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2 20:55:29

인천 일가족 자살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 내용3. 사건 이후
3.1. 유서
4. 사건의 배경5. 사건의 의문점6. 여담7. 둘러보기

1. 개요

파일:자녀.jpg

위는 아파트 아래로 추락해 결국 모두 사망한 손 씨의 자녀들로 왼쪽부터 큰 딸(7세, 초등 1학년[1]), 둘째 아들(5세[2]), 막내딸(2세[3])이다.

2003년 7월 17일 오후 6시 10분경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쌍용아파트 4동 14층 계단에서 주부 손 씨가 자신의 세 자녀를 아파트 아래로 떨어뜨려 살해하고 자신이 이어 투신자살해 남편을 제외한 일가족이 죽은 사건으로 사회적인 문제 제기를 불러일으켰다.###

2. 사건 내용

생활고에 시달리던 34세 주부 손 씨[4]는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삶을 끝내기 위해 청천동 쌍용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를 오르던 손 씨는 15층으로 올라가는 14층의 계단에서 자신의 자녀들 중 먼저 큰 딸을 아파트 아래로 떨어트려 살해하려고 했다. 큰 딸이 손 씨에게 저항하며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하자 나머지 두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는 큰 딸을 따라 울기 시작했다.

도중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밖에 나와 이 상황을 목격한 아파트 주민이 있었지만, "아저씨, 엄마가 우리를 죽이려고 해요. 엄마, 나 죽기 싫어"라는 손 씨의 큰 딸의 말을 들었음에도 이를 장난으로 취급한 주민은 오히려 그 아이를 꾸중하고 집으로 돌아갔다.[5]

이후 약 5분이 지나도록 이 상황은 지속됐고 그 아파트 주민은 외출하면서 손 씨가 아이들을 달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주민이 내려왔을 때 마침 손 씨는 14층 계단의 창문을 통해 자신의 큰 딸을 던져 떨어트렸고 이어 둘째 아들을 아파트 아래로 던졌다.

쿵 소리에 놀라 내려온 주민이 돌아보자 자신에게 죽기 싫다고 말했던 그 아이가 추락사한 모습을 발견했고[6] 반사적으로 위를 올려다보니 둘째 아들을 던지는 손 씨의 모습을 목격했으며 이에 경비를 부르러 달려간 주민 뒤로 손 씨가 막내딸을 안고 투신했다.

3. 사건 이후

파일:0309_300_2.jpg

큰딸은 아파트 현관 입구 난간 1m 앞에 쓰러져 있었으며, 손 씨는 아파트 입구 계단 중간에 다리 하나를 걸친 채 엎어져 있었고, 막내딸은 계단 위쪽에 엎어진 상태로 세 명 모두 사망하였다. 이들 시신은 수습된 후 영안실로 옮겨졌다. 둘째 아들은 기왓장에 부딪힌 후 튕겨 나와 기적적으로 살아 있었지만[7] 응급실에서 치료 중 사망하여 영안실로 옮겨졌다.

혼자 남은 남편은 자녀의 처참한 시신을 확인하며 자신의 큰 딸이 아니라면서 오열했고 손 씨의 어머니[8]도 아이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네 사람의 시신은 7월 19일 오후 인천가족공원 관리사무소에서 화장됐다.

3.1. 유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살기가 싫다.

죽고 싶다.

안면도에 묻어 주세요.
다음과 같은 짤막하고 끔찍한 유서가 손 씨의 주머니에 들어 있었는데 안면도는 말 그대로 '편히 쉴 수 있는 섬(安眠島)[9]'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화장된 분골은 안면도 바닷가에 뿌려졌다.

4. 사건의 배경

파일:0309_300_1.jpg

사실 손 씨 가족의 가난은 예정돼 있었다. 손 씨와 손 씨의 남편은 안면중학교 동창이었는데 둘 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인천에서 만나 손 씨는 남편과 연애를 시작해 6개월 만에 동거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손 씨의 남편의 직업이 더 안정적이게 되면 그때 결혼하라는 권유를 손 씨는 무시하고 때 이른 결혼을 했다. 큰 딸과 둘째 아들을 낳았던 손 씨는 적은 월급을 받던 남편에 의존했어야 했는데, 남편은 그만 실직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이 어려운 형편에 막내딸을 출산하게 된다.
결국 생활고는 점점 더 심해졌다. 남편 명의와 손 씨의 명의로 총 4600만 원의 카드빚이 있었으며[10] 카드빚 독촉 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전화 코드는 빼 놓은 상태였다. 친정에게는 쌀과 같은 농산물들을, 친구한테는 물질적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했다. 둘째 아들의 병원비와 막내딸이 앓던 피부병 약값은 부족했고 큰딸의 현장학습비도 못 냈으며 아파트 관리비도 내지 못하기 시작했다.[11]

그러나 남편은 생활이 어렵긴 했지만 죽을 정도의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했으며 손 씨가 그런 고통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거기다 양육비가 얼마나 드는지, 카드빚 연체 이자가 얼마인지도 몰랐다.

5. 사건의 의문점

이 사건에는 몇몇 의문점이 있었는데 손 씨가 아이들을 던지고 자살한 아파트의 창문은 가로 230cm에 세로 80cm, 바닥에서 창틀까지 높이가 125cm나 됐다. 그런데 손 씨가 죽기 싫다며 저항하는 7살의 큰딸을 어떻게 125cm이나 들어 올려 던질 수 있었을지가 가장 큰 의문점 중 하나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아마 극한 상황에 이르게 되어 괴력을 발휘했으며 두 아이를 던진 후 창문 옆 비슷한 높이의 소화전 위에 막내딸을 올려놓고 자신이 창틀 위로 올라가 막내딸을 안고 뛰어내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다른 가장 큰 의문점은 손 씨가 투신한 아파트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가 아니라는 점이었는데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는 손 씨가 거주하던 곳에서 도보로 1시간 거리였다. 그저 아무 이유 없이 한 아파트를 올라가 투신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도 왜 장소를 이 아파트를 선택했는지는 어느 경찰도 자신 있게 설명하지 못했다.

6. 여담

  • 한나라당최병렬 대표가 조문을 다녀갔고 그 외의 유명인들도 몇몇이 다녀갔다고 한다.

7.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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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6년[2] 1998년[3] 2001년[4] 1969년생[5] 당시는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 문제가 크게 공론화되기 전이었다.[6] 이 아파트 주민은 사건의 트라우마에 시달려 갖고 있던 지병이 악화됐다고 한다.[7] 둘째 아이의 옆구리에 긁힌 자국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 둘째가 기왓장에 부딪친 후 튕겨나간 것으로 추정된다.[8] 아이들의 외할머니[9] 손 씨와 남편의 고향이다.[10] 사건이 일어난 시기는 1년 전의 카드대란으로 인해 범죄율과 자살률이 증가한 시기였다.[11] 육아보조금은 받았지만 몰랐는지 기초 생활 보장 대상자 신청은 하지 않았다.