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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문화 | 오트 퀴진, 누벨 퀴진, 플람베 |
레미 마르탱社의 코냑[1] |
1. 개요
포도주, 사과주 등 과실주를 증류하여 바리크에서 숙성시켜 만든 증류주이다. 원칙적으로는 꼭 포도주가 아니어도 브랜디라 하지만, 실제로는 대개 포도주를 증류한 것만을 브랜디라 부른다. 숙성되기 전 화이트 스피릿 상태일 때 한정으로 오드비(Eau-de-Vie)라고도 한다.[2] 브랜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것은 14세기 초, 스페인의 연금술사가 우연히 실험 도중 포도주를 증류시키면서 만들어졌다. 이를 브란데베인과 마찬가지로 불에 태운 와인이라는 뜻의 방 브륄르(Vin Brule)이라 했다.브랜디라고 부르지는 않더라도 과일은 세계 어디에서나 대량으로 재배되는 만큼 과실주 자체는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술이다. 한국에서도 일찌감치 진로에서 태평양 전쟁으로 인한 쌀 공출이 심화되어 증류식 소주 생산이 불가능해지자 1942년부터 사과 브랜디를 제조한 역사가 있다. 상대적으로 척박한 지역에서도 오크통만 사용하지 않을 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브랜디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하단에 서술할 이유들로 인헤 위스키, 보드카와 같은 곡물 증류주에 비해 제조에 까다로운 점이 많으며, 그에 따라서 프랑스 같은 선발주자와 후발주자 간의 품질 차이도 큰 술이다.
구한말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는 양주 박란덕/발란덕/불안다(洋酒 撲蘭德/撥蘭德/佛安茶)이라고 음차하여 표기했다. 중국에서 굳어진 표기법이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앞에 양주를 빼고 의미를 확실하게 하고자 럼주처럼 뒤에 주(酒)를 넣어 부르기도 했다.
2. 제조
2.1. 재료
일반적으로 브랜디라 하면 포도로 만든다. 포도 뿐만 아니라 여러 과일로 만들어도 브랜디라 불러주지만, 보통 이런 기타 과일로 만든 브랜디는 "프룻 브랜디(fruit brandy)"라 부르며 그냥 "브랜디"라고만 부르면 포도로 만든 것을 뜻한다.유럽 여러 지방에서 사과나 체리 등의 다른 과일로 만든 프룻 브랜디도 널리 제조되고 있다. 이 경우 칼바도스(사과, 배), 애플잭(사과), 키르슈바서(체리), 슬리보비츠(slivovitz; 자두) 등 브랜디가 아닌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슈냅스와 라키아처럼 여러 과일[3]을 섞어서 만드는 브랜디도 있다.
그 외의 브랜디 종류도 여러 다른 이름이 있는 한편, 리큐르 중에서 애프리콧 브랜디 또는 체리 브랜디로 판매되는 것 중에서는 저가 브랜디에 과일향과 설탕을 첨가한 것에 불과한 리큐르인 경우도 있다. 원래는 이름에 든 과일로 만들어진 브랜디가 맞았지만 리큐르에게 이름을 뺏긴 것으로, 오리지널 제품도 드물지만 여전히 만들어진다. 여기서는 증류 방식으로 만든 브랜디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2.2. 브랜디용 포도주 양조
- 과일을 파쇄하고 압착하여 즙을 짜낸다. 과도하게 압착하면 과피나 종자가 갈리면서 브랜디의 품질을 저하 시킨다. 과피와 종자는 제거하는게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어느 정도 남겨서 과일향을 강하게 남긴다.[4]
- 이후 과즙에 밑술을 첨가하여 18-23℃로 2-3주간 발효시킨다. 발효 과정에선 포도 과피에 있는 자연효모로 자연발효 시키는게 전통이지만, 품질관리와 편의를 위해 배양효모나 건조효모를 첨가하기도 한다.
- 발효가 점점 진행되어 알콜 성분이 강해지고 당분이 떨어진다. 이때 효모의 먹이가 될 설탕을 첨가하여 발효를 더 일으킨다[5].
- 이 과정을 몇 주 정도 반복한다.
2.3. 증류
만들어진 포도주는 1차 증류와 2차 증류를 거친다.- 1차 증류: 구리 재질의 증류솥으로 1차 증류한다. 넓직한 솥에 술을 넓게 깔아서 열과의 접촉면을 크게 만든다. 증기로 변한 알코올은 예열기에 들어가 냉각된다.
- 2차 증류: 불순물을 제거한다.
단, 위의 공정은 단식 증류 한정이다. 아르마냑처럼 연속식 증류를 거치는 브랜디는 1차, 2차 증류의 구분 없이 한번에 여러 번의 증류가 일어나는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해 뽑아낸다. 증류 시 효모를 비롯한 찌꺼기(lees)의 포함 여부에 따라 풍미가 꽤 달라지는데, 레미 마르탱의 경우 찌꺼기를 포함한 상태로(on the lees) 증류하고, 마르텔은 찌꺼기를 걸러내고(off the lees) 투명한 술만 증류한다.
2.4. 오크통 숙성
재증류가 끝난 증류원주의 용량은 증류 전의 40% 내외. 완성된 원주는 오크통에 저장한다. 포도주는 병에 저장하는데 비해, 브랜디는 통 속에서 맛이 들게 되고 숙성 기간이 길수록 품질이 좋아진다. 브랜디 중 가장 유명한 코냑의 경우 병입 후에는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올라가지 않으니 주의.[6]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면 희소성이 올라가기에 가치도 올라가나 이는 다른 증류주들도 마찬가지다.브랜디는 여러 차례의 증류를 거쳐 도수가 급격히 올라가며 50~70도에 달한다. 오크통마다 장기 저장한 원주의 주질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적당히 혼합하여 일정한 주질을 갖춘다. 이후 오크통의 찌꺼기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제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캐러멜 등 첨가물과 주정, 중성 위스키 등 기타 주류를 배합하고[7] 기준도수로 조정한다. 보통 정통 브랜디는 기타 주류를 배합하지 않지만, 색소나 미량의 당 등 첨가물은 대부분의 업체에서 '색을 일정하게 맞춘다'는 명목으로 배합하며, 이 부분은 브랜디 애호가들에게는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8]
배합 과정 후에도 맛을 순화시키기 위해 6개월 정도 추가 숙성시킨다. 이후 에스테르 등 증류로 제거하기 어려운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7℃에서 -10℃까지 냉동시켜 여과한다(chill-filtering).[9]
3. 맛과 위상
호사스러운 맛과 향 때문에 술 중의 술이라고도 한다. 브랜디의 어원은 네덜란드어의 브란데베인(Brandewijn). 이후 영어의 브랜디로 변화했다. 브란데베인은 '불에 태운 술'이라는 뜻으로 당연히 증류를 뜻하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소주(쇼츄 포함)도 '불태울 소(燒)'에다 '술 주(酒)'[10]를 쓰는 걸 보면 사람 생각은 비슷한 듯하다.포도주를 증류한다는 것과, 가격으로 인해 술의 제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11] 브랜디, 그중에서도 코냑 생산자들이 위스키 증류소들을 무시한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다. 우리는 포도주를 증류해서 만드는데 저 사람들은 맥주나 증류해서 만들고 있지만 정작 위스키 최대 수입국 중 하나가 프랑스지만. 농담이 아닌 것이, 프랑스 내 브랜디 소비량은 계속해서 줄고 있고 대신 위스키 소비량이 늘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는 브랜디를 노인네들이나 마시는 술 취급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대신 그 위스키를 프랑스에 파는 영국이 과거부터 브랜디를 많이 수입해가고 있다. 브랜디의 숙성연수 표기가 죄다 영어인 것이도 이 영향이 크다. 같은 영어를 쓰는 미국도 브랜디를 엄청나게 수입해가서 현재 세계 코냑 시장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다른 서유럽 국가들과 동유럽, 중국과 일본에서도 매우 인기있는 술이며 자체적으로 생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과거 대중 양주와 폭탄주 문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수입 증류주 중 위스키의 인지도 및 점유율이 압도적이라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낮은 편이다.
실제로 고급의 브랜디는 달콤한 향이 풍부하다. 높은 도수의 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알코올 향 때문에 느끼기 어렵지만, 익숙해진다면 부드러운 맛과 향을 자랑한다. 장르가 완전히 다른 고도주랑 유사하다는 평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건 강한 알코올에 코가 마비되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으로, 경험이 쌓이면 차이점이 느껴진다. XO급 이상 되면 맛과 향이 많이 부드러워져 하위 등급과 같은 고도주지만 알코올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잘 넘어간다는 평이다. 증류주 중에서도 향미가 강한 술이라 차갑게 마시는 것은 추천되지 않으며, 보통 따뜻하게 마신다. 손으로 받쳐 데우거나 워머에 얹어 데워 마시기도 한다.[12]
특유의 향 때문에 홍차나 커피에 넣기도 한다. 커피에 넣는 음용법에 대해서는 카페 로열 문서 참고.
발효 중인 포도주에 브랜디를 섞으면 도수가 올라가면서 알코올로 인해 효모가 죽어서 발효가 멈추고, 장기 보관이 가능해진다. 이런 와인을 주정강화 와인(fortified wine)이라고 부르며 포트 와인과 셰리, 마데이라 와인등이 대표적인 주정강화 와인이다. 셰리의 경우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포트 와인의 경우 발효 도중에 브랜디를 섞어 발효를 중단시켰기 때문에 당분이 알콜로 완전히 전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단맛이 있다. 도수도 어느 정도 높다(18~20도). 셰리와 포트 와인은 과거 영국인들이 디저트로 애용했으며, 18~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 포트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혼블로워이다.
4. 저장 연수(등급)
코냑이나 아르마냑의 경우 고유의 표기 방법이 있다.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의 경우 코냑의 표기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숙성연수를 표기하거나 회사마다의 고유한 표기법을 사용하는데, 요즘은 코냑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대부분의 나라들이 브랜디 표기법을 코냑 표기법과 동일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코냑의 숙성연수 표기는 '헤네시' 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코냑이라고 해서 모두 아래와 같은 등급 체계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소규모 제조사의 경우 자체적인 등급 체계를 사용하고 표준 등급과 변환표를 재공하는 일도 잦다.아르메니아 브랜디의 경우 3년 숙성의 경우 '✯✯✯', 5년 숙성의 경우 '✯✯✯✯✯' 등 고유의 표기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VSOP, XO 등 코냑 표기법 역시 자주 사용한다. 이 곳은 아예 아르메니아 코냑(армянский коньяк)이라고 자칭하다가 프랑스에게 항의를 들은 적도 있다[13]. 한편 스페인의 브랜디인 브랜디 데 헤레스(Brandy de Jerez)는 Solera, Solera Reserva, Solera Gran Reserva 등 독자적인 등급을 사용한다.
프랑스 국내에서도 코냑, 아르마냑, 칼바도스 등 AOC 사무국에 의해 보호, 관리, 감독되는 일부 브랜디를 제외하면 저장연수에 대해서 V.O, V.S, V.S.O.P, X.O 등의 표기는 법적인 구속력이 전혀 없다. 후술하겠지만 프랑스에도 온갖 듣보잡 브랜디가 난립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XO 딱지를 붙이고 있지만 품질은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표기법이 코냑과 같다고 생각해서 진짜 코냑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포도주는 대부분의 나라에 차고 넘치기 때문에, 그냥 XO를 붙이고 브랜디라고만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프랑스의 코냑, 아르마냑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여러 브랜디가 그러하다. 아래의 유령 브랜디 말고도 AOC 사무국에 의해 관리되지 않는 프랑스산 브랜디의 경우 등급 표기에 매우 관대한 경우가 많다. 브랜디의 등급 표기는 NAS 고급 위스키[14]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나마 법적 숙성연수 하한이 존재하는 코냑/아르마냑/칼바도스나 일반적인 위스키와 같이 숙성 연수를 표기하는 일부 브랜디와 달리 수율 악화로 인한 품질 하락에 취약하며 믿을 만한 것은 제조사의 명성뿐인데 브랜디 제조사는 가족 단위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이라 소비자들에게 품질에 대한 믿음을 주기가 어렵다. 따라서 시장의 대부분의 브랜디들이 일반 제품은 VSOP, 상위 제품은 XO와 같은 식으로 등급을 대단히 뭉뚱그려 표현하고 있는 실상이며,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프랑스산 XO 브랜디의 대다수는 VSOP 코냑보다 못한 품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15] 코냑이 브랜디 중 유독 명성이 높은 것은 품질의 우위로만 인한 것이 아닐 것이다.
아래 표는 브랜디의 블렌딩 시 사용되는 원액 중 최저 숙성 기간이 몇 년 짜리인지 나타내는 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브랜디에 사용되는 원액은 이보다 더 오래된 것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16] 위스키의 표기 숙성연수가 제일 어린 원액의 연도를 나타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탤릭체로 된 부분은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비공식적인 등급이다. 브랜디의 종류에 따라 같은 등급명이라도 기준이 제각각일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코냑은 보통 엑스트라가 최고 등급이나 코냑을 제외한 다른 브랜디들은 엑스트라 위로 xx년 숙성과 같이 숙성 연수를 표기한 등급이 있는 경우가 많다.[17]
✯✯✯ / V.S(Very Special) | 2년[18] |
V.O (Very Old) / V.S.O.P(Very Superior Old Pale) / Réserve | 4년 |
Napoléon | 6년 |
X.O(Extra Old) | 10년[19] |
X.X.O(Extra Extra Old) | 14년[20] |
Extra / Réserve Familiale[21] / Hors d' Age 등 | 20년 이상[22] |
5. 종류
5.1. 오드비
Eau de vie. 일반적인 브랜디는 아니고 브랜디가 완성되기 전 상태. 갓 증류하고 숙성을 거치지 않은 화이트스피릿 상태를 말한다. 프랑스어로는 그냥 브랜디라는 뜻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미숙성 브랜디 원액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의미를 확실히 전달하려면 '미숙성 오드비'라고 하는 것이 좋다. 피스코나 포머스 브랜디(그라파 등) 또는 포도 이외 과일(자두, 체리 등)로 만든 브랜디는 숙성 없이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르마냑도 이 단계부터 판매하기도 한다. 코냑은 법정 숙성 연수 하한이 2년으로 정해져 있어 오드비 상태일 경우 코냑으로 취급받지 못한다.[23] 프랑스의 고급 보드카인 시락(Ciroc)도 포도가 원료라 오드비로 분류되기도 한다.5.2. 프렌치 브랜디
브랜디의 대명사격인 코냑을 비롯하여 프랑스는 브랜디로 가장 유명한 국가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5대 코냑 제조사[24]와 아르마냑 이외에도 프랑스 전국에 명성 높은 브랜디 제조사들이 많으나 대부분 가족 단위의 소규모 제조사들이라 프랑스 및 그 주변국을 제외하면 인지도가 높지 않다.[25]5.2.1. 코냑
자세한 내용은 코냑 문서 참고하십시오.코냑(Cognac)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디.
5.2.2. 아르마냑
자세한 내용은 아르마냑 문서 참고하십시오.아르마냑(Armagnac)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디.
5.2.3. 유령 브랜디?
프랑스에서 제조된 브랜디 중 흔히 유령 브랜디라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대부분 이름 없는 듣보잡 브랜드를 달고 있으며 병과 포장만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가 있더라도 일반명사로 되어 있거나 작게 쓰여 있으며, 아예 브랜드가 써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브랜디는 품질의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안 팔려서 처치가 곤란한 와인을 어떻게든 팔아보려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품질 자체가 상당히 떨어진다. 복불복이 심하니만큼 경우에 따라 꽤나 괜찮은 물건도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쓰레기가 걸릴 확률이 매우 크다.이러한 유령 브랜디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제조자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포장 박스나 병에 떼루아같은 것은 커녕 최소한의 제조사와 관한 정보가 일체 없이 왕가나 황제, 귀족, 기사와 관련된 단어들이나 오글거리는 찬사 문구, XO나 나폴레옹 같은 높은 꼬냑등급 단어만 난발되어 있다면 유령 브랜디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제조자 표시가 있다면, 즉 자신들 이름을 내걸고 판다면 유령 브랜디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공산품들 짝퉁 판별하는 방법과 같다.
유령 브랜디는 대개 XO 마크를 달고 있으나, 법적인 구속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숙성 연수는 제각각이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맛이 가기 시작한 싸구려 와인을 어제 막 증류해 만든 오드비에 카라멜 색소 좀 타서 XO 딱지 붙여 팔아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 외에도 같은 물건을 해마다 병과 상표만 바꿔 팔아먹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코냑이나 아르마냑 등의 고급 술을 기대하고 마시면 매우 곤란하다. 브랜드나 제조사명이 없다는 것은 자신들 이름을 내세우기 꺼린다는 것이고 그곳은 곧 자신들의 제품에 자신감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품질이 나쁠 가능성이 높으며 심한 경우 대충 만들고 적당히 포장해서 팔면 땡이라는 마인드로 만든 제품일 수도 있다.
주류 판매점이나 주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시장이나 식료품점에 이런 유령 브랜디가 대거 포진해있고, 명절에 마트에서 파는 선물세트에도 유령 브랜디가 많이 출몰한다. 남대문 주류상가같은 주류 전문 시장이라고 해서 유령 브랜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 XO라고 되어있는데 가격이 이상하게 저렴하고, 화려하다 못해 촌스러운 병과 포장을 채택하고 있으면 유령 브랜디일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금색 나일론 보자기가 깔려 있고 한쪽 귀퉁이에 "X.O Gift Set" 운운하는 태그가 달린 종이상자 안에 들어 있으면 사실상 100%. 상술했듯이 복불복적인 성격이 심하기 때문에, 요리에 넣을 싸구려 브랜디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이걸 직접 사서 마시는 것은 별로 권장되지 않는다. 돈을 조금만 더 지불하면 아주 맛있는 아르마냑이나 아르메니아 브랜디를 살 수 있으며, 굳이 XO 타이틀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면 VSOP 코냑 또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26].
당연하다만 꼬냑과 아르마냑을 제외한 모든 프렌치 브랜디가 전부 유령 브랜디인 것은 아니며, Beehive 처럼 제조사 정보 등을 공개하고 있는 브랜디들도 많다. 굳이 값싸게 브랜디를 사게 된다면 최소한 병에 제조사에 관한게 표시되어 있는지, 제조사 홈페이지가 있는지 검색을 해보고 구매를 하도록 하자. 다만 어느 정도 믿을 만한 제품이라도 상술했듯 AOC 사무국의 감독을 받고 파는 브랜디들에 비해 등급 표기에 매우 관대한 경우가 많다. 값싸게 파는데다가 브랜디는 첨가물에 법적 구속력이 없어 대놓고 설탕 녹인 맛이 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도 아예 제조사도 모르고 고급 브랜디인줄 알고 속고 사는것보다는 명확하게 저가품임을 밝히고 파는 브랜디가 낫다. 또한 소수이기는 하지만 코냑 회사에서 저가 라인업으로 만들어 파는 브랜디도 있는데, 이런 쪽은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기 때문에 코냑보다는 못해도 나름 꽤 괜찮은 맛이 나고 가성비도 좋은 경우가 많다. 일례로 레미 마르탱으로 이름이 높은 레미 쿠앵트로 사도 코냑 지역 바깥의 포도원에서 만든 생레미(St. Remy)라는 브랜디를 판매하는 중이다.
5.2.4. 군납 브랜디
PX에서 판매하는 브랜디이다. 한국에서는 위 문단의 유령 브랜디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제조사명을 공개하고 테루아 정보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등 묻지마 유령 브랜디와는 거리가 멀다. 제조자의 정보를 숨기려고 했다가는 군납은 불가능할 것이다.예전에는 '랑디'(Landy)라는 진짜 코냑이 들어온 적도 있다.[27] 2008년 제조사의 지분을 매입하여 2대 주주의 자리에 오른 국순당과의 제휴로 인해 들어오게 된 것인데 진짜 코냑이라 그런지 무조건 XO 등급인 다른 군납 브랜디들과 달리 VSOP와 XO 두 등급으로 나뉘어 들어왔다.[28] 군납 브랜디 특유의 저가형 이미지를 탈피하려 한 것인지 유리병에 양각으로 코냑이라고 박아놓고 제품 상자 안에도 면세가 90달러에 시중가 20만 원대인 제품이고 군납이라 싼 것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군납 브랜디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고 PX에서만 판매되는 처지가 된다. 이후 랑디의 저가형 이미지를 벗겨보려고 같은 원액을 가져다가 다른 디자인의 병에 병입해 '가브리엘 XO'(Gabriel XO)라는 이름으로 2023년 현재까지도 판매하고 있다.[29][30] 군납 브랜디 특유의 저가형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해외에서도 품질로 인정받는 술인 만큼 품질은 다른 XO급 코냑들과 동급이라고 평가받으며, 군납 위스키인 스카치 블루 21년 및 윈저 21년과 함께 PX 찬스가 생길 때 구매 1순위인 술로 평가받는다.[31]
현재 PX에 들어오는 브랜디 중 가브리엘 XO 이외에는 '몽루아 XO'(MONROI XO)와 '블루아 XO'(BLOIS X.O)가 있는데 둘 모두 포장은 매우 고급스럽게 되어 있고 품질도 준수하지만 가브리엘 XO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물론 한국의 엄청난 주세율을 생각해 보면 세금 떼고 팔리는 술의 가성비는 사회에서 세금 붙은 채로 팔리는 술에 비해 좋을 수밖에 없으며, 가성비로 판단해 보면 매우 우수한 편이다. 이외에도 수입사의 사정과 입찰가에 따라 수많은 브랜디가 PX에 드나들었으며, 그 중에는 해외에서 상당한 명성을 가진 제품들도 있다. 사회에서도 군납 브랜디를 구할 수 있지만, 면세가 아니라 가격이 비싸며 품질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든데다 결정적으로 비슷한 가격대에 훌륭한 술들이 많아 요리 및 제과제빵용으로 브랜디가 필요하거나[32] 선물용이 아닌 이상 별로 메리트는 없다.
5.3. 아르메니아 브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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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권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디는 아르메니아의 브랜디이다. 아라라트산의 포도로 만들며 가장 유명한 아라라트(Арарат, Ararat)[33]라는 브랜드가 있다. 소련 시절부터 뇌물로 주고받았던 역사가 있는지라 품질은 보증되어있다. 아라라트를 만드는 예레반 브랜디(Yerevan Brandy Company)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몰래 출품해서 우승까지 한 회사로, 이 일때문에 그 자존심 높은 프랑스인들이 '코냑'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정식 허가를 내줬을 정도다. 해당 권리는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 나서 취소되었지만 여전히 지역에서는 코냑이라고 부른다. 아르메니아는 2013년에 코냑 명칭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EU에 로비를 했으나 실패했다.
이외에는 예레반 아라라트 브랜디(Yerevan Ararat Brandy Factory)의 노이(НОЙ, NOY)라는 제품도 유명하다. 두 회사의 이름이 아주 흡사한데, 원래 한 회사였다가 소련 시절 두개로 쪼개졌기 때문이다.
상술했듯 현지에서는 '아르메니아 코냑' 또는 그냥 '코냑(Կոնյակի / коньяк)'이라고들 부르는데, 이건 프랑스 코냑의 명성에 묻어가려고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고 옛날부터 동구권에서 코냑의 인기가 실제로도 매우 높았기에 자연스레 코냑이라는 명칭이 브랜디 전체를 뜻하는 것으로 보통명사화한 것이다. 아르메니아 외에도 구 소련 구성국이였던 조지아나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지에서도 브랜디는 전부 코냑이라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동구권, 특히 러시아 쪽에서 프랑스의 코냑과 샴페인은 고급 주류로 인기가 높았으며,[34] 특히 러시아 제국 황실은 헤네시, 카뮤[35] 등의 코냑 하우스에서 최고급 코냑만 주문해가는 큰손으로 유명했다[36]. 아르메니아 브랜디 또한 계속 프랑스에서 수입해 먹는 코냑의 생산을 국산화할 방법을 찾다 만들게 된 것이라, 코냑 지역에서 브랜디 제조법을 배워 온 이들이 처음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름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코냑과 비슷한 특성이 두드러진다.
제정이 붕괴되고 들어선 소련 또한 아르메니아의 브랜디 생산을 장려했다.[37] 아라라트 산 근처의 광활한 포도밭에서는 300종 이상의 다양한 포도들이 수확되며 프랑스 코냑의 생산기법을 일찍 받아들였고 아르메니아 특유의 기후에 따라 코냑과는 차별화된 풍미를 가진다.
아르메니아의 정세가 불안정하기도 해서 고급 브랜디의 경우 매우 품질이 좋지만 반대로 저급품의 경우 프랑스산 유령 브랜디만도 못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그나마 외국에 수출하는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현지에 체류하는 동유럽인들과 중앙아시아인들이 주된 소비층이라 이들도 거를 만한 쓰레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국내에서는 가장 유명한 아라라트는 구하기 힘들고,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공원역 및 용산구 이태원역 근처의 러시아(및 중앙아시아) 식품점에서 여러 종의 아르메니아 브랜디를 구할 수 있다. 주류 전문점이 당연히 주류의 종류가 많지만 매점의 수가 적고, 식료품점[38]에서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산 보드카 및 조지아/몰도바산 와인 등과 함께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어디까지나 식료품점이라 고급 주류는 드물고 브랜디의 VSOP급 정도에 해당하는 5년 숙성 제품이 사실상의 상한선이다. 가격은 저런 제품이 2만 5천 원 이하라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 단점이라면 현지에서만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라 술의 브랜드명과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위 문단에서 말했듯 품질이 살짝 복불복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이역만리인 한국까지 들어온 만큼 아주 지뢰같은 제품은 드물며[39],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주류 및 식품들도 같이 파니 브랜디 체험을 하고 싶거나 요리용으로 쓸 브랜디가 필요하다면 위와 같은 경로로 아르메니아 브랜디를 구해 보는 것도 좋다.
5.4. 헤레스 브랜디
Brandy de Jerez셰리 와인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헤레스(Jerez=Sherry) 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랜디이다. 셰리 숙성으로 유명한 특유의 솔레라 시스템으로 숙성된다. 와이너리에서 셰리를 생산하는 겸 같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런 곳은 셰리와인 생산과 숙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셰리 캐스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4~50년 이상 된 진득한 셰리캐스크가 즐비한 곳이다.
스페인 밖으로 반출금지가 걸린 이후 고가 라인업이 아닌 이상 대부분 대충 시즈닝된 캐스크로 만들어지는 셰리 위스키와는 급이 다른 풍미를 보여준다. 제대로 된 진또배기 셰리캐스크+포도 증류주인 만큼 폭발적인 과실향이 특징이다. 스페인산 포도주와 유사하게 Solera-Solera Reserva-Solera Gran Reserva로 이어지는 자체적인 등급 체계를 사용하며, 40도 이하의 도수로 판매되는 일도 잦다.
5.5. 피스코
자세한 내용은 피스코 문서 참고하십시오.페루와 칠레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디의 한 종류. 숙성을 시키더라도 도자기 등의 특성을 변화시키지 않는 용기를 사용하거나 오크통에 파라핀을 칠하여 사용하는 등 가장 오드비에 가까운 특성을 유지하여 숙성시키는 특징이 있다.
5.6. 포메이스 브랜디
Pomace Brandy포도주 양조 후 남은 포도 껍질이나 과육 펄프 등의 찌꺼기(지게미)를 재발효시켜 생산한 브랜디. 포도 찌꺼기를 재발효시키면 피케트(piquette)라는 유사 와인이 만들어지는데, 이 피케트를 증류한 것이 포머스 브랜디라고 볼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생과일을 사용한 브랜디보다는 하급으로 취급하는데, 포도주를 증류한 것과, 포도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증류한 것의 차이다. 또한 오크통에 숙성하지 않고 화이트 스피릿 상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생과일을 사용해 제대로 만든 브랜디의 향에는 비교할 수 없으며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그래도 쌩 알코올이나 다름없는 주정보다는 풍미가 월등하기에, 일부 고급 리큐르의 경우 주정 대신 마르를 기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특유의 향[40]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할 경우 리큐르의 향이 기주가 된 마르의 향에 묻혀버리는 경우도 있다.
5.7. 컷 브랜디
Cut brandy포도주를 증류해 숙성시킨 브랜디 원액에 다른 곡물 주정을 섞어서 만든 브랜디를 말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브랜디판 희석식 소주, 혹은 기타재제주. 국내에도 과거 해태주조에서 출시한 나폴레온이 컷 브랜디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엠페라도르(Emperador)라는 컷 브랜디가 가장 유명하다.
값싸게 다른 주정을 섞어서 제조하는 만큼 기본적인 품질이 낮기에 거의 대부분 캐러멜 색소와 시럽이 첨가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가 증류주들이 흔히 그렇듯 칵테일용으로 흔히 사용된다.
5.8. 애플 브랜디
5.9. 체리 브랜디
- 슈냅스: 독일어권에서 체리나 라즈베리 등 각종 고급 과일로 만드는 브랜디 중에서도 매우 독한 술들을 지칭한다.
- 키르슈바서: 독일권에서 체리로 만드는 브랜디. 오드비나 리큐르에 좀 더 가깝다.
5.10. 애프리콧 브랜디
6. 브랜디 기반 리큐르
관련 문서: 분류:브랜디 베이스 리큐르7. 브랜디 기반 칵테일
관련 문서: 분류:브랜디 베이스 칵테일브랜디도 증류주인 만큼 4대기주[41]만은 못하지만 칵테일 주조에 자주 사용되는 편이다.
8. 기타
국내에서는 브랜디 원액 20.5%를 넣은 대중 양주의 일종인 나폴레온이라는 것도 있었다. 대중 양주 중에서는 캪틴큐와 더불어 유명한 축에 들었으며 2017년에 단종되었다.간혹 옛날 소설 등에서 정신을 잃은 사람을 깨울 때 브랜디를 마시게 하는 장면이 있다. 국내에선 셜록 홈즈 시리즈의 묘사가 유명한데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나온다. 기절하거나 몸이 안 좋아 쓰러진 사람들은 모두 이 술로 깨어난다. 아예 홈즈와 왓슨, 경찰들도 브랜디를 소지하고 있다가 응급 상황에서 정신을 잃은 사람에게 마시게 하는 묘사가 심심찮게 나온다. 빈 집의 모험에서는 왓슨이 죽은 줄 알았던 셜록을 보고 기절했다가 브랜디를 마시고 깨어났고, 특히 사자갈기 에피소드에서는 독성 해파리에 쏘여 중태에 빠진 남성이 브랜디를 마시고 회복한다.
스위스 산에서 조난당했을 때 구조견이 먹여준다는 술이기도 하다. 스위스 산악구조견 세인트 버나드인데 목에 브랜디 통을 단 구조견이 나오는 모습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목에 술통을 달고 구조활동을 벌이지 않았는데, 유머잡지 화가들이 풍자삼아 그린 이미지가 유명해져 버려서 졸지에 이후 정말 스위스 산악구조견은 술통을 목에 달고 다니게 되었다. 먹는 순간 정신이 들고 몸에 열이 돌기 때문에 추울 때 마시기 좋다. 보드카를 러시아 사람들이 마시는 것과 같은 이유다. 물론, 지속적으로 추위에 계속 노출돼서 끔살당할 상황에는 절대로 마시지 말자! 고도주[42]들은 일시적으로 체감 체온을 올려주는 것이지, 실제로는 열을 순식간에 방출해버린다. 이 원리는 술을 마시면 몸이 혈액순환이 빨라지는데, 이것 때문에 따뜻해진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효과가 떨어지면 몸은 본 상태로 돌아 올 것이고, 그 상태에서 기본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맨정신인 상태에서야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린다거나 덮을 걸 찾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근육을 수축시켜 열 발산을 방지한다거나 하는 행동에 들어가지만 술 마시고 그게 가능할 리가. 그 상태로 그냥 얼어죽는 거다. 즉 추운 지방에서의 고도주는 건강한 상태라면 따뜻한 곳까지 이동할 힘을 얻기 위해, 부상당한 상태라면 상처가 있으면 소독하고, 긴급한 상황에서 일단 이걸 마셔서 정신을 차리고 추운 곳을 벗어나서 따뜻하고 안전한 곳을 찾게끔 당장 필요한 기운을 내게 하는 용도다.
사실 이러한 만병통치약의 이미지가 생긴 이유는 유럽의 흑사병이 창궐했을 당시 브랜디를 마시면 흑사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풍문이 크게 돌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덕분에 당시에 브랜디는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으나 와인을 증류하는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돈 많은 상인과 귀족들만 마실 수 있는 술이었고, 브랜디를 마시지 못하는 서민들에겐 그저 바라만 봐야하는 상류층의 만병 통치약으로 보였을 것이다.[43] 실제로 브랜디, 위스키, 리큐르를 비롯한 증류주는 과거에는 단순한 술이 아닌 약주, 즉 약용 목적으로 쓰였으며 제조과정이 복잡한데다 귀족들이 독점하고 있어 생산량도 적었기 때문에 가격도 매우 비쌌다. 일례로 나바라 왕국의 왕이었던 카를로스 2세는 중병에 걸리자 의사 처방 하에 브랜디에 적신 붕대로 온 몸을 감는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한 번도 브랜디를 마셔본 적이 없던 그의 시종이 브랜디가 가연성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2020년대 들어 인기 위스키들과 더불어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750ml 기준으로 2010년대에는 5대 코냑 브랜드의 VSOP를 대형마트에서 5만원 후반에 구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9만원 후반이다. XO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가격 상승폭이 상당하다. 코냑을 제외한 다른 브랜디들은 예전과 큰 차이는 없다.
8.1. 매체에서의 등장
- 해리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알버스 덤블도어가 좋아해서 즐겨마시는 술이다. 또한 드래곤을 사육할 때 새끼에게 어미 드래곤의 젖 대용으로 닭피를 섞은 브랜디를 먹인다고 한다. 문제는 몇 달 동안 30분마다 한 번씩 한 양동이를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 타임슬립물의 고전 중 하나인 Lest Darkness Fall에서 6세기 이탈리아에 떨어진 주인공 패드웨이는 브랜디를 증류하여 떼돈을 번다.
- 켈리의 영웅들에서는 주인공인 켈리가 독일군 중령을 심문하던 도중 서류 가방에서 발견된 금속 덩어리가 금괴라는 것을 눈치채고, 브랜디를 독일군 중령에게 먹여 취하게 한 뒤, 금괴의 수량과 위치에 이어 호위 병력까지 알아낸다.
- 워해머 40000에서는 아마섹(Amasec)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인류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술 중 하나로, 위의 유령 브랜디처럼 당장 화염병으로 써도 될 정도의 싸구려부터 숙성이 잘되어 아주 맛있고 향긋한 하이엔드 아마섹까지 존재한다.
- 엘더스크롤 시리즈에도 등장하는데, 다고스 가문만의 특별한 브랜디인 고대 다고스 브랜디(Ancient Dagoth Brandy)가 바로 그것이다. 마시면 60초 동안 지능과 의지를 20점씩 떨어트리는 등 좋은 효능이라곤 하나도 없는 게 특징이다.
- 이외에 바다와 관련된 표류/여행 소설에서 럼처럼 정수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15소년 표류기에서 등장 소년들이 브랜디를 요긴하게 쓰는데, 이들 대부분이 귀족 집안 자제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럼 대신 브랜디를 쓰는 것은 현실적인 요소다.
[1] 사진 속 제품은 레미 마르탱 社의 루이 13세, 강남 클럽에서 한때 700~800만원으로 팔리다가 2020년 이후로는 단품으로만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2] 프랑스어로는 그냥 브랜디라는 뜻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숙성 브랜디 원액의 의미로 쓰인다.[3] 슈냅스는 체리, 배, 라즈베리 등이 있다. 라키아는 자두, 포도, 살구 등.[4] 즉 포도 품종과 무관하게 백포도주처럼 만들어진다. 프랑스산 브랜디의 경우 우니 블랑, 폴 블랑쉬, 바코, 콜롱바르 등의 품종이 흔히 사용된다.[5] 코냑은 양조시 당분 첨가가 금지되어 있다.[6] 다른 브랜디 중에서는 빈티지 개념이 있는 것도 있다. 코냑도 2010년대 중국발 수요 폭증으로 인한 품질 하락이 발생하면서 구형 보틀을 더 높게 쳐주는 풍조가 생기는 중이나, 신형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 다만 코냑 자체의 가격이 올랐고 구형도 덩달아 가격이 올랐기에 병입 후 가치가 올랐냐만 놓고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7] 저렴한 브랜디 한정. 코냑이나 아르마냑은 증류 후 주정 등 알콜분을 첨가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8] 브랜디 업계 자체에서 위스키 업계에 비해 첨가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적은 것도 한몫한다. 예시로 위스키에서는 금기시되는 가당은 '묵직한 바디감을 만들어주지만, 복합적인 풍미를 묻히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는 식으로 중립적으로 바라본다. 물론 부야제같이 숙성의 부족을 메꾸기 위한 첨가물은 좋게 보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XO 이상의 고등급 제품에 색소 첨가와 가당을 하는 것 역시 좋게 보지 않는다.[9] 도수가 낮기 때문에 변질을 막기 위해 냉각여과가 불가피하다. 브랜디는 위스키와는 달리 캐스크 스트렝스로 파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압생티즘 이전에는 캐스크 스트렝스가 흔했다) 과일에 풍부한 에스테르 때문에 위스키 같은 곡물 증류주에 비해 제조하기 까다로운 면이 있다.[10] 쇼츄는 酒 대신 酎를 쓰나 원래는 한국 소주처럼 酒를 썼다. 이외에 백주도 한국 소주와 같은 소주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다.[11] 다른 주류들도 양조주보다는 그 양조주를 증류한 증류주가 더 고급이고 가격도 비싸다. 한국의 청주-소주와도 비슷한 관계이다.[12] 온더락 잔에 뜨거운 물을 붓고 그 위에 브랜디 잔을 얹는 것으로 워머를 대신할 수 있다.[13] 비단 아르메니아 뿐만이 아니고 동구권, 특히 구 소련 소속 국가들에서는 브랜디 자체를 싸잡아 코냑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14]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이 좋은 예시이다. 조니 블루 말고도 제조사 및 브랜드의 명성으로 품질이 담보되는 형식의 NAS 고급 위스키가 많다.[15] 그나마 가격은 VSOP 코냑과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하지만 품질을 담보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 걸리며, 비슷한 가격대에 다른 좋은 술이 많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16] 대형 제조사의 XO 코냑 기준으로 평균 숙성 연수 추정치는 20년대 초중반이다. 공식적으로는 숙성 연수의 범위만을 공개한다.[17] 예시로 엑스트라 코냑은 30~50년과 같은 식이라면 다른 브랜디들은 그냥 30년과 같은 식이다. 코냑처럼 많은 수의 오드비가 들어가지 않기에 숙성 연수를 정확히 맞추어 내놓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18] 아르마냑은 1년.[19] 코냑은 2018년 4월 기준으로 기존 6년에서 10년 숙성으로 바뀌었으며, 아르마냑도 뒤이어 동년 7월경에 10년 숙성으로 상향되었다. 단, 칼바도스의 경우 여전히 6년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다.[20] 2018년 신설된 코냑 등급. 아래의 엑스트라 등급은 비공식이라 헤네시처럼 X.X.O Hors d' Age 식으로 두 등급명을 섞어쓰는 경우가 있다.(헤네시에는 XXO 위로 파라디와 리샤르 에네시라는 제품이 존재하며, 이 제품들이 진짜 엑스트라 급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파라디는 과거 엑스트라의 직계 후속이다.)[21] VSOP 등급과 동의어인 Réserve 등급과 명칭이 흡사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물론 헷갈릴 경우 가격표를 보면 된다.[22] 비공식 등급이다. 일반적으로 20 - 30년을 넘어가는 초장기숙성 원액만으로 블렌딩한 제품을 가리킬 때 쓰인다. 이 등급에 속하는 플래그십 코냑의 경우 100년을 넘어가는 원액들도 블렌딩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비공식 등급이라 Extra가 Hors d' Age보다 높은 등급인 경우,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단,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 증발 때문에 원액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된 원액들은(보통 30년 이상) 숙성을 중단하고 유리병이나 도기병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진짜로 100년 이상 계속 숙성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오래된 원액들의 가치는 희소성을 따라가며, 완성품의 가치도 원액의 가치를 따라간다.[23] 레미 마르탱 V같이 미숙성 오드비로서 판매되는 제품은 있다.[24] 카뮤(Camus), 쿠르부아지에(Courvoisier), 헤네시(Henessy), 레미 마르탱(Rémy Martin), 마르텔(Martell) 5개 브랜드가 인지도와 점유율 양면에서 TOP 5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롱 오타르(Baron Otard, 국내에서는 오타드라고 한다)와 프라팡(Frapin)이 5개 코냑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포도의 재배부터 수확, 발효, 증류, 숙성, 병입까지 전부 직접 마치는 '프로프리에떼 코냑' 제조사 중에서는 다니엘 부쥬(Daniel Bouju), 장 퓨(Jean Fillioux), 폴 지로(Paul Giraud) 3사가 가장 유명하다.[25] 세계적으로 보아도 브랜디 제조사는 직접 소유한 포도원에서 포도를 수확해 소유하고 있거나 임대한 증류기로 증류해 판매하는 가족 단위 제조사인 경우가 많다. 포도주 양조장들과 비슷하다.[26] 일례로 코스트코에서 레미 마르탱 VSOP를 6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맛과 향 모두 가격이 약간 쌀 뿐인 유령 브랜디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27] 제조사명은 제품명과 같은 랑디이며, 해외 공항 면세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다.[28] 여담으로 로고에 그레이하운드가 있고 XO등급 한정으로 뚜껑에 금속제 그레이하운드 조각상이 있으며 경주견의 습성상 꼬리를 다리 사이로 집어넣어 말고 있는데 로고에서는 괜찮지만 조각상에서는 크기의 한계로 인한 디테일 단순화로 인해 음경같아 보인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그레이하운드가 꼬리를 말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저런 걸 왜 표현해 놨지?'라고 생각할 정도다.[29] 병입도 국순당 옥천공장에서 하기 때문에 '병입을 포함한 모든 생산 공정이 코냑 지역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코냑 사무국의 규정 위반으로 코냑이라고 부를 수 없으나, 코냑 원액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품질은 다른 브랜디에 비해 뛰어나다.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은 랑디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메종 페랑(Maison Ferrand)의 현 사장인 알렉상드르 가브리엘(Alexandre Gabriel)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30] 알렉상드르 가브리엘은 원래 변호사 출신으로, 메종 페랑을 경영하던 페랑 가문의 피에르 페랑(Pierre Ferrand)이 노쇠해 회사를 경영할 수 없게 되자 영입한 전문 경영인들 중 한명인데, 그들이 메종 페랑을 차지한 과정에 대한 꽤나 구린 뒷이야기들이 많다. 이외에도 알렉상드르 가브리엘은 회사를 경영하며 꽤나 수상쩍은 일을 많이 한 탓에 제품의 품질은 아주 좋지만 뒷사정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현재도 비판받고 있다.[31] 원래 발렌타인 17년도 들어왔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가격은 브랜디들과 비슷하게 3만 원 이하이며 용량은 모두 500mL로 700mL인 브랜디들보다 적다. 이외에 청주와 증류식 소주 등 전통주들도 면세가로 팔고 있는데 이 쪽은 사회에서도 세제 혜택이 있다 보니 화요처럼 전통주 취급을 받지 못하는 술이 아니라면 메리트가 약간 떨어진다.[32] 그냥 포도 브랜디이기만 하면 된다면 아래 문단의 아르메니아 브랜디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품질도 준수하고 가격도 700mL 정도에 2만 원대로 저렴하다.[33] 1887년부터 이어져 온 유서깊은 브랜드. "동구권 브랜디의 왕"이라고도 불리며 현재 페르노리카 소속이다.[34] 현재는 러시아에서 보드카가 인기가 높지만, 당시 보드카는 '쌍놈들이나 마시는 싸구려 술' 취급이었다. 물론 그 당시 증류, 여과 기술이 부족해 현재의 보드카처럼 깔끔한 술을 뽑아내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35] 카뮤는 실제로 러시아 황실에 최고급 코냑을 납품했다가 직후에 러시아 혁명이 터지며 러시아 황실이 풍비박산나는 바람에 코냑도 분실하고 대금도 받지 못하게 되어 파산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이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 면세점 판매였는데, 성과가 매우 좋아 손실을 회복하는 걸로도 모자라 현재까지도 카뮤의 든든한 돈줄이 되어주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36] 코냑 하우스 중 메코(Meukow)라는 회사는 차르의 명으로 황실에 납품할 코냑을 고르러 프랑스에 간 실레지아인 형제가 프랑스에 눌러앉아 창업한 회사이다.[37] 그 대신 소련에서 와인은 조지아산이나 몰도바산을 더 알아주었기 때문에 아르메니아의 와인생산은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가 독립 이후에나 빛을 보게 된다.[38] 가장 유명한 곳은 고려인 창업주가 세운 '임페리아 푸즈'이다. 전국 대도시에 점포가 있고 동대문역사공원역 근처에 본점이 있다.[39] 보통 동구권이나 중앙아시아인들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들이라 현지에서는 나름 유명하거나 재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물건들이 들어온다.[40] 꿀을 연상시키는 들큰한 냄새 + 약간의 군내(funk)[41] 보드카, 럼, 진, 테킬라[42] 브랜디 말고도 위스키, 보드카, 백주 등 고도주들은 다들 현지에서 저런 용도로 이용된다. 소주도 마찬가지다.[43] 브랜디 뿐만 아니라 보드카 및 위스키도 흑사병에 걸리지 않게 해준다고 중세 유럽에서는 인식되었다. 제조공정이 간단한 보드카는 좀 낫지만 지금도 복잡한 제조공정과 긴 생산기간으로 인해 기본가가 비싼 브랜디와 위스키는 그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