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주요 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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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톡 피신: Niugini
인도네시아어: Pulau Irian // Pulau Papua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속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호주 본토와 대륙붕으로 연결되어있으며, 뉴기니 섬과 본토 사이에는 아라푸라 해를 두고 있다. 면적이 785,753km²로 한반도의 3배가 넘으며 튀르키예와 맞먹을 만큼 면적이 크다.[1] 태평양 솔로몬해 서편에 위치해 있다. 뉴기니 섬의 중간을 경계로 동쪽에 파푸아뉴기니가 있고 서쪽에는 인도네시아의 파푸아주, 서파푸아주, 중앙파푸아주, 파푸아고원주, 남파푸아주가 있다. 두 나라의 국경선은 일부 지역[2]을 제외하고 대부분 동경 141도이다.
인구는 서뉴기니와 파푸아뉴기니의 인구의 총합인 1,450만 명(2021)[3]이다.
2. 명칭
이 섬의 이름은 이 지역 사람들이 기니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한 서양인들이 붙였다.파푸아나 이리안(Irian)이라는 이름도 있다. 파푸아란 이름의 어원은 불분명한데, 말레이 계통 언어로 곱슬머리란 뜻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외의 가설도 몇 개 더 있다.
이리안이라는 인도네시아어 이름은 현지어인 비악(Biak)어로 "떠오르다"란 뜻의 이름이었으며, 원래는
3. 역사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서양인들에게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미지의 섬 취급이었다. 해안지역은 외부와의 교류하기 용이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인들과의 교류가 나름대로 활발하게 진행되어서 마자파힛 제국과 북말루쿠 주에 있었던 티도레 술탄국이 서뉴기니 일대에 손을 뻗어서 종주권을 행사한바가 있었고, 19세기 후반에 유럽 열강들이 해안가와 부속도서 지역을 식민 통치할 정도로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반면 섬 중앙의 고원 지역은 해발고도 4000m까지 올라가는 험준한 지역인데다가 해안가와 거리도 멀었고, 해안가와의 사이를 울창한 정글이 가로막고 있었다. 당연히 당시 기술로 접근이 힘들었고 이에 따라 교통망이 깔릴 일도 없었다. 그래서 파푸아 섬에 드나들던 말레이인이나 폴리네시아인, 미크로네시아인들도 해안가 일대만 왔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지대에는 농경 생활을 하는 각 부족들이 살았으나 이들은 각기 따로 살았으며, 언어도 다르고 문자도 없었으니 통일된 중앙집권 국가는 형성된 적이 없다. 또 교통사정이 매우 매우 좋지 않았기에 해안과의 교류도 매우 적었다.
19세기 말엽 뉴기니 섬 정세
유럽인들이 뉴기니섬 지역에 도달한 건 1524년이었고, 19세기 후반에는 지역별로 차례 차례 유럽 열강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애시당초부터 해안가 일대와 고지대간의 교류가 워낙에 적어 뉴기니 섬을 지배한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도 해안가 일대와 부속도서만 식민지로 지배했으며, 고지대를 무인지대라고 생각했다.
내륙지역 주민들은 당연히 외부에서 해안가를 식민지배하든 말든간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각 부족별로 자치적인 생활을 하고 지냈으며 내륙 지역 주민들이 백인을 처음 접촉한 건 금을 찾는 탐험가들이 1930년대에 고지대로 들어가면서였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어제까지의 세계>에는 뉴기니 내륙 원주민이 백인을 처음 보고는 저승에서 온 사람들인 줄 알고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사진이 실려있다
참고로 같은 작가가 쓴 다른 책인 총, 균, 쇠에서는 백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와 달리 뉴기니 섬 전체를 식민지배하는데 실패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류 역사상 한 세력이 다른 세력을 정복할 때는, 항상 피정복민들은 면역력이 없는 질병이 따라와서 현지의 저항의지를 꺾어버렸다. 하지만, 뉴기니 섬은 인류 역사의 극초창기부터 농사와 목축이 이루어진 곳이라서, 원주민들에게는 무해하지만 외부인들에게는 쥐약인 온갖 풍토병의 병원체들이 그득했기 때문에, 내륙까지 진출했던[4] 백인들이 오히려 당했다.
이 섬 전체가 태평양 전쟁 당시의 격전지였다. 1942년 주요 군사거점 라바울을 비롯한 뉴 브리튼 섬이 일본군에게 함락된 직후, 바로 옆동네였던 뉴기니 본토 또한 침공을 받아 일본군과 호주군 사이에 코코다 트랙 전투가 벌어졌다. 일본군 점령지에는 비행장이나 요새 등이 건설되었으며 아직도 당시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일본군 기지가 몇 곳 있다. 현재 산꼭대기나 절벽에 활주로를 닦아서 PC-6등이 다니면서 그나마 교류가 가능해졌다.
4. 지리
섬의 모양이 새와 닮았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북서쪽 끝에는 '새머리 반도'(도베라이반도), 남동쪽 끝에는 '새꼬리 반도'(파푸안 반도).
정치적으로는 동서로 나뉘며 서쪽은 인도네시아, 동쪽은 파푸아뉴기니가 지배 중에 있다. 이는 히스파니올라 섬(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처럼 1개의 섬을 2개의 국가가 나눠서 지배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뉴기니 섬 동서로 지나는 산맥은 '뉴기니 고원'(New Guinea Highlands)으로 불린다. 4000m 넘는 산들이 지배한다. 오세아니아의 최고봉 푼착 자야(Puncak Jaya) 산 (해발 4,884m)이 있다. 푼착 자야는 워낙 산이 높은지라 적도 부근에 위치함에도 꼭대기에 빙하가 있다. 1623년에 유럽인으로써 이 산의 빙하를 처음 본 카르스턴즈는 적도에서 눈 덮인 산을 보았다고 말했으나 당시 유럽인들은 그를 조롱했다고 한다.[5]
뉴기니의 지형은 북쪽과 남쪽은 낮고 가운데에 산맥이 지나간다. 저지대는 주로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으며, 식물이라면 최적의 조건이지만 사람이 살기 그리 좋은 지역은 아니라 인구밀도가 낮다. 반면 산악 지대는 비교적 서늘해, 파푸아뉴기니 고원지대의 마운트 하겐의 경우 연평균기온 20.5℃, 연강수량 2,638mm로 일조량이 심하게 적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살기에 괜찮은지라 이 지역의 인구밀도가 비교적 높다.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격차가 심한 편으로, 라에의 경우 연강수량 4,636mm라는 엄청난 강수량을 보여주지만 포트모르즈비는 1,012mm에 불과하다.
이 산의 빙하에 사람이 도착한 것은 20세기 초였으며 이 빙하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얼마 안 가 사라질 거라 추정된다. 다만 오세아니아 최고봉 자리에 관해선 푼착 자야가 동남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 쪽에 있는지라 파푸아뉴기니 쪽의 해발 4,509m의 빌헬름 산을 꼽기도 하며, 대륙에 있다는 이유로 오스트레일리아 최고봉 코지어스코 산을 뽑기도 한다. 다만 이 쪽은 해발 2,228m에 불과하다. 이 부분은 좀 애매한 편인데 푼착 자야 문서와, 이 푼착 자야를 오세아니아 최고봉으로 선정한 라인홀트 메스너 문서에 나와 있다.
5. 주민과 언어
뉴기니는 그 엄청난 언어의 다양성으로 유명하다.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의하면 인도네시아령 지역에서 257개 언어가 사용되고, 파푸아뉴기니에서는 826개 언어가 사용되어 도합 1,073개 언어가 사용된다. 얼마나 많은지 체감이 잘 안 된다면, 2016년 기준으로 그 땅도 넓고 민족도 많다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언어 수가 사멸화되는 언어들까지 합쳐서 약 300개 정도이고, 문화권과 언어가 많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인도에서 쓰이는 언어 수도 약 450개로 파푸아뉴기니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리고 세계의 언어는 약 6,000개로 추정되며, 이 중 6분의 1이 튀르키예만 한 면적에 있다고 보면 된다. 사족으로, 이런 언어적 다양성과 극한 자연환경 때문에 언어학자, 문화인류학자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이다. 직접 눈으로 보자.이들 언어들은 대강 20여개 어족으로 분류되며, 이 중 그래도 트랜스뉴기니어족[6] 정도가 메이저한(?) 편이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민족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파푸아뉴기니나 인도네시아령 지역이나 치안 등이 많이 열악한 편.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 거주하는 다니족의 일족인 다비마벨족은 지금도 돌도끼를 만들어 사용하는 석기 문명의 원형을 가진 부족이다.
EBS 다큐, 인류 원형 탐험 - 석기 문명의 삶 파푸아 다비마벨족(Dabimabel) |
6. 비범한 농업 기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계에서 독자적으로 작물을 개발한 9개 지역 중 하나이며, 7000년간 어떠한 외부의 도움 없이 농업사회를 지탱해온 비범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와 거리가 가깝다고 하지만 역사 문단에서 언급한대로 접근 가능한 일부 해안을 제외한다면 울창한 정글이 가로막고 있기에 교류가 별로 없었다.기후나 규모 면에서 훨씬 열악한 가운데 지나친 환경 파괴로 사회가 붕괴되어버린 이스터 섬의 비극은 유명하고, 뉴기니 섬보다 훨씬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를 보더라도 마야 문명이나 아나사지 문명과 같이 환경변화로 인해 기존의 농경을 지속하지 못한 채 문명과 사회 자체가 붕괴된 사례가 있다.
열대우림 지대는 녹색 사막이라 불리는 곳이다. 툭하면 비가 지나치게 내려서 토양 내 영양분을 다 씻어가버리면서 농작물의 뿌리를 썩히며 유해동식물이 지나치게 번식하는 곳이라 숲을 모조리 파괴하면서 화전을 하던지 문명의 이기를 쏟아붓지 않으면 농업생산력이 마이너스에 달한다. 그래서 열대우림의 원주민들은 보통 수렵과 채집에 주력한다. 헌데 뉴기니 섬의 경우 바로 옆의 인도네시아처럼 거대한 국가가 형성되지 않고 현저하게 작은 규모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 농경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는 건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7. 기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서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저자가 조류 연구 목적으로[7] 이곳에서 오래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작 총, 균, 쇠는 저술 계기부터가 현지 정치인이 "미국인들은 우리보다 역사도 짧으면서도 비행기도 만들고 총도 만들었는데,[8] 우리나라는 왜 그러지 못했죠?"이라고 묻는 말을 듣고, 재레드 다이아몬드 본인이 이 문제를 직접 연구해서 쓰게 된 것이다.우범지대로서, 성폭력 위험 지역이기도 하다. 뉴기니 남성의 48%가 강간을 저지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충격을 주었다. 그러므로 여성 관광객의 경우 뉴기니섬을 여행 할때 수상한 남성들에게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지역의 상상의 동물로 크립티드인 로펜이 유명하다.
8. 서파푸아 분리독립투쟁
자세한 내용은 서뉴기니 문서 참고하십시오.[1] 참고로 지구상 섬 면적 첫 번째는 그린란드, 세 번째는 보르네오 섬, 네 번째는 마다가스카르 섬, 다섯 번째는 배핀 섬.[2] 대략 남위 6도 53분에서 6도 19분 사이는 플라이강을 따라 서뉴기니 쪽으로 돌출되어 있다.[3]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인구는 2021년 기준 540만 명이고, 파푸아뉴기니의 인구는 2021년 기준 910만 명이다.[4] 애초에 뉴기니 자체가 극악의 환경인지라 진출한 백인도 극소수였다.[5] 아프리카 최고봉도 같은 취급을 당했다.[6] 정말 어족으로서 성립이 되는지의 여부는 실증되지 않은 가설 단계이다.[7] 지금은 인류학자로 유명하지만, 과거엔 조류생태학자였고 대학 시절의 전공도 생물학이다.[8] 이 일대에서는 이러한 신 문물들을 화물(cargo)이라 뭉뚱그려 말한다. 화물 신앙의 그 화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