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7:09

양주(술)

🍷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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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1. 개요2. 정의3. 역사4. 음용법5. 가짜 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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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양주(洋酒)의 사전적인 의미로는 대한민국에서 동양주에 대비하여, 유럽/아메리카 등에서 만들어지는 서양주를 의미하나, 일반적으로는 주로 서양의 스피리츠(증류주)를 지칭하는 말이다.

2. 정의

과거 한국에서는 위스키, 브랜디, 등의 주종을 엄밀하게 구분할 정도의 지식이 대중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막연하게 서양에서 온 술이라는 뜻의 '양주'가 통용되었다. 술의 제조법이나 제조국과 무관하게 단순히 외국술이라는 뜻이며 엄밀한 정의가 있지는 않다. 다소 두루뭉술한 단어라 주류 문화가 많이 발전한 현재 들어서는 여러 주종을 포괄적으로 부를 때를 빼면 잘 사용되지 않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양주의 이미지는 '높은 도수의 갈색 증류주'이다. 때문에 주로 위스키, 브랜디, , 데킬라 정도가 양주라고 불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색이 무색 투명한 , 보드카나 각종 리큐르류도 종종 여기에 들어간다. 포도주맥주 등의 양조주는 일반적으로 양주라 불리지 않는다. 단어에 서양이라는 뜻이 들어가 있기는 하나 단순한 주종 구분으로 사용되는 단어라 동양에서 만들어진 서양 술(재패니스 위스키, 코리안 위스키, 지역특산주[1] 등)도 양주라는 범주에 포함시키는 편이다.

3. 역사

1980년대까지 한국에서는 양주 원액의 수입과 사용을 엄격히 통제했다. 1950~60년대 위스키 원액의 유통이 아예 금지되었던 시절에는 주정에 위스키 향료와 색소를 넣은 물건이 인기를 끌었다. 이것의 대표주자는 국제양조장에서 생산하여 1950~60년대를 풍미했던 도라지 위스키다. 희석식 소주나 리뉴얼 된 후의 캪틴큐처럼 주정(쉽게 말해 에틸 알콜)에 색소와 위스키 향을 혼합한 것으로, 위스키 원액은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요즘 기준으로 보면 가짜 위스키였다. 비슷한 시기 '백양 위스키', '쌍마 위스키', '오스카 위스키', '리라 위스키'등 비슷한 제품이 판매되었다. 당시 한국의 경제 사정이나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 수준이 영 좋지 않았기에 이런 초기의 대중 양주들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1970년대 들어서 위스키 원액 수입이 제한적으로 허가되었다. 백화양조(베리나인), 진로, 해태 등의 업체가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역시 원액 100%의 진짜 위스키는 아니었고 시대와 정부 시책에 따라 20% 25%, 30%로 원액 함량이 늘어났다. 1982년에는 위스키 원액 30%짜리 술을 '12년 숙성 위스키'로 팔다가 스코틀랜드 스카치 위스키 협회의 압력이 들어와 주정을 넣었다는 사실을 표기하는 일도 있었다.

수입 통제 뿐만 아니라 주세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무지막지하게 매겼다. 1980년대까지 위스키에 붙던 주세는 무려 318%였는데, 심지어 주세법상의 '위스키'는 위스키 원액 100%도 아니고 위스키 원액 20% 이상이 기준이었다. 때문에 위스키 원액 함량이 20% 미만인 기타재제주가 1990년대까지도 버젓이 팔려나갔다.[2] 1988년 롯데의 대중 위스키 '조우커'의 광고를 보면 '기분을 1%만 억제해주십시오, 1%의 차이가 술값 100%의 차이를 냅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이는 위스키 뿐만 아니라 럼, 브랜디 등 다른 양주도 마찬가지여서, 캪틴큐나폴레온이 바로 이 시절의 산물이다.

1984년에서야 원액 수입 규제가 완전히 풀려 썸씽 스페셜, 패스포트 등을 필두로 원액 100%의 진짜 위스키가 시판되기 시작하였으나[3], 여전히 주세 등의 문제로 인해 비싼 술, 접대용 술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그만큼 대중들은 희석식 소주, 막걸리, 맥주 이외의 술을 접할 기회가 적었기에 외국 술이면 전부 '양주'로 취급하였으며, 그로 인해 소주, 맥주, 양주의 분류가 일반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위스키 대중 양주와 국내 생산 위스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링크로.

4. 음용법

위스키의 경우 폭탄주의 베이스로 많이 쓴다. 외국에서도 그냥 바로 마시기엔 도수가 꽤나 높기 때문에, 물을 타서 도수를 약간(35도 정도로) 낮춰 마시든가, 온더락[4]으로 마시든가 다른 무언가를 섞은 칵테일로 만들어 마시든가 하기에 특별히 다를 바는 없다.

양주의 경우 마실 때는 얼음을 타서 마시는 '온더락(on the rocks)'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면 상대적으로 술의 도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나름 표준 용어가 되어서 다른 술을 시키더라도 '온더락'으로 달라고 하면, 좀더 큰 잔과 얼음을 가져다 준다. 또한, 온더락은 칵테일 용어이기도 하며, 특정 칵테일을 온더락으로 달라고 하면 얼음에 타서 준다. 예를 들어 마티니는 얼음이 없는 칵테일이지만, '마티니 온더락'을 달라고 하면 마티니에 얼음을 타서 준다. 온더락으로 마실 때에도 높은 도수 때문에 금방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실론티를 사용하여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양주를 3분에 1, 실론티를 2/3 또는 양주 1/4, 실론티 3/4으로 하면 꽤 도수가 낮아져 양주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에겐 좋다. 하지만 맥주를 섞는 폭탄주처럼 도수는 상당히 낮아지나 그만큼 많이 마시게 돼서 심하게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물을 타서 마시는 음용법인 미즈와리가 유명하다. 서양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위스키 앤 워터'라 부른다.[5] 일본에서는 탄산음료에 양주를 섞은 하이볼[6]도 많이 마신다.

5. 가짜 양주?

잊을 만하면 언론에 가짜 양주 사건이 등장하는데, 사실 이런 물건은 동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술 사 먹는 일반인들이 당할 일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리쿼샵이나 시장에서 술을 살 때도 가짜 양주를 볼 일은 거의 없다. 그 주종을 아예 처음 먹어보는 것이 아닌 이상 정상적인 물건이 아님을 모를 수가 없기 때문에 팔고 튈 게 아니라면 가짜 양주 장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남대문 주류상가나 서울풍물시장 등의 주류 전문 매장이라면 가짜 양주를 만날 확률이 더 낮다. 이런 매장은 보통 도매상을 겸하기 때문에 가짜 양주를 들일 일도 팔 일도 없다.

주로 급 떨어지는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손님이 남기고 간 술을 모은 후 거기에 저가 유사 양주[7]를 섞어 빈병에 다시 채운 후 손님에게 내놓는 것. 아니면 남은 양주 잔뜩에 진짜 양주의 풍미를 재현하기 위해 진짜 양주 약간을 섞는 식이다. 일반 식당으로 치면 음식 재활용이다. 당연히 엄청 비위생적이고 위험하다. 실제로 가짜 양주를 주점 손님에게 급하게 먹여 손님을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3년형과 벌금 100만원의 형을 확정받고 복역중인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술값 바가지까지 씌운 사실이 밝혀져 징역 6개월이 추가되었다. #

사실 상술했듯 술을 어지간히 모르는 손님이라도 맛을 보면 딱 티가 나기 때문에, 주로 손님이 만취해서 미각이 무뎌지고 주변에 신경을 안 쓸 때 슬쩍 내놓고 바가지를 씌우는 용도로 사용된다. 제대로 막장인 경우에는 가짜 양주를 내놓고 그걸 종업원들이 마시는 척 하며 몰래 버린 뒤, 그 버린 걸 다시 모아다가 빈병에 채워서 무한반복...

이에 주류회사 쪽에서는 술병 입구에 수축 비닐을 씌우거나, 마개를 열면 아래에서 구조물이 올라와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거나, 주입방지 장치를 다는 식으로 가짜 양주를 막으려는 노력을 하지만 유흥업소 종업원의 손기술(비닐 뜯는 소리를 내기 위해 연습까지 한다.) 그리고 각종 도구를 이용한 술 주입 방법을 통해 암암리에 가짜 양주가 만들어지고 있다. 주입방지 장치를 무력화하는 방법은 모방범죄를 막기 위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대체로 술병 입구에 모든 메커니즘이 들어가는 특성상 구조가 간단해 손재주만 좀 있다면 쉽게 무력화할 수 있다.

국세청과 식약처에서는 가짜 양주를 막기 위해 RFID 태그를 병 목에 붙이는 제도를 만들었지만, 이도 허점이 있다. 우선, 병 입구와 떨어진 곳에 붙은 RFID 태그는 병뚜껑을 따도 파손되지 않기 때문에 병에 가짜 술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수없이 반복해도 진품으로 찍힌다. 병뚜껑의 아래 부분과 병 사이[8]에 붙이고 태그 측면에는 홈이 여러 개 있어서 그 부분으로 찢어지게 되는 방식인데 태그 자체도 두껍고 뗄 수도 있어 병 개봉=태그 파손이라는 보장이 없다. RFID 태그가 병 뚜껑과 목 사이에 붙어서 뚜껑을 돌릴 때 파손된다고 해도, 손님이 확인하려고 할 때 미리 선수를 치고 냅다 비틀어서 열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RFID 태그를 떼려고 시도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접착제가 병에 좀 남는 것을 제외하면 깔끔하게 떼어지며 접착제도 쉽게 제거가 가능하다. 그리고 병뚜껑 아래 부분이 포도주처럼 길어서 태그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잘 밀착되지 않고 그냥 청량음료처럼 짧아서[9] 태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열어도 태그가 멀쩡한 경우도 있다. 술에 취하기 전부터 모든 술은 내가 오픈한다고 정해놓지 않는 이상 가짜 양주를 거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1] 문경산 사과를 이용해 만드는 애플 브랜디인 문경바람이 대표적이다.[2] 대중위스키 프리미엄 - 한겨레, 1994년 1월 23일.[3] 위스키 3사 특급위스키전 - 중앙일보, 1984년 6월 15일.[4] 얼음 넣어서 마시기.[5] 일반적으로 미즈와리는 위스키 앤 워터보다 물을 더 많이 탄다. 위스키 앤 워터는 상술했듯 35도 정도가 되게 물을 약간만 섞지만 미즈와리는 물 4 : 위스키 1 정도의 비울로 섞기도 한다.[6] 일본에서는 주로 탄산수에다 위스키를 섞어 마신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탄산수를 기본으로 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하이볼 취급 업소에서는 토닉워터를 기본으로 한다.[7] 과거에는 캪틴큐가 많이 쓰였다는 루머가 있으나 캪틴큐는 계열이라 보통 위스키를 쓰는 유흥업소용 가짜 양주를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이 쓰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쓰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8] 병뚜껑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잘 안 열려서 그런 듯하다.[9] 마트에 가서 조니 워커를 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태그 윗부분은 간신히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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