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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olbgcolor=#ddd,#222> ㅡ | |
이름 | <colbgcolor=#fff,#1f2023> 으 |
분류 | 단모음 |
음성 | ɯ~ɯ̽~ɨ |
한글의 23번째 낱자이자 아홉 번째 모음자다.
원칙적으로는 [으](ɯ)로 소리가 난다지만 한국어에서 'ㅡ'의 위치를 생각해 보면 굉장히 애매해진다. 일단 '으' 발음부터가 사람들마다 많이 차이가 나는 편. 표준어에서는 평순 고모음 [ɯ]이지만, 'ㅡ'는 'ㅜ'에 비해 전설화하는 경향이 강하며, [ɯ]와 비슷한 [ɯ̽]나 중설 평순 고모음 [ɨ][1]로 발음하기도 한다. 동남 방언에서는 'ㅓ'와 통합되어 중설 중모음 [ə]로 발음하며, 일부(대략 16.7%) 북한 한국어 화자는 중설원순 고모음 [ʉ]로 발음한다. 때에 따라서 자신이 탈락하고 딸려 있는 자음을 성절 자음화 하는 경우도 있다.[2]
자신의 'ㅡ'발음을 확인해 보고 싶다면, '흐'를 발음해 보자, 'ㅎ'이 [x]로 연구개음화하면 [ɯ]로 발음하는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다른 음가로 발음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어에서 자음은 반드시 모음과 결합하여 발음하도록 되어 있으며, 현대 한글에서도 합용 병서를 받침 표기에만 쓰고 외래어 표기에는 쓰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외국어에 이중/삼중 자음이 있으면 자음마다 'ㅡ'를 붙여서 발음하고 표기한다.[3] 물론 합용 병서를 초성에도 썼을 때 이중/삼중 자음이 있는 경우에는 합용 병서를 써야 된다는 논의는 있었지만, 맞춤법이 제정되면서 'ㅡ'로 쓰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stress'를 '스트레스'로, 'first'를 '퍼스트'로 쓰고 읽는다.[4] 이 점은 이중/삼중 자음을 주로 う단의 글자로 표기하는 일본어와 비슷하다.[5] 한국어와 모음이 비슷한 외국어가 아니라면 외국어 발음할 때 ㅡ를 빼고 발음해야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이 된다.[6] 영상
이 점에서 가장 난항을 겪는 언어는 튀르키예어로, 'ㅡ'에 해당하는 음가(I ı)가 따로 있으면서 영어처럼 자음만 연달아 있는 상황이 있곤 하는 끔찍한 혼종이기 때문. 당장 견과류를 뜻하는 'fıstık'를 읽으려면 한국어 화자 입장에선 어떻게 발음할지 느낌이 안 올 것이다(대부분 'pısıtık'으로 읽을 것이다).[7]
또 문제가 되는 것이 프랑스어. '센느', '파반느', '옴므(homme)' 같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적으로나 음성학적으로나 잘못된 표기. '센 강', '파반', '옴'이 바른 표기다.
훈민정음에서는 천지인(天地人) 중 사람과 직접 닿는 것을 본떠 만든 모든 음성 모음의 기본이 되는 글자라고 설명한다. 이 'ㅡ'와 'ㆍ(아래아)'를 합하여 기본 낱자 'ㅗ'·'ㅛ', 'ㅜ'·'ㅠ'가 만들어졌다. 또한 중성 모음 'ㅣ'와 결합하여 이중 모음 'ㅢ'를 만들기도 했다. 17세기 이후로 아래아 발음이 한국어에서 소멸되기 시작하면서 /ㅏ/나 /ㅡ/ 발음으로 편입되기도 하였고, 비슷한 시기에 양순음 뒤의 /ㅡ/ 발음이 대부분 /ㅜ/ 발음으로 바뀌었다(예: 블 → 불, 믈 → 물). '푸다'가 불규칙 활용인 이유도, 원래 '프다'였는데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이어질 때 한정으로 '푸다'로 바뀌었기 때문.
2. 로마자 표기 그리고 다른 언어에서
한국에서는 이 글자를 로마자로 전사할 때 'ŭ' 또는 'eu'로 옮기는 편이다. 전자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따른 표기고, 후자는 현행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표기다.표준어의 'ㅡ'에 해당되는 /ɯ/ 음가의 경우 터키어, 아제르바이잔어, 위구르어(로마자표기)에서는 'ı', 투르크멘어에서는 y, 베트남어에서는 ư, 파푸아뉴기니의 토착 언어중 하나인 솝어에서는 ü라고 표기한다.
지방 방언에서 사용되는 /ɨ/ 음가의 경우, 야에야마어에서는 ï, 암하라어, 카슈미르어에서는 û, 과라니어, 투피어, 러시아어(로마자표기)에서는 y, 사포텍어, 브라질의 토착어인 아이키냐어에서는 ɨ, 베트남어에서는 ư, 콜롬비아의 토착어인 아르와코어에서는 ʉ, 인도 동북부와 네팔의 토착어인 반타와어에서는 ü, 차드의 테라어에서는 u̱라고 표기된다.
보통 유럽에서 eu는 [ø] 발음을 표현하는 데 사용하는지라(예: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등) 왜 하필 이 발음에 할당되었나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현행 로마자 표기법의 표기와 관련하여 종종 제기되는 비판점이기도 하다. 다만 해당 발음을 eu로 표기하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고(예: 아체어) 비슷한 고모음이라 그런지[8] 두 발음을 비슷한 발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현대 파리 지역 방언에서는 /ø/와 /ə/의 발음이 통합되어 더욱 그런 측면이 강하다.[9]
아시아(특히 일본, 베트남, 튀르크어족 국가들)를 벗어나면 잘 등장하지 않는 음운이다. 외래어를 한글로 음차할 때 주로 '으'로 음차하는 발음에는 [ə], [ɤ][10] 등이 있다.[11] 이 외 [ɨ]를 '으'로 음차하는 경우도 있는데 같은 발음이라도 언어에 따라 표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와 폴란드어의 ы와 y, 루마니아어의 â/î는 셋 모두 음운론적으로 같은 발음이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전자는 '이', 후자는 '으'로 전사하라고 명시하고 있다.[12]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식으로 음차된 우크라이나 지명을 우크라이나어식으로 바꾸며 우크라이나어 и를 '으'로 전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우크라이나어 и는 [ɪ] 발음으로 '으'하고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і와 구분하기 위해 일부러 '으'로 전사하는 것으로 보이나 그럼에도 '크이우'보다는 '키이우'가 실제 발음에 더 가깝다.
스웨덴어, 노르웨이어에서의 장음 u [ʉ] 같은 경우도 직접 들어보면 'ㅡ'와 꽤 흡사하다.
외국어를 한글로 옮길 때 'ㅡ'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예) Crystal -> 크리스탈), 이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한글에서 자음은 무조건 모음과 결합하여 쓰게 되어 있어 'ㅋ리ㅅ탈'로 옮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한글에서 발음이 가장 약한 모음인 'ㅡ'를 붙이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많은 외국인들이 /ㅓ/ 다음으로 어려워하는 발음인데, 아시아(일본, 베트남 및 튀르크어족 언어 구사 지역 위주) 밖의 언어들 가운데에는 이 모음이 존재하지 않는 언어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성우 이세 마리야처럼 작중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발음하는 외국인도 있는데, 이는 일본어의 'う'단이 약간 원순성은 있을지언정 'ㅡ'와 사실상 발음이 같은 덕분(ɯᵝ)일 것이다.
영어의 경우는 /ɯ/가 독립된 음소로 등장하는 일은 잘 없다. 다른 모음의 변이음으로 등장하거나, 드물게 몇몇 방언에서 발현되는 경우는 있다.[13]
3. 그 외
종종 한자인 '一(한 일)'이나 영어 문장 부호인 '-(하이픈)'과 '—(대시)', 일본어 장음 부호 'ー'와 헷갈리기도 한다. 하이픈은 길이라도 짧아서 분별이 되는데, '한 일'은 거의 생겨먹은 게 판박이라. 자세히 보면 한자 '一'이 모음 'ㅡ'보다 좀 더 위에 있긴 하다.[14] 실제로 한국 인터넷에선 장음을 표현할 때 'ㅡ'를 대신 쓰기도 한다.한국 한자음에서는 받침 없이 ㅡ로만 끝나는 한자는 없다.[15] 반대로 ㆍ는 받침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모두 있다.
'ㅡ'를 두 번 써서 째진 눈 이모티콘으로 쓰기도 한다. ㅡㅡ 참고.
이마를 중국어로 '으(额, é)'라고 한다.[16]
초성체를 발음할 때 가장 많이 내는 소리다. 가령 'ㅅㅂㅅ'를 '스브스'로 발음한다고 하거나, 'ㄱㄴㄷㄹㅁㅂㅅ'를 '그느드르므브스'로 발음한다고 하거나 한다.[17] 이는 한글 특성상 자음 단독으로 내는 발음을 표기할 방법이 없으므로 모음 중 가장 음가가 약한[18] ㅡ를 사용해서 자음 단독 발음을 최대한 비슷하게 표기한 것이다. 이러한 약모음이기에 모음끼리 충돌할 때에는 가장 먼저 탈락하는 모음이다. ('쓰- + -어' → '써')
이러한 약모음적 특성은 음양 대립에서 'ㅡ'와 짝을 이루는 'ㆍ'도 마찬가지였던지라, 양성 모음 환경에서 같은 양상을 보였다. 가령 범어의 'svaha'는 'ᄉᆞᄫᅡ 하'로 옮겨졌는가 하면[19], 'ᄒᆞ-'에 '-오-'가 붙을 때는 'ㆍ'가 탈락해 '호-'가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외래어의 이중/삼중 자음에 ㅡ 모음이 들어가는 것과 같은 원리. ㅋㅋ의 경우도 "크크"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미있는 건, 격 조사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훈몽자회> 시절까지만 해도 ㄱㄴㄷㄹ을 '기니디리'로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20] 비슷하게, 일본에서 옛날에 들어온 외래어는 모음 없는 자음에 ㅣ 발음을 넣었다.[21] 현대에는 한국처럼 대개 う단으로 옮긴다.
과거 차량 번호판에서는 용도 기호로 그~흐가 들어간 적이 있었다.
Among Us라는 게임에서 한국인 플레이어들 중에 'ㅡ'라는 닉네임을 단 사람이 상당히 많다. 보통 어딘가에 숨을 때 티 나지 않기 위해 이런 닉네임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게임에서는 한 방에 똑같은 닉네임을 단 사람이 두 명일 경우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나중에 온 사람 닉네임 뒤에 숫자를 붙여서[22] 같은 방에 ㅡ 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두 명이면 나중에 온 사람은 닉네임이 'ㅡ 1'로 되어버리니 주의하자.
ㅛ, ㅠ나 쌍자음처럼 좌우 대칭의 형태를 띠어서 글자 압축형 야민정음으로도 자주 쓰인다.
예시: 소소>쑈, 부부>쀼, 브브>쁘 등
[1] 러시아어의 ы 발음이다.[2] 아마도 서구 외래어의 유입으로 중세 한국어 이후 다시 접하게 된 초성 자음군을 한 음절로 발음하려다 보니 생기는 현상으로 추정된다.[3] 'park', 'cake'처럼 모음이 긴 단모음이거나 이중 모음이면 음절 말 자음을 받침으로 쓸 수 있는데도 굳이 'ㅡ'를 붙여 쓰는데, 이는 영어에서 짧은 단모음 뒤의 무성 파열음은 불파음에 가까울 정도로 짧게 발음되므로 한국어의 받침 폐쇄음과 비슷하지만 이중 모음이나 긴 단모음 뒤의 무성 자음은 폐쇄를 넘어 파열까지 제대로 해 주기 때문이다.[4] 단, Marx의 경우는 원칙적으로는 '마르크스'로 적지만, 여전히 맑스로 줄여서 쓰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5] 일본어의 か행은 특히 간혹 い단인 'き'로 표현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ケーキ(케이크)'. 또한 た행은 う단의 'つ', 'づ'가 자음 측면에서 너무 달라지기 때문에 お단인 'と', 'ど'를 사용한다. 그 탓에 원어 발음에서 더 멀어졌다.[6] 즉 이중, 삼중 자음이 있는 음절을 자음마다 ㅡ를 넣어서 음절 수를 늘리지 않고, 한 음절로 발음한다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7] 한국의 튀르키예어 학자들의 표기 방식은 어말 자음을 받침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 표기대로 하면 '프스특'이 된다.[8] 정확히 말해 [ø\]는 중고모음이지만[9] 이 때문에 19세기 자료인 한불자전에서 '으'를 eu로 표기한 기록이 있다.[10] 에스토니아어 õ에 해당하는 발음.[11] 단 사람에 따라 해당 음가를 '어'로 전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12] 사실 이건 음운론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어에서 ы와 и, 폴란드어의 y와 i는 서로 경모음-연모음으로 대조되는 짝인지라.[13] 예를 들어 일부 캘리포니아 거주자들의 경우 장모음 [u:\]를 [ɯˑ\]로 발음하는 경우가 보고된 바 있다.[14] 여담이지만 이 문서보다 한자인 一 문서가 더 먼저 생겼다. 에라이[15] ㅝ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받침(ㄴ, ㄹ)이 붙는다. 반면 ㅔ, ㅖ, ㅙ, ㅞ, ㅟ, ㅢ는 받침이 붙은 글자가 없다.[16] 사실 정확히 /ɯ\/ 소리가 나는 건 아니지만, 대다수 한국어 화자들은 중국어의 'e'를 '으'나 '어'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일단 중국어 표기법에서는 '어'로 표기한다.[17] 북한 문화어에서는 이렇게 읽는 것도 표준이다. 그래서 김일성이 1926년 14살에 만들었다고 날조한 '타도제국주의동맹'을 'ㅌ.ㄷ'라고 적고 '트드'라고도 읽는다.[18] /ㅡ/는 근후설 평순(비원순) 근고모음이므로 혀를 앞으로 내밀어 줘야 하는 전설 모음도, 입술을 둥글게 말아 줘야 하는 원순 모음도, 입을 벌려 혀를 낮춰야 하는 저모음도 아니다.[19] 실담 문서의 이미지 참고. 'sva'가 1음절임을 나타내기 위래 'ᄉᆞᄫᅡ'를 (세로 쓰기로) 딱 붙여 놓았다. 한편 'pra'는 'ᄇᆞ라'로 옮겼다.[20] 현대에도 동남 방언에선 기니디리로 읽는다.[21] 한 예로, 고대 일본에서 기록한 한반도 남부의 어떤 단어가 발음이 'アリヒシ'인데, 그 뜻이 '남쪽' 또는 '아래'를 뜻했다. 오늘날 일본어 발음으로는 "아리히시"이지만 고대 음가로 하면 "아리피시"에 가깝다. 이때, 'リ', 'ヒ'. 'シ'의 모음 i를 모두 떼어내면 '아ㄹㅍㅅ'이 되어, '앞', '남쪽'의 중세 한국어 형태인 '앒'과 유사해진다. 이러한 소급을 통해 고대 한국어 남부에서 '앞'과 '남쪽'을 뜻하는 말은 '*앒ㅅ(*alps)'이었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고대 한국어 재구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환빠도 아니고 알프스산맥과 엮지는 말자. 또 "화한삼재도회"와 같은 일본 문헌에서는 조선어의 'ᄡᆞᆯ(>쌀)'을 옮길 때 '比佐留(비좌류)'로 쓰고 'ぴさる(pisaru)'라는 독음을 달아 두었는데, 역시 /ㅄ/ 어두 자음군의 앞 /ㅂ/를 옮길 때 'i'를 덧붙여 'pi'로 옮겼다는 의미가 된다. 어말 /ㄹ/에 대해서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u'를 덧붙인 'ru'로 옮긴 셈이니, 결국 i와 u를 떼면 'psar'이 되어 'ᄡᆞᆯ'과 대응된다. 단 "화한삼재도회"가 쓰인 시기는 중세 국어의 어두 자음군이 이미 경음으로 변한 시기이므로, '比佐留[ぴさる\]'라는 표기는 어두 자음군이 발음되었던 앞선 시기의 음차 표기가 그 당시까지 전해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22] 예를 들어 위키라는 사람이 먼저 방에 있었는데 뒤이어 2명이 들어왔을 경우 두 번째 사람은 닉네임이 '위키 1', 세 번째로 온 사람은 닉네임이 '위키 2' 이런 식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