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체 부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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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 혀 | 유니코드 | D600 | 완성형 수록 여부 | O |
구성 | ㅎ+ㅕ | 두벌식–QWERTY | gu | 세벌식 최종–QWERTY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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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척추동물의 입 속에 있는 길고, 부드러운 근육 덩어리. 인간의 경우 혀에 있는 수많은 미뢰(돌기)로 주로 음식물의 맛을 느끼는데 쓰며, 대화할 때에도 혀의 움직임과 위치로 말을 할 수 있다.경기 사투리로 '세, 쇠', 전라도 사투리로 '서'. 경상도 사투리로는 '세, 쎄'라고 한다. # 흔히 아는 '쎄가 빠지게 고생한다'는 힘이 들어서 혓바닥이 쑥 나올 정도로 고생한다는 말인데, '뼈빠지게 고생한다'랑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 단어의 어원 역시 중세 한국어 동사 '혀다'(끌어당기다, 뽑다)와 맞닿아 있다고 하니, 무언가 밖으로 노출시킬 일이 많은 신체기관임을 옛 한국어 화자들도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걸 내밀면 메롱이 된다. 뉴질랜드의 전통 춤인 마오리 하카를 출 때는 혀를 내미는 경우가 있다.
2. 해부학적 구조
혀의 등쪽(앞쪽)면 구조 |
보통 인간의 혀를 보면 아무리 길어도 9~10cm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목 뒤에 들어있는 혀몸통까지의 길이를 합하면 30cm 정도에 육박한다.[1] 이 내부의 혀는 수술이나 해부라도 하지 않는 한 외부에 보통 보일 일이 없지만, 목을 매어 자살한 사람이나 교수형 당한 사형수에게서 종종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목 안쪽 혀 부분이 뇌의 통제를 잃고 입 밖으로 다 미끄러져 나오는 경우. 이 점 때문에 아예 목을 맨 시신의 클리셰로 묘사되곤 한다.
한편 혀의 근육은 심장과 턱 근육과 함께 인체에 있는 수많은 근육 중에 크기(굵기) 대비 가장 강력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근육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근육은 인대로 두 지점(보통 뼈) 사이에 연결되어서 수축과 이완이라는 단순한 방식으로 힘을 내지만, 혀는 신체의 근육 중 유일하게 두 끝부분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즉 다른 근육과 달리 양 지점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지도 않으면서 강력한 힘을 내고 복잡한 방법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이러한 가동성과 근력은 혀가 목에서 시작된 8개의 근육이 엉켜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뇌와는 혀 밑 신경(설하신경)으로 이어져 있다.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종에서, 혀는 표피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근육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고양이과의 동물 혀는 뼈가 있다.[2]
3. 언어와 혀
성대와 함께 인간이 말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핵심 기관이다. 치음, 치경음, 치경구개음 등 설순음부터 구개수음까지의 대부분 자음의 조음 방법은 '혀의 어느 부위가 구강의 어느 부위와 만나는가'를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3] 모든 모음은 혀의 위치(와 입술 모양)로 구분한다.몇몇 사람들은 이걸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기도 하나, 만냥 빚을 부르는 경우가 더 많기에 만악의 근원이라고도 한다. 잘못 놀렸다가 아예 뽑혀버린 사람들도 드물지 않게 있다. 그런 탓에 혀가 몸을 베는 칼이라느니, 입이 재앙을 부르는 문이라느니 하는 섬뜩한 속담은 전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사극에서도 충고하는 신하에게 "어디서 그 요망한 혀를 놀리느냐!"라고 왕이 버럭 소리치는 것은 익숙한 클리셰.
많은 언어에서 혀를 언어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영어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라틴어 단어 lingua[4]에서 유래한 language를 쓰지만 모국어라는 뜻의 단어인 mother tongue과 같이 tongue를 쓰는 경우도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 주인공의 능력인 파셀텅(Parseltongue)도 여기서 나온 것. 러시아어에서는 한술 더 떠서 혀라는 단어인 язык가 언어라는 뜻을 겸한다. 그만큼 혀가 음성 언어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탈무드에서는 이와 관련된 일화가 언급된다. 랍비가 하인에게 "값이 비싸도 좋으니 가장 맛있는 걸 사오라" 했고, 하인은 혀 요리를 가져왔다. 얼마 후 이번엔 "맛은 상관없으니 가장 싼 걸 사오라" 했는데 이번에도 혀 요리였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보니, 하인은 "혀는 사용하기에 따라 가장 귀한 것이 될 수 있지만 가장 천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끔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평소 혀의 위치가 달라진다는 주장이 있으나, 사실무근이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혀는 평소에 아랫니 쪽에 내려와 있지만 한국인들은 입천장 쪽으로 올라와 있다는 주장이 알음알음 영어 사교육계에 퍼져 있는데,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니 넘어가지 말자. 오히려 정작 영어권에서는 자기들의 혀가 입천장 쪽에 있고 프랑스인들의 혀가 아래로 내려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이는 언어와 무관하게 그 사람 평소의 습관에 따른 것일 뿐이다. 입으로 호흡을 하거나 입을 벌리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의 혀는 아래에 깔려 있는 때가 많고, 그 반대로 입을 다물고 있으면 아래에 있다가도 침이라도 한 번 삼키면 내부에 공기가 사라져서 그대로 혀가 입천장에 붙어 빈 공간이 없어진다.
다만 평소 혀의 자세가 아닌, 발성 시 기본자세에 해당하는 중설 중모음인 슈와(Ə)의 음색이 언어마다 미세하게 다르며, 주변의 음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있다. 슈와의 음색은 혀의 높이나 자세와 큰 연관이 있으므로 아주 헛된 주장은 아닌 셈이다. 이 주제는 영미권의 배우/성우 양성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며, 외국어 가능자 및 스파이를 대거 양성하고자 했던 소련에서도 한동안 심도 있게 연구가 이루어진 적이 있다.
발음이 안 좋은 사람을 혀 짧은 소리한다고 묘사하는데, 정말로 혀의 길이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눈에 띄게 짧으면 혀가 윗니에 겨우 닿거나 닿지 않아 치경음 /t, d/, 치음 /θ, ð/의 발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갑자기 혀가 평소보다 안 움직여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에는 뇌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도록 한다.
4. 특징
가끔 피곤할 때나 고열에 시달린 후, 또는 파인애플이나 키위 같이 신 과일을 많이 먹고 난 후에 혓바늘[5]이 돋기도 하는데 엄청 아프다. [6] 혀 앞쪽에 제대로 날 경우에는 말하기도 힘들고 먹기는 더 힘들어진다. 일단 병원 가서 처방받든지, 3일간 푹 쉬는 게 약이다. 이건 하루 만에 사라지는 게 아니다.음식을 먹으면 혀에 하얀 가루가 깔리는데, 이것을 '설태'라고 한다. 입냄새의 가장 큰 주범이며[7] 양치질할 때 잘 닦아줘야 한다. 혀클리너를 사용하면 된다. 입냄새의 주 원인이므로 혀 관리만 해줘도 입냄새의 반 이상은 물리친 것이나 다름없다. 안 그러면 입냄새가... 그렇다고 혀가 걸레짝이 되도록 닦을 필요는 없다. 적절한 백태는 건강한 혀를 뜻하기 때문. 백태로 인해서 혀는 인체의 모든 부위 중에 손에 꼽는 수준으로 더러운 부위가 된다.
혀의 안쪽에는 건드리기만 해도 구토를 느끼게 하는 부위가 있다. 이 부위는 독극물을 먹었을 때 방출시키기 위해서 아주 효과적인 부위이다.[8] 양치질을 할 때 느끼는 구역질로 인해 가끔씩 진짜로 토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양치를 할 때 혀 끝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닦으면 구역질을 막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소위 "혀말기" 라고 하여 혀를 U자 형태로 말 수 있는 경우가 있다.[9] 또한 옆에서 봤을 때 혀를 S자 형태로 말 수 있는 사람도 있는데, 극소수라고 한다. 그리고 혀를 꽃모양(뒤집힌 凸모양)을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초등학생들이 으레 하는 몸자랑에서 주로 나오는데, 혀말기가 가능한 사람은 조금만 노력(?)하면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다.
항상 침으로 축축하고[10], 부드럽고, 물컹하고 따뜻하면서도 수많은 돌기 탓에 독특한 촉감이 있다. 강력하면서 정교하게 움직이는 근육으로 이루어졌다는 특성 탓에 성행위(키스와 애무)에서 크게 활약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키스 및 잠자리 테크닉 연마를 위해 입 속에서 혀로 체리 꼭지를 매듭짓는 연습을 하는 것은 색기담당 캐릭터의 클리셰 중 하나.
5. 올바른 혀의 위치
올바른 혀의 위치는 영어 N "엔"을 발음할때 혀의 위치(앞니와 공간 1mm ~ 2mm 유지)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니를 혀로 미는 경우 앞니가 돌출되어 교합이 망가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천장에 살짝 닿는 것이 코로 숨을 쉬는 데에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자신의 혀 위치가 올바르지 못하다면, 의식적으로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6. 떡밥과 도시전설
- 2010년대 초반까지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가르쳤던 일명 '혀지도'라 하는 것이 있다. 혀에서 짠맛, 단맛, 쓴맛, 신맛을 강하게 느끼는 부위가 따로 있다는 설.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 정설이었지만 과학적으로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판명됐다. 1942년 미각의 위치 판정에서 상대 비교를 절대 비교로 분석해 옮기면서 생긴 촌극인데, 그나마도 연구 발달에 따라 크게 정정되어 4가지 맛은 물론 감칠맛까지도 모두 혀 끝에서 가장 잘 느낀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2000년대에 와서 이 오류가 주목되어, 맛을 느끼는 부위가 따로 있다고 배우는 교육과정은 2010년대 들어 정정되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나온 어린이용 교양과학 서적에서 아직도 혀지도가 실려 있을 만큼 일반에 널리 퍼진 오류가 되겠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기사들에 나온다.
- 혀를 u자로 굽힐 수 있는지 없는지도 유전되는 형질 중 하나라는 주장도 멘델의 유전 법칙을 제대로 따르기 때문에 중학교 생물 시간에서도 배우고 넘어가지만 논란이 있다.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꽤 작용한다는 것인데, 언어에 따라서, 같은 언어라도 발음하는 형태가 미세하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혀 근육의 발달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치경 전동음이 있는 유럽 쪽의 언어가 혀 근육의 발달적인 측면에서 좋은 편이다.
- 혀를 깨물면 죽는다는 도시전설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거짓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로. 다만 특별한 장소나 도구 없이,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입 안에 숨길 수 있는 소형 독약 앰풀이 등장하기 전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포로의 자해법으로는 많이 쓰였다. 따라서 전쟁 중에 사로잡은 적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도 했다.
- 2000년대 중반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식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혀 밑인대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만화 식객에서도 언급되었다. 이는 본래 혀가 짧은 설소대위축증이라는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시술인데 부모의 허영심 채우기를 위해 오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훗날 무슨 부작용이 일어날지도 미지수인 악습이다.
-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겨울철 사고로 빙판길에서 넘어질 때 혀를 깨물어서 혀의 절반이 잘리는 사고가 많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혀에서 피가 나면 보통은 잘린 혀를 손수건 같은 걸 입에 물어서 막거나 고개를 뒤로 젖혀서 피를 삼킨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한다. 특히 고개를 뒤로 젖히는 방법은 피가 기도로 넘어가 그 피가 굳으면 기도가 막혀버려 위험해진다. 응급처치로는 피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고개를 숙여서 피를 그냥 흘려보내라고 한다. 혀는 혈관이 많으나 모세혈관들 뿐이고 과다출혈을 일으킬 만한 큰 혈관이 없기 때문에 목숨에 지장이 없다. 혀가 잘려서 말려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지만, 혀에는 근육이 있어서[11] 말려들어가지 않으니 안심하자.
- 가끔씩 한겨울에 혓바닥을 근처의 쇠기둥에 갖다대기도 하는데[12]절대로 하면 안된다. 당신의 혓바닥의 혈액이 올려주는 온도는 쇠기둥이 다시 차가워지는 속도보다 느리니 침이 얼어붙어서 착 달라붙는데, 이때 떼는 방법은 2가지다. 하나는 뜨거운 물을 부어서 떼는거고, 또다른 하나는 그냥 힘으로 떼는건데, 이때 쇠기둥에 자기 혓바닥 피부가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다. 피부가 떨어져 나가면 혀 근육이 노출되어 말 하기도 힘든 고통이 찾아와 말도 못 하게 된다. 정말 다급한 경우엔 오줌을 눠서 떼어내기도 한다는데, 그 찝찝한 기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구슬 아이스크림 먹을 때 가끔가다 아이스크림들이 혀에 착착 달라붙는 그 묘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 스플릿 텅이라고 하여, 파충류의 혀처럼 혀를 중앙에서 2갈래로 나누는 시술이 있다. 피어싱 애호가들이 주로 하는 편이며, 시술이 완료되고 적응이 되면 혀 양쪽을 따로 움직이는 등의 기행이 가능해진다.
7. 동물의 혀
고양이의 경우 혀 표면이 가시 같은 돌기로 덮여 있어 그루밍을 할 때 빗처럼 사용할 수 있다. 고양이 혀 항목으로.[13]개들이 혀를 길게 빼물고 있는 것은 피부에 땀구멍이 거의 없어(발바닥에 조금 있는 정도) 혀에서 침을 증발시킴으로써 체온조절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마뱀들도 마찬가지. 키우는 도마뱀이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고 있으면 '나 더워죽겠음'이라는 의미이니 열의 근원(주로 발열 램프/전구)의 거리를 조절해주거나 분무기로 가볍게 물을 뿌려주자. 더우면 지가 자릴 옮기면 되잖아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걸 몰라서인지 게을러서인지 안 움직이고 계속 혀빼물고 있는 개체도 가끔 있다.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더운 날 시동 꺼진 차안에 있다가 죽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피부에 땀구멍이 없는 이런 동물들은 열 방출이 안 될 경우 겉가죽은 멀쩡한데 속은 과열되기 때문에 농담 아니라 정말 속에서부터 타죽는다. 동물학대이니 절대 내버려두지 말 것.
말레이곰과 개미핥기, 천산갑같은 개미를 주식으로 하는 포유류는 개미굴 구석구석을 혀로 훑어 개미를 찾아 먹어야 하므로 혀가 끈적끈적하고 굉장히 길다.
카멜레온이나 개구리 등의 일부 파충류나 양서류등은 긴 혀를 사냥에 사용하기도 한다.
뱀은 혀 끝이 Y자 모양으로 갈라져 있는데, 이 혀로 대기 중의 냄새 입자를 묻혀 입 천장에 있는 야콥슨 기관에 가져가 냄새를 맡는다.
일부 눈꺼풀이 없는 도마뱀은 혀로 눈을 핥아 눈에 먼지를 제거하여 눈을 보호한다고 한다.
소나 염소의 혀의 경우는 고대 로마에서 고문에 쓰였다고 한다. 염소 문서 내 용도 항목 참조.
악어의 혀는 턱에 고정되어 있으며, 혀 뒤쪽으로 이어진 막(인후판)으로 목구멍을 막고 있다. 물 속에서 입을 마음껏 벌릴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음식물을 삼키기가 매우 고역이다.
대부분의 조류와 어류는 혀가 퇴화되었다시피하며, 특히 사다새는 그 커다란 입에 비해 혀가 콩알만할 정도로 비중이 없다시피하다. 다만 조류의 경우 화밀을 주식으로 하는 종은 길고 잘 발달된 혀를 갖는다. 앵무류의 경우 부리와 함께 먹이를 입안에서 자유자재로 굴리며 껍데기를 까 먹을 수 있도록 짧지만 굵직하게 발달되어 있다. 벌레가 주식인 새 중에서도 딱따구리류는 나무 속 깊이 사는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게 긴 혀를 가지고 있다. 오리나 거위의 혀에는 뼈가 들어 있다.
달팽이나 전복같은 복족강들은 치설이 있다. 혀에 이빨이 있는 형태로 이것을 톱처럼 사용해서 식물들을 갉아먹는다.
현존 동물중에 혀가 가장 큰 동물은 대왕고래이며, 혀의 무게가 코끼리와 비슷하다.
8. 식재료로서의 혀
대중적인 식재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동물의 혀 부위는 음식 재료로도 각광받는다. 혀는 지방 함량이 적고 콜라겐이 풍부하여 부드럽고 탱탱한 식감을 가진 부위로, 무었보다 모든 동물을 막론하고 단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에 개체별로 나오는 양이 꽤나 적어서 비교적 고급 재료로 취급받는다. 다만 혀라는 특성상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주로 소나 양, 염소, 돼지 등의 혀가 식재료로 사용된다. 고래 혀도 별미로 취급받는다. 한국에서 가장 익숙한 식재로서의 혀는 바로 소의 혀로 보통 우설이라고 부른다. 특히 일본에서 우설은 가장 잘 알려진 고기 부위 중 하나로, 이른바 야키니쿠를 먹을 때 가장 먼저 먹는 부위로 유명하다.탈무드에도 혀 요리에 관련된 설화가 2개나 내려올 만큼[14] 중동지역에서도 고대부터 즐겨오는 요리였다.
9. 기타
- 혀를 만약 세게 씹게 되면 하루나 이틀 후에 후에 그 씹은 자리가 부풀어올라 설염(구내염)[15]이 생기게 되는데, 밥 먹거나 말을 하거나 침 삼키거나 뱉을 때 엄청 고통스럽다. 게다가 최소 1주일 이상은 가니 구내염 약을 바르거나 알보칠 같은 걸 발라보자. 실수로 피가 날 정도로 깨물었을 시 먼저 찬물이나 구강세정제를 머금거나 얼음을 물면 지혈이 된다. 만약 계속 피가 난다면 병원을 방문하자.
- 혀의 위치도 정말 중요하다. 평소에 혀를 대는 위치에 따라 얼굴형이 달라진다고 한다.
- 혀를 절단당했을 때에는 우선 119에 신고하고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피를 흘리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 창작물 속에서는 무기로 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주먹이나 발차기 등에 비해선 그다지 멋이 안나서 인지 능력자 배틀물에서의 비중은 거의 없다. 주로 위에 언급된 카멜레온이나 일부 양서류 관련 캐릭터가 무기로 쓰는데, 아스이 츠유, 요시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코급이나 엑스트라급. 다만 혀가 섬세하고 약한 부위라는 점을 역으로 반영해서 혀로 육탄전을 벌이면서 강함을 과시하는 악당과 괴물 캐릭터도 있다. 타오파이파이나[16] 존나나 워통거, 미도라, 릭커, 탐 켄치가 예시
10. 언어별 명칭
【언어별 명칭】 | |
<colbgcolor=#ccc,#212121> 한국어 | 혀 |
한자, 중국어, 일본어 | 舌 |
그리스어 | γλώσσα |
독일어 | Zunge |
러시아어 | язык |
마인어 | lidah |
스페인어 | lengua |
아랍어 | لسان |
영어 | tongue |
프랑스어 | langue |
에스페란토 | lango |
11. 관련 문서
[1] 겉보기의 3배 이상. 다만 겉보기가 다른 사람들의 실제 혀 길이에 버금가는 세계기록은 있다.[2] 중국 요리 중에 오리 혹은 거위의 혀만 모아놓은 요리가 있는데 역시 가운데 뼈가 들어있으니 주의. 보통 딤섬 메뉴 중에 하나로 서빙된다.[3] 순음계인 양순음과 순치음, 후두음계인 인두음과 후두개음, 성문음은 예외. 비음도 비강이 울리기만 하면 다 비음이지만 혀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다른 소리가 된다.[4] 혀. 라틴어에서도 혀와 언어는 동일한 단어를 사용한다. 이 단어를 딴 어학원도 있다.[5] 정확히는 혀에 생기는 구내염.[6] 과즙에 함유된 산과 단백질 분해 효소인 브로멜린 때문이다.[7] 일부는 식도 아래 깊숙이서부터 올라오는 냄새. 소화기 질환이 있을 때는 이 쪽이 주범일 수 있다.[8] 이러한 반응을 구토반응, Gag reflex라고 하는데, 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없애거나 억제시킬 수 있고, 선천적으로 반응이 없어 구토를 안 하는, 아니 하지 못하는 사람도 드물게 있다.[9] 단일 인자 상염색체 유전의 교과서적인 예로, 혀말기 가능이 우성인자이다. 혀말기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유전자를 A라고 봤을 때, AA 또는 Aa는 혀말기 가능, aa는 혀말기 불가. 다만 유전자는 혀말기가 가능한 유전자지만, 실제로는 혀말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10] 침이 마르면 끈적끈적하다. 그래서 혀에 젖은 침을 닦으면, 혀가 미끄러지지 않고 만질 수 있다.[11] 그냥 혀 자체가 근육덩어리다.[12] 덤 앤 더머에서 나오고 유명해졌다. gif[13] 고양이가 사람을 핥을 때 핥는 부위가 사포에 갈리는 듯한 감촉이 느껴지는 이유이다.[14] 위와 다른 탈무드의 혀 요리 설화에서, 랍비는 자기가 맡아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었는데 잔치상에는 소와 양의 혀로 요리한 음식도 나왔고 그 중에 딱딱한 혀와 부드러운 혀의 요리가 있었다. 학생들은 부드러운 혀의 요리만 골라 먹었는데, 이것을 본 랍비는 '너희들도 항상 혀를 부드럽게 간직할 수 있도록 해라. 혀가 딱딱하게 굳은 사람은 남을 노하게 하거나 서로간 불화의 씨를 만든다'라고 말했다.[15] 보통 혓바늘이라고 부른다.[16] 혀가 주력무기는 아니지만 블루 장군의 처형식이 워낙 인상적인지라 자주 패러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