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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212121> ᇚ | |
이름 | 미음기역 |
분류 | 겹받침 |
음성 | m[1] m.g[2] |
1. 개요
ᇚ ㅁ과 ㄱ을 옆으로 붙여 놓은 한글 낱자다. 유니코드에는 초성 ꥯ(U+A96F)도 존재하나, 이 문서에서는 종성 ᇚ(U+11DA)에 대해서 서술한다. 일부 폰트에서는 ᇚ이 아닌 ᄗ으로 표기된다.2. 설명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년 초판 발표 당시에는 한글 마춤법 통일안)에서 채택됐던 종성 자모이다.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종성이 /ㄱ/으로 실현되고(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원문(1939년)에 이런 언급이 있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이어질 때는 /ㅁㄱ/ 음이 실현되는 명사의 형태 음소적 표기를 하기 위해 쓰였다.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년 초판 ~ 1958년판)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에 ᇚ 받침을 쓸 것을 제시했다. 여기서 23쪽(원문 기준으로는 17쪽)으로 가면 통일안 원문의 해당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 ᄀ\ᅮᇚ(穴)
- ᄂ\ᅡᇚ(木)
'ㅁㄱ' 형태가 생긴 이유는 '나모'의 옛 형태가 '*나ᄆᆞᆨ'이기 때문이다.[4] 당시 중세 한국어에서는 말음 'ㄱ'이 약화되어 'ㅎ'이 되거나 아예 음가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나ᄆᆞᆨ'에서 ㄱ이 약화되고 ㆍ는 입술소리 ㅁ에 의해 원순화되어 '나모'라는 하나의 형태가 생기고, '나ᄆᆞᆨ'에서 모음 'ㆍ'가 탈락해 'ᄂ\ᅡᇚ'이라는 또 다른 형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나목'의 잔영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단어로는 '나막신'[5] 이 있다. 이렇게 옛 어형을 보존하고 있는 단어를 '화석어'라고 한다. 그 화석 맞다.
역사적으로 'ᄂ\ᅡᇚ'이
- ᄂ\ᅡᇚ [남]
- ᄂ\ᅡᇚ이 [남기]
- ᄂ\ᅡᇚᄋᆞᆫ [남ᄀᆞᆫ]
- ᄂ\ᅡᇚᄋᆞᆯ [남ᄀᆞᆯ]
그러나 ᇚ 받침을 쓰는 말들이 사어가 되었고, 따라서 1980년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 개정판에서는 ᇚ 받침은 없어졌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계승한 1988년의 한글 맞춤법(현행 맞춤법)에서도 이 ᇚ은 쓰이지 않는다. KS X 1001 완성형에도 유니코드의 현대 한글 11172자에도 ᇚ 받침이 들어간 글자는 없다.
상용 조합형의 종성 부분은 ㅁ과 ㅂ 사이만 한 칸 비어 있는데, 이는 PC 통신 프로그램인 이야기 5.3 등 일부 ᇚ를 지원했던 프로그램과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한 잔재로 보인다.
이 글자는 중세 한국어의 ㄱ 곡용 현상을 표시하기 위한 철자로 현대어 '구멍'과 '나무'는 원래 'ᄀ\ᅮᇚ/구무', 'ᄂ\ᅡᇚ/나모'라는 형태가 공존했다. 'ᄀ\ᅮᇚ', 'ᄂ\ᅡᇚ'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 나타났으며, '구무'와 '나모'는 휴지 앞이나 자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 나타났다. 용비어천가의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아니 뮐ᄊᆡ'에서 '남ᄀᆞᆫ'이 이 'ᄂ\ᅡᇚ'에서 유래된 것. 그러나 현대어에서는 '구무'와 '나모'만 '구멍'과 '나무'로 바뀌어 살아남고 'ᄀ\ᅮᇚ', 'ᄂ\ᅡᇚ'은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됐기 때문에 이후 맞춤법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ㄱ 곡용 현상은 ᇚ으로만 나타난 것은 아니고, 'ᄂ\ᅧᇅ/녀느'(다른 것이라는 의미)[6]와 'ᄇ\ᅮᇑ/불무'(풀무)라는 형태도 존재했는데 이 둘은 양쪽이 모두 옛말로 처리되어 ᇅ과 ᇑ은 모두 쓰이지 않고 사라졌다.
3. 기타
속담에 쓰이는 경우에 한해서만 'ᄀ\ᅮᇚ'과 'ᄂ\ᅡᇚ'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표준국어대사전의 '구ᇚ'과 '나ᇚ'을 보면 각각 “((일부 속담에 쓰여)) ‘구멍’을 이르는 말.”, “((일부 속담에 쓰여)) ‘나무’를 이르는 말.”이라는 설명이 분명히 존재한다.실제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ᄀ\ᅮᇚ' 또는 'ᄂ\ᅡᇚ'이 포함된 속담들이 존재한다.또한 '구멍'과 'ᄀ\ᅮᇚ'이 병기된 속담도 존재한다.
이것 때문에 'ᄀ\ᅮᇚ'과 'ᄂ\ᅡᇚ'을 현대 한국어의 어형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겠지만, 국립국어원은 옛말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일부 방언에서는 이 어형들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강원도 방언에서 '나무'를 '낭구'라고 하는데, 주격일 때 '낭기'로 바뀐다. 비록 옛 어근인 '남ㄱ-' 형태는 사라졌지만 '낭구'로 변형된 채 화석화되어 남아 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전래동요 '자장가' 중에서 "새는 새는 남게 자고 쥐는 쥐는 궁게 자고"로 시작하는 게 있는데, 여기서 '남게'와 '궁게'가 각각 현대어로 '나무에서', '구멍에서'이다. 노랫말은 음과 맞물리기 때문에 언어가 변화하더라도 발음은 현대화할지언정 단어 등의 표현은 쉽게 바뀌지 않는데,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7]
[1] 나ᇚ[2] 나ᇚᄋᆞᆫ[3] 이론상 ㅎ축약으로 존재[4] 15세기 중세 한국어 문헌에서는 문증되지 않지만, 12세기의 계림유사에서 불나무를 뜻하는 한국어 단어를 '*블나ᄆᆞᆨ(孛南木)'으로 기록했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나ᄆᆞᆨ'이라는 어형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문헌에서 나무를 '남기(南記)'로 전사했음을 고려하면 당시에도 단독형에서는 이미 모음 탈락이 진행 중이었으며, 일부 합성어에만 옛 어형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5] ㆍ가 ㅏ로 바뀌었다.[6] '그 밖의 예사로운'을 의미하는 관형사 '여느'의 어원이기도 하다.[7] 전래동요의 보수성의 예시가 되는 통사적 사례도 있다. '나의 살던 고향은'에는 현대 한국어에서 비생산적인 속격 주어 구문이 화석처럼 남아 있다. 오늘날에 새로 만들어지는 표현이라면 '내가 살던 고향'이라고 주격을 썼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