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31 18:43:46

퓨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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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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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2000년대의 퓨전 판타지
2.1. 세계관에 따른 분류2.2. 인물(주인공)에 따른 분류2.3. 이동방법에 따른 분류2.4. 직업에 따른 분류2.5. 관련 필수요소
3. 2010년대의 퓨전 판타지
3.1. 하위 장르3.2. 관련 장르3.3. 관련 필수요소
4. 일본 이세계물과의 비교5. 작품 목록
5.1. 2000년대5.2. 2010년대

1. 개요

Fusion Fantasy

한국 판타지 소설의 대표적인 장르. 판타지무협 등 다양한 장르를 퓨전해서 만들어낸 장르로, 사실상 한국에서 이세계물을 통칭하는 단어이다.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절과 2010년대 웹소설 시절을 관통하는 인기 장르지만 2000년대의 퓨전 판타지와 2010년대의 퓨전 판타지는 이름만 같은 다른 장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내용 전개와 클리셰가 완전히 다르다.

여담으로 퓨전 판타지가 등장하면서 무협요소가 섞이지 않거나 이세계물이 아닌 판타지 소설들을 묶어서 따로 정통 판타지라는 용어로 부르기 시작했다.

따라서 본 문서에서는 2000년대와 2010년대의 퓨전 판타지를 구분해서 서술한다.

2. 2000년대의 퓨전 판타지

퓨전 판타지는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절부터 인기 장르였다.

퓨전 판타지라는 단어 자체는 다양한 장르를 퓨전한다는 뜻이지만 그 당시에는 판타지 세계관에 무협소설 세계관의 요소가 들어가는 소설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었다. 이러한 퓨전 판타지는 《묵향》 판타지편이 시초라고 볼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진정한 원조는 《사이케델리아》다.[1] 다만 무협의 능력을 판타지에서 쓰는 건 묵향이 원조이며, 이후 출간된 퓨전 판타지 작품들은 대부분 묵향의 설정을 기반으로 한, 무협소설 요소가 섞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후 의미가 변질되어 차원이동, 환생, 타임슬립, 전생의 기억을 깨닫기 등의 요소가 들어간 작품, 쉽게 말해서 이세계물[2]을 퓨전 판타지라 부르게 되었다.

묵향사이케델리아의 히트 이후 소드 엠페러다크메이지, 아이리스 등 히트작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퓨전 판타지는 2000년대 초중반 대여점의 주류 장르가 될 수 있었지만 2000년대 후반 달빛조각사의 흥행을 등에 업은 게임 판타지 소설이 대여점을 석권하자 퓨전 판타지는 게임 판타지한테 주류 장르의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2010년대 이후에는 2000년대에 유행했던 여러 가지 장르들과 필수요소들, 이고깽, 영지물, 무협 퓨전 판타지, 차원이동물, 환생물, 판타지를 여행하는 현대인을 위한 안내서, 현대인 천재론, 이군깽 같은 2000년대 형식의 퓨전 판타지는 거의 창작되고 있지 않으며,[3] 시대의 변화에 따라 레이드물한국식 이세계물 같은 새로운 장르들이 2010년대 이후에는 퓨전 판타지의 이름을 달고 활발히 창작되고 있다.

2.1. 세계관에 따른 분류

  • 무협 퓨전 판타지
    무협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결합시킨 것. 시초는 《묵향[4] 판타지편이다.
    보통 무협지의 세계에서 강력한 무공을 익힌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서 깽판을 치는 내용이 많이 있다. 판타지 세계의 인간이 무림에 오는 경우[5]도 있지만, 무협 → 판타지에 비해 판타지 → 무협은 그 수가 매우 적다. 단, 《남궁세가 소공자》처럼 무협 → 판타지 → 무협 코스인 경우도 있다.[6]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퓨전판타지 자체가 동양쪽에서 주로 쓰이니 만큼 대개 무협 쪽의 무공이 판타지 쪽의 마법을 압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에서 온 쪽이면 반대로 마법이 무공을 압도하지만, 상대적으로 판타지에서 무협으로 가는 쪽이 적기 때문에 대체로 무공이 마법보다 앞선다고 여겨진다. 위에 언급된 경우처럼 판타지 찍고 돌아온 경우 마법 무공을 사용해 먼치킨이 된다.
    이런 경우에는 판타지 세계의 검술은 단순하며 무협의 검법이 보다 우월하다는 설정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그게 아니면 무공이 나올 이유가 없다. 판타지가 우월하면 무공따위 버리고 판타지 검술을 새로 익힐테니 그런 경우도 있긴 하다 판타지 세계의 전사는 템빨이라고 까면서 신병이기에 의지하지 않아야 진정한 무술가라고 주절대는 일도 자주 있지만, 그래봤자 어차피 주인공도 각종 템빨로 최강이 된 경우가 많아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마나=기가 같은 개념이며, 무림세계에 비해서 판타지세계가 마나의 농도가 짙다는 설정이 대부분이다.
    2000년대 퓨전 판타지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인기 있는 배경 설정이었다.
  • 퓨전 현대 판타지
    판타지 세계에서 능력을 익힌 사람이나, 판타지 세계의 존재가 현실로 넘어와서 현실에서 깽판을 치며 현실을 판타지로 만드는 것. 초반부터 현실퓨전인 소설은 의외로 얼마 없으며 그나마도 심심할 때 볼만한 것 취급이다. 독립적인 작품으로는 《이세계 드래곤》이나 《아이리스》 2부 등이 있으며, 그 밖의 퓨전 판타지에서는 할 깽판이 다 떨어지면 거의 막바지에 이걸 시작해서 작가의 개념없음을 최고조로 드러내보인다.
    이걸 기준으로 군사무기를 까내리면 밀덕과 환상적인 키배를 펼칠 수 있다. 그래서 밀덕들이 쓴 소설인 《파이오니어》나 《차원의 레비아단》, 《차원대전》, 《파라블럼》 등은 군대가 판타지 가서 깽판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밀덕들의 논리로는 중세 유럽풍의 사회구조와 병기체계가 유지될만한 수준이면 정령도 마법도 그 한계가 명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이 실존하여 왕권신수설이 큰 힘을 받는 경우나, 기타 등등의 문화적 차이가 있으니 귀족 사회라든가를 말하면서 병기 수준을 논하는 것은 에러다.
    사실 신이 있으며, 판타지 세계속 사람들의 빽을 자처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현대 인류는 상대가 될 수 없다. 최소한 국지적 기후변화나 자연재해를 멋대로 일으킬 수는 있어야 신이니 정령왕이니 하는 취급을 받을 것인데, 어지간한 태풍 하나가 수폭 수백개의 에너지량을 가지고 있다. 그 정도 에너지를 아무렇지 않게 다룰 수 있는 존재 앞에서 현대 무기 들어봐야 이쑤시개를 귀이개로 바꿔 들은 수준이다.
    같은 맥락으로 대륙과 행성을 박살내는 마법을 간단히 사용하는 고위 마법사가 있다는 설정이 있으면(또는 만들면) 현대는 답이 없다. 다만 그런 게 가능하다면 그런 능력을 가진 미친 마법사가 한명이라도 있는 순간 세계는 멸망인데 어떻게 그런 세계가 존재하냐고 물으면 답이 없다.[7] 결국 다른 창작물들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설정에 따라 결정되니만큼 VS놀이는 별 의미 없다.
    이 장르가 이원호[8] 소설 같은 '상사직원세계유람난봉무투종횡기적 터미날서점소설'과 퓨전되면 멀쩡하던 장년층 산업역군(한마디로 회사원)이 기이한 힘 하나 얻고 온갖 조폭세계를 평정하며 수많은 여자들을 어른의 테크닉 아래 무릎꿇리는 '김부장 이계로 가다' 같은 기괴한 장르가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2000년대 당시에는 이러한 현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판타지는 인기가 저조했고, 주류도 아니었으며 숫자도 극히 적었다. 현대 배경 판타지가 주류가 된 건 2010년대 이후다.
  • 복합형 퓨전 판타지
    현실 / 무협 / 판타지 등의 세계를 다중결합하는 퓨전 판타지. 대표적으로 현실 → 무협 → 판타지 → 다시 현실로 진행된 김정률의 《소드 엠페러》가 있다. 역시 현대 판타지와 마찬가지로 무협 퓨전 판타지보다 인기가 없는 비주류 장르였으나, 현대 판타지보다는 많이 창작된 편이며 보통 현대인 주인공이 무협과 판타지 세계를 둘 다 경험하는 형식의 작품이 많았다. 현실, 무협, 판타지를 잘 알아야 잘 쓸 수 있는 만큼 불쏘시개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2.2. 인물(주인공)에 따른 분류

  • 고등학생
    무림인 주인공과 함께 2000년대 퓨전 판타지 주인공의 양대산맥, 이런 타입의 소설은 이고깽이라 불린다. 사회와 인생에 불만이 많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남학생이 주로 이동하며 드물게 여고생도 이동한다. 남자의 경우 여자를 모으며 귀족이 되는 경우가 많고, 여자의 경우 궁궐이나 대신전 같은 곳에서 꽃미남 하렘을 창설하면서 셀러브리티 라이프를 즐길 확률이 높다.
    1권 초반에서는 가끔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중반 이상 가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차원회귀물도 있는데, 고딩이 갔다가 오면서 외면과 정신 연령의 차이를 고민하는 전개도 있다. 그래봤자 작가의 필력의 문제로 인해 한두 문단 정도 고민하고는 까맣게 잊어버리지만.
    자세한 내용은 이고깽 항목 참조.
  • 무림인
    무림인이 이동하는 타입. 이고깽과 함께 퓨전 판타지 주인공의 양대 산맥이다. 묵향의 영향인지 주인공의 출신 문파는 마교가 많으며 처음부터 강하기 때문에 깽판을 치기 좋다고 한다. 주로 이런 경우 무협지 세계의 무공이 판타지 세계의 무공보다 훨씬 우월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다크메이지》 등이 있다.
  • 드래곤
    주인공이 드래곤으로 환생하는 소설. 《아린이야기》가 나온 이후 한 때 폭발적으로 유행했으며, 드래곤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곧 인간중심주의가 널리 퍼지면서 크게 쇠퇴하여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 군인
    보통 제대를 2개월, 혹은 몇 주를 남긴 상태로 낙뢰, 토네이도를 육박하는 태풍, 정부가 알리지 않은 기밀 프로젝트에 의해 타고 있던 보트, 혹은 탱크, 심지어는 군함이나 소형 벙커째로[9] 차원이동한다. 반드시 K2 소총 하나 쯤은 챙기고 있으며 벙커로 온 경우 판처파우스트까지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f-16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기름따위 마나석만 박으면... 총알 하나면 오크는 우습고 판처파우스트면 드래곤도 단 2방에 해치운다. 군바리답게 생명력이 여느 판타지들보다 높으며, 보통 고블린이나 오크 고기를 즐겨먹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808 포병대대》, 《극악서생》 등이 있다.[10] 2000년대 당시에 군인 주인공은 무림인이나 고등학생 주인공에 비하면 마이너한 편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이군깽 문서 참조.

2.3. 이동방법에 따른 분류

  • 환생물
    환생을 통해 이동을 한다는 이야기. 시초는 《스토리 오브 환타지》(판타지→현대)이며, 환생 판타지의 골격을 만들어낸 소설은 《연금술사》다. 환생을 해도 기억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며, 전생의 기억을 통해 아기 때부터 무공을 수행하거나 해서 천재적인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심지어는 태아때부터 운기조식을(...) 해서 혈이 100% 뚫리기도. 아래의 차원이동물과 함께 2000년대 퓨전 판타지의 양대산맥이었다.
    보통 죽는 계기는 무림인 주인공의 경우는 전투 도중 사망이나 암습, 수하의 배신 등이고 고등학생이나 현대인 주인공의 경우에는 자살이나 사고사이다.[11]
  • 차원이동물
    마법이나 도구 등을 통해 차원을 이동하여 세계간의 이동을 하는 퓨전 판타지. 퓨전 판타지의 절반이 이 유형에 들어간다. 나머지 절반은 환생물. 위에 언급된 환생물과 함께 2000년대 퓨전 판타지의 양대산맥.
    보통 능동적인 차원 이동보다는 무림인 주인공의 경우 사술이나 진법에 당했는데 깨어났더니 판타지 세계더라 하는 경우[12]가 대다수였고, 고등학생 주인공의 경우에는 대마법사나 드래곤의 소환, 또는 마법 실험으로 판타지 세계로 불려오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사고 등으로 우연히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13]

2.4. 직업에 따른 분류

  • 귀족
    환생류의 가장 대표적인 직업이며, 다른 직업들 역시 최종적으로는 귀족으로 수렴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다. 《지크》의 등장 이후 영지물이 반짝하던 시절이 지난 뒤에도 주인공이 귀족인 퓨전 판타지는 영지물의 속성을 일부 가지게 되었다. 《지크》의 영향 때문인지 높은 확률로 상인속성 역시 가지게 된다. 끝판왕적인 경우로 환생물의 경우 아예 왕족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 용병
    싸우고는 싶은데 마땅한 핑계가 없을 때 작가가 잘 써먹는 방법. 이유는 몰라도 전 세계를 아우르는 용병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고, 토익/토플보다 공신력있는 '용병 등급'이란 게 있다. 전 세계에 몇 명 되지도 않는 최상위권 등급이 쓸데없이 분류가 자세하다. 항상 말로는 거칠고 죽음을 마주하며 산다고 하지만 대부분 유쾌하고 성비도 균형이 맞으며 미남미녀도 많다. 시골 마을에 다짜고짜 들어가도 사회적 차별도 거의 없다. 용병 길드에만 가면 알아서 맞춤식 일거리를 나눠주며, 실력만 받쳐주면 떼돈을 긁어모을 수 있을 정도로 수주 단가가 세다. 양판소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직업 중 하나(?).
  • 상인
    돈을 벌고는 싶은데 마땅한 핑계가 없을 때 작가가 잘 써먹는 방법. 고딕시대에 가까운 배경이라 해도 상단이라는 고도의 사회단체가 엄청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며, 주인공과 그 주위만 르네상스 수준의 사회문화로 묘사되는 편차가 존재하기도 한다. 세금을 물리는 묘사가 없거나 매우 희박하며, 그나마 국가 징수세가 대부분이고 봉건 영주들은 손아귀에 넣으려는 음모는 꾸며도 세금은 대부분 못 걷는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 세계를 맘대로 휘젓고 다니는데도 영지 출입 통행상의 문제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검문' 묘사는 성에 들어설 때 보초병이 체크하는 것으로 끝난다. 대부분의 작가가 흉년 한두 번 일으켜서 바짝 버는 수법을 좋아한다. 작가가 머리쓰기 귀찮을 경우엔, 그냥 투자금만 있는데 우연히 만난 영세 상단이 무척 재능있어 보여서 투자금을 줬더니 돈을 짱짱하게 불려오는 전개도 보인다.
  • 학생
    학원물의 형태를 도입한 퓨전 판타지. 이 정도로 오면 중세 유럽의 분위기는 거의 시늉만 남게 되고 만화나 드라마에나 등장하는 알콩달콩 아기자기한 고등학교 생활의 외국인 이름 버전이 된다. 판타지의 흔적은 콧대높은 귀족 아가씨나 신분 내세우는 귀족 남학생(악역) 정도. 보통은 학원 내에서는 신분 격차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게 지켜지지 않는데, 이걸 악착같이 지키려는 주인공에 의해 새바람이 불어오는 경우가 많다.

2.5. 관련 필수요소

3. 2010년대의 퓨전 판타지

2010년대 웹소설 시대에도 여전히 퓨전 판타지는 인기 있는 현역 장르지만, 과거 이고깽, 환생물, 차원이동물이 유행하던 2000년대 도서 대여점 시절 판타지와는 주인공이 이계로 간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완전히 다른 장르로 변모했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주인공의 연령대 변화로, 고등학생을 선호하던 과거 2000년대 퓨전 판타지와는 달리 2010년대의 퓨전 판타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주인공을 선호하고 있으며, 서클 매직마나, 소드마스터 등의 설정을 기반으로 중세 유럽풍(?) 이세계를 배경으로 했던 2000년대 퓨전 판타지와는 다르게 2010년대 퓨전 판타지는 상태창과 게임 시스템, 튜토리얼, 퀘스트 등 게임적 요소를 도입하는 건 물론이요, 아예 중세 유럽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새로운 세계를 무대로 삼거나, 탑을 등반하거나, 현실의 지구가 이세계에 침식당하는 등 세계관적으로도 2000년대의 퓨전 판타지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대인 천재론을 차용했던 과거 퓨전 판타지와는 다르게 모든 게 상태창으로 통하는 2010년대 퓨전 판타지는 더 이상 현대인 천재론을 내세우지 않으며, 지식 치트는 완전히 사장된 대신 주인공의 무력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변한 상태이며 주인공의 성향 역시 위선적이라지만 겉으로는 선을 내세우던 주인공/열혈형을 채택했던 2000년대의 퓨전 판타지와는 다르게 2010년대 퓨전 판타지의 주인공들은 갑질과 먼치킨을 기반으로 한, 중립 또는 악 성향의 냉혹한 주인공으로 주인공 성향이 완전히 반대로 바뀐 상황이다.

이러한 2010년대 퓨전 판타지의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온 선구작은 2012년부터 조아라에서 연재됐던 MEMORIZE로, 메모라이즈는 기존의 이고깽, 현대인 천재론, 양판소/필수요소, 소드마스터, 서클 매직, 마나 등이 중심이 된 퓨전 판타지 세계관을 대부분 폐기하고 상태창과 튜토리얼 등 게임 요소를 도입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했다.

또한 현대인들이 집단으로 이세계에 소환되어 서로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는 설정을 도입하면서 현대인이라곤 주인공 혼자에 주인공과 이세계인의 상호작용이 대부분이었던 기존 퓨전 판타지의 내용 전개를 폐기하고 이세계에 소환된 현대인들간의 상호작용이 메인인 새로운 퓨전 판타지 세계를 창조했다.

그리고 2000년대의 퓨전 판타지 속 판타지 세계가 주인공한테 대체로 우호적이었으며, 판타지 세계가 일종의 도피처로서의 낙원으로 묘사되던 것과 달리 메모라이즈의 이세계인 홀 플레인은 현대인들끼리도 서로 서슴없이 배신을 밥먹듯이 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무법천지, 힘이 곧 법인 강자존의 세상, 적대적 세계로 묘사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주인공 역시 이에 걸맞게 2000년대의 겉으로나마 선을 내세우는 주인공/열혈형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냉혹한 주인공 스타일으로 바뀌었다.

이전까지의 우호적이고 놀이같은, 이고깽현대인 천재론 등을 내세우는 2000년대 퓨전 판타지에 유치함을 느꼈던 독자들은 나이가 들며 현실적이고 잔혹한 서사를 원했기 때문에 이러한 메모라이즈의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에 열광하게 되었고, 이는 곧 이고깽 같은 2000년대 퓨전 판타지와 궤를 달리하는 한국식 이세계물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야기했다.

메모라이즈의 성공 이후 메모라이즈의 설정을 모방한 수많은 아류작들은 물론, 환생좌전지적 독자 시점 같은 한국식 이세계물의 다른 히트작들이 등장하면서 201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한국식 이세계물이 이고깽 같은 2000년대의 퓨전 판타지를 완전히 대체한 상태이다.

한국식 이세계물을 제외하고는 주인공이 게임 속 세계로 전생한다는 게임빙의물과 자기가 읽던 소설 속 세계로 전생한다는 책빙의물, 인터넷 방송에서 모티브를 따온, 초월자들이 필멸자한테 시스템을 간접 메시지와 후원을 보내는 성좌물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최강자가 된 뒤 지구로 다시 돌아온다는 귀환물 역시 퓨전 판타지의 일각을 차지하고 있다.

3.1. 하위 장르

  • 한국식 이세계물
    2010년대에 새롭게 등장한 장르로 기존의 이고깽 같은 퓨전 판타지의 클리셰를 거의 폐기한 후 사이다 정서, 잔혹한 세계관, 인간혐오, 이기적인 주인공 등의 어두운 설정을 대거 섞어 만들어졌다.
    2010년대에 퓨전 판타지라고 하면 사실상 이 장르를 가리키는 단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 게임빙의물
  • 귀환물
  • 책빙의물
  • 차원유랑물
  • 성좌물

3.2. 관련 장르

  • 레이드물
    레이드물은 현대물의 하위 장르지만 몬스터가 등장하고 던전이 나타나는 등 퓨전 판타지의 영향을 받았으며, 퓨전 판타지 요소가 있는 작품도 있고 장르분류상으로 퓨전 판타지 카테고리 하에 있는 작품도 존재한다.

3.3. 관련 필수요소

4. 일본 이세계물과의 비교

2010년대 이후 일본 라이트 노벨에서 이세계물이 유행하면서 한국 퓨전 판타지와 일본의 이세계물 유행을 비교하는 사례가 종종 존재한다.

이 때 주로 비교되는 대상이 2000년대 초중반 한국에서 유행했던 이고깽 등의 퓨전 판타지 작품들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0년대 한국 퓨전 판타지와 2010년대 이후 일본 라이트 노벨의 이세계물은 엄밀히 말하면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진 장르다.

일본 이세계물의 원조는 성전사 단바인으로 한국보다 몇 년이나 앞서 이세계물이라는 장르를 선보였으며, 그렇기에 간혹 이세계물은 일본이 원조며 한국의 퓨전 판타지는 일본의 그것을 따라한 거라는 주장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물론 일본이 이세계물을 먼저 선보인 것은 사실이고 2010년대 이세계물 유행 이전에도 적지 않은 수의 이세계물이 일본에서 창작되기는 했지만, 묵향다크메이지, 소드 엠페러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퓨전 판타지에는 묵향타이탄기갑물 설정에 영향을 끼친걸로 추정되는 천공의 에스카플로네파이브 스타 스토리를 제외하면 일본의 이세계물이 한국 퓨전 판타지에 끼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14] 오히려 마나=기나 소드마스터, 서클 매직 같은 설정만 봐도 알 수 있듯 한국의 퓨전 판타지는 무협소설드래곤 라자카르세아린 같은 1세대 국산 판타지 소설의 영향을 훨씬 더 크게 받았다.[15]

이렇듯 다른 기원을 가진 두 장르가 서로 유사점을 보이는 것은, 서로 비슷한 정서와 주제를 가진 채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이세계물이나 2000년대 한국의 퓨전 판타지는 둘 모두 10대를 타겟으로 한,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대리만족에 충실한 장르였으며, 그 대리만족을 주는 수단이 현실세계가 아닌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먼치킨이 되어 깽판을 친다는 거였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본다면 일본은 깽판물이 절대다수였던 2000년대 한국의 퓨전 판타지와는 다르게 일상물 요소가 중심인 슬로우 라이프물이나 쿠킹 판타지도 인기가 많다는 걸 들 수 있다.

또한 일본 이세계물에서는 2000년대 퓨전 판타지와는 다르게 소드 아트 온라인JRPG에서 유래된 스테이터스 같은 게임적 요소가 작품 내에 쓰이는 것도 차이점인데, 이는 일본의 이세계물이 소드 아트 온라인 등의 겜판소 유행 이후 그 영향을 받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1세대 정통 판타지 소설들의 영향을 받은 한국의 퓨전 판타지와의 명백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용사나 용사소환 등의 개념이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일본 이세계물과는 달리 2000년대 한국 퓨전 판타지에서는 용사라는 개념이 거의 쓰이지 않았다.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하게 되는 계기 역시 드래곤이나 대마법사의 마법실험이나 우연히 벌어진 사고, 적의 사술이나 진법에 당해서 이동하는 등 일본 이세계물의 이세계 전생 계기인 용사소환이나 환생 트럭과는 명백히 다르다.

또한 주인공한테 치트 능력을 줄 때 신님전생을 주로 사용하는 일본 이세계물과는 달리 2000년대 한국의 퓨전 판타지는 주인공한테 먼치킨 능력을 부여할 때 드래곤이 주로 등장해서 주인공한테 무술과 마법을 가르쳐 주거나, 마나를 넘겨준다는 것 역시 차이점이다.

5. 작품 목록

5.1. 2000년대

5.2. 2010년대


[1] 묵향은 처음에는 무협소설이었으며, 묵향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는 묵향 2부 다크 레이디가 나오기 전 시점에 사이케델리아가 연재됐고, 사이케델리아는 처음부터 주인공이 차원이동으로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는 스토리 구조를 채택하고 있었다.[2] 이해를 돕기 위해 이세계물이라 칭하지만, 퓨전 판타지가 유행했던 2000년대 당시에는 이세계물이라는 표현은 거의 쓰이지 않았다. 이세계물이라는 표현은 2010년대 이후 일본 서브컬쳐에서 이세계물이 유행함에 따라 한국에 넘어온 일종의 번역체이며, 퓨전 판타지가 오히려 한국에서는 좀 더 정확한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3] 사이킥 위저드아르세니아의 마법사, 포르트무스 같은 2000년대 스타일의 퓨전 판타지가 2010년대에 창작된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작품들을 찾아보면 대부분 아직 웹소설이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전의 과도기인 2010년대 초반에 창작된 작품들이다. 한국식 이세계물레이드물 등 신생 장르가 완전히 자리잡은 201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는 2000년대 스타일의 퓨전 판타지는 김정률아나크레온이나 김현우의 컴플리트 메이지 등 옛날 작가들이 창작하는 걸 제외한다면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사장된 상태다.[4] 묵향 판타지편이 세계관이나 설정에서 다른 소설을 많이 따왔다고 하지만, 판타지에 큰 영향을 준 것이 3가지 있는데, 1번째로 주인공 TS,(TS소설은 몇 가지 있었지만 《묵향》만큼 대중적이지 못했다.) 2번째로 마나가 풍부한 판타지 세계, 그리고 3번째로 무림에서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이다. 이 3가지는 이후 퓨전 판타지 소설에 크나큰 영향을 줬다.[5] 예시 : 마법사가 무림에 온다는 《마법사 무림에 가다》, 성녀가 무림에 온다는 《무림신녀》 등[6] 해당 작품의 경우 중원으로 돌아와서 판타지의 마법과 중원 검술을 같이 사용한다.[7] 실제로 《마법서 이드레브》 같은 경우는 9클래스면 핵도 쓰고 운석도 떨구기에 아예 '초월자' 컨셉을 썼지만, 결국 9클래스끼리의 사상 차이로 인해 세계가 멸망한다.[8] 판타지 소설 작가가 아닌 성인소설 작가[9] 심지어는 무기고도 있다.[10] 《전사의 후예》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남파간첩이 주인공이다.[11] 환생 트럭은 일본 쪽 클리셰로, 한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12] 이 분야의 원조인 묵향이 이런 케이스[13] 일본 이세계물처럼 용사소환 형식으로 이세계로 넘어가는 작품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14] 그마저도 창세기전 시리즈의 마장기가 타이탄 설정의 원형이라는 주장이 있다.[15] 물론 한국의 1세대 판타지 소설은 로도스도 전기슬레이어즈 등의 일본 판타지 소설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그건 1세대에 국한된 이야기이며 퓨전 판타지로 대표되는 2세대로 들어와서는 일본 판타지 소설이 아닌 1세대 판타지 소설의 세계관을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