 소주가 확고한 대세를 굳혔다.[10] 통일미 보급으로 여유가 생긴 뒤인 1977년이 돼서야 정부는 쌀막걸리 제조를 다시 허용하였으나, 여전히 더 많은 쌀이 들어가는 증류 소주는 엄격한 규제 대상이었다.
1988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주류 제조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었고 전통주의 발굴과 복원이 본격화되었다. 그후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하며 국민소득도 향상되며 값싸게 많이 마시는것에서 맛있게 마시는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조금씩 많아졌다. 이윽고 2008년부터는 전통주는 주세를 절반만 매기는 세제 혜택을 받게되었고, 2013년 봄부터 전통주는 인터넷 구매[11]가 가능하게 되면서 명인 안동소주를 필두로 인터넷상에 증류식 소주 바람이 불게되었다. 대부분 증류식 소주의 맛에 감격하는 반응이다.
간혹 서양식 칵테일[12]로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보인다. 전통주는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주류보다 선택의 폭이 넓으며, 정보만 있고 마음만 먹는다면 증류식 소주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2020년대에 유행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증류식 소주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었는데, 거리두기 시행 이후로는 다같이 술을 먹을 기회가 적다 보니 애주가들이 자연히 비싼 술을 혼자 먹는 일이 늘었고, 위스키/브랜드 등에 대한 관심과 함께 증류식 소주에 대한 관심도 늘어 판매량이 늘어가는 추세가 되었다. 때문에 과거에는 주류 전문점이나 가야 증류식 소주를 볼수 있었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웬만한 동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증류식 소주가 주류 코너 한칸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보급이 많이 되었다.[13]
5. 법적 구분
원래는 주세법에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가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주병 라벨에도 두 가지가 구분되어 적혔으나 2013년에 '주세율이 둘 다 동일하니 굳이 구분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법이 개정되면서 이 구분이 없어졌다. 그 이후 희석식 소주 제품들의 라벨에서 '희석식'이라는 문구가 죄다 빠졌다.[14] 반면 증류식 소주 업체들은 여전히 '증류식 소주'라는 명칭을 고수하기 때문에 증류식 소주의 라벨에는 '증류식 소주'라고 명시한다. 증류식 소주를 빚으면서 주정을 일부 추가하는 경우가 있으나, 라벨에서 원재료명에 주정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전통소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감미로가 일절 첨가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설탕을 버젓이 타놓고 전통소주라고 파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위스키에는 엄격한 기준이 있어서 설탕 따위를 첨가하는 짓을 했다간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일수가 없어 얄짤없이 리큐르로 분류되어야 하는데, 전통소주라고 불리는 일부 제품이 그 모양이다. 심지어 인공감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고 광고하면서 설탕을 타는 제품도 있다. 물론 설탕은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는 아니긴 하지만, 이런 말장난에 속을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물론 전통소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나 술의 가격 문제, 관련법상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의 취향에 그게 더 맞다면 나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자신의 판단에 따라서 구매여부를 결정함이 가장 좋다.
6. 종류
증류식 소주는 크게보면 일반적인 형태인 소주(정확히 말하면 순곡소주)와 각종 부재료를 순곡소주에 첨가한 약소주, 이렇게 2종류로 나누어진다.또한 순곡소주는 주원료로 사용되는 곡물에 따라 쌀소주, 보리소주, 수수소주 등 더 세부적으로 분류된다. 그중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소주는 쌀소주이다.
참고로 꿀이나 조청같은 당분이 소량 첨가되는 소주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약소주가 아니라 그냥 증류식 소주로 보는 경우가 많다.
6.1. 한국의 증류식 소주
6.1.1. 전통식 증류식 소주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되는 한국식 청주나 같은 제법으로 만든 탁주를 술덧으로 하여 증류한 소주들이다.※ 민속주로 지정된 전통주는 볼드체 강조 표시[15]
6.1.1.1. 순곡소주
물, 누룩, 곡물 등을 제외하고 추가적인 맛이나 향을 내는 기타 부재료가 일체 들어가지 않은 형태의 소주를 말한다. 이러한 순곡소주는 보통 증류식 소주를 분류할 때 쓰는 용어이고 보통은 평범하게 소주 혹은 증류식 소주라고 부른다.소주의 경우 한번 증류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원재료에 있어서는 청주보다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때문에 여러 곡물을 술덧의 재료로 사용하는데 사용한 곡물의 종류에 따라 쌀소주, 보리소주, 고구마소주 등 다양하게 나누어 진다.
- 쌀소주
- 삼해소주(서울특별시) 공식 홈페이지 - 삼해주를 증류한 소주. 전수자인 김택상 옹 생전에는 삼해소주 증류 체험 때, 삼해주를 은솥에 넣어 소줏고리로 증류하기도 했다. # 무형문화재이자 원본인 삼해소주, 삼해소주를 삼해주와 일부 섞어 다시 증류해 71.2도의 도수를 가지며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증류식 소주로 꼽히는 삼해귀주, 포도, 청포도, 귤, 유자 등의 다양한 부재료를 포함하는 삼해포, 삼해청, 삼해귤, 삼해장천 등의 라인업이 있다.
- 안동소주(안동시) - 안동소주는 누룩의 향을 느끼기에 적합하다. 보통 다른 소주들이 희석식 소주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누룩향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것에 비해 안동소주는 누룩 자체의 향을 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안동소주 중에서도 조옥화 명인의 안동소주가 박재서 명인의 안동소주보다 이 향이 더 강해서 호불호가 갈린다. 두 안동소주를 블렌딩 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명인 안동소주 - 박재서 명인(대한민국식품명인 제4호)이 만든다. 조옥화 명인의 안동소주가 전통적인 맛에 좀 더 충실하다면, 박재서 명인의 안동소주는 전통 쌀누룩을 사용하지만 감압증류를 통해 누룩향과 거친 맛을 줄여 현대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곡주의 향기는 느껴진다.
- 민속주 안동소주 - 조옥화 명인(대한민국식품명인 제20호)이 2020년 사망 후 아들인 김연박 명인(대한민국식품명인 제20-가호)이 만든다. 전통 밀누룩을 사용하고 상압에서 직화로 가열하는 단식증류로 제조되어 누룩향과 다소 거친 맛이 느껴진다.
- 남한산성소주(경기도 광주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16] - 본래 40도의 고도수 술만 판매하였으나, 리뉴얼된 이후로 20도의 저도수 술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 한주(안성시)
- 느린마을소주(고창군) - 배상면주가에서 제조.
- 토끼소주(충주시) - 외가가 와인사업을 하던 미국인이 양조하기 시작한 소주로 2016년 뉴욕에서 시작하여 2020년 충청북도 충주시로 옮겼다. 외국인이 양조하기 때문에 전통주 인정에 관한 잡음이 있었으나, 일본식 제법을 사용하는 흔한 경쟁 제품들과 달리 한국식 누룩, 쌀, 물만을 사용하는 한국 전통 제법과 국산 재료만을 사용해 근본주의적으로 제조되는 술이라 논란은 곧 사그라들었다.
23도인 화이트, 40도인 블랙, 60도인 그린, 버번 캐스크에 숙성한 46도 골드, 셰리 캐스크에 숙성한 46도 가넷 등의 라인업이 있다. 홈페이지에 나온 "달과 함께 마실 때는 혼자가 아니다.(When You Drink With the Moon, You're Never Alone.)" 라는 소개글이 매우 인상적으로 평가받는다. 초기에는 외국인이 외국에서 증류식 소주를 한국 전통을 철저히 따라 근본주의적으로 만들었다는 신기함과 뉴욕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희소성으로 인해, 실제 마셔본 사람은 적은데 얘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다보니 사람들에게 기대감이나 궁금증 같은 게 많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후 충주로 옮겨오면서 한국에서 구하기 쉬워지면서 실제로 마셔본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맛에 비해 가격이 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소주 재료로 대부분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멥쌀을 사용하지만 토끼소주의 경우 비싼 찹쌀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지역특산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인터넷 판매가 가능해졌고, 세금 감면을 받았다. - 모월 로, 모월 인(원주시) - 모월에서 제조한다. 모월 인이 2020년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미르(용인시) - 2018년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불로주(포항시)
- 이도(청주시) - 2016년 우리술 품평회의 대상을 수상했다. 유일하게 유기농쌀만을 사용하여 만든다.
- 풍정사계 동(청주시) - 화양에서 제조한다. 2016년 우리술 품평회 증류식 소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화백, 火(불)소주(서천군) - 한산소곡주를 제조하는 강산주조에서 제조한 신제품. 크라우드 펀딩 회사 크라우디에서 2번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하였고, 후에 네이버 스토어팜을 오픈했다. 41% 火(불)소주에서 도수를 내려 제조한 제품이 25%의 화백이다.
- 원소주(원주시) - 가수 박재범이 2022년 출시한 소주로 한국 전통 밀누룩(진주곡자)을 사용한다. #
- 주향(충주시) - 자가제작한 무유약 항아리에 숙성시킨 소주.
- 천비향 화주(평택시) - 오양주를 증류한 소주.
- 백제소주(부안군)
- 월고해, 적송자(함양군) - 모두 오양주를 증류했으며 월고해는 1회 증류해서 42도, 적송자는 2회 증류해서 53/72도의 도수를 가지는 소주.
- 화전일취(춘천시) - 소줏고리로 1회 증류한 소주. 52도와 38도 제품이 있다.
- 고구마소주
- 려(여주시) - 국순당에서 생산한다. 누룩에 전념하는 국순당 답게 당연히 전통누룩으로 제조하며, 고구마는 상압증류, 쌀은 감압증류한다. 고구마 증류원액과와 쌀 증류원액을 섞어서 만든 '증류소주' 버전과 고구마 증류원액만으로 만든 '고구마증류소주' 버전 두가지를 모두 각각 25도와 40도로 맞춰 총 4가지 버전이 있다. 별명은 간단히 '쌀려'와 '고구려'(...) 2024년 4월에는 2013년에 증류한 10년 숙성 한정판을 출시했다.
- 밀소주
- 진맥소주(안동시)
6.1.1.2. 약소주
증류식 소주에 약재를 비롯한 여러 부재료가 첨가된 술이다. 일반적으로는 리큐르주로 분류되나 전부 다 리큐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흔히 일반적으로 명주라고 하는 것들이 여기 포함되어 있다. 밑에 나열된 다섯가지 증류주들은 모두 고문헌에도 기록되어 있고, 조선시대부터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대표적인 약소주들이다.자세한 내용은 약소주 문서 참고하십시오.
6.1.2. 누룩 미사용 제품
주세법상 청주로 분류되는 일본식 청주나 같은 제법으로 만든 탁주를 술덧으로 하여 증류한 소주들이다.전분질 재료를 병행복발효 시키는 공통점을 가진 동아시아 술에서 국가별 정체성을 따지는 핵심인 누룩을 한국 방식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도 많은데, 오히려 판매량은 더 많고 인지도도 더 높다. 한 술 더 떠서 동아시아 술 공통의 전통인 곰팡이를 이용한 병행복발효 자체를 하지 않는 제품도 있다.
한국 전통 누룩을 사용하면 주세법상 약주 중 순곡약주로 분류되는 청주,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주세법상 청주로 분류되는 사케와는 달리 증류식 소주에서는 현행 법률상으로는 이를 구분하지 않고, 주류 시장이나 언론 매체에서도 모두 증류식 소주 카테고리로 엮는다. 한국 주세법은 소주로 통합 개정전까지는 "녹말이 포함된 재료, 국과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연속식 증류 외의 방법으로 증류한 것"이었는데, 이 문구는 2013년에 주세법 상으로 소주를 통폐합 시킨 이후에도 소주의 분류 중 1항으로 살아있다.
쉽게 말해 주세법상으로나 시장 통념적으로나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으로도 누룩 미사용 제품도 증류식 소주로 인정 되기는 하지만, 술의 장르적인 특성을 엄밀히 따지면 본 문단의 술들은 한국 전통 누룩을 사용한 전통 증류식 소주와는 다른 종류의 술이다. 밑술부터 입국을 사용하고 곡물의 당화에 대부분을 일본식 입국을 사용한 국산 사케나 탁주를 술덧으로 한다면 증류식 소주가 아니라 한국산 쇼츄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후술되겠지만 술의 향미 특성도 전통식 증류식 소주보다 쇼츄에 가깝다.
입국조차 사용하지 않고 맥아나 정제효소를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 이 때 맥아나 정제효소로 곡물의 당화를 먼저 진행한 이후에 배양효모를 투입하는 단행복발효를 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은 소주는 물론 동아시아 공통의 정체성에서도 더욱 멀어져 한국산 위스키나 스피릿에 가까워진다.
이렇게 당화에 입국이나 정제효소를 사용하고 배양효모를 사용한 제품들은 누룩을 사용한 전통 증류식 소주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가볍고 향미가 깔끔한 편이다. 특히나 감압증류할 경우 가볍고 깔끔하다는 특징이 보다 더 강하다. 따라서 전통식 증류식 소주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향미들, 특히 재래식 장류에 익숙하지 않다면 거부감이 들기 쉬운 장향이나 상압증류에서 술덧을 가열하며 발생하기 쉬운는 화취 등이 없이 제조하기 쉬우므로 초보자들이 접하기 쉽다. 하지만 누룩 미사용 제품, 특히 그중 감압증류 제품들은 전통식 제법으로 만든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입안에 머금었을때 향미가 비어있는 느낌[17]을 주며 술을 삼킨 뒤 입과 코를 통해 느껴지는 여운도 짦게 끝난다.[18] 또한 향미의 복합성과 술 자체의 개성도 입국 사용 제품이 약한편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전통식에 비했을 때의 얘기지 희석식 소주 처럼 알코올 수용액과 인공감미료가 섞인듯한 역한향이 나는 저질 술은 결코 아니며, 한국 시장에서 아무리 못해도 돈 값은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입국 사용 제품
- 가무치(충주시) - 다농바이오에서 생산. 입국을 사용하고 상압증류한다. 싱글 몰트 위스키처럼 다양한 전숙성술이 숙성되던 오크통에 술을 숙성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일품진로(이천시) - 하이트진로에서 생산. 입국을 사용하고 감압증류한다.
- 안동소주 일품(안동시) - 안동소주일품에서 생산. 입국을 제조, 사용하고 감압증류하여 향이 순하고 부드럽다. 지역특산주로 인정되어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고 21도가 3천원, 40도가 9천원으로 가성비가 매우 좋다.
대장부(군산시)(단종) - 롯데주류에서 생산했다. 극한의 보급형 증류식 소주로 가격이나 외관이 희석식 소주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2,000원 언저리.). 그리고 꽤 넓게 보급되어 음식점과 편의점 및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맛은 희석식 소주에 비해 들큰함과 약품 냄새가 적어 깔끔하다. 참이슬로 대표되는 희석식 소주보다 더 나은 소주를 먹고 싶은데 가격과 접근성이 부담스럽다면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다. 희석식 소주와 아주 큰 차이는 나진 않으나 차이가 분명 있어 소주가 부담스러워도 먹을만하다. 종국을 사용했다.- 여울(군산시) - 롯데주류에서 생산한다. 대장부의 후속.
- 오크젠, 제왕, 안동소주(대구광역시) - 금복주에서 생산. 흑국균을 접종한 입국을 사용하고 감압증류한다. 오크젠은 참나무통 숙성과정을 거쳐서 위스키에 가까운 맛과 향을[19] 가지고 있다. 쌀 고유의 맛과 향을 느끼고 싶다면 다른 제품들을 추천.
- 백로(대구광역시) - 금복주에서 생산하는 고구마소주. 흑국균을 접종한 입국을 사용한다. 41도. 이마트 판매가 25,800원
- 화요(여주시) - 광주요에서 제조. 도수는 41도로 다른 소주들에 비하여 좀 더 정돈된 맛이 난다. 입국을 사용하고 감압증류한다.
- 양조학당 '애'(광명시) - 백국균을 접종한 입국을 사용한다.
- 독도소주27°, 40° (속초시) - 입국을 사용하고 감압증류한다.
- 정제효소 사용 제품
- 화심 군쌀, 군고구마(구리시) - 화심주조에서 각각 군쌀과 군고구마로 제조한다. 정제효소를 투입하여 쌀/고구마를 완전히 당화시킨 뒤 효모를 투입하는 단행복발효한 뒤 2회 증류한다.
- 내외소주(경상남도 산청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20] - '내외디스틸러리'에서 국내 최초 위스키 동 단식 증류기로 주조한 증류식 소주 제품이다. 안과 밖, 남자와 여자, 국내와 해외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인 '내외'를 브랜드 네임으로 차용하여 한국의 전통과 글로벌한 감성을 조화롭게 풀어낸 최고급 소주 브랜드를 지향한다. 제품군은 알코올 도수로 분류하여 21도인 '내외21'과 39도인 '내외39' 총 2가지 제품이 있다. 내외21은 목넘김이 부드럽고 어떠한 음식과 함께 음용해도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내외39는 중국의 백주나 멕시코의 실버 데킬라를 연상케하는 화사하면서도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내외21은 온더락이나 저온 상태의 원액 음용을 권장하여 내외39는 원액 뿐만이 아니라 칵테일과 하이볼 기주 등 베리에이션 있는 음용법도 추천하고 있다. 2024년 7월 19일, 브랜드 플래그십 베뉴인 압구정동 '내외바'에서 공식 런칭하였으며 현재 서울신라호텔 '라연'에 입점되어있다.
6.2. 북한의 증류식 소주
북한에서도 증류식 소주가 생산되는데, 2종류가 있다.- 대동강식료공장 '평양주(30~40도)'
- 대동강식료공장 '평양소주(25도)'
옥수수(강냉이)와 쌀이 주 원료이며, 평양주의 경우 특유의 깔끔함과 탁월한 향과 감칠맛으로 인기가 높아 2010년에는 북한에서 우수한 품질을 지닌 제품에 부여하는 명칭인 '2월2일제품'으로 등록되었고 2014년에는 최우수 품질 메달인 '12월 15일 품질메달'을 받았다. 기사 그 밖에 도수를 낮게 한 평양소주의 경우 남쪽의 희석식 소주와 같은 병(2홉들이)에 담기어 팔리고 1990년대 후반 남북관계가 좋을 때 수입돼서 팔리기도 했다. 조악해보이는 포장에도 불구하고 이 물건은 증류식 소주로 곡향이 탁월하고 희석식 소주로 의심될만한 저렴한 가격에 주당들을 즐겁게 해줬으나 인기가 좋아지자 바로 짝퉁이 유입되어 외면받게 된다.[21]
자세한 내용은 소주/북한 문서 참고하십시오.
6.3. 해외의 증류식 소주
- 미국
- YOBO SOJU - 토끼소주와 마찬가지로 뉴욕에서 팔리고 있는 소주. 포도가 원료인게 특징.
- WEST 32
- 독일
- ISAE - 한국의 전통 방식에 독일의 증류 기술로 생산하는 Made in Germany의 증류식 소주. 이세라는 이름은 말그대로 독일에서 나고 자란 한국 교포 2세에서 따왔다고 하며 창업자도 교포 2세 출신인 이호빈 씨. 재료는 밀과 쌀이며 첨가제는 일절 배제한다. 도수는 18도.
- 라오스
- 연화 - 한라주조에서 제조한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 라오스에서 생산한다. '연화'는 찹쌀과 멥쌀을 35:65로 혼합하여 주조하여 감칠맛이 뛰어나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6.4. 기타 증류주
사실상 전통주가 아닌 일반적인 증류주인데 '지역특산주'로 인정받아 법률 상 전통주 자격을 얻거나,[22] 그냥 전통주를 표방하는 증류주들도 있다. 즉, 이 항목의 술들은 증류식 소주가 아니다. 소주가 아닐 뿐 아주 훌륭한 증류주들도 있긴 하지만, 희석식 소주에다가 증류식 소주를 조금 섞어놓고 증류식 소주라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술들도 존재한다.- 골든블루 혼(문경시) - 주세법 상 일반증류주로 사과증류원액을 사용한다.
- 추사백(예산군) - 주세법 상 일반증류주로 사과증류원액을 사용한다.
- 아락시리즈(고창군) - 주세법 상 일반증류주로 배상면주가에서 지역특산물을 이용해 생산한다.
- 밤빛머루(무주군) - 주세법 상 일반증류주로 머루를 원료로 하는 오드비[23]에 정제수와 과당 등을 섞은 것이다.
- 꽃빛서리(무주군) - 주세법 상 일반증류주.
- 독도소주17° (속초시)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국 CU 등에서 판매된다. 입국을 사용하고 감압증류한 증류식 소주와 인공 감미료에 주정을 사용하는 희석식 소주를 혼합했다.
- 동해소주(속초시) - 독도소주와 마찬가지로 증류식 소주 일부를 섞어서 출시한 희석식 소주다.
- 참조은(제천시) - 독도소주와 마찬가지로 증류식 소주 일부를 섞어서 출시한 희석식 소주다.
7. 보관 및 음용 방법
같은 "소주" 이름이 붙어 있다고 희석식 소주와 같을거라 생각하면 안된다. 증류식 소주의 음용방법이나 보관방법은 희석식 소주보다는 서양의 위스키, 브랜디와 가깝다.증류식 소주는 희석식 소주처럼 차갑게 보관 후 작은잔에 스트레이트로 들이키면 술의 향미를 살리지 못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일반 희석식 소주는 상온에서 마시면 역할 정도로 알콜향이 세지고 맛도 써진다. 그래서 이걸 감추기 위해 차갑게 냉장보관하여 역한 향을 억제시킨 상태로 빠르게 마시는 것이다. 그러나 증류주는 종류와 국가를 막론하고 대부분 상온에서 천천이 맛을 음미하면서 마시는데, 이들 술은 원재료의 풍미가 남아있어 차갑게 하면 향이 잘 느껴지지 않아 맛이 오히려 반감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위스키나 꼬냑을 생각하면 된다. 이 술들을 냉장고에 넣었다가는 애주가들에게 범죄자 취급을 받게될 것인데 증류식 소주도 전혀 다르지 않다.
물론 일부러 원재료의 풍미를 의도적으로 억제시킨 보드카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 하나 이 보드카 조차도 다른 제품끼리 상온에서 비교하여 마셔보면 약간의 풍미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구분이 되는데 다른 증류주들은 오죽할까? 이처럼 증류법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소주 역시 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상온에서 보관한걸 그대로 마시는 게 좋다. 특히 원액의 농도가 진한 고도주일 수록 더욱 그렇다.
그리고 한번에 다 마실 필요 없이 위스키 처럼 남은술은 병에 보관해도 무방하다. 물론 그렇다해서 직사광선이 잘드는 베란다 같은곳에 보관하면 안된다. 장식장 같은 직사광선이 안들고 적당히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작은 소주잔은 자꾸 반복되듯 희석식 소주의 좋지 않은 향을 느끼기 어렵도록 한번에 입에 탁 털어넣기 위해 제작된 잔이기 때문에 향이 좋은 본격적인 증류주를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증류식 소주는 희석식 소주처럼 스트레이트로 원샷을 하거나 맥주마냥 벌컥 벌컥 들이키는 술이 절대 아니다.[24]
위스키처럼 잔에 술을 부어서 천천히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위스키에 자주 쓰이는 온더락 잔 정도는 필요하며 약간 투자하여 테이스팅 글라스, 또는 노징 글라스라고 불리는 위스키용 잔을 구비 해두면 훨씬 좋을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글랜케런이라고 검색하면 뜨는 그런 형태의 잔이다. 정 모르겠으면 인터넨 쇼핑몰에 "위스키용 잔"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을 사면 된다. 대략 개당 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그렇게 잔에 술을 부었으면 첫번째로 코로 향을 맡아보고 그다음에는 천천히 입으로 술을 들이키면서 들어오는 맛과 향을 느끼면된다.
증류식 소주의 가장 큰 장점은 위스키나 브랜디는 술 자체의 향이 굉장히 쌔서 반주를 하기에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증류식 소주는 적당히 강해서 반주로 먹어도,술만을 즐기기 위해 주전부리와 먹어도 가리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일례로 위스키나 브랜디에 핑거푸들 곁들이는 것 처럼 한국 전통의 주안상에 올라가는 떡, 한과, 곶감, 견과류, 육포, 건채 등을 곁들여 먹으면서 술 자체를 즐겨도 좋다.
희석식 소주 음용층을 겨냥해 나온 25도 내외의 제품들은 평양냉면, 전, 생선찜이나 회 ,스시 등의 순하고 담백한 맛을 가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안주 준비하기가 정 귀찮다면 제대로 만든 두부를 들기름에 지진 것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 또한 비름나물을 간장과 참기름에 살짝 무친 것도 담백해서 증류식 소주와 잘 어울린다.
증류식 소주 매니아들을 겨냥해 나온 30도 이상의 제품들은 우리가 흔히 먹는 갈비찜,소고기,삼계탕등 한식과도 굉장히 궁합이 좋다. 또한 더 나아가서 40도 이상의 고도수 제품들은 탕류같은 맛이 강한 요리나 튀김등의 기름진 요리와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 중국의 고량주가 양꼬치같이 느끼한 중국 음식들과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된다. 또한 증류식 소주가 나온 지역들의 음식들과 페어링 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안동소주는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인 안동찜닭,간고등어와 먹어도 잘 어울리고,제주도에서 나온 증류식 소주인 고소리술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인 고등어회나 아강발,고기국수와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식이다.
증류식 소주의 핵심은 희석식 소주처럼 술을 빨리 비워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마구 털어넣지말고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즐기는것이다. 혹여나 증류식 소주를 미지근하게 먹는것이 부담스럽다면 물을 타거나, 얼음을 넣어서 마셔도 된다. 위스키를 음용할 때 얼음 넣어서 먹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흔히 소주에는 물 타는 거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물을 타면 역한 향이 올라오는 희석식 소주 얘기고[25] 증류식 소주는 물을 탄다고 역한 향이 올라오지는 않으며, 오히려 대체로 고도주기 때문에 도수를 낮추기 위해 희석시켜 먹는 방식이 두루 곧잘 쓰인다.
애초에 시중에 나오는 저도수 증류식 소주는 원액을 정제수에 희석시켜 나온 것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술에 물 타서 맛이 없어질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청주나 사케와는 달리 이러한 40도가 넘는 술을 데우면 알코올의 향이 심해 제대로 먹을 수가 없다.[26] 위스키의 경우에도 뜨거운 물을 섞어서 음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 자체를 데워서 먹는 건 거의 없고 따뜻하게 먹고싶으면 그냥 청주 같은 술을 먹든지 뜨거운 물 등을 섞어 먹는 것이 좋다.
블랙 러시안을 만들 때 보드카를 증류식 소주로 대체하면 블랙 코리안이라는 칵테일이 된다고 한다. 보드카로 만든 원판과는 또 다른 맛이 난다고.
조선시대에는 소주를 막걸리와 섞어 혼돈주라는 폭탄주 조상님(?)을 만들어 마셨다고 한다. 이 시대의 소주는 모두 증류식 소주다보니 도수가 낮은 희석식 소주를 쓰는 현대의 소맥보다 그 위력이 배가 되었음은 당연지사.
8. 기타 활용처
술 특유의 연육 작용이 있고 잡내를 없애 주는지라 고기를 재울 때 쓰거나, 해물이 들어가는 요리에도 쓸 수 있다. 그러나 가성비 문제가 있고 소주와 같은 증류주는 양조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유의 맛과 향이 옅기 때문에 대부분 저가형 대용량 사케, 청주인 백화수복이나 예담을, 특히 개중 단맛이 덜한 백화수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간혹 희석식 소주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이를 권하는 경우도 있는데, 희석식 소주는 희석식 소주에 사용되는 합성 감미료, 특히 아스파탐이나 자일리톨 맛이 남아 요리를 망치기 십상이니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간장게장 같이 열을 가하지 않는 요리가 그렇다.[28]
[1] 효소에 의한 전분의 당화와 효모에 의한 당분의 알코올 발효가 동시에 일어나는 발효.[2] 조선소주는 아시아에서도 유명한 독주(毒酒)였다.[3] 소줏고리나 소줏돌이나 현대 화학실험실에서 비슷하게 생긴 유리제 기구를 볼 수 있다. 화학실험도구 역사 중 많은 것이 중세의 주방과 연금술사, 대장장이 도구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유럽의 증류주인 브랜디가 '술취한 연금술사가 와인을 가지고 꼬장 부리다 우연히 탄생했다.'는 설이 돌았을 정도다.[4] 정조가 정약용의 붓 필통에 가득 따라준 후 원샷을 강요한 것으로 유명하다.[5] 실제로 일부 고급 소주같은 경우 호텔에서 비싼 값에 팔리기도 한다.[6] 아르히는 가축의 젖을 사용한 '시밍 아르히(Шимийн архи)와 곡물로 만든 '차강 아르히(Цагаан архи)'로 분류된다. 몽골리안 보드카로 취급된다.[7] 반면 유럽이나 서아시아 국가에서는 포도를 비롯한 과일로 빚는 과실주가 대부분이었고, 곡식으로 빚는 술도 식량으로 잘 안 쓰는 보리로 빚는 맥주 정도였으므로 술 자체는 대접이 귀하지 않았다. 물론 제대로 만든 고급 술은 대접이 매우 귀했다.[8] 당연하지만 원래는 술에 각종 약재를 재워두고 그 약의 성분을 우려내어 마시는 술이라는 뜻이다. 현대로 와서는 순수한 의미의 약술보다는 어른이 술을 마시는 것을 공손히 표현하는 것, 혹은 술에 대한 일종의 순화된 표현으로 많이 쓰고 있다.[9] 오늘날에는 소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빚은 저급 술을 말한다.[10] 6.25 전쟁 기간동안 많은 피난민이 내려와서 안 그래도 파괴된 농업기반으로 쌀이부족했기에 쌀을 아껴 보릿고개를 이겨내자는 취지로 만든 법안이다. 박정희 이전인 이승만 정권 때도 여전히 공무원이 단속하고 다녔다. 어머니가 단속을 피해 누룩단지를 들고 산으로 도망다닌 기억을 하는 어르신들이 아직 생존해 있다.[11] 일반 술은 인터넷으로 살 수 없다. 마트 쇼핑몰에서 파는 맥주도 모두 무알코올. 전통주는 업계 종사자들의 간곡한 청원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특별히 정부에서 인터넷 판매를 허락해 주었다. 다만 당연히 미성년자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성인인증을 받은 후 구매 가능.[12] 가장 기본적인 칵테일은 럼/위스키/버번+콜라, 보드카+사이다인데 여기서 보드카 대신에 증류식 소주를 사이다와 섞어 먹는 것이다. 맛은 보장할 수 없다.[13] 심지어 희석식 소주를 음식점에서 사먹는 한 병의 가격이 웬만한 증류식 소주 가격이랑 비슷한 지경이 되어서 오히려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졌다.[14] 그래서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는 대기업 주류업체들의 로비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설도 있었다.[15] 국가무형문화재, 시도무형문화재, 식품명인[16] 남한산성 소주 외에 딸바막걸리도 판매하고 있다.[17] 테이스팅 용어로 팔레트라고 말하며 술이 입안에 머금어졌을 때 혀와 입천장 등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말한다.[18] 테이스팅 용어로 이를 피니시라고 한다.[19] 오크젠의 경우 숙성원액을 일부 블렌딩한 것. 따라서 가격도 일품진로에 비해 좀 더 저렴하다.[20] 1971년 설립된 산청양조장에서부터 3대째 계승된 가문의 노하우로 주조한 증류식 소주[21] 중국산 주정을 이용한 희석식 소주로 추정, 오리지널 상품의 라벨도 인쇄상태가 좋지 못하여 짝퉁과 구별이 불가능했다고...[22] 자세한 내용은 항목참조.[23] 오크통에서 숙성시키지 않은 스피릿 상태의 브랜디.[24] 일례로 일품진로에서 출시한 전용잔을 보면 희석식 소주잔의 3배 가까이 되는 사이즈를 자랑한다.[25] 희석식 소주는 싸구려 주정과 인공감미료의 어쩔 수 없는 역한 맛이 존재하기 때문에 최대한 이 맛을 가리는 방향으로 음용법이 발전했다. 차갑게 먹는다던지 작은 소주잔에 먹는다던지 하는 것 전부 술의 향이 좋지 않아 최대한 역한 향을 억제, 혹은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26] 단, 제대로 만든 프랜치 브랜디(아르마냑, 코냑)는 데워서 양을 살려서 마셔야 한다.[27] 희석식 소주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원래 희석식 소주가 역한 맛을 가리기 위해 안주를 잔뜩 시켜서 먹는 거지 증류식 소주는, 물론 약간의 안주는 곁들이는 편이 낫지만 사실 그냥 마시는 편이 향을 즐길 수 있어서 더 낫다.[28] 만약 사용할 일이 생기고 안 만들 수도 없으면 아예 사용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