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반일씹덕'은 일본과 일본인에게서 반감을 가지고 있거나 극단적으로 혐오하지만 일본 문화나 서브컬처를 좋아하고 향유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멸칭이다.2. 배경과 역사
한국, 일본 등 민족주의 정서가 상대적으로 강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문화와 국가, 민족이 모두 불가분의 관계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동아시아는 단일민족국가가 오랜 기간 지속되어 국가가 곧 민족이고, 왕조가 바뀌더라도 고유의 문화는 전해 내려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이나 미국 등 민족 문화가 단절된 국가나 다문화 국가처럼 문화와 국가를 별개로 보는 관점이 보편적이지 않은 편이다. 특정국에 대한 반감을 가지면서 문화를 소비하는 것을 모순으로 여기는 시각이 많고 '반일씹덕'이라는 멸칭도 이러한 역사에서 탄생하였다.일제강점기의 기억으로 인한 한국의 반일 감정은 20세기에는 매우 큰 편이었으나 세월이 지나 일제강점기를 직접적으로 겪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고인이 되고 동시에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며 한국에서의 반일 감정은 과거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다. 특히 80년대 후반~90년대 이후 출생자들부터는 (일본 GDP가 미국을 거의 잡으며 한국인들에게는 반일 감정과 열등감을 줬던)[1]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 이후 태어났다. 이들이 자라던 환경은 버블 붕괴로 인해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에 빠지고 한국이 경제성장을 거듭하여 한국과 일본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에 대해 윗세대의 이야기나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데다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일본의 문화를 많이 접해 왔고 인터넷 발달을 통해 제국주의 시절 조선이 근대화 실패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것[2]과 위안부, 강제징용 등 일본의 전쟁범죄와 피해자 코스프레는 분노하더라도 일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는 편이다. 특히 2020년대에 들어 신냉전 시대에 접어들면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게 되었고, 이로 인해 오히려 반일은 곧 친중 레드팀이라는 이미지를 갖는 경우도 많아졌다.
특히 디시인사이드에서는 날이 갈수록 친일 성향이 강해지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반일씹덕'이라는 용어는 일본과 일본 우익(사관)들을 싫어하지만 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게임 등은 좋아하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보는 시각에서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잘못 아는 사람들이 있지만 '반일씹덕'은 2010년대 초반부터 관련 담론이 나오면서 '하반신 친일파', '반일하는 오타쿠', '랜선 애국' 같은 비슷한 단어들과 함께 만들어져서 많이 쓰이던 단어이고 불매운동 때문에 나온 단어는 아니다. 현재도 살아남아서 대표적으로 쓰이는 단어는 '반일씹덕'이다.
반일씹덕들이 걷게 되는 길은 흔히 세 갈래로 나뉘는데, 반일씹덕으로서의 노선을 고수하는 길, '씹덕'을 선택해 반일에서 전향하여 이른바 '친일씹덕'으로 노선 변경을 하는 길, 그리고 '반일'을 선택하고 탈덕하는 것이다. 보통은 그냥 살던 대로 반일씹덕이기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으나, 일본 여행, 유학, 취업 등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지고 반감이 생겨 아예 탈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반일 감정과는 별개로 일본 문화에 대한 애정 자체가 어느 정도 식어 있는 상태였을 경우에는 휴덕 또는 아예 탈덕을 선택하기도 한다.
공식석상에서 쓸 수 있는 온건한 주 용어로는 '선택적 반일'이 쓰인다. #, #
3. 비교 대상
3.1. 파생: 반중씹덕
자세한 내용은 반중롤깨 문서 참고하십시오.'반일씹덕'이라는 단어가 생긴 2010년대 초반과는 달리 중국의 서브컬처 시장과 게임 시장이 급격히 넓어진 데다가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가 한국인의 레드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바람에 중국을 혐오하면서 중국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을 '반중씹덕', '반중롤충', '반중롤깨', '반중원깨' 등의 멸칭으로 부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3.2. 친일씹덕
반일씹덕의 반대로는 일뽕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 곳곳의 일뽕들은 욱일기나 극우사관 등도 좋아해야 일본 문화를 즐길 수 있고, 반일씹덕이라고 비난하면서 일본의 극우 미디어물이나 일본 극우사관 같은 것도 함께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의도적으로 스스로를 \'친일씹덕'으로 자칭하는 일뽕들도 있다. 이에 대해 비판하는 게시물3.3. 친일혐덕
한편 반일씹덕의 안티테제로 '친일혐덕'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정치적으로 일본과 협력을 중시하거나 일제의 지배를 옹호하지만 일본의 문화는 거부하는 양상이다. 자주 보이지는 않으나, 일본과 외교적 협력을 중시하되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군사독재 시기 정치인들이나,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하지만 일본의 자유분방한 문화 분위기는 거부하는 고령층의 뉴라이트 세력을 들 수 있다.이외에 드물게 제식갤에서도 몇몇 극소수의 유저들이 이런 극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아예 씹덕문화를 '미제에 의해 의도적으로 타락한 가짜 일본 문화'로 여기고 있다. #
3.4. 애국 국까
역사 갤러리에서 등장한 '애국 국까'라는 단어도 있다. 자세한 건 역사 갤러리 문서 참조. 어떻게 보면 반일씹덕의 정치 버전으로 볼 수 있다.4. 오남용
일본 자체에서의 민족적 감정이 옅어졌기 때문에 '반일씹덕'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일본 정치인을 싫어하는 의미의 반일을 하지만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쓰는 사람도 있다. 일본 문화를 즐긴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역사적으로 민감한 문제에서도 반드시 일본 편을 들라는 식으로 해당 용어를 오용하는 것이며, 문화와 정치, 심지어는 해당 나라의 사회 문제를 동일시해서까지 해당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사람은 욕할 때 그 나라의 어떤 문제와 논쟁에 대해서도 안 된다는 논리를 다른 나라보다 유독 일본에 강하게 적용한다. 이중잣대를 비판하겠답시고 반일씹덕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는데, 정작 이걸 쓰는 이들의 행태 역시 이중잣대 그 자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국내야구 갤러리나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갤러리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이나 일본인 그 자체를 비하한 것도 아니라 일본의 혐한, 우경화적인 정치행태를 비판했는데 비판한 사람이 알고 보니 씹덕이다 싶으면 일단 반일씹덕으로 몰아 비난하기도 한다. 이들은 일본의 우경화, 혐한의 심볼이 된 욱일기도 반일씹덕을 막는다는 이유로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여기에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도 걸어놓는다. 남발된 욱일기를 본 다른 사람들이 이를 비판하면 이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이거 보고 부들대네' 하며 여러 프레임을 씌운다. 루리웹, 클리앙 등의 친문 성향 사이트에 들어가 정치 관련 게시판에 반일 성향의 글이 올라온 것과 피규어, 만화 등의 게시판에 일본 문화나 상품을 찬양하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역시 이들은 반일씹덕이다'라고 성급히 일반화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정작 이들이 그렇게 씹덕을 혐오하는 주제에 씹덕 쫓아낸다고 씹덕의 근원인 일본의 욱일기를 달아놓는 것도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5. 행태 및 한계
일단 '반일씹덕'이라는 표현 자체가 일본 정치/문화를 싸잡아 비판하면서도(논리적 오류 가운데 인신공격의 오류를 저지르면서도) 특정 문화 분야에서만 스스로의 발언을 뒤집고 행동하는 것을 비판하는 표현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단어가 생긴 시초가 정치분야에서의 반일 행동이 아니라 문화분야에서의 반일 행동이기 때문이다.반일씹덕들은 매체의 일부 소재나 장면만을 부각해 우익 작품으로 몰아가거나, 그 애니메이션을 보지 말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있어 비판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바람이 분다, 길티 크라운, 카미츄 등이 있다.
반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은 창작자가 우익이 아니고 좌익이며 좌익 사상이 담긴 작품이라는 루머를 퍼뜨려 자신이 그 작품을 소비하는 것을 정당화하려고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건담 시리즈인데 토미노 요시유키가 극좌파라는 거짓말을 퍼뜨리고 "건담은 좌익이니 괜찮다."라는 주장을 하였다. 실제로는 토미노는 그러한 사상과 거리가 있는 리버럴이다. 건담 시리즈의 수많은 감독 중 좌익임을 표명한 사람은 야스히코 요시카즈, 타카야마 후미히코, 미즈시마 세이지 정도밖에 없으며 그나마도 야스히코 요시카즈를 제외하면 작품에 좌익 사상을 크게 투영한 바가 없다. 심지어 후쿠다 미츠오와 이마니시 타카시처럼 좌익과 한참 동떨어진 크리에이터도 감독을 맡은 바가 있다. 애초에 일본 좌익도 한국을 싫어하거나 역사 인식이 잘못된 사람들이 있으므로 좌익이 만들었으니 괜찮다는 건 핑계거리도 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같은 집단 창작은 작품에는 한국을 멸시하거나 극우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지 않았으나 스태프가 그런 성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작품을 만드는 데만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안 들어가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다. 감독이나 책임자가 이러한 사람을 걸러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정치 성향을 숨기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정치 성향을 드러내면 막을 방법이 없다.
일부 스태프가 혐한이거나 혐한이라고 몰아간 뒤 그 스태프가 참여한 작품을 시청할 경우는 매국노라고 비판하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작품에는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군국주의를 비판하며 반전주의를 표방하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작품에도 스기야마 코이치, 후쿠다 미츠오, 코바야시 마코토, 부리키소(ブリキソ)[3] 같은 스태프가 참여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사실은 지적하지 않고 작품을 찬양하지만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사다모토 요시유키나 오가타 메구미 같은 스태프가 참여했다고 까는 이중잣대도 자주 발생했다.
게임도 팬덤이 큰 포켓몬스터 같은 게임에는 이러한 문제에 상당히 관대한 면을 보여주고 있으나 팬덤이 큰 게임이면서도 반일씹덕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파이널 판타지 14 한섭에선 동방학생복이라는 코스튬이 들어오려는 차에 다이쇼 시절의 패션이라는 이유로 스퀘어에닉스 본사에 팩스테러를 해서 한섭에 출시되지 못했다.[4] 로스트아크 쪽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는데 일본 서버에 출시된 기모노 아바타는 반일씹덕들의 격렬한 반대에# 한섭에 들어오지 못했고 시바견이랑 무기 몇 개만 들어왔다. 당시 코스튬 퀄리티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로아의 코스튬들 중 보기 드물게 출중한 퀄리티를 보여주어 탐내는 유저들이 많았으나 결국 한섭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러한 반일씹덕의 일방적인 편가르기에 대한 반발심으로 왜곡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도 생겨나곤 하며 일부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팬덤은 일부러 욱일기 등 극우스러운 정치 요소를 끌어들여 반대로 프레임을 씌우는 문화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뜻으로 쓰일 때는 "일본 정치를 싫어하는 것과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것을 모순으로 비난하는 것이 바른 건가?"라는 반론인데 같이 묶일 사안이 아님에도 일본 정치나 일본의 사회 문제를 비판하는 사람의 뒷조사를 해서는 "어? 얘 알고 보니 일본 만화 보는 놈이네? 응, 반일씹덕." 하고 프레임부터 씌우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인신공격의 오류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동물의 숲, 귀멸의 칼날 등이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고 선택적 불매운동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는데[5] 불매운동을 하는 사람과 동물의 숲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더 많으므로 논리적 오류이다.[6] 반일 성향을 가진 사람이래서 모두 의견이 같을 이유가 없으며 모두가 일본 전체를 싸잡아 싫어하는 건 아니며, 평화헌법 폐지 움직임이나 역사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일본의 정치인, 과거 일제 시절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욱일기는 싫어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본 게임 전부를 하지 말자거나 일본 불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적다. 게다가 한국이나 중국을 그렇게 욕하고 싫어하면서 정작 원신이랑 블루 아카이브 같은 한국, 중국 게임을 즐기거나 K-POP에 심취한 일본 네티즌도 얼마든지 많다.[7]
'반일씹덕'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분법적인 용어이고,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는 것과 일본 상품이나 문화를 즐기는 것에서는 고정관념을 제하고 보면 딱히 이들을 연결할 만한 논리가 없다. 어떤 사람이 영국의 미니 자동차를 끌거나 피시앤칩스를 주로 먹으며 셜록 홈즈 시리즈와 같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는 있지만, 그런다고 해서 영국의 과거 제국주의가 저지른 문제점들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반일 성향인데 일본 게임을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라는 주장은 이런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며, 이 용어를 남용하는 사람은 비판만 하면서 정작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해당 용어의 오남용이 심하다는 말이 나온 이유부터가 주어나 목적어만 바꿔봐도 말이 안 되는 논리이기 때문이며, 성급히 일반화해 상대를 공격하는 용도로 해당 단어를 쓸 때가 너무 많은 점 역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8]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민족적 감정이 강했던 2010년대 초반까지 '반일씹덕'들은 단순히 일본을 싫어했을 뿐이며 특별히 불매를 하자거나 한 건 없음에도 양쪽에서 비난을 받았다. 이 단어가 생긴 것도 이때이다. 이때는 민족적 감정과 문화는 별개의 문제로 치부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며 문제될 것 없다고 항변했다. 문화를 사랑하는 것이 곧 국가나 전체를 사랑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시각이다.
상술한 민족 감정이 강했던 시기인 2010년대 초반에 국가와 문화를 별개로 보는 것의 변형인 오타쿠로 정치/정당과 문화를 별개로 보는 경우가 있다. 자민당 또는 극우 세력을 싫어하는 경우가 이에 속하는데 2020년대에는 이러한 유형이 가장 많다. 때문에 반일이 일종의 진보 성향으로 여겨지게 되었고, 나아가서 반일=대깨문으로 보는 의견이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들은 일본 국가 자체를 증오하지는 않으나, 극우-혐한 이데올로기를 주도하거나 이에 동조하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비판하는 경향을 보인다. 곧 한국에 호의를 보이거나, 최소한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언동을 보이지 않는 일본인들에게는 딱히 적대적일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뜻이다.
물론 그 정당이 현재 집권 중이고, 특히 일본의 자민당처럼 사실상 정치판을 독식하는 존재라 하면 분리해서 보기가 힘들어진다는 난점이 존재한다. 덧붙여 해당 문화 자체나 관련자가 극우에 적극적으로 찬동하면 그 대상을 계속 향유하느냐 여부로 반일씹덕 프레임을 쓰기 좋은 빌미가 된다. 국가 자체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모든 속성들이 엮어진 유기체라 딱 떼어놓고 생각하는 게 어렵다. 예컨대 일본 서브컬처 업체의 현지법인이나 수입사가 로열티 명목으로 내는 돈이 어디로 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국내에서 구매하면 통상적으로 외국계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부가 본국으로 송금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이들이 로열티 명목으로 내는 돈은 일본 서브컬처 기업을 통해 재무성에 세금으로 납부되며, 일본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접속해서 해외 직구로 사도 매한가지다. 그 세금이 자민당 등 정치권력으로 갈 여지가 있기에 반일 성향을 지니며 서브컬처를 즐길 명분이 퇴색될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오남용하는 원인과 '전범국' 등 잘못된 단어가 쓰이는 원인과 유관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다고 일본 콘텐츠를 불법으로 공유하는 것이 합리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 때문에 더 이상 반일씹덕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 타당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일본 우익 세력을 싫어함'이라는 것도 반일로 여기는 사람들이 꽤 있고, 커뮤니티의 정치성향이나 커뮤니티 간 분쟁 등 여러 문제가 얽혀서 이쪽도 반일씹덕으로 취급되어 함께 조롱당한다. 우익 세력을 싫어하는 반일씹덕을 몰아낸다면서 욱일기를 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역설적으로 상술된 국가의 여러 속성을 무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타 국가에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려고 하거나 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 발매되거나 그런 걸 제외하려고 노력하는 매체나 문화까지 일반대하지 말고,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기업이나 매체에는 우호적으로 대해서 이익을 보게 해야 우호적인 스탠스의 기업이나 매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정치적 보복에는 정치적 보복으로 대하되, 우호적인 문화나 매체에는 우호적으로 대하는 상호관계로 이익을 취하는 게임 이론을 생각해 보면 된다.
6. 외국의 사례
- 중국의 문화와 관련된 사례는 반중롤깨 문서에 서술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계적으로는 상술됐듯이 국가 및 민족적 감정과 문화를 별개로 생각하는 사례가 많다. 역사적 사례로 로마를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보낸 메흐메트 2세가 1453년에 철천지 적국인 동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할 때 도시 자체는 매우 마음에 들어 최대한 파괴하지 않기를 부하들에게 신신당부하고 심지어 그렇게 로마를 완전히 멸망시키고 나서 제3의 로마를 자처하는 등 로마로서의 정체성 그 자체에 대해서는 혐오성을 보이지 않았으며, 냉전 시대로 넘어가면 소련에서 탄생한 세계적인 인기 게임 테트리스가 적국인 미국에서까지 큰 인기를 끌어 KGB가 미국의 전산망을 마비시키려고 배포한 프로그램이라는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중국판 원종단인 '징르(精日)'[9]를 아예 처벌까지 가능한 범죄자처럼 간주하면서도[10]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11]의 입장에 따르면 만화, 애니메이션을 위시한 일본 문화를 좋아하거나 일본 음식을 먹는 것은 징르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
동양에서의 경우로는 고려 시대에 원 간섭기로 말미암아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지며 고려에서 유행한 몽골 문화인 몽골풍과 정반대로 몽골 제국에서 유행한 중세판 한류인 고려양 등이 있다.
반한, 혐한 감정이 강한 일본에서도 한국(특히 한국의 정치)은 싫지만 한국 문화는 좋아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 대상은 각종 음식이나 K-POP, 드라마 등이며 좋아하는 장르가 다른 것만 제외하면 한국 반일씹덕의 완전한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이것에 대해 '韓国は嫌いだけど(한국은 싫지만)'이라는 조롱이 나오는데, 말 그대로 앵무새처럼 '싫긴 하지만 한국의 oo는 좋다'며 한국이 그렇게 싫다면서도 즐길 것은 모두 다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日누리꾼 “한국은 싫지만…드라마, 영화 K-POP은 최고” 이들이 하는 말은 한국의 반일씹덕과 유사하다.
이러한 모습을 보인 유명인으로 햐쿠타 나오키, 카츠라다 미야비 등이 있다. 아베 신조 역시 정치적으로는 혐한에 가까웠으나 의외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한국식 불고기였다.
중화권 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중국은 어느 중국인이 한국 비하 행위를 저지르다가 한국 인터넷계의 전술핵 공격을 받고 계정을 걸어잠그게 된 짤방이 이리저리 퍼졌는데 이와중에 해당 계정의 프사가 EXO 백현의 사진으로 되어 있어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친일 성향이 강한 대만에서도 일본과 달리 반한 감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를 매우 즐기는 태도를 보이는 대만인들이 꽤 있다.
북한에서도 선택적 반일은 존재한다. 김정일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강경한 반일노선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일본 가요, 영화, 음식 등의 일본 문화를 매우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련이나 중국, 동유럽에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으며, 당장 그의 전속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가 일본인이다.
튀르키예와 역사적으로 원수인 그리스와 중동의 아랍 국가들에서는 튀르키예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인도와 역사, 정치적으로 서로 견원지간인 파키스탄과 네팔, 방글라데시에선 인도 영화와 드라마가 현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로 불구대천의 원수인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아일랜드에서는 영국 드라마 같은 영국산 미디어를 접하는 경우가 많으며, 영국에서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같은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사를 영국 감독인 켄 로치가 제작하기도 했다. 다만 배우들은 아일랜드인이다. 공교롭게 아일랜드의 공용어도 영어이다. 다만 이건 독일-오스트리아처럼 같은 민족이어서가 아니라 영국의 오랜 지배 때문이기도 하다.
식민지를 만들었던 나라들도 반영과 반프랑스 감정이 존재하지만 영연방이랑 프랑코포니에 가입한 나라들도 있고 표준적인 소통을 위해 공용어를 영어, 프랑스어로 지정한 나라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독일의 지배를 받았던 나미비아도 공용어가 독일어를 지정되어 약 22,000명의 흑인들이 모어로 사용하고 있다.
[1] 세계 50위 기업 가운데 무려 33개가 일본 기업이고 20위 위로는 일본 기업이 자그마치 16개에 달하며 시가총액 1위 NTT의 시가총액은 2위 IBM의 3배가 넘었다. 일본 한 나라의 GDP가 나머지 아시아 국가 전체의 GDP를 합친 것보다 컸다. 따라서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한국인들은 자신들을 식민지배하다가 패전한 국가가 미국을 넘으려고 하니 심한 반일감정을 가지게 되었다.[2] 2010년 중반에 유행어였던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왜 만들어졌는지 찾게 되면 알 수 있으며 도전 골든벨에서도 대한민국의 전신 조선의 인식이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다.[3] ∀건담의 설정 제작 중 한 명. 트위터에서 온갖 우익, 혐한 발언을 늘어놓는 인물이다. 그냥 사칭범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캐릭터 디자이너 야스다 아키라가 같이 일한 사람 맞는다고 인증했다.[4] 이들의 행동이 말이 되지 않는 이유는 애초에 파이널 판타지 14는 일본 게임인 데다 동방학생복 말고도 일본풍 코스튬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동방학생복 빼고 다른 옷들을 다이쇼 시대에 안 입었다는 얘기, 곧 창작물의 반영 오류라는 뜻인가?#[5] 동물의 숲은 일본 유명 게임회사 닌텐도의 대표 흥행작 중 하나고, 귀멸의 칼날은 반일씹덕 중에서도 다이쇼 로망에 민감한 사람들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일본 소년만화기 때문이다.[6] 물론 위 문단 내용처럼 동물의 숲을 즐기면서 일본 게임 불매운동을 하자면 선택적 불매운동인 게 사실이다.[7] 비단 일본 극우뿐만이 아니라 여라 나라들의 혐한들 중에 K-POP에 심취한 사람들이 꽤 많은 건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8] 이 말을 '한국'으로만 바꿔도 이 논리대로는 굉장한 수준의 국뽕에 자기가 대가리 깨질 정도로 지지하는 정부가 아니고서야 자국의 물건과 문화를 즐기면 안 될 것이다.[9] 정신적 일본인의 약자다.[10] 사실 징리 중에는 난징에서 일본군 코스프레를 하고 사진을 찍거나 난징 대학살을 옹호한 경우도 있다.[11] 중국공산당 산하 청년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