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17: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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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음2. 쓰임3. 다른 언어에서4. 나무위키에서 '앞'이 들어가는 문서

1. 발음

발음은 /압/으로 '압', '앖', '앒'과 동일하다. '앏'은 쓰인 예는 없으나 '엷다', '떫다' 등이 대체로 ㄹ로 발음되므로 '압'이 되진 않을 듯. 뭐 '밟다'처럼 '밥다'인 경우도 있지만... 아무튼 앖/앒/앏은 쓰지 않는다. '압'은 한자 押(압수, 압류), 壓(압력, 압정), 鴨(압구정) 등의 한자가 있어서 어느정도 쓰인다.

2. 쓰임

정면을 뜻하는 단어로 쓰인다. 한자는 '前(앞 전)'이다. 그래서 '역전앞'과 같은 겹말도 있다.

공간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단어이다 보니 시간에도 대해서 비유적으로 쓴다. 문화권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한국어 '앞날'과 '앞으로'는 미래를 뜻하는 말이다. 한편 신기하게도 한자어가 포함된 '전날'과 '전(前)에는'은 과거를 뜻하는 말이다. 보통 '앞' = '전'이지만 의미가 다른 사례 가운데 둘이다. 거기다가 뒷날도 앞날과 같은 뜻이다.

반대말은 ''. '안'과 유사하게 '앞뒤' 역시 한 단어로 쓰인다. 이 단어도 비유적 의미로서 앞말과 뒷말을 뜻하기도 하여, '앞문장과 뒷문장'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 밖에 '앞'이 들어 있는 단어는 굉장히 많아서 여백이 부족하다. 신조어 가운데에서는 전방을 보고 이동기나 이동속도 부스터를 낭비해서 자멸을 초래하는 '앞 점멸' 같은 표현도 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 흔히 붙는 글자다. 'OO고등학교 앞' 등. 사실 굳이 '앞'을 붙이지 않아도 전혀 지장이 없다.[1] 버스보다는 지양되긴 하지만 아주 간혹 도시철도광역철도 역명으로 쓰이기도 한다.[2]

받침이 'ㅍ'인 몇 없는 명사이기도 하다. 그 밖의 명사로는 '헝겊', '', '', '옷섶', '옆', '', '' 등이 있다.

'앞'이라는 단어는 기초 어휘에 속하는 만큼 삼국시대부터 문증되는 유서 깊은 명사이다. 《일본서기(720)》 흠명 2년 기사에서는 '남가라(南加羅)'의 (남녘 남)에 '아리피시(アリヒシ)'[3]라는 훈을 달고 있으며, 《석일본기》에서는 해당 훈이 백제어 단어임을 밝히고 있다. 당시 일본에서 어말 자음을 '자음+/i/'의 형태로 옮겼음을 고려한다면, 실제 음가는 '앒ㅅ' 정도로 재구해볼 수 있다. 이는 앞의 고형(故形)인 '앒'에 속격 조사 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옛 한국어에서 '앞'은 '남쪽'을 가리키기도 했으므로, '앞'과 '남(南)'이 대응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恃命於逃 信名於謳 英主之 曷勝其羞
逃亡애 命을 미드며 놀애예 일훔 미드니 英主ㅿ 알ᄑᆡ 내내 붓그리리
도망함에 천명을 믿으며 노래에 이름 믿으니, 영주의 앞에서 내내 부끄러워하리.
용비어천가(1447)》 16장 파일:external/pbs.twimg.com/CfLyH3nUUAAza06.jpg
조선 초기까지도 '앒'이라는 어형이 유지되었다. 《용비어천가(1447)》, 《두시언해(1481)》[4]15세기 문헌은 물론이고, 이황의 〈도산십이곡(1565)〉[5]정철의 〈관동별곡(1580)〉[6] 등의 16세기 문헌에서도 해당 어형이 확인된다. 그러나 17세기 이후에는 'ㄹ' 받침이 사라져 오늘날의 어형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구운몽(1687)》에서도 이미 '압픠'로 'ㄹ'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7] #

아무튼간에 모음이 온 때 '' 소리가 났던 건 꽤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다만 받침에 'ㅍ'을 썼던 건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 때야 인정되었다. 그 전까지는 '압피'로 중철로 적거나 '압히'로 'ㅂ'과 'ㅎ'으로 나눠서 적었다. 'ㄹ'계 겹받침은 이따금 쓰이기도 하였는데,[8] 그 때도 ''이 아닌 '', '앏'으로 적었다.[9] 겹받침이 쓰였을지언정 8종성 원칙은 여전히 지켜졌기 때문이다. 'ㅍ'을 받침에 쓸 수 있게 된 때까지 'ㄹ' 발음이 남아 있었으면 '읊다'와 함께 '' 받침을 쓰는 '앒'이라는 표기가 나왔겠지만 아쉽게도 '앒'이라는 표기는 문헌에서 나오지 않았다.

반대말 '뒤'의 중세 국어형은 '뒿'으로, 'ㅎ'이 붙은 ㅎ 종성 체언이었다. 이 역시 근대 국어 이후로는 'ㅎ'이 떨어져 현재의 '뒤'가 되었다. "앞"이 남(南)을 가리키는 고어이므로 "뒤"가 북(北)을 의미했다는 가설도 있는데, 이는 "되놈"이나 "된바람" 같은 단어에 북쪽이라는 의미가 간접적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3. 다른 언어에서

'앞'이라는 개념은 거의 기초어휘이므로 '앞'이라는 의미의 단어가 없는 언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세상 어디엔가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문화권에서 '머리'가 '앞'이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한자에서도 '두괄식'이라고 하면 글의 앞부분에 중심 내용이 오는 것이고, 영어의 head 역시 앞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작 사람 머리는 그다지 앞에 있지 않지만. 똑바로 섰을 때 제일 앞에 오는 부분은 가슴. 이 경우에 주로 꼬리와 대응돼서 앞-뒤를 구성하는 것을 보면 동물의 형태에서 유래한 표현 같기도 하다. 앞서 말한 '가슴'은 그다지 '앞'이라는 의미로 쓰이지 않지만 반대로 사람한테서 뒤에 해당하는 은 '뒤'의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배후'라는 표현도 있고, 같은 말도 있고.

일본어에서는 주로 前라고 쓰고 まえ라고 읽는다. 음독으로는 ぜん. 한국어와는 달리 시간상으로는 과거만을 의미하고 미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先(さき)라는 한자도 앞을 의미하는데 동사와 접속해서 목적지를 뜻하는 식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한편 さき는 과거도 되고 (さきほど) 미래도 된다(これからさき)는 점이 한국어 '앞'과 유사하다.

4. 나무위키에서 '앞'이 들어가는 문서

리다이렉트되는 검색어는 포함하지 않았다.

[1]대구광역시에서는 행선지 방향 구분을 위해 '<특정 장소>앞', '<특정 장소>건너'라는 이름이 붙으므로 제외.[2] 수도권 전철 한대앞역, 외대앞역이 대표적[3] 현대 일본어로는 '아리히시'라 읽히지만, 이는 상고 일본어에서 /p/ 음가를 지니던 행이 붕괴함에 따라 /ɸ/을 거쳐 현재의 /h/로 약화된 결과이다.[4] 杜陵과 韋曲괘 未央宮ㅅ 알피니라(두릉과 위곡이 미앙궁의 앞이니라.)[5] 古人를 몯 봐도 녀던 길 알ᄑᆡ 잇ᄂᆡ(고인을 못 봐도 가던 길 앞에 있네.) #[6]고 믈너나니 玉알ᄑᆡ 셧다.(하직하고 물러나니 옥대나무가 앞에 섰다.)[7] 압픠 안ᄌᆞᄂᆞᆫ듯, 엽픠 ᄃᆞᆫ기ᄂᆞᆫ 듯 ᄆᆞᄋᆞᆷ이 황홀ᄒᆞ여 진졍치 못ᄒᆞᄂᆞᆫ지라.[8] 당시에는 소리가 나는 자음만을 받침에 쓰는 것이 우세했으므로, 이 때문에 ㄺ, ㄼ 등과 같은 ㄹ계 겹받침은 실제로 ㄹㄱ, ㄹㅂ으로 동시에 소리가 났었으리란 견해도 있다.[9]앏픳 즐기기를 ᄒᆞᆯ 거시라 - 《번역박통사(~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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