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6-03 04:48:22

가나다순

1. 개요2. 순서의 이유3. 기타4. 쓰임새5. 순서

1. 개요

한글로 이뤄진 낱말들을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을 기반으로 한 자음과 모음 순서를 기반으로 나열하는 것을 말한다.

2. 순서의 이유

훈민정음이 처음 창제되었을 때는,
  • 자음: 아음-설음[1]-순음-치음[2]-후음 순으로 자음에 순서를 매겨 소개했다.[3] 각 음의 기본값은 ----로 잡았다. 여기에 소리에 실리는 주파수[4]이 커질수록 이 기본 자음에 획을 추가했고, 유성음은 ㅆ를 제외하면 병서로 표기했다고 하며[5], 비음이나 유음 등의 경우 아예 기본 자음의 모양을 뒤틀어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다[6]. 같은 그룹의 음가끼리는 순서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학자들이 재구한 순서는 (ㄱ/ㅋ/(ㆁ))-(ㄷ/ㅌ/ㄴ/(ㄹ))-(ㅂ/ㅍ/ㅁ)-(ㅈ/ㅊ/ㅅ/(ㅿ))-(ㆆ/ㅎ/ㅇ)에 가깝다. 중국식 36자모 운서의 영향이 많이 엿보인다.
  • 모음: 세종 시절부터 번호를 매겨두긴 했는데 음양, 오행, 합벽(闔闢)[7]의 원칙에 따라 대칭성을 이루도록 배열한 것이라서 오늘날과는 매우 달랐다. 이때는 ㅗ(1), ㅜ(2), ㅏ(3), ㅓ(4), ㆍ(5), ㅠ(6), ㅛ(7), ㅕ(8), ㅑ(9), ㅡ(10), ㅣ(번호 없음)[8]의 순서였다. 단, 해례본에서는 모음의 음양 원리뿐 아니라 창제 원리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순서가 약간 다르긴 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글/역사한글/자모 항목 참조.

이러던 것이 훈몽자회에서 아래와 같이 체계가 잡혔다. 전근대 시기에는 위의 훈몽자회식 구분법을 따라, '가나다...' 보다는 '가갸거겨고교...' 식으로 나열하여 언문을 배우는 일이 많았다.
  • 자음: ㄱ,ㄴ,ㄷ,ㄹ,ㅁ,ㅂ,ㅅ,,[9]ㅋ,ㅌ,ㅍ,ㅈ,ㅊ,ㅿ,ㅇ,ㅎ[10]로 정리되었다. 아-설-순-치-후의 체계를 기본으로 하되, 세종 시기의 중세 한국어와는 바뀐 음운현상을 반영하기 위해서 어떤 글자가 종성에 올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한번 더 교통정리를 했던 것이다.
  • 모음: 이때부터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의 체계가 잡혔는데,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지만, 아마도 비원순에서 원순성이 강해지는 쪽으로 정리한 다음, 세종 시절부터 합벽을 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ㅡ, ㅣ, ㆍ'를 맨 나중으로 몰아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1846년 석범(石帆)의 《언음첩고(諺音捷考)》에서 초성에만 오는 자음의 순서가 오늘날의 가나다순과 동일해졌다.
ᄀᆞᄂᆞᄃᆞᄅᆞᄆᆞᄇᆞᄉᆞᄋᆞᄌᆞᄎᆞᄏᆞᄐᆞᄑᆞᄒᆞ녀뎌텨혀니디티히됴듀르

이 순서는 지석영이 주도하여 발표한 표기법인 신정국문를 통해 공식화되었으나, 지석영의 주관이 너무 많이 끼어있었다는 점도 있었던 데다가 이후 을사조약경술국치를 거치면서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어째서 아-설-순-치-후의 체계를 지키지 않고 ㅈ와 ㅊ를 앞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는지는 자세한 설명이 없으나, 언음첩고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11]
新訂國文初中終三聲辨(새로 고친 국문의 초, 중, 종 3성에 대한 풀이):
初聲終聲通用八字, ㄱ 【기윽】 , ㄴ 【니은】 , ㄷ 【디귿】 , ㄹ 【리을】 , ㅁ 【미음】 , ㅂ 【비읍】 , ㅅ 【시옷】 , ㅇ 【이응。 ㄱㄴㄷㄹㅁㅂㅅㅇ八字난 用於初聲 윽은귿을음읍옷응八字난 用於終聲。】
初聲獨用六字(첫소리로만 쓰이는 6자):
ㅈ 【지】 , ㅊ 【치】 , ㅋ 【키】 , ㅌ 【티】 , ㅍ 【피】 , ㅎ 【히】
中聲獨用十一字(가운뎃소리로만 쓰는 11자):
ㅏ 【아】 , ㅑ 【야】 , ㅓ 【어】 , ㅕ 【여】 , ㅗ 【오】 , ㅛ 【요】 , ㅜ 【우】 , ㅠ 【유】 , ㅡ 【으】 , ᅟᆖ 【이으의 合音】ㅣ【이】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이 순서는 1933년 '한글 맞춤법 표기안'에 이르러서 정착해 오늘날의 가나다순 체계가 완성되었다.

3. 기타

참고로 남한과 북한은 가나다순이 다른데, 남한은 해방 전에 쓰던 순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북한은 초성의 경우 ㄱ부터 ㅎ까지의 단자음을 선두에, 쌍자음은 그 다음, 음가가 없는 ㅇ을 마지막으로 배치해 두는 독자적인 순서를 쓴다.[12] 유니코드의 현대 한글 완성자 영역은 남한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4. 쓰임새

  • 많은 단어나 문장들을 나열할 때 이러한 방법을 쓰며 특히 사전에 많이 쓴다. 그 외에도 색인이나 대규모 분류가 필요할 때 찾기 편하게 하기 위해 가나다순을 쓴다.
  • 사람 이름이나 단체 이름, 국가명 등을 열거할 때 순서를 서열로 오인할 소지를 없애기 위해 중립적인 표현 방식으로 가나다순을 쓰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중학교 이상부터 출석번호가 가나다순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석번호 1번은 주로 강씨[13]가 받게 되며, 끝번호의 경우 주로 황씨[14]가 받게 된다. 만약 특정 성씨가 2명 이상 있다면 이름의 첫 번째 글자로 순서를 정하고[15], 첫 번째 글자마저 같으면 마지막 글자로 정한다.[16]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1988 서울 올림픽2018 평창 동계올림픽때도 참가국이 가나다순으로 입장했다. (기존의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가나가 먼저 입장했다는 뜻. 로마자순이 아닌 가나다순을 쓴 것은 올림픽 규정상 주최국의 언어에 맞추는 것에 기인한다.)
  • 송창식이 이걸로 노래를 만들었다.
  • 도전 1000곡에도 게임 순서를 이걸로 자주 애용하기도 했다.
  • 한글날의 옛 명칭인 '가갸날'도 가나다순의 1, 2번째 문자에서 따온 것이다.
  • 나무위키에서 문서 링크를 비롯한 항목의 목록에서는 별도의 조건을 잡지 않았다면 이를 가나다순으로 나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같은 과목을 분류할때 가형, 나형의 접미사를 붙여 가나다순으로 표기한다.
  • 북한에는 화성-11, 화성-11나 미사일이 있는데, 북한이 미사일 제식 명칭에 가나다순을 부여함을 알려주는 사례다.

5. 순서



[1] 치경음 중 파열음과 비음(비 파열음).[2] 치경음 중 마찰음과 파찰음.[3] 이 순서는 《홍무정운》 등 중국의 운서에 나온 구분을 따른 것이다.[4] 오늘날에는 헤르츠 단위로 측정 가능하다. 세종은 이를 '거셈(厲)'으로 표현했다. 오늘날과 같은 음성학적 측정 수단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세종은 중국어의 운서에 대한 지식과 특유의 언어감각으로 이를 인지하고 분별했던 듯하다.[5] ㄲ, ㄸ, ㅃ, ㅉ[6] ㆁ, ㄹ, ㅿ[7] 닫힘과 열림. 즉 원순성과 비원순성. 합은 수(水)와 화(火)에, 벽은 목(木)과 금(金)에 대응했다.[8] 인간을 상징하기 때문에, 음양을 뚜렷하게 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9] 여기까지는 종성에 올 수 있는 글자.[10] 여기까지는 종성에 올 수 없는 글자[11] 이는 신정국문의 발표 당시에도 논란이 되어 고치려는 시도가 있었다.[12] ㄱㄴㄷㄹㅁㅂㅅㅈㅊㅋㅌㅍㅎ ㄲㄸㅃㅆㅉ ㅇ 순서[13] 가, 간, 갈, 감씨를 모두 합쳐도 강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만, 충남 서산시, 태안군은 가씨가 상대적으로 많아 강씨는 1번이 아닌 경우가 있다.[14] 후씨나 흥씨도 있지만 매우 드물다. 황보씨의 경우 황보XX와 황희X가 있다면 후자가 뒤로 가게 된다.[15] 예를 들어 홍길동, 홍영동이 있으면 홍길동이 앞으로 간다.[16] 예를 들어 홍길동, 홍길서, 홍길남, 홍길북 4명이 있다면 홍길남 - 홍길동 - 홍길북 - 홍길서 순서대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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