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23년에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자승이 분신자살한 사건.자승 대종사 장례관련 브리핑 | 자승스님 '선택에 의한 분신' 판단 |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자승의 열반송
자승의 열반송
2. 상세
자승은 2023년 11월 29일 18시 43분[1]에 머물던 경기도 안성시의 칠장사에 있는 요사채[2]에 불을 지르고 19시 52분경 요사채 안에서 향년 69세, 법랍 51세로 숨진 채 발견됐다. # 사망 현장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2장의 메모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각각 칠장사의 주지와 경찰들 앞으로 쓰인 것이었다.# 경찰은 필적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하였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DNA 감식[3] 및 부검과 별개로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면서 스스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 스스로 몸 불살라 ‘소신공양’ 했다지만…자승 스님 입적 ‘의문 투성이’
칠장사에서 제공한 CCTV에 따르면 11월 29일 15시 11분경 자승은 본인 소유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도착한 후 16시 24분경 흰 플라스틱통 2개를 들고 요사채 안으로 들어갔으며 몇 차례 출입하다가 18시 35분경 마지막으로 자승의 모습이 확인되었고 18시 43분부터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한다. 칠장사에 온 것도 당일 선약이 있었지만 이를 다 취소하고 온 것이라고 한다. 다만 칠장사 측에 따르면 자승이 사찰 인근에 있는 아미타불교요양병원 명예이사장을 겸하고 있어 칠장사를 자주 찾아왔기 때문에 별다른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계사를 비롯하여 전국 주요 본사에 빈소가 설치되었으며 12월 2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의 분향소를 찾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12월 3일 오전 10시에 조계사에서 영결식을 치른 후 용주사에서 다비식을 거행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연말 불교 행사들도 연기되거나 소규모로 치르게 되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12월 6일로 예정되었던 전국불교합창대회가 2024년 3월 27일로 연기되었다.#
3. 소신공양 신격화 논란
자승 스님이 '소신공양'? 스님들에게 물었더니…'영웅 만들기' 답변이 압도적자승이 '소신공양' 했다고? 조계종 정신 차려라
자승의 죽음을 ‘입적’이니 ‘소신공양’이니 하는 일, 옳은 일일까?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의 총무원장까지 지낸 승려가 사찰에 방화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망 과정마저 비판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런 행적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측이 미화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더군다나 칠장사는 신라 시대인 636년부터 전해 내려온 유서깊은 사찰로서 궁예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며 사찰 자체가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으며 경내에는 국보 1점(오불회괘불탱), 보물 3점(혜소국사비, 삼불휘괘불탱, 대웅전)이 각각 지정되었다. 역사적 가치로만 따져도 얼마 없는 신라 시대의 유산을 방화로 잃을 뻔했다.
비록 화재가 난 요사채는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 아니었으나 건조한 가을에 산속에 자리잡은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였기에 자칫하면 대형 산불로 번질 수도 있었다. 불태운 건물에 대해서는 제자들한테 2억씩 돈을 내서 복구하라는 유서를 남겼는데, 문화재가 소실되었어도 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의문이다. 승려가 유서 깊은 사찰에 방화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내장사 방화 사건이나 삼막사 주지승 방화 자살사건[4]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방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히 논란거리로 끝날 일이 아니다. 현주건조물방화죄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하는 중범죄다. 물론 본인이 사망했으므로 처벌을 받을 일은 없겠지만 이런 방화가 유행처럼 번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 우려되었다.
방화 의혹 이전에, 이것이 단순 자살이 아니라 스스로의 몸을 공양하는 의식이 맞느냐도 의견이 갈린다. 역사적으로 소신공양을 한 승려들은 자신이 왜 소신공양이라는 선택을 하였는지, 스스로를 공양함으로서 무엇을 변화시키려 하는지, 무엇을 부르짖으려 하는지를 명확히 밝혀왔다. 하지만 공개된 자승의 유서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민폐 끼쳐서 미안하다', '뒷일을 부탁한다', '제자들은 2억씩 돈을 내서 복구비용에 대라'는 자신의 자살을 정당화하기 위한 내용들만 있기에, 이를 소신공양이라고 납득하기 어렵다. 사실상 교단의 입장에서 고위 승려가 자살했다고 하면 권위에 큰 흠집이 나니, 소신공양으로 포장했다고 보는 것이 중론.
자살 의혹이 크지만 윤석열 정부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면서[5] 무슨 자격이 있길래 훈장을 받냐는 지적과 함께 생전부터 지적되어 왔던 것처럼 대놓고 정치승려가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심판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 사건을 자살이 아닌 공작원에 의한 암살이라 생각해 대공용의점을 주장하며 국정원을 통해 사건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탄핵심판 헌재 재판에서 신원식의 증원으로 밝혀졌다.#
4.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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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둘러보기
[1] 최초 발견자는 18시 50분에 119에 신고했다.[2] 승려들의 숙소.[3] 소사체가 되었기 때문에 정말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4] 측근에 의하면 용주사 교구장에 되는 것에 실패한 것으로 인해 아주 낙심했다고 한다. #[5] 무궁화장은 5등급의 국민훈장 중 가장 격이 높은 훈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