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21:17:25

크레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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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식
1.1. 개요1.2. 명칭1.3. 역사
1.3.1. 밀 크레프
1.4. 다른 나라의 크레이프1.5. 조리법1.6. 서브컬처에서1.7. 여담
2. 옷감3. 매체

1.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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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프
\textit{Crêpe}
파일:유로피안크레이프.jpg

1.1. 개요

<colcolor=#000> 언어별 명칭
<colbgcolor=#fffff0> 한국어 크레이프
프랑스어 crêpe
영어 crepe, crêpe
일본어 クレープ
프랑스 요리로 얇게 구운 팬케이크의 일종. 대부분 밀가루로 만든다. 팬케이크 본연의 맛보단 토핑인 생크림 등의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므로 슈크림을 먹는 느낌도 난다.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

1.2. 명칭

프랑스어 Crêpe(크레프)는 "둥글게 말다" 라는 뜻의 라틴어인 크리스파(crispa)에서 유래하였다. 한국에선 알파벳을 그대로 읽어 크레페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발음이다. 프랑스어로 크레'페'가 되려면 café처럼 단어 끝에 있는 e에 악상(액센트)이 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아예 영어로 보고 '크레이프' 라 규정하고 있다.

1.3. 역사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유래했다. 프랑스 본토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으며,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다. 주재료는 곡물가루, 계란, 우유, 버터와 약간의 소금이다.

크레이프는 흔히 밀가루를 살짝 달게 만든 '크레프 쉬크레/수크레[1](crêpes sucrées)'와[2] 메밀가루에 달게 하지 않고 고소한 맛을 지니는 '크레프 살레(crêpes salées)'로 종류를 나눈다. 크레프 살레는 노르망디(Normandie) 지역의 '갈레트'가 매우 유명하다.[3]

보통 크레프 살레는 식사용으로 먹는 거고 크레프 수크레는 디저트용으로 먹는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크레프 레스토랑을 가서 사람들이 주문하는 걸 보면 처음에 크레프 살레를 하나 시켜서 먹고 다음에 크레프 수크레를 주문해서 디저트용으로 먹는다. 프랑스는 크레프를 식당이나 가판대에서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사람을 '크레프리(crêperie)'라 부르며, 프랑스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종류로는 크레프 쉬제트(Crêpe Suzette)가 있다. 캐러멜화한 설탕과 버터, 탠저린, 오렌지 주스, 레몬 껍질 등이 들어가며 다른 크레프보다 단맛이 강하다.

내용물 별로 종류가 굉장히 많으며, 식사로써의 크레이프로는 다양한 고기, 치즈, 야채 등을 넣으며 때로는 소스를 뿌린다는 점에서 멕시코 요리토르티야터키의 몇몇 케밥과 유사하다. 사실 비슷한 음식을 찾으라면 끝이 없긴 하다. 식사가 아닌 디저트로써 먹는 크레이프는 , 과일,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을 섞은 것을 펴 바르고 때로는 브랜디리큐어를 넣고 불을 붙이기도 한다.

가톨릭 전통이 남아있는 프랑스에선 2월 2일인 주의 봉헌축일(Chandeleur)마다 크레프를 집에서 부쳐먹는 풍습이 있다. 그래서 이 날을 원래의 의미를 담은 봉헌축일 말고도 '크레프 먹는 날(Jour des crêpes)'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주의 봉헌축일이 우연의 일치로 동아시아의 설날과 겹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전 요리를 먹는 것과 유사한 전통이라고도 볼 수 있다.

1.3.1. 밀 크레프

파일:crepe cake.jpg

크레이프에서 파생한 요리로 '밀 크레프(Mille crêpes)'라는 것도 있다. 흔히 크레이프 케이크라고 부르며, 여러장의 크레이프 사이에 생크림이나 커스터드 크림, 과일 등을 넣으며 겹겹이 쌓아 만든다. 어원이 '밀크(Milk)'와 크레프의 합성어인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千)'을 뜻하는 프랑스어인 '밀(Mille)'과 크레프의 합성어이다.[4] 잘라놓은 단면은 마치 바움쿠헨과 흡사하다. 국내에선 2010년대만 해도 인기 없었던 생소한 케이크인데 2014년부터 호텔 등에서 나오기 시작하더니 2016년에 집밥 백선생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이 선보여 유명세를 탔고 1년 뒤에는 편의점에서도 팔기 시작했다. 그러나 2020년 기준 인기가 시들해져 예전 처럼 흔하게 찾아 볼 수는 없다.

여담으로 유독 한국에서 이 크레이프 케이크를 일반적인 케이크처럼 포크로 수직으로 잘라 떠서 먹는 것이 아닌 한겹씩 벗겨 먹는 것이 정석적인 먹는 방법이라고 소개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틀린 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렇게 벗겨 먹으려면 뭐하러 힘들게 겹겹이 쌓았는지 말이 되지 않는다. 모 커뮤니티에선 이를 외국 유튜버들의 언급을 곁들여 왜 한국에서만 이런 먹는 법이 떠돌아다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올라온 적이 있고 심지어는 조선일보에서 제대로 된 먹는 법을 소개한 칼럼을 게재한 적도 있다.

1.4. 다른 나라의 크레이프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대체로 크레이프라고 하면 딸기와 크림같이 과일이 들어가고 단 맛이 나서 간식처럼 먹는 쉬크레 계열 메뉴를 떠올린다. 식사처럼 먹는 살레 계열 메뉴를 파는 가게가 없는 건 아니지만 본고장인 프랑스보다는 드물다.

1.4.1. 대한민국

2020년대에는 크레이프가 널리 보급되면서 전문점들이 성업하는 중이지만, 일본의 디저트 시장에 비하면 크레이프의 지위는 그렇게 높지만은 않다. 크레이프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1980년대부터 지하철 가판대나 노점 등을 통해 보급된 와플파이가 크레이프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레이프와 와플을 모두 다루는 디저트 전문점에서 동일 가격대비 중량이나 매출로 보면 와플이 우위를 점하는데, 와플파이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크레이프와 와플파이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100% 일치하기 때문에 구태여 크레이프를 쓰지 않아도 와플만으로도 메뉴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초반 롯데에서 ‘크레페’ 라는 이름으로 아이스크림을 크레이프로 말아둔 방식의 제품을 출시했다. 이건 일본 롯데가 80년대에 일본에서 먼저 출시했던 것을 한국에서도 내놓은 것. 당시 가격은 다른 아이스크림류와 동일한 500원대였고 여러가지 바리에이션도 있었다. 단점은 크레이프 한 장을 접어서 만든 거다 보니 녹기 시작하면 안 그래도 얇은 크레이프가 처참한 몰골이 되었단 것과 얇기 때문에 손 온도가 직접 닿다보니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서 매우 빠르게 녹았다는 점. 나름 인기가 있던 제품이지만 2000년이 되기 전에 전부 단종되어 버렸다.

비슷한 시기 해태제과에서도 ‘끄레뻬’ 라는 이름으로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는데 롯데의 크레페와 내용물은 비슷했다. 그런데 해태 끄레뻬는 1988년 일본 모리나가에서 출시한 ‘크레프 가게’ 를 그대로 베낀 제품으로 심지어 출시 초반에는 포장지까지 똑같이 베꼈다. 초반 가격은 500원이었으나 이후 700원으로 상승했다.
1994년 해태 '끄레뻬'와 1988년 모리나가 '크레프 가게' 광고

1990년대에 크레이프 전문점이 생겼는데 인지도가 부족했는지 큰 빛을 못 보고 사라졌다. 1993년쯤에 부천역 남부역에 크레이프 가게가 있었는데 기본으로 800원에 팔았었다. 이후에 생기는 가게들도 간식 혹은 식사류로 팔기도 한다.
2015년부터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할아버지 크레페'라는 노점이 유명하다. 이름 그대로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크레이프 노점인데, 할아버지가 인터넷으로 독학하여 혼자 운영하는 노점임에도 3-4000원대의 가성비와 위생적인 환경 등으로 입소문을 타서 현재는 동대문의 명물이 되었다.

덕수궁돌담길 데이트 코스에는 '돌담콩'이라는 크레이프 전문점이 있다. 돌담콩 크레페는 생딸기와 생크림이 들어있어서 냉동딸기와 휘핑크림을 쓰는 여타 크레이프 집보다 맛이 좀 더 고급스럽다. 동대문 크레페와 쌍벽을 이루는 크레이프 맛집으로 유명하다.

1.4.2. 일본

일본에서는 1976년 도쿄 시부야에서 ‘마리온 크레프’가 개점했다. 접시에다 나이프로 썰어먹던 크레이프를 종이로 싸서 손으로 들고 먹는 방식으로 바꾼 곳이다. 이후 1977년 도쿄 하라주쿠에 ‘카페 크레이프’가 개점했다. 일본에서도 크레페는 초반에는 그리 인기가 없었으나 잡지나 매체에서 다루기 시작하면서 점차 유행을 타게 되었고 일본에서도 길거리 음식으로 마주칠 수 있을 정도로 알려졌다.

1.5. 조리법


위키하우 조리법
전용도구 써서 크레이프 만들기
만개의 레시피 조리법
  • 재료
    달걀, 박력분, 설탕, 소금, 우유, 버터[5]
  • 도구
    거품기[6], 채, 프라이팬, 가스레인지, 국자, 종이컵[7], 저울 등.
  • 만드는 법
    1. 거품기 등을 이용해 재료를 모두 섞어 반죽을 만든다. 부드러운 크레이프를 만들고자 한다면 로 한 번 거른다.
    2. 가스레인지를 약불로 키고 팬을 놓는다. 팬 위에 기름을 살짝 둘러준 후 키친타올로 표면을 닦아내는 식의 기름칠을 해준다.
    3. 국자로 크레이프를 떠서 얇게 원형으로 팬 바닥에 깔리도록 한다.
    4. 반죽을 약불에서 서서히 익힌다.[8]
    5. 반죽 표면이 익은 걸 확인하면 팬 위에서 꺼낸다.[9]

쉬워보이는데 모양을 내려면 막상 어렵다는 평이 은근 있다. 팬케이크의 얇은 버전이라고 치면 되긴 하지만 스킬이 부족하면 덜 익는다던지, 잘 익히려다가 너무 태워먹는다던지, 찢어진다던지 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특히 빤켁[10]에 쓸 크레이프 같이 표면이 탄 자국 없이 매우 곱고 매끄럽게 크레이프가 익어야하는 경우라면 열 조절이랑 안 찢어먹고 그릇 위로 올리는 게 중요하다.

1.6. 서브컬처에서

대한민국에서 과거 한 때 크레이프는 홈플러스에서 대규모로 팔던 시절 이후 보기 드문 음식이라[11]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크레이프가 등장하면 대충 아이스크림, 호떡 등으로 로컬라이징 하곤 했다. 그 이후엔 거의 크레이프로 그대로 번역하고 있는 듯. 그런데 일부 애니메이션에서는 크레이프를 파르페라고 번역하는 오역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나마 아이스크림은 콘 모양이 크레이프와 비슷하고 손으로 들고 먹는다는 공통점을 이용한 로컬라이징을 했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파르페는 아이스크림을 투명한 유리컵에 담아서 각종 토핑을 얹은 뒤 스푼으로 떠먹는 먹거리라 비슷한 구석이 아예 없어서 명백한 오역이라 볼 수 있다.

일본에서 만화, 라이트 노벨, 소설, 애니메이션 할 것 없이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자 길거리에서 군것질 거리 용도로 사 먹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그리고 입가 등에 크림이 묻으면 남주가 닦아주는 게 국룰이다. 그 결과 서브컬쳐에서 크레이프는 주로 '여자애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간식' 이라는 인식을 심는데 기여했다. 그래도 실제 일본 번화가에서는 크레이프를 파는 가게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사먹기는 하는데, 개인의 취향이 반영될 여지가 많은 부분이라 젊은 여성들이라고 다 크레이프를 좋아할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즉, 일본 내 서브컬처 창작물 특유의 설정인 셈.

쿠키런: 킹덤에서 크레이프[12]를 모티브로 한 딸기크레페맛 쿠키가 있다.

D4DJ에서 하나마키 토와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도 나온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2.0 버전에서 추가된 요리 레시피로 등장하는데 4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다. 과일, 버섯, 슈거, 야채 크레이프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리에이션에 따라 요리시 필수 재료가 다르다.

크레용 신짱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스오토메 아이가 미사에에게 인사를 할 겸 찾아와선 전속 요리사를 불러 대접하기도 했다. 이때 크레페는 오렌지 크레페 수제트로, 한국판에선 당시 크레페가 대중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커스터드 크레페로 로컬라이징 되었다.

1.7. 여담

튀르키예에서는 '그렙(Grep)' 이라고 부르며 과자로 취급한다. 보통 안에 크림, 캐러멜소스를 넣으며 또는 과일 등을 곁들이기도 한다. 그리고 튀르키예의 과자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달다.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간식이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괴즐레메케밥 같은 길거리 음식들보다 더 비싸다.

동아프리카 아프리카의 뿔 일대 국가들과 예멘에서는 말라와흐라는 크레페를 연상시키는 납작빵을 먹는다.

2. 옷감

생사(生絲)로 만든 프랑스 비단의 한 종류. 어원은 1과 같다.

또는 이걸로 만든 장례식에서 다는 검은 리본이나 과부의 베일을 뜻하며 슬픔, 우울함, 어둠을 상징한다.

3. 매체

  • 현역 MLB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1] 반죽에 단맛을 가미했을 때 붙이는 수식어. 크레이프 말고 다른 반죽에서도 단맛을 첨가하면 이 수식어를 붙인다.[2] 크레프 수크레에도 메밀가루는 자주 쓴다. 오히려 요즘에는 메밀가루 안 넣은 크레프를 보기 힘들다.[3] 사실 크레프의 원형이 갈레트이다. 갈레트가 여러 지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개량되어 오늘날의 크레프가 완성된 것이다.[4] 밀푀유의 밀 역시 이와 동일. 추가로 우유를 뜻하는 프랑스어는 lait로, '레' 정도로 읽는다. 카페오레에서 '레'가 바로 이것.[5] 심플하게 갈 경우 핫케이크 가루 + 달걀 + 우유(…)가 되기도 한다.[6] 수동, 자동 모두 상관 없다.[7] 계량용 스푼이 없을 경우 대신하는 용도.[8] 익힐 때 냄비뚜껑 등으로 덮어서 기법으로 익히는 것도 가능.[9] 젓가락 등으로 매우 살살 꺼내줘야 하며 기포가 생기고 말려들어갈 때 뒤집어 주는것이 포인트.[10] 크레이프 위에 생크림과일을 올리고 크레이프를 보자기마냥 접어서 모양을 내는 광동식 디저트.[11] 2021년 기준 한국에서 크레이프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는 가장 인구가 많은 서울에서도 손에 꼽는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와플파이가 크레이프의 위치를 대체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작품인 요술공주 샐리에서 크레페 가게 에피소드가 나올 정도로 일찌감치 유행을 탔다.[12] 유럽식 크레이프 보단 일본의 크레페를 모티브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