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26 16:41:49

티에라델푸에고


1. 남아메리카의 지역(섬)2. 아르헨티나3. 관련 문서

1. 남아메리카의 지역(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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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라델푸에고섬(칠레, 아르헨티나)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Chile.estrechodemagallanes.png

스페인어: Tierra del Fuego
한자: 火地島

티에라델푸에고는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1], 마젤란 해협을 경계로 아르헨티나칠레 남쪽에 위치한 큰 섬. 혹은 이 섬과 주위 섬들을 일컫는다. 지도상으로는 아르헨티나칠레가 반씩 가르는 형상이지만, 칠레 쪽엔 마을 한두 곳만 있고 아르헨티나령에 주요 도시들이 몰렸다. 섬의 크기는 47,992km²[2]이고 인구는 14만 명 정도인데, 서쪽 칠레령의 인구는 약 7천여명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다수는 아르헨티나 쪽에 산다. 가장 큰 도시는 우수아이아. '이슬라 그란데(큰 섬)'라고 부르기도 한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40px-Cruzada_en_La_Macarena.jpg
이 지역의 기후는 한랭하고 바다는 거칠며, 남미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이기 때문에 19세기까지 원주민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뒤에 보듯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1860년대부터 이 지역에 진출했다. 1879년 칠레의 사업가인 라몬 몬타네르가 이 섬에 이 있다는 소문을 퍼트려 유럽인들과 칠레/아르헨티나 본토 지역의 칠레인, 아르헨티나인 개척민들이 몰려들었다.[3] 이때 원주민인 야간족과 셀크남족은 개척민들에게 학살당해 거의 사라졌다.

이후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이 일대에서 국경 분쟁을 벌였고, 1978년부터 1984년까지 6년간 양국간 20여 번의 군사 충돌이 있었고 이 일대에 지뢰가 매설되었다. 이는 당시 집권했던 피노체트와 같은 인물이 벌였던 일이다. 국경은 서경 68도 후반대에 직선으로 그어졌다.

최남단엔 혼곶이 있다. 2023년 현재 혼곶은 칠레령인데, 네덜란드의 도시인 호른(Hoorn)에서 유래했다[4]. 이 곶은 대항해시대 때부터 대단히 위험한 곳으로 유명했는데, 해류가 빠르고 파도가 높은 데다 유빙도 떠다녀서 항해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까닭은 혼곶 바로 남쪽이 그 유명한 드레이크 해협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 별도의 허가 없이 갈 수 있는 사실상 최남단 지역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는 남위 60도선 이남의 지역은 남극으로 규정해서 별도의 허가가 있어야만 방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우스 조지아 섬이 있는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가 이 티에라델푸에고보다 더 남쪽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는 앞서 말한 남극 방문 허가를 받지 않으면 교통편을 구하기가 대단히 어려우므로 실질적으로 이곳이 최남단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저가형 훈제 연어 제품들은 대개 이곳이나 파타고니아 근해에서 양식되며, 원산지는 보통 칠레로 표기된다.

1.1. 원주민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40px-Lago_Fagnano_Hualo.jpg

인류가 이 섬에 도착한 것은 약 1만~8천 년 전으로 추정된다.

처음 티에라델푸에고에 정착한 원주민 부족들은 야간족(Yaghan)과 하우슈족(Haush)으로, 각각 티에라델푸에고 최남단과 이슬라 그란데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이후 또다른 원주민 부족인 셀크남족(Selk'nam)이 이슬라 그란데로 쳐들어와 하우슈족을 학살했고, 생존자들은 섬의 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좁은 영토로 쫓겨나버린다. 하우슈족을 몰아낸 셀크남족은 섬의 중앙 및 동쪽의 넓은 부분을 영토로 삼아 거주한다.[5] 이들 원주민이 유럽인들과 처음 접촉한 시기는 17세기였다.

이 지역의 겨울 평균기온은 0도, 여름 평균기온은 10도 정도로 1년 내내 남한의 초겨울 날씨를 보이는, 아이슬란드와 비슷한 기후를 가진 추운 지역이었다. 그런데 이곳의 원주민들은 그 날씨에 옷을 입지 않았다.[6] 그나마 셀크남족은 과나코 가죽옷을 외출복이나 의식복으로 쓰고 로인클로스 정도는 입고 다녔다고는 하는데 이 지역의 기후를 생각해보면 이것도 거의 벌거벗은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최남단에 거주하던 야간족 부족원들은 찢어지게 추운 밤에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잘만 잠을 잤으며, 여자들은 나체로 얼음장 같은 바다에 뛰어들어 조개를 채취해 왔다고 한다.

때문에 원주민들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에 많이 의존했는데, 원주민들이 피운 연기를 본 유럽인들이 이 섬을 '연기(humo)의 땅'이라 부르던 것이 '불(fuego)의 땅(tierra)'으로 와전되었다. 어차피 원주민들이 연기를 피우는 것도 불을 이용한 방식이니 불의 땅이라 불렀어도 틀리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전술했듯 19세기 후반 티에라델푸에고에 대량의 금이 매장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유럽인 개척민과 농장주들이 조직적으로 이들을 학살해 인구가 급감한다. 유럽인 농장 주인들은 원주민들의 영토에 농장을 세운 뒤 거기에 양떼를 방목했는데 원주민과 영역이 겹치고 이들이 농장에 침범한다는 명목으로 개척민들과 함께 원주민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특히 줄리어스 포퍼(Julius Popper)라는 유럽인은 원주민 중에서도 셀크남족을 학살한 "인간 사냥꾼"으로 악명 높았는데, 사냥한 셀크남족의 귀나 손에 현상금을 걸어 잘라 가져오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의 값을 더 쳐줬다고 한다. 남아있던 셀크남족도 유럽의 인간 동물원으로 팔려가 전시당하는 등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몇몇 유럽인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원주민 인구와 문화의 명맥은 지켜졌으나 이 일로 섬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원주민들은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 특히 셀크남족의 피해가 막심했는데 18세기 유럽인 탐험가들의 기록에 따르면 셀크남족 부족원들은 총 4000명 정도였으나, 학살이 끝난 1916년 조사 결과 단 300명 정도만이 남았고, 그마저도 시간이 지난 1930년 조사 결과 단 100명 남짓만 살아남았다. 하우슈족들은 학살 및 지속적인 유럽인들의 접촉으로 인한 전염병에 의해 가뜩이나 적었던 인구가 줄어들어 1836년 약 2~300명, 1892년 약 100명, 1912년 약 10명 정도로 감소하다 결국은 사멸해버렸다. 야간족들도 전염병과 학살로 인해 많은 수가 사망했지만 그나마 피해가 덜했다.

이후 마지막 순혈 셀크남인 앙헬라 로이쉬(Ángela Loij)가 1974년 사망하고 셀크남어 화자들도 1980년대에 모두 사망하며 셀크남어는 사어가 되어버렸다. 마지막 순혈 야간인이자 야간어 화자였던 크리스티나 칼데론(Cristina Calderón) 또한 2022년 2월 세상을 떠나면서 야간어도 사어가 되었다. 문자 그대로 전멸하지는 않았으나 정체성 측면에서는 소멸된 것이 맞다.[7]

남은 원주민들은 모두 혼혈들로, 2002년 칠레 통계에 의하면 자신을 야간족의 후손이라 밝힌 인구는 1685명이며, 2001년 아르헨티나 통계에 의하면 자신을 셀크남족의 후손이라 밝힌 505명 중 391명이 티에라델푸에고에 거주한다고 한다.
파일:selknam hain body paint.jpg
셀크남족의 다양한 성인식 분장을 그린 삽화
셀크남족에게는 자연의 재료로 온몸을 칠해 정령과 같은 모습으로 분장하고 육체와 영혼의 시험을 통과하여 대대로 전해오는 전통과 비밀을 배우는 '하인(hain)'이라는 의식이 있었다. 이 의식은 짧으면 몇 달, 길면 1년에 걸쳐 지속되었고, 여성들에게 철저히 비밀로 치부되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언급 또한 금지되었다. 이 중 하이라이트는 성인식에 입회한 젊은이들이 남성 전용 오두막에서 신화 속 정령으로 분장한 마을 어른들을 쓰러뜨리는 것. 가면을 벗겨 어른들의 정체를 밝히면 모닥불 주위에 앉아 창조신화[8]를 배운다. 이 외에도 전통 춤, 정신력 테스트, 정령과의 싸움, 장기 교육 등의 과정이 있었다. 마지막 하인 의식은 20세기 초에 선교사들의 기록 목적으로 약식 진행되었다.

야간어 단어 중에는 세상에서 가장 긴 뜻을 지닌 단어기네스북에 오른 낱말이 있다. Mamihlapinatapai 문서 참고.

이 지역의 원주민들은 특이하게도 토착 개과 동물인 안데스여우를 길들여 푸에지안 도그라는 가축으로 만들어 수렵과 보온에 사용했으나, 유럽인들의 학살로 인해 지금은 사라졌다. 다만 야생 안데스여우는 여전히 번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2021년 스페인 영화 화이트 온 화이트가 티에라델푸에고의 역사, 특히 원주민 학살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2.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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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련 문서


[1] 대륙에서 동떨어진 섬 지역을 합치면 디에고 라미레스 제도가 더 남쪽에 있다.[2] 혹은 48,100 km²라는 자료도 있다.[3] 그러나 실제론 금이 없다. 하여튼 이 영향인지 티에라델푸에고는 상당한 남초 지역이다.[4] '케이프 혼'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혼곶을 뜻하는 Cape Horn을 영어 그대로 읽은 것이다.[5] 따라서 이들 세 부족은 전통적인 거주 지역이 전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민족이다.[6] 기후 때문에 직물의 재료가 될 식물이 자라지 않고, 털가죽옷을 만들 만한 큰 동물도 없어서 그런 듯하다.[7] 다만 셀크남어는 제2국어로서 꽤나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화자가 딱 1명 남아 있어서 복원의 희망이 있다. 이 인물은 조상 중 셀크남인이 있어 어렸을 때부터 이들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있어 배워왔다고 한다.#[8] 과거 여자들이 남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정령으로 분장했는데 남자들이 이걸 알고 반란을 일으켰고, 여자들은 놀라 도망가거나 동물의 형태로 숨어버렸다는 이야기. 성인 여자가 모두 사라지고 여자라고는 아이들만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여자들은 이 의식을 모르며, 남자들은 이를 기념하여 의식을 계승하는 것. 하인 의식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